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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음 시작됐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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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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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
00:00:09,509 --> 00:00:12,053
베이스캠프에서
알렉스를 인터뷰 중입니다

5
00:00:12,137 --> 00:00:13,179
맞아요

6
00:00:14,639 --> 00:00:18,101
좋아요, 시작합니다
흥미로운 얘기를 해보자고요

7
00:00:20,478 --> 00:00:21,646
재미있네요

8
00:00:26,526 --> 00:00:29,988
위대한 등산가 중에서도
알렉스 로우는 독보적입니다

9
00:00:30,071 --> 00:00:34,242
동료들은 산에서 알렉스 로우를
따를 자가 없었다고들 합니다

10
00:00:35,410 --> 00:00:37,620
최고의 등산가였다고 하죠

11
00:00:37,704 --> 00:00:41,458
미국의 영웅으로
세계에 이름을 떨쳤습니다

12
00:00:43,835 --> 00:00:46,129
글쎄요, 동의하기는 어렵네요

13
00:00:46,212 --> 00:00:47,547
'세계 최고 등산가'란 말요

14
00:00:47,756 --> 00:00:49,924
등산가는 그저
끈질긴 사람들이거든요

15
00:00:50,008 --> 00:00:51,176
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요

16
00:00:54,095 --> 00:00:56,806
이거 하나는 분명해요
저는 타고나길…

17
00:00:58,141 --> 00:00:59,976
위험에 이끌리는 사람이란 거요

18
00:01:01,853 --> 00:01:06,357
하지만 전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
통제하는 사람이에요

19
00:01:09,903 --> 00:01:12,822
마지막으로 다들 놀라워하는
사실에 관해 물을게요

20
00:01:12,906 --> 00:01:14,949
당신이 가정적인 사람이란 거예요

21
00:01:16,785 --> 00:01:19,954
삶에서 가장 큰 두 요소를
어떻게 함께 꾸려 가시나요?

22
00:01:20,371 --> 00:01:24,000
제일 힘들지만
제일 뿌듯한 일이죠

23
00:01:27,837 --> 00:01:28,838
부인에 아이가 셋이죠

24
00:01:28,922 --> 00:01:31,674
네, 아내 제니퍼와
세 아들이 있죠

25
00:01:31,966 --> 00:01:33,802
큰아들은 맥스인데 10살이에요

26
00:01:39,182 --> 00:01:41,518
맥스와 샘, 아이작이죠
어디든 데리고 다녀요

27
00:01:51,945 --> 00:01:52,946
재미있네요

28
00:01:53,822 --> 00:01:54,823
그렇지

29
00:01:58,535 --> 00:01:59,536
최고예요

30
00:02:03,123 --> 00:02:08,378
리멤버 알렉스

31
00:02:15,593 --> 00:02:18,429
"몬태나주 보즈먼"

32
00:02:25,895 --> 00:02:28,982
20년간 한 번도 안 꺼내 본
슬라이드들이네

33
00:02:29,065 --> 00:02:30,066
맞아

34
00:02:39,534 --> 00:02:42,912
이걸 다시 파헤칠 필요를
못 느꼈으니까

35
00:02:44,372 --> 00:02:47,125
아들이 가족에 관한
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…

36
00:02:47,208 --> 00:02:48,209
"맥스"

37
00:02:48,334 --> 00:02:49,335
나서기 전까지는 말이지

38
00:02:50,378 --> 00:02:51,838
확실히 고민되긴 하네

39
00:02:51,921 --> 00:02:55,550
모두가 볼 수 있게
기억을 다시 들추어낸다는 게

40
00:02:57,427 --> 00:02:58,428
그건 뭐야?

41
00:03:00,305 --> 00:03:02,182
알렉스의 마지막 기록

42
00:03:04,642 --> 00:03:06,769
"오전 6시
티베트로 떠난다"

43
00:03:15,111 --> 00:03:16,112
세상에

44
00:03:21,201 --> 00:03:22,869
잘 들어간 거 맞아?

45
00:03:26,164 --> 00:03:29,209
- 맥스네
- 맙소사

46
00:03:31,878 --> 00:03:35,465
저건 나야, 등산할 때 찍은 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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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35,882 --> 00:03:38,885
세상에, 완전히 잊고 있었어

48
00:03:39,219 --> 00:03:41,554
"TORN 촬영, 제니퍼 출연
맥스 로우 감독"

49
00:03:43,598 --> 00:03:45,266
머리를 안 빗었잖니

50
00:03:47,477 --> 00:03:50,897
- 일부러 그런 거예요
- 일부러 그렇게 빗었다고?

51
00:03:51,064 --> 00:03:52,148
"제니"

52
00:03:54,525 --> 00:04:00,156
귀여워라, 샘이네
꼭 처음 보는 사진들 같아

53
00:04:07,664 --> 00:04:09,332
- 좋아
- 준비됐어?

54
00:04:11,834 --> 00:04:12,835
신나?

55
00:04:14,379 --> 00:04:15,380
아니

56
00:04:15,463 --> 00:04:16,464
"샘, 둘째"

57
00:04:16,547 --> 00:04:17,548
어째서?

58
00:04:19,259 --> 00:04:20,927
좀 불안하거든

59
00:04:25,974 --> 00:04:28,935
엄마가 사진 찍을 때마다
우리가 짓는 표정이네요

60
00:04:32,397 --> 00:04:33,648
뭐가 불안한데?

61
00:04:34,607 --> 00:04:37,318
상처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 같아서

62
00:04:37,944 --> 00:04:40,363
그러고 나서 회복할 수 있을지는
두고 봐야겠지

63
00:04:41,364 --> 00:04:43,533
옷 멋지네

64
00:04:44,492 --> 00:04:46,035
작은 아기였지

65
00:04:48,830 --> 00:04:53,126
난 형이 이 영화를
만들려는 이유가 궁금해

66
00:04:54,294 --> 00:04:57,880
우리끼리도 제대로 이야기하거나…

67
00:04:57,964 --> 00:04:59,340
"아이작, 막내"

68
00:04:59,507 --> 00:05:02,385
돌아본 적 없는 일인데

69
00:05:07,807 --> 00:05:10,268
알렉스다
알렉스 사진은 처음이네

70
00:05:11,019 --> 00:05:12,145
저이 좀 봐

71
00:05:15,898 --> 00:05:17,150
전 10살이었어요

72
00:05:18,067 --> 00:05:20,111
1999년 10월 5일에요

73
00:05:21,237 --> 00:05:23,740
엄마가 완전히
무너졌던 게 기억나요

74
00:05:24,824 --> 00:05:27,035
슬픔을 주체 못 했죠

75
00:05:28,453 --> 00:05:30,538
아빠가 떠났다는 말만 했어요

76
00:05:34,042 --> 00:05:36,252
살아 계실 때 아빠는
제 영웅이었어요

77
00:05:39,672 --> 00:05:41,966
하지만 시신도 찾지 못했죠

78
00:05:45,803 --> 00:05:47,889
우주에서 실종된 우주인처럼요

79
00:05:52,643 --> 00:05:56,230
아빠가 우릴 얼마나 사랑했는진
의심의 여지가 없어요

80
00:06:00,693 --> 00:06:01,694
하지만…

81
00:06:03,279 --> 00:06:05,073
그곳에 간 것도 아빠의 선택이었죠

82
00:06:10,620 --> 00:06:12,997
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어요

83
00:06:14,707 --> 00:06:16,667
알렉스를 어디에서
처음 만났어요?

84
00:06:19,712 --> 00:06:21,714
난 작은 가게의 점원이었어

85
00:06:23,383 --> 00:06:26,803
어느 날 알렉스가 가게에 왔는데
젊고 활기찼어

86
00:06:27,678 --> 00:06:30,264
알렉스를 보면서
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

87
00:06:30,348 --> 00:06:34,143
'뭐 하는 사람일까?
정말 활력이 넘쳐 보여'

88
00:06:35,728 --> 00:06:38,606
덥수룩한 긴 머리에
조금 지저분해 보이기도 했어

89
00:06:39,190 --> 00:06:41,692
혼자 이렇게 생각했지
'맙소사, 정말이지…'

90
00:06:42,860 --> 00:06:44,153
'꿈에나 나올 법한 남자네'

91
00:06:45,863 --> 00:06:47,865
홀딱 반해버렸거든

92
00:06:49,784 --> 00:06:50,993
하지만 알렉스는 등산가였어

93
00:06:51,994 --> 00:06:55,206
그러니 결혼하게 될 거라곤
꿈에도 생각 못 했지

94
00:06:55,790 --> 00:06:59,377
젊은 날 스쳐 지나가는
가벼운 인연인 줄 알았고

95
00:07:00,711 --> 00:07:04,298
함께 모험을 즐기면 좋겠다고만
생각했지

96
00:07:05,842 --> 00:07:09,512
우리는 몇 년간
흥미진진한 삶을 살았어

97
00:07:11,013 --> 00:07:14,308
그런데 알렉스가 청혼하니까

98
00:07:14,892 --> 00:07:18,479
난 어쩐지 커다란
젤리 덩어리처럼 굳어서는

99
00:07:18,563 --> 00:07:20,815
바로 그러겠다고 대답했지

100
00:07:22,650 --> 00:07:26,362
이제 알렉스 없는 삶은
상상 못 하겠다면서 말이야

101
00:07:32,660 --> 00:07:33,661
해보자고

102
00:07:37,290 --> 00:07:39,292
알렉스의 첫인상은 어땠어요?

103
00:07:41,502 --> 00:07:43,296
알렉스 같은 사람은 처음 봤어

104
00:07:44,130 --> 00:07:46,591
제니와 같이 빙벽 등반 한 기억은
아직도 생생해

105
00:07:46,674 --> 00:07:47,717
"앨리스 피니
제니의 단짝"

106
00:07:47,800 --> 00:07:49,635
빙벽 등반은 매번 너무 무서웠거든

107
00:07:50,511 --> 00:07:52,638
고마워, 친구, 서둘러

108
00:07:56,392 --> 00:07:57,393
재미있네

109
00:08:00,229 --> 00:08:04,942
에너지가 끝도 없이
샘솟는 것 같았어, 대단했지

110
00:08:08,279 --> 00:08:11,741
태워야만 하는 불꽃을 품은 것처럼

111
00:08:12,241 --> 00:08:13,784
이제 진짜 해야겠네

112
00:08:16,245 --> 00:08:19,790
아침에 걸려 오는 전화가
제일 두려웠어

113
00:08:19,874 --> 00:08:22,960
아침부터 등산하자는
알렉스 연락일까 봐

114
00:08:23,044 --> 00:08:25,588
한번은 수화기를 집어 들고…

115
00:08:25,671 --> 00:08:26,672
"빌 벨코트, 등산 동료"

116
00:08:26,756 --> 00:08:29,383
'여보세요'만 했는데
대뜸 이러는 거야

117
00:08:29,467 --> 00:08:31,010
'빌, 나 알렉스야'

118
00:08:31,177 --> 00:08:34,180
'오전 4시에 우리 집에 올래?'

119
00:08:34,639 --> 00:08:38,226
'4시? 알았어, 그때 보자'
그게 다였지

120
00:08:40,978 --> 00:08:42,396
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됐어

121
00:08:43,481 --> 00:08:44,732
"앤드루 매클린, 등산 동료"

122
00:08:44,815 --> 00:08:49,111
아마 알렉스가 뭘 하자고 하면
내가 곧잘 따른 덕이겠지

123
00:08:51,364 --> 00:08:53,533
하지만 난 평범한 실력의
등산가였어

124
00:08:53,866 --> 00:08:55,576
어때, 가도 되겠어?

125
00:08:56,827 --> 00:08:58,329
기다린다고
덜 힘든 것도 아니잖아

126
00:08:58,704 --> 00:09:02,583
알렉스는 항상 그랬지
'걱정 마, 괜찮을 거야'

127
00:09:04,335 --> 00:09:06,754
- 행복해!
- 알아

128
00:09:11,050 --> 00:09:13,302
가방을 치워줄 수도 있는데

129
00:09:13,386 --> 00:09:15,555
영상을 위해선
안 그러는 게 더 낫겠어

130
00:09:15,638 --> 00:09:17,223
- 그래
- 재미있어?

131
00:09:19,517 --> 00:09:24,230
그 당시 알렉스의 삶이
무모해 보였나요?

132
00:09:24,647 --> 00:09:25,982
- 그건…
- 혹시…

133
00:09:26,065 --> 00:09:27,358
- 그러니까…
- 그렇게 생각하셨나요?

134
00:09:27,441 --> 00:09:28,442
그래, 그랬지

135
00:09:29,110 --> 00:09:30,111
우린 그렇게 생각했어

136
00:09:31,028 --> 00:09:34,198
하지만 알렉스는
정말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

137
00:09:34,365 --> 00:09:38,578
생각보다 위험 요소가 적다고
생각했지

138
00:09:41,622 --> 00:09:43,749
가족을 꾸리는 건
어떻게 생각했어요?

139
00:09:44,417 --> 00:09:49,213
예전만큼 자주 등산하지
못할까 봐 두려워하긴 했어

140
00:09:49,463 --> 00:09:52,091
그래서 7년간
둘만의 시간을 가진 후에

141
00:09:53,134 --> 00:09:57,763
널 낳기로 한 거야

142
00:10:01,684 --> 00:10:05,980
첫아기가 태어나는 걸
본 아빠들은…

143
00:10:07,023 --> 00:10:08,441
정신을 못 차리곤 해

144
00:10:09,609 --> 00:10:12,778
알렉스는 그 긴 팔에
널 꼭 안고 다녔지

145
00:10:12,862 --> 00:10:16,699
알렉스 손은 어찌나 큰지
내 손을 마주 대면

146
00:10:16,782 --> 00:10:19,327
내 손 위에 손가락이
이만큼 남아서 감겼어

147
00:10:21,579 --> 00:10:24,582
넌 끝내주는 말썽꾸러기였어

148
00:10:24,957 --> 00:10:27,501
그래서 우린 널
'매드 맥스'라고 불렀지

149
00:10:28,961 --> 00:10:30,087
넌 장난꾸러기였어

150
00:10:30,838 --> 00:10:35,551
꽤 조숙한 편이기도 했지
걷기도 전에 말을 했으니까

151
00:10:35,885 --> 00:10:37,428
"생일 축하해, 맥스"

152
00:10:39,180 --> 00:10:42,016
우린 어른다운 선택을 하게 됐어

153
00:10:42,308 --> 00:10:45,853
알렉스는 석유 회사에 취직도 했고

154
00:10:46,437 --> 00:10:50,566
막 이 집도 샀을 때라서
이제 정착할 줄만 알았지

155
00:10:51,442 --> 00:10:52,443
하지만 그때…

156
00:10:55,237 --> 00:10:56,947
에베레스트 원정에 참여하게 됐어

157
00:10:59,116 --> 00:11:02,995
난 많이 불안했지
회사를 그만두려 했으니까

158
00:11:04,538 --> 00:11:06,749
하지만 떼돈을 벌 기회기도 했어

159
00:11:06,874 --> 00:11:09,794
그래서 그냥 해보라고 했지

160
00:11:11,337 --> 00:11:13,506
- 응원해 주셨어요?
- 응

161
00:11:16,676 --> 00:11:18,511
길들일 수 없는 사람이었어

162
00:11:19,553 --> 00:11:21,847
통제할 수 없는 남자였지

163
00:11:23,516 --> 00:11:25,434
난 그 점을 사랑했고

164
00:11:27,603 --> 00:11:30,856
NBC 뉴스에서 전화받은 게 기억나

165
00:11:31,774 --> 00:11:34,110
'남편분께서 미국인 중 40번째로'

166
00:11:34,193 --> 00:11:36,821
'에베레스트산을 정복하셨어요
소감이 어떠세요?'

167
00:11:38,364 --> 00:11:41,325
네 2살 생일과 같은 주였지

168
00:11:43,452 --> 00:11:46,080
저 혼자 정상에 오른 건
큰 행운이었어요

169
00:11:46,372 --> 00:11:47,748
정말 멋지더라고요

170
00:11:48,874 --> 00:11:51,585
아주 평화롭고
환상적인 기분이었죠

171
00:11:52,628 --> 00:11:54,797
알렉스한테는
등산이 1순위였을까요?

172
00:11:55,631 --> 00:11:58,801
글쎄다, 그건 모르겠어

173
00:12:01,762 --> 00:12:05,099
억제할 수 없는 갈망이
있었다곤 생각해

174
00:12:05,182 --> 00:12:06,892
극단적인 육체적 활동이
필요했던 것 같아

175
00:12:08,310 --> 00:12:12,022
산을 오를 수밖에 없었던 거야
그럼 가족은 두 번째였던 게 되나?

176
00:12:12,106 --> 00:12:13,941
널 미칠 듯 사랑하지
않았단 뜻이 아니야

177
00:12:14,024 --> 00:12:15,568
그저 산을 올라야만 했던 거지

178
00:12:18,821 --> 00:12:20,948
제 장점 중 하나는

179
00:12:21,031 --> 00:12:24,910
과감하면서도
동시에 노련하다는 거예요

180
00:12:25,786 --> 00:12:26,829
제 한계를 아는 거죠

181
00:12:43,429 --> 00:12:45,014
좋아, 하자

182
00:12:46,098 --> 00:12:48,017
"콘래드"

183
00:12:48,184 --> 00:12:50,186
알렉스를 처음 만났을 때
기억해요?

184
00:12:50,603 --> 00:12:51,645
그럼

185
00:12:53,856 --> 00:12:54,857
당연하지

186
00:12:56,192 --> 00:12:58,986
서로 명성을 익히 들어서
알고 있었어

187
00:12:59,528 --> 00:13:04,033
하지만 알렉스가 더 유명했지
그래서 알렉스가 오니까…

188
00:13:05,117 --> 00:13:06,994
난 뒷순위로 밀려났어

189
00:13:08,454 --> 00:13:09,497
그래도 좋았지

190
00:13:11,373 --> 00:13:14,752
일어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
산 타러 가자고 했어

191
00:13:14,835 --> 00:13:17,171
개들이 일어나면 신나서

192
00:13:17,338 --> 00:13:19,590
'바깥에 놀러 가요' 하는 것처럼

193
00:13:20,508 --> 00:13:23,052
'15분 후 말고 지금 당장'

194
00:13:26,013 --> 00:13:29,600
알렉스와 등산하려면
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어

195
00:13:31,310 --> 00:13:34,522
콘래드는 그에 부합하는
흔치 않은 친구였고

196
00:13:36,565 --> 00:13:39,235
'얼마나 어려운 등산로를
얼마큼 빠르게 정복할까?'

197
00:13:41,904 --> 00:13:43,656
'네 배짱은 어디까지야?'

198
00:13:51,789 --> 00:13:53,082
콘래드와 알렉스는…

199
00:13:54,333 --> 00:13:55,793
환상의 동료였어

200
00:13:58,045 --> 00:13:59,755
좋았어, 콘래드, 해봐

201
00:13:59,922 --> 00:14:03,133
콘래드는 알렉스의
강력한 백 보컬이나

202
00:14:03,259 --> 00:14:06,470
조수 같은 친구가 됐지

203
00:14:07,137 --> 00:14:09,390
우리의 겁 없는 대장, 알렉스 로우

204
00:14:12,768 --> 00:14:13,686
떨어진다

205
00:14:14,186 --> 00:14:15,187
멋진 활공이었어

206
00:14:16,397 --> 00:14:19,817
등산을 좋아했다면
그 둘을 모를 수 없었어요

207
00:14:20,568 --> 00:14:25,322
환상의 콤비였고
등산의 상징이 됐으니까요

208
00:14:25,656 --> 00:14:26,574
"지미 친
등산가, 감독"

209
00:14:26,657 --> 00:14:29,285
슈퍼히어로 같은 존재들이었죠

210
00:14:32,162 --> 00:14:35,457
'어떻게 거기까지 갔지?
어떻게 해낸 걸까?'

211
00:14:35,791 --> 00:14:38,544
너무 대단한 성취를 이루니까

212
00:14:38,669 --> 00:14:41,672
등산과 관계없는 사람조차
알렉스와 콘래드를 알았죠

213
00:14:43,215 --> 00:14:45,050
"내셔널지오그래픽
아웃사이드"

214
00:14:45,134 --> 00:14:47,219
등산 붐을 일으켰지

215
00:14:48,220 --> 00:14:50,890
기업들도 점차
두 사람의 유명세를

216
00:14:51,015 --> 00:14:53,851
광고에 이용할 방법을 생각해 냈어

217
00:14:54,059 --> 00:14:55,644
"알렉스 로우
노스페이스 - 코플라크"

218
00:14:55,728 --> 00:14:58,314
노스페이스랑은
진짜 계약서도 썼어, 순식간이었지

219
00:14:58,689 --> 00:14:59,690
'정말?'

220
00:15:00,608 --> 00:15:01,734
'진짜? 계약서까지 쓴다고?'

221
00:15:05,112 --> 00:15:06,572
갑자기 전문가가 된 거야

222
00:15:06,864 --> 00:15:09,408
그리고 전문가가 되면 자연히…

223
00:15:13,037 --> 00:15:14,121
더 밀어붙이게 되지

224
00:15:23,172 --> 00:15:25,299
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었지만…

225
00:15:26,425 --> 00:15:29,386
우린 같은 열정을 나눈 형제였어

226
00:15:30,137 --> 00:15:32,473
둘 다 한계를 깨고 싶어 했고

227
00:15:34,850 --> 00:15:35,893
"ABC 방송
알렉스 로우, 등산가"

228
00:15:35,976 --> 00:15:37,728
등산가면서 아버지시잖아요

229
00:15:38,020 --> 00:15:40,397
조금 이기적일 수 있다는
생각은 해보셨나요?

230
00:15:40,481 --> 00:15:43,108
- 모험을 계속하는 거요
- 그런 고민도 하죠

231
00:15:43,567 --> 00:15:47,112
하지만 많은 사람이
그 질문을 하는 건

232
00:15:47,196 --> 00:15:48,948
등산이 위험하다고
생각해서인데

233
00:15:49,031 --> 00:15:52,368
전 매사에
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봐요

234
00:15:52,451 --> 00:15:53,702
어떤 위험을 감수할지
선택할 뿐이죠

235
00:15:55,913 --> 00:15:59,166
당시에 알렉스가 가정을 이룬 건
흔치 않은 일이었죠?

236
00:15:59,792 --> 00:16:03,212
당연하지, 등산계에서는
아주 희귀한 경우라서 다들 그랬어

237
00:16:03,379 --> 00:16:05,881
'뭐, 애가 있다고?
어떻게 애를 낳아?'

238
00:16:05,965 --> 00:16:08,467
'부모가 되려면
책임 있는 어른이 돼야 하는데?'

239
00:16:08,801 --> 00:16:09,885
"1993년 8월 12일"

240
00:16:10,010 --> 00:16:11,845
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

241
00:16:12,012 --> 00:16:15,849
사랑하는 샘

242
00:16:15,933 --> 00:16:19,561
생일 축하합니다

243
00:16:20,104 --> 00:16:22,773
아이를 기르는 건
쉽지 않은 일이야

244
00:16:25,275 --> 00:16:27,069
특히 나 혼자 감당해야 했으니

245
00:16:28,737 --> 00:16:31,991
알렉스에게 화도 자주 냈어
'당신은 너무 자주 떠나'

246
00:16:32,616 --> 00:16:35,911
'애들이 있잖아
애들은 아빠가 필요하다고'

247
00:16:38,122 --> 00:16:41,458
'애들은 아빠를 사랑하고
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해'

248
00:16:42,084 --> 00:16:46,171
아이작이 태어났을 땐
더 힘들었어

249
00:16:48,257 --> 00:16:51,010
1년 12달 중에 얼마나
떠나 있으세요?

250
00:16:52,678 --> 00:16:54,179
그건 제니퍼한테 물어봐야겠네요

251
00:16:56,098 --> 00:16:57,099
제니퍼는 뭘 하죠?

252
00:16:57,224 --> 00:16:59,393
예술가예요, 그림을 그려서 팔죠

253
00:16:59,560 --> 00:17:02,438
고되지는 않나요?
아니면 점진적으로 적응해서

254
00:17:02,521 --> 00:17:03,522
이제 괜찮은 건가요?

255
00:17:03,772 --> 00:17:06,775
아니요, 고되죠
타협할 것도 많고요

256
00:17:09,445 --> 00:17:10,904
힘들었지

257
00:17:11,030 --> 00:17:15,200
좋은 예술가와 좋은 엄마
둘 다 이루려 했으니까

258
00:17:16,201 --> 00:17:18,912
알렉스는 너희 엄마를
'성 제니퍼'라고 부르곤 했어

259
00:17:19,496 --> 00:17:22,624
등산가의 삶을 알기도 했지만
무엇보다도

260
00:17:23,083 --> 00:17:25,419
자주 떠나는 걸 이해해 줬잖아

261
00:17:26,587 --> 00:17:28,839
알렉스는
콘래드를 조금 부러워했어

262
00:17:29,506 --> 00:17:32,301
콘래드는 메인 데 없이
자유로웠으니까

263
00:17:32,384 --> 00:17:33,677
부인도 없었고

264
00:17:33,969 --> 00:17:37,598
떠나고 싶으면 언제든
떠날 수 있었지

265
00:17:40,934 --> 00:17:42,978
떠나고 싶은데 못 떠나면…

266
00:17:44,188 --> 00:17:46,648
알렉스는 못 견뎌 했어

267
00:17:49,401 --> 00:17:53,614
우리에 갇힌 동물처럼
느껴질 땐 더 심했지

268
00:17:55,032 --> 00:18:00,621
좌절하고 초조해했고
폭발하기도 했지

269
00:18:00,913 --> 00:18:03,582
너한테 소리도 질렀고
그럼 넌 겁먹곤 했어

270
00:18:04,500 --> 00:18:06,460
알렉스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지

271
00:18:09,088 --> 00:18:11,090
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어

272
00:18:14,802 --> 00:18:18,722
알렉스에게 가정을 지키면서
등산하기란 불가능하다는

273
00:18:19,056 --> 00:18:20,432
얘기를 해본 적 있어요?

274
00:18:22,684 --> 00:18:23,685
그럼, 해봤지

275
00:18:24,436 --> 00:18:25,687
알렉스도 고민이 많았어

276
00:18:27,064 --> 00:18:29,149
몇 장이나 되는 편지를 써 주더라

277
00:18:30,109 --> 00:18:32,945
언제나 자신을
돌아보는 사람이었지

278
00:18:33,445 --> 00:18:37,449
알렉스는 차라리 자기가 떠나는 게
더 나을지 고민하기도 했어

279
00:18:37,533 --> 00:18:41,954
그럼 우리도 자기를 대체할 사람을
찾지 않을까 하고

280
00:18:56,885 --> 00:19:00,305
고요한 밤…

281
00:19:00,430 --> 00:19:04,518
넌 첫째였으니까 동생들보단
알렉스를 잘 알았지

282
00:19:08,063 --> 00:19:11,900
알렉스가 떠날 때마다
그걸 가장 잘 아는 것도 너였고

283
00:19:13,443 --> 00:19:16,822
죽음이란 게 어떤 건지
가장 잘 이해하는 것도 너였어

284
00:19:17,072 --> 00:19:19,241
구세주가 나셨다

285
00:19:19,449 --> 00:19:25,455
그리스도, 구세주가 나셨다

286
00:19:26,582 --> 00:19:32,421
"남극 퀸모드랜드"

287
00:19:41,013 --> 00:19:45,225
크리스마스 분위기가
나기 시작하네요

288
00:19:45,976 --> 00:19:48,604
어느 곳을 가든

289
00:19:48,729 --> 00:19:49,730
"노스페이스"

290
00:19:49,897 --> 00:19:51,565
이 가사밖에 몰라요

291
00:19:56,737 --> 00:19:59,156
"메리 크리스마스
호호호"

292
00:19:59,239 --> 00:20:02,242
'메리 크리스마스, 아빠
오늘 같은 날 더 많이 생각해요'

293
00:20:02,326 --> 00:20:04,453
'보고 싶어요
사랑을 담아 카드를 보내요'

294
00:20:05,787 --> 00:20:09,041
'우리 형제가 각자 쓴 편지도
함께 넣었어요'

295
00:20:09,416 --> 00:20:10,542
뭐라고 적었는지 알아?

296
00:20:11,960 --> 00:20:12,961
맥스는…

297
00:20:13,712 --> 00:20:17,799
'메리 크리스마스, 아빠
보고 싶어요, '언른' 집에 와요'

298
00:20:18,884 --> 00:20:21,511
'얼른'이라고 쓰려고 했나 봐
'아빠랑 같이 놀고 싶어요'

299
00:20:23,138 --> 00:20:27,100
'같이 당구도 하러 가요
사랑을 담아서 맥스 올림'

300
00:20:28,185 --> 00:20:29,519
그래, 고맙다, 맥스

301
00:20:30,771 --> 00:20:32,689
여기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다니
말도 안 되는 일이지

302
00:20:33,649 --> 00:20:35,025
가족들과 떨어져서 말이야

303
00:20:44,660 --> 00:20:46,078
알렉스를 인터뷰합니다

304
00:20:46,703 --> 00:20:48,372
첫 번째 질문입니다

305
00:20:48,455 --> 00:20:51,708
남극에서 등산하는 건
왜 특별한가요?

306
00:20:55,128 --> 00:20:57,172
제 생각에 남극이야말로
지구상 마지막 남은

307
00:20:57,256 --> 00:20:59,508
진짜 미개척지예요
정말 혼자가 되는 곳이죠

308
00:21:00,842 --> 00:21:04,680
제가 갈 수 있는 곳 중
외계 행성과 가장 비슷한 곳이에요

309
00:21:07,891 --> 00:21:10,894
하지만 해가 갈수록
점점 더 어려워져요

310
00:21:12,145 --> 00:21:14,189
제 가족 때문이겠죠

311
00:21:14,273 --> 00:21:16,233
제일 힘든 건…

312
00:21:16,817 --> 00:21:20,195
전 가족이 생기기 전에
수년간을 텐트 안에서 보냈어요

313
00:21:20,279 --> 00:21:23,615
별일 아니었죠
읽을 책도 많이 가지고 다녔으니

314
00:21:23,699 --> 00:21:25,075
시간을 죽이기도 쉬웠거든요

315
00:21:25,409 --> 00:21:27,327
이제 시간을 죽이는 게
예전처럼 쉽지 않아요

316
00:21:35,711 --> 00:21:38,630
목표했던 바를 향해
순조롭게 나아가지 못하면

317
00:21:40,924 --> 00:21:43,552
일을 마치고 가족에게
돌아가는 것도 미뤄지니까요

318
00:21:44,011 --> 00:21:46,388
그때부턴 가족에게
돌아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죠

319
00:22:05,657 --> 00:22:07,159
맥스, 질문 하나 할게

320
00:22:08,243 --> 00:22:09,244
지금 무슨 생각 해?

321
00:22:09,953 --> 00:22:10,954
아무 생각 안 해요

322
00:22:13,623 --> 00:22:15,542
좋아, 그럼 오늘 뭐 할까?

323
00:22:18,211 --> 00:22:21,006
- 스키 타러 가요
- 좋아, 뭐 먹니, 아이작?

324
00:22:24,551 --> 00:22:26,845
그게 스키 선수의 아침이니?
보자, 샘

325
00:22:27,888 --> 00:22:29,723
말해 보렴, 스키 타는 게 좋니?

326
00:22:30,098 --> 00:22:31,099
- 스키!
- 네

327
00:22:31,183 --> 00:22:32,517
얼마나 타고 싶은데?

328
00:22:33,602 --> 00:22:35,145
백만 일 동안요

329
00:22:36,563 --> 00:22:38,190
그건 너무 길지 않아?

330
00:22:41,693 --> 00:22:43,445
영화에 나오는 거 좋아?

331
00:22:50,911 --> 00:22:51,912
우리 둘 다 좋지

332
00:23:11,723 --> 00:23:13,600
- 스키 빨리 타니?
- 네

333
00:23:14,059 --> 00:23:15,894
정말로 빨리 타?

334
00:23:16,228 --> 00:23:17,729
- 네
- 큰 언덕도 넘어?

335
00:23:18,605 --> 00:23:19,606
- 아니요
- 아니구나

336
00:23:20,565 --> 00:23:21,608
멋지네

337
00:23:22,234 --> 00:23:27,030
알렉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
설명하라면 어떻게 말할래?

338
00:23:30,450 --> 00:23:31,868
글쎄, 솔직히…

339
00:23:33,120 --> 00:23:37,457
알렉스의 업적을
나열하는 게 다겠지, 난…

340
00:23:38,458 --> 00:23:40,168
알렉스와
이렇다 할 추억이 없으니까

341
00:23:42,129 --> 00:23:44,297
옳지, 그렇게만 해

342
00:23:45,340 --> 00:23:46,341
잘하고 있어

343
00:23:47,092 --> 00:23:48,635
- 저 애가 아들이에요?
- 네

344
00:23:48,802 --> 00:23:50,637
스키 타는 거 찍어 뒀다가

345
00:23:50,762 --> 00:23:52,973
나중에 크면 놀려 먹을 거예요

346
00:23:56,101 --> 00:23:57,561
그게 뭐야, 맥스?

347
00:23:58,145 --> 00:23:59,813
엉덩이 미끄러지기요!

348
00:24:03,859 --> 00:24:06,486
- 그거 꽤 신나 보이네
- 맞아요

349
00:24:07,070 --> 00:24:10,407
알렉스에 관한 기억이 남아 있어?

350
00:24:11,366 --> 00:24:13,034
아니, 그다지 없어

351
00:24:14,619 --> 00:24:16,913
지금 와서 생각해 보자면

352
00:24:19,374 --> 00:24:20,625
꼭…

353
00:24:23,086 --> 00:24:24,504
꿈에만 나온 사람 같아

354
00:24:24,588 --> 00:24:26,214
아빠 봐서 반가워?

355
00:24:27,132 --> 00:24:29,009
- 네
- 이리 와서 안아줄래?

356
00:24:30,135 --> 00:24:32,596
우리 삶이 전혀 달라졌을까?

357
00:24:33,305 --> 00:24:34,723
알렉스가 죽지 않았더라면?

358
00:24:38,393 --> 00:24:39,686
나도 많이 생각해 봤어

359
00:24:42,230 --> 00:24:47,319
다들 알렉스를 미화해서
기억하고 있잖아

360
00:24:48,862 --> 00:24:50,989
슈퍼맨 같은 존재였던 것처럼

361
00:24:53,366 --> 00:24:56,328
상상하는 거야 쉬운 일이지

362
00:24:56,995 --> 00:24:58,705
알렉스와 함께였더라면…

363
00:24:59,539 --> 00:25:01,791
마치 내가
더 나은 사람이 됐을 것처럼

364
00:25:02,876 --> 00:25:03,877
모르겠다

365
00:25:09,466 --> 00:25:11,593
집에 가는 길입니다

366
00:25:12,677 --> 00:25:14,221
차 안은
지친 스키 선수들로 가득하죠

367
00:25:16,723 --> 00:25:18,683
- 피곤하니, 맥스?
- 네

368
00:25:19,684 --> 00:25:21,436
- 네
- 그래? 스키 열심히 탔어?

369
00:25:21,853 --> 00:25:24,022
- 네
- 끝내주네, 샘은?

370
00:25:24,773 --> 00:25:25,899
샘은 쓰러진 걸까?

371
00:25:27,526 --> 00:25:29,694
샘, 너 쓰러졌니?

372
00:25:32,572 --> 00:25:34,407
다들 수고했어

373
00:25:36,117 --> 00:25:38,036
제 스키 친구들 멋지죠?

374
00:25:41,206 --> 00:25:42,207
좋아

375
00:25:46,378 --> 00:25:49,464
알렉스가 마지막으로
집에 왔던 때 기억하니?

376
00:25:50,882 --> 00:25:51,883
어렴풋이요

377
00:25:55,178 --> 00:25:56,638
- 불어
- 불어

378
00:25:56,763 --> 00:25:58,139
힘내!

379
00:26:00,725 --> 00:26:03,645
노스페이스가 주관하는
원정이었는데…

380
00:26:05,814 --> 00:26:07,857
티베트에 있는
시샤팡마산 등반이었지

381
00:26:09,401 --> 00:26:11,861
알렉스는 떠날지 말지
망설이기도 했어

382
00:26:12,571 --> 00:26:15,991
'이제야 집에 온 참인데'

383
00:26:16,908 --> 00:26:19,160
'이번 원정에서는
빠져야 하는 거 아닐까?'

384
00:26:20,412 --> 00:26:22,038
"엑섬 등산 및 암벽 등반 학교"

385
00:26:22,122 --> 00:26:25,333
그때 알렉스는 너와
암벽 등반을 하러 갔지

386
00:26:25,584 --> 00:26:30,505
넌 그랜드티턴산을
등반한다며 정말 신나했어

387
00:26:31,089 --> 00:26:32,465
그 여행에서…

388
00:26:33,675 --> 00:26:36,469
알렉스와 넌 정말 가까워졌지

389
00:26:41,891 --> 00:26:43,476
기억하니?

390
00:26:43,935 --> 00:26:45,645
- 조금은요
- 조금?

391
00:26:46,229 --> 00:26:49,774
기억하나 본데?
눈물이 고이고 있잖니

392
00:26:51,109 --> 00:26:52,777
네, 그 여행에서 알렉스가

393
00:26:52,861 --> 00:26:55,363
시샤팡마에 가야 할지
저한테 물어봤거든요

394
00:26:56,656 --> 00:26:57,657
그랬지

395
00:27:00,035 --> 00:27:01,244
넌 뭐라고 했니?

396
00:27:02,329 --> 00:27:03,538
제 기억으론…

397
00:27:05,832 --> 00:27:08,960
이해한다고 했어요
가야 하는 거 이해한다고요

398
00:27:09,794 --> 00:27:11,546
그래서…
알렉스는 결국 갔죠

399
00:27:11,671 --> 00:27:13,465
- 그건 알렉스의 일이었잖니
- 네

400
00:27:15,550 --> 00:27:16,551
그래

401
00:27:17,510 --> 00:27:21,139
수도 없이
다시 떠올려 본 기억이죠

402
00:27:23,475 --> 00:27:24,768
나도 알아, 정말…

403
00:27:28,063 --> 00:27:31,024
담아 두기 힘든 기억이지
안 그래?

404
00:27:34,361 --> 00:27:35,362
나도…

405
00:27:38,114 --> 00:27:39,449
나도 그런 기억이 있어

406
00:27:52,170 --> 00:27:56,424
"콜로라도주 애스펀"

407
00:27:57,050 --> 00:27:58,968
"노스페이스 엑스페디션
글로벌 익스트림 에베레스트 편"

408
00:27:59,052 --> 00:28:00,428
뭐 찾는 건지 알아요, 맥스?

409
00:28:00,512 --> 00:28:01,596
네

410
00:28:03,181 --> 00:28:06,601
'시샤팡마'라고 쓰인 걸 찾아요
'시시'라고도 했죠

411
00:28:08,895 --> 00:28:10,188
그거 같네요

412
00:28:11,314 --> 00:28:14,776
- 이거예요
- 네, 찾았어요

413
00:28:16,319 --> 00:28:18,071
"사고 다음 날
ABC 방송"

414
00:28:18,154 --> 00:28:20,323
마음 아프네요, 이건…

415
00:28:21,074 --> 00:28:23,868
콘래드의 인터뷰예요
보기 힘들 거예요

416
00:28:23,993 --> 00:28:27,163
"마이크 브라운, 영화감독
1999년 시샤팡마 원정"

417
00:28:28,456 --> 00:28:31,376
혹시 그 영상에
아직 안 알려진 내용도 있나요?

418
00:28:32,001 --> 00:28:33,962
여기 있는 건
이미 다 아는 얘기일 거예요

419
00:28:40,760 --> 00:28:42,637
보기에 유쾌한 영상은 아니에요

420
00:28:48,893 --> 00:28:49,936
준비됐어요?

421
00:28:50,061 --> 00:28:51,187
"시샤팡마
감독: 브라운, 하비"

422
00:28:51,271 --> 00:28:52,439
녹음 시작됐습니다
촬영 시작합니다

423
00:28:52,939 --> 00:28:53,940
좋아요

424
00:28:57,152 --> 00:29:02,073
"1999년 9월
티베트 히말라야산맥"

425
00:29:06,453 --> 00:29:07,454
방금 뭐였죠?

426
00:29:08,079 --> 00:29:09,414
- 전혀 모르겠네요
- 그러게요

427
00:29:09,539 --> 00:29:10,665
- 새인가?
- 맞아요

428
00:29:15,170 --> 00:29:19,090
시샤팡마 남쪽에서
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게 목표였어

429
00:29:21,426 --> 00:29:23,136
꽤 무모하고…

430
00:29:25,638 --> 00:29:28,725
놀랍도록 패기만만한 계획이었지

431
00:29:36,399 --> 00:29:38,693
예상할 수 없는
위험 요소가 아주 많아요

432
00:29:38,943 --> 00:29:42,906
날씨도 그렇고요
산에선 날씨의 영향이 제일 커요

433
00:29:42,989 --> 00:29:46,451
협곡에 눈이 더 쌓이는지
그 눈이 불안정한지

434
00:29:46,534 --> 00:29:47,869
무너지기 쉬운 층인지가 중요하죠

435
00:29:49,245 --> 00:29:51,873
불필요한 위험에
노출되는 걸 피해야 해요

436
00:30:07,138 --> 00:30:08,640
신난다!

437
00:30:12,977 --> 00:30:14,145
여기가 대체 어디죠?

438
00:30:14,270 --> 00:30:18,066
여긴 기원전이에요
열반의 장소죠

439
00:30:18,566 --> 00:30:19,943
그저 산을 즐기면서…

440
00:30:21,069 --> 00:30:22,362
시간을 보낼 곳이고요

441
00:30:24,531 --> 00:30:26,241
너랑 여기 와서 정말 좋다

442
00:30:27,659 --> 00:30:30,119
전 이런 곳에 오면 생기가 넘쳐요

443
00:30:30,245 --> 00:30:31,746
- 맞아요
- 높이 올라오면 말이에요

444
00:30:31,830 --> 00:30:33,248
- 고지대에 다다르면…
- 그러게요

445
00:30:36,376 --> 00:30:37,585
"데이비드 브리지스
카메라맨"

446
00:30:37,669 --> 00:30:41,172
네, 저도 수염이 나요
조금이지만요

447
00:30:47,637 --> 00:30:49,597
알렉스가 속 얘기도 많이 했어요?

448
00:30:52,016 --> 00:30:53,935
우리는 그 원정에서
텐트를 같이 썼어

449
00:30:56,521 --> 00:30:58,898
알렉스도 너무 자주
떠나 있었단 걸 알았지

450
00:31:01,067 --> 00:31:04,529
계속되는 원정이
가족에게 미친 영향도 알았고

451
00:31:10,034 --> 00:31:11,703
알렉스는
너희와 함께 있고 싶어 했어

452
00:31:13,288 --> 00:31:15,373
네가 디즈니랜드에
가고 싶어 한다는 말도 했지

453
00:31:16,207 --> 00:31:19,377
등산을 하고
원정길에 오르는 것보다

454
00:31:19,460 --> 00:31:21,421
너희가 하고 싶은 일에
관심이 더 많았어

455
00:31:21,504 --> 00:31:24,132
'애들이 이런 걸 하고 싶어 한대
애들 말을 들어야지'

456
00:31:24,215 --> 00:31:25,675
정말 너희와 함께하고 싶어 했어

457
00:31:32,348 --> 00:31:33,433
눈이 많이 왔나요?

458
00:31:33,683 --> 00:31:36,227
네, 이 지역에
눈이 많이 내렸어요

459
00:31:36,352 --> 00:31:37,520
"베른트 에베를레
등산가"

460
00:31:37,645 --> 00:31:39,731
- 지금은 눈사태도 잦죠
- 그래요?

461
00:31:39,814 --> 00:31:43,067
- 부서져서요? 아니면…
- 밤부터 가루처럼 떨어져요

462
00:31:43,151 --> 00:31:45,695
- 그래요?
- 어젯밤에는…

463
00:31:45,820 --> 00:31:46,988
- 네
- 눈사태가 내렸어요

464
00:31:47,196 --> 00:31:48,281
- 조금씩요
- 알겠습니다

465
00:31:48,907 --> 00:31:50,533
- 늦은 시간에 말이죠?
- 어디에요?

466
00:31:51,200 --> 00:31:54,746
조사한 바에 따르면
오후는 좀 위험하겠어요

467
00:31:55,663 --> 00:31:56,664
일찍 나서야겠네요

468
00:31:57,290 --> 00:31:58,499
일찍 나설수록 좋죠

469
00:32:00,293 --> 00:32:01,586
- 그래요
- 보통 그렇잖아요

470
00:32:05,798 --> 00:32:06,799
좋아요

471
00:32:23,816 --> 00:32:25,818
"노스페이스"

472
00:32:30,031 --> 00:32:31,032
어이!

473
00:32:32,408 --> 00:32:33,868
오늘은 가루눈이 내릴 것 같네요

474
00:32:40,500 --> 00:32:42,835
눈 오는 아침에는
라테를 마셔야죠

475
00:32:43,044 --> 00:32:44,045
좋네요

476
00:32:45,380 --> 00:32:49,092
그날 일을 최대한 자세하게
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?

477
00:32:53,680 --> 00:32:54,847
좋았어

478
00:32:55,348 --> 00:32:57,475
그날 하루는 쉬어 가자는
얘기가 나왔어

479
00:32:57,850 --> 00:32:59,560
라테 나왔습니다

480
00:32:59,686 --> 00:33:02,188
하지만 다들 뭔가 하고 싶은
의욕에 차 있었지

481
00:33:02,605 --> 00:33:04,065
고마워요, 고마워

482
00:33:05,400 --> 00:33:08,736
눈 오는 아침에 딱 맞네요
좋은 아침이에요

483
00:33:33,803 --> 00:33:34,804
그리고…

484
00:33:35,304 --> 00:33:37,932
위를 봤더니 산에서…

485
00:33:38,850 --> 00:33:40,643
눈사태가 시작되고 있었어

486
00:33:47,150 --> 00:33:51,154
그 순간 우리 운명을 가른 건

487
00:33:51,237 --> 00:33:53,865
우리 뇌의 가장 원시적인
생존 본능이었어

488
00:33:53,990 --> 00:33:59,579
데이비드와 알렉스가 함께 달렸고
나는 반대쪽으로 달렸지

489
00:34:02,540 --> 00:34:04,125
난 곧 눈에 따라잡혔어

490
00:34:06,961 --> 00:34:09,422
그 순간 죽는다고 생각했지

491
00:34:11,049 --> 00:34:12,258
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어

492
00:34:54,675 --> 00:34:55,676
여기요

493
00:34:57,929 --> 00:35:00,098
콘래드, 머리를 어떻게 다쳤는지

494
00:35:00,264 --> 00:35:02,350
이야기해 줄 수 있겠어요?

495
00:35:04,143 --> 00:35:05,144
다 됐어요

496
00:35:06,104 --> 00:35:08,231
- 됐네요
- 눈사태를 피해 도망쳤어요

497
00:35:13,319 --> 00:35:14,779
두 사람은 못 피했고요

498
00:35:15,905 --> 00:35:17,865
- 데이비드 브리지스, 알렉스 로우
- 그 둘요?

499
00:35:22,411 --> 00:35:25,498
불가능에 가깝긴 하지만

500
00:35:25,623 --> 00:35:29,168
크레바스에 있다
탈출했을 가능성도 있어요

501
00:35:29,252 --> 00:35:31,087
아직 모르는 일이니까요

502
00:35:31,212 --> 00:35:32,213
그렇죠

503
00:35:34,048 --> 00:35:35,049
그리고…

504
00:35:35,675 --> 00:35:36,926
설중 탐지기도 안 갖고 있으니…

505
00:35:37,426 --> 00:35:40,721
튀어나온 장갑이나 발을
발견하기만 바랄 수밖에요

506
00:35:40,805 --> 00:35:41,848
네

507
00:35:42,932 --> 00:35:44,267
- 잘 모르겠네요
- 네

508
00:35:54,152 --> 00:35:57,029
두 사람이 도망간 곳이
저 눈덩이 쪽인가요?

509
00:35:57,113 --> 00:35:58,447
- 여러분은 저쪽이었고요?
- 네

510
00:35:58,531 --> 00:36:00,032
저 눈덩이 쪽이었어요

511
00:36:13,880 --> 00:36:14,881
두 사람은…

512
00:36:19,468 --> 00:36:20,887
또 눈사태가 오는 거 보이죠?

513
00:36:21,470 --> 00:36:23,890
- 날씨가 불안정해요
- 맙소사

514
00:36:24,765 --> 00:36:27,185
우리 여기서 뭐 하는 거죠?
이건 멍청한 짓이에요

515
00:36:28,895 --> 00:36:31,355
사방에서 눈이 무너지잖아요

516
00:36:32,398 --> 00:36:35,151
너무 오래 괴롭지는
않았기만 바라요

517
00:36:36,986 --> 00:36:40,072
제가 아는 알렉스는
만약 살아 있다면…

518
00:36:41,199 --> 00:36:42,742
손이라도 들어 올렸을 거예요

519
00:36:46,287 --> 00:36:47,580
기분이 정말 이상하네요

520
00:36:48,414 --> 00:36:51,000
친구 두 명이 이곳 어딘가에
묻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

521
00:36:55,671 --> 00:36:58,966
너무 무력한 기분이에요
눈사태가 일어났을 때

522
00:36:59,091 --> 00:37:02,803
여기 서서 소리치는 게 다였어요
'알렉스, 알렉스!' 하면서요

523
00:37:03,471 --> 00:37:07,058
그 후엔 소름 끼치는
정적뿐이었고요

524
00:37:10,102 --> 00:37:11,103
그게…

525
00:37:21,948 --> 00:37:23,199
그 테이프는 무슨 내용인가요?

526
00:37:24,659 --> 00:37:26,619
방금 본 거랑 비슷해요

527
00:37:34,335 --> 00:37:35,711
찍어 주셔서 감사해요

528
00:37:38,089 --> 00:37:39,090
유감이에요

529
00:37:58,776 --> 00:37:59,777
아침이었어

530
00:38:04,156 --> 00:38:06,993
너랑 샘을
학교에 데려다준 참이었지

531
00:38:08,744 --> 00:38:11,789
유아차에 탄 아이작과
함께 집에 돌아왔는데…

532
00:38:18,170 --> 00:38:19,714
전화가 울렸어

533
00:38:20,256 --> 00:38:23,050
처음에는 전화가 잘 안 들리길래

534
00:38:23,134 --> 00:38:24,468
알렉스인 줄 알았어

535
00:38:24,552 --> 00:38:27,138
그래서 전화기에 대고
'알렉스, 알렉스?' 하며 불렀지

536
00:38:27,221 --> 00:38:30,516
그러다 결국
전화가 제대로 연결됐는데

537
00:38:30,599 --> 00:38:35,354
앤드루였고
떨리는 목소리가 들렸어

538
00:38:35,479 --> 00:38:36,480
그리고…

539
00:38:37,648 --> 00:38:41,485
앤드루가 말하길
눈사태가 났고…

540
00:38:42,903 --> 00:38:45,656
'정말 유감이에요
알렉스가 실종됐어요'

541
00:38:47,825 --> 00:38:51,537
그리고 내가 제니퍼와 얘기했어
이렇게 말했지…

542
00:38:53,914 --> 00:38:54,915
'둘 다 사라졌어'

543
00:38:57,126 --> 00:39:00,129
콘래드가 제니퍼 이름을 부르며
달래던 게 아직도 기억나요

544
00:39:00,212 --> 00:39:01,213
왜냐면 제니퍼는 그때…

545
00:39:02,340 --> 00:39:05,217
'얼른 가서 데려와요
찾아오라고'를 반복했거든요

546
00:39:16,020 --> 00:39:21,400
KTVM 42번 채널
6시 뉴스입니다

547
00:39:22,860 --> 00:39:23,944
"로우"

548
00:39:24,028 --> 00:39:26,197
등산가 알렉스 로우의
수색 작업이 중단됐습니다

549
00:39:26,280 --> 00:39:27,782
이로써 전설적인 등산가의 시신은

550
00:39:27,865 --> 00:39:30,493
히말라야 눈사태 아래
묻힌 채 남게 되었습니다

551
00:39:30,659 --> 00:39:32,161
보즈먼시 주민이기도 한
알렉스 로우와

552
00:39:32,244 --> 00:39:34,497
카메라맨 데이비드 브리지스는
사망한 걸로 추정됩니다

553
00:39:36,749 --> 00:39:38,793
시샤팡마 원정의 모든 관계자는

554
00:39:38,876 --> 00:39:40,878
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

555
00:39:41,629 --> 00:39:43,172
위대한 사람 두 명을 잃었습니다

556
00:39:43,547 --> 00:39:48,052
저는 알렉스의 절친한 친구로서…

557
00:39:48,177 --> 00:39:54,308
깊은 애도를 표하는 바이며
알렉스의 아내 제니퍼와…

558
00:39:54,975 --> 00:39:56,227
알렉스의 세 아들인…

559
00:39:57,311 --> 00:40:00,398
맥스, 샘, 아이작에게도
위로를 전합니다

560
00:40:01,065 --> 00:40:03,401
지금까지 콘래드였습니다
감사합니다

561
00:40:28,509 --> 00:40:29,677
돌아가셨다는 걸 아셨나요?

562
00:40:33,597 --> 00:40:35,099
그래, 알았어

563
00:40:36,142 --> 00:40:39,311
그럴 수밖에 없었거든

564
00:40:49,238 --> 00:40:52,241
"알렉스 로우"

565
00:40:55,870 --> 00:40:59,999
난 처음 며칠간
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어

566
00:41:00,207 --> 00:41:04,003
크레바스 안에 살아 있고
곧 탈출할 거라 믿었지

567
00:41:07,173 --> 00:41:08,799
알렉스는 슈퍼맨이었으니까

568
00:41:15,514 --> 00:41:18,392
그래서 현관에 나와
신문 헤드라인을 봤을 때

569
00:41:18,476 --> 00:41:20,936
얼마나 끔찍했는지…

570
00:41:22,646 --> 00:41:24,899
아직도 생생히 기억해

571
00:41:25,900 --> 00:41:27,359
'알렉스 로우 사망'

572
00:41:28,486 --> 00:41:30,696
더 실감하게 됐거든

573
00:41:34,200 --> 00:41:36,202
아이작은 겨우 3살이었어

574
00:41:37,203 --> 00:41:41,165
어리니까 모른다고 생각해서
아이작 주변에서 더 많이 울었지

575
00:41:41,957 --> 00:41:44,585
그런데 아이작이
나한테 오더니 그랬어

576
00:41:44,668 --> 00:41:47,838
'엄마, 그만 울어도 돼요'

577
00:41:48,047 --> 00:41:52,384
'엄마 그만 울어요
이제 괜찮아요'

578
00:41:52,468 --> 00:41:54,345
겨우 3살이었는데 말이야

579
00:41:58,516 --> 00:42:02,436
그게 제일 힘들었어
제일 힘든 일이었지

580
00:42:02,520 --> 00:42:06,857
그때부터는 너희들 앞에서
울지 않으려고 애썼어

581
00:42:07,358 --> 00:42:08,734
참았다가 샤워할 때 울었지

582
00:42:09,985 --> 00:42:11,237
알렉스 사무실에 가서

583
00:42:11,320 --> 00:42:14,615
짐을 정리하는데
그때 깨달았어

584
00:42:14,698 --> 00:42:16,450
속으로 생각했지
'이제 다시는…'

585
00:42:17,368 --> 00:42:18,369
'아빠를 못 보겠구나'

586
00:42:19,537 --> 00:42:23,541
아마 그때 처음으로
울기 시작했던 것 같아

587
00:42:25,334 --> 00:42:26,585
그때 감정도 기억나?

588
00:42:27,878 --> 00:42:29,171
응, 무서웠어

589
00:42:31,590 --> 00:42:33,592
슬프고 혼란스러웠지

590
00:42:36,053 --> 00:42:38,138
샘이 이렇게 말하기도 했어

591
00:42:38,973 --> 00:42:42,059
'아빠 몸을 찾아서
복제해야겠어요'

592
00:42:43,477 --> 00:42:44,812
'다시 돌아올 수 있게요'

593
00:43:17,094 --> 00:43:19,722
장례식은 사고 직후에 치러졌어

594
00:43:19,847 --> 00:43:24,268
최근 원정에서 가져온
야크 종입니다

595
00:43:24,685 --> 00:43:26,312
일주일 정도 지난 때였지

596
00:43:28,439 --> 00:43:31,400
한편으로는
더는 기다리고 싶지 않았어

597
00:43:33,027 --> 00:43:35,404
알렉스는 아들들을
정말 대견해했습니다

598
00:43:36,572 --> 00:43:37,990
누구보다 열렬하게 사랑했죠

599
00:43:39,116 --> 00:43:43,370
아버지인 동시에
등산가가 되는 방법을

600
00:43:43,454 --> 00:43:44,580
고민했지만요

601
00:43:45,581 --> 00:43:48,626
저에게 항상
가족을 향한 사랑이

602
00:43:48,709 --> 00:43:51,962
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했고
전 그 말을 믿습니다

603
00:43:57,009 --> 00:43:58,260
전 기억도 안 나네요

604
00:43:58,427 --> 00:43:59,428
감사합니다

605
00:43:59,553 --> 00:44:02,139
그 기억을 일부러
지워버린 건지도 몰라요

606
00:44:05,643 --> 00:44:07,269
이후로 제가 달라졌나요?

607
00:44:09,730 --> 00:44:12,024
지붕 위에 혼자 앉아 있곤 했어

608
00:44:12,483 --> 00:44:16,403
아마 홀로 울면서
추억했던 것 같아

609
00:44:20,824 --> 00:44:25,454
근데 네가 집의 남자 역할을
해야 한다고도 생각했나 봐

610
00:44:26,622 --> 00:44:29,124
- 잡았어
- 저 멀리에서요?

611
00:44:32,753 --> 00:44:35,506
그래서 날 보호하려 했고…

612
00:44:36,715 --> 00:44:38,467
동생들을 과보호하기도 했지

613
00:44:41,428 --> 00:44:44,390
어쩌면 아직 알렉스가 돌아올 거라
믿었는지도 몰라

614
00:44:47,935 --> 00:44:49,687
희망을 놓지 않았지

615
00:45:01,323 --> 00:45:02,533
네, 이게…

616
00:45:04,243 --> 00:45:06,370
알렉스가 저한테
그려 준 그림이에요

617
00:45:07,996 --> 00:45:10,666
시샤팡마에 있을 때
제 생일 선물로요

618
00:45:11,709 --> 00:45:14,128
베이스캠프에서 보냈는데

619
00:45:14,211 --> 00:45:17,423
눈사태 이후에 도착했어요

620
00:45:17,589 --> 00:45:18,674
"생일 축하해, 맥스"

621
00:45:18,799 --> 00:45:21,802
그래서 그림과 편지를 받았을 때…

622
00:45:23,220 --> 00:45:27,558
사고 이후에 보낸 거로 생각했죠

623
00:45:27,891 --> 00:45:29,518
사망했다고 추정된 시간 후에요

624
00:45:29,601 --> 00:45:31,520
그래서 전 알렉스가
살아 있다고 믿었어요

625
00:45:34,773 --> 00:45:37,151
마치 함께 냉동된 것 같았죠

626
00:45:38,652 --> 00:45:39,653
알렉스와 함께요

627
00:45:45,784 --> 00:45:47,035
눈사태에 묻힌 채…

628
00:45:47,161 --> 00:45:48,036
"폭스 7시 뉴스"

629
00:45:48,287 --> 00:45:49,913
40세의 세계 정상급 등산가
알렉스 로우는

630
00:45:49,997 --> 00:45:51,582
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

631
00:45:51,665 --> 00:45:53,667
등산계의 유명인이었으며

632
00:45:53,751 --> 00:45:54,960
최고의 스타 등산가였습니다

633
00:45:55,169 --> 00:45:58,589
해당 사진은 알렉스가
동상을 입은 등산가를 업고

634
00:45:58,672 --> 00:46:01,633
산을 오르는 장면입니다

635
00:46:01,967 --> 00:46:04,720
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
마르코 폴로가 됐을 겁니다

636
00:46:04,845 --> 00:46:07,347
100년에 한 번 태어나는
등산가였어요

637
00:46:07,473 --> 00:46:09,725
로우는 결혼해서
슬하에 3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

638
00:46:11,018 --> 00:46:12,186
"단짝 친구를 잃다"

639
00:46:12,269 --> 00:46:14,062
"드라마 같은 인생
과열된 커리어"

640
00:46:14,146 --> 00:46:15,397
"콘래드 앵커로 사는
참혹한 대가"

641
00:46:15,481 --> 00:46:16,565
나였어야 했어

642
00:46:17,357 --> 00:46:18,609
"최후의 1인"

643
00:46:18,692 --> 00:46:20,486
생존했다는 죄책감이
너무 견디기 힘들었지

644
00:46:22,154 --> 00:46:24,281
제일 끔찍한 건
머릿속에 떠오르는…

645
00:46:26,074 --> 00:46:27,075
아주…

646
00:46:28,368 --> 00:46:30,496
해로운 생각들이었어

647
00:46:31,997 --> 00:46:33,332
- 그러니까…
- 예를 들면요?

648
00:46:34,416 --> 00:46:38,128
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었어
정말이지…

649
00:46:39,713 --> 00:46:41,882
자신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거든

650
00:46:43,050 --> 00:46:45,886
자꾸 비교하게 돼

651
00:46:47,971 --> 00:46:49,056
먼저 간…

652
00:46:50,432 --> 00:46:52,226
먼저 간 사람보다 못한 존재 같고

653
00:46:56,897 --> 00:46:59,900
난 너무 슬펐어
알렉스가 너희에게 해주려던 걸

654
00:46:59,983 --> 00:47:03,362
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잖아

655
00:47:07,741 --> 00:47:10,035
'알렉스를 위해 뭘 하면 좋을까?'

656
00:47:10,118 --> 00:47:12,871
'알렉스에게 도움 되는 일이
뭐가 있을까?'

657
00:47:21,797 --> 00:47:23,173
난 바로 짐을 쌌어

658
00:47:27,803 --> 00:47:29,346
내 토요타 터셀에 그 짐을 싣고

659
00:47:30,264 --> 00:47:32,516
크리스마스를 보내러
몬태나로 달려갔지

660
00:47:33,642 --> 00:47:35,686
그리고 너희와 함께
크리스마스를 보냈어

661
00:47:52,703 --> 00:47:56,790
문 앞에 콘래드가
나타났던 게 기억나

662
00:48:00,335 --> 00:48:04,172
난 그냥 쳐다보기만 했고
콘래드는 견딜 수 없어 했지

663
00:48:04,548 --> 00:48:08,635
콘래드를 보자마자 안아줬어

664
00:48:08,719 --> 00:48:11,221
콘래드가 그랬지
'다들 나랑 디즈니랜드에 가자'

665
00:48:12,514 --> 00:48:15,642
'알렉스가 하려던 일이야
내가 함께 할게'

666
00:48:35,704 --> 00:48:36,914
최고였어요

667
00:48:37,706 --> 00:48:39,708
빙글빙글 돌아 나왔네

668
00:48:45,047 --> 00:48:48,967
콘래드와 함께하면
알렉스가 가까이 있는 것 같았어

669
00:48:50,677 --> 00:48:53,972
오래 신은 신발처럼
아주 편안했지

670
00:48:57,059 --> 00:48:58,268
넌 그때를 어떻게 기억해?

671
00:49:00,020 --> 00:49:01,480
내 기억으로는…

672
00:49:05,275 --> 00:49:09,279
콘래드와 함께하는 게 편안했어
다시 아빠가 생긴 기분이었지

673
00:49:11,490 --> 00:49:15,285
"얼음 바다"

674
00:49:15,494 --> 00:49:17,245
샘이 나한테 오더니 말했어

675
00:49:18,080 --> 00:49:19,456
'우리 아빠 해줄래요?'

676
00:49:21,166 --> 00:49:23,543
'그러면 좋을 텐데'
그랬더니 제니가 얼었어

677
00:49:26,129 --> 00:49:28,173
그건 정말이지…

678
00:49:31,176 --> 00:49:33,220
제니와 나도 아마…

679
00:49:35,013 --> 00:49:36,682
생각이야 했겠지만
우린 한 번도…

680
00:49:37,349 --> 00:49:40,018
그 문제를 입 밖으로
꺼내 본 적 없었어

681
00:49:42,938 --> 00:49:43,939
그때까진 말이야

682
00:49:59,663 --> 00:50:02,082
다음에 무슨 일이 기다릴지는
아무도 알 수 없어

683
00:50:08,839 --> 00:50:10,298
언제부터 엄마를…

684
00:50:10,424 --> 00:50:14,177
친구 이상으로 보게 되셨어요?

685
00:50:17,681 --> 00:50:18,682
그게…

686
00:50:20,600 --> 00:50:25,022
처음으로 친구 이상의 감정을
느낀 때를 기억하세요?

687
00:50:26,398 --> 00:50:27,399
그래

688
00:50:31,028 --> 00:50:33,280
콘래드가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…

689
00:50:34,322 --> 00:50:39,202
우리 사이에 감정이
자란다는 걸 알 수 있었어

690
00:50:43,123 --> 00:50:45,125
하지만 절대 말은 안 했지

691
00:50:49,171 --> 00:50:50,547
놀라우셨어요?

692
00:50:53,592 --> 00:50:54,593
아니

693
00:50:55,343 --> 00:50:57,345
둘 다 어떤 상황인지는
알았다고 봐

694
00:50:58,221 --> 00:50:59,556
둘 다 거부하지 않았고

695
00:51:02,768 --> 00:51:05,687
둘 사이에 긴장이 감돌곤 했는데…

696
00:51:07,189 --> 00:51:09,399
그 긴장감에 가만히 휩쓸려 갔지

697
00:51:14,821 --> 00:51:17,115
눈사태가 있은 지 3달 후에

698
00:51:19,242 --> 00:51:20,994
우리 사랑이 싹텄어

699
00:51:26,249 --> 00:51:29,920
믿기 힘들지 않으셨나요?
분노와 슬픔도 느끼셨을 테고요

700
00:51:30,003 --> 00:51:32,923
모두가 그런 감정을 느끼겠죠

701
00:51:33,507 --> 00:51:35,175
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는요

702
00:51:36,426 --> 00:51:38,095
충격적이고 경악스럽겠죠

703
00:51:39,304 --> 00:51:40,514
믿고 싶지 않고요

704
00:51:43,183 --> 00:51:44,935
우리 사이엔
불문율 같은 게 있었어요

705
00:51:46,144 --> 00:51:47,813
둘 중 한 사람이…

706
00:51:48,605 --> 00:51:51,817
이겨내지 못하면
곁에서 돕겠다고요

707
00:51:51,900 --> 00:51:54,027
그래서 망설이지 않고
전화기를 들 수 있는 건가요?

708
00:51:54,111 --> 00:51:56,822
'콘래드
당신 도움이 필요해요'라고요?

709
00:51:57,197 --> 00:52:00,075
전화는 이미 수도 없이 했죠

710
00:52:01,785 --> 00:52:03,036
콘래드는 항상 곁에 있어 줬고요

711
00:52:04,621 --> 00:52:07,124
알렉스가 등반할 때 쓴 편지예요

712
00:52:07,249 --> 00:52:11,419
'소중한 제니, 알프스 물망초가
매일 피어나고 있어'

713
00:52:11,503 --> 00:52:14,297
'그림 소재로 고려해 보면 어때?'

714
00:52:14,381 --> 00:52:19,469
'물망초와 서로를 향한
우리 사랑을 형상화하는 거야'

715
00:52:20,887 --> 00:52:23,932
'무한한 사랑을 담아
알렉스가'라고 서명했네요

716
00:52:24,057 --> 00:52:25,142
알아요

717
00:52:26,226 --> 00:52:27,894
전 아직도 그 사랑을 느끼니까요

718
00:52:31,439 --> 00:52:32,524
그때 혹시…

719
00:52:35,318 --> 00:52:37,154
상황의 심각성도 고려했나요?

720
00:52:37,279 --> 00:52:40,574
사랑이었잖니
우린 사랑에 빠진 거였고…

721
00:52:44,077 --> 00:52:45,370
그러니까…

722
00:52:46,580 --> 00:52:49,332
스프레드시트를 열고
대차 대조표를 적고

723
00:52:49,416 --> 00:52:51,835
비교할 일이 아니었어
사랑이었으니까

724
00:52:53,920 --> 00:52:56,214
두 분이 키스하다가
저한테 들킨 적도 있죠

725
00:52:57,465 --> 00:52:58,592
나도 기억해

726
00:52:59,634 --> 00:53:01,803
네가 나한테 화를 냈거든

727
00:53:01,970 --> 00:53:04,472
어떻게 다른 사람을
사랑할 수 있냐면서

728
00:53:06,057 --> 00:53:09,311
넌 네 동생들처럼 쉽게
콘래드를 받아들이지 않았어

729
00:53:10,020 --> 00:53:14,441
'이게 무슨 짓이에요?
아빠가 돌아오면 어쩌려고요?'

730
00:53:16,860 --> 00:53:19,696
넌 그때까지 알렉스가
살아 있다고 확신했어

731
00:53:22,032 --> 00:53:23,700
하지만 어떤 의미에서
우리 관계는

732
00:53:23,783 --> 00:53:27,621
알렉스를 향한
내 사랑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어

733
00:53:27,829 --> 00:53:32,792
난 알렉스와 함께한 시간을
고통으로 마무리하기 싫었으니까

734
00:53:35,045 --> 00:53:40,133
다시 마음을 열고
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싶었어

735
00:53:42,135 --> 00:53:43,220
그만한 가치가 있었고

736
00:53:44,512 --> 00:53:45,513
어째서요?

737
00:53:46,056 --> 00:53:49,017
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
어째서 가치 있냐고?

738
00:53:49,142 --> 00:53:50,769
아니요, 전 그저…

739
00:53:52,896 --> 00:53:54,064
전 상상하기 어렵거든요

740
00:53:55,815 --> 00:53:59,527
너무나 고통스러운 사건 직후에…

741
00:54:00,987 --> 00:54:03,782
엄마처럼
빨리 회복할 수 있단 걸요

742
00:54:04,449 --> 00:54:07,202
난 아이가 3명이었어

743
00:54:08,245 --> 00:54:11,122
내 삶은 아주 빠르게 흘러갔지

744
00:54:12,040 --> 00:54:16,878
그래서 결정을 내리고
빨리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했어

745
00:54:18,046 --> 00:54:20,465
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느꼈지

746
00:54:21,925 --> 00:54:24,386
나한텐 고민하고
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어

747
00:54:25,178 --> 00:54:26,554
그저 행동했지

748
00:54:38,984 --> 00:54:41,319
콘래드한테 말했어
'나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'

749
00:54:41,403 --> 00:54:44,322
'세 아이들도
나처럼 사랑해야 해'

750
00:54:45,824 --> 00:54:47,200
콘래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어

751
00:54:49,995 --> 00:54:54,082
그리고 보즈먼으로 이사 왔지
알렉스가 죽은 지 1년 되는 해였어

752
00:54:57,877 --> 00:55:00,714
이 집에서 물리적으로 머물고
함께 사는 건 어땠어요?

753
00:55:00,797 --> 00:55:03,174
알렉스의 집이었잖아요

754
00:55:07,804 --> 00:55:08,805
글쎄…

755
00:55:10,015 --> 00:55:15,270
옳은 일처럼 느껴졌어
억지스럽지 않았지

756
00:55:18,106 --> 00:55:19,149
아주 자연스럽게…

757
00:55:20,275 --> 00:55:21,276
발전해 나갔거든

758
00:55:21,359 --> 00:55:24,362
"현행범 체포!"

759
00:55:26,364 --> 00:55:29,492
내 기억으론 알렉스의 빈자리도
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어

760
00:55:30,243 --> 00:55:33,038
그러고는, 맞아
짧은 적응 기간이 있긴 했지

761
00:55:33,121 --> 00:55:37,208
콘래드를 아빠로 받아들일
시간이 필요했으니까

762
00:55:38,335 --> 00:55:39,627
하지만…

763
00:55:40,628 --> 00:55:42,380
그 과정은 금방 지나갔던 것 같아

764
00:55:46,384 --> 00:55:48,553
어떻게 그렇게 빨리
받아들일 수 있었을까?

765
00:55:50,597 --> 00:55:54,017
내 기억으로는 마치, 뭐랄까…

766
00:55:54,934 --> 00:55:57,562
한 전등이 꺼진 다음
다른 전등이 켜진 것 같았거든

767
00:55:58,480 --> 00:56:00,190
- 무슨 뜻인지 알겠지?
- 응

768
00:56:02,609 --> 00:56:06,654
글쎄, 모르겠네
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지

769
00:56:14,829 --> 00:56:17,540
알렉스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
생각해 본 적 있어요?

770
00:56:17,624 --> 00:56:18,917
"엑섬 등산 및 암벽 등반 학교"

771
00:56:19,959 --> 00:56:20,960
당연하지

772
00:56:21,878 --> 00:56:24,130
수도 없이 생각했지
꿈도 많이 꿨어

773
00:56:24,422 --> 00:56:25,673
알렉스가…

774
00:56:26,883 --> 00:56:29,386
돌아오는 꿈 말이야

775
00:56:29,719 --> 00:56:32,972
알렉스가 갑자기 나타나고
난 그러는 거야

776
00:56:33,348 --> 00:56:37,143
'이게 뭐야?
콘래드가 막 자리 잡은 참인데'

777
00:56:37,394 --> 00:56:39,354
콘래드도 그런 꿈을 꿨대

778
00:56:40,230 --> 00:56:41,106
그랬대

779
00:56:46,653 --> 00:56:47,654
제가 찍을래요

780
00:56:47,779 --> 00:56:48,905
- 네가?
- 네

781
00:56:48,988 --> 00:56:49,989
여기는 어디지?

782
00:56:51,616 --> 00:56:53,159
- 이탈리아요
- 여기서 뭘 하지?

783
00:56:53,576 --> 00:56:55,495
- 결혼식요
- 누구 결혼식?

784
00:56:56,287 --> 00:56:58,081
- 아저씨랑 엄마요
- 맞아

785
00:56:59,124 --> 00:57:02,001
나랑 콘래드만의 결혼식이라고는
생각 안 했어

786
00:57:02,085 --> 00:57:03,962
우리 가족의 결혼식이라고
생각했지

787
00:57:05,004 --> 00:57:06,506
너희들도 함께였으니까

788
00:57:08,258 --> 00:57:12,887
우리는 기쁜 화합을 축하하고자
이 자리에 모였습니다

789
00:57:13,388 --> 00:57:17,559
제니퍼 로우와 콘래드 앵커의
결합이죠

790
00:57:17,976 --> 00:57:19,644
호사가들이 떠들어 댔겠네요?

791
00:57:20,603 --> 00:57:25,150
못된 말을 하는
끔찍한 사람들도 있었지

792
00:57:25,942 --> 00:57:28,361
제니와 콘래드가

793
00:57:28,445 --> 00:57:31,406
결혼 서약의 장소로
삼은 이곳에서…

794
00:57:31,489 --> 00:57:35,869
'너무 빠르다
어떻게 기다렸다는 듯 그러느냐'

795
00:57:36,703 --> 00:57:39,289
'일시적인 감정이다'

796
00:57:39,497 --> 00:57:40,498
콘래드

797
00:57:42,375 --> 00:57:47,213
당신은 내가 가장 절박했던 때
내 삶에 들어와서

798
00:57:47,881 --> 00:57:49,841
다시 사랑하는 법을 알려줬죠

799
00:57:50,467 --> 00:57:53,553
'일시적인 감정일 뿐이다
애들한테도 그러면 안 된다'

800
00:57:54,721 --> 00:57:57,640
'어차피 떠날 거면서
애들한테 너무 잔인하다'

801
00:57:59,642 --> 00:58:01,144
나는 오늘 이 자리에…

802
00:58:02,228 --> 00:58:03,438
당신의 남편으로 섰습니다

803
00:58:04,355 --> 00:58:08,985
또한 당신과 알렉스가 낳은
멋진 아들들의 아버지로서

804
00:58:10,111 --> 00:58:12,447
당신을 향한 우정과
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합니다

805
00:58:14,991 --> 00:58:17,785
'알렉스가 죽기 전에도
불륜했던 거 아니야?'

806
00:58:17,869 --> 00:58:20,663
그런 종류의 끔찍한 말이었어

807
00:58:21,998 --> 00:58:22,999
맘대로 떠들라지

808
00:58:24,542 --> 00:58:28,171
두 분 사랑의 힘으로
두 사람을 부부로 선언합니다

809
00:58:37,639 --> 00:58:39,015
정말 좋았어

810
00:58:40,850 --> 00:58:43,019
좋은 것 이상이었지
기적 같았으니까

811
00:58:43,102 --> 00:58:44,103
웃자!

812
00:58:44,187 --> 00:58:46,356
- 웃으렴!
- 다들 표정 좀 봐

813
00:58:48,483 --> 00:58:50,151
바다를 바라보면서…

814
00:58:52,237 --> 00:58:53,780
새 삶을 시작했지

815
00:58:56,991 --> 00:58:58,201
잘했어, 샘

816
00:58:59,285 --> 00:59:02,830
알렉스가 다진 기반을
함께 잘 키우자고 했어

817
00:59:06,584 --> 00:59:07,877
얘들아, 조심해

818
00:59:10,088 --> 00:59:11,089
제니!

819
00:59:11,714 --> 00:59:13,508
댐은 어때, 맥스?

820
00:59:13,758 --> 00:59:15,468
최고의 진흙탕 아니니?

821
00:59:19,264 --> 00:59:20,515
잘 잤어?

822
00:59:32,277 --> 00:59:34,988
한편으로는 동화 같은 결말이지

823
00:59:36,364 --> 00:59:38,741
사람들이 좋아하는 결말이고

824
00:59:40,076 --> 00:59:41,744
내가 좋아하는 결말이야

825
00:59:42,662 --> 00:59:46,082
용의 등에 올라타고
날아가 버리는 결말도

826
00:59:46,165 --> 00:59:47,750
나쁘지는 않지만 말이야

827
00:59:54,299 --> 00:59:57,218
"앵커
로우"

828
00:59:57,302 --> 01:00:00,888
먼저 애플파이 1개랑
호박파이 2개부터 만들 거야

829
01:00:01,598 --> 01:00:03,683
- 그러니까…
- 이 촬영분을 모으면

830
01:00:03,766 --> 01:00:05,268
요리 영화도 하나 나오겠어요

831
01:00:11,107 --> 01:00:14,444
- 내 머리 좀 묶어줄래?
- 응, 풀어졌네

832
01:00:14,527 --> 01:00:15,903
깜빡했어

833
01:00:16,571 --> 01:00:18,072
- 머리 젖혀 봐
- 응

834
01:00:18,239 --> 01:00:21,409
좋아, 그대로 있어

835
01:00:34,505 --> 01:00:36,382
처음엔 콘래드도 그랬어

836
01:00:36,466 --> 01:00:39,469
'이제 큰 산은 쳐다도 안 봐
돌아가지 않을 거야'

837
01:00:39,969 --> 01:00:41,220
'그럴 가치가 없어'

838
01:00:43,723 --> 01:00:48,561
'당신과 가족들 삶에
불러온 고통을 생각하면 말이야'

839
01:00:51,356 --> 01:00:54,150
그런 순간도 있었지

840
01:00:55,276 --> 01:00:56,903
하지만 당연하게도…

841
01:00:58,154 --> 01:01:02,158
얼마 지나지 않아서
산이 콘래드를 다시 불렀어

842
01:01:10,833 --> 01:01:13,086
등산은 콘래드 영혼의
양식이었으니까

843
01:01:14,504 --> 01:01:16,297
이해할 수 있었지

844
01:01:23,638 --> 01:01:24,931
멋진데요

845
01:01:25,556 --> 01:01:28,810
콘래드가 등산을 계속했을 때
어떤 마음이었어?

846
01:01:30,853 --> 01:01:35,400
많은 면에서
알렉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

847
01:01:38,861 --> 01:01:42,281
특히 사랑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
놓지 못한다는 점에서

848
01:01:49,122 --> 01:01:51,124
콘래드도 죽을까 봐 무서웠어?

849
01:01:53,042 --> 01:01:54,585
당연하지

850
01:01:55,837 --> 01:01:58,673
당연히 생각해 봤어

851
01:01:58,840 --> 01:02:02,343
콘래드조차 원정에서
죽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

852
01:02:03,803 --> 01:02:05,972
하나도 유쾌하지 않은
상상이었지만

853
01:02:15,815 --> 01:02:17,442
콘래드가 우리를
입양했을 때 기억나?

854
01:02:18,568 --> 01:02:19,569
응

855
01:02:20,069 --> 01:02:22,405
아이작이랑 나, 엄마는
성도 바꿨잖아

856
01:02:23,197 --> 01:02:26,367
형만 '로우'라는 성을 지켰지

857
01:02:29,704 --> 01:02:32,415
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

858
01:02:35,293 --> 01:02:36,294
그러게

859
01:02:37,295 --> 01:02:39,422
나도 왜 그랬는지는
잘 모르겠어

860
01:02:41,466 --> 01:02:45,094
"2017년 6월 18일
아버지의 날"

861
01:02:48,598 --> 01:02:51,350
뜨거운 쪽에서 옮겨서 뒤집을까요?

862
01:02:52,226 --> 01:02:54,520
- 그러자
- 그게 제일 육즙 많은 거예요?

863
01:02:55,396 --> 01:02:57,565
알렉스와 콘래드 중에
누구한테 아빠라고 해?

864
01:03:00,485 --> 01:03:02,236
콘래드한테 아빠라고 하지

865
01:03:04,489 --> 01:03:06,824
알렉스에 관해 말할 땐
그냥 알렉스라고 하고

866
01:03:08,534 --> 01:03:10,536
나한테 아빠는 콘래드뿐이었어

867
01:03:12,205 --> 01:03:13,873
- 샘 좀 봐
- 그러게

868
01:03:14,415 --> 01:03:17,502
샘은 모자를 쓴 채로 4년쯤 살았어

869
01:03:17,585 --> 01:03:20,546
모자를 벗는 법이 없었지
이 메모 좀 봐

870
01:03:20,630 --> 01:03:25,051
'사랑해요, 아빠는 특별해요
우리 모두를 사랑하니까요'

871
01:03:25,885 --> 01:03:26,886
'사랑을 담아, 샘'

872
01:03:27,637 --> 01:03:30,556
어느 모로 보나
콘래드가 우리 아빠지

873
01:03:31,182 --> 01:03:32,642
- 정말 좋구나
- 제가 가져다드릴게요

874
01:03:32,809 --> 01:03:33,935
형은 다를지도 모르지

875
01:03:34,018 --> 01:03:36,437
알렉스와 보낸 시간이
우리보다 4년은 더 기니까

876
01:03:36,896 --> 01:03:37,939
여기 맥스도 있어

877
01:03:38,856 --> 01:03:41,692
콘래드도 그 차이를
안다고 생각해?

878
01:03:43,694 --> 01:03:44,695
알지

879
01:03:45,613 --> 01:03:48,533
관련해서 얘기도 많이 나눴거든

880
01:03:49,283 --> 01:03:52,620
'사랑하는 콘래드
당신이 우리 아이들에게'

881
01:03:52,703 --> 01:03:54,372
'아빠가 되어줘서
정말 고마워'

882
01:03:54,455 --> 01:03:55,456
"최고의 아빠가
되어줘서 고마워"

883
01:03:55,540 --> 01:03:56,666
'우리가 나눈 멋진 추억들이'

884
01:03:56,749 --> 01:03:59,585
'우리 가족을 더 끈끈하게 하고
사랑이 깊어지게 해'

885
01:04:00,002 --> 01:04:02,588
'고마워, 아버지의 날 축하해
사랑을 담아, 제니가'

886
01:04:08,636 --> 01:04:09,846
당신이 최고야

887
01:04:10,012 --> 01:04:13,307
알렉스 집에 살고
그의 부인과 결혼하고

888
01:04:13,474 --> 01:04:15,309
그의 애들을 키웠잖니

889
01:04:16,269 --> 01:04:18,437
나한테 알렉스라고 부르는
사람들도 있었어

890
01:04:18,521 --> 01:04:20,022
그런 그늘 속에 살았으니…

891
01:04:20,982 --> 01:04:21,983
그저…

892
01:04:23,568 --> 01:04:26,237
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었어

893
01:04:39,625 --> 01:04:40,626
넌 내 아들이야

894
01:04:42,128 --> 01:04:44,672
난 다른 가족이 없어
너희가 내 가족이지

895
01:04:49,844 --> 01:04:51,053
알렉스는 죽었어

896
01:04:52,388 --> 01:04:56,434
떠났지, 내가 직접 겪어서 알아

897
01:05:00,021 --> 01:05:01,564
우리가 한 가족이 된 건…

898
01:05:05,026 --> 01:05:06,527
알렉스의 죽음 때문이었어

899
01:05:16,370 --> 01:05:18,080
알렉스는
영영 돌아올 수 없었으니까

900
01:05:27,089 --> 01:05:33,930
"2016년 4월
티베트 히말라야산맥"

901
01:05:35,765 --> 01:05:40,019
전 2016년에 시샤팡마산의
남쪽 면을 등반했어요

902
01:05:41,395 --> 01:05:45,024
화창한 날이었죠, 하늘도 파랬고요

903
01:05:45,316 --> 01:05:50,029
저 멀리 그다음
6천m 봉우리 7개가 보였어요

904
01:05:50,112 --> 01:05:51,280
나란히 서 있더군요

905
01:05:51,656 --> 01:05:54,867
눈앞에는 오직…

906
01:05:54,951 --> 01:05:55,952
"다비트 괴틀러
등산가"

907
01:05:56,035 --> 01:05:58,704
자연의 색만 보였어요
흰색 바탕에…

908
01:05:59,288 --> 01:06:02,708
검은색, 갈색, 바위 색뿐이었죠

909
01:06:06,587 --> 01:06:09,966
그런데 흰색 눈 위로
알록달록한 점들이…

910
01:06:11,884 --> 01:06:13,219
눈에 띄었어요

911
01:06:13,344 --> 01:06:17,890
설산에 익숙한 사람한테는
바로 보이거든요

912
01:06:17,974 --> 01:06:18,975
뭐랄까…

913
01:06:19,558 --> 01:06:22,687
이질적이기 때문에
눈에 띌 수밖에 없었어요

914
01:06:28,150 --> 01:06:32,780
콘래드와 난
막 기념일을 지낸 참이었어

915
01:06:35,783 --> 01:06:36,784
그리고…

916
01:06:38,035 --> 01:06:40,705
다비트 괴틀러가
콘래드에게 전화했지

917
01:06:42,915 --> 01:06:47,420
콘래드의 얼굴을 보고
심각한 일인 걸 알았어

918
01:06:49,463 --> 01:06:52,883
콘래드가 전화를 끊고
나한테 그랬어

919
01:06:54,010 --> 01:06:58,973
'다비트 괴틀러가 시신을 찾았대
알렉스가 분명해'

920
01:07:02,852 --> 01:07:05,604
눈사태에 묻힌 지 16년 만에

921
01:07:05,688 --> 01:07:10,026
미국 등산가 알렉스 로우와
카메라맨 데이비드 브리지스가

922
01:07:10,192 --> 01:07:12,278
티베트의 산에서
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

923
01:07:32,631 --> 01:07:34,759
그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?

924
01:07:37,595 --> 01:07:41,891
다시 살아 돌아온 것만 같았지
알렉스가 다시 나타난 거였으니까

925
01:07:43,100 --> 01:07:44,101
그러네요

926
01:08:04,413 --> 01:08:06,332
두려운 마음도 들었어

927
01:08:07,249 --> 01:08:09,085
17년이 흐른 지금…

928
01:08:10,002 --> 01:08:11,629
다시 보면 어떨지 몰랐으니까

929
01:08:24,975 --> 01:08:29,063
숨이 막히는 경치 속에 있었는데

930
01:08:30,898 --> 01:08:33,192
아름답게 느낄 수만은 없었어

931
01:08:35,152 --> 01:08:36,612
그곳에 온 목적을 생각하면 말이야

932
01:08:57,049 --> 01:08:58,759
난 티베트를 싫어했었어

933
01:09:00,052 --> 01:09:01,762
하지만 직접 가서 보니까…

934
01:09:05,182 --> 01:09:07,685
알렉스가 왜 그곳을 사랑했는지
이해할 수 있었어

935
01:09:10,479 --> 01:09:11,605
더는…

936
01:09:13,399 --> 01:09:15,776
산이 원망스럽지 않았어

937
01:09:46,682 --> 01:09:52,313
"티베트 시샤팡마 베이스캠프"

938
01:10:05,367 --> 01:10:08,746
"알렉스 로우"

939
01:10:10,039 --> 01:10:11,373
올라가고 싶지 않네요

940
01:10:13,125 --> 01:10:16,962
기억해 보세요
한쪽으로 내려갔었나요?

941
01:10:17,046 --> 01:10:19,673
아니면 높은 지대에 머물렀나요?

942
01:10:19,757 --> 01:10:20,758
내려가면…

943
01:10:20,841 --> 01:10:22,635
여러모로 힘들었어

944
01:10:23,052 --> 01:10:25,137
"알렉스 로우, 아버지이자 형제
1958년 ~ 1999년"

945
01:10:25,221 --> 01:10:28,432
생존자로서 짊어진
죄책감의 무게가 날 짓눌렀고…

946
01:10:30,100 --> 01:10:32,269
자신을 의심하며 떠올린 질문들…

947
01:10:34,104 --> 01:10:36,190
'어째서 내가 아니고
그 사람이었을까?'

948
01:10:39,318 --> 01:10:41,028
그 모든 게 날 다시 덮쳤지

949
01:11:33,998 --> 01:11:35,374
얼마나 남았죠?

950
01:11:36,625 --> 01:11:38,585
- 5.22km요
- 가야겠어요

951
01:11:39,503 --> 01:11:40,713
네, 그런데…

952
01:11:42,006 --> 01:11:44,091
산 반대쪽이나
마찬가지인 거잖아요

953
01:11:44,174 --> 01:11:45,175
그렇죠

954
01:11:46,135 --> 01:11:47,761
좋아요, 계속 갑시다

955
01:11:48,846 --> 01:11:50,347
전 뒤처져서 갔어요

956
01:11:52,933 --> 01:11:55,978
준비가 됐는지 확신 못 했거든요
그곳에 가서…

957
01:11:59,315 --> 01:12:01,775
알렉스를 볼 수 있을지요

958
01:12:24,840 --> 01:12:26,759
들것에 싣고 내려오더라고요

959
01:12:27,593 --> 01:12:29,219
내려오는 걸 봤구나

960
01:12:29,762 --> 01:12:30,763
네

961
01:12:45,110 --> 01:12:46,779
- 맥스
- 네

962
01:14:09,653 --> 01:14:10,988
갑시다, 천천히

963
01:14:22,833 --> 01:14:27,212
그 긴 시간 후에 만난 알렉스가
시신 가방 안에 있었어

964
01:14:34,052 --> 01:14:38,807
그대로였어, 17년이 지났는데
부패하지도 않은 채였지

965
01:14:41,351 --> 01:14:42,853
조끼가 찢어졌네요

966
01:14:44,188 --> 01:14:45,689
- 됐어요
- 가슴도 확인해

967
01:14:46,940 --> 01:14:49,526
머리를 이렇게 숙인 채였어

968
01:14:50,736 --> 01:14:55,115
나도 눈사태 대비 수업을
들은 적 있어서

969
01:14:55,199 --> 01:14:59,536
그게 눈사태에
대응하는 자세였다는 걸 알았어

970
01:14:59,745 --> 01:15:04,708
그러니 아마도 알렉스는
살아서 눈사태에 묻혔고

971
01:15:04,791 --> 01:15:06,502
질식해 죽은 거겠지

972
01:15:08,045 --> 01:15:09,796
즉사한 게 아니었을 거야

973
01:15:10,756 --> 01:15:13,008
몇 분은 걸렸겠지

974
01:15:21,975 --> 01:15:27,564
결혼반지를 낀 손을
가슴 위에 얹은 채였어

975
01:15:37,616 --> 01:15:39,493
그 팔을 꺼내서…

976
01:15:42,037 --> 01:15:44,998
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뺐어

977
01:15:49,294 --> 01:15:53,090
수십 년 전에
내가 직접 끼워 준 반지였지

978
01:15:53,799 --> 01:15:56,093
그때가 제일 힘들더라

979
01:15:58,762 --> 01:16:00,806
하지만 반지를 간직하고 싶었어

980
01:16:03,308 --> 01:16:07,896
그래서 내 손가락에 끼고
알렉스의 손을 잡았어

981
01:16:09,064 --> 01:16:11,608
원래 알렉스의 손가락은
내 손보다 한참 더 길었는데

982
01:16:11,692 --> 01:16:14,820
17년 동안 줄어들어서…

983
01:16:15,737 --> 01:16:18,115
내 손과 같은 크기였어

984
01:16:21,243 --> 01:16:22,786
그래도…

985
01:16:23,537 --> 01:16:26,665
여전히 알렉스의 손이었지
그래서 내 손을…

986
01:16:27,541 --> 01:16:31,753
우리가 함께했던 때처럼
꼭 대고 작별 인사를 했어

987
01:17:15,631 --> 01:17:18,759
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어

988
01:17:20,510 --> 01:17:21,845
내 영웅을 그런 모습으로…

989
01:17:26,350 --> 01:17:27,559
다시 만나는 거 말이야

990
01:17:38,403 --> 01:17:44,576
내 안에서 미화된
슈퍼맨 알렉스는 무너졌어

991
01:17:47,120 --> 01:17:48,622
그냥 사람일 뿐이었지

992
01:18:10,560 --> 01:18:14,481
"알렉스 로우"

993
01:18:36,169 --> 01:18:38,714
아무것도 안 들었을 것 같은데

994
01:18:38,797 --> 01:18:40,590
안에 메모리 카드가 있어요

995
01:18:42,926 --> 01:18:44,678
좀 닦아 보긴 했니?

996
01:18:45,220 --> 01:18:46,221
네

997
01:18:50,684 --> 01:18:52,686
온갖 곳에 이름이랑 주소를
적어 뒀네

998
01:18:53,186 --> 01:18:55,939
- 그러게요
- 콘래드도 그러는데

999
01:18:57,149 --> 01:18:59,860
여행에서 잃어버려도
다시 찾아야 하니까

1000
01:18:59,943 --> 01:19:00,944
그렇지

1001
01:19:01,820 --> 01:19:03,822
진실의 순간이네

1002
01:19:04,448 --> 01:19:05,866
- 나온다
- 세상에

1003
01:19:07,117 --> 01:19:08,118
구동되다니

1004
01:19:14,166 --> 01:19:15,333
맥스

1005
01:19:17,085 --> 01:19:20,088
생일 카드네요
받은 거 기억나요

1006
01:19:21,339 --> 01:19:23,425
세상에, 그게 마지막이었다니

1007
01:19:33,143 --> 01:19:34,561
정말 아름답지 않니?

1008
01:19:35,145 --> 01:19:36,313
'좋은 아침이야, 맥스'

1009
01:19:38,064 --> 01:19:41,359
'난 셰르파 찻집에서
아침을 먹고 있어'

1010
01:19:41,443 --> 01:19:43,779
'하지만 잠에서 막 깼을
널 생각한단다'

1011
01:19:45,822 --> 01:19:48,283
'엄마와 팬케이크나 와플을
먹고 있을지도 모르지'

1012
01:19:51,077 --> 01:19:53,914
'내가 있는 이곳 마을에는
네 또래 남자애들이 많단다'

1013
01:19:53,997 --> 01:19:55,373
'남체 바자르라는 마을이지'

1014
01:19:55,582 --> 01:19:57,417
"알렉스+제니"

1015
01:19:57,501 --> 01:19:59,628
'플라스틱 상자를
썰매 삼아 타는 아이들이야'

1016
01:20:01,087 --> 01:20:03,840
'아침을 먹은 후에는
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러 가'

1017
01:20:05,008 --> 01:20:06,259
"제니+콘래드
2000년"

1018
01:20:06,426 --> 01:20:07,469
'넌 뭘 할 거니?'

1019
01:20:10,889 --> 01:20:11,890
'보고 싶구나'

1020
01:20:13,308 --> 01:20:16,228
'널 많이 사랑한다
얼른 집으로 돌아가서'

1021
01:20:16,311 --> 01:20:18,271
'너와 함께하고 싶구나
좋은 하루 보내렴'

1022
01:20:19,231 --> 01:20:23,193
- '사랑한다, 아들'
- 이건 1993년에 쓴 편지야

1023
01:20:23,360 --> 01:20:25,403
'어젯밤 달이
어찌나 크고 밝은지'

1024
01:20:25,487 --> 01:20:27,739
'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
새삼 생각했어'

1025
01:20:27,906 --> 01:20:29,491
'달을 바라볼 때면'

1026
01:20:30,033 --> 01:20:34,871
'당신도 이 달을 보고
내 사랑을 알 수 있기를 바라'

1027
01:20:35,872 --> 01:20:38,542
알렉스가 부르던 노래 기억하니?

1028
01:20:38,750 --> 01:20:40,460
- 네
- 부를 수 있겠어?

1029
01:20:40,710 --> 01:20:45,173
'내가 달을 보면 달도 날 보네
달은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'

1030
01:20:46,967 --> 01:20:50,262
이 영화를 만들면서
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

1031
01:20:50,345 --> 01:20:52,222
알렉스 자료가
다 남아 있단 거였어요

1032
01:20:53,056 --> 01:20:57,060
알렉스 물건을
모두 간직하길 바란 건 콘래드였어

1033
01:20:57,686 --> 01:21:01,356
콘래드야말로
알렉스를 놓지 못했지

1034
01:21:01,982 --> 01:21:05,735
어떤 면에서는
나보다 더 심하게 말이야

1035
01:21:07,404 --> 01:21:08,530
콘래드가 쓴 거네요

1036
01:21:12,951 --> 01:21:13,952
보자

1037
01:21:16,413 --> 01:21:19,165
'제니, 잘 지내고 있는 거겠지?'

1038
01:21:19,374 --> 01:21:20,542
'나는 잠시도…'

1039
01:21:22,335 --> 01:21:25,297
'당신과 아이들 생각을 놓지 못해'

1040
01:21:26,047 --> 01:21:28,216
'가끔은 그래서 힘들어'

1041
01:21:28,550 --> 01:21:32,220
'울다 지쳐 잠들고
이를 갈면서 깨어나지'

1042
01:21:32,304 --> 01:21:33,847
'끔찍한 생각을 하면서'

1043
01:21:34,848 --> 01:21:37,517
'당신이 그곳에 있어서
힘을 얻어'

1044
01:21:37,601 --> 01:21:40,937
'내가 당신과 아이들을
힘껏 돌보고 싶어'

1045
01:21:41,396 --> 01:21:45,942
'아이들이 소년이 될 때까지
곁에 있어 주고'

1046
01:21:47,360 --> 01:21:50,947
'남자가 되는 걸 지켜보는 게
내 소원이야'

1047
01:21:53,033 --> 01:21:54,034
이건…

1048
01:21:55,118 --> 01:21:57,996
알렉스가 죽은 지
한 달 후에 온 편지야

1049
01:22:03,877 --> 01:22:05,378
콘래드는 약속을 지켰지

1050
01:22:24,564 --> 01:22:26,107
이제야 이해할 것 같아요

1051
01:22:31,780 --> 01:22:34,240
우리가 콘래드를
얼마나 사랑하는지…

1052
01:22:35,241 --> 01:22:36,451
알려주고 싶기도 해요

1053
01:22:41,706 --> 01:22:42,832
엄마한테도 마찬가지고요

1054
01:22:48,672 --> 01:22:50,840
잠깐, 이쪽 손으로 이렇게 하자

1055
01:22:51,716 --> 01:22:54,552
알렉스 손처럼 길구나

1056
01:23:05,772 --> 01:23:10,110
네가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어

1057
01:23:10,610 --> 01:23:13,238
누군가를 잃고도…

1058
01:23:14,489 --> 01:23:16,282
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단 걸

1059
01:23:21,287 --> 01:23:22,998
알렉스는 복 많은 사람이야

1060
01:23:24,708 --> 01:23:25,709
좋았어

1061
01:23:25,792 --> 01:23:27,293
알렉스를 진심으로 사랑한…

1062
01:23:27,377 --> 01:23:28,461
단단히 매듭지어

1063
01:23:28,545 --> 01:23:30,255
- 절친한 친구가…
- 됐다

1064
01:23:32,173 --> 01:23:33,425
날 사랑하게 됐고…

1065
01:23:35,969 --> 01:23:37,470
너희와도 사랑에 빠졌으니까

1066
01:23:39,014 --> 01:23:40,015
잘했어, 샘

1067
01:23:45,270 --> 01:23:47,313
정말로 복 많은 사람이지

1068
01:23:49,315 --> 01:23:53,028
우리는 콘래드와
흥미진진한 삶을 살았어

1069
01:23:53,903 --> 01:23:55,238
특별한 일이지

1070
01:23:58,283 --> 01:23:59,325
제 생각에…

1071
01:24:00,326 --> 01:24:02,078
우리 둘 사이에는 항상…

1072
01:24:07,083 --> 01:24:08,710
벽이 있었던 것 같아요

1073
01:24:10,045 --> 01:24:12,464
말을 꺼내기 무서워서

1074
01:24:12,547 --> 01:24:15,592
함께 이야기할 수 없는 것도
있었고요

1075
01:24:18,762 --> 01:24:21,765
우리 가족에 관한 얘기나
알렉스에 관한 얘기요

1076
01:24:23,141 --> 01:24:28,063
그래, 난 단 하루도
알렉스 생각을 안 한 날이 없어

1077
01:24:28,146 --> 01:24:31,399
알렉스가 누구고
어떤 사람이었는지 매일 기억하지

1078
01:24:32,650 --> 01:24:34,235
- 그리고…
- 한편으론 힘들었나요?

1079
01:24:34,652 --> 01:24:35,820
가끔은…

1080
01:24:37,489 --> 01:24:38,865
그랬지

1081
01:24:39,783 --> 01:24:43,119
알렉스와 비교당하고
알렉스의 그늘에서 살았으니까

1082
01:24:43,203 --> 01:24:46,414
버거웠지, 위대한 사람이었지만
완벽한 사람은 아니었고

1083
01:24:46,956 --> 01:24:51,419
하지만 가끔 사람은
떠났기 때문에 명성을 얻기도 해

1084
01:24:51,503 --> 01:24:55,090
영웅이 되고 떠받들어지지

1085
01:24:56,049 --> 01:24:58,468
그게 항상…

1086
01:24:58,551 --> 01:25:01,679
아저씨가 그렇게
죽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세요?

1087
01:25:01,971 --> 01:25:04,390
그래, 그래서…

1088
01:25:07,268 --> 01:25:11,439
그런 생각을 멀리하려고
부단히 애쓰지

1089
01:25:13,858 --> 01:25:14,859
하지만…

1090
01:25:15,235 --> 01:25:18,446
우리를 위해 한 걸 보고
다들 아저씨를 영웅이라 하는걸요

1091
01:25:19,531 --> 01:25:21,032
어떻게 생각하세요?

1092
01:25:26,037 --> 01:25:29,582
나한테 할 질문이 아니야
난 스스로에게 박하거든

1093
01:25:30,125 --> 01:25:31,126
그러니…

1094
01:25:32,627 --> 01:25:33,628
그래

1095
01:25:35,421 --> 01:25:38,842
더 잘할 수 있는 일도 있었겠지

1096
01:25:40,260 --> 01:25:43,596
우리 가족 전부
알렉스의 그늘에 살지만…

1097
01:25:44,430 --> 01:25:46,349
우리 가족한테는 아저씨야말로

1098
01:25:49,602 --> 01:25:50,728
우리 아빠예요

1099
01:25:55,775 --> 01:25:59,737
아저씨보다
더 잘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

1100
01:26:02,323 --> 01:26:04,033
우리 모두 아저씨를 정말 사랑해요

1101
01:26:16,421 --> 01:26:18,173
- 사랑해요, 아빠
- 사랑한다, 맥스

1102
01:27:13,561 --> 01:27:18,942
"몬태나주 보즈먼
알렉스 로우 봉우리"

1103
01:27:20,860 --> 01:27:21,861
얘들아

1104
01:27:22,820 --> 01:27:27,575
딱히 재는 아니고
뼛조각들이긴 하지만…

1105
01:27:28,660 --> 01:27:30,954
다들 한 줌씩 가지고 가렴

1106
01:27:37,126 --> 01:27:40,129
- 아들, 오늘 하루 즐거웠어?
- 네

1107
01:27:41,214 --> 01:27:42,924
티베트에서 이곳까지…

1108
01:27:44,467 --> 01:27:46,886
- 이제 집에 왔어, 알렉스
- 여기 있어, 샘

1109
01:27:48,721 --> 01:27:50,265
스키 탈 때 뭐가 제일 재밌었어?

1110
01:27:50,640 --> 01:27:52,475
- 내려가는 거요
- 멋지네

1111
01:27:53,851 --> 01:27:55,228
우리 모두 알렉스를…

1112
01:27:56,646 --> 01:27:58,439
무덤에 갈 때까지 품고 가자

1113
01:27:59,649 --> 01:28:01,401
우리 모두의 일부니까

1114
01:28:01,567 --> 01:28:03,194
- 내 친구!
- 콘래드!

1115
01:28:03,278 --> 01:28:04,779
정말 반가워

1116
01:28:07,282 --> 01:28:08,783
사랑해, 알렉스 로우

1117
01:28:49,240 --> 01:28:52,285
"알렉스 로우와
데이비드 브리지스를 포함해서"

1118
01:28:52,410 --> 01:28:56,205
"산에서 목숨을 잃은
모두를 기리며"

1119
01:29:29,364 --> 01:29:35,578
"2019년 제니퍼와 콘래드
알렉스 로우의 자선 재단이"

1120
01:29:35,745 --> 01:29:41,376
"네팔에 쿰부 등산 학교의 시설을
건립했다"

1121
01:29:41,501 --> 01:29:42,919
정말 멋지다

1122
01:29:52,053 --> 01:29:53,805
"등산 학교의 가르침은
지난 17년간 계속됐고"

1123
01:29:53,888 --> 01:29:56,265
"앞으로도 알렉스가 사랑한
네팔의 셰르파들에게"

1124
01:29:56,349 --> 01:29:58,810
"안전한 등산법을
가르칠 예정이다"

1125
01:29:59,644 --> 01:30:01,687
정말 감사드립니다

1126
01:30:02,313 --> 01:30:06,818
이 멋진 시설을 짓는 데
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

1127
01:30:06,901 --> 01:30:10,571
사람들이 이 산을 안전하게
오를 수 있도록 해주셔서요

1128
01:30:15,159 --> 01:30:17,036
우리는 꿈을 완공한 겁니다

1129
01:31:39,994 --> 01:31:41,996
자막: 천지우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