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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30,280 --> 00:00:32,657
[삽질 소리가 들린다]
[풀벌레 울음]

4
00:00:33,033 --> 00:00:34,951
[남자들의 거친 숨소리]

5
00:00:36,661 --> 00:00:37,996
[남자들의 힘겨운 신음]

6
00:00:38,997 --> 00:00:40,999
[삽질 소리가 연신 들린다]

7
00:00:50,717 --> 00:00:53,052
[남자들의 힘겨운 신음]

8
00:01:22,707 --> 00:01:23,708
[지퍼를 직 닫는다]

9
00:01:25,919 --> 00:01:28,630
[가방을 탁 싣는다]

10
00:01:32,425 --> 00:01:35,428
(정길)
음, 김 대표하고 얘기 끝났으니까

11
00:01:35,595 --> 00:01:37,347
내일부터 선거 준비해

12
00:01:37,847 --> 00:01:40,433
(경석)
어르신, 대선 준비하시는 겁니까?

13
00:01:40,517 --> 00:01:41,559
[정길의 웃음]

14
00:01:41,643 --> 00:01:43,686
(정길)
이 친구, 실없는 소리는...

15
00:01:43,978 --> 00:01:47,440
이 보좌관 대청 시장
재보선 준비하라고

16
00:01:52,320 --> 00:01:54,364
(경석)
어르신, 감사합니다

17
00:01:54,531 --> 00:01:55,824
열심히 하겠습니다

18
00:01:56,533 --> 00:01:59,369
최충길이가 따로 미는 친구가 있나 봐

19
00:01:59,452 --> 00:02:01,412
경선 했으면 좋겠다는데

20
00:02:01,496 --> 00:02:03,123
돈 달라는 얘기지, 뭐
[경석의 옅은 웃음]

21
00:02:03,623 --> 00:02:06,000
(경석)
뭐, 저는 경선 해도 괜찮습니다

22
00:02:06,084 --> 00:02:09,254
괜히 어르신 부담되게
전략 공천 얘기 나올 수도 있고...

23
00:02:09,337 --> 00:02:10,463
(정길)
야, 이 새끼야

24
00:02:11,756 --> 00:02:13,800
경선은 뭐, 네 돈으로 치를 거야?

25
00:02:14,968 --> 00:02:16,845
(경석)
아닙니다,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

26
00:02:16,928 --> 00:02:19,139
(정길)
생각 좀 하고 얘기하란 말이야

27
00:02:19,722 --> 00:02:22,308
금고 번호 알려 주고
돈 가방 준 의미가 뭔지

28
00:02:22,392 --> 00:02:24,602
여기다 좀 집어넣으란 말이야

29
00:02:25,395 --> 00:02:26,604
(경석)
죄송합니다, 어르신

30
00:02:29,065 --> 00:02:30,775
(정길)
지은이 좀 챙기고

31
00:02:30,942 --> 00:02:32,861
유세장 혼자 다닐 거야?

32
00:02:33,194 --> 00:02:35,446
- (경석) 잘 챙기겠습니다
- (정길) 그래
[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
33
00:02:35,613 --> 00:02:38,992
(정길)
자네 말대로 이래저래
뒷얘기 나올 수 있으니까

34
00:02:39,075 --> 00:02:40,743
후보 등록 전까지는

35
00:02:41,035 --> 00:02:42,453
입 다물고 있어

36
00:02:42,871 --> 00:02:44,122
(경석)
명심하겠습니다

37
00:02:45,832 --> 00:02:46,875
[정길의 한숨]

38
00:02:47,417 --> 00:02:50,670
(정길)
아이고, 이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
[함께 웃는다]

39
00:02:50,753 --> 00:02:54,007
(당 대표)
아, 출판 기념회에
이렇게 사람 많은 거 처음 봅니다

40
00:02:54,090 --> 00:02:55,258
(최 의원)
축하드립니다

41
00:02:55,800 --> 00:02:57,927
(정길)
제가 아들처럼 생각하는 친구입니다

42
00:02:58,011 --> 00:02:59,053
인사드려

43
00:03:00,805 --> 00:03:02,056
(경석)
안녕하십니까

44
00:03:02,348 --> 00:03:03,641
이경석입니다

45
00:03:03,975 --> 00:03:04,851
잘 부탁드리겠습니다

46
00:03:04,934 --> 00:03:07,562
(당 대표)
그래, 포부가 아주 크다고 들었습니다

47
00:03:07,645 --> 00:03:08,855
더도 말고 덜도 말고

48
00:03:08,938 --> 00:03:11,649
딱 염정길 의원님 같은
정치인이 되겠습니다

49
00:03:11,816 --> 00:03:13,067
(당 대표)
포부가 큰 거 맞네요

50
00:03:13,151 --> 00:03:15,862
(정길)
부족한 게 많습니다
많이들 도와주세요

51
00:03:15,945 --> 00:03:17,906
자, 가십시다, 자, 가시죠
[사람들의 웃음]

52
00:03:19,908 --> 00:03:22,827
(최 의원)
잘 부탁합니다, 이 시장님
[경석의 겸손한 웃음]

53
00:03:26,539 --> 00:03:27,707
[경석의 옅은 한숨]

54
00:03:30,752 --> 00:03:32,086
[경석의 한숨]

55
00:03:35,590 --> 00:03:36,758
[경석의 한숨]

56
00:03:41,554 --> 00:03:44,098
[신나는 음악]

57
00:04:19,759 --> 00:04:20,969
(경석)
네, 작가님

58
00:04:22,762 --> 00:04:25,056
아니, 또 밤새우신 거 같아서
그냥 나왔지

59
00:04:25,139 --> 00:04:26,599
밥 차려 놨으니까 먹고

60
00:04:26,766 --> 00:04:29,185
(지은)
뭐 대단한 일 한다고
내 차 갖고 나갔니?

61
00:04:29,269 --> 00:04:30,603
(경석)
아침에 전화하셨더라고

62
00:04:30,687 --> 00:04:33,940
출판 기념회 끝나고
별장 가야 되니까 자기 차 가져오라고

63
00:04:34,023 --> 00:04:35,692
(지은)
아휴, 노인네

64
00:04:35,775 --> 00:04:37,694
거 집에 두면 누가 가져간다고

65
00:04:37,777 --> 00:04:39,404
꼭 산에다 숨겨

66
00:04:39,487 --> 00:04:41,572
(경석)
매사에 조심하자는 거지

67
00:04:42,490 --> 00:04:44,409
(지은)
근데 그걸 너한테 맡겼어?

68
00:04:44,867 --> 00:04:47,078
[피식 웃으며]
너 많이 컸다?

69
00:04:47,161 --> 00:04:49,163
(경석)
당 대표님하고 인사도 했다

70
00:04:49,247 --> 00:04:51,833
(지은)
어이구, 소원 성취하셨네

71
00:04:52,041 --> 00:04:53,459
그래서 언제 오는데?

72
00:04:53,668 --> 00:04:56,629
(경석)
이따 상갓집 들러야 돼서
밤새워야 될 거 같은데?

73
00:04:57,297 --> 00:05:00,008
(지은)
무슨 경사 났다고 술 먹고 밤을 새워?

74
00:05:00,174 --> 00:05:02,343
(경석)
내가 거기 가서
얼굴만 비추고 휙 가 봐라

75
00:05:02,427 --> 00:05:03,678
사람들이 욕해요

76
00:05:03,761 --> 00:05:05,555
(지은)
욕먹는 게 네 일이야

77
00:05:05,638 --> 00:05:06,597
[강아지가 멍 짖는다]

78
00:05:08,891 --> 00:05:10,268
옆에 누구 있니?

79
00:05:10,351 --> 00:05:11,728
(경석)
있기는 누가 있어?

80
00:05:12,145 --> 00:05:13,604
(지은)
행동 똑바로 해

81
00:05:13,688 --> 00:05:15,857
차에다 뭐 질질 흘리고 다니지 말고

82
00:05:15,940 --> 00:05:17,859
(경석)
흘리기는 뭘 흘려, 내가 애냐?

83
00:05:17,942 --> 00:05:19,235
[통화 종료음]

84
00:05:19,694 --> 00:05:21,738
(지은)
아휴, 씹새끼

85
00:05:23,781 --> 00:05:24,824
[지은이 피식 웃는다]

86
00:05:24,907 --> 00:05:27,076
너 말고
[수건이 툭 떨어진다]

87
00:05:27,785 --> 00:05:28,703
[지은의 웃음]

88
00:05:28,786 --> 00:05:29,746
[경석이 혀를 쯧 찬다]

89
00:05:31,080 --> 00:05:33,916
[경석의 한숨]
(지영)
아휴, 계집애

90
00:05:34,000 --> 00:05:36,085
말하는 싸가지는 여전하구나

91
00:05:36,669 --> 00:05:38,755
(경석)
하여튼 눈치는 귀신 같다니까?

92
00:05:38,838 --> 00:05:41,924
(지영)
근데 레퍼토리가
너무 뻔한 거 아니냐고

93
00:05:42,633 --> 00:05:44,135
(경석)
야, 그게 뻔한 거 같지?

94
00:05:44,594 --> 00:05:45,928
내가 일도 일이지만

95
00:05:46,012 --> 00:05:48,639
일주일에 다섯 번씩
상갓집 간 적도 있다니까?

96
00:05:48,723 --> 00:05:50,850
(지영)
씁, 그래? 그러면

97
00:05:50,933 --> 00:05:53,728
내 장례식 때는 바쁘면 안 와도 돼

98
00:05:54,562 --> 00:05:55,563
[경석의 웃음]

99
00:05:55,646 --> 00:05:57,148
(경석)
그래, 그럼
[지영의 놀라는 신음]

100
00:05:57,774 --> 00:05:59,150
[경석의 장난스러운 웃음]
(지영)
치...

101
00:06:04,030 --> 00:06:06,074
(지영)
길도 좁은데 천천히 좀 가

102
00:06:06,491 --> 00:06:08,242
(경석)
내가 좀 급하다니까?

103
00:06:08,326 --> 00:06:09,577
[지영의 놀란 신음]

104
00:06:09,660 --> 00:06:11,079
[타이어 마찰음]
[경석의 놀란 신음]

105
00:06:11,496 --> 00:06:12,580
[영철의 당황한 신음]

106
00:06:14,082 --> 00:06:15,124
(영철)
씨발, 저거!

107
00:06:15,208 --> 00:06:16,292
(경석)
미친놈의 새끼

108
00:06:16,709 --> 00:06:18,461
자기가 오토바이 세우면 어쩔 건데?

109
00:06:18,544 --> 00:06:21,756
(지영)
에이그, 벌써부터 시장이
동네 주민 욕하고 그런다

110
00:06:22,006 --> 00:06:24,801
(경석)
시장님이 가시는데
자기가 알아서 미리미리 피해 있어야지

111
00:06:24,884 --> 00:06:27,261
- (경석) 응, 안 그래?
- 네

112
00:06:28,763 --> 00:06:30,264
(경석)
그래, 안 그래?

113
00:06:30,389 --> 00:06:31,432
(지영)
하지 마

114
00:06:31,682 --> 00:06:33,810
(경석)
어허, 가만히 있어 봐
시장님이 민생 좀 살...

115
00:06:33,893 --> 00:06:34,936
[지영의 놀란 신음]
가...

116
00:06:35,019 --> 00:06:36,687
[타이어 마찰음]

117
00:06:43,152 --> 00:06:44,529
[지영의 놀란 한숨]

118
00:06:46,447 --> 00:06:47,657
[라이터를 칙 켠다]

119
00:06:53,204 --> 00:06:54,539
[경석의 한숨]

120
00:07:02,004 --> 00:07:04,173
(경석)
아이, 씨, 쯧

121
00:07:08,261 --> 00:07:09,846
[경석이 숨을 후 내뱉는다]

122
00:07:11,264 --> 00:07:13,224
[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]

123
00:07:38,416 --> 00:07:40,668
[비밀스러운 음악]

124
00:07:52,555 --> 00:07:53,639
[산새 울음]

125
00:08:26,422 --> 00:08:27,507
[지영의 뻐근한 신음]
(경석)
읏차!

126
00:08:27,590 --> 00:08:28,674
[지영의 놀라는 신음]

127
00:08:29,425 --> 00:08:30,301
(경석)
일로 와 봐

128
00:08:33,930 --> 00:08:35,181
[지영의 거부하는 신음]

129
00:08:35,264 --> 00:08:37,558
(지영)
바람 좀 쐬고!
[경석의 웃음]

130
00:08:38,226 --> 00:08:39,560
[지영의 후련한 신음]

131
00:08:43,064 --> 00:08:44,190
[지영의 감탄하는 숨소리]

132
00:08:46,859 --> 00:08:47,985
[지영의 감탄]

133
00:08:55,368 --> 00:08:56,911
야, 너 뭐 하냐, 지금?

134
00:08:57,662 --> 00:08:58,996
[경석의 기가 찬 웃음]

135
00:09:15,513 --> 00:09:17,890
[흥미진진한 음악]

136
00:09:30,695 --> 00:09:32,822
[지영과 경석의 거친 숨소리]

137
00:09:33,573 --> 00:09:34,865
[지영과 경석의 거친 신음]

138
00:10:00,933 --> 00:10:02,018
(순태)
'염지은'?

139
00:10:33,924 --> 00:10:36,677
[지영의 거친 신음]
- (경석) 아이, 씨...
- (지영) 왜?

140
00:10:36,844 --> 00:10:38,971
(경석)
좆 됐다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141
00:10:55,279 --> 00:10:57,448
[유쾌한 음악]
[경석의 차가워하는 신음]

142
00:11:05,456 --> 00:11:06,582
(경석)
아휴

143
00:11:06,666 --> 00:11:07,667
[밧줄이 풍덩 빠진다]

144
00:11:08,292 --> 00:11:10,503
[경석의 짜증스러운 신음]
(지영)
사람 살려!

145
00:11:11,962 --> 00:11:13,297
사람 살려요!

146
00:11:14,048 --> 00:11:15,299
여기요

147
00:11:15,841 --> 00:11:17,968
(경석)
누가 죽냐? 무슨 사람을 살려

148
00:11:18,052 --> 00:11:19,303
(지영)
아니, 저기 연기

149
00:11:19,387 --> 00:11:21,889
사람 살려요!

150
00:11:27,395 --> 00:11:30,022
여기요, 엄마야, 어떡해?

151
00:11:34,193 --> 00:11:36,070
[지영의 다급한 신음]
(경석)
뭐야, 저 새끼는 또?

152
00:11:36,779 --> 00:11:38,614
야, 야, 너 최대한 얼굴 가리고 있어

153
00:11:39,031 --> 00:11:41,117
(지영)
아이, 별걱정을 다 해
누가 기억한다고

154
00:11:41,200 --> 00:11:44,829
(경석)
어쨌든 간에, 우리 어디 놀러 가다가
길 잘못 들어 가지고 여기 있는 거야

155
00:11:44,912 --> 00:11:46,455
여기 별장하고 아무 상관 없는 거고

156
00:11:46,539 --> 00:11:48,666
(지영)
아무 상관도 없는데
모터보트 타고 있냐?

157
00:11:51,168 --> 00:11:52,420
(경석)
그냥 그렇다 그래, 쯧

158
00:11:59,552 --> 00:12:01,512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159
00:12:05,808 --> 00:12:06,725
(경석)
자

160
00:12:07,017 --> 00:12:08,602
[지영의 겁먹은 신음]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161
00:12:09,437 --> 00:12:11,272
아유, 고맙습니다, 하하

162
00:12:12,148 --> 00:12:14,442
(순태)
누구신데 보트에
막 올라가고 그러세요?

163
00:12:14,859 --> 00:12:16,068
(경석)
[멋쩍게 웃으며]
아휴...

164
00:12:16,402 --> 00:12:17,486
죄송합니다

165
00:12:18,362 --> 00:12:20,197
여기 주인이신가 봐요?

166
00:12:21,407 --> 00:12:23,367
(순태)
저는 그냥 여기 관리인인데요

167
00:12:24,201 --> 00:12:25,870
이렇게 막 들어오시고

168
00:12:26,162 --> 00:12:28,581
보트도 마음대로 타시고 그러면
저 잘려요

169
00:12:28,664 --> 00:12:30,249
(경석)
예, 죄송합니다

170
00:12:30,541 --> 00:12:32,042
신기해 가지고

171
00:12:32,376 --> 00:12:34,295
이 친구가 한번 타 보자 그래 가지고요

172
00:12:35,337 --> 00:12:36,797
(순태)
죄송할 건 없고요

173
00:12:40,718 --> 00:12:42,094
근데 혹시...

174
00:12:43,220 --> 00:12:45,097
저희 누렁이 못 보셨어요?

175
00:12:45,639 --> 00:12:47,224
아까 갑자기 없어져서

176
00:12:49,643 --> 00:12:50,728
[경석의 난처한 웃음]

177
00:12:50,853 --> 00:12:52,104
(경석)
모르겠는데요

178
00:12:56,150 --> 00:12:57,651
(지영)
고맙습니다

179
00:12:59,069 --> 00:13:00,946
(순태)
아이, 어디 갔지?

180
00:13:03,699 --> 00:13:05,659
(경석)
아이, 나, 이씨...

181
00:13:05,743 --> 00:13:07,286
관리인이 있었나?

182
00:13:07,828 --> 00:13:09,038
미치겠네

183
00:13:10,915 --> 00:13:11,957
(순태)
근데

184
00:13:12,166 --> 00:13:14,877
진짜 못 보셨어요?

185
00:13:16,212 --> 00:13:18,297
- (경석) 네
- (순태) 아...

186
00:13:19,673 --> 00:13:21,759
(순태)
추우니까 불 좀 쬐다 가세요

187
00:13:22,468 --> 00:13:23,636
[순태의 힘겨운 신음]

188
00:13:26,764 --> 00:13:27,890
[경석의 추워하는 신음]

189
00:13:28,140 --> 00:13:31,018
- (경석) 뭐 맛있는 거 하시나 봅니다?
- (순태) 네, 뭐 그냥...

190
00:13:31,852 --> 00:13:32,853
(지영)
저...

191
00:13:33,187 --> 00:13:36,440
죄송한데 혹시 안의
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?

192
00:13:37,399 --> 00:13:39,068
(순태)
제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데

193
00:13:42,905 --> 00:13:43,906
오세요

194
00:13:44,406 --> 00:13:45,824
(지영)
고맙습니다

195
00:13:57,586 --> 00:13:59,213
[경석이 킁킁거린다]

196
00:14:01,006 --> 00:14:02,383
[경석의 깊은 한숨]

197
00:14:12,601 --> 00:14:15,729
(경석)
아유, 여기 주인이 잘 안 오시나 봐요?

198
00:14:16,272 --> 00:14:18,190
(순태)
네, 뭐, 거의 비어 있어서

199
00:14:18,774 --> 00:14:20,901
형들하고 가끔 와서
고기 구워 먹고 그래요

200
00:14:21,485 --> 00:14:22,653
(경석)
아, 그래요?

201
00:14:23,487 --> 00:14:25,406
(순태)
이따가 동네 형 오기로 했는데

202
00:14:26,365 --> 00:14:27,408
같이 드실래요?

203
00:14:27,491 --> 00:14:30,160
(경석)
[웃으며]
아니에요, 괜히 뭐, 드시는데...

204
00:14:31,120 --> 00:14:32,329
(순태)
상관없는데

205
00:14:33,038 --> 00:14:34,665
저 어차피 고기 별로 안 먹어서

206
00:14:34,748 --> 00:14:36,083
이거 좀 많거든요

207
00:14:37,793 --> 00:14:40,838
(경석)
그럼 뭐, 집사람 오면
한번 물어보죠, 뭐

208
00:14:42,047 --> 00:14:43,090
(순태)
집사람요?

209
00:14:44,383 --> 00:14:46,343
(경석)
예, 왜요?

210
00:14:46,760 --> 00:14:48,387
(순태)
[피식 웃으며]
아닙니다

211
00:14:50,973 --> 00:14:52,057
(경석)
저기...

212
00:14:52,558 --> 00:14:54,393
저도 저, 화장실 좀 쓰면 안 될까요?

213
00:14:54,476 --> 00:14:55,603
(순태)
네, 쓰세요

214
00:14:55,686 --> 00:14:57,438
(경석)
예, 고맙습니다

215
00:14:58,564 --> 00:15:01,191
[흥미진진한 음악]

216
00:15:05,195 --> 00:15:06,739
[고민하는 신음]

217
00:15:12,703 --> 00:15:14,079
[경석의 고민스러운 한숨]

218
00:15:14,705 --> 00:15:15,623
[경석이 혀를 쯧 찬다]

219
00:15:18,375 --> 00:15:20,085
[도어 록 작동음]

220
00:15:20,169 --> 00:15:21,211
(경석)
어, 자기야

221
00:15:21,712 --> 00:15:24,673
아, 저, 아저씨가
저거 좀 같이 먹자고 하시네

222
00:15:25,466 --> 00:15:27,051
이거 좀, 준비 좀 해 봐

223
00:15:34,433 --> 00:15:35,851
[경석의 초조한 한숨]

224
00:15:44,860 --> 00:15:45,986
[경석의 옅은 한숨]

225
00:15:53,035 --> 00:15:54,328
[도어 록 작동음]

226
00:15:57,456 --> 00:15:58,958
[경석의 고민스러운 신음]

227
00:15:59,041 --> 00:16:00,751
[탁탁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]

228
00:16:03,128 --> 00:16:05,756
(경석)
야, 뭐, 집이 전망도 좋고 꽤 좋네요

229
00:16:06,590 --> 00:16:08,258
이 집주인이 부자인가 봐요?

230
00:16:09,426 --> 00:16:12,137
(순태)
네, 뭐, 저랑 동갑내기 여자가
주인이라던데

231
00:16:12,471 --> 00:16:14,223
부잣집 딸내미인가 보죠, 뭐

232
00:16:14,306 --> 00:16:16,433
(경석)
[멋쩍게 웃으며]
그래요?

233
00:16:17,226 --> 00:16:18,185
근데

234
00:16:18,978 --> 00:16:20,479
텐트도 있으시네요?

235
00:16:20,813 --> 00:16:22,898
(순태)
네, 술 한잔하면 잘 수도 있어서

236
00:16:24,191 --> 00:16:25,150
(경석)
그래요?

237
00:16:25,234 --> 00:16:28,487
(순태)
고기 익으려면 한두 시간 걸릴 거라
좀 쉬고 계세요

238
00:16:29,279 --> 00:16:30,906
(경석)
예, 뭐, 그러죠, 뭐

239
00:16:30,990 --> 00:16:32,658
[순태가 망치질을 탁탁한다]

240
00:16:34,660 --> 00:16:35,953
[순태의 힘겨운 한숨]

241
00:16:36,537 --> 00:16:37,621
[지영의 차가워하는 신음]

242
00:16:38,372 --> 00:16:40,874
(경석)
아, 저 새끼 저거 여기서 자려나?

243
00:16:43,460 --> 00:16:46,714
야, 지영아
내가 샤워하면서 생각해 봤는데

244
00:16:47,172 --> 00:16:49,883
네가 저거 재밌을 거 같다고
보트 좀 태워 달라 그래 봐

245
00:16:49,967 --> 00:16:51,427
그사이에 가방 좀 넣자

246
00:16:51,677 --> 00:16:53,554
(지영)
내가 모르는 사람이랑 저걸 왜 타?

247
00:16:53,637 --> 00:16:55,431
(경석)
그러니까 부탁 좀 하자고

248
00:16:56,181 --> 00:16:59,226
(지영)
처음부터 별장 주인이라고 얘기를 하지
왜 일을 키워?

249
00:16:59,518 --> 00:17:02,187
(경석)
야, 주인 사위가
바람피우러 왔다고 소문낼 일 있냐?

250
00:17:02,813 --> 00:17:04,982
(지영)
그럼 그냥 심부름 왔다고 하든가

251
00:17:05,941 --> 00:17:07,609
(경석)
영감이 이런 거 나한테 처음 맡긴 거야

252
00:17:07,693 --> 00:17:10,362
이거 틀어지면
선거고 뭐고 없어, 알잖아

253
00:17:11,405 --> 00:17:13,198
부탁 좀 하자, 응?

254
00:17:13,490 --> 00:17:17,036
부탁 좀 하자, 응?
나 차에 가 있을게, 응?

255
00:17:20,831 --> 00:17:22,207
[지영의 못마땅한 한숨]

256
00:17:23,292 --> 00:17:24,209
[지영이 혀를 쯧 찬다]

257
00:17:25,294 --> 00:17:27,588
[흥미진진한 음악]

258
00:17:39,683 --> 00:17:40,851
(지영)
저...

259
00:17:41,060 --> 00:17:44,063
- (지영) 여기, 잘 썼습니다
- (순태) 아, 네

260
00:17:45,564 --> 00:17:48,108
(지영)
근데 혹시 뭐 쓰시는 거예요?

261
00:17:48,192 --> 00:17:49,985
(순태)
아, 아니에요

262
00:17:50,778 --> 00:17:52,279
(지영)
글 쓰는 분이세요?

263
00:17:52,362 --> 00:17:55,365
(순태)
에이, 아니에요
[지영의 호응하는 신음]

264
00:17:55,616 --> 00:17:59,161
(지영)
어, 저도 이거
한 잔 주시면 안 될까요?

265
00:18:03,832 --> 00:18:05,417
잘 마시겠습니다

266
00:18:07,795 --> 00:18:10,380
(순태)
남편분은 피곤하신가 보네요
[경석의 하품]

267
00:18:11,006 --> 00:18:12,257
(지영)
남편요?

268
00:18:14,176 --> 00:18:15,511
아...

269
00:18:15,761 --> 00:18:19,515
네, 씁, 뭐 했다고 좀 피곤하신가 봐요
[순태의 옅은 웃음]

270
00:18:20,682 --> 00:18:21,975
[지영이 숨을 하 내뱉는다]

271
00:18:23,435 --> 00:18:25,145
아, 저, 혹시

272
00:18:25,854 --> 00:18:28,065
저 모터보트 운전할 줄 아세요?

273
00:18:28,440 --> 00:18:30,067
- (순태) 보트요?
- 네

274
00:18:30,734 --> 00:18:33,278
- (순태) 타 보고 싶으세요?
- 네

275
00:18:34,154 --> 00:18:35,447
(순태)
저 아저씨는요?

276
00:18:35,531 --> 00:18:37,241
(지영)
어, 저분은 뭐 할 거 있대요

277
00:18:37,324 --> 00:18:38,408
둘이 가요

278
00:18:39,326 --> 00:18:40,661
(순태)
키가 있나 모르겠네

279
00:18:40,744 --> 00:18:42,788
(순태)
씁, 일단 가 보시죠

280
00:18:42,871 --> 00:18:43,914
(지영)
어, 네

281
00:18:44,748 --> 00:18:47,209
- (순태) 담요 챙기시고요
- 아, 네!

282
00:18:50,295 --> 00:18:52,840
[흥미진진한 음악]

283
00:18:57,886 --> 00:18:59,555
(경석)
읏차

284
00:19:03,350 --> 00:19:05,394
[휴대 전화 진동음]
[경석의 힘겨운 한숨]

285
00:19:05,477 --> 00:19:06,520
[경석의 옅은 신음]

286
00:19:11,441 --> 00:19:12,526
(경석)
예, 어르신

287
00:19:12,818 --> 00:19:14,444
(정길)
가방은 넣어 놨고?

288
00:19:15,028 --> 00:19:16,780
(경석)
예, 지금 막 넣어 놨습니다

289
00:19:16,864 --> 00:19:18,031
(정길)
그래, 알았어

290
00:19:18,282 --> 00:19:20,409
전주관에 예약 좀 넣어 놓고

291
00:19:20,659 --> 00:19:21,994
(경석)
예, 알겠습니다

292
00:19:22,411 --> 00:19:23,954
(정길)
이따 잠깐 들르지?

293
00:19:24,538 --> 00:19:27,457
(경석)
아, 제가 그, 상가 방문이 있어서요

294
00:19:27,541 --> 00:19:28,876
연락드리겠습니다

295
00:19:28,959 --> 00:19:32,129
(정길)
아, 그래? 알았어, 수고하고

296
00:19:32,337 --> 00:19:33,380
(경석)
예, 어르신

297
00:19:35,716 --> 00:19:37,134
[도어 록 조작음]

298
00:19:38,218 --> 00:19:39,511
[도어 록 오류음]

299
00:19:41,722 --> 00:19:43,223
[도어 록 조작음]

300
00:19:44,224 --> 00:19:46,310
[도어 록 경고음]

301
00:19:47,686 --> 00:19:49,354
(경석)
아, 씨

302
00:19:50,856 --> 00:19:53,025
[모터보트 엔진음이 들린다]

303
00:19:53,108 --> 00:19:55,694
[흥미진진한 음악]

304
00:20:01,783 --> 00:20:04,077
[지영의 신난 함성]

305
00:20:04,995 --> 00:20:06,413
- (순태) 안 추우세요?
- 아니요!

306
00:20:06,496 --> 00:20:08,415
(지영)
[소리치며]
시원해요!

307
00:20:08,749 --> 00:20:10,626
[지영의 신난 함성]

308
00:20:17,716 --> 00:20:20,677
(지영)
어, 감사합니다, 잘 마실게요
[순태가 호응한다]

309
00:20:21,386 --> 00:20:22,596
[지영의 추워하는 신음]

310
00:20:22,888 --> 00:20:26,016
(순태)
근데, 아까 그분하고

311
00:20:26,391 --> 00:20:27,726
무슨 사이예요?

312
00:20:28,227 --> 00:20:31,188
(지영)
우와, 진짜 돌직구시네요

313
00:20:31,313 --> 00:20:32,731
[순태의 옅은 웃음]
[지영의 당황한 웃음]

314
00:20:33,732 --> 00:20:35,108
[지영의 한숨]

315
00:20:35,317 --> 00:20:37,444
아, 저 혹시 성함이?

316
00:20:37,527 --> 00:20:40,697
- (순태) 김순태입니다
- 김순태 씨

317
00:20:40,781 --> 00:20:45,077
(지영)
아, 저는 이지영이라고 해요
[순태가 호응한다]

318
00:20:45,452 --> 00:20:47,579
[흥미진진한 음악]

319
00:20:49,414 --> 00:20:50,457
[경석의 힘주는 신음]

320
00:20:55,128 --> 00:20:57,422
[경석의 애쓰는 신음]

321
00:20:57,673 --> 00:20:58,757
[경석의 당황한 신음]

322
00:21:00,467 --> 00:21:02,552
(경석)
아이, 씨발, 진짜 이거, 하

323
00:21:03,428 --> 00:21:04,388
[카드가 툭 떨어진다]

324
00:21:04,846 --> 00:21:07,516
(순태)
어릴 때 지방 신문으로 등단은 했는데

325
00:21:08,058 --> 00:21:10,060
그냥 다 때려치우고 내려왔어요

326
00:21:10,727 --> 00:21:13,397
메모하는 건 그냥 습관이고요

327
00:21:13,480 --> 00:21:15,357
(지영)
음, 어쩐지

328
00:21:15,440 --> 00:21:17,192
시골 사람 같지는 않더라

329
00:21:17,734 --> 00:21:19,695
시계도 좋은 거 차시고

330
00:21:21,238 --> 00:21:23,782
아휴, 막장 드라마이기는 한데

331
00:21:23,865 --> 00:21:25,492
혹시 내 얘기 쓰실까 봐

332
00:21:28,578 --> 00:21:30,580
저 오빠 와이프가

333
00:21:30,956 --> 00:21:32,958
나랑 대학 동창이에요

334
00:21:33,750 --> 00:21:34,960
(순태)
아...

335
00:21:35,043 --> 00:21:37,129
[흥미진진한 음악]

336
00:21:39,715 --> 00:21:42,926
(경석)
아, 미친 새끼, 텐트를 왜 쳐? 씨, 쯧

337
00:21:54,062 --> 00:21:55,188
[경석이 숨을 하 내뱉는다]

338
00:21:58,358 --> 00:21:59,651
아휴

339
00:21:59,735 --> 00:22:01,028
다 식었네, 이거

340
00:22:02,154 --> 00:22:05,532
(지영)
저 오빠가
엄청 매달려 가지고 결혼했죠

341
00:22:05,615 --> 00:22:08,869
왜? 지은이 그 계집애 집이 좀 살거든

342
00:22:09,202 --> 00:22:11,079
(순태)
염지은 씨가 알게 돼도

343
00:22:11,455 --> 00:22:12,789
상관은 없다?

344
00:22:13,874 --> 00:22:15,208
(지영)
글쎄요

345
00:22:15,417 --> 00:22:19,087
나이 먹으니까
알든 말든 상관은 없는데

346
00:22:20,088 --> 00:22:21,590
좀 무섭기는 하네

347
00:22:22,007 --> 00:22:24,885
걔 성격이 장난 아니거든요

348
00:22:25,510 --> 00:22:27,512
4학년 때는 출석 하나도 안 해 놓고

349
00:22:27,596 --> 00:22:30,390
학점 때문에
여자 강사 머리끄덩이 잡고 싸웠어요

350
00:22:30,474 --> 00:22:32,392
나중에는 집까지 찾아가서

351
00:22:32,476 --> 00:22:34,269
차에다 불 질렀다니까?

352
00:22:35,395 --> 00:22:37,856
(순태)
잘못 걸리면 큰일 나겠네요

353
00:22:38,273 --> 00:22:39,149
(지영)
캑!

354
00:22:39,232 --> 00:22:41,318
[흥미진진한 음악]

355
00:22:41,610 --> 00:22:43,445
(경석)
사장님, 나이스 샷

356
00:22:56,875 --> 00:23:00,087
(순태)
제대하기 전날 구레나룻 하나씩
다 뽑아 버렸다니까요?

357
00:23:00,170 --> 00:23:03,340
[함께 웃는다]
아이, 저 같으면
제대 안 하고 말뚝을 박아서라도

358
00:23:03,423 --> 00:23:05,342
끝까지 괴롭혔을 텐데
[지영과 경석의 웃음]

359
00:23:05,467 --> 00:23:07,344
(경석)
그렇다고 말뚝 박는 사람이
어디 있어요?

360
00:23:07,469 --> 00:23:09,513
(지영)
이 오빠도 눈 때문에
군대 안 가는 건데

361
00:23:09,596 --> 00:23:12,390
수술받고 갔다 와서 진짜 후회했잖아요
[경석의 웃음]

362
00:23:12,474 --> 00:23:14,518
(순태)
와, 애국자시네요
[지영이 숨을 하 내뱉는다]

363
00:23:14,601 --> 00:23:17,104
(경석)
못 들었어요? 완전 후회했다잖아요

364
00:23:17,187 --> 00:23:18,814
순태 씨도 술 한잔하시죠

365
00:23:19,356 --> 00:23:22,150
(순태)
제가 술이 좀 약해서, 천천히 마실게요

366
00:23:33,829 --> 00:23:36,873
(순태)
혹시 이런 거 드시나 모르겠네요?

367
00:23:38,083 --> 00:23:40,252
(경석)
어유, 그, 독사입니까?

368
00:23:42,587 --> 00:23:43,880
(순태)
독사냐고요?

369
00:23:47,384 --> 00:23:49,344
칠점사라고
[흥미진진한 음악]

370
00:23:49,427 --> 00:23:52,180
얘한테 물리면
일곱 발자국 못 가 죽어요

371
00:23:57,727 --> 00:24:01,314
원래 뱀 잡아서 술 담그면
금방 죽거든요

372
00:24:02,023 --> 00:24:04,734
아무리 독한 놈들도
이틀 이상 못 가는데

373
00:24:07,737 --> 00:24:10,240
이놈은 글쎄 일주일을 넘게 버티더니

374
00:24:11,741 --> 00:24:14,244
어느 순간 저를
딱 노려보고 있는 거예요

375
00:24:15,036 --> 00:24:17,998
제가 움직이면 고개를 돌려가면서

376
00:24:19,416 --> 00:24:21,960
어, 씨발, 존나 섬뜩해서
여기다 묻어 놨잖아요

377
00:24:22,043 --> 00:24:23,295
[뱀이 쉭쉭 소리를 낸다]

378
00:24:23,378 --> 00:24:27,132
(순태)
그날 밤, 꿈에
뱀이 나와서 얘기하더라고요

379
00:24:29,926 --> 00:24:33,555
'그래, 씨발
이게 내 운명이라 칠 테니'
[뱀이 연신 쉭쉭 소리를 낸다]

380
00:24:34,097 --> 00:24:35,891
'죽어서나 편히 묻어 줘라'

381
00:24:37,017 --> 00:24:38,935
무서워서 알았다고 대답하니까

382
00:24:40,020 --> 00:24:41,980
'거짓말하면 죽여 버린다'

383
00:24:42,063 --> 00:24:43,648
[뱀의 날카로운 울음]

384
00:24:43,732 --> 00:24:45,025
[순태의 웃음]

385
00:24:45,901 --> 00:24:47,736
아, 이러고는 웃더라니까요?

386
00:24:48,486 --> 00:24:50,363
(지영)
아, 무서워

387
00:24:50,530 --> 00:24:53,241
이따 꼭 묻어 주고 절도 해요

388
00:24:53,325 --> 00:24:55,243
(경석)
에이, 무슨 꿈 가지고, 쯧

389
00:24:55,911 --> 00:24:57,537
(지영)
오빠는 하지 말든가

390
00:24:57,787 --> 00:25:01,291
(순태)
뭐, 꿈이든 진짜든
묻어 줘서 나쁠 건 없겠죠

391
00:25:01,374 --> 00:25:03,376
(지영)
음, 그럼 얘네도
같이 묻어 줘야 되겠다

392
00:25:03,460 --> 00:25:05,837
(경석)
야, 그거 따로 챙겨 놔, 경지 갖다주게

393
00:25:06,546 --> 00:25:08,215
(순태)
개를 키우시나 봐요?

394
00:25:08,673 --> 00:25:09,507
(경석)
아, 예

395
00:25:09,591 --> 00:25:11,927
- 이름이 특이하네요?
- (경석) 아, 예

396
00:25:12,385 --> 00:25:14,554
이 친구가 개를 하도 좋아해 가지고

397
00:25:15,096 --> 00:25:16,932
(경석)
자기 집에서는 개 못 키우게 한다고

398
00:25:17,015 --> 00:25:18,433
옛날에 저 혼자 살 때

399
00:25:18,516 --> 00:25:20,185
저한테 지영이가 사 줬거든요

400
00:25:20,352 --> 00:25:22,604
제 이름 '경수'하고

401
00:25:22,938 --> 00:25:24,439
'지영' 그렇게 해서

402
00:25:25,649 --> 00:25:28,610
(순태)
근데 아직도 이름이 경지예요?

403
00:25:30,153 --> 00:25:33,156
(지영)
걔는 옛날에도 아무한테나
꼬리 치고 배 뒤집고 그러더니

404
00:25:33,240 --> 00:25:36,493
주인 바뀐 것도 모르고
잘 살고 있나 보다, 경지?

405
00:25:36,576 --> 00:25:37,494
(경석)
야

406
00:25:37,577 --> 00:25:39,871
(지영)
얘기했죠?
그 계집애 이름이 지은이라고

407
00:25:39,955 --> 00:25:40,830
- (경석) 야!
- (지영) 뭐?

408
00:25:40,914 --> 00:25:42,249
(순태)
에이, 경수 씨

409
00:25:42,332 --> 00:25:44,876
뭐, 사람이 살다 보면
바람도 피울 수 있는 거죠, 뭐

410
00:25:45,210 --> 00:25:46,461
[경석의 당황한 웃음]

411
00:25:46,670 --> 00:25:48,129
(경석)
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?

412
00:25:48,213 --> 00:25:50,799
(지영)
오빠네 경지 줄 거는 오빠가 챙기라고
왜 나한테 챙기래?

413
00:25:50,882 --> 00:25:52,175
(경석)
이게 진짜, 이, 씨...

414
00:25:52,717 --> 00:25:54,427
(순태)
[웃으며]
아이, 두 분 싸우지 마시고요

415
00:25:54,511 --> 00:25:55,804
제가 죄송하네요

416
00:25:56,972 --> 00:25:58,223
[경석의 멋쩍은 웃음]

417
00:25:58,515 --> 00:26:01,142
(경석)
이게 어디 가서
자랑할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?

418
00:26:01,768 --> 00:26:03,019
이해하시죠?

419
00:26:03,103 --> 00:26:04,854
제가 이해하고 말 거 있나요?

420
00:26:06,147 --> 00:26:07,941
- (순태) 여기다 담으세요
- (경석) 네

421
00:26:11,528 --> 00:26:13,905
(지영)
오빠가 먹은 것만 담아
난 묻어 줄 거야

422
00:26:13,989 --> 00:26:15,282
(경석)
이게 진짜, 씨

423
00:26:15,365 --> 00:26:16,449
(순태)
근데

424
00:26:17,367 --> 00:26:19,202
개가 개를 먹으면

425
00:26:19,661 --> 00:26:21,538
좀 그렇지 않나 모르겠네요?

426
00:26:26,501 --> 00:26:27,919
(경석)
개 맞죠?

427
00:26:28,336 --> 00:26:31,631
어쩐지 육질이 질겨서
내가 흑염소인가 했지

428
00:26:31,840 --> 00:26:35,176
이게 산에서 뛰어다니는 개들은
육질이 좀 다르거든요

429
00:26:35,593 --> 00:26:37,846
근데 어쩐 일로 개를 다 잡으셨어요?

430
00:26:38,638 --> 00:26:40,015
(순태)
음...

431
00:26:40,223 --> 00:26:41,891
그 개가 말이죠

432
00:26:42,600 --> 00:26:44,311
사연이 좀 긴데

433
00:26:44,394 --> 00:26:45,478
[신나는 음악]

434
00:26:45,562 --> 00:26:47,230
(순태)
초등학교 6학년 때

435
00:26:47,439 --> 00:26:50,066
서울에서 선생님 한 분이
전근을 오셨어요

436
00:26:50,650 --> 00:26:52,235
딸도 한 명 있었고

437
00:26:52,319 --> 00:26:54,821
[개가 으르렁거린다]
허스키인가 큰 개도 한 마리 있었고

438
00:26:56,448 --> 00:26:58,867
그때 저도 누렁이를 키웠거든요
[누렁이가 멍멍 짖는다]

439
00:26:59,117 --> 00:27:01,578
저 학교 가면 따라와서
하루 종일 기다리다

440
00:27:01,786 --> 00:27:03,830
끝나면 같이 집에 오고 그랬는데

441
00:27:05,832 --> 00:27:06,958
[누렁이가 낑낑거린다]
하루는 점심시간에

442
00:27:07,042 --> 00:27:08,168
누렁이 우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

443
00:27:08,251 --> 00:27:09,544
[허스키가 으르렁거린다]
[누렁이가 낑낑거린다]

444
00:27:09,627 --> 00:27:11,296
(순태)
밥 먹다 말고 달려갔더니 글쎄

445
00:27:11,379 --> 00:27:12,630
[누렁이가 낑낑거린다]
[허스키가 으르렁거린다]

446
00:27:12,714 --> 00:27:16,009
선생님네 개가
우리 누렁이 다리를 물어뜯고 있는데

447
00:27:16,092 --> 00:27:18,219
[누렁이가 낑낑거린다]
[허스키가 으르렁거린다]

448
00:27:18,303 --> 00:27:21,056
그 선생님 딸은
좋다고 구경만 하는 거예요

449
00:27:21,639 --> 00:27:23,683
제가 간신히 말려 놓기는 했는데
[누렁이가 낑낑거린다]

450
00:27:25,727 --> 00:27:28,396
누렁이는 한쪽 다리가
완전히 병신이 돼 가지고는

451
00:27:28,855 --> 00:27:30,315
절름발이가 됐거든요

452
00:27:31,649 --> 00:27:33,735
진짜 열 받았지만 뭐 어떡해요?

453
00:27:34,319 --> 00:27:35,570
어릴 때니까

454
00:27:36,571 --> 00:27:38,907
진짜 하늘 같은 선생님네 개인데
[땅을 발로 팍 찬다]

455
00:27:40,867 --> 00:27:42,494
그러고 몇 달 안 돼서

456
00:27:42,660 --> 00:27:45,205
그 선생님이 어디 연구소로 가신다나?

457
00:27:45,955 --> 00:27:47,749
아무튼, 떠난다 그러더라고요

458
00:27:47,832 --> 00:27:49,250
[닭이 꼬꼬 운다]
[어린 순태와 영철의 힘주는 신음]

459
00:27:49,334 --> 00:27:50,251
옳다구나

460
00:27:50,710 --> 00:27:53,004
옆집 사는 영철이 형하고

461
00:27:53,088 --> 00:27:55,298
우리 집에 가서 닭을 한 마리 잡았어요

462
00:28:00,303 --> 00:28:01,721
그걸 갖고 가서

463
00:28:02,347 --> 00:28:04,265
선생님네 개한테 던져 줬죠

464
00:28:05,350 --> 00:28:06,976
목에 걸려서 죽어라

465
00:28:08,478 --> 00:28:09,854
그랬더니 웬걸

466
00:28:10,688 --> 00:28:13,233
뼈까지 잘근잘근 다 씹어 먹더라고요

467
00:28:14,734 --> 00:28:17,654
그래서 영철이 형한테
그 개 좀 잡고 있으라 그러고서는

468
00:28:18,238 --> 00:28:20,907
누렁이한테 그 개 다리를
입에 갖다 대 줬어요
[누렁이가 낑낑거린다]

469
00:28:21,241 --> 00:28:23,576
물어라, 똑같이 갚아 줘라
[어린 순태의 힘겨운 신음]

470
00:28:23,660 --> 00:28:25,161
[어린 순태의 애쓰는 신음]

471
00:28:25,245 --> 00:28:27,914
(순태)
근데 이 물러 터진 놈이
꽁무니를 빼는 거예요

472
00:28:27,997 --> 00:28:29,707
[허스키가 낑낑거린다]

473
00:28:29,791 --> 00:28:30,834
(순태)
어떡합니까?

474
00:28:30,917 --> 00:28:32,127
[허스키가 낑낑거린다]

475
00:28:33,336 --> 00:28:34,838
[어린 순태가 다리를 콱 문다]
[허스키의 고통스러운 울음]

476
00:28:34,921 --> 00:28:37,132
제가 대신 물어뜯었죠

477
00:28:37,215 --> 00:28:38,508
[허스키가 낑낑거린다]

478
00:28:38,591 --> 00:28:39,592
[어린 순태가 살점을 퉤 뱉는다]

479
00:28:42,429 --> 00:28:43,763
이 누렁이가

480
00:28:44,305 --> 00:28:47,600
그때 그 누렁이의
아들의 아들의 아들이에요

481
00:28:49,394 --> 00:28:51,980
다른 애들은 다 팔거나 먹었어도
[경석의 헛기침]

482
00:28:52,230 --> 00:28:54,691
걔는 그 혈통을 이은
유일한 누렁이인데

483
00:28:55,442 --> 00:28:57,068
근데 갑자기 죽었어요

484
00:28:58,528 --> 00:29:00,989
낮에 갑자기
끼익 소리가 들려서 가 보니까

485
00:29:01,656 --> 00:29:03,116
누가 치고 갔더라고요

486
00:29:03,199 --> 00:29:04,325
[지영이 구역질한다]

487
00:29:05,201 --> 00:29:07,454
[경석의 불편한 숨소리]
[지영이 연신 구역질한다]

488
00:29:07,537 --> 00:29:09,205
(경석)
그럼

489
00:29:09,289 --> 00:29:11,708
그 치여 죽은 개를 지금 주신 거예요?

490
00:29:11,791 --> 00:29:15,462
(순태)
에이, 죽자마자 바로 내장 꺼내고
된장 바른 거라 괜찮아요

491
00:29:16,004 --> 00:29:18,256
서울에서 사 먹는 거보다
진짜 백배는 낫지!

492
00:29:18,840 --> 00:29:20,467
[경석의 한숨]
[지영이 연신 구역질한다]

493
00:29:21,384 --> 00:29:23,344
(경석)
근데 순태 씨는
왜 하나도 안 먹었어요?

494
00:29:23,636 --> 00:29:25,221
저는 어릴 때부터
[지영의 힘겨운 신음]

495
00:29:26,055 --> 00:29:28,057
개랑은 체질이 안 맞더라고요

496
00:29:29,225 --> 00:29:30,393
[경석이 작게 구시렁거린다]

497
00:29:31,603 --> 00:29:32,687
(경석)
괜찮아?

498
00:29:35,607 --> 00:29:40,111
[지영의 힘겨운 숨소리]

499
00:29:42,155 --> 00:29:43,281
[경석의 한숨]

500
00:29:43,364 --> 00:29:45,575
[지영이 터덜터덜 걸어간다]

501
00:29:47,744 --> 00:29:50,246
[지영의 울먹이는 숨소리]

502
00:29:51,790 --> 00:29:52,999
(순태)
삽 드려요?

503
00:29:54,375 --> 00:29:55,585
[경석이 숨을 후 내뱉는다]

504
00:29:55,668 --> 00:29:57,796
[지영의 울먹이는 신음]
[순태의 힘겨운 신음]

505
00:30:00,340 --> 00:30:01,508
[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난다]

506
00:30:02,592 --> 00:30:04,844
[비밀스러운 음악]

507
00:30:15,188 --> 00:30:16,397
(경석)
아, 씨

508
00:30:21,569 --> 00:30:22,946
(순태)
고생하셨어요

509
00:30:23,738 --> 00:30:26,241
- (지영) 아, 저기, 순태 씨
- (순태) 네?

510
00:30:26,324 --> 00:30:27,575
[다가오는 발걸음]

511
00:30:28,034 --> 00:30:29,786
(지영)
아...
[지영의 멋쩍은 웃음]

512
00:30:30,745 --> 00:30:31,955
아닙니다

513
00:30:32,247 --> 00:30:33,540
(경석)
야, 너 멘톨이지?

514
00:30:33,706 --> 00:30:35,166
혹시 담배 태우세요?

515
00:30:35,834 --> 00:30:37,460
(순태)
저는 안 피우는데

516
00:30:38,086 --> 00:30:39,420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[순태의 고민하는 신음]

517
00:30:39,712 --> 00:30:42,632
씁, 이런 거 어떠실까 모르겠네요

518
00:30:42,715 --> 00:30:44,300
산에 있길래 말려 봤는데

519
00:30:44,384 --> 00:30:46,344
형들은 피울 만하다 그러더라고요

520
00:30:47,387 --> 00:30:50,682
제가 괜한 얘기 꺼낸 거 같아서
좀 죄송하기도 하고

521
00:30:50,765 --> 00:30:52,767
(경석)
아, 아닙니다
나가서 사 오면 되죠, 뭐

522
00:30:52,851 --> 00:30:54,060
(지영)
나 한 장 줘요

523
00:30:59,107 --> 00:31:00,692
[지영이 종이를 북 찢는다]
(경석)
야, 너 지금 뭐 하는 거야?

524
00:31:01,568 --> 00:31:05,196
(지영)
뭐 어때? 배낭여행 갔을 때
해 봤는데 아무렇지도 않더구먼

525
00:31:10,660 --> 00:31:11,828
[경석의 멋쩍은 숨소리]

526
00:31:12,412 --> 00:31:13,288
(경석)
야

527
00:31:14,038 --> 00:31:15,540
[지영이 숨을 후 내뱉는다]

528
00:31:16,374 --> 00:31:18,209
(지영)
피우고 싶으면 오빠가 말아 피워

529
00:31:19,002 --> 00:31:20,628
(순태)
[종이를 북 찢으며]
경수 씨

530
00:31:39,230 --> 00:31:41,149
이거 뭐, 담배랑 비슷하네

531
00:31:42,317 --> 00:31:44,193
뭐, 중독성도 없다니까

532
00:31:44,986 --> 00:31:46,112
[경석이 숨을 후 내뱉는다]

533
00:31:46,195 --> 00:31:48,323
허허, 산에 이런 게 다 피어 있네요?

534
00:31:49,949 --> 00:31:51,534
(순태)
저기가 원래

535
00:31:52,285 --> 00:31:55,038
호수가 아니라 마을이었어요
화영리라고

536
00:31:57,206 --> 00:31:59,417
꽃동네라 그래서 진짜 이뻤는데

537
00:32:00,126 --> 00:32:02,420
삼백 년 된 느티나무도 있었고

538
00:32:02,712 --> 00:32:05,089
염정길인가, 이 씨발놈이

539
00:32:05,798 --> 00:32:07,926
여기저기 돈 처먹이고
무대뽀로 밀어 버렸어요

540
00:32:08,009 --> 00:32:09,510
대충 보상해 버리고는

541
00:32:10,511 --> 00:32:13,014
[낫으로 땅을 탁탁 치며]
여기도 다 우리 선산이었다니까?

542
00:32:14,098 --> 00:32:16,309
여기까지 잠긴다고 그러더니
이게 뭐야?

543
00:32:16,392 --> 00:32:19,896
자기가 다시 헐값에 사 가지고
떡하니 별장 짓고, 이 씨발놈이!

544
00:32:21,606 --> 00:32:22,899
[순태의 허탈한 웃음]

545
00:32:24,025 --> 00:32:25,026
[순태가 피식 웃는다]

546
00:32:25,109 --> 00:32:27,528
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

547
00:32:34,994 --> 00:32:37,121
(경석)
저 새끼 완전히 또라이 아니야, 저거?

548
00:32:37,205 --> 00:32:39,082
[멀어지는 발걸음]
[풀벌레 울음]

549
00:32:41,918 --> 00:32:44,128
- (지영) 순태 씨가 아는 거 같아
- (경석) 뭘?

550
00:32:44,629 --> 00:32:46,255
(지영)
오빠가 개 친 거

551
00:32:46,464 --> 00:32:49,550
(경석)
어쩐지, 이 새끼
처음 볼 때는 누렁이 못 봤냐 그러고

552
00:32:49,634 --> 00:32:52,178
사고 난 거
바로 된장 처발랐다 그러고, 씨

553
00:32:53,179 --> 00:32:55,056
(지영)
나쁜 사람 같지는 않던데

554
00:32:55,139 --> 00:32:57,225
지금이라도 사과하고 넘어가자

555
00:32:57,308 --> 00:32:59,769
(경석)
됐어,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
너는 신경 쓰지 마

556
00:32:59,936 --> 00:33:01,896
(지영)
신경이 쓰이니까 그러지

557
00:33:02,897 --> 00:33:05,817
(경석)
씁, 너 언제 봤다고
아까부터 그렇게 말을 놓냐?

558
00:33:06,484 --> 00:33:07,652
[지영의 어이없는 웃음]

559
00:33:07,735 --> 00:33:09,362
(지영)
동갑이길래!

560
00:33:09,821 --> 00:33:12,907
내 말도 잘 들어 주고
누구랑은 다르게

561
00:33:14,701 --> 00:33:17,495
[세면대 물이 쏴 나온다]
[흥미진진한 음악]

562
00:33:33,219 --> 00:33:34,387
(경석)
야, 지영아

563
00:33:35,471 --> 00:33:37,765
내가 나가서 담배 사 올 테니까

564
00:33:38,141 --> 00:33:39,767
너 화장실 간다 그러고

565
00:33:39,851 --> 00:33:42,145
문 살짝 열어 놓고 그러고 나와, 응?

566
00:33:42,812 --> 00:33:43,896
그러고

567
00:33:44,522 --> 00:33:46,357
모터보트 한 번만 더 타자고 그래

568
00:33:46,441 --> 00:33:48,276
그사이에 내가 가방 넣으면 되겠다

569
00:33:49,485 --> 00:33:50,570
[경석의 난처한 숨소리]

570
00:33:50,987 --> 00:33:52,905
금방 갔다 올게

571
00:33:52,989 --> 00:33:55,116
너도 재밌다며, 응?

572
00:33:55,658 --> 00:33:58,369
부탁 좀 하자, 응, 응, 응?

573
00:33:58,453 --> 00:33:59,412
[다가오는 발걸음]

574
00:34:01,205 --> 00:34:03,499
(경석)
저, 여기 혹시 담배 살 데 있나요?

575
00:34:04,834 --> 00:34:06,544
(순태)
저거 다 피우셔도 되는데

576
00:34:07,295 --> 00:34:09,130
(경석)
저랑은 좀 안 맞는 거 같아서요

577
00:34:10,673 --> 00:34:13,301
(순태)
차 갖고 가셔야 할 텐데, 술 드셔서...

578
00:34:13,384 --> 00:34:16,179
(경석)
아, 괜찮습니다
이 산골에 뭐, 단속이 있겠어요?

579
00:34:16,679 --> 00:34:19,766
(순태)
단속보다도
고라니라도 칠까 봐 걱정이죠

580
00:34:20,266 --> 00:34:21,350
[경석이 피식 웃는다]

581
00:34:21,976 --> 00:34:23,227
(경석)
치면

582
00:34:24,353 --> 00:34:26,022
가져다 구워 먹죠

583
00:34:44,415 --> 00:34:45,583
(경석)
계세요?

584
00:35:06,020 --> 00:35:07,063
[경석이 코를 훌쩍인다]

585
00:35:10,233 --> 00:35:12,026
[경석의 고민하는 숨소리]

586
00:35:19,659 --> 00:35:21,786
[문이 달칵 열린다]
- (승표) 뭐냐?
- (경석) 깜짝이야

587
00:35:22,745 --> 00:35:23,955
(경석)
아, 죄송합니다

588
00:35:24,205 --> 00:35:26,624
그, 문을 두드렸는데
안 계신 거 같아 가지고...

589
00:35:26,707 --> 00:35:30,545
(승표)
뭐, 안 계시면
마음대로 들어와도 되는 거냐, 응?

590
00:35:31,462 --> 00:35:32,839
(경석)
죄송하게 됐습니다

591
00:35:38,553 --> 00:35:40,763
그래서 뭐 가져가는디?

592
00:35:41,264 --> 00:35:43,599
근데 왜 말끝마다 반말이에요?

593
00:35:44,058 --> 00:35:45,977
그럼 뭐, 높임말 써 드려유?

594
00:35:46,060 --> 00:35:47,895
이 도둑놈 개새끼님아

595
00:35:49,397 --> 00:35:51,023
저기 계산했잖아요

596
00:35:53,192 --> 00:35:55,987
(승표)
레종하고 브라보콘 하나
육천이백 원

597
00:35:57,864 --> 00:36:00,074
천이백 원은, 응?

598
00:36:00,408 --> 00:36:03,244
그게, 제가 만 원짜리밖에 없는데
안 계셔서...

599
00:36:03,327 --> 00:36:06,205
(승표)
안 계시니까
그냥 가려고 하신 거잖아요

600
00:36:06,289 --> 00:36:08,332
이 천이백 원 개새끼님아!

601
00:36:08,833 --> 00:36:10,877
아, 이 아저씨가 얻다 대고, 씨

602
00:36:11,586 --> 00:36:13,838
- 아저씨, 내가 누구인 줄 알아?
- (승표) 아이고...

603
00:36:13,921 --> 00:36:16,257
(승표)
이거, 술 처먹고
차까지 끌고 오셨습니까?

604
00:36:16,340 --> 00:36:18,176
이 쌍놈의 새끼가 그냥...

605
00:36:18,259 --> 00:36:20,845
너, 이 씨발, 딱 걸렸어, 어?
[흥미진진한 음악]

606
00:36:21,137 --> 00:36:24,056
- 아, 씨발...
- (승표) 씨발? 씨발이라 그랬냐?

607
00:36:24,140 --> 00:36:25,349
(경석)
씨발
[승표의 당황한 신음]

608
00:36:25,975 --> 00:36:27,643
[승표의 아파하는 신음]

609
00:36:30,354 --> 00:36:31,439
[승표의 아파하는 신음]

610
00:36:37,778 --> 00:36:40,031
(경석)
됐냐, 이 새끼야, 어?

611
00:36:40,781 --> 00:36:42,575
별 거지 같은 새끼가...

612
00:36:49,498 --> 00:36:51,500
(경석)
아, 진짜 생각할수록 열 받네

613
00:36:51,584 --> 00:36:54,128
별 거지 같은 새끼가 어디서 감히, 쯧

614
00:37:03,179 --> 00:37:05,556
[자동차 문 열림 경고음]

615
00:37:06,807 --> 00:37:08,476
[풀벌레 울음]
[경석의 한숨]

616
00:37:08,559 --> 00:37:11,270
[음산한 음악]

617
00:37:19,403 --> 00:37:20,529
[경석의 한숨]

618
00:37:20,696 --> 00:37:23,991
(정길)
이 보좌관 대청 시장
재보선 준비하라고

619
00:37:24,951 --> 00:37:26,619
(경석)
이거 뭐, 담배랑 비슷하네

620
00:37:37,255 --> 00:37:39,423
[자동차 문 열림 경고음]

621
00:37:49,350 --> 00:37:50,601
[경석의 힘겨운 숨소리]

622
00:37:52,019 --> 00:37:54,021
[도어 록 경고음]

623
00:37:55,856 --> 00:37:57,942
(경석)
아이, 씨, 쯧

624
00:37:58,609 --> 00:38:00,486
[경석이 구시렁댄다]
[도어 록 작동음]

625
00:38:01,153 --> 00:38:02,280
(지영)
왔어?

626
00:38:03,864 --> 00:38:05,074
[지영의 한숨]

627
00:38:07,201 --> 00:38:08,661
(영철)
순태야!

628
00:38:08,744 --> 00:38:09,954
[영철의 아파하는 신음]

629
00:38:10,454 --> 00:38:11,789
[카메라 셔터음이 들린다]
(순태)
영철이 형!

630
00:38:14,959 --> 00:38:16,335
(경석)
너 왜 저기서 나오냐?

631
00:38:16,419 --> 00:38:17,837
(지영)
응? 추워서

632
00:38:18,337 --> 00:38:20,840
근데 저 사람은 왜 저래?

633
00:38:21,090 --> 00:38:22,800
[영철의 아파하는 신음]
(순태)
어떻게 된 거야?

634
00:38:22,883 --> 00:38:24,135
(영철)
아니

635
00:38:24,552 --> 00:38:27,179
오토바이 타고 오는데
갑자기 차가 그냥!

636
00:38:27,263 --> 00:38:28,556
[영철의 고통스러운 비명]

637
00:38:28,639 --> 00:38:31,267
(순태)
아, 이래 가지고 여기까지
어떻게 올라왔어? 전화를 하지!

638
00:38:31,350 --> 00:38:33,686
(영철)
아이, 핸드폰도
얻다 떨어뜨렸나 보더라

639
00:38:33,769 --> 00:38:35,396
아이고, 이, 씨, 아...

640
00:38:35,479 --> 00:38:37,148
(순태)
안 되겠다, 잠깐만

641
00:38:37,523 --> 00:38:38,357
[영철의 아파하는 신음]

642
00:38:39,191 --> 00:38:40,276
(순태)
저기...

643
00:38:40,818 --> 00:38:43,195
저희 형님 병원 좀
가 봐야 할 거 같은데

644
00:38:43,362 --> 00:38:45,114
차 좀 빌려줄 수 있으세요?

645
00:38:45,781 --> 00:38:46,657
(경석)
네?

646
00:38:47,158 --> 00:38:50,119
(순태)
시내 응급실에 내려 주고 바로 올게요
30분이면 돼요

647
00:38:51,037 --> 00:38:52,079
(경석)
아, 그게...

648
00:38:52,163 --> 00:38:53,831
(순태)
[버럭대며]
사람 다친 거 안 보여요?

649
00:38:55,124 --> 00:38:57,001
(경석)
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?

650
00:38:57,084 --> 00:38:59,879
(순태)
저기 상태 안 보이냐고요
바로 갔다 온다니까요?

651
00:39:00,171 --> 00:39:03,049
(영철)
아이고, 아...

652
00:39:04,050 --> 00:39:06,052
[영철이 연신 신음한다]

653
00:39:06,135 --> 00:39:07,845
[순태가 키를 확 낚아챈다]

654
00:39:08,721 --> 00:39:10,014
(경석)
[작은 소리로]
야, 화장실 간다 그래

655
00:39:10,765 --> 00:39:11,891
화장실 간다 그래

656
00:39:11,974 --> 00:39:15,061
(순태)
형, 일어나 봐, 일어날 수 있겠어?

657
00:39:18,147 --> 00:39:20,149
[도어 록 조작음]
자, 나 잡고, 어

658
00:39:20,691 --> 00:39:22,068
[도어 록 작동음]

659
00:39:22,818 --> 00:39:25,112
(영철)
아니, 야, 아이, 천천히!

660
00:39:26,364 --> 00:39:28,824
[영철의 아파하는 신음]

661
00:39:30,284 --> 00:39:31,327
[영철의 아파하는 신음]

662
00:39:31,410 --> 00:39:32,745
[경석의 한숨]

663
00:39:34,038 --> 00:39:34,997
[경석의 옅은 신음]

664
00:39:36,457 --> 00:39:38,626
[비밀스러운 음악]

665
00:39:39,377 --> 00:39:40,336
[경석의 옅은 숨소리]

666
00:39:41,879 --> 00:39:43,130
[버튼 조작음]

667
00:39:43,214 --> 00:39:44,256
[잠금장치 작동음]

668
00:39:45,716 --> 00:39:46,717
[경석의 조심스러운 신음]

669
00:39:54,600 --> 00:39:55,810
[경석의 감탄하는 숨소리]

670
00:39:59,063 --> 00:40:00,064
[경석의 옅은 신음]

671
00:40:05,069 --> 00:40:06,028
[잠금장치 작동음]

672
00:40:08,531 --> 00:40:09,740
[경석의 후련한 한숨]

673
00:40:14,203 --> 00:40:15,246
[경석의 지친 신음]

674
00:40:22,503 --> 00:40:24,171
[경석이 숨을 후 내뱉는다]

675
00:40:25,089 --> 00:40:26,424
(지영)
아까 그 사람 뭐야?

676
00:40:26,590 --> 00:40:28,092
(경석)
몰라, 내가 어떻게 알아?

677
00:40:28,175 --> 00:40:29,343
갈 준비나 해

678
00:40:29,927 --> 00:40:31,345
(지영)
오빠가 친 거 아니야?

679
00:40:31,429 --> 00:40:33,139
(경석)
아니라니까, 쯧!

680
00:40:33,222 --> 00:40:34,765
(지영)
왜 아까부터 성질이야?

681
00:40:35,433 --> 00:40:36,559
(경석)
야

682
00:40:37,309 --> 00:40:40,146
너 여자애가 모르는 남자랑
저 안에서 뭐 하고 있다가 나온 거냐?

683
00:40:40,688 --> 00:40:43,065
(지영)
추워서 들어가 있었다니까?

684
00:40:44,442 --> 00:40:45,568
[경석의 비웃음]

685
00:40:47,570 --> 00:40:50,531
아, 진짜 무슨 밤중에 추워 죽겠는데
모터보트를 타라 그래?

686
00:40:50,614 --> 00:40:52,783
내가 비밀번호 보려고
얼마나 애썼는지 알아?

687
00:40:52,867 --> 00:40:54,535
(경석)
됐으니까 짐이나 싸라고

688
00:40:54,618 --> 00:40:56,162
(지영)
네가 싸, 이 새끼야!

689
00:40:56,328 --> 00:40:57,371
[지영이 혀를 쯧 찬다]

690
00:40:58,873 --> 00:40:59,874
[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]

691
00:41:00,416 --> 00:41:03,461
(경석)
이게 진짜, 씨...
[멀어지는 발걸음]

692
00:41:06,297 --> 00:41:08,424
[긴장되는 음악]

693
00:41:08,507 --> 00:41:09,800
[차 문이 탁 닫힌다]

694
00:41:14,889 --> 00:41:16,891
아, 씨발, 왜 또 세 명이야?

695
00:41:28,402 --> 00:41:30,196
(승표)
이 씹새끼 맞구마잉

696
00:41:30,613 --> 00:41:31,655
도둑놈

697
00:41:35,409 --> 00:41:36,660
(순태)
앉아서 얘기하시죠

698
00:41:40,789 --> 00:41:42,124
[경석이 숨을 후 내뱉는다]

699
00:41:42,333 --> 00:41:43,834
(순태)
내려가는데 이 형님이

700
00:41:43,918 --> 00:41:46,712
복날에 개 잡을 때나 쓰는 도끼를
들고 오더라고요

701
00:41:46,795 --> 00:41:47,796
[승표의 기가 찬 웃음]

702
00:41:49,173 --> 00:41:51,425
아휴, 뭐
형님들 얘기는 다 들었으니까

703
00:41:52,176 --> 00:41:54,261
그쪽 얘기도 좀 들어 봅시다

704
00:41:54,845 --> 00:41:57,056
이경석 보좌관님

705
00:41:59,058 --> 00:42:01,477
(승표)
아이, 듣기는 뭘 듣는디야?

706
00:42:01,602 --> 00:42:04,855
저 도둑놈의 새끼
그냥 확 묻어 버리자니께?

707
00:42:04,939 --> 00:42:07,608
(영철)
아, 저기 대충 얘기 좀 끝내고

708
00:42:07,691 --> 00:42:10,444
씁, 나는 병원 좀 갔으면 싶은디

709
00:42:10,528 --> 00:42:11,946
이것 좀 빌렸어요

710
00:42:12,029 --> 00:42:13,447
[경석의 한숨]

711
00:42:13,614 --> 00:42:14,573
[경석이 입소리를 쩝 낸다]

712
00:42:15,115 --> 00:42:16,659
(경석)
그, 죄송하게 됐습니다

713
00:42:17,034 --> 00:42:20,621
제가 돈 드리려고 하는데
다짜고짜 멱살부터 잡으시니까

714
00:42:20,746 --> 00:42:22,456
제가 흥분을 좀 했나 봅니다

715
00:42:22,540 --> 00:42:24,917
(승표)
저 새끼, 저거 거짓말하는 거 봐야

716
00:42:25,000 --> 00:42:26,794
들을 필요가 없다니께?

717
00:42:28,003 --> 00:42:32,007
네가 나 없었으면 돈 주려 그랬냐?
쯧, 씨발놈아

718
00:42:32,091 --> 00:42:33,050
아니요

719
00:42:33,759 --> 00:42:35,970
안 계셔서 그냥 가려 그랬습니다

720
00:42:36,470 --> 00:42:37,638
죄송합니다

721
00:42:38,556 --> 00:42:40,891
(승표)
근디 지송한 도둑놈의 새끼가

722
00:42:40,975 --> 00:42:43,477
이, 씨발, 담배 처꼬라물고 앉아 있냐?
[경석의 깊은 한숨]

723
00:42:43,644 --> 00:42:44,603
응?
[담배를 탁 던진다]

724
00:42:45,396 --> 00:42:46,397
그리고요?

725
00:42:46,981 --> 00:42:48,941
(승표)
그리고요, 죄송한 게 다여?

726
00:42:49,233 --> 00:42:51,652
확 그냥 도끼로
그냥, 씨발, 이마빡을 그냥

727
00:42:51,735 --> 00:42:53,028
씨발, 찍어 가지고 눌러 버려야 되는데

728
00:42:53,112 --> 00:42:55,197
(경석)
제가 갑자기 사고가 나는 바람에

729
00:42:55,447 --> 00:42:57,408
좀 정신이 없었습니다

730
00:42:58,075 --> 00:42:59,952
바로 병원 찾아가서 사과도 드리고

731
00:43:00,035 --> 00:43:01,662
합의도 보려 그랬습니다

732
00:43:05,416 --> 00:43:06,417
[경석이 입소리를 쩝 낸다]

733
00:43:06,875 --> 00:43:08,419
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

734
00:43:09,920 --> 00:43:10,963
그리고요?

735
00:43:12,631 --> 00:43:14,967
- 그게 다입니까?
- (경석) 그게 다인데요

736
00:43:19,138 --> 00:43:21,682
(순태)
그래, 합의를 보신다?

737
00:43:23,267 --> 00:43:24,268
[순태가 낫으로 탁 내리친다]

738
00:43:24,351 --> 00:43:26,395
각자 의견을 말씀해 보시죠

739
00:43:26,562 --> 00:43:27,646
경석 씨부터

740
00:43:31,025 --> 00:43:32,860
(경석)
제가 치료비 전부 대고

741
00:43:33,110 --> 00:43:35,613
지금 당장 융통할 수 있는 게
한 3백 됩니다

742
00:43:35,946 --> 00:43:38,991
(승표)
나는 저 새끼 저거
그냥 묻어 버려야 쓰겄는디

743
00:43:39,408 --> 00:43:40,576
(순태)
영철이 형님은?

744
00:43:42,161 --> 00:43:43,203
(영철)
5천?

745
00:43:45,039 --> 00:43:46,123
[경석의 기가 찬 웃음]

746
00:43:47,166 --> 00:43:49,209
(경석)
이거 순 양아치 새끼들 아니야, 이거?

747
00:43:49,293 --> 00:43:51,670
(승표)
뭐? 이 씨발놈아

748
00:43:51,754 --> 00:43:52,796
(순태)
그만!

749
00:43:54,632 --> 00:43:56,467
의견 차가 좀 있네요

750
00:43:57,551 --> 00:43:59,261
조금씩 양보들 하시죠

751
00:44:01,180 --> 00:44:04,099
(승표)
저 새끼 저거 똑같이 코 한 번 박고

752
00:44:04,266 --> 00:44:05,559
위자료 백!

753
00:44:06,101 --> 00:44:07,311
(영철)
저기요

754
00:44:07,603 --> 00:44:09,605
저도 공무원이에요

755
00:44:09,980 --> 00:44:12,066
아, 마음 상하게 누구더러 양아치래?

756
00:44:12,149 --> 00:44:14,526
4천, 더는 안 돼요

757
00:44:14,860 --> 00:44:15,986
경석 씨?

758
00:44:16,445 --> 00:44:17,905
합의 못 하겠네요

759
00:44:18,280 --> 00:44:19,531
경찰 부르죠

760
00:44:19,615 --> 00:44:21,033
(순태)
괜찮으시겠어요?

761
00:44:22,326 --> 00:44:24,328
음주 뺑소니에다가

762
00:44:25,079 --> 00:44:26,789
이런 것도 좀 하셨는데

763
00:44:27,831 --> 00:44:29,458
염 의원님 보좌관께서

764
00:44:30,668 --> 00:44:31,877
경찰 불러요?

765
00:44:32,878 --> 00:44:34,088
(승표)
오케이
[도끼가 콱 박힌다]

766
00:44:34,171 --> 00:44:36,465
씨발, 무슨 위자료냐?

767
00:44:36,840 --> 00:44:39,343
나랑 시원하게 한번 뜨자
[흥미진진한 음악]

768
00:44:39,927 --> 00:44:41,345
[승표의 위협하는 신음]

769
00:44:41,720 --> 00:44:43,472
[승표의 날렵한 신음]

770
00:44:43,555 --> 00:44:45,140
[경석의 어이없는 웃음]
[승표의 기합]

771
00:44:47,059 --> 00:44:48,936
(경석)
하하하, 진짜 웃겨서...

772
00:44:50,437 --> 00:44:52,356
이 아저씨랑은 둘이 해결해도 됩니까?

773
00:44:52,439 --> 00:44:53,899
(순태)
뭐, 형님도 괜찮으시면

774
00:44:53,982 --> 00:44:55,776
(승표)
아, 나, 이 씨발놈이

775
00:44:56,693 --> 00:44:57,653
와! 이씨

776
00:44:58,779 --> 00:44:59,863
[승표의 힘주는 신음]

777
00:45:01,281 --> 00:45:04,326
[경석의 힘주는 기합]
[승표의 아파하는 신음]

778
00:45:05,202 --> 00:45:06,370
(승표)
씨발 새끼, 악!

779
00:45:06,453 --> 00:45:08,956
(경석)
개새끼, 씨, 개새끼야
[승표의 아파하는 신음]

780
00:45:09,331 --> 00:45:11,208
개새끼, 개새끼

781
00:45:11,667 --> 00:45:12,709
[승표의 괴로운 신음]

782
00:45:12,960 --> 00:45:13,961
개새끼야
[승표가 연신 신음한다]

783
00:45:14,044 --> 00:45:16,380
- (지영) 어유, 어떡해, 아, 하지 마
- (승표) 하지 마!

784
00:45:16,463 --> 00:45:18,257
[승표의 괴로운 신음]
[지영의 놀란 신음]

785
00:45:18,340 --> 00:45:19,383
[경석의 거친 숨소리]

786
00:45:20,843 --> 00:45:21,885
[승표가 울부짖는다]

787
00:45:21,969 --> 00:45:22,886
(경석)
야

788
00:45:24,096 --> 00:45:25,389
키 갖고 차에 가 있어

789
00:45:25,472 --> 00:45:28,350
(지영)
[울먹이며]
아, 나 진짜 못 살아

790
00:45:28,517 --> 00:45:29,560
(경석)
왜?

791
00:45:29,726 --> 00:45:31,687
경찰 불렀단 말이야

792
00:45:32,187 --> 00:45:33,313
아이, 씨

793
00:45:33,397 --> 00:45:35,190
(순태)
역시 지영 씨가 현명하시네요

794
00:45:36,859 --> 00:45:38,819
빨리 가서 시동 걸라고!

795
00:45:39,069 --> 00:45:40,988
(순태)
어디 가시게요?

796
00:45:41,071 --> 00:45:42,156
[경석의 어이없는 웃음]

797
00:45:42,531 --> 00:45:44,658
(경석)
아, 나, 진짜 이 양아치 새끼들이, 씨

798
00:45:47,536 --> 00:45:48,704
[순태의 깊은 한숨]

799
00:45:51,248 --> 00:45:53,542
- (순태) 어디 가시냐고요
- (경석) 너 뭔데?

800
00:45:53,625 --> 00:45:55,002
(순태)
합의 보고 가셔야죠

801
00:45:55,085 --> 00:45:58,630
(경석)
합의를 보든 말든 네가 뭔데
중간에서 지랄이냐고, 이 새끼야!

802
00:45:58,714 --> 00:46:00,716
(순태)
아까 네가 치어 죽인 개 주인

803
00:46:01,008 --> 00:46:02,968
[긴장되는 음악]
됐습니까?

804
00:46:04,845 --> 00:46:06,221
내가 쳤다는 증거 있어?

805
00:46:06,555 --> 00:46:08,557
없으니까 개 얘기 안 하잖아

806
00:46:09,057 --> 00:46:10,184
[경석의 기가 찬 웃음]

807
00:46:10,517 --> 00:46:12,686
나, 그 똥개 새끼
그거 얼마나 비싸다고, 씨

808
00:46:12,769 --> 00:46:14,062
얼마 주면 되는데?

809
00:46:14,771 --> 00:46:16,398
누가 돈 달라 그랬습니까?

810
00:46:17,149 --> 00:46:18,275
그럼 뭐, 어떻게

811
00:46:18,692 --> 00:46:21,862
내가 뭐, 그 사연 많은 개뼈다귀한테
뭐, 절이라도 해?

812
00:46:21,945 --> 00:46:23,447
뭐, 추모비라도 세워 줘?

813
00:46:23,530 --> 00:46:25,949
- 그럼 감사하죠
- (경석) 좆 까, 이 씨발놈아!

814
00:46:26,366 --> 00:46:28,660
내가 우리 조상한테도
절 안 하는 사람이야

815
00:46:28,911 --> 00:46:32,080
널린 게 누렁이 새끼인데
아무 데서나 주워다 키워, 이 새끼야!

816
00:46:33,624 --> 00:46:34,625
[경석의 옅은 한숨]

817
00:46:35,375 --> 00:46:36,543
(경석)
그, 명함 있죠?

818
00:46:37,377 --> 00:46:39,379
내일 전화하세요, 네?

819
00:46:39,463 --> 00:46:41,798
내가 치료비, 합의금 다 드린다니까?

820
00:46:42,090 --> 00:46:43,842
그, 5천 같은 소리 하지 마시고

821
00:46:43,926 --> 00:46:45,219
(순태)
어째 도망가시는 거 같아서요

822
00:46:45,302 --> 00:46:48,263
(경석)
누가 도망을 가?
내일 전화하라잖아!

823
00:46:48,931 --> 00:46:51,183
정치하는 분을 어떻게 믿냐고
[멀리서 사이렌이 들린다]

824
00:46:51,266 --> 00:46:53,101
키우던 개를 믿지

825
00:46:53,185 --> 00:46:54,937
아, 나, 이 씨발놈이!

826
00:46:55,020 --> 00:46:56,855
[사이렌이 가까워진다]

827
00:46:57,231 --> 00:46:58,982
[순태의 옅은 웃음]
[경석의 당황한 신음]

828
00:47:04,363 --> 00:47:06,198
[흥미진진한 음악]
[진표의 한숨]

829
00:47:12,538 --> 00:47:13,747
[차창이 쓱 내려간다]

830
00:47:15,499 --> 00:47:18,418
(진표)
예, 그 뭐, 아가씨가 신고한 거예요?

831
00:47:18,919 --> 00:47:19,962
(지영)
네

832
00:47:21,004 --> 00:47:22,047
(승표)
막내야

833
00:47:22,589 --> 00:47:24,258
형 코 부러졌어야

834
00:47:25,217 --> 00:47:26,218
(진표)
형!

835
00:47:27,803 --> 00:47:30,055
- (진표) 어디 봐
- (승표) 아이, 씨

836
00:47:30,764 --> 00:47:32,891
(승표)
아이, 저 도둑놈의 새끼가, 씨

837
00:47:32,975 --> 00:47:35,561
내 코 들이받고
여기까지 도망 왔다니께?

838
00:47:35,644 --> 00:47:38,397
(경석)
주인아저씨 안 계셔서
돈 놓고 나왔어요

839
00:47:39,022 --> 00:47:41,733
저 아저씨 코 저러는 거는
합의하에 그런 거고

840
00:47:42,401 --> 00:47:45,654
(진표)
아니, 합의하에 코뼈 부러뜨리는 거는
거, 어느 나라 법이래요?

841
00:47:46,113 --> 00:47:47,114
[경석의 답답한 한숨]

842
00:47:47,698 --> 00:47:49,783
(경석)
거, 다른 사람들한테 좀 물어보세요

843
00:47:51,451 --> 00:47:53,412
- (승표) 씨발
- (영철) 진표야

844
00:47:54,329 --> 00:47:56,790
(영철)
나는 저 아저씨한테 차로 치였다, 씨

845
00:47:57,541 --> 00:47:59,793
(승표)
야, 음주 측정기 없냐?

846
00:48:00,085 --> 00:48:04,423
저 새끼 저거 술 처먹고
우리 가게까지 왔다가 내뺐어야, 잉?

847
00:48:04,798 --> 00:48:06,633
(경석)
그래서 합의 보기로 했다니까?

848
00:48:07,634 --> 00:48:09,928
저 아저씨랑은 합의하에 맞짱 뜬 거고

849
00:48:10,012 --> 00:48:11,096
(진표)
아, 그래요?

850
00:48:14,891 --> 00:48:16,560
그럼 저랑도 합의 좀 봐요

851
00:48:17,144 --> 00:48:18,186
(지영)
아저씨

852
00:48:18,812 --> 00:48:21,398
도끼 들고 낫 들고 협박하는데
그럼 가만있어요?

853
00:48:21,481 --> 00:48:23,191
정당방위였다고요

854
00:48:23,275 --> 00:48:25,944
아, 정당하게 방어 잘하시네

855
00:48:26,903 --> 00:48:27,904
그럼요

856
00:48:28,322 --> 00:48:31,158
나랑도 한번 정당하게 해 봐요, 방어

857
00:48:33,869 --> 00:48:35,245
(경석)
하, 나, 씨발

858
00:48:35,329 --> 00:48:36,371
(지영)
[작은 소리로]
하지 마

859
00:48:39,124 --> 00:48:40,500
(경석)
야, 너 어디 소속이냐?

860
00:48:41,251 --> 00:48:43,587
좆만 한 새끼가, 어디 소속이냐고

861
00:48:44,838 --> 00:48:48,133
(영철)
저기, 염정길 의원님 보좌관님이시래

862
00:48:48,717 --> 00:48:49,843
[경석의 한숨]

863
00:48:50,927 --> 00:48:51,887
아이고

864
00:48:52,888 --> 00:48:55,015
염 의원님 보좌관 되십니까?

865
00:48:55,766 --> 00:49:00,020
그래, 이 잎사귀 세 개
이진표, 이 좆만 한 새끼야

866
00:49:01,271 --> 00:49:02,856
너 내일부터 출근하기 싫어?

867
00:49:03,815 --> 00:49:05,400
(경석)
어?
[흥미진진한 음악]

868
00:49:05,651 --> 00:49:06,735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
869
00:49:06,818 --> 00:49:08,779
(진표)
출근은 지금도 하기 싫어요

870
00:49:08,862 --> 00:49:10,572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
871
00:49:10,656 --> 00:49:12,074
[수갑이 절그럭거린다]

872
00:49:12,866 --> 00:49:14,618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[진표가 수갑을 철컥 채운다]

873
00:49:15,619 --> 00:49:17,829
(진표)
자...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874
00:49:20,123 --> 00:49:21,333
(진표)
자

875
00:49:21,958 --> 00:49:24,086
더, 더, 더...

876
00:49:24,169 --> 00:49:26,922
(영철)
진표가 어릴 적부터
준비물은 잘 챙겼어

877
00:49:27,005 --> 00:49:28,131
[영철의 웃음]

878
00:49:28,215 --> 00:49:29,341
(승표)
그렇죠잉?

879
00:49:29,675 --> 00:49:32,636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[음주 측정기 작동음]

880
00:49:32,719 --> 00:49:35,097
[경석이 침을 푸 뱉는다]
- (진표) 0.07?
- (경석) 이 개새끼, 너!

881
00:49:36,431 --> 00:49:39,226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
882
00:49:42,270 --> 00:49:43,230
[진표의 후련한 한숨]

883
00:49:43,313 --> 00:49:46,358
(진표)
008573-62, 이경석 씨

884
00:49:47,776 --> 00:49:50,237
당신을 음주 현행범으로
체포할게요, 예?

885
00:49:50,320 --> 00:49:51,238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886
00:49:51,321 --> 00:49:53,865
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하실 수 있고요

887
00:49:53,949 --> 00:49:55,117
참고로 저는

888
00:49:55,409 --> 00:49:58,620
잎사귀 세 개
이진표, 좆만 한 새끼예요

889
00:50:00,455 --> 00:50:01,456
(순태)
진표야

890
00:50:01,873 --> 00:50:03,417
잠깐 저 아저씨랑 얘기 좀 하자

891
00:50:03,500 --> 00:50:04,376
(진표)
예, 형님

892
00:50:05,377 --> 00:50:06,461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893
00:50:07,045 --> 00:50:09,464
(경석)
이거 안 놔? 아, 아...

894
00:50:09,548 --> 00:50:11,007
(순태)
경석 씨
[경석의 힘겨운 숨소리]

895
00:50:11,091 --> 00:50:12,968
못 배운 사람도 아니고
뭐 하시는 거예요?

896
00:50:13,051 --> 00:50:14,469
(경석)
넌 죽었어, 이 개새끼야

897
00:50:14,553 --> 00:50:16,096
[경석의 괴로운 신음]

898
00:50:16,179 --> 00:50:18,181
시골 양아치들 법대로 할까요?
[경석의 거친 숨소리]

899
00:50:19,725 --> 00:50:22,144
[비밀스러운 음악]
(순태)
1번, 똑같이 친다

900
00:50:22,936 --> 00:50:25,439
2번, 경찰서 간다

901
00:50:26,565 --> 00:50:27,524
3번

902
00:50:27,983 --> 00:50:29,401
4천에 합의 본다

903
00:50:29,484 --> 00:50:31,111
[경석의 거친 숨소리]

904
00:50:31,695 --> 00:50:32,904
셋 셉니다

905
00:50:33,572 --> 00:50:34,531
하나...

906
00:50:35,073 --> 00:50:37,492
(지영)
야, 적당히 좀 해!

907
00:50:39,161 --> 00:50:40,412
(순태)
아니, 지영 씨

908
00:50:40,746 --> 00:50:42,038
하나만 물어볼게

909
00:50:43,123 --> 00:50:45,208
이 아저씨가 개 쳤어, 안 쳤어?

910
00:50:47,252 --> 00:50:49,087
둘!
[경석의 괴로운 신음]

911
00:50:49,963 --> 00:50:50,839
(승표)
셋!

912
00:50:50,922 --> 00:50:52,591
[말을 더듬으며]
아, 저, 3번

913
00:50:53,508 --> 00:50:55,469
(순태)
그렇게 하시죠, 4천

914
00:50:55,969 --> 00:50:57,804
(경석)
내일 바로 계좌 이체 할게요

915
00:50:57,888 --> 00:50:59,097
장난하세요?

916
00:51:00,474 --> 00:51:01,767
그럼 어쩌라고요?

917
00:51:01,850 --> 00:51:02,893
(순태)
진표야

918
00:51:03,059 --> 00:51:04,603
저 아저씨 핸드폰 좀 줘 봐

919
00:51:07,773 --> 00:51:08,690
(진표)
형

920
00:51:13,361 --> 00:51:16,364
사모님한테는 못 하시죠?
지영 씨 있어서

921
00:51:18,950 --> 00:51:20,035
이렇게 하죠

922
00:51:20,285 --> 00:51:23,497
(순태)
의원님이 단돈 5백이라도
직접 갖고 와서 보증을 서시면

923
00:51:23,580 --> 00:51:24,831
보내 드리는 거로

924
00:51:25,332 --> 00:51:26,458
아니, 제가 내일 아침에...

925
00:51:26,541 --> 00:51:28,543
(순태)
전화 걸어드려요?

926
00:51:28,627 --> 00:51:30,086
자, 잠깐만!

927
00:51:32,255 --> 00:51:33,340
5분만...

928
00:51:35,175 --> 00:51:36,510
5분만 생각 좀...

929
00:51:36,593 --> 00:51:37,636
(순태)
3분

930
00:51:37,886 --> 00:51:39,179
시작!

931
00:51:39,262 --> 00:51:40,430
(경석)
씨발

932
00:51:47,729 --> 00:51:49,731
[휴대 전화 진동음]

933
00:51:53,693 --> 00:51:54,736
[휴대 전화 조작음]

934
00:51:55,570 --> 00:51:56,822
(노 실장)
네, 보좌관님

935
00:51:57,823 --> 00:52:00,700
예, 여기 전주관에 계속 계십니다

936
00:52:01,868 --> 00:52:02,994
(경석)
예, 알았어요

937
00:52:06,373 --> 00:52:08,166
(순태)
전주관이면 금방 오시겠네

938
00:52:08,708 --> 00:52:09,960
(승표)
거기...

939
00:52:10,377 --> 00:52:12,671
아가씨 나오는 한정식집 아니여?

940
00:52:12,754 --> 00:52:15,465
(영철)
아, 뭐여? 거기 아가씨가 나와?

941
00:52:16,508 --> 00:52:19,135
아, 거 좀, 같이 좀 다녀!

942
00:52:19,803 --> 00:52:21,847
- (영철) 아이, 씨
- (경석) 저걸로 하시죠

943
00:52:23,056 --> 00:52:24,432
(경석)
차로 치는 거

944
00:52:25,016 --> 00:52:27,060
똑같이 한 번 치죠
그러면 되는 거 아니에요

945
00:52:28,770 --> 00:52:29,938
(순태)
그럽시다

946
00:52:30,146 --> 00:52:31,940
(지영)
오빠, 그냥 전화해

947
00:52:33,608 --> 00:52:35,193
(순태)
오토바이 탈 줄 아세요?

948
00:52:36,236 --> 00:52:37,070
(경석)
아니요

949
00:52:39,197 --> 00:52:40,532
(순태)
그럼 어떻게 한다?

950
00:52:40,907 --> 00:52:42,075
[자동차 엔진음이 들린다]

951
00:52:42,158 --> 00:52:43,827
[흥미진진한 음악]

952
00:52:43,910 --> 00:52:45,579
(승표)
[환호하며]
가자!

953
00:52:45,829 --> 00:52:47,163
[승표의 환호성]

954
00:52:47,247 --> 00:52:48,164
야, 야, 야, 야

955
00:52:48,248 --> 00:52:49,124
[영철의 다급한 신음]

956
00:52:50,917 --> 00:52:53,378
[지영의 힘겨운 신음]
(승표)
일로 와, 일로 와, 일로 와, 일로 와!

957
00:52:55,255 --> 00:52:56,548
일로 안 와?
[안전띠를 달칵 채운다]

958
00:52:58,967 --> 00:53:01,219
[자동차 엔진 가속음]

959
00:53:10,645 --> 00:53:13,273
(승표)
[환호하며]
가자!

960
00:53:14,399 --> 00:53:16,192
[승표의 환호성]

961
00:53:16,276 --> 00:53:18,153
[승표가 연신 환호한다]
[지영의 비명]

962
00:53:28,288 --> 00:53:29,289
[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]

963
00:53:29,372 --> 00:53:30,790
[문이 드르륵 열린다]

964
00:53:36,004 --> 00:53:38,924
어, 마침 전화하려 그랬는데

965
00:53:39,257 --> 00:53:41,843
별장 들러서 3천만 꺼내 와 봐

966
00:53:41,927 --> 00:53:43,720
(경석)
아, 저, 그게...

967
00:53:45,180 --> 00:53:48,016
의원님, 제가 사고가 좀 나서요

968
00:53:48,308 --> 00:53:50,018
(정길)
뭐, 무슨 사고인데?

969
00:53:50,393 --> 00:53:52,979
(경석)
오토바이랑 부딪혔는데요
상대방이 좀 다쳐서

970
00:53:53,438 --> 00:53:55,357
저, 합의를 해야 될 거 같은데

971
00:53:55,440 --> 00:53:57,651
지금 제가 당장 가진 돈이 없어서...

972
00:53:59,152 --> 00:54:01,279
죄송합니다
한 5백이면 될 거 같습니다

973
00:54:01,363 --> 00:54:03,073
(정길)
5백?

974
00:54:03,156 --> 00:54:04,324
(경석)
예, 어르신

975
00:54:05,533 --> 00:54:06,826
[정길의 한숨]

976
00:54:06,993 --> 00:54:08,787
가방에서 꺼내 가지고 해결해

977
00:54:09,287 --> 00:54:10,956
3천 더 꺼내 오고

978
00:54:11,039 --> 00:54:12,123
(경석)
저, 그게...

979
00:54:12,207 --> 00:54:14,584
제가 지금 움직일 수가 없는
상황이라서요

980
00:54:15,585 --> 00:54:17,754
(정길)
그래서 뭘 어쩌자는 거야?
[자동차 엔진 가속음]

981
00:54:17,837 --> 00:54:19,631
(경석)
아, 어, 저, 죄송합니다, 어르신

982
00:54:19,798 --> 00:54:23,093
저, 어르신께서 직접
이쪽으로 좀 와 주시면 안 될까요?

983
00:54:23,426 --> 00:54:24,386
(정길)
왜?

984
00:54:25,679 --> 00:54:27,305
(경석)
제가 술을 한잔해서요

985
00:54:27,681 --> 00:54:28,932
(정길)
뭐, 이 새끼야?

986
00:54:31,935 --> 00:54:35,188
(순태)
이야, 우리 염 의원님이
욕도 하실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

987
00:54:35,271 --> 00:54:38,108
(영철)
하이고, 진짜 서민의 친구 맞으시네

988
00:54:38,191 --> 00:54:39,401
(승표)
'뭐, 이 새끼야?'

989
00:54:39,484 --> 00:54:41,444
[승표의 장난스러운 웃음]

990
00:54:41,611 --> 00:54:43,113
(순태)
근데 오실까 모르겠어요

991
00:54:44,531 --> 00:54:45,907
에이, 오시겠죠?

992
00:54:46,950 --> 00:54:48,410
그래도 장인인데

993
00:54:49,619 --> 00:54:50,996
장인이라뇨?

994
00:54:51,329 --> 00:54:53,331
장인 아니세요?

995
00:54:53,415 --> 00:54:55,250
무슨 말씀 하시는 건지...

996
00:54:55,542 --> 00:55:00,088
그럼 뭐, 지영 씨랑
같이 있었다 그래도 상관없겠다

997
00:55:00,964 --> 00:55:02,674
[경석이 입소리를 쩝 낸다]
[신나는 음악]

998
00:55:02,757 --> 00:55:04,676
같이 안 있었던 거로 좀 해 주십시오

999
00:55:05,760 --> 00:55:07,762
[승표가 낄낄거린다]

1000
00:55:09,347 --> 00:55:10,390
(순태)
풀어 드려

1001
00:55:12,684 --> 00:55:13,852
[진표의 힘겨운 숨소리]

1002
00:55:14,185 --> 00:55:16,271
(경석)
의원님 오시면 바로 가도 되는 거죠?

1003
00:55:16,354 --> 00:55:17,522
안 가면

1004
00:55:17,981 --> 00:55:19,107
뭐 하시려고?

1005
00:55:21,234 --> 00:55:22,610
(경석)
제 면허증 돌려주시죠

1006
00:55:23,194 --> 00:55:25,572
(승표)
막내야, 그거 줘 봐야

1007
00:55:29,325 --> 00:55:30,577
이경석이

1008
00:55:34,789 --> 00:55:36,541
[승표의 기합]
[지영의 놀란 비명]

1009
00:55:37,167 --> 00:55:38,710
[콧바람을 흥 불며]
아따

1010
00:55:38,793 --> 00:55:41,546
[코를 훌쩍이며]
인자 발 뻗고 자겄구마잉

1011
00:55:41,629 --> 00:55:43,840
(순태)
진표야, 별장까지만
에스코트 좀 해 주고 내려가

1012
00:55:43,923 --> 00:55:45,133
(진표)
예, 알겄슈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1013
00:55:46,843 --> 00:55:48,219
(순태)
경석 씨, 운전하시죠

1014
00:55:50,430 --> 00:55:51,556
[경석의 괴로운 한숨]

1015
00:55:51,931 --> 00:55:53,892
(정길)
시내에 있는 병원이라니까

1016
00:55:54,142 --> 00:55:56,394
한 시간 안에 올 겁니다
[여자의 옅은 웃음]

1017
00:55:56,478 --> 00:55:58,521
(최 의원)
천천히 놀고 있을 테니까 빨리 오라고

1018
00:55:58,605 --> 00:56:01,274
(당 대표)
이거 두 분만
좋은 시간 보내면 곤란합니다

1019
00:56:01,357 --> 00:56:04,069
(정길)
장례식장에서요?
[함께 폭소한다]

1020
00:56:04,152 --> 00:56:05,570
자, 다녀오겠습니다

1021
00:56:07,530 --> 00:56:08,782
(여자)
오빠, 같이 가

1022
00:56:08,865 --> 00:56:09,824
[정길의 못마땅한 숨소리]

1023
00:56:12,243 --> 00:56:13,244
[여자의 멋쩍은 신음]

1024
00:56:18,625 --> 00:56:20,919
[휴대 전화 진동음]

1025
00:56:21,920 --> 00:56:23,922
(영철)
어허, 거참, 내, 씁

1026
00:56:24,005 --> 00:56:26,633
전화 좀 받읍시다, 신경 쓰이게...

1027
00:56:26,716 --> 00:56:28,259
[휴대 전화 진동음]
[경석의 옅은 신음]

1028
00:56:31,763 --> 00:56:32,764
(경석)
어

1029
00:56:32,847 --> 00:56:34,224
(지은)
너 어디니?

1030
00:56:35,308 --> 00:56:36,184
(경석)
왜?

1031
00:56:36,267 --> 00:56:37,519
[지은의 헛웃음]

1032
00:56:37,602 --> 00:56:39,938
(지은)
아주 집 앞까지 모시러 가고

1033
00:56:40,396 --> 00:56:43,274
휴게소 주차장에서는
대놓고 멜로 영화 찍더라?

1034
00:56:44,651 --> 00:56:45,777
(경석)
뭔 소리야?

1035
00:56:46,111 --> 00:56:48,321
(지은)
야, 이 미친 새끼야!

1036
00:56:49,447 --> 00:56:51,866
거기가 네 별장이니, 어?
[경석의 한숨]

1037
00:56:52,325 --> 00:56:54,536
내가 너 바람피운다고 뭐라 그래?

1038
00:56:55,036 --> 00:56:58,748
아, 씨발, 왜 내 별장에서
하필 이지영이냐고!

1039
00:56:59,165 --> 00:57:01,709
내가 차에다
뭐 흘리고 다니지 말라 그랬지?

1040
00:57:02,627 --> 00:57:05,213
너 나 소설 쓰라고 글감 던지니, 지금?
[경석이 차 문을 달칵 연다]

1041
00:57:05,296 --> 00:57:06,214
[차 문이 탁 닫힌다]

1042
00:57:08,216 --> 00:57:09,551
(경석)
집에 가서 얘기하자

1043
00:57:09,634 --> 00:57:12,095
(지은)
거기 그대로 있어, 이 개새끼야!

1044
00:57:12,470 --> 00:57:14,681
- 아이, 씨
- (지은) '씨'?

1045
00:57:14,848 --> 00:57:16,558
아, 이게 어디서 감히...

1046
00:57:17,142 --> 00:57:20,061
씨발, 밥 한 번 차려 본 적 없는 년이
어디서 큰소리야?

1047
00:57:20,520 --> 00:57:21,813
[휴대 전화가 콰직 부서진다]

1048
00:57:21,896 --> 00:57:23,982
[사이렌이 울린다]

1049
00:57:24,065 --> 00:57:26,609
[순태와 영철의 웃음]
[진표가 자동차 경적을 울린다]

1050
00:57:26,693 --> 00:57:29,237
(순태)
아니, 그 얘기 하고 싶으셔서
얼마나 참으셨어요, 그래?

1051
00:57:29,320 --> 00:57:30,947
(경석)
거, 적당히 좀 합시다, 예?

1052
00:57:31,281 --> 00:57:34,033
(순태)
기왕 이렇게 된 거 의원님한테도
전화해서 큰소리 한번 치세요

1053
00:57:34,117 --> 00:57:35,660
- (순태) 핸드폰 빌려드릴게
- (영철) 아, 그려요

1054
00:57:35,743 --> 00:57:37,245
[기어를 달그락 조작한다]
[순태의 웃음]

1055
00:57:38,913 --> 00:57:40,290
[휴대 전화 진동음]

1056
00:57:49,174 --> 00:57:51,509
- (지영) 응
- (지은) 넌 뭐 하는 년이니?

1057
00:57:52,385 --> 00:57:54,596
(지은)
뭐 하는 년이냐고!

1058
00:57:55,472 --> 00:57:57,682
너 당장 내 패딩 안 벗어?

1059
00:57:57,932 --> 00:57:59,184
(지영)
너 라지 입니?

1060
00:57:59,851 --> 00:58:02,770
야, 애도 없으면서
몸매 관리든 남편 관리든

1061
00:58:02,854 --> 00:58:04,230
둘 중 하나는 하고 살아

1062
00:58:04,772 --> 00:58:05,899
[지은의 기가 찬 웃음]

1063
00:58:06,191 --> 00:58:07,859
이지, 이 미친년

1064
00:58:07,942 --> 00:58:09,360
(지은)
너 많이 컸다?

1065
00:58:09,444 --> 00:58:12,405
(지영)
참, 경지도 많이 컸겠다

1066
00:58:12,822 --> 00:58:14,616
그거 내가 오빠 사 준 거야

1067
00:58:15,033 --> 00:58:16,701
너 알고 키워라

1068
00:58:16,784 --> 00:58:19,454
[흥미진진한 음악]

1069
00:58:20,371 --> 00:58:22,165
[지은의 분노에 찬 외침]

1070
00:58:22,582 --> 00:58:25,210
(순태)
나이스 샷
[영철의 웃음]

1071
00:58:25,293 --> 00:58:27,128
(영철)
[웃으며]
굿이여, 아주

1072
00:58:29,422 --> 00:58:31,716
- (승표) 고생혀
- (진표) 갈게요

1073
00:58:31,799 --> 00:58:32,884
(순태)
운전 조심해

1074
00:58:38,223 --> 00:58:39,265
[지은의 분노에 찬 신음]

1075
00:58:40,558 --> 00:58:41,684
(지은)
너 일로 와

1076
00:58:42,060 --> 00:58:43,478
아, 빨리 오라고!

1077
00:58:50,860 --> 00:58:52,195
[자동차 엔진 시동음]

1078
00:58:55,490 --> 00:58:57,408
(경석)
야, 진짜 미안한데

1079
00:58:58,201 --> 00:59:00,620
잠깐만 저기 텐트에
숨어 있으면 안 되겠냐, 어?

1080
00:59:01,412 --> 00:59:03,623
야, 야, 추우니까 안에 들어가 있어

1081
00:59:03,706 --> 00:59:05,667
빨리 정리하고 같이 가자, 어?

1082
00:59:06,876 --> 00:59:08,253
(지영)
똑바로 얘기해

1083
00:59:08,753 --> 00:59:10,964
'추우니까'야, '영감이 왔으니까'야?

1084
00:59:12,423 --> 00:59:13,508
(경석)
야

1085
00:59:13,883 --> 00:59:16,177
나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
너 잘 알잖아

1086
00:59:17,011 --> 00:59:19,472
진짜 미안하다, 부탁 좀 하자, 어?

1087
00:59:26,104 --> 00:59:27,855
(경석)
미안해, 미안해

1088
00:59:27,939 --> 00:59:28,898
자, 자

1089
00:59:30,441 --> 00:59:31,317
[경석의 초조한 신음]

1090
00:59:31,693 --> 00:59:32,860
[자동차 경적이 울린다]
[지퍼를 직 잠근다]

1091
00:59:33,903 --> 00:59:35,113
미안해, 지영아

1092
00:59:41,411 --> 00:59:42,453
(경석)
오셨습니까?

1093
00:59:43,746 --> 00:59:45,164
(정길)
이거 뭐, 어떻게 된 거야?

1094
00:59:45,707 --> 00:59:47,083
(경석)
죄송합니다, 어르신

1095
00:59:47,584 --> 00:59:49,544
저, 처음 보는 관리인이 있길래

1096
00:59:49,627 --> 00:59:51,838
돈 가방 보이는 것도
좀 그럴 거 같고 해서...

1097
00:59:52,422 --> 00:59:54,799
그러다가 사고가 좀 났습니다

1098
00:59:55,049 --> 00:59:57,468
- (정길) 관리인이라고?
- (경석) 예

1099
00:59:57,760 --> 01:00:00,054
(정길)
야, 이 새끼야
여기 관리인이 왜 필요한데?

1100
01:00:01,097 --> 01:00:03,600
(경석)
저기 모터보트도 저쪽에 있고...

1101
01:00:03,683 --> 01:00:05,518
(정길)
씁, 뭔 소리야?

1102
01:00:05,602 --> 01:00:08,813
야, 여기다 차 왜 세워 놨어?

1103
01:00:09,689 --> 01:00:10,773
(경석)
죄송합니다

1104
01:00:16,779 --> 01:00:18,364
(순태)
안녕하십니까, 염 의원님

1105
01:00:20,658 --> 01:00:23,202
(정길)
제 밑에 있는 친구가 사고를 냈다고요

1106
01:00:23,870 --> 01:00:25,955
간수 못 한 제 불찰입니다

1107
01:00:26,956 --> 01:00:28,708
먼저 사과드립니다

1108
01:00:28,791 --> 01:00:30,335
[영철의 힘겨운 신음]

1109
01:00:30,418 --> 01:00:32,086
어어, 일어나지 마세요

1110
01:00:32,378 --> 01:00:33,880
몸은 좀 괜찮으세요?

1111
01:00:33,963 --> 01:00:36,007
(영철)
네, 저, 참을 만합니다

1112
01:00:36,090 --> 01:00:39,385
저 아저씨가 의원님 사위라고
봐 달라는데 믿을 수가 없잖아요

1113
01:00:39,469 --> 01:00:41,429
직접 오시면 믿어 준다 그랬더니

1114
01:00:41,679 --> 01:00:43,222
진짜 연락을 드렸네요

1115
01:00:45,266 --> 01:00:46,934
(정길)
제 사위 맞습니다

1116
01:00:47,226 --> 01:00:49,354
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

1117
01:00:50,605 --> 01:00:52,565
(순태)
[웃으며]
진짜였네

1118
01:00:53,316 --> 01:00:54,484
아이, 전 어디 양아치 새끼가

1119
01:00:54,567 --> 01:00:57,236
감히 염 의원님 사위라고
사칭하는 줄 알았다니까요

1120
01:01:01,449 --> 01:01:03,368
(정길)
합의금 5백 맞죠?

1121
01:01:03,451 --> 01:01:05,787
(순태)
합의금은 4천입니다, 그건 선금이고요

1122
01:01:07,288 --> 01:01:09,415
저 형님 직업이 집배원입니다

1123
01:01:10,249 --> 01:01:13,044
대청 초중고 총동창회
총무도 맡고 있고

1124
01:01:14,671 --> 01:01:17,006
- (정길) 그런데요?
- (순태) 그런데요

1125
01:01:17,298 --> 01:01:19,509
의원님 사위, 아니, 보좌관께서

1126
01:01:20,176 --> 01:01:23,221
우리 총무님을 상대로
음주 뺑소니를 치셨다는 겁니다

1127
01:01:24,013 --> 01:01:26,432
(순태)
내일이면 대청시에 소문 쫙 퍼질 텐데

1128
01:01:27,183 --> 01:01:28,851
합의금 안 비싼 거 맞죠?

1129
01:01:29,394 --> 01:01:32,271
- (경석)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
- (정길) 왜 진작에 알아서 못 하고?

1130
01:01:33,564 --> 01:01:36,234
경석 씨, 얘기 다 끝난 겁니다

1131
01:01:36,484 --> 01:01:37,777
내일 입금하세요

1132
01:01:38,319 --> 01:01:39,821
예, 그러시죠

1133
01:01:39,904 --> 01:01:42,615
의원님
바쁘신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

1134
01:01:45,743 --> 01:01:47,036
(정길)
아휴

1135
01:01:47,120 --> 01:01:48,329
[정길의 못마땅한 신음]

1136
01:01:50,331 --> 01:01:51,416
(순태)
선생님

1137
01:01:57,630 --> 01:01:59,257
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

1138
01:01:59,590 --> 01:02:01,384
그래도 할 얘기는 끝내야 해서

1139
01:02:02,635 --> 01:02:04,595
화영 초등학교 6학년 김순태입니다

1140
01:02:04,679 --> 01:02:06,639
지은이랑 같은 반이었잖아요

1141
01:02:06,723 --> 01:02:08,433
반도 하나밖에 없었는데

1142
01:02:11,394 --> 01:02:13,062
지은이 오기 전까지는

1143
01:02:13,479 --> 01:02:16,482
제가 우리 학교에서
글을 제일 잘 썼거든요

1144
01:02:16,983 --> 01:02:18,234
[흥미진진한 음악]

1145
01:02:18,317 --> 01:02:20,778
(어린 순태)
'그리고 자기가 싫어해 보고
그 느낌을...'

1146
01:02:20,862 --> 01:02:22,238
[어린 순태가 계속 발표한다]
(순태)
저는 6학년이 되면

1147
01:02:22,697 --> 01:02:25,700
군 백일장에는
당연히 제가 나가는 줄 알고 있었죠

1148
01:02:26,743 --> 01:02:29,996
근데 염 선생님이 전근 오시더니

1149
01:02:30,413 --> 01:02:32,290
지은이를 데리고 가시더라고요

1150
01:02:33,458 --> 01:02:34,375
[순태의 웃음]

1151
01:02:34,459 --> 01:02:36,711
쪽팔리게 군에서 떨어져 가지고

1152
01:02:36,794 --> 01:02:39,881
전국은커녕 도 대회도 못 갔잖아요
[어린 지은의 울음]

1153
01:02:40,590 --> 01:02:43,426
아, 제가 나갔으면 어디까지 갔을지
[카메라 셔터음]

1154
01:02:43,801 --> 01:02:44,969
아직도 궁금하네요

1155
01:02:45,052 --> 01:02:46,345
[카메라 셔터음]
[사람들의 박수]

1156
01:02:48,806 --> 01:02:50,057
백일장 날
[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]

1157
01:02:50,516 --> 01:02:52,727
선생님도 없다고 다들 신나게 놀 때

1158
01:02:53,394 --> 01:02:55,021
저 혼자 도서실 갔어요

1159
01:02:55,646 --> 01:02:57,690
거기 있는 책들 꺼내 가지고

1160
01:02:58,316 --> 01:03:00,526
마지막 두세 장씩 찢어 버렸어요

1161
01:03:01,652 --> 01:03:03,613
그 책이 어떻게 끝나는지

1162
01:03:04,155 --> 01:03:05,948
저 말고는 아무도 모르게

1163
01:03:07,408 --> 01:03:10,161
그때는 그렇게라도 해야
집에 가서 잠이 오겠더라고요

1164
01:03:12,371 --> 01:03:14,290
그 후로도 책은 많이 봤지만

1165
01:03:14,665 --> 01:03:16,334
글은 한 번도 안 썼어요

1166
01:03:16,709 --> 01:03:18,628
계속 썼더라면
[펜심이 콰직 부러진다]

1167
01:03:20,838 --> 01:03:23,466
저도 유명한 소설가가
됐을지도 모르는데

1168
01:03:25,468 --> 01:03:27,136
안 그런가요, 염 선생님?

1169
01:03:27,804 --> 01:03:29,764
(정길)
지금 그 얘기 하고 싶어서

1170
01:03:30,640 --> 01:03:32,600
날 여기까지 오라 그런 거야?

1171
01:03:32,683 --> 01:03:33,935
뭐, 오신 김에요

1172
01:03:34,519 --> 01:03:36,521
여태 어떻게 참고 살았어?

1173
01:03:37,563 --> 01:03:39,398
그렇게 참고 사니까

1174
01:03:39,565 --> 01:03:41,400
여기에 병이 난 거 아니야?

1175
01:03:41,484 --> 01:03:43,236
- 여기 멀쩡한 사람 있나요?
- (경석) 뭐, 이 새끼야?

1176
01:03:43,319 --> 01:03:45,613
(정길)
가만 안 있어? 이거 왜 이래? 쯧

1177
01:03:45,696 --> 01:03:46,781
(경석)
죄송합니다

1178
01:03:46,864 --> 01:03:48,324
(정길)
의자 갖고 와, 이 새끼야

1179
01:03:49,617 --> 01:03:50,910
[정길의 한숨]

1180
01:03:57,375 --> 01:04:00,294
(정길)
솔직히 오래된 일이라서
기억은 안 나는데

1181
01:04:01,045 --> 01:04:03,297
그런 사사로운 일에 얽매였으면

1182
01:04:03,923 --> 01:04:06,050
절대로 이 자리까지 못 왔어

1183
01:04:06,133 --> 01:04:08,052
지은이가 백일장에 나갔으면은

1184
01:04:08,135 --> 01:04:10,721
지은이가 글을 잘 써서 나간 거야

1185
01:04:11,097 --> 01:04:12,515
[순태의 웃음]

1186
01:04:13,432 --> 01:04:15,852
(순태)
[웃으며]
제가 병신같이 혼자 오해를 했군요

1187
01:04:15,935 --> 01:04:17,270
알겠습니다

1188
01:04:18,604 --> 01:04:20,940
사사로운 일에 얽매이지 않는 분께서

1189
01:04:21,482 --> 01:04:23,317
사위를 보좌관으로 쓰시고

1190
01:04:24,110 --> 01:04:27,029
자비 들여 따님 책까지 내 주는 게
안 쪽팔리세요?

1191
01:04:27,113 --> 01:04:28,573
말조심해!

1192
01:04:30,867 --> 01:04:32,618
담배 한 대 줘 봐, 어휴

1193
01:04:46,674 --> 01:04:48,843
네가 진짜 재능이 있었으면은

1194
01:04:49,218 --> 01:04:50,928
네가 그만두고 싶어도

1195
01:04:51,470 --> 01:04:53,556
옆에서 가만뒀을 리가 없지

1196
01:04:53,639 --> 01:04:55,725
분명히 지은이 글이 더 나았던 거고

1197
01:04:55,808 --> 01:04:57,810
그래서 네가 글을 그만뒀다면

1198
01:04:57,894 --> 01:05:00,187
그게 네 인생에서 유일하게

1199
01:05:00,771 --> 01:05:02,356
잘한 일 같은데?

1200
01:05:02,440 --> 01:05:04,066
저 기억도 못 하시잖아요

1201
01:05:04,233 --> 01:05:06,485
뭐 하나라도 잘한 게 있어야
내가 기억을 하지

1202
01:05:06,569 --> 01:05:09,030
올바른 교육자의 자세는
아닌 거 같습니다

1203
01:05:10,114 --> 01:05:11,115
[정길의 한숨]

1204
01:05:11,198 --> 01:05:12,158
그래

1205
01:05:12,867 --> 01:05:15,995
나도 학교를 그만둔 건
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

1206
01:05:16,954 --> 01:05:18,998
(정길)
계속 선생질을 했으면은

1207
01:05:20,041 --> 01:05:22,043
너 같은 비참한 인생이

1208
01:05:23,085 --> 01:05:25,838
얼마나 더 많이 나왔을지 모르니까

1209
01:05:29,717 --> 01:05:30,760
(순태)
형

1210
01:05:30,927 --> 01:05:32,470
저기 텐트 좀 가 있어

1211
01:05:33,012 --> 01:05:33,971
(영철)
어

1212
01:05:34,805 --> 01:05:37,475
(순태)
제가 은사님을 앞에 두고
못 하는 말이 없었습니다

1213
01:05:40,269 --> 01:05:42,855
비참한 인생의 기준이
뭔지는 모르겠지만

1214
01:05:43,731 --> 01:05:45,650
여기 멀쩡한 사람 없다니까요

1215
01:05:45,900 --> 01:05:47,360
[영철이 텐트 지퍼를 직 연다]

1216
01:05:47,443 --> 01:05:48,319
저기 텐트 안에도 한 분 계시고

1217
01:05:48,402 --> 01:05:50,279
[지영의 놀란 비명]
[영철의 아파하는 신음]

1218
01:05:50,363 --> 01:05:52,073
(지영)
어머, 어머, 지금 왜 이래요?

1219
01:05:52,156 --> 01:05:53,658
[영철의 아파하는 신음]
[지영의 놀란 숨소리]

1220
01:05:55,618 --> 01:05:57,828
경석 씨 집에도 한 분 계실 거고

1221
01:05:58,537 --> 01:06:00,581
(순태)
지은이 그래도 되게 이뻤는데
[지영의 못마땅한 한숨]

1222
01:06:01,666 --> 01:06:03,542
왜 저런 분을 만났을까?

1223
01:06:05,920 --> 01:06:07,254
(경석)
죄송합니다, 어르신

1224
01:06:07,755 --> 01:06:09,465
(순태)
여기도 한 분 더 계시네요

1225
01:06:09,966 --> 01:06:10,967
아니

1226
01:06:11,759 --> 01:06:12,927
두 분인가?

1227
01:06:13,010 --> 01:06:14,637
(정길)
시끄럽고

1228
01:06:15,888 --> 01:06:17,181
알아서들 해!

1229
01:06:17,765 --> 01:06:19,725
(순태)
10년 전에 댐 지을 때

1230
01:06:20,851 --> 01:06:23,062
환경 운동가 한 명 실종됐잖아요

1231
01:06:24,647 --> 01:06:27,316
그분 시체가
저 호수 안에 있는 게 맞습니까?

1232
01:06:29,235 --> 01:06:31,237
무지 한가한 거 같은데

1233
01:06:31,529 --> 01:06:33,531
네가 들어가서 찾아봐

1234
01:06:41,288 --> 01:06:44,208
(정길)
너는 너 혼자 고생했다고
[정길이 물건을 뒤적거린다]

1235
01:06:44,291 --> 01:06:46,460
내가 당 대표 인사시킨 줄 알지?

1236
01:06:47,336 --> 01:06:48,587
[정길의 힘겨운 숨소리]
(경석)
아닙니다

1237
01:06:48,671 --> 01:06:51,590
(정길)
네가 진짜 잘나서
선거 나가는 줄 알잖아!

1238
01:06:52,091 --> 01:06:53,175
(경석)
아닙니다

1239
01:06:53,843 --> 01:06:56,178
(정길)
그게 다 지은이 부탁인 줄 알면은

1240
01:06:56,262 --> 01:06:58,806
네가 딴 년하고
이렇게 뒹굴 수가 없지!

1241
01:06:58,889 --> 01:07:00,474
개새끼라면 모를까

1242
01:07:00,558 --> 01:07:01,600
개새끼

1243
01:07:02,143 --> 01:07:04,103
아, 엎드려, 엎드려

1244
01:07:04,854 --> 01:07:06,981
[정길의 거친 숨소리]
[흥미진진한 음악]

1245
01:07:07,064 --> 01:07:08,315
아휴, 씨발

1246
01:07:10,276 --> 01:07:11,235
(경석)
아!

1247
01:07:11,569 --> 01:07:12,778
(정길)
내 오늘만

1248
01:07:13,696 --> 01:07:16,532
너 때문에 쓴 돈이 7천이야, 현재

1249
01:07:16,866 --> 01:07:18,409
선거 치르려면 또

1250
01:07:18,909 --> 01:07:19,910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
1251
01:07:19,994 --> 01:07:21,579
이삼 억은 들 텐데

1252
01:07:21,829 --> 01:07:23,998
저 거지 같은 새끼들은 또!

1253
01:07:25,249 --> 01:07:27,460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4천을 더 내놓으래

1254
01:07:27,543 --> 01:07:28,669
어떡할 거야?

1255
01:07:29,253 --> 01:07:30,463
(경석)
저...

1256
01:07:30,546 --> 01:07:31,756
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

1257
01:07:31,839 --> 01:07:33,299
(정길)
천!
[경석의 신음]

1258
01:07:34,175 --> 01:07:35,426
2천

1259
01:07:35,509 --> 01:07:36,802
3천
[경석의 신음]

1260
01:07:37,261 --> 01:07:38,596
4천!

1261
01:07:39,889 --> 01:07:41,932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[정길의 힘겨운 숨소리]

1262
01:07:42,016 --> 01:07:43,267
(경석)
죄송합니다, 어르신

1263
01:07:44,351 --> 01:07:45,811
제가 다 해결하겠습니다

1264
01:07:47,021 --> 01:07:48,647
(정길)
일어나

1265
01:07:49,148 --> 01:07:50,983
[정길이 숨을 헐떡인다]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1266
01:07:51,609 --> 01:07:52,777
5천 꺼내

1267
01:07:53,360 --> 01:07:55,654
[정길의 힘겨운 숨소리]

1268
01:07:58,949 --> 01:08:01,869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1269
01:08:04,955 --> 01:08:06,290
(정길)
2천으로 끝내

1270
01:08:07,416 --> 01:08:09,251
저런 놈들 달라는 대로 주면

1271
01:08:09,627 --> 01:08:10,836
끝이 없어

1272
01:08:12,088 --> 01:08:13,297
(경석)
[돈다발을 물리며]
아닙니다

1273
01:08:13,964 --> 01:08:15,883
제가 알아서 다 해결하겠습니다

1274
01:08:16,300 --> 01:08:17,802
(정길)
확실하게 마무리 지어

1275
01:08:18,552 --> 01:08:20,513
너 하나로 끝날 일 아니야

1276
01:08:20,805 --> 01:08:22,014
(경석)
알겠습니다

1277
01:08:22,098 --> 01:08:23,724
[경석의 거친 숨소리]

1278
01:08:24,809 --> 01:08:26,685
[풀벌레 울음]

1279
01:08:27,978 --> 01:08:30,356
(지영)
염 의원님, 안녕하세요

1280
01:08:30,439 --> 01:08:33,317
저 지은이 대학교 친구
이지영이라고 합니다

1281
01:08:33,859 --> 01:08:35,361
정말 죄송하지만

1282
01:08:35,444 --> 01:08:37,613
저 차 좀 태워 주시면 안 될까요?

1283
01:08:41,951 --> 01:08:43,661
[정길의 못마땅한 신음]

1284
01:08:43,744 --> 01:08:44,745
[정길이 혀를 쯧 찬다]

1285
01:08:48,749 --> 01:08:50,251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
1286
01:09:03,305 --> 01:09:04,473
[경석의 한숨]

1287
01:09:09,019 --> 01:09:10,104
[경석의 아파하는 신음]

1288
01:09:11,730 --> 01:09:12,857
(순태)
괜찮으세요?

1289
01:09:15,860 --> 01:09:17,695
(경석)
약속대로 의원님 오셨고

1290
01:09:18,320 --> 01:09:20,906
내일 2천 입금할 테니까 그걸로 끝내

1291
01:09:21,115 --> 01:09:22,408
(순태)
2천이라...

1292
01:09:22,950 --> 01:09:24,243
5백 받았고

1293
01:09:25,327 --> 01:09:27,538
그럼 남은 돈은
지은이한테 받아야 하나?

1294
01:09:28,038 --> 01:09:28,998
(경석)
뭐?

1295
01:09:29,206 --> 01:09:32,293
사실 요번 11월 달인가
지은이 만났거든요

1296
01:09:34,086 --> 01:09:36,714
동창회 같은 거 안 해도
맨날 모이는 애들이

1297
01:09:37,506 --> 01:09:39,091
무슨 바람이 불었나

1298
01:09:39,758 --> 01:09:42,803
밴드인지 카페인지
만들어 가지고 크게 모였어요
[흥미진진한 음악]

1299
01:09:42,887 --> 01:09:44,597
[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]

1300
01:09:46,807 --> 01:09:48,434
(순태)
한 20년 만인데도

1301
01:09:48,976 --> 01:09:50,477
딱 알아보겠더라고요

1302
01:09:51,937 --> 01:09:53,230
(순태)
옛날에

1303
01:09:54,690 --> 01:09:57,276
너희 집 개 다리 물어뜯은 거

1304
01:09:58,235 --> 01:10:00,237
(순태)
그때 일은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

1305
01:10:00,696 --> 01:10:01,947
(순태)
내가 그런 거야

1306
01:10:02,615 --> 01:10:03,741
[지은의 웃음]

1307
01:10:03,824 --> 01:10:06,827
(순태)
웬걸, 지은이가
되게 재밌어하는 거예요

1308
01:10:06,911 --> 01:10:08,329
[지은이 끅끅댄다]

1309
01:10:08,412 --> 01:10:09,997
그래서 일부러 나온 거야

1310
01:10:11,373 --> 01:10:12,708
너 만나려고

1311
01:10:13,626 --> 01:10:15,169
(순태)
무슨 소리인가 하는데

1312
01:10:15,628 --> 01:10:17,296
진지하게 물어보더라고요

1313
01:10:17,671 --> 01:10:19,298
(지은)
사람 죽여 본 적 있어?

1314
01:10:20,549 --> 01:10:22,218
(순태)
중학교 때 한 명

1315
01:10:22,301 --> 01:10:25,095
다리에 돌 묶어서
호수에 던진 적은 있다 그랬죠

1316
01:10:31,769 --> 01:10:33,520
그랬더니 또 되게 좋아해요

1317
01:10:34,063 --> 01:10:35,606
왜 그러냐 물어보니까

1318
01:10:36,732 --> 01:10:39,109
남편이 자기 친구랑 바람피우는데

1319
01:10:39,401 --> 01:10:42,154
그 계집애도 좀
호수에 담가 주면 안 되겠냐고

1320
01:10:42,905 --> 01:10:43,989
(순태)
남편은?

1321
01:10:44,531 --> 01:10:46,325
뭐, 그러다 말지 않겠어?

1322
01:10:47,034 --> 01:10:48,410
(순태)
그래서 제가 '아니다'

1323
01:10:48,494 --> 01:10:49,620
한 번 바람피운 놈은

1324
01:10:49,703 --> 01:10:50,996
(순태)
'한 번 바람피운 놈은'

1325
01:10:51,080 --> 01:10:52,790
제 버릇 남 못 준다던데

1326
01:10:54,208 --> 01:10:55,376
(순태)
그랬더니 고민하다가

1327
01:10:55,459 --> 01:10:56,627
(지은)
둘 다 담그자

1328
01:10:58,128 --> 01:10:59,296
(순태)
그래서 '아니다'

1329
01:10:59,713 --> 01:11:02,174
'호수에 던져 놨더니
시체 떠올라서 고생했다'

1330
01:11:04,218 --> 01:11:05,928
'애초에 산속에다가'

1331
01:11:06,220 --> 01:11:08,681
'버려진 무덤 하나 골라서
버리는 게 제일 낫다'

1332
01:11:08,931 --> 01:11:10,391
'아무도 안 건드린다'

1333
01:11:11,100 --> 01:11:12,851
(지은)
[한숨 쉬며]
진짜 부탁할게

1334
01:11:13,352 --> 01:11:15,020
(순태)
진짜로 부탁한다면서

1335
01:11:15,271 --> 01:11:17,147
두 분 연락처도 찍어 주는 거예요

1336
01:11:17,815 --> 01:11:19,275
어제 연락이 왔어요

1337
01:11:20,109 --> 01:11:22,236
오늘 두 연놈들 별장 갈 거니까

1338
01:11:22,611 --> 01:11:24,238
거기서 좀 묻어 달라고

1339
01:11:25,447 --> 01:11:27,032
돈은 원하는 대로 준다고

1340
01:11:28,951 --> 01:11:29,910
[경석의 기가 찬 웃음]

1341
01:11:31,912 --> 01:11:34,581
초등학교 동창을 20년 만에 만나서

1342
01:11:34,832 --> 01:11:37,584
제 남편이 바람피우니까
죽여 달라고 했다고?

1343
01:11:38,210 --> 01:11:40,254
너 글 안 쓰기를 진짜 잘했다

1344
01:11:41,171 --> 01:11:43,382
그럼 나 지금 죽이겠다고
이러고 있는 거야?

1345
01:11:44,383 --> 01:11:45,342
근데 왜 안 죽여?

1346
01:11:45,426 --> 01:11:46,593
고민 중이야

1347
01:11:47,261 --> 01:11:50,180
돈을 지은이한테 받을지
너한테 받을지

1348
01:11:51,682 --> 01:11:53,392
지은이 몸으로 때울지

1349
01:11:53,475 --> 01:11:55,686
- 넌 죽는다, 이 개새끼...
- (순태) 지은이 생일이 9월 중순

1350
01:11:55,769 --> 01:11:57,438
(순태)
쉬는 날이었는데 왜 쉬었더라?

1351
01:11:58,272 --> 01:11:59,648
아, 맞다, 선거 날

1352
01:12:00,691 --> 01:12:02,359
그날 그러더라고

1353
01:12:02,443 --> 01:12:04,653
[지은의 거친 신음]
[순태의 거친 숨소리]

1354
01:12:04,987 --> 01:12:07,072
(지은)
[숨을 헐떡이며]
괜찮아, 안에 해

1355
01:12:07,489 --> 01:12:08,782
임신했으니까 안에다 하라고

1356
01:12:08,866 --> 01:12:10,117
(경석)
이 개새끼가!

1357
01:12:10,617 --> 01:12:12,244
이 씨발 개새끼

1358
01:12:12,661 --> 01:12:15,080
야, 병신아, 너 지은이 좋아했냐?

1359
01:12:15,164 --> 01:12:16,498
어릴 때는 상대도 안 해 주다가

1360
01:12:16,582 --> 01:12:18,083
동창회 나와서 말 좀 걸어 주니까

1361
01:12:18,167 --> 01:12:19,585
네가 뭐라도 된 거 같았어?
[영철의 말리는 신음]

1362
01:12:22,629 --> 01:12:23,672
(순태)
아니

1363
01:12:24,173 --> 01:12:26,175
말 좀 걸어 줄 때는 몰랐는데

1364
01:12:27,134 --> 01:12:29,011
염 의원 딸하고 해 보니까

1365
01:12:30,137 --> 01:12:31,722
긴장감 있더라고

1366
01:12:32,681 --> 01:12:34,308
그리고 지은이 안 좋아했어요

1367
01:12:34,933 --> 01:12:36,643
걔가 소문이 좀 안 좋았거든

1368
01:12:36,727 --> 01:12:38,479
6학년짜리가...
[멀리서 개가 짖는다]

1369
01:12:41,065 --> 01:12:41,982
야

1370
01:12:42,608 --> 01:12:44,443
헛소리 좀 적당히 해

1371
01:12:44,526 --> 01:12:46,195
(경석)
내가 보좌관 하면서

1372
01:12:46,445 --> 01:12:49,031
너 같은 새끼들
아주 지겹게 봤어, 알아?

1373
01:12:49,114 --> 01:12:51,950
맨날 남 탓하고
댓글로 욕이나 하는 새끼들

1374
01:12:52,368 --> 01:12:54,703
제발 좀 사지 멀쩡한 것들이

1375
01:12:55,037 --> 01:12:57,873
정당하게 일을 해서
돈을 벌 생각을 해라, 이씨

1376
01:12:58,123 --> 01:12:59,124
[경석이 혀를 쯧 찬다]

1377
01:13:02,211 --> 01:13:03,253
(경석)
야
[돈을 쓱 꺼낸다]

1378
01:13:04,588 --> 01:13:06,131
이거는 보신탕값 하고

1379
01:13:08,509 --> 01:13:10,344
(순태)
다음에 또 와, 또 해 드릴게

1380
01:13:10,552 --> 01:13:12,888
뭔 개새끼가 개를 그렇게 밝혀?

1381
01:13:13,305 --> 01:13:14,348
[비밀스러운 음악]

1382
01:13:14,431 --> 01:13:15,641
뭐, 이 씨발놈아?

1383
01:13:15,891 --> 01:13:19,269
잘못한 게 있으면
깔끔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해

1384
01:13:19,436 --> 01:13:21,230
(순태)
한국 사람들 정 많아

1385
01:13:22,189 --> 01:13:25,025
솔직하게 잘못했다 그러면
넘어가고 금방 잊는다고

1386
01:13:25,484 --> 01:13:27,653
도박을 했든 군대를 뺐든

1387
01:13:28,112 --> 01:13:29,405
개를 쳤든

1388
01:13:29,905 --> 01:13:33,492
그러니까 내가 쳤다는
증거가 있냐고, 이 씨발놈아

1389
01:13:36,870 --> 01:13:39,581
(영상 속 경석)
시장님이 가시는데 자기가 알아서
미리미리 피해 있어야지

1390
01:13:39,665 --> 01:13:41,708
- (영상 속 경석) 응, 안 그래?
- (영상 속 지영) 네

1391
01:13:41,792 --> 01:13:44,169
(순태)
이게 문제가 아니라
[영상에서 계속 음성이 흘러나온다]

1392
01:13:44,253 --> 01:13:45,546
작년에 어떤 씹새끼들이

1393
01:13:45,629 --> 01:13:48,132
이 형네 인삼밭
몇천만 원어치를 털어 갔어요

1394
01:13:48,715 --> 01:13:51,218
그래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놨는데

1395
01:13:52,219 --> 01:13:55,139
하필 그 자리가
경석 씨가 개 치고 이 형 친 그 자리야

1396
01:13:58,267 --> 01:14:01,270
아니, 정치한다고 눈 수술받고
군대까지 갔다 왔다며

1397
01:14:01,895 --> 01:14:03,272
이렇게 끝낼 거야?

1398
01:14:03,439 --> 01:14:06,400
영감님 여기저기 돈 쓰느라 바쁜 거
그거 너 때문에 쓰는 거 아니야?

1399
01:14:06,984 --> 01:14:08,694
이 지랄을 떨어 놓고

1400
01:14:09,403 --> 01:14:11,405
이 동네 보궐 선거라도 나오시려고?

1401
01:14:11,530 --> 01:14:14,241
경석 씨, 야, 이 씨발놈아

1402
01:14:14,700 --> 01:14:16,785
왜 정치가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는데

1403
01:14:18,829 --> 01:14:20,122
너 같은 새끼

1404
01:14:20,998 --> 01:14:23,375
입만 열면 거짓말인 새끼

1405
01:14:23,959 --> 01:14:27,504
아무것도 책임 안 지는 새끼가
우리 동네 시장 한다고 깝치는 거?

1406
01:14:28,172 --> 01:14:29,548
나는 못 보겠는데

1407
01:14:31,508 --> 01:14:32,593
[경석의 한숨]

1408
01:14:34,052 --> 01:14:35,179
어쩔 거야?

1409
01:14:41,852 --> 01:14:43,103
(경석)
죄송합니다

1410
01:14:45,522 --> 01:14:46,899
아까 개 친 거

1411
01:14:48,817 --> 01:14:50,194
저 맞고요

1412
01:14:51,737 --> 01:14:53,363
죽은 누렁이한테도

1413
01:14:54,406 --> 01:14:55,741
주인분한테도

1414
01:14:57,451 --> 01:14:59,203
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

1415
01:15:27,856 --> 01:15:30,901
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

1416
01:15:38,283 --> 01:15:39,535
(순태)
3천으로 해

1417
01:15:40,577 --> 01:15:43,121
문자로 계좌 보낼 테니까
핸드폰 살려 놓고

1418
01:15:44,122 --> 01:15:46,917
내일 입금 안 되면
정치할 생각 없는 거로 압니다

1419
01:15:48,460 --> 01:15:49,836
돈 챙겨 가시고

1420
01:15:50,254 --> 01:15:51,505
[경석의 옅은 한숨]

1421
01:15:59,846 --> 01:16:01,515
(순태)
지은이한테 안부 전하고

1422
01:16:01,848 --> 01:16:04,685
아, 지은이 오고 있다 그랬지?

1423
01:16:04,935 --> 01:16:06,270
팁 하나 드릴까?

1424
01:16:07,479 --> 01:16:09,481
가다가 지영 씨 차로 쳐 버려

1425
01:16:10,774 --> 01:16:13,860
기왕이면 지은이 보는 앞에서

1426
01:16:20,158 --> 01:16:21,410
[자동차 문 열림 경고음]

1427
01:16:21,493 --> 01:16:22,452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1428
01:16:23,537 --> 01:16:25,539
[경석의 한숨]
[자동차 시동음]

1429
01:16:27,499 --> 01:16:28,375
[경석의 한숨]

1430
01:16:28,458 --> 01:16:29,543
[유리창이 와장창 깨진다]

1431
01:16:30,961 --> 01:16:32,921
- (순태) 골프채 가져가야지
- (경석) 씨...

1432
01:16:45,517 --> 01:16:48,061
[음산한 음악]

1433
01:16:58,155 --> 01:16:59,448
[경석의 깊은 한숨]

1434
01:17:20,552 --> 01:17:22,012
[경지가 낑낑거린다]

1435
01:17:22,929 --> 01:17:24,097
[타이어 마찰음]

1436
01:17:25,349 --> 01:17:26,266
타

1437
01:17:29,645 --> 01:17:31,355
(경석)
서울까지 걸어갈 거야?

1438
01:17:41,448 --> 01:17:42,491
(경석)
야, 야

1439
01:17:42,949 --> 01:17:46,953
너 이대로 혼자 가다가 지은이가 보면
진짜 죽일 거 같아서 그래, 어?

1440
01:17:47,245 --> 01:17:49,039
이, 일단 타고, 어?

1441
01:17:49,122 --> 01:17:50,415
- (경석) 정 싫으면...
- (지영) 이거 놔

1442
01:17:50,499 --> 01:17:52,876
(경석)
읍내까지만 가자, 택시 잡든가, 어?

1443
01:17:52,959 --> 01:17:55,003
자, 가자, 어?
[지영의 못마땅한 한숨]

1444
01:18:02,678 --> 01:18:04,137
[골프채를 탁 던진다]
(경석)
아휴, 씨

1445
01:18:07,641 --> 01:18:08,767
[경석의 지친 한숨]

1446
01:18:09,142 --> 01:18:10,852
(경석)
야, 그 새끼가 뭐라는 줄 아냐?

1447
01:18:11,311 --> 01:18:14,356
나 안 죽으려면 지은이 보는 데서
너 치어 죽이라 그러더라

1448
01:18:14,439 --> 01:18:16,775
나, 이 개새끼들
내가 진짜, 이거, 아유

1449
01:18:17,567 --> 01:18:19,444
내가 가만 안 둬, 이 새끼들

1450
01:18:19,945 --> 01:18:22,823
야, 지영아, 내가 진짜 미안하고

1451
01:18:23,115 --> 01:18:25,033
- 내가 서울 가면은...
- (지영) 출발해

1452
01:18:26,660 --> 01:18:27,786
(경석)
아, 그래

1453
01:18:29,913 --> 01:18:31,665
[경석의 못마땅한 한숨]

1454
01:18:32,582 --> 01:18:34,292
아, 이 개새끼들 진짜

1455
01:18:34,376 --> 01:18:36,628
[무거운 음악]

1456
01:18:37,504 --> 01:18:38,463
[라이터를 칙 켠다]

1457
01:18:51,977 --> 01:18:54,146
[벌레가 윙윙댄다]

1458
01:18:54,938 --> 01:18:56,606
(경석)
뭐야, 이거 파리야, 뭐야?

1459
01:18:58,692 --> 01:19:00,277
이거 뭔 냄새야, 이거?

1460
01:19:05,282 --> 01:19:07,117
(경석)
아이, 씨, 쯧

1461
01:19:12,372 --> 01:19:14,166
[긴장되는 음악]

1462
01:19:14,249 --> 01:19:16,752
그래, 분명히 담배도 있었다니까, 씨

1463
01:19:19,212 --> 01:19:21,173
(순태)
이경석 보좌관님

1464
01:19:34,644 --> 01:19:36,062
(노 실장)
이 보좌관 차 같은데요?

1465
01:19:36,396 --> 01:19:38,064
아가씨가 운전하는 거 같은데...

1466
01:19:39,816 --> 01:19:40,859
(경석)
뭐지?

1467
01:19:42,110 --> 01:19:44,279
(지영)
아까 그 새끼가 이 책 보고 있었는데?

1468
01:19:45,864 --> 01:19:46,782
(경석)
언제?

1469
01:19:47,240 --> 01:19:48,617
(지영)
오빠 샤워할 때

1470
01:19:50,285 --> 01:19:52,662
야, 그때면 차 빌려 가기 전이잖아

1471
01:19:58,001 --> 01:19:59,920
(순태)
고생했어, 배고프지?

1472
01:20:00,504 --> 01:20:03,590
(영철)
야, 밥도 못 먹고 뭔 고생이여?

1473
01:20:04,090 --> 01:20:05,759
[비밀스러운 음악]
(순태)
금방 끓을 거야

1474
01:20:06,009 --> 01:20:08,136
(지은)
아, 김순태 없었다니까?

1475
01:20:08,762 --> 01:20:11,556
아니, 몇 명 된다고
아빠는 기억을 못 하니, 어?

1476
01:20:12,265 --> 01:20:14,392
그거 내 소설 주인공 아니야

1477
01:20:15,352 --> 01:20:16,561
차 세워!

1478
01:20:27,781 --> 01:20:30,033
(지은)
[숨을 헐떡이며]
괜찮아, 안에 해

1479
01:20:30,200 --> 01:20:32,077
(순태)
임신했으니까 안에다 하라고

1480
01:20:32,369 --> 01:20:33,912
뭐야, 이 새끼, 이거

1481
01:20:37,582 --> 01:20:38,917
(순태)
중학교 때 한 명

1482
01:20:39,292 --> 01:20:41,920
다리에 돌 묶어서
호수에 던진 적은 있다 그랬죠

1483
01:20:45,257 --> 01:20:47,509
이 개새끼, 이거 다 거짓말 아니야

1484
01:20:47,592 --> 01:20:50,053
- (송 작가) 다 뻥이지
- (영철) 어이구, 이씨

1485
01:20:50,428 --> 01:20:51,555
[영철의 질색하는 신음]

1486
01:20:51,638 --> 01:20:54,099
- (송 작가) 어이
- 야, 이씨, 쯧
[송 작가의 옅은 웃음]

1487
01:20:55,016 --> 01:20:57,561
(영철)
군대도 안 갔다 온 놈이
겁이 없냐, 너는?

1488
01:20:58,103 --> 01:20:59,396
(송 작가)
죽은 건데, 뭐

1489
01:20:59,688 --> 01:21:00,981
(영철)
아니

1490
01:21:01,064 --> 01:21:03,191
뭔 깡으로 그렇게 개기냐고

1491
01:21:03,441 --> 01:21:04,985
[잔이 쨍 부딪힌다]
[장작이 타닥타닥 탄다]

1492
01:21:08,029 --> 01:21:09,322
[영철이 숨을 크 내뱉는다]

1493
01:21:09,865 --> 01:21:11,741
(송 작가)
아, 잡뱀 졸라 쓰네

1494
01:21:12,242 --> 01:21:13,410
[영철의 놀란 신음]

1495
01:21:13,618 --> 01:21:14,703
(영철)
야, 인마

1496
01:21:15,078 --> 01:21:16,329
칠점사라며!

1497
01:21:16,705 --> 01:21:18,164
(송 작가)
그게 어떻게 생긴 건데?

1498
01:21:18,665 --> 01:21:20,041
(영철)
야, 너 진짜...

1499
01:21:22,878 --> 01:21:23,879
(경석)
뭐야?

1500
01:21:25,046 --> 01:21:27,424
아, 병신 새끼, 존나게 챙기더니

1501
01:21:27,674 --> 01:21:28,633
[어이없는 웃음]

1502
01:21:29,092 --> 01:21:30,135
아이, 씨발!

1503
01:21:30,218 --> 01:21:31,761
[긴장되는 음악]
(지영)
왜?

1504
01:21:31,845 --> 01:21:33,597
아이, 나, 이 개새끼들...

1505
01:21:34,973 --> 01:21:37,267
(영철)
근데 너 진짜 미친 새끼 맞지?

1506
01:21:38,101 --> 01:21:40,687
어떻게 거기다가
누렁이 넣어 놓을 생각을 했냐?

1507
01:21:41,104 --> 01:21:43,148
(송 작가)
서울 사람이 버리고 간 거라며

1508
01:21:43,231 --> 01:21:44,983
걔도 죽어서는 서울 가야지

1509
01:21:45,150 --> 01:21:47,068
(영철)
참도 서울까지 가겄다

1510
01:21:47,736 --> 01:21:49,696
중간에 냄새나서 아무 데나 버리겄지

1511
01:21:49,779 --> 01:21:52,240
(경석)
개새끼들, 내가 가만두나 봐라, 씨

1512
01:21:52,532 --> 01:21:54,451
(영철)
이게 겨우 5백, 쯧

1513
01:21:55,577 --> 01:21:57,120
내일 입금하겄지?

1514
01:21:57,203 --> 01:21:58,622
[송 작가의 웃음]

1515
01:22:01,958 --> 01:22:03,168
[차가 끽 멈춘다]

1516
01:22:03,877 --> 01:22:05,587
(승표)
아, 씨발, 진짜
[영철의 힘겨운 숨소리]

1517
01:22:05,670 --> 01:22:06,630
[차 문이 탁 닫힌다]

1518
01:22:06,922 --> 01:22:08,506
아파 죽겄어!

1519
01:22:08,882 --> 01:22:09,883
[승표의 아파하는 신음]

1520
01:22:10,175 --> 01:22:12,761
(영철)
저기, 차에 치인 사람도 있거든요?

1521
01:22:14,888 --> 01:22:16,806
형만 믿는다, 성질 조금만 죽이고

1522
01:22:16,890 --> 01:22:18,558
(승표)
아, 쌍놈의 새끼

1523
01:22:18,642 --> 01:22:20,685
아, 싸움 졸라게 잘하는 거 같던디?

1524
01:22:20,769 --> 01:22:21,603
[승표의 애쓰는 숨소리]

1525
01:22:21,686 --> 01:22:24,105
[승표의 아파하는 신음]

1526
01:22:24,189 --> 01:22:27,901
아휴, 우리 송 작가님
소설 마무리하는 데 꼭 필요하시대

1527
01:22:28,276 --> 01:22:31,571
(영철)
아, 왜, 염 의원 가족 이야기라고
네가 인마, 별장 문도 따 줬잖아

1528
01:22:32,197 --> 01:22:33,406
[도어 록 경고음]

1529
01:22:33,490 --> 01:22:35,867
여 주유소랑 모텔 누가 해 준 건디?

1530
01:22:35,951 --> 01:22:39,621
너 인마, 빵에 처자빠져 있을 때
진표 누가 공부시켰어?

1531
01:22:39,955 --> 01:22:42,916
우리가 송 작가 덕에
보상 챙겨 먹은 게 어디 일이천이냐?

1532
01:22:42,999 --> 01:22:43,917
(승표)
뭐여?

1533
01:22:44,042 --> 01:22:46,086
내가 지금 안 한다는 거여, 어?

1534
01:22:46,169 --> 01:22:47,712
- (송 작가) 진표는?
- (승표) 진표?

1535
01:22:48,672 --> 01:22:50,924
(승표)
아까 밥 먹고 나갔으니께, 야간

1536
01:22:51,132 --> 01:22:53,718
아예 이 동네 와 있으라 그래
신고 들어가면 혼자 오게

1537
01:22:53,802 --> 01:22:54,761
음주 측정기 챙겨서

1538
01:22:54,844 --> 01:22:56,346
(진표)
더, 더...
[음주 측정기 작동음]

1539
01:22:56,429 --> 01:22:58,682
잎사귀 세 개
이진표, 좆만 한 새끼예요

1540
01:22:58,765 --> 01:23:00,100
아, 그리고 중요한 거

1541
01:23:00,558 --> 01:23:02,894
내 이름은 김순태야

1542
01:23:02,978 --> 01:23:04,604
(송 작가)
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

1543
01:23:04,688 --> 01:23:05,730
김순태입니다

1544
01:23:06,106 --> 01:23:08,692
(송 작가)
형은 그, 동창회장이 이영철 맞지?
[영철의 긍정하는 신음]

1545
01:23:08,775 --> 01:23:11,319
대청 초중고 총동창회
총무도 맡고 있고

1546
01:23:11,403 --> 01:23:12,404
(승표)
오케이

1547
01:23:13,279 --> 01:23:14,197
가자

1548
01:23:14,948 --> 01:23:16,783
(영철)
폼 나게 도끼 하나 드시지?

1549
01:23:16,866 --> 01:23:17,951
(송 작가)
간지 나겠네

1550
01:23:18,410 --> 01:23:19,577
(승표)
그러까이, 잉?

1551
01:23:19,661 --> 01:23:21,329
(영철)
그려, 인마
[영철의 웃음]

1552
01:23:23,123 --> 01:23:24,541
[승표의 벼르는 신음]

1553
01:23:26,001 --> 01:23:27,085
(정길)
노 실장

1554
01:23:28,128 --> 01:23:31,256
골프채 잡아 본 지 얼마나 됐지?

1555
01:23:33,174 --> 01:23:34,759
한 10년 됐나?

1556
01:23:35,510 --> 01:23:37,137
(노 실장)
12년 됐습니다

1557
01:23:38,972 --> 01:23:41,808
이번에 한 번만 더 잡고 은퇴해요

1558
01:23:42,684 --> 01:23:44,978
조용한 데서 펜션 하고 싶댔지?

1559
01:23:45,895 --> 01:23:48,106
(노 실장)
의원님, 그게...

1560
01:23:48,898 --> 01:23:50,984
펜션 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

1561
01:23:51,693 --> 01:23:52,861
맨날 청소만 하고

1562
01:23:52,944 --> 01:23:55,989
남들 뒤치다꺼리나 하는 거라고
그러더라고요

1563
01:23:56,114 --> 01:23:57,282
그래서?

1564
01:23:58,074 --> 01:24:00,869
저, 다음 달이면은 손주가 나오는데

1565
01:24:01,745 --> 01:24:03,163
이제 좀...

1566
01:24:13,006 --> 01:24:14,007
내려

1567
01:24:14,674 --> 01:24:15,759
[정길이 차 문을 쾅 닫는다]

1568
01:24:24,184 --> 01:24:25,351
[타이어 마찰음]

1569
01:24:30,148 --> 01:24:32,150
[긴장되는 음악]

1570
01:24:36,446 --> 01:24:38,448
[자동차가 쌩 지나간다]

1571
01:24:39,616 --> 01:24:41,284
[타이어 마찰음이 들린다]

1572
01:24:46,790 --> 01:24:48,583
(경석)
아유, 씨

1573
01:24:49,167 --> 01:24:50,085
쯧

1574
01:24:50,752 --> 01:24:52,253
[경석의 질색하는 신음]

1575
01:25:00,136 --> 01:25:02,514
[어두운 음악]

1576
01:25:06,392 --> 01:25:07,560
[지은의 힘겨운 신음]

1577
01:25:08,728 --> 01:25:09,938
[지은의 힘겨운 신음]

1578
01:25:16,569 --> 01:25:17,612
[지은의 힘겨운 신음]

1579
01:25:21,574 --> 01:25:22,659
[지은의 후련한 한숨]

1580
01:25:25,537 --> 01:25:26,454
[지은의 어이없는 웃음]

1581
01:25:29,707 --> 01:25:31,751
(지은)
아, 병신, 저거...

1582
01:25:39,884 --> 01:25:41,010
[지은의 헛웃음]

1583
01:25:41,261 --> 01:25:43,888
(지은)
별 거지 같은 게 어디서, 씨...

1584
01:25:44,514 --> 01:25:47,600
뭐? 알고 키워?
[퍽 소리가 난다]

1585
01:25:48,017 --> 01:25:49,185
네까짓 게

1586
01:25:49,602 --> 01:25:50,812
감히

1587
01:25:51,271 --> 01:25:52,522
나한테!

1588
01:25:53,815 --> 01:25:54,858
[지은의 거친 숨소리]

1589
01:25:56,818 --> 01:25:57,902
[지은의 힘주는 신음]

1590
01:26:02,240 --> 01:26:04,033
패딩도 너 가져라

1591
01:26:12,125 --> 01:26:14,502
[긴장되는 음악]

1592
01:26:26,014 --> 01:26:28,224
[키보드를 탁탁 친다]

1593
01:26:47,285 --> 01:26:48,328
(영철)
끝난 겨?

1594
01:26:49,370 --> 01:26:51,873
아이고, 고생했다, 고생했어

1595
01:26:55,877 --> 01:26:57,003
야, 근데

1596
01:26:57,545 --> 01:26:59,297
출판은 할 수 있는 거냐?

1597
01:27:00,256 --> 01:27:02,884
(송 작가)
왜, 그 오늘 마감하는 문학상
출판사 대표가

1598
01:27:02,967 --> 01:27:04,510
하나 건너 아는 선배인데

1599
01:27:05,094 --> 01:27:08,723
내용 얘기했더니 상은 못 줘도
출판은 해 준다 그러더라고

1600
01:27:10,516 --> 01:27:13,228
(영철)
그 책 나오면 너 진짜 숨어 살아야겄다

1601
01:27:16,522 --> 01:27:17,899
오늘 보니까

1602
01:27:18,650 --> 01:27:20,568
어쩜 내 소설하고 똑같냐

1603
01:27:21,277 --> 01:27:24,614
그 사위 새끼도
염 의원 아들놈하고 똑같고

1604
01:27:24,697 --> 01:27:27,075
(영철)
하여튼 배짱도 좋아
[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]

1605
01:27:29,953 --> 01:27:31,120
[자동차 엔진 가속음]

1606
01:27:31,204 --> 01:27:32,872
(영철)
저 새끼 왜 다시 올라와?

1607
01:27:37,377 --> 01:27:39,879
[긴장되는 음악]

1608
01:27:48,888 --> 01:27:50,181
[지은의 한숨]

1609
01:27:51,099 --> 01:27:52,725
(지은)
그쪽이 김순태 씨?

1610
01:27:54,978 --> 01:27:56,229
(송 작가)
염지은 씨?

1611
01:27:57,230 --> 01:27:59,232
[어이없는 웃음]

1612
01:28:01,234 --> 01:28:03,611
(지은)
어떻게 몸은 좀 괜찮으시고?

1613
01:28:04,988 --> 01:28:05,989
(영철)
예

1614
01:28:06,322 --> 01:28:09,242
(지은)
네, 괜찮아 보이네요
[지은의 헛웃음]

1615
01:28:09,867 --> 01:28:11,077
(송 작가)
근데 무슨 일로?

1616
01:28:11,911 --> 01:28:13,496
(지은)
사람 묻어 본 적 있어요?

1617
01:28:15,373 --> 01:28:17,333
5백 드릴 테니까 좀 묻어 줄래요?

1618
01:28:17,750 --> 01:28:19,627
사람 둘하고 개 한 마리인데

1619
01:28:20,586 --> 01:28:21,587
[지은이 라이터를 칙 켠다]

1620
01:28:23,214 --> 01:28:24,507
[지은의 고민스러운 한숨]

1621
01:28:24,966 --> 01:28:26,884
여기 버려진 무덤 없나?

1622
01:28:30,096 --> 01:28:31,389
[지은의 웃음]

1623
01:28:32,557 --> 01:28:35,059
원래 그런 데다 묻는 거라면서요

1624
01:28:37,478 --> 01:28:39,272
뭐 잘못 알고 오신 거 같은데요

1625
01:28:41,357 --> 01:28:42,900
[숨을 후 내뱉는다]

1626
01:28:44,986 --> 01:28:46,571
[지은이 숨을 후 내뱉는다]

1627
01:28:48,448 --> 01:28:50,158
(지은)
이봐요, 김순태 씨

1628
01:28:52,618 --> 01:28:54,495
여기 내 별장이거든?

1629
01:29:00,168 --> 01:29:04,422
[송 작가와 영철의 힘겨운 숨소리]

1630
01:29:23,858 --> 01:29:25,151
[송 작가와 영철의 힘겨운 숨소리]

1631
01:29:27,111 --> 01:29:28,946
[영철의 당황한 신음]

1632
01:29:29,030 --> 01:29:30,073
(영철)
뭐야, 이거?

1633
01:29:33,409 --> 01:29:35,870
(경석)
개새끼들이 어디서 장난질이야?

1634
01:29:35,953 --> 01:29:36,913
[총성]

1635
01:29:43,294 --> 01:29:45,213
[무거운 음악]

1636
01:29:45,296 --> 01:29:46,839
(승표)
이게 뭐여, 어?

1637
01:29:49,592 --> 01:29:50,843
[승표의 놀란 숨소리]

1638
01:29:51,677 --> 01:29:52,970
[진표의 다급한 숨소리]

1639
01:29:57,517 --> 01:29:59,936
- (진표) 주, 죽었어, 형
- (승표) 잉?

1640
01:30:00,311 --> 01:30:01,729
[승표의 당황한 숨소리]

1641
01:30:02,688 --> 01:30:04,357
(승표)
야, 막내야

1642
01:30:04,440 --> 01:30:06,359
저, 저거 뭐냐, 어?

1643
01:30:07,110 --> 01:30:08,111
[진표가 손전등을 딸깍 켠다]

1644
01:30:09,612 --> 01:30:12,824
[박진감 넘치는 음악]
- (진표) 뭐 하는 거예요?
- (승표) 야, 막내야, 잡자, 잡아

1645
01:30:15,743 --> 01:30:16,911
(지은)
오지 마!

1646
01:30:16,994 --> 01:30:19,705
- (진표) 거기 서 봐요
- (지은) 오지 마!

1647
01:30:24,001 --> 01:30:26,254
[소란스럽게 실랑이한다]

1648
01:30:26,337 --> 01:30:28,840
[무거운 음악]
[지은이 울부짖는다]

1649
01:30:30,925 --> 01:30:33,094
[경석의 놀란 숨소리]
[지은이 구시렁거린다]

1650
01:30:34,554 --> 01:30:36,222
[경석의 겁먹은 숨소리]

1651
01:30:40,184 --> 01:30:42,395
[경석의 떨리는 숨소리]

1652
01:30:42,478 --> 01:30:44,897
(지은)
놔, 놓으라고!
[진표와 승표의 힘겨운 신음]

1653
01:30:44,981 --> 01:30:46,566
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?

1654
01:30:46,649 --> 01:30:50,695
안 가, 안 가, 안 가, 안 가, 안 가!
[승표와 진표의 힘겨운 신음]

1655
01:30:50,778 --> 01:30:52,947
[지은의 용쓰는 신음]
[승표와 진표의 힘겨운 신음]

1656
01:30:53,030 --> 01:30:54,991
[경석의 겁먹은 숨소리]

1657
01:30:55,074 --> 01:30:57,034
[지은의 힘겨운 신음]
[승표와 진표의 힘주는 신음]

1658
01:30:57,743 --> 01:31:01,205
(지은)
너희들은 이제 진짜 죽었어, 알아?

1659
01:31:01,289 --> 01:31:03,249
[승표와 진표의 힘겨운 신음]
[지은의 용쓰는 신음]

1660
01:31:03,332 --> 01:31:04,917
- (진표) 아유, 진짜!
- (승표) 미친년, 이거

1661
01:31:05,793 --> 01:31:08,212
(지은)
하, 미친년이래, 이것들이 진짜

1662
01:31:09,088 --> 01:31:11,883
[지은의 용쓰는 신음]
(승표)
어유, 씨발, 미치겠네...

1663
01:31:12,175 --> 01:31:13,301
[지은의 힘겨운 신음]
[승표의 당황한 신음]

1664
01:31:14,135 --> 01:31:15,720
[경석의 힘주는 신음]

1665
01:31:21,726 --> 01:31:23,644
[지은의 힘겨운 숨소리]
- (정길) 지은아!
- (지은) 아빠?

1666
01:31:24,937 --> 01:31:26,105
(정길)
일로 와

1667
01:31:26,189 --> 01:31:28,608
(지은)
아유, 어, 놔 봐, 아파, 아유!

1668
01:31:29,984 --> 01:31:31,652
(정길)
이게 다 뭔 난리야?

1669
01:31:35,281 --> 01:31:36,741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1670
01:31:37,450 --> 01:31:39,660
(경석)
지은이가 벌인 일 수습하고 있습니다

1671
01:31:40,244 --> 01:31:42,371
(지은)
아, 나, 이 개새끼가 정말

1672
01:31:42,830 --> 01:31:46,167
그러게 누가 저딴 년이랑
바람피우고 다니라니, 어?

1673
01:31:46,250 --> 01:31:48,794
네가 나한테 바람피운 거 가지고
뭐라 그러면 안 되지!

1674
01:31:48,878 --> 01:31:50,880
- (지은) 뭐?
- (정길) 어허, 조용히 안 해?

1675
01:31:51,339 --> 01:31:53,299
(정길)
이것들이 단체로 미쳤나!

1676
01:31:53,549 --> 01:31:54,884
(지은)
어휴, 됐어, 정말

1677
01:31:55,218 --> 01:31:56,761
(정길)
노 실장, 이 새끼는

1678
01:31:56,844 --> 01:31:59,222
[지은이 차 문을 쾅 닫는다]
나이 처먹었다고
나를 친구로 보지를 않나

1679
01:32:00,348 --> 01:32:02,308
개가 사람하고 친구야?

1680
01:32:02,892 --> 01:32:03,893
어?

1681
01:32:07,188 --> 01:32:08,356
아닙니다

1682
01:32:09,106 --> 01:32:10,233
이거 다 어쩔 거야?

1683
01:32:13,444 --> 01:32:14,695
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

1684
01:32:14,779 --> 01:32:16,989
(정길)
저 위에는
확실히 마무리 짓고 온 거야?

1685
01:32:18,157 --> 01:32:19,492
[경석의 힘겨운 숨소리]

1686
01:32:20,284 --> 01:32:21,202
(경석)
네

1687
01:32:21,285 --> 01:32:24,997
(정길)
알아서 확실히 했는데
왜 이딴 일이 벌어져?

1688
01:32:25,289 --> 01:32:27,208
이래서 뭘 맡겨?

1689
01:32:29,502 --> 01:32:31,128
올라가서 짐 빼, 이 새끼야

1690
01:32:33,005 --> 01:32:35,633
네 고향 가서 동네 이장이나 해!

1691
01:32:46,811 --> 01:32:48,062
[퍽 소리가 들린다]
[경석의 힘주는 신음]

1692
01:32:48,562 --> 01:32:50,481
[경석의 힘주는 신음]

1693
01:32:51,274 --> 01:32:53,693
[경석이 연신 퍽퍽 친다]

1694
01:33:00,449 --> 01:33:02,451
[경석의 힘주는 신음]

1695
01:33:08,457 --> 01:33:10,459
[골프채가 탁 떨어진다]
[경석의 거친 숨소리]

1696
01:33:12,169 --> 01:33:13,170
(경석)
아니요

1697
01:33:13,879 --> 01:33:15,381
의원님 같은

1698
01:33:15,965 --> 01:33:17,800
훌륭한 정치인이 돼야죠

1699
01:33:18,217 --> 01:33:20,177
[경석이 숨을 헐떡인다]

1700
01:33:22,221 --> 01:33:23,180
[경석의 힘겨운 숨소리]

1701
01:33:24,890 --> 01:33:25,975
[경석의 힘겨운 신음]

1702
01:33:32,273 --> 01:33:33,941
제가 다 알아서 한다니까요

1703
01:33:34,525 --> 01:33:35,568
[경석의 거친 숨소리]

1704
01:33:36,068 --> 01:33:37,194
[총성]
[어두운 음악]

1705
01:33:49,206 --> 01:33:50,666
(경석)
너는 마무리해야지

1706
01:33:53,669 --> 01:33:55,379
빨리 죽여 달라 이거야?

1707
01:33:59,258 --> 01:34:00,426
[지은의 답답한 한숨]

1708
01:34:04,013 --> 01:34:05,222
CCTV

1709
01:34:06,223 --> 01:34:07,516
있어, 없어?

1710
01:34:16,359 --> 01:34:17,401
[지은이 차 문을 탁 닫는다]

1711
01:34:21,405 --> 01:34:24,116
너 도대체 나한테
무슨 원한이 있길래 이러는데?

1712
01:34:30,164 --> 01:34:31,207
(송 작가)
왜?

1713
01:34:33,250 --> 01:34:35,586
갑자기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껴져?

1714
01:34:36,212 --> 01:34:37,296
[경석의 어이없는 웃음]

1715
01:34:38,964 --> 01:34:40,257
(경석)
양심의 가책?

1716
01:34:42,218 --> 01:34:43,636
야, 이 양아치 새끼야

1717
01:34:44,678 --> 01:34:46,138
내가 네 친구로 보이냐?

1718
01:34:49,141 --> 01:34:52,186
영감처럼 훌륭한 정치인 되시겠네?

1719
01:35:03,989 --> 01:35:05,866
너라도 알아주니 고맙다

1720
01:35:18,587 --> 01:35:20,923
[총이 딸깍거린다]

1721
01:35:27,096 --> 01:35:28,180
근데

1722
01:35:29,765 --> 01:35:31,600
영감보다는 나아야지

1723
01:35:32,852 --> 01:35:33,853
안 그래?

1724
01:35:52,788 --> 01:35:54,165
[경석의 한숨]

1725
01:35:57,501 --> 01:35:59,462
[차창이 쓱 내려간다]

1726
01:36:00,463 --> 01:36:01,338
[봉투가 바스락거린다]

1727
01:36:08,179 --> 01:36:09,680
(정길)
마무리 짓고 와

1728
01:37:00,689 --> 01:37:01,941
[정길의 깊은 한숨]

1729
01:37:06,403 --> 01:37:09,573
[경석의 떨리는 숨소리]

1730
01:37:22,253 --> 01:37:24,547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1731
01:37:25,923 --> 01:37:27,508
[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]

1732
01:37:27,591 --> 01:37:30,386
[경석의 전화 통화가 들린다]
(직원1)
네, 이경석 후보님 선거 사무소입니다

1733
01:37:30,469 --> 01:37:31,845
[경석의 웃음]

1734
01:37:31,929 --> 01:37:34,181
(경석)
아, 예, 감사합니다

1735
01:37:34,723 --> 01:37:36,892
하여튼 이번에
신세 많이 지는 거 같습니다

1736
01:37:38,060 --> 01:37:40,187
- (경석) 아이, 끝까지 잘해야죠
- (직원2) 후보님, 우편물 왔습니다

1737
01:37:40,271 --> 01:37:41,397
(경석)
예, 예

1738
01:37:41,855 --> 01:37:43,440
아이, 감사합니다, 예

1739
01:37:43,524 --> 01:37:46,610
하여튼 잘 부탁드립니다, 예, 예

1740
01:37:50,155 --> 01:37:51,699
[경석의 깊은 한숨]

1741
01:38:03,586 --> 01:38:04,878
(직원3)
대표님, 안녕하십니까

1742
01:38:04,962 --> 01:38:07,006
[직원들이 인사한다]
(정길)
비서들 담배 피울 시간은 주셔야죠

1743
01:38:07,089 --> 01:38:08,299
애들이 욕합니다

1744
01:38:08,382 --> 01:38:09,717
(당 대표)
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

1745
01:38:09,800 --> 01:38:11,135
(정길)
어, 차 좀 내와요
[직원4가 대답한다]

1746
01:38:11,218 --> 01:38:13,470
- (경석) 대표님, 오셨습니까?
- (정길) 예전에 인사드렸죠?

1747
01:38:13,554 --> 01:38:15,222
(정길)
많이 좀 가르쳐 주십시오

1748
01:38:15,723 --> 01:38:17,474
(당 대표)
여론 조사 나온 거 보니까

1749
01:38:17,558 --> 01:38:19,435
선거할 필요도 없겠는데요, 뭐, 응?

1750
01:38:19,518 --> 01:38:21,061
[함께 웃는다]

1751
01:38:21,228 --> 01:38:23,355
안 그래, 이 시장, 응?
[경석의 웃음]

1752
01:38:23,439 --> 01:38:25,149
- (직원5) 이경석
- (경석) 감사합니다

1753
01:38:25,232 --> 01:38:30,154
(함께)
이경석, 이경석, 이경석!
[함께 웃는다]

1754
01:38:30,237 --> 01:38:32,197
(정길)
자, 안으로 드시죠
[직원들이 '이경석'을 외친다]

1755
01:38:32,281 --> 01:38:33,198
아까 그것 좀 가져와

1756
01:38:33,282 --> 01:38:37,870
(TV 속 앵커)
국회 의원이 자신의 욕심을 위해
사람을 죽이고 산에 묻는다는

1757
01:38:37,995 --> 01:38:41,790
[긴장되는 음악]
소설 속의 이야기가 현실로 드러나
충격을 주고 있습니다

1758
01:38:41,874 --> 01:38:45,127
네,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은
총 네 구입니다

1759
01:38:45,294 --> 01:38:47,921
(TV 속 기자)
확인된 신원으로는 소설가 송 모 씨와

1760
01:38:48,005 --> 01:38:51,425
현직 경찰 이 모 씨 등
화영리 주민 네 명인데요

1761
01:38:51,508 --> 01:38:54,887
경찰은 이번 4.28 보궐 선거에
출마한 이 모 씨가

1762
01:38:55,137 --> 01:38:58,140
범행에 직접 가담한
CCTV 화면을 확보해
[당 대표의 헛기침]

1763
01:38:58,223 --> 01:39:00,559
긴급 체포 영장을 신청했습니다

1764
01:39:00,809 --> 01:39:03,646
또한 이 모 씨의 장인인
현직 국회 의원 역시

1765
01:39:03,729 --> 01:39:05,898
이 사건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
[문이 쾅 닫힌다]

1766
01:39:05,981 --> 01:39:07,524
현재 조사 중인데요

1767
01:39:07,733 --> 01:39:11,779
10년 전 실종됐던
환경 운동가의 죽음에도 관련이 있다는

1768
01:39:11,862 --> 01:39:15,824
운전기사의 증언을 확보해
수사에 착수했습니다

1769
01:39:19,578 --> 01:39:20,454
[라이터를 퐁 연다]

1770
01:39:23,499 --> 01:39:24,458
[라이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]

1771
01:39:27,127 --> 01:39:29,546
[비밀스러운 음악]

1772
01:41:35,088 --> 01:41:37,841
[흥미진진한 음악]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