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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1:00,560 --> 00:01:03,104
긴장되는 음악
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

4
00:01:09,152 --> 00:01:10,737
(광태)
인마!
나무젓가락이 탁 떨어진다

5
00:01:11,905 --> 00:01:13,740
뭐 하냐? 계산

6
00:01:27,003 --> 00:01:29,422
(광기)
형님 동생 하던 사인데 이러지 말자

7
00:01:29,506 --> 00:01:31,382
애들 보기 미안하잖아

8
00:01:39,140 --> 00:01:41,893
신 회장님한테는
내가 잘 이야기할 테니까 그만하자

9
00:01:42,894 --> 00:01:44,979
내가 널 죽일까 봐 걱정돼서 그래

10
00:01:46,064 --> 00:01:50,318
그렇게 걱정되면
그냥 보내 주면 되지

11
00:01:51,361 --> 00:01:53,238
누가 안 보내 준다고 그래

12
00:01:53,321 --> 00:01:56,616
돈 어디 있는지만 말해 주면
차 딱 대기시켜서 보내 줄게

13
00:01:56,699 --> 00:01:58,409
몇 번을 얘기해

14
00:01:58,493 --> 00:02:00,203
바다에 뿌렸다고 했잖아

15
00:02:01,996 --> 00:02:05,250
아, 어떤 새끼가
30억을 바다에 뿌려, 인마!

16
00:02:05,333 --> 00:02:06,334
웃음

17
00:02:06,417 --> 00:02:07,877
이 새끼가 정말

18
00:02:09,045 --> 00:02:11,047
- 야, 한잔 말아
- (광호) 예, 형님

19
00:02:11,965 --> 00:02:13,633
(병남)
아, 또 왜?

20
00:02:13,716 --> 00:02:14,759
왜?

21
00:02:22,892 --> 00:02:24,310
광기의 신음

22
00:02:29,816 --> 00:02:31,860
이 새끼가 병따개로 따라니까…

23
00:02:33,486 --> 00:02:35,655
(광기)
병따개로 따라고, 새끼야, 어?

24
00:02:36,364 --> 00:02:38,408
병남의 웃음
이리 와, 가까이 와, 어?

25
00:02:38,491 --> 00:02:41,035
병따개로 따라고
몇 번을 말해, 이 자식아

26
00:02:41,119 --> 00:02:42,120
너는 때리기도 부담스러워

27
00:02:42,203 --> 00:02:44,247
남들이 보면 어른 때린다고 할까 봐
이 자식아

28
00:02:44,330 --> 00:02:45,206
죄송합니다

29
00:02:45,290 --> 00:02:47,625
(광기)
이마 까지 말고
이렇게 덮어 봐, 어?

30
00:02:49,043 --> 00:02:50,169
광기의 한숨

31
00:02:51,087 --> 00:02:52,297
광태, 네가 따

32
00:02:53,756 --> 00:02:55,174
(광태)
예, 형님
광태의 헛기침

33
00:03:00,054 --> 00:03:02,098
광태의 힘주는 신음
흥미로운 음악

34
00:03:05,768 --> 00:03:07,103
(광태)
죄송합니다, 죄송…

35
00:03:07,186 --> 00:03:08,563
- 나는 얼마나 불행하냐, 어?
- (광태) 죄송, 용서…

36
00:03:08,646 --> 00:03:11,482
나는 얼마나 불행해, 이 자식아
불행해, 어? 불행해, 어?

37
00:03:11,566 --> 00:03:13,735
(광기)
가까이 와, 가까이 와, 어?
광태와 광호의 신음

38
00:03:13,818 --> 00:03:16,779
가까이 와, 동시에 맞게
동시에, 자식아, 응?

39
00:03:16,863 --> 00:03:18,531
(병남)
어이, 마 형

40
00:03:20,283 --> 00:03:22,619
나 좀 죽여 줘라
광기의 어이없는 숨소리

41
00:03:25,079 --> 00:03:27,206
광기의 한숨
긴장되는 음악

42
00:03:32,837 --> 00:03:34,005
병남의 헛웃음

43
00:03:42,555 --> 00:03:44,974
병남의 힘겨운 신음

44
00:03:51,689 --> 00:03:53,316
광기의 잠에 취한 신음

45
00:03:57,111 --> 00:03:58,321
병남의 힘주는 신음

46
00:04:03,201 --> 00:04:04,911
사람들이 새근거린다

47
00:04:08,539 --> 00:04:10,041
광기가 피식거린다

48
00:04:12,293 --> 00:04:14,420
잠꼬대하는 소리가 들린다

49
00:04:23,471 --> 00:04:24,555
병남의 개운한 신음

50
00:04:24,639 --> 00:04:26,808
흥미로운 음악
멀어지는 발걸음

51
00:04:29,978 --> 00:04:31,646
드라이어 작동음

52
00:04:42,615 --> 00:04:45,910
휴대전화 조작음
(병남)
긴급 공지 올립니다

53
00:05:00,883 --> 00:05:02,593
휴대전화 진동음

54
00:05:12,603 --> 00:05:13,688
이제 일어나셨구먼

55
00:05:14,230 --> 00:05:16,274
(광기)
너 어디야, 이 새끼야
어디냐고, 새끼야

56
00:05:16,357 --> 00:05:18,318
(병남)
한숨 쉬며
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

57
00:05:18,401 --> 00:05:19,610
(광기)
너 잡히지 말아라

58
00:05:19,694 --> 00:05:21,029
잡히면 진짜 죽인다

59
00:05:21,821 --> 00:05:23,072
(병남)
그러지 마

60
00:05:23,865 --> 00:05:25,116
나 죽일 수가 없을 거야

61
00:05:25,616 --> 00:05:28,119
- 지옥에서 봅시다
- (광기) 야, 이 새끼야, 야

62
00:05:28,202 --> 00:05:30,163
(광기)
나보다 전화 먼저 끊지 말랬…
통화 종료음

63
00:05:30,246 --> 00:05:31,956
잔잔한 음악

64
00:05:35,918 --> 00:05:37,545
새가 짹짹 지저귄다

65
00:05:38,671 --> 00:05:40,757
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

66
00:05:45,053 --> 00:05:46,262
심선의 한숨

67
00:05:49,474 --> 00:05:50,683
심선의 한숨

68
00:05:53,770 --> 00:05:54,854
노트북을 탁 덮는다

69
00:05:57,273 --> 00:05:58,274
한숨

70
00:05:59,859 --> 00:06:01,319
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

71
00:06:11,037 --> 00:06:12,872
다가오는 발걸음

72
00:06:19,712 --> 00:06:22,590
저, 인생은 미완성이다 님?

73
00:06:31,224 --> 00:06:32,767
(광기)
아, 죄송합니다

74
00:06:32,850 --> 00:06:34,227
(심선)
그래요

75
00:06:34,936 --> 00:06:37,063
언제나 제 인생은 미완성이었죠

76
00:06:37,772 --> 00:06:40,775
흥미로운 음악
하지만 오늘로
제 인생은 완성될 거예요

77
00:06:45,571 --> 00:06:46,823
병남의 놀란 숨소리

78
00:06:47,573 --> 00:06:49,951
반갑습니다, 반갑습니다

79
00:06:51,953 --> 00:06:53,579
인생은 미완성입니다

80
00:06:54,288 --> 00:06:56,165
(병남)
아, 예, 예

81
00:06:56,249 --> 00:06:58,167
저, 최후의 불꽃입니다

82
00:06:58,960 --> 00:07:00,878
(병남)
아, 이제 올 시간이 됐는데

83
00:07:00,962 --> 00:07:02,171
(심선)
커피 드시겠어요?

84
00:07:02,255 --> 00:07:04,298
아니요, 제가 커피를 잘 안 마십니다

85
00:07:04,841 --> 00:07:07,552
이런 뜻깊은 모임 만들어 주셔서
정말 감사합니다

86
00:07:07,635 --> 00:07:11,639
(심선)
선생님 같은 분이 앞장서 주셔야
저 같은 사람도 동참을 하고

87
00:07:12,223 --> 00:07:13,933
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

88
00:07:14,016 --> 00:07:14,976
입소리를 쩝 낸다

89
00:07:15,601 --> 00:07:18,396
뭐, 서로 돕고 사는 거죠

90
00:07:18,479 --> 00:07:20,523
(병남)
그런 게 사는 보람 아니겠습니까

91
00:07:20,606 --> 00:07:22,650
다들 안 오셨나 봐요?

92
00:07:23,484 --> 00:07:24,777
제가 얼굴을 몰라요

93
00:07:24,861 --> 00:07:26,237
아, 그렇겠구나

94
00:07:26,320 --> 00:07:28,114
다들 저랑만 연락을 해서

95
00:07:28,197 --> 00:07:29,323
저도 얼굴은 몰라요

96
00:07:29,907 --> 00:07:31,534
근데 총 몇 분이나?

97
00:07:31,617 --> 00:07:32,994
우리 포함해서 4명이요

98
00:07:33,911 --> 00:07:35,830
이제 올 시간이 됐는데
통화 연결음

99
00:07:35,913 --> 00:07:37,165
(병남)
아, 여보세요

100
00:07:37,748 --> 00:07:39,333
아, 배반의 장미 님?

101
00:07:40,376 --> 00:07:43,254
예, 최후의 불꽃입니다, 예

102
00:07:43,337 --> 00:07:44,422
지금 어디쯤이세요?

103
00:07:46,632 --> 00:07:47,633
서울이요?

104
00:07:48,551 --> 00:07:50,470
아니, 아직 서울이면 어…

105
00:07:51,387 --> 00:07:52,430
뭐라고요?

106
00:07:52,513 --> 00:07:55,308
아, 어쩔 수 없죠, 뭐, 그럼

107
00:07:56,726 --> 00:07:58,728
아, 뭐, 저, 대신

108
00:07:58,811 --> 00:08:01,564
저희 여기 모이고 있다는 거
어디다 얘기하지 마세요

109
00:08:01,647 --> 00:08:02,857
예, 예, 그럼, 예

110
00:08:03,649 --> 00:08:04,817
- 못 온대요?
- (병남) 아이, 씨

111
00:08:06,777 --> 00:08:08,529
아직 결정을 못 했답니다

112
00:08:09,572 --> 00:08:10,698
(병남)
아, 참

113
00:08:11,449 --> 00:08:15,077
아니, 자신 없으면
약속을 하지 말든가, 거참, 씨

114
00:08:16,329 --> 00:08:17,497
후루룩 소리가 요란하다

115
00:08:17,580 --> 00:08:19,207
익살스러운 음악
에이, 정말

116
00:08:20,791 --> 00:08:22,126
후루룩 소리가 요란하다

117
00:08:23,002 --> 00:08:24,712
에이, 진짜, 쯧

118
00:08:28,216 --> 00:08:30,009
(심선)
아무나 그런 결정 못 하죠

119
00:08:32,720 --> 00:08:34,096
통화 연결음
안 되면 저희 둘이라도…

120
00:08:34,180 --> 00:08:35,681
(병남)
아이, 가만있어 보세요, 잠깐

121
00:08:39,602 --> 00:08:41,812
여보세요?
행복은 성적순이다 님?

122
00:08:41,896 --> 00:08:44,732
네, 저 최후의 불꽃입니다
지금 어디쯤이세요?

123
00:08:45,900 --> 00:08:47,026
어디요?

124
00:08:48,027 --> 00:08:50,196
(두석)
아, 지금 카페 들어왔어요

125
00:08:50,279 --> 00:08:51,322
어디 계세요?

126
00:08:51,948 --> 00:08:52,865
(병남)
아, 여기요, 여기요

127
00:08:55,451 --> 00:08:56,619
아…

128
00:08:58,996 --> 00:09:00,164
병남의 헛기침

129
00:09:03,459 --> 00:09:04,377
(병남)
최후의 불꽃입니다

130
00:09:06,003 --> 00:09:07,797
제일 젊은 분이 제일 늦으셨네

131
00:09:08,297 --> 00:09:11,133
(두석)
아, 그, 오다가

132
00:09:11,217 --> 00:09:12,468
일이 좀 생겨 가지고

133
00:09:12,552 --> 00:09:15,012
- (병남) 무슨 일이요?
- (두석) 아, 별일 아니에요

134
00:09:15,596 --> 00:09:19,350
(병남)
여기는 저, 인생은 미완성이다 님
여기는 행복은 성적순이다 님

135
00:09:24,105 --> 00:09:26,023
두석의 놀란 신음
익살스러운 음악

136
00:09:27,775 --> 00:09:28,609
반갑습니다

137
00:09:29,360 --> 00:09:30,820
인생은 미완성입니다

138
00:09:32,029 --> 00:09:33,072
왜, 왜 이러세요?

139
00:09:33,948 --> 00:09:36,534
- (심선) 반가워서요
- (두석) 저, 저, 저도요

140
00:09:37,702 --> 00:09:38,703
병남의 한숨

141
00:09:44,584 --> 00:09:45,585
(병남)
저기요

142
00:09:49,255 --> 00:09:51,424
혹시 저, 배들 고프지 않으세요?

143
00:09:52,008 --> 00:09:53,175
(심선)
뭐, 예, 그냥

144
00:09:53,676 --> 00:09:54,969
저는 먹고 왔어요

145
00:09:55,052 --> 00:09:57,471
우리 짜장 한 그릇씩 먹고 갑시다

146
00:09:57,555 --> 00:10:00,975
(병남)
어차피 가는 거 먹고 싶은 거 하나는
먹고 가야 되지 않겠어요?

147
00:10:02,810 --> 00:10:03,853
나쁘지 않네요

148
00:10:03,936 --> 00:10:05,521
버킷 리스트라는 게 있으니까

149
00:10:06,105 --> 00:10:07,565
자, 자, 먹으러 갑시다

150
00:10:08,941 --> 00:10:10,526
버킷 리스트가 뭔데요?

151
00:10:11,152 --> 00:10:13,487
네, 버킷 리스트라고

152
00:10:13,571 --> 00:10:15,197
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요

153
00:10:16,157 --> 00:10:17,241
아…

154
00:10:24,749 --> 00:10:25,833
(손님1)
양꼬치 하나 시킬까?

155
00:10:25,916 --> 00:10:27,835
(손님2)
칭따오에는 양꼬치지
손님들이 잔을 부딪는다

156
00:10:30,671 --> 00:10:33,174
(병남)
아니, 어떻게
배갈 한 잔씩 하시겠어요?

157
00:10:39,805 --> 00:10:41,098
예, 좋습니다

158
00:10:42,224 --> 00:10:44,935
경쾌한 음악
(병남)
저는 안병남이라고 합니다

159
00:10:45,019 --> 00:10:48,522
- 아, 저는 육심선이라고 합니다
- (병남) 아, 육심선 씨

160
00:10:48,606 --> 00:10:50,107
저는 양두석입니다

161
00:10:54,612 --> 00:10:56,113
병남과 심선의 시원한 숨소리

162
00:10:59,408 --> 00:11:01,202
- 그거 뭐예요?
- (병남) 으응, 아니, 아니

163
00:11:01,285 --> 00:11:02,119
약이에요?

164
00:11:02,203 --> 00:11:04,664
(병남)
속이 쓰려서 좀
속 좀 달래고 먹으려고요

165
00:11:04,747 --> 00:11:05,748
아…

166
00:11:05,831 --> 00:11:08,042
(심선)
아, 저는 올해 서른아홉 됐습니다

167
00:11:08,125 --> 00:11:11,379
(병남)
아, 그럼 제가 마흔셋이니까

168
00:11:12,004 --> 00:11:14,465
아휴, 한참 형님이시네요
병남의 웃음

169
00:11:14,548 --> 00:11:16,175
(병남)
아유
함께 웃는다

170
00:11:17,635 --> 00:11:19,053
여기, 막내인 것 같은데 몇 살이야?

171
00:11:19,136 --> 00:11:21,639
아, 저는 스물두 살입니다

172
00:11:21,722 --> 00:11:22,807
병남의 옅은 탄성

173
00:11:24,517 --> 00:11:25,684
아유, 핏덩이네

174
00:11:26,394 --> 00:11:27,478
(심선)
응?

175
00:11:27,561 --> 00:11:29,021
(병남)
아유, 핏덩이라니
병남의 웃음

176
00:11:29,605 --> 00:11:31,649
음, 안경 쓴 핏덩이

177
00:11:31,732 --> 00:11:32,775
심선의 웃음

178
00:11:32,858 --> 00:11:35,277
(병남)
아유, 내가 따른다
제일 큰 형이, 큰형이

179
00:11:35,361 --> 00:11:36,612
병남이 흥얼거린다
의자가 탁 넘어간다

180
00:11:36,695 --> 00:11:38,614
- (심선) 야, 핏덩아
- (병남) 에이, 똑바로

181
00:11:38,697 --> 00:11:40,866
병남의 웃음
(심선)
정신머리 없어 갖고

182
00:11:41,534 --> 00:11:42,952
(병남)
자, 자, 자

183
00:11:43,035 --> 00:11:43,953
- (심선) 자
- (병남) 자

184
00:11:45,704 --> 00:11:47,123
(두석)
한 병 더 시킬까요?

185
00:11:47,206 --> 00:11:48,249
이제 그만 먹자고

186
00:11:49,708 --> 00:11:53,421
괜히 기분 낸다고 오버하다가
계획에 차질 생겨

187
00:11:55,214 --> 00:11:56,215
맞습니다, 형님

188
00:11:56,298 --> 00:11:57,258
트림한다

189
00:12:00,469 --> 00:12:01,554
일어날까?

190
00:12:01,637 --> 00:12:03,013
(심선)
네, 형님
병남의 한숨

191
00:12:03,514 --> 00:12:04,640
저도 있어요

192
00:12:10,354 --> 00:12:13,190
버킷 리스트요
흥미로운 음악

193
00:12:14,191 --> 00:12:16,110
(두석)
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

194
00:12:16,861 --> 00:12:20,614
아빠랑 아들이랑 서로 등 밀어 주고

195
00:12:20,698 --> 00:12:23,492
막 끝나고 바나나우유 먹고

196
00:12:24,201 --> 00:12:28,122
그런 거 보면서 저도 꼭 한 번
해 보고 싶었거든요

197
00:12:31,750 --> 00:12:34,170
이렇게라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

198
00:12:38,382 --> 00:12:40,885
두석의 아파하는 신음

199
00:12:40,968 --> 00:12:42,511
심선의 아파하는 신음

200
00:12:45,097 --> 00:12:48,934
(두석)
형님들, 그래도
사우나 하니까 좋지 않습니까?

201
00:12:49,018 --> 00:12:51,145
(심선)
나는 등껍질 벗겨지는 줄 알았다

202
00:12:57,067 --> 00:12:59,320
반짝이는 효과음
익살스러운 음악

203
00:13:01,947 --> 00:13:03,616
(병남)
이거 3개 해서 총 얼마입니까?

204
00:13:03,699 --> 00:13:05,701
(점원1)
예, 78만 원입니다
병남이 중얼거린다

205
00:13:07,036 --> 00:13:08,913
(심선)
아, 형님
여기는 제가 내겠습니다

206
00:13:10,873 --> 00:13:12,124
(병남)
아니, 면허증은 왜?

207
00:13:12,208 --> 00:13:13,542
심선의 당황한 신음
카드 단말기 조작음

208
00:13:13,626 --> 00:13:16,212
(병남)
이건 두석이, 이건 심선이

209
00:13:16,295 --> 00:13:18,881
(심선)
감사합니다, 매번 신세만 집니다

210
00:13:20,174 --> 00:13:21,258
(점원1)
감사합니다

211
00:13:22,301 --> 00:13:23,719
양말 없죠?

212
00:13:27,681 --> 00:13:29,058
새가 지저귄다

213
00:13:29,141 --> 00:13:31,769
(심선)
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만

214
00:13:31,852 --> 00:13:33,979
우리한테는 저게 마지막 태양 같네요

215
00:13:34,522 --> 00:13:35,564
(두석)
형님

216
00:13:36,815 --> 00:13:38,025
태양이 없는데요

217
00:13:38,526 --> 00:13:42,321
(심선)
두석아, 구름 뒤에 숨어 있는
태양이 안 보이니?

218
00:13:43,155 --> 00:13:45,199
이제 조금 있으면 먹구름이 걷히고
병남의 한숨

219
00:13:45,282 --> 00:13:47,326
빨갛게 저무는 태양을 보게 될 거야

220
00:13:47,409 --> 00:13:49,370
천둥이 콰르릉 친다

221
00:13:49,453 --> 00:13:51,330
(병남)
지금 천둥 친 거 아니냐?

222
00:13:51,997 --> 00:13:55,209
익살스러운 음악
(심선)
하늘도 우리의 마지막을 슬퍼하는군요

223
00:13:56,168 --> 00:13:57,169
병남의 한숨

224
00:13:57,253 --> 00:14:01,423
세상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지만
하늘만은 우리의 편이에요

225
00:14:01,507 --> 00:14:03,342
(두석)
오, 멘트 죽여요

226
00:14:06,136 --> 00:14:09,348
자, 이제 뭐, 마지막으로
아쉬운 거 없는 거지?

227
00:14:10,140 --> 00:14:11,725
홀가분합니다

228
00:14:11,809 --> 00:14:12,726
기분도 좋고요

229
00:14:12,810 --> 00:14:13,894
저도요

230
00:14:15,813 --> 00:14:17,064
자, 가자, 가자

231
00:14:21,318 --> 00:14:22,528
스페인어
안녕

232
00:14:22,611 --> 00:14:24,405
천둥이 콰르릉 친다

233
00:14:27,449 --> 00:14:29,201
의미심장한 음악

234
00:14:29,285 --> 00:14:31,579
(사치코)
일본어
부산 8성파에서 보내온

235
00:14:31,662 --> 00:14:32,830
우롱차입니다

236
00:14:34,790 --> 00:14:36,542
고마워요

237
00:14:37,793 --> 00:14:39,336
멀어지는 발걸음

238
00:14:40,004 --> 00:14:42,840
한국어
아니, 근데 바쁘실 텐데 전화로 하지

239
00:14:45,050 --> 00:14:46,594
왜 여기까지 오셨어요?

240
00:14:52,683 --> 00:14:53,726
마 실장님

241
00:14:53,809 --> 00:14:54,810
예, 회장님

242
00:14:55,394 --> 00:14:56,812
왜 이렇게 바싹 얼어 있어요

243
00:14:57,980 --> 00:14:59,648
지금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

244
00:14:59,732 --> 00:15:00,983
조금만 시간을 주시면…

245
00:15:01,066 --> 00:15:02,401
그러니까 시간을 얼마…
휴대전화 진동음

246
00:15:03,193 --> 00:15:04,528
어떻게 됐어?

247
00:15:04,612 --> 00:15:06,071
뭐? 찾았어?

248
00:15:06,155 --> 00:15:07,072
돈을 찾았어요?

249
00:15:08,282 --> 00:15:09,992
- (광기) 어디야? 창원?
- (신 회장) 창원?

250
00:15:11,160 --> 00:15:13,120
- 어디? 창원?
- (신 회장) 창원?

251
00:15:13,203 --> 00:15:14,371
아, 쉿

252
00:15:14,455 --> 00:15:16,123
저 씨발 새끼가

253
00:15:16,206 --> 00:15:17,249
알았어

254
00:15:18,375 --> 00:15:19,501
- 회장님
- (신 회장) 네

255
00:15:19,585 --> 00:15:21,587
- 찾았답니다
- (신 회장) 돈을 찾았어요?

256
00:15:21,670 --> 00:15:23,756
아니요, 안병남이를요

257
00:15:25,007 --> 00:15:26,258
버벅거리며
돈, 돈은요?

258
00:15:26,342 --> 00:15:27,718
찾아야죠

259
00:15:27,801 --> 00:15:29,803
그럼 안병남이가 돈을 갖고 있나요?

260
00:15:29,887 --> 00:15:32,890
아니요, 그건 내려가 봐야
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

261
00:15:33,849 --> 00:15:35,017
익살스러운 효과음

262
00:15:35,851 --> 00:15:36,810
헛웃음

263
00:15:37,686 --> 00:15:42,316
(신 회장)
그러면 마 실장님 가시기 전에
정신부터 좀 차리고 갈게요

264
00:15:42,942 --> 00:15:45,527
익살스러운 음악
뭐라고? 지금 당장 내려오라고?

265
00:15:45,611 --> 00:15:47,363
(광기)
알았어, 그래, 알았어, 갈게

266
00:15:48,739 --> 00:15:50,115
광기의 다급한 숨소리

267
00:15:50,199 --> 00:15:51,492
일본어
장갑입니다

268
00:15:52,534 --> 00:15:53,661
한국어
회장님, 문이 잠겼습니다

269
00:15:53,744 --> 00:15:54,787
잠가 놨으니까 잠겼죠

270
00:15:54,870 --> 00:15:55,913
(광기)
저 나가 봐야 되는데요

271
00:15:55,996 --> 00:15:57,289
(신 회장)
아니요, 잠깐 계시면 됩니다

272
00:15:57,373 --> 00:15:59,333
- 문 좀 열어 주십시오
- (신 회장) 안 열릴 거예요, 아마

273
00:15:59,416 --> 00:16:00,292
문 좀 열어 주세요

274
00:16:00,376 --> 00:16:01,710
(사치코)
일본어
아이언입니다

275
00:16:02,795 --> 00:16:04,129
(광기)
한국어
어떻게 안에서 잠글 수가 있습니까

276
00:16:04,213 --> 00:16:05,506
(신 회장)
아니, 아니, 안 열려요

277
00:16:05,589 --> 00:16:06,674
- 실장님, 갈게요
- (광기) 오지 마세요

278
00:16:06,757 --> 00:16:08,467
- 갈게요
- (광기) 오지 말라니까요
심호흡한다

279
00:16:08,550 --> 00:16:10,135
(광기)
오지 마!
신 회장의 기합

280
00:16:10,219 --> 00:16:11,971
오지 마!
골프채가 부러진다

281
00:16:12,763 --> 00:16:14,848
광기의 거친 숨소리

282
00:16:18,978 --> 00:16:20,521
일본어
이건 조금 위험할 테지만

283
00:16:21,146 --> 00:16:22,815
괜찮을 겁니다

284
00:16:22,898 --> 00:16:24,400
한국어
저년 지금 뭐라고 그러는 겁니까

285
00:16:24,483 --> 00:16:26,276
(신 회장)
요건 좀 아플 것 같은데

286
00:16:26,360 --> 00:16:27,361
(광기)
쌍년

287
00:16:27,444 --> 00:16:29,071
(신 회장)
마 실장님, 부탁이 있는데요

288
00:16:29,154 --> 00:16:30,948
- (광기) 예
- 많이 움직이잖아요

289
00:16:31,031 --> 00:16:32,199
그러면 뼈가 다칠 수 있어요

290
00:16:32,282 --> 00:16:33,534
광기가 울먹인다
(신 회장)
잠깐만

291
00:16:33,617 --> 00:16:34,660
회장님, 골고루 때려 주십시오

292
00:16:34,743 --> 00:16:36,578
아유, 그리고

293
00:16:37,329 --> 00:16:38,956
(신 회장)
요걸로 몸 좀 가려요

294
00:16:39,039 --> 00:16:40,791
-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?
- (신 회장) 있죠, 있죠

295
00:16:40,874 --> 00:16:41,750
완충 효과가 있죠

296
00:16:43,961 --> 00:16:45,254
마 실장님, 진짜 갈게요

297
00:16:45,337 --> 00:16:46,714
(광기)
오세요
거친 숨소리

298
00:16:46,797 --> 00:16:48,173
신 회장의 기합
광기의 비명

299
00:16:48,257 --> 00:16:50,509
(신 회장)
30억이라고, 30억, 30원이 아니야!
광기가 말한다

300
00:16:50,592 --> 00:16:53,178
30억이라고, 자식아!

301
00:16:53,262 --> 00:16:55,723
광기가 털썩 쓰러진다
(광기)
이러면 창원 못 가요

302
00:16:56,640 --> 00:16:58,517
비가 쏴 쏟아진다

303
00:17:03,230 --> 00:17:05,232
흥미진진한 음악

304
00:17:30,132 --> 00:17:32,176
흥미로운 음악

305
00:17:33,469 --> 00:17:35,054
병남의 당황한 숨소리

306
00:17:35,137 --> 00:17:37,431
그렇게 안 봤는데 형님 취향이…

307
00:17:37,514 --> 00:17:38,640
아니, 야, 가만있어 봐

308
00:17:39,725 --> 00:17:41,143
이야, 이런 데였어?

309
00:17:41,727 --> 00:17:43,062
(심선)
모르고 예약하셨어요?
병남의 한숨

310
00:17:43,145 --> 00:17:45,397
(병남)
아니, 나는 제일 좋은 방으로
달라고 한 건데, 이것 참

311
00:17:46,065 --> 00:17:47,816
야, 이거 남자 셋이 있기에는
좀 그런가?

312
00:17:48,484 --> 00:17:49,943
(두석)
저는 너무 좋은데요

313
00:17:50,569 --> 00:17:53,739
아, 그리고 괜히 바꿔 달라고 그랬다가
의심받을 수도 있잖아요

314
00:17:54,323 --> 00:17:55,532
아, 그럴 수도 있겠다

315
00:17:55,616 --> 00:17:57,326
저도 뭐, 좋습니다

316
00:17:57,409 --> 00:18:01,246
이런 곳에서 집단 자살 할 거라고
누가 상상이나 하겠습니까

317
00:18:01,330 --> 00:18:03,415
병남이 호응한다
이건

318
00:18:03,499 --> 00:18:07,294
아이러니한 세상에 대한
발칙한 도발이라고 생각하죠

319
00:18:10,964 --> 00:18:14,301
(두석)
형님, 어쩌면 그렇게
멋진 말씀만 하십니까

320
00:18:14,384 --> 00:18:17,638
정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족같아요
익살스러운 효과음

321
00:18:17,721 --> 00:18:18,764
두석의 옅은 탄성

322
00:18:23,811 --> 00:18:24,978
좆?

323
00:18:26,230 --> 00:18:29,191
족? 주, 주옥? 좆, 좆…

324
00:18:34,363 --> 00:18:36,698
제가 형님들한테
한 잔씩 올리겠습니다

325
00:18:38,158 --> 00:18:39,618
이 좋은 것도 이제 마지막이네

326
00:18:40,119 --> 00:18:41,578
다시 와서 먹으면 되죠

327
00:18:41,662 --> 00:18:43,914
(병남)
그래서 귀신이 나타나나
술 먹으려고?

328
00:18:45,290 --> 00:18:47,000
자, 오늘 원 없이 마셔 보자고

329
00:18:51,463 --> 00:18:53,132
사람들의 시원한 숨소리

330
00:18:54,299 --> 00:18:57,886
우리 이렇게 마시다가
나중에 한 방에 못 가는 거 아닌가요

331
00:19:04,434 --> 00:19:05,310
(심선)
아, 이게 뭐예요?

332
00:19:05,394 --> 00:19:07,146
고통 없이 한 방에 가는 거

333
00:19:07,229 --> 00:19:09,356
한 방에 죽기에는 너무 작은데요

334
00:19:09,439 --> 00:19:11,233
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 몰라?

335
00:19:11,316 --> 00:19:14,528
이걸 먹으면 한 방에 죽는다는 걸
우리가 어떻게 믿습니까

336
00:19:15,571 --> 00:19:18,157
이 약에 후기가 없어
그 말이 뭐겠어?

337
00:19:18,240 --> 00:19:19,908
실패가 없다는 뜻이야

338
00:19:20,742 --> 00:19:22,536
감탄한다

339
00:19:23,287 --> 00:19:24,830
스물둘이면 대학생인가?

340
00:19:26,206 --> 00:19:27,499
사수생이요

341
00:19:27,583 --> 00:19:28,792
사시생?

342
00:19:29,668 --> 00:19:33,046
아, 사시생이 아니고 사수생이요

343
00:19:33,130 --> 00:19:34,089
사수?

344
00:19:34,173 --> 00:19:35,424
재수, 삼수, 사수?

345
00:19:35,507 --> 00:19:36,800
예

346
00:19:36,884 --> 00:19:38,051
오

347
00:19:38,135 --> 00:19:39,761
명문대 가려고 그랬나 봐

348
00:19:39,845 --> 00:19:42,472
아니요, 그냥 2년제요
인서울도 아니고

349
00:19:43,599 --> 00:19:44,766
탄성

350
00:19:49,479 --> 00:19:50,647
한심하죠

351
00:19:51,356 --> 00:19:52,232
저도 알아요

352
00:19:52,816 --> 00:19:53,984
아니야, 아니야, 아니야

353
00:19:54,067 --> 00:19:56,862
아니야, 대학 안 나와도 할 거 많아

354
00:19:58,614 --> 00:20:02,951
대학 못 나오면 우리 집에서
사람 취급도 안 해 줘요

355
00:20:05,495 --> 00:20:07,247
쓸쓸한 음악

356
00:20:07,331 --> 00:20:09,333
TV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
도어 록 작동음

357
00:20:13,212 --> 00:20:14,588
(두석)
다녀왔습니다

358
00:20:20,510 --> 00:20:21,637
문이 탁 닫힌다

359
00:20:27,267 --> 00:20:29,311
도어 록 조작음
도어 록 작동음

360
00:20:30,354 --> 00:20:32,773
(두석 모)
아이고, 우리 장남 왔어?

361
00:20:32,856 --> 00:20:33,774
저녁은?

362
00:20:33,857 --> 00:20:34,816
(두석 형)
아직이요

363
00:20:34,900 --> 00:20:37,152
(두석 모)
웃으며
뭐 먹고 싶은데?

364
00:20:37,236 --> 00:20:40,364
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
빨리 씻고 나와

365
00:20:40,447 --> 00:20:41,740
아이고, 예뻐라

366
00:20:46,119 --> 00:20:48,997
(두석 부)
당신도 이제 포기해
저 돌대가리 자식

367
00:20:49,081 --> 00:20:52,125
아휴, 제 형 반만 따라가면
얼마나 좋아

368
00:20:52,209 --> 00:20:55,254
(두석 모)
아유, 쟤는 왜 저러나 몰라, 진짜
두석 모의 한숨

369
00:20:55,337 --> 00:20:59,299
(두석 부)
됐어, 아들 하나 없다고
생각하면 되지

370
00:20:59,383 --> 00:21:01,301
저런 놈한텐 쌀도 아까워

371
00:21:03,387 --> 00:21:05,264
두석 모와 두석 부의 한숨
문이 탁 닫힌다

372
00:21:05,347 --> 00:21:07,015
두석이 울먹인다

373
00:21:12,729 --> 00:21:16,066
제가 진작에 포기하고 싶었는데요

374
00:21:16,149 --> 00:21:19,611
포기하는 것도 용기고 방법인데
스트레스 많이 받았겠다

375
00:21:21,405 --> 00:21:25,784
근데 제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
주변에서 자꾸 희망을 가지라고…

376
00:21:25,867 --> 00:21:29,955
희망이란 결국 인생을 낮은 확률의
도박에 걸라는 얘기나 다름없는 거야

377
00:21:30,038 --> 00:21:32,582
(두석)
형님, 아까부터 진짜 말씀하시는 거
진짜 예술…

378
00:21:32,666 --> 00:21:35,836
긍정으로 포장된 부정들이
우리 삶을 힘들게 하고

379
00:21:35,919 --> 00:21:37,587
결국 널 자살로 내몰게 된 거야

380
00:21:37,671 --> 00:21:38,839
너는 아무 잘못 없어

381
00:21:39,381 --> 00:21:41,341
- 저 잘못 없는 거 맞죠?
- (심선) 그럼

382
00:21:41,425 --> 00:21:42,843
(두석)
울며
형님

383
00:21:42,926 --> 00:21:45,178
부조리한 이 사회가 잘못된 거야

384
00:21:45,262 --> 00:21:46,596
두석을 토닥인다

385
00:21:47,597 --> 00:21:48,557
(두석)
형님

386
00:21:48,640 --> 00:21:50,267
흐느낀다

387
00:21:52,519 --> 00:21:54,521
- (두석) 형님
- 우리 두석이가

388
00:21:54,604 --> 00:21:56,398
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네요

389
00:21:56,481 --> 00:21:59,318
(두석)
그래도 저 얘기하고 나니까

390
00:22:00,819 --> 00:22:02,863
마음이 좀 후련해지는 것 같아요

391
00:22:03,613 --> 00:22:06,158
막혀 있던 게
뻥 뚫리는 기분이에요

392
00:22:07,659 --> 00:22:09,911
아, 개운하다

393
00:22:10,871 --> 00:22:11,705
한숨

394
00:22:11,788 --> 00:22:13,040
잠깐, 잠깐

395
00:22:13,957 --> 00:22:15,208
개운하다니

396
00:22:15,292 --> 00:22:18,170
(병남)
야, 너 지금 그거 아주 위험해

397
00:22:18,253 --> 00:22:20,756
괜히 마음 약해져서
죽을 각오로 살자는 둥

398
00:22:20,839 --> 00:22:22,883
그런 나약한 생각이 들 수가 있어

399
00:22:22,966 --> 00:22:24,718
우리가 죽으려고 만났으니까 친구지

400
00:22:24,801 --> 00:22:26,595
살려고 만났으면
너는 나한테 웬수야

401
00:22:27,220 --> 00:22:28,597
정신 바짝 차리라고

402
00:22:31,224 --> 00:22:32,726
예, 명심하겠습니다

403
00:22:34,061 --> 00:22:34,978
(심선)
두석아

404
00:22:37,189 --> 00:22:40,358
너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패배자야

405
00:22:42,611 --> 00:22:44,613
울먹인다

406
00:22:46,364 --> 00:22:47,407
한숨

407
00:22:48,408 --> 00:22:49,785
휴대전화 진동음
(두석)
어?

408
00:22:52,204 --> 00:22:53,205
아, 제 거

409
00:22:54,372 --> 00:22:55,415
네, 여보세요

410
00:22:56,958 --> 00:22:58,085
아, 예, 경찰서요?

411
00:22:59,586 --> 00:23:00,545
예, 제가 신고했어요

412
00:23:01,588 --> 00:23:03,090
아, 여기요?

413
00:23:03,173 --> 00:23:04,633
어, 여기가 어디냐면요

414
00:23:04,716 --> 00:23:06,259
야, 너, 너, 너
지금 뭐 하는 거야?

415
00:23:06,343 --> 00:23:10,514
아, 제가 아까 오다가
지갑을 주워서 신고했는데요

416
00:23:10,597 --> 00:23:13,183
주인이 사례금을 주러 오겠다고…

417
00:23:13,266 --> 00:23:15,143
너 미쳤어? 오긴 어딜 와?

418
00:23:16,103 --> 00:23:17,896
내일 찾으러 간다고 하고 끊어

419
00:23:19,731 --> 00:23:20,941
저 내일 찾으러…

420
00:23:22,025 --> 00:23:24,027
근데 우리한테 내일이 없잖아요

421
00:23:24,111 --> 00:23:25,737
그럼 내일 못 간다고 하고 끊어!

422
00:23:26,655 --> 00:23:28,532
- 저 내일 못 가요
- (심선) 끊어

423
00:23:28,615 --> 00:23:30,158
- (두석) 끊어!
- (심선) 끊어

424
00:23:30,242 --> 00:23:31,493
야, 너 정신이 있냐, 없냐?

425
00:23:31,576 --> 00:23:33,453
자살하러 온 놈이 경찰서를 왜 가

426
00:23:33,537 --> 00:23:35,789
그럼 지갑을 주웠는데 그냥 가요?

427
00:23:35,872 --> 00:23:38,125
잃어버린 사람은 마음이 아프잖아요

428
00:23:38,208 --> 00:23:40,752
지갑을 주웠으면 내 거야
병남의 답답한 한숨

429
00:23:40,836 --> 00:23:42,129
그걸 왜 돌려줘?

430
00:23:44,047 --> 00:23:45,215
멍청이같이

431
00:23:45,298 --> 00:23:46,758
저 꿈이 경찰이에요

432
00:23:47,843 --> 00:23:52,430
그리고 좋은 일 하면 죽고 나서
천국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

433
00:23:52,514 --> 00:23:54,224
자살하면 절대 천국 못 가

434
00:23:55,183 --> 00:23:56,309
진, 진짜요?

435
00:23:57,185 --> 00:23:59,604
운명을 거스르면
무조건 지옥행이야

436
00:23:59,688 --> 00:24:00,856
너는 지옥행이야

437
00:24:02,149 --> 00:24:04,860
제가, 제가 지갑을 주워 줬는데도요?

438
00:24:04,943 --> 00:24:06,778
그 지갑 가지고 지옥 가면 되겠네

439
00:24:10,031 --> 00:24:11,032
병남의 한숨

440
00:24:11,116 --> 00:24:13,535
그래도 지갑은 가져가잖아

441
00:24:16,788 --> 00:24:20,292
(병남)
천국의 문은 자살자에겐
결코 열리지 않아

442
00:24:20,375 --> 00:24:22,502
그런 꿈은 꾸지 말자, 우리

443
00:24:22,586 --> 00:24:24,462
뭐 그런 걸로 실망하고 그래

444
00:24:25,505 --> 00:24:27,883
우리 동생은 뭐 하시는 분이신가?

445
00:24:29,718 --> 00:24:30,844
작가예요

446
00:24:32,012 --> 00:24:33,722
영화 시나리오 씁니다

447
00:24:34,431 --> 00:24:36,433
(병남)
아, 어쩐지

448
00:24:37,601 --> 00:24:39,644
무거운 음악

449
00:24:46,610 --> 00:24:47,986
시원한 숨소리

450
00:24:49,905 --> 00:24:51,865
(영화 관계자)
아, 육 작가, 진짜 이럴 거야?

451
00:24:52,657 --> 00:24:54,117
오늘 며칠인지 알아, 몰라?

452
00:24:55,118 --> 00:24:56,953
(심선)
죄송합니다

453
00:24:58,205 --> 00:24:59,873
(영화 관계자)
아, 솔직한 말로

454
00:24:59,956 --> 00:25:02,626
마무리 못 하는 건
하루 이틀 얘기도 아니고

455
00:25:02,709 --> 00:25:05,253
육 작가 요즘 퇴물 소리 듣는 거 알지?

456
00:25:05,337 --> 00:25:06,922
아니, 내러티브는 둘째치고

457
00:25:07,005 --> 00:25:09,633
캐릭터에 생명력이 없잖아, 생명력

458
00:25:09,716 --> 00:25:11,259
뭔 말인지 알겠어?

459
00:25:11,968 --> 00:25:14,763
육 작가 대본은 죽은 대본이라고!

460
00:25:17,224 --> 00:25:19,017
(심선)
저는 큰 욕심 없습니다

461
00:25:20,185 --> 00:25:21,686
그냥 내 생각

462
00:25:22,604 --> 00:25:25,482
내 이야기를 완성시키고 싶은데

463
00:25:26,775 --> 00:25:30,654
언제 한번 막힌 이후로
도저히 완성이 안 돼요

464
00:25:31,446 --> 00:25:33,615
(병남)
아까 그 노트북에 있던 게
그 시나리오인가?

465
00:25:34,574 --> 00:25:35,784
네

466
00:25:36,409 --> 00:25:40,705
마지막까지 써 보려고 했는데
안 되네요

467
00:25:44,751 --> 00:25:46,378
아, 이제 형님 얘기 들려주세요

468
00:25:48,421 --> 00:25:50,632
아이고, 나는 뭐, 얘기랄 것도 없어

469
00:25:51,216 --> 00:25:52,300
(병남)
뻔한 스토리야

470
00:25:52,384 --> 00:25:55,929
사업 말아먹고 사채에 이혼에
그러다 가는 거지, 뭐

471
00:25:56,888 --> 00:25:58,306
병남의 쓴웃음

472
00:25:58,390 --> 00:26:01,142
어떤 면에서 보면 말이야
우리는 행운아야, 어?

473
00:26:01,726 --> 00:26:04,187
이렇게 인생을 돌아보고
죽을 수 있잖아

474
00:26:04,271 --> 00:26:05,480
생각을 해 봐

475
00:26:05,563 --> 00:26:09,359
사고로 죽거나 급사하는 사람들은
이런 기회 자체가 없어요

476
00:26:10,193 --> 00:26:11,611
자, 자, 자, 자

477
00:26:11,695 --> 00:26:15,532
이야, 오늘은 이거
먹어도 먹어도 안 취할 것 같아

478
00:26:15,615 --> 00:26:17,284
응? 자

479
00:26:17,367 --> 00:26:19,202
잔잔한 음악

480
00:26:21,413 --> 00:26:23,123
빗소리가 요란하다

481
00:26:29,212 --> 00:26:30,255
(병남)
어디 봐 보자

482
00:26:31,464 --> 00:26:32,340
이야

483
00:26:33,133 --> 00:26:35,302
함께 웃는다

484
00:26:36,469 --> 00:26:37,762
야, 멋지다

485
00:26:39,264 --> 00:26:40,265
(심선)
아이, 가만

486
00:26:42,309 --> 00:26:44,060
두석의 신음
(병남)
어? 알이 없네?

487
00:26:44,144 --> 00:26:46,229
안경알도 없는데
뭐 하러 쓰고 다녀

488
00:26:46,313 --> 00:26:47,939
아, 지적이어 보일까 봐요

489
00:26:48,023 --> 00:26:49,190
(병남)
가만있어 봐

490
00:26:49,941 --> 00:26:52,235
야, 이게 훨 낫다, 어?
심선과 두석의 웃음

491
00:26:52,319 --> 00:26:53,570
이게 나아, 이게

492
00:26:55,405 --> 00:26:57,115
이야

493
00:26:57,198 --> 00:26:58,867
병남의 웃음

494
00:26:58,950 --> 00:27:03,455
형님, 이렇게 멋진 옷을 입고
생을 마무리한다는 거

495
00:27:03,538 --> 00:27:05,832
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

496
00:27:05,915 --> 00:27:09,085
자고로 사람은 마무리가
깔끔하고 멋있어야 돼

497
00:27:10,003 --> 00:27:11,046
심선의 웃음

498
00:27:14,883 --> 00:27:16,134
준비들 됐지?

499
00:27:19,179 --> 00:27:21,097
두석이 울먹인다

500
00:27:21,181 --> 00:27:22,223
(심선)
두석아

501
00:27:23,600 --> 00:27:25,060
울지 마

502
00:27:25,143 --> 00:27:28,605
이렇게 좋은 날 웃어야지, 왜 울어

503
00:27:29,939 --> 00:27:33,026
흐느끼며
근데 형님은 왜 우세요

504
00:27:34,402 --> 00:27:35,945
병남이 훌쩍인다

505
00:27:40,700 --> 00:27:43,203
두석과 심선이 흐느낀다
병남의 떨리는 숨소리

506
00:27:45,663 --> 00:27:46,831
(심선)
형님

507
00:27:48,375 --> 00:27:49,542
우리 죽기 전에

508
00:27:51,169 --> 00:27:52,921
의형제 맺을까요?

509
00:27:53,505 --> 00:27:54,506
의형제?

510
00:27:56,049 --> 00:27:57,217
그래, 좋다

511
00:27:58,051 --> 00:27:59,427
(병남)
우리 셋

512
00:27:59,511 --> 00:28:02,180
이제 형제가 되기로 하는 거야

513
00:28:02,263 --> 00:28:04,641
알지? '삼국지' 도원결의

514
00:28:08,353 --> 00:28:09,521
난 유비

515
00:28:13,817 --> 00:28:16,069
난 관우

516
00:28:16,152 --> 00:28:17,487
벅찬 숨소리

517
00:28:18,071 --> 00:28:20,532
저는 장비예요
두석이 울먹인다

518
00:28:21,658 --> 00:28:24,452
우리 셋, 성은 다르지만

519
00:28:24,994 --> 00:28:27,038
(병남)
의형제를 맺기로 한다

520
00:28:28,123 --> 00:28:31,501
비록 우리가 태어난 때는 다르지만

521
00:28:32,335 --> 00:28:34,504
같은 날 죽고자 한다

522
00:28:34,587 --> 00:28:35,755
이의 없지?

523
00:28:36,714 --> 00:28:38,383
(함께)
예, 형님

524
00:28:38,466 --> 00:28:41,386
내가 '하나, 둘, 셋' 하면
마시는 거야

525
00:28:41,469 --> 00:28:42,887
심선과 두석의 긴장한 숨소리

526
00:28:42,971 --> 00:28:44,597
무거운 음악

527
00:28:44,681 --> 00:28:45,515
하나

528
00:28:47,183 --> 00:28:48,226
둘!

529
00:28:48,309 --> 00:28:49,436
심선과 두석의 떨리는 숨소리

530
00:28:50,478 --> 00:28:51,354
셋!

531
00:28:51,438 --> 00:28:52,689
두석이 흐느낀다

532
00:28:55,233 --> 00:28:57,235
휴대전화 벨 소리

533
00:29:00,655 --> 00:29:01,573
누구야!

534
00:29:02,407 --> 00:29:03,992
두석이 꿀꺽 삼킨다

535
00:29:07,454 --> 00:29:08,788
난 아닌데요

536
00:29:08,872 --> 00:29:09,914
씩씩댄다

537
00:29:09,998 --> 00:29:11,833
휴대전화 벨이 계속 울린다
두석의 딸꾹질

538
00:29:12,792 --> 00:29:15,086
(병남)
아, 야, 미안하다, 잠깐만

539
00:29:15,795 --> 00:29:16,963
여보세요?

540
00:29:17,046 --> 00:29:19,174
예? 정말요?

541
00:29:19,257 --> 00:29:20,592
아, 왜요?

542
00:29:21,468 --> 00:29:23,261
배반의 장미 창원역이래

543
00:29:23,344 --> 00:29:26,598
(심선)
아, 지금 와서 어쩌려고요
그냥 오지 말라고 그래요

544
00:29:27,348 --> 00:29:29,058
그럴까? 알았어
헛기침

545
00:29:29,142 --> 00:29:30,185
여보세요

546
00:29:30,935 --> 00:29:31,895
예

547
00:29:33,521 --> 00:29:36,983
아, 예, 그럼 저, 주소를
문자로 찍어 드릴게요, 예

548
00:29:37,066 --> 00:29:39,861
(병남)
예, 빨리 오세요, 예
기다리고 있겠습니다, 예

549
00:29:41,029 --> 00:29:44,449
(심선)
아니, 형님
뭐 하러 오라고 하셨어요

550
00:29:45,450 --> 00:29:47,285
아, 이 여자 지금 역에서 내렸대

551
00:29:47,368 --> 00:29:49,746
KTX 타고 왔나 봐
어떻게 그냥 가라 그래

552
00:29:50,663 --> 00:29:51,831
여자예요?

553
00:29:52,624 --> 00:29:53,875
두석이 딸꾹질한다

554
00:29:55,585 --> 00:29:56,753
(심선)
두석아, 너 왜 그래?

555
00:29:58,379 --> 00:30:00,423
저 이거 좀 먹은 것 같은데요

556
00:30:00,507 --> 00:30:01,341
심선의 놀란 신음

557
00:30:03,218 --> 00:30:05,094
저 먼저 죽으면 어떡해요?

558
00:30:05,678 --> 00:30:07,222
야, 잘 참아 봐

559
00:30:07,305 --> 00:30:09,224
종이 뎅 울리는 효과음

560
00:30:14,771 --> 00:30:17,982
아니, 이 여자는 왜 아직도
안 오는 겁니까?

561
00:30:18,066 --> 00:30:21,361
5분이면 올 거리를
창원역이 아니라 서울역 아닙니까?

562
00:30:22,195 --> 00:30:23,321
저, 큰형님

563
00:30:23,404 --> 00:30:27,534
(두석)
그 여자 오면 바로 마시라고
이거 먼저 타 놓으면 어때요?

564
00:30:27,617 --> 00:30:28,952
(심선)
그거 좋은 방법이다

565
00:30:33,289 --> 00:30:34,374
심선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

566
00:30:38,753 --> 00:30:39,838
초인종이 울린다

567
00:30:41,089 --> 00:30:43,675
(두석)
하, 드디어 주인공 납셨네

568
00:30:43,758 --> 00:30:45,468
(심선)
진짜, 지금이 몇 시인데

569
00:30:45,552 --> 00:30:47,136
빨리 들어와서 처먹고 뒈지라 그래

570
00:30:47,220 --> 00:30:48,972
야, 야, 야
심선이 혀를 쯧 찬다

571
00:30:49,055 --> 00:30:50,473
문이 탁 열린다
두석의 비명

572
00:30:50,557 --> 00:30:52,475
강렬한 음악
문이 탁 닫힌다

573
00:30:52,559 --> 00:30:53,768
떨리는 숨소리

574
00:30:58,523 --> 00:31:00,441
반짝이는 효과음

575
00:31:03,611 --> 00:31:04,946
심장 박동 효과음

576
00:31:08,741 --> 00:31:11,327
늑대 울음 효과음

577
00:31:19,043 --> 00:31:21,170
형님, 언제까지
이렇게 세워 두실 겁니까

578
00:31:21,754 --> 00:31:23,131
(심선)
비에 많이 젖으셨네요

579
00:31:24,883 --> 00:31:26,926
제 마음도 젖는 것 같습니다

580
00:31:27,010 --> 00:31:28,136
이걸로 닦으세요

581
00:31:28,219 --> 00:31:29,387
감사합니다

582
00:31:29,470 --> 00:31:31,389
- (심선) 이쪽으로 앉으세요, 예
- (미지) 네

583
00:31:31,472 --> 00:31:33,683
(병남)
아니, 자, 이쪽으로

584
00:31:33,766 --> 00:31:35,518
- (미지) 아, 네
- (병남) 이쪽으로

585
00:31:36,102 --> 00:31:37,395
(병남)
야, 너 의자 가져와서 앉아라

586
00:31:38,021 --> 00:31:39,022
(미지)
감사합니다

587
00:31:42,859 --> 00:31:44,569
두석의 놀란 신음

588
00:31:46,070 --> 00:31:47,488
(미지)
어디서 새소리가

589
00:31:49,574 --> 00:31:50,658
(심선)
자

590
00:31:50,742 --> 00:31:53,411
발정 난 새 한 마리가 있네요
이걸로 덮으십시오

591
00:31:54,370 --> 00:31:56,080
미지의 놀란 신음
병남의 못마땅한 숨소리

592
00:31:56,164 --> 00:31:58,333
감사합니다, 매너 있으시네요

593
00:31:58,416 --> 00:32:00,001
매너가 사람을 만들죠

594
00:32:02,587 --> 00:32:05,757
근데 여기 방 분위기가…

595
00:32:05,840 --> 00:32:07,675
아, 이 형 취향입니다

596
00:32:08,801 --> 00:32:10,094
아니, 그, 그런 건 아니고

597
00:32:10,178 --> 00:32:14,057
아, 이런 방에서 누가 집단 자살
할 거라고 상상이나 하겠습니까

598
00:32:14,140 --> 00:32:17,101
(병남)
아이러니한 세상에 대한
발칙한 도발이라고 생각해 주세요

599
00:32:17,185 --> 00:32:18,811
함께 웃는다
흥미로운 음악

600
00:32:18,895 --> 00:32:20,146
영화 대사 같네요

601
00:32:20,229 --> 00:32:22,273
웃음

602
00:32:22,357 --> 00:32:24,108
두석의 어색한 웃음

603
00:32:26,569 --> 00:32:31,449
(병남)
저는 이 모임을 주최한
최후의 불꽃 안병남이라고 합니다

604
00:32:31,532 --> 00:32:32,742
자, 반갑습니다

605
00:32:32,825 --> 00:32:33,743
- (심선) 아, 저는
- (미지) 아, 네

606
00:32:33,826 --> 00:32:36,204
(병남)
여기는 저, 인생은 미완성 육심선이

607
00:32:36,287 --> 00:32:37,372
- 아, 저는…
- (병남) 아, 여기는 저기

608
00:32:37,455 --> 00:32:39,040
행복은 성적순이다, 양두석이

609
00:32:39,123 --> 00:32:40,708
자, 이제 소개하시면 됩니다

610
00:32:42,710 --> 00:32:45,755
저는 배반의 장미고요
이름은 이미지라고 합니다

611
00:32:45,838 --> 00:32:48,007
- (미지) 잘 부탁드려요
- (심선) 반갑습니다

612
00:32:48,091 --> 00:32:49,550
아, 네

613
00:32:49,634 --> 00:32:51,010
병남의 웃음

614
00:32:52,053 --> 00:32:53,888
아니, 벌써 한잔들 다 하셨나 봐요?

615
00:32:53,972 --> 00:32:56,099
아, 뭐, 소주 3병 정도 마셨습니다

616
00:32:56,182 --> 00:32:57,558
저도 그럼 한잔해도 되죠?

617
00:32:58,643 --> 00:33:00,770
(두석)
어어, 안 돼, 안 돼요
병남과 심선이 말린다

618
00:33:02,063 --> 00:33:03,272
그거 약 탄 거예요

619
00:33:04,482 --> 00:33:05,566
병남의 헛기침

620
00:33:06,484 --> 00:33:09,654
실은 저희가 이제 막
일을 치르려던 참이라

621
00:33:10,238 --> 00:33:13,199
(병남)
오신다는 얘기를 듣고
약을 미리 타 놨습니다

622
00:33:14,325 --> 00:33:16,577
자, 그럼 시작할까?

623
00:33:17,286 --> 00:33:18,663
- (두석) 예
- (심선) 예

624
00:33:20,248 --> 00:33:21,791
병남이 중얼거린다
잠깐만요

625
00:33:23,334 --> 00:33:27,338
저 지금 왔는데
이걸 마시라는 건 아니죠?

626
00:33:30,967 --> 00:33:31,884
(병남)
아니죠

627
00:33:31,968 --> 00:33:33,052
미쳤어요?

628
00:33:33,136 --> 00:33:34,345
(두석)
말도 안 되죠

629
00:33:34,429 --> 00:33:36,264
아니, 저는 여기 오면서

630
00:33:36,347 --> 00:33:38,141
저랑 같이 죽을 사람들이니까

631
00:33:38,224 --> 00:33:41,644
여러분들이 누군지
왜 죽는지도 궁금했어요

632
00:33:42,311 --> 00:33:44,022
(미지)
죽기 전에 술 한잔 마시고

633
00:33:44,105 --> 00:33:46,649
즐겁게 놀다가
기분 좋게 죽어요, 어때요?

634
00:33:46,733 --> 00:33:48,401
- 좋습니다
- (심선) 좋습니다
두석의 웃음

635
00:33:48,484 --> 00:33:49,736
아, 맞는다

636
00:33:50,653 --> 00:33:52,113
(두석)
술이 떨어졌는데

637
00:33:52,196 --> 00:33:53,406
사 와야지, 술, 그럼

638
00:33:53,489 --> 00:33:54,699
아, 네, 좋아요, 누가요?

639
00:33:54,782 --> 00:33:55,992
네가

640
00:33:56,826 --> 00:33:59,245
장비야, 어서 다녀와

641
00:33:59,328 --> 00:34:00,413
제가요?

642
00:34:04,375 --> 00:34:05,918
아, 그럼 돈 주세요

643
00:34:06,502 --> 00:34:08,046
(심선)
넌 돈도 없냐, 씨

644
00:34:08,129 --> 00:34:11,340
(미지)
아, 제가 그냥 살게요
제가 늦게 왔으니까 제가 살게요

645
00:34:11,424 --> 00:34:12,383
저랑 같이 가요

646
00:34:12,467 --> 00:34:14,218
익살스러운 음악
아, 네

647
00:34:14,302 --> 00:34:16,012
아, 아닙니다
저랑 같이 가시죠

648
00:34:16,095 --> 00:34:17,430
- 제가 내겠…
- (미지) 괜찮아요

649
00:34:17,513 --> 00:34:19,057
- 제가 내겠습니다
- (미지) 앉아 계세요

650
00:34:19,140 --> 00:34:21,184
(병남)
야, 두석아, 내가 갈까?
두석의 들뜬 신음

651
00:34:21,267 --> 00:34:22,852
나, 나도 갈 수 있는데, 음

652
00:34:24,729 --> 00:34:26,898
문이 탁 여닫힌다
야, 저, 저 자식
지금 표정 봤냐, 지금?

653
00:34:27,648 --> 00:34:29,692
저는 씻고 오겠습니다

654
00:34:30,443 --> 00:34:31,319
(병남)
어어?

655
00:34:32,153 --> 00:34:34,697
너, 야, 사우나 갔다 왔잖아
또 어딜 씻으려고?

656
00:34:36,407 --> 00:34:37,450
이 자식이, 저…

657
00:34:39,869 --> 00:34:41,829
불편한 신음

658
00:34:43,247 --> 00:34:45,708
어, 어휴, 왜 이래
약통을 잘그락거린다

659
00:34:54,008 --> 00:34:56,594
어쩐지 입고 오고 싶더라

660
00:35:00,139 --> 00:35:01,349
미지가 말한다

661
00:35:05,186 --> 00:35:07,146
최후의 불꽃 님은 어떤 분이야?

662
00:35:07,230 --> 00:35:10,691
아, 병남이 형이요?
완전 좋은 분이시죠

663
00:35:10,775 --> 00:35:12,693
아, 이 옷 병남이 형이 사 준 거예요

664
00:35:12,777 --> 00:35:14,654
진짜? 비싸 보이는데

665
00:35:14,737 --> 00:35:16,030
- 그렇죠?
- (미지) 응

666
00:35:16,114 --> 00:35:19,534
(두석)
그래도 마지막은
좋은 옷 입고 죽자고

667
00:35:19,617 --> 00:35:21,035
병남이 형이 사 줬어요

668
00:35:21,119 --> 00:35:23,329
근데 형 되게 잘나갔었나 봐요

669
00:35:23,412 --> 00:35:24,664
돈을 막 써요

670
00:35:25,873 --> 00:35:26,999
그래?

671
00:35:32,588 --> 00:35:34,507
- (두석) 누나, 고생하셨어요
- (미지) 너도

672
00:35:35,508 --> 00:35:37,051
(미지)
다들 어디 있지? 야

673
00:35:37,135 --> 00:35:39,178
의미심장한 음악
어? 뭐야?

674
00:35:41,806 --> 00:35:43,307
오빠, 오빠

675
00:35:43,391 --> 00:35:45,226
안 돼요, 정신 좀 차려 봐요

676
00:35:45,309 --> 00:35:46,978
이대로 죽으면 안 된다고요!

677
00:35:47,562 --> 00:35:49,188
- (두석) 어? 형님!
- (미지) 어떡해

678
00:35:50,064 --> 00:35:52,191
두석의 다급한 신음
강조되는 효과음

679
00:35:53,025 --> 00:35:55,027
익살스러운 음악
미지의 가쁜 숨소리

680
00:35:57,488 --> 00:35:58,614
괜찮아요?

681
00:35:58,698 --> 00:36:00,116
익살스러운 효과음

682
00:36:00,658 --> 00:36:02,243
(미지)
아, 뭐야

683
00:36:02,326 --> 00:36:04,078
아, 죽은 줄 알았잖아요

684
00:36:04,162 --> 00:36:05,746
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요?

685
00:36:06,414 --> 00:36:07,665
아, 미안해

686
00:36:07,748 --> 00:36:09,584
- (병남) 깜빡 잠이 들어 버렸네
- (심선) 뭐야, 왜, 왜, 왜?

687
00:36:09,667 --> 00:36:12,336
(두석)
아, 근데 누나 진짜 대박이다

688
00:36:12,420 --> 00:36:13,671
큰형님 언제 봤다고…

689
00:36:13,754 --> 00:36:16,007
야, 너라도 그렇게 했을 거야

690
00:36:16,090 --> 00:36:17,133
정말요?

691
00:36:18,801 --> 00:36:20,553
(심선)
아니, 뭔 일이 있었어?

692
00:36:20,636 --> 00:36:22,513
- (병남) 너 왜 빤쓰만 입고 있냐
- (두석) 아이

693
00:36:22,597 --> 00:36:24,599
심선의 당황한 신음
익살스러운 음악

694
00:36:24,682 --> 00:36:26,434
- (병남) 아이…
- (미지) 왜 이래, 어머

695
00:36:28,311 --> 00:36:29,687
- (병남) 아, 아이고
- (미지) 어머!

696
00:36:32,440 --> 00:36:34,859
(심선)
자, 시작하기 전에

697
00:36:34,942 --> 00:36:36,694
후래자삼배라고 다들 아시죠?

698
00:36:37,403 --> 00:36:38,613
(두석)
그게 뭐예요?

699
00:36:40,031 --> 00:36:42,783
우리 두석이는
모르는 게 많아 참 좋아

700
00:36:42,867 --> 00:36:45,995
(심선)
후래자삼배라고
늦은 사람이 세 잔을 먹어야 되는

701
00:36:46,078 --> 00:36:47,663
음주계의 불문율이지

702
00:36:47,747 --> 00:36:50,166
(미지)
근데 저는 진짜
술 잘 못 마신단 말이에요

703
00:36:50,249 --> 00:36:51,292
봐주시면 안 돼요?

704
00:36:51,375 --> 00:36:53,085
(심선)
아, 그건 안 됩니다
심선의 웃음

705
00:36:53,169 --> 00:36:54,629
네? 제발요

706
00:36:54,712 --> 00:36:57,798
(병남)
아, 봐주다니
이 술자리가 누구 때문에 벌어졌는데

707
00:36:57,882 --> 00:36:58,841
심선과 병남의 웃음

708
00:36:58,925 --> 00:37:00,384
(미지)
치

709
00:37:00,468 --> 00:37:02,637
두석아, 네가 얘기 좀 해 줘라

710
00:37:02,720 --> 00:37:05,640
어? 안 돼요
지킬 건 지키셔야죠

711
00:37:05,723 --> 00:37:08,559
(두석)
저희가 세 명이니까
한 잔씩 받으시면 되겠네요

712
00:37:08,643 --> 00:37:10,603
심선의 웃음
- (병남) 어, 그럼 되겠네
- (심선) 자

713
00:37:11,187 --> 00:37:12,855
- (심선) 잔 받으십시오, 예
- (병남) 자

714
00:37:12,939 --> 00:37:14,273
미지가 심선을 탁 친다

715
00:37:14,357 --> 00:37:15,483
(미지)
가만

716
00:37:15,566 --> 00:37:18,736
씁, 이 남자들 수상한데

717
00:37:19,737 --> 00:37:22,490
나 취하게 해 가지고
무슨 짓 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?

718
00:37:22,573 --> 00:37:24,617
익살스러운 음악
꿀꺽하는 효과음

719
00:37:28,829 --> 00:37:32,250
웃으며
뭐야, 이 분위기

720
00:37:32,333 --> 00:37:34,168
아, 농담도 못 하겠네요

721
00:37:34,252 --> 00:37:35,336
함께 웃는다

722
00:37:35,419 --> 00:37:37,088
왜 얼어붙고들 그래

723
00:37:37,171 --> 00:37:40,216
아, 자, 자, 자, 자, 자
아이, 마셔 봐, 응?

724
00:37:40,299 --> 00:37:41,717
(병남)
마시고 취하면

725
00:37:41,801 --> 00:37:43,552
우리가 뭔 짓을 하나 안 하나
알겠지, 뭐

726
00:37:43,636 --> 00:37:46,931
(미지)
아, 진짜 이거 세 잔은 부담스러운데
저마다 말한다

727
00:37:47,014 --> 00:37:49,267
(심선)
자, 제 잔도 받으시고요

728
00:37:50,059 --> 00:37:51,227
(두석)
제 잔도
미지의 탄식

729
00:37:52,353 --> 00:37:54,355
아, 그럼 어디 한번 마셔 볼까요?

730
00:37:55,439 --> 00:37:56,649
사람들의 탄성

731
00:37:57,775 --> 00:37:58,901
병남의 탄성

732
00:38:00,444 --> 00:38:01,362
사람들의 탄성

733
00:38:01,445 --> 00:38:03,948
(병남)
자, 자, 자, 자
자, 우리 몸짱도 한잔해, 자

734
00:38:04,031 --> 00:38:06,450
아이, 저, 몸짱은요, 뭘

735
00:38:06,534 --> 00:38:08,202
아까 일부러 빤쓰 입고
나온 거 아니야?

736
00:38:08,286 --> 00:38:09,412
몸매 자랑하려고, 어?

737
00:38:09,495 --> 00:38:11,706
아닙니다, 아유, 쑥스럽게
병남의 웃음

738
00:38:11,789 --> 00:38:13,624
(미지)
몸매가 그렇게 좋았어요?

739
00:38:13,708 --> 00:38:16,002
음, 좀 자세히 볼 걸 그랬네

740
00:38:16,085 --> 00:38:17,503
궁금하다
병남의 웃음

741
00:38:17,586 --> 00:38:20,131
근데 형 샤워는 왜 했어요?
누구한테 잘 보이려고

742
00:38:20,214 --> 00:38:22,550
- (병남) 어, 그러니까
- 뭐, 잘 보이긴, 응

743
00:38:22,633 --> 00:38:26,804
술 좀 깨고 다시 시작하려고
제가 샤워를 했습니다

744
00:38:26,887 --> 00:38:29,390
근데 남자가 무슨
그런 색 팬티를 입어요

745
00:38:29,473 --> 00:38:31,309
(두석)
분홍색인가 핑크색인가

746
00:38:31,392 --> 00:38:33,894
너무 그러지 마
나만의 아니마니까

747
00:38:33,978 --> 00:38:35,479
그건 또 뭔데요?

748
00:38:35,563 --> 00:38:36,480
(심선)
아니마라고

749
00:38:36,564 --> 00:38:39,567
카를 구스타프 융이 얘기한
분리 심리학 용어야

750
00:38:39,650 --> 00:38:42,528
남자 안의 여성성을 의미하는 거죠, 예

751
00:38:42,611 --> 00:38:44,030
오해는 하지 마십시오

752
00:38:44,113 --> 00:38:46,115
성적 취향하고는 다른 거니까

753
00:38:46,198 --> 00:38:48,409
예예, 알겠습니다

754
00:38:49,535 --> 00:38:51,871
(미지)
저기, 지금 입으신 옷이요

755
00:38:51,954 --> 00:38:53,164
(병남)
아, 예, 맞습니다

756
00:38:53,247 --> 00:38:54,790
우리가 인생은 실패했어도

757
00:38:54,874 --> 00:38:58,544
죽음만큼은 가장 멋지게 죽고 싶어서
제가 하나씩 다 맞춰 줬습니다

758
00:38:58,627 --> 00:38:59,962
(미지)
다들 멋지세요

759
00:39:01,964 --> 00:39:04,508
근데 누나는 이따가 뭐 입고 죽지?

760
00:39:05,926 --> 00:39:06,969
글쎄

761
00:39:08,387 --> 00:39:10,723
나는 아무것도 안 입고 죽을 건데?

762
00:39:10,806 --> 00:39:13,934
목탁 두드리는 효과음
야릇한 음악

763
00:39:31,786 --> 00:39:33,621
(미지)
저 위에 뭐 있어요?

764
00:39:33,704 --> 00:39:35,039
익살스러운 효과음

765
00:39:35,122 --> 00:39:37,166
사람들의 멋쩍은 신음

766
00:39:38,084 --> 00:39:39,543
두석의 어색한 웃음
미지의 헛기침

767
00:39:41,587 --> 00:39:45,007
아, 근데 몸짱님은
뭐 하시는 분이세요?

768
00:39:45,591 --> 00:39:47,927
아, 저 작가입니다
시나리오 쓰고 있어요

769
00:39:48,010 --> 00:39:49,678
(미지)
놀라며
시나리오 작가요?

770
00:39:50,262 --> 00:39:52,390
우와, 저 작가 처음 봐요

771
00:39:52,473 --> 00:39:53,391
멋지다

772
00:39:53,474 --> 00:39:56,852
(병남)
작가 그거 멋있는 거 같아도
빛 좋은 개살구더라고요

773
00:39:57,645 --> 00:40:00,981
(두석)
이 형 제대로 쓴 것도 없어요
용미사두 작가

774
00:40:01,065 --> 00:40:01,941
용두사미겠지

775
00:40:02,024 --> 00:40:04,527
(심선)
아, 그래도 한 방이 있는
직업이긴 하죠

776
00:40:04,610 --> 00:40:08,197
제가 직업상 머릿속에
이미지를 그리고 사는데

777
00:40:08,280 --> 00:40:11,450
이름이 이미지 씨라고 해서
아, 반가웠습니다

778
00:40:12,284 --> 00:40:14,078
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어요

779
00:40:15,246 --> 00:40:18,499
근데 이미지 씨는
무슨 일 하세요?

780
00:40:19,375 --> 00:40:22,211
아, 그냥 대학원생이에요

781
00:40:22,878 --> 00:40:24,922
- (심선) 아, 대학원
- 대학원생…
미지가 호응한다

782
00:40:25,005 --> 00:40:27,425
아이, 뭐, 씁
그럼 두 분은 무슨 일 하시나?

783
00:40:27,508 --> 00:40:30,386
아, 이 형님은 사채에 이혼에

784
00:40:30,469 --> 00:40:32,471
아주 버라이어티한 삶을 사시고
병남의 헛기침

785
00:40:32,555 --> 00:40:36,308
얘는 지방 2년제도 못 간 사수생
인간 패배자죠

786
00:40:36,392 --> 00:40:37,518
두석의 기가 찬 신음

787
00:40:38,727 --> 00:40:41,981
(두석)
글도 못 쓰는 작가님이
말씀 참 잘하시네요

788
00:40:42,064 --> 00:40:44,650
심선의 못마땅한 신음
(미지)
두석이 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?

789
00:40:45,317 --> 00:40:47,403
(두석)
아니, 형이 인생의 패배자라고…

790
00:40:48,070 --> 00:40:51,449
(미지)
혀를 차며
아유, 둘 다 똑같네

791
00:40:52,158 --> 00:40:54,618
아니, 대놓고 그러는 건
좀 아니지 않아요?

792
00:40:54,702 --> 00:40:56,036
비슷한 처지에

793
00:40:56,120 --> 00:40:59,915
(병남)
한배 탄 사람끼리
서로 아껴 주고 감싸 주고 좀 그러자

794
00:40:59,999 --> 00:41:01,250
관우, 장비

795
00:41:01,959 --> 00:41:03,169
화해주 한 잔씩들 해

796
00:41:03,878 --> 00:41:05,087
- (심선) 네, 형님
- (두석) 네, 형님

797
00:41:06,338 --> 00:41:09,133
- (병남) 응, 그래야지
- (미지) 아니, 왜 그렇게 불러요?

798
00:41:10,176 --> 00:41:13,345
(병남)
아, 미지 씨 오시기 전에
저희가 도원결의를 맺었거든요

799
00:41:13,429 --> 00:41:14,930
'삼국지' 아시죠?

800
00:41:15,014 --> 00:41:16,056
제가 유비입니다

801
00:41:16,849 --> 00:41:19,059
함께 웃는다
- 그런 거구나
- (병남) 예

802
00:41:19,143 --> 00:41:21,854
역시 큰형님은 다르세요, 멋져요

803
00:41:21,937 --> 00:41:22,897
아유, 아유

804
00:41:22,980 --> 00:41:23,939
오빠라고 불러도 되죠?

805
00:41:24,023 --> 00:41:25,483
네, 얼마든지요

806
00:41:26,358 --> 00:41:27,318
아저씨 말고요

807
00:41:28,402 --> 00:41:30,571
오빠요
병남의 웃음

808
00:41:31,197 --> 00:41:32,865
아니, 저는 아저씨고

809
00:41:32,948 --> 00:41:36,035
이 형님은 오빠라고 그러는 게
이게 말이나 됩니까?

810
00:41:36,118 --> 00:41:38,787
왜 안 돼요?
나는 그렇게 부르고 싶은데

811
00:41:40,456 --> 00:41:42,708
오빠, 말씀 편하게 하세요

812
00:41:42,791 --> 00:41:44,877
- 그럴까?
- (미지) 네
병남과 미지의 웃음

813
00:41:45,753 --> 00:41:49,340
아, 우리 미지는 그럼
어떤 사연이 있는지 얘기나 좀 해 봐

814
00:41:49,423 --> 00:41:50,466
네?

815
00:41:50,549 --> 00:41:53,427
아이, 뭐, 그걸 얘기해야 돼요?

816
00:41:53,511 --> 00:41:54,803
(심선)
우리 다 얘기했어요

817
00:41:54,887 --> 00:41:57,431
얘도 했고 이 오빠도 했고
이 아저씨도 했으니까

818
00:41:57,932 --> 00:41:59,058
아줌마 차례예요

819
00:41:59,141 --> 00:42:00,809
(병남)
씁, 아이참

820
00:42:00,893 --> 00:42:03,270
같이 가는 사람들끼리
터놓고 얘기하면 좋잖아요

821
00:42:03,354 --> 00:42:04,647
(병남)
아유, 그럼

822
00:42:04,730 --> 00:42:05,731
누나도 얘기해 주세요

823
00:42:09,610 --> 00:42:11,904
(미지)
아, 아, 그래?

824
00:42:12,613 --> 00:42:14,907
헛기침하며
뭐, 그럼 일단 한잔 줘 봐

825
00:42:14,990 --> 00:42:16,408
병남이 호응한다

826
00:42:19,370 --> 00:42:20,579
사람들의 멋쩍은 신음

827
00:42:20,663 --> 00:42:21,956
(두석)
같이, 같이, 같이, 같이

828
00:42:24,959 --> 00:42:26,252
미지의 한숨

829
00:42:29,588 --> 00:42:31,549
경쾌한 음악

830
00:42:33,717 --> 00:42:35,177
타이어 마찰음

831
00:42:38,013 --> 00:42:39,098
(남자1)
아, 괜찮으세요?

832
00:42:41,183 --> 00:42:42,685
반짝이는 효과음

833
00:42:43,185 --> 00:42:47,356
(미지)
대학 입학하고 얼마 안 돼서
같은 학교 애랑 사귀게 됐어요

834
00:42:48,232 --> 00:42:49,400
우리는 행복했어요

835
00:42:49,483 --> 00:42:52,861
서로를 존중하며 아끼고 배려하고
미지의 들뜬 신음

836
00:42:53,487 --> 00:42:55,906
그 애는 저를 위해서라면
뭐든 다 해 줬어요

837
00:42:56,490 --> 00:42:57,533
(점원2)
한도 초과인데요

838
00:42:59,076 --> 00:43:01,370
(미지)
그럴 리가요, 다시 한번만 긁어 주세요

839
00:43:02,037 --> 00:43:03,330
(점원2)
죄송합니다

840
00:43:07,751 --> 00:43:10,129
(미지)
항상 좋은 날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

841
00:43:10,212 --> 00:43:12,256
싸운 날도 많았지만

842
00:43:12,339 --> 00:43:13,799
밤만 되면

843
00:43:14,758 --> 00:43:16,760
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

844
00:43:16,844 --> 00:43:19,430
몸으로 대화하며 화해했죠

845
00:43:20,014 --> 00:43:22,224
미지와 남자1의 야릇한 신음

846
00:43:29,064 --> 00:43:30,524
사람들의 떨리는 숨소리

847
00:43:31,859 --> 00:43:33,652
영원할 것만 같았어요

848
00:43:38,741 --> 00:43:40,951
흥미로운 음악

849
00:43:41,660 --> 00:43:44,038
(미지)
그 인간이 연락이 안 되던 날이었어요

850
00:43:44,121 --> 00:43:45,372
타이어 마찰음

851
00:43:45,873 --> 00:43:48,876
불길한 예감에
그 인간 집에 찾아갔죠

852
00:43:48,959 --> 00:43:49,918
아이, 씨

853
00:43:52,421 --> 00:43:53,255
차 문이 탁 닫힌다

854
00:43:53,339 --> 00:43:54,632
(남자1)
먼저 들어가 있어

855
00:43:55,466 --> 00:43:57,176
왜 이래, 아마추어같이

856
00:43:57,259 --> 00:43:58,802
우리 즐길 만큼 즐겼잖아

857
00:43:58,886 --> 00:44:00,512
나 벗겨 먹을 만큼 벗겨 먹었고

858
00:44:00,596 --> 00:44:01,764
(미지)
이게 진짜…

859
00:44:01,847 --> 00:44:02,806
남자1의 헛웃음

860
00:44:02,890 --> 00:44:05,643
구차하게 이러지 마
너만 비참해져

861
00:44:10,856 --> 00:44:11,857
문소리가 난다

862
00:44:11,940 --> 00:44:13,859
(미지)
내가 저를 얼마나 사랑했는데

863
00:44:14,526 --> 00:44:17,196
아니, 이럴 줄 알았으면
막 놀 걸 그랬어

864
00:44:17,279 --> 00:44:19,615
어? 나도 본능이 있고
욕망이 있는 여잔데

865
00:44:19,698 --> 00:44:22,618
(미지)
아무 남자나 막 만나고, 어?
원나이트도 하고, 어?

866
00:44:22,701 --> 00:44:23,535
다 할걸

867
00:44:23,619 --> 00:44:26,872
아니, 솔직히 저 정도면
괜찮지 않아요?

868
00:44:26,955 --> 00:44:29,291
- (병남) 아유, 그럼
- (심선) 아, 괜찮은 정도가 아니죠

869
00:44:29,375 --> 00:44:31,502
- (두석) 어휴, 누나
- (심선) 월척입니다

870
00:44:34,380 --> 00:44:36,715
아니요, 다 끝났어

871
00:44:38,008 --> 00:44:39,176
이미 늦은 거야

872
00:44:43,347 --> 00:44:44,598
병남이 숨을 들이켠다

873
00:44:44,682 --> 00:44:48,143
늦었다고 생각할 때가
가장 빠르다는 말 몰라요?

874
00:44:48,227 --> 00:44:49,395
병남의 옅은 헛기침

875
00:44:49,478 --> 00:44:52,606
(심선)
이승에서의 미련을
저승으로 가져가는 건 옳지 않습니다

876
00:44:52,689 --> 00:44:56,402
(병남)
지금 이 순간 우리가
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알아?

877
00:44:56,485 --> 00:44:58,070
바로 후회를 남기지 않는 거야

878
00:44:58,153 --> 00:44:59,196
(두석)
후회는 없다

879
00:44:59,696 --> 00:45:01,824
사람들이 피식한다

880
00:45:02,783 --> 00:45:04,284
(미지)
지금 웃었어요?

881
00:45:04,368 --> 00:45:05,619
익살스러운 효과음

882
00:45:05,702 --> 00:45:07,996
남은 심각해 죽겠는데
웃음이 나와요?

883
00:45:11,792 --> 00:45:12,876
미지의 한숨

884
00:45:13,710 --> 00:45:16,672
반짝하는 효과음
상갓집에서도
웃음이 나오는 순간이 있고

885
00:45:16,755 --> 00:45:19,925
(심선)
꿈을 이룬 순간
하염없이 눈물이 흐를 수 있습니다

886
00:45:20,008 --> 00:45:21,552
우리가 방금 웃은 건

887
00:45:21,635 --> 00:45:25,556
미지 씨가 그 상처받은 아픔을
털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

888
00:45:25,639 --> 00:45:27,599
찰나의 웃음일 뿐입니다

889
00:45:27,683 --> 00:45:29,810
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모르시겠습니까

890
00:45:30,769 --> 00:45:32,813
병남과 두석이 울먹인다

891
00:45:35,691 --> 00:45:36,817
아…

892
00:45:37,860 --> 00:45:38,777
미안해요

893
00:45:39,611 --> 00:45:41,071
제가 오해했나 봐요

894
00:45:41,780 --> 00:45:43,574
(심선)
아, 아닙니다

895
00:45:43,657 --> 00:45:46,034
(미지)
저를 이렇게 위로해 주실 줄은
정말 몰랐거든요

896
00:45:47,786 --> 00:45:49,329
좋으신 분들 같아요

897
00:45:51,915 --> 00:45:54,585
자, 이제 구차한 얘기 그만하고

898
00:45:54,668 --> 00:45:57,087
본격적으로 놀아 볼까요

899
00:45:57,171 --> 00:45:59,131
어두운 음악

900
00:46:01,592 --> 00:46:04,136
(광기)
아, 약해, 더 셔야 맛있는데

901
00:46:06,722 --> 00:46:08,765
아, 그나저나 잘하고 있겠죠?

902
00:46:08,849 --> 00:46:10,058
확실히 꼬셔야 될 텐데

903
00:46:10,893 --> 00:46:13,187
잘하고 있겠지
제 인생이 걸린 문젠데

904
00:46:14,563 --> 00:46:17,274
(광태)
아, 근데 안병남이가
여자를 좋아하나요?

905
00:46:18,275 --> 00:46:20,319
- 너는 여자 싫어하냐?
- (광태) 아니요

906
00:46:20,402 --> 00:46:21,862
- 네 아버지는?
- (광태) 아니요

907
00:46:21,945 --> 00:46:23,739
- 네 아버지의 아버지는?
- (광태) 아니요, 아니요

908
00:46:23,822 --> 00:46:25,115
(광기)
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는?

909
00:46:25,199 --> 00:46:26,408
아니요, 아니요, 아니요

910
00:46:27,659 --> 00:46:28,952
그년 생긴 거 봐라

911
00:46:29,036 --> 00:46:31,497
지금쯤 침을 질질
흘리고들 있을 것이다

912
00:46:31,580 --> 00:46:32,873
광태의 웃음

913
00:46:32,956 --> 00:46:34,875
(광호)
근데 그러기엔
너무 조용한 거 아닌가요?

914
00:46:35,667 --> 00:46:37,586
(광기)
벌써부터 시끄러우면 곤란하지

915
00:46:38,212 --> 00:46:40,464
안병남이 족친다고 불 놈 아니다

916
00:46:40,547 --> 00:46:42,925
살살 꼬드겨서
저절로 불게 만들어야지

917
00:46:44,384 --> 00:46:45,802
(광호)
뽀록 안 나야 될 텐데요

918
00:46:46,845 --> 00:46:48,805
(광기)
얼굴도 안 봤다잖아
의미심장한 음악

919
00:46:48,889 --> 00:46:50,432
통화는 한 번밖에 안 했고

920
00:46:52,017 --> 00:46:53,060
확실해?

921
00:46:55,479 --> 00:46:57,147
(장미)
네
광기가 픽 웃는다

922
00:46:58,065 --> 00:47:01,568
아저씨, 저 그냥 보내 주시면 안 돼요?

923
00:47:02,069 --> 00:47:03,445
(광기)
보내 줄게요

924
00:47:03,529 --> 00:47:05,614
짝퉁이 일 잘 처리하고 오면

925
00:47:06,323 --> 00:47:08,325
저 진짜 비밀 지킬게요

926
00:47:08,992 --> 00:47:11,286
(장미)
제발 집에 좀 보내 주세요

927
00:47:11,370 --> 00:47:14,122
죽으러 왔다며
근데 집에는 왜 가?

928
00:47:14,206 --> 00:47:16,041
(장미)
울먹이며
아저씨…

929
00:47:17,292 --> 00:47:19,545
근데 왜 배반의 장미냐

930
00:47:19,628 --> 00:47:20,879
이름이

931
00:47:22,923 --> 00:47:24,258
배장미라서요

932
00:47:27,678 --> 00:47:29,930
광기가 흥얼거린다

933
00:47:31,223 --> 00:47:32,975
♪ 미안해하는 널 위해 ♪

934
00:47:33,475 --> 00:47:35,435
(광호)
형님, 그건 '포이즌'입니다

935
00:47:36,436 --> 00:47:37,521
'배반의 장미'는요

936
00:47:37,604 --> 00:47:41,149
♪ 왜 하필 나를 택했니 ♪
광태의 웃음

937
00:47:41,233 --> 00:47:42,985
♪ 그 많은 사람… ♪

938
00:47:46,321 --> 00:47:49,616
왜 하필 나를 택했니
여러 깡패들 놔두고, 응?

939
00:47:50,867 --> 00:47:53,662
너는 늙어 보여서
때리기도 민망하다고 그랬지

940
00:47:54,371 --> 00:47:55,747
천천히 늙어라

941
00:47:55,831 --> 00:47:56,957
예, 형님

942
00:48:01,169 --> 00:48:02,337
(두석)
보자

943
00:48:03,922 --> 00:48:06,133
심선의 신난 웃음

944
00:48:06,216 --> 00:48:07,092
(미지)
왜?

945
00:48:07,175 --> 00:48:09,678
♪ 왕 나와라 와라 뚝딱 ♪

946
00:48:10,345 --> 00:48:12,472
♪ 이마에 꽂고 나와라 ♪

947
00:48:12,556 --> 00:48:14,057
(미지)
어유, 진짜
심선의 웃음

948
00:48:14,850 --> 00:48:15,851
얄미워

949
00:48:15,934 --> 00:48:18,520
자, 뭐, 사실 왕 게임 하면
키스 게임 아니겠습니까

950
00:48:18,604 --> 00:48:22,482
(심선)
뭐, 볼 뽀뽀, 입술 뽀뽀
어린이집 MT 수준 말고 진짜 키스

951
00:48:23,108 --> 00:48:24,151
혀 보여야 됩니다

952
00:48:24,234 --> 00:48:25,611
왕이 다 지켜봅니다

953
00:48:26,320 --> 00:48:27,279
안 들어가면

954
00:48:27,779 --> 00:48:29,990
내 엄지발가락 들어가니까
확실하게 하세요

955
00:48:30,073 --> 00:48:31,158
자, 그러면

956
00:48:32,117 --> 00:48:33,994
흥미진진한 음악

957
00:48:34,077 --> 00:48:35,329
1번

958
00:48:36,371 --> 00:48:37,789
(두석)
저, 저, 저 1번, 저 1번

959
00:48:37,873 --> 00:48:40,500
자, 두석이랑 같이 하실 주인공은

960
00:48:40,584 --> 00:48:41,877
(심선)
두구두구 두구두구

961
00:48:41,960 --> 00:48:46,548
두구두구 두구두구
두구두구 두구두구…

962
00:48:47,257 --> 00:48:48,425
2번

963
00:48:48,508 --> 00:48:50,302
2번, 2번 누구예요?
형님 아니죠?

964
00:48:50,385 --> 00:48:52,012
에이, 큰일 날 소리, 나 3번이야

965
00:48:53,013 --> 00:48:54,556
(미지)
에이
두석의 들뜬 신음

966
00:48:54,640 --> 00:48:55,515
아, 그럼 미지 씨네요

967
00:48:55,599 --> 00:48:57,517
아, 처음부터 너무 센데

968
00:48:57,601 --> 00:48:58,810
(심선)
자, 키스, 키스

969
00:48:58,894 --> 00:49:00,354
아, 나 이런 거 떨려서 못 하는데

970
00:49:00,437 --> 00:49:02,314
(심선)
갑니다, 키스, 키스

971
00:49:02,397 --> 00:49:03,690
(미지)
아이

972
00:49:14,785 --> 00:49:15,786
미지의 시원한 숨소리

973
00:49:15,869 --> 00:49:16,912
(두석)
아, 뭐지?

974
00:49:18,121 --> 00:49:21,166
야, 왕이 원래 시키는 거 안 하면
벌주 마시는 거야

975
00:49:21,249 --> 00:49:22,709
아, 그런 게 있어요?

976
00:49:22,793 --> 00:49:24,419
그건 진실 게임 아닌가요?

977
00:49:24,503 --> 00:49:26,046
우리 동네에는 진짜 있어요

978
00:49:26,129 --> 00:49:27,005
어? 아닌데

979
00:49:27,089 --> 00:49:29,716
자, 왕으로서 제가 정리하겠습니다

980
00:49:29,800 --> 00:49:31,635
(심선)
이제부터 벌주 먹으면 안 됩니다
미지의 의아한 신음

981
00:49:31,718 --> 00:49:34,471
왕이 시키면 무조건 해야
그게 왕 게임입니다

982
00:49:34,554 --> 00:49:35,639
- 아시겠죠?
- (병남) 그럼, 그럼그럼

983
00:49:35,722 --> 00:49:37,099
- (심선) 자
- (미지) 자

984
00:49:41,144 --> 00:49:42,896
병남의 탄성

985
00:49:42,979 --> 00:49:44,648
왕이지롱
웃음

986
00:49:44,731 --> 00:49:46,733
내가 미리 말하는데
2번, 3번 키스다

987
00:49:46,817 --> 00:49:47,859
토 달지 마, 끝

988
00:49:47,943 --> 00:49:49,152
저 2번이요, 저 2번이요

989
00:49:49,236 --> 00:49:50,862
(미지)
으음, 어떡해

990
00:49:51,738 --> 00:49:53,532
난 1번인데
흥미로운 음악

991
00:49:54,741 --> 00:49:56,368
천둥 치는 효과음

992
00:49:59,871 --> 00:50:02,124
탄성

993
00:50:05,752 --> 00:50:08,130
어! 아, 오, 너무 좋아요

994
00:50:08,213 --> 00:50:10,340
병남의 질색하는 신음
미지가 헛구역질한다

995
00:50:11,299 --> 00:50:14,886
(두석)
아, 으아, 으아, 너무 좋아
아, 너무 좋아

996
00:50:14,970 --> 00:50:17,639
형님, 거기, 거기, 거기
거기는 안 돼요, 거기, 어, 어…

997
00:50:18,807 --> 00:50:21,309
아, 진짜 더러워서 못 봐 주겠네, 진짜
병남의 힘겨운 신음

998
00:50:22,018 --> 00:50:25,355
(미지)
아, 우리 이제 이거 그만하고
진실 게임 해요

999
00:50:25,439 --> 00:50:26,815
(병남)
갑자기?
심선의 힘겨운 신음

1000
00:50:26,898 --> 00:50:29,609
아유, 왕 게임 다음엔 진실 게임이죠

1001
00:50:29,693 --> 00:50:31,111
(미지)
오케이? 오케이?

1002
00:50:31,194 --> 00:50:33,405
흥미로운 음악

1003
00:50:38,201 --> 00:50:39,327
- (심선) 오!
- (두석) 어?

1004
00:50:39,411 --> 00:50:40,287
저네요

1005
00:50:40,370 --> 00:50:41,830
이제 어떻게 하면 돼요?

1006
00:50:41,913 --> 00:50:44,249
그러니까 내가 질문을 하면
네가 대답을 하면 되는 거야

1007
00:50:44,332 --> 00:50:45,459
- (두석) 네, 네, 네
- (미지) 어?

1008
00:50:45,542 --> 00:50:46,793
네가 좋아하는 정치인이 누구야?

1009
00:50:47,461 --> 00:50:48,587
하나, 둘, 셋

1010
00:50:48,670 --> 00:50:49,546
패스

1011
00:50:49,629 --> 00:50:50,756
자, 돌릴게요

1012
00:50:52,591 --> 00:50:53,717
어? 또 두석이

1013
00:50:53,800 --> 00:50:55,635
- 아이, 씨
- (병남) 또 걸렸네

1014
00:50:55,719 --> 00:50:57,971
그러니까 좋아하는 정치인이 누구냐고

1015
00:50:58,054 --> 00:51:00,223
하나, 둘, 셋
미지가 손가락을 딱 튕긴다

1016
00:51:00,307 --> 00:51:01,349
돌립니다

1017
00:51:02,768 --> 00:51:04,895
익살스러운 효과음

1018
00:51:09,232 --> 00:51:11,109
두석의 한숨
병남의 고민하는 숨소리

1019
00:51:11,193 --> 00:51:13,737
가만있어 봐라
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이…

1020
00:51:13,820 --> 00:51:15,322
- (병남) 가만있어 봐라
- (미지) 오빠

1021
00:51:15,405 --> 00:51:17,449
(미지)
저는 진짜 오빠의 삶이 궁금해요

1022
00:51:18,909 --> 00:51:22,204
(두석)
아! 누나, 누나
저 좋아하는 정치인 생각났어요

1023
00:51:22,287 --> 00:51:23,663
제가 좋아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면요…

1024
00:51:23,747 --> 00:51:26,166
그럼 네가 좋아하는 과학자가 누구야?

1025
00:51:26,249 --> 00:51:27,542
익살스러운 효과음

1026
00:51:29,002 --> 00:51:33,423
오빠, 오빠, 좀 얘기 좀 해 주세요
궁금해 죽겠어요, 네?

1027
00:51:33,507 --> 00:51:36,426
아, 그러고 보니까 아까 형님 그

1028
00:51:36,510 --> 00:51:38,595
은근슬쩍 넘어가지 않았습니까

1029
00:51:40,555 --> 00:51:43,099
아이, 내 얘기는 재미 하나도 없어

1030
00:51:43,183 --> 00:51:44,226
아니에요

1031
00:51:44,309 --> 00:51:46,895
진짜 궁금해요
얘기해 주세요, 네?

1032
00:51:46,978 --> 00:51:49,231
아이고, 참
병남의 멋쩍은 웃음

1033
00:51:50,524 --> 00:51:53,443
아, 뭐, 그럼 뭐
듣고 싶다면 얘기해 줘야지, 뭐, 그럼

1034
00:51:54,027 --> 00:51:55,445
(병남)
사업은 아니고

1035
00:51:56,613 --> 00:52:01,284
뭐, 그냥 뭐, 바깥으로 돌아다니면서
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살다 보니까

1036
00:52:01,368 --> 00:52:03,787
집구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라

1037
00:52:03,870 --> 00:52:05,914
딸내미가 어떻게 크는지도 몰라

1038
00:52:05,997 --> 00:52:08,458
어느 날 마누라가
이혼 서류를 내밀더라고

1039
00:52:09,167 --> 00:52:11,253
화가 나기보다는 미안하더구먼

1040
00:52:11,336 --> 00:52:14,172
그래서 도장 꾹 찍어 줬지, 쯧

1041
00:52:15,090 --> 00:52:18,218
아, 내가 그래서 뭐, 죽으려고
이 자리에 나온 건 아니고

1042
00:52:19,761 --> 00:52:23,807
실은 신 회장이라고
제약 회사 하는 양반이 있는데

1043
00:52:23,890 --> 00:52:25,141
밝은 음악

1044
00:52:25,225 --> 00:52:27,561
한번은 나보고
신약 개발 임상 실험 한다고

1045
00:52:27,644 --> 00:52:30,063
(병남)
암 말기 환자들을
모아 달라고 하더라고

1046
00:52:31,231 --> 00:52:32,983
사람들이 소란스럽다

1047
00:52:33,066 --> 00:52:34,317
저부터 해 주세요, 저부터

1048
00:52:34,401 --> 00:52:36,653
아유,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닙니까, 예?

1049
00:52:36,736 --> 00:52:38,238
(병남)
자, 이게 사람 살리는 일인데

1050
00:52:38,321 --> 00:52:41,491
참가 신청서 이거
형식적으로 그냥 하는 거예요

1051
00:52:41,575 --> 00:52:44,286
우리가 이 사인을 해야
희소식을 들을 수 있겠죠?

1052
00:52:44,369 --> 00:52:45,662
사람들이 동의한다
예, 예

1053
00:52:45,745 --> 00:52:46,913
자, 그렇죠, 그렇죠

1054
00:52:46,997 --> 00:52:48,748
근데 어디서 이렇게 사람을 모았대?

1055
00:52:49,583 --> 00:52:51,710
아, 내가 운영하는 게 많다고 했잖아

1056
00:52:51,793 --> 00:52:54,588
카페에 블로그에 밴드에

1057
00:52:54,671 --> 00:52:56,882
인스타, 트위터, 페이스북

1058
00:52:56,965 --> 00:52:58,758
아무튼 졸라 많아
병남의 웃음

1059
00:52:59,676 --> 00:53:00,635
(광기)
대단해

1060
00:53:00,719 --> 00:53:02,846
휴대전화 진동음

1061
00:53:03,972 --> 00:53:04,973
여보세요

1062
00:53:09,060 --> 00:53:11,104
(의사)
췌장암입니다
무거운 음악

1063
00:53:11,187 --> 00:53:13,273
고통이 심했을 텐데

1064
00:53:14,399 --> 00:53:17,360
이렇게 될 때까지
이걸 어떻게 견디셨어요?

1065
00:53:22,198 --> 00:53:24,701
아까 형님이 계속 드시던 약이…

1066
00:53:24,784 --> 00:53:26,036
진통제야

1067
00:53:26,119 --> 00:53:28,121
사람들의 놀란 숨소리

1068
00:53:29,205 --> 00:53:30,415
한숨

1069
00:53:30,498 --> 00:53:33,293
아무튼 그래서 나도 살아 보겠다고
발버둥을 쳤었지

1070
00:53:33,960 --> 00:53:36,296
웬일이냐? 운동도 안 나오더니

1071
00:53:36,379 --> 00:53:39,591
아이, 웬일은, 우리가 꼭
일이 있어야 보는 사인가, 응?

1072
00:53:39,674 --> 00:53:40,759
친한 척은

1073
00:53:46,848 --> 00:53:49,059
왜? 어? 뭔데?

1074
00:53:49,142 --> 00:53:50,268
아, 말해 봐

1075
00:53:50,894 --> 00:53:52,020
어, 저기…

1076
00:53:52,771 --> 00:53:54,606
나 아는 형님이 있는데

1077
00:53:54,689 --> 00:53:56,566
씁, 그 형님이 아주 괜찮은 형님이야

1078
00:53:56,650 --> 00:53:57,734
근데?

1079
00:53:58,401 --> 00:54:01,863
어? 아니, 다른 게 아니고
그, 그 형님 얘긴데

1080
00:54:01,947 --> 00:54:04,074
그 형님이 글쎄 암이라네

1081
00:54:04,824 --> 00:54:07,452
아, 내가 몸 관리 좀
하라고, 하라고 그랬는데

1082
00:54:07,535 --> 00:54:09,120
그, 아유, 쯧쯧

1083
00:54:09,204 --> 00:54:10,997
아, 말기래, 말기, 에이
혀를 쯧쯧 찬다

1084
00:54:11,081 --> 00:54:12,499
아, 그래서?

1085
00:54:13,959 --> 00:54:15,669
얼마 전에 설명회 했던 거 있잖아

1086
00:54:15,752 --> 00:54:17,295
(병남)
말기 암 환자 대상으로 했던 거

1087
00:54:17,379 --> 00:54:20,173
그 약을 좀 구할 수 없을까 해서

1088
00:54:20,966 --> 00:54:23,134
그런 쉬운 얘기를 왜 어렵게 하냐?

1089
00:54:23,218 --> 00:54:24,970
웃음

1090
00:54:25,053 --> 00:54:28,264
아, 그러게
내가 말을 좀 너무 어렵게 했다, 응?

1091
00:54:28,848 --> 00:54:30,809
근데 그거 못 줘

1092
00:54:31,309 --> 00:54:32,769
어? 왜?

1093
00:54:33,812 --> 00:54:35,522
그거

1094
00:54:35,605 --> 00:54:36,606
약 아니야

1095
00:54:36,690 --> 00:54:37,565
그럼?

1096
00:54:38,358 --> 00:54:40,235
마약
어두운 음악

1097
00:54:41,069 --> 00:54:42,112
- 예?
- (두석) 예?

1098
00:54:42,195 --> 00:54:43,613
마약?

1099
00:54:43,697 --> 00:54:44,864
어, 끊지 말고 들어 봐

1100
00:54:45,865 --> 00:54:47,742
신 회장님이 직접 개발하는 건데

1101
00:54:47,826 --> 00:54:50,578
(광기)
한번 먹으면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는

1102
00:54:50,662 --> 00:54:53,123
그래서 뿅 가게 되는 각성제

1103
00:54:54,624 --> 00:54:57,335
버벅거리며
아, 그거 범죄잖아

1104
00:54:57,419 --> 00:55:00,046
새끼, 우리가 언제 합법적으로 일했냐

1105
00:55:00,130 --> 00:55:02,173
아이, 그래도 그, 그건 아니지!

1106
00:55:02,257 --> 00:55:03,883
병신 새끼

1107
00:55:04,843 --> 00:55:06,803
아, 어차피 죽을 목숨, 어?

1108
00:55:06,886 --> 00:55:08,596
고통도 덜어 주고 좋지
뭘 그래, 새끼야

1109
00:55:08,680 --> 00:55:10,390
어, 어차피 죽을 목숨?

1110
00:55:11,599 --> 00:55:13,601
형, 형, 형은 뭐, 안 죽을 것 같아?

1111
00:55:13,685 --> 00:55:15,353
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니

1112
00:55:15,437 --> 00:55:17,355
암 환자는 사람도 아니냐!

1113
00:55:17,439 --> 00:55:19,774
이 새끼가 왜
소리를 지르고 지랄이냐
휴대전화 진동음

1114
00:55:19,858 --> 00:55:21,776
(광기)
가까운 데 있어, 인마, 다 들려

1115
00:55:24,404 --> 00:55:25,780
아, 예, 회장님

1116
00:55:26,948 --> 00:55:29,034
떨리는 숨소리

1117
00:55:31,870 --> 00:55:33,163
문이 탁 열린다

1118
00:55:33,246 --> 00:55:34,956
병남의 거친 숨소리

1119
00:55:35,040 --> 00:55:36,541
(광기)
예,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

1120
00:55:37,125 --> 00:55:39,586
30억은 제 차 트렁크에
안전하게 모셔 놨습니다

1121
00:55:39,669 --> 00:55:40,962
문제없도록 하겠습니다

1122
00:55:41,046 --> 00:55:42,839
문이 탁 여닫힌다

1123
00:55:44,215 --> 00:55:45,341
안 가?

1124
00:55:46,426 --> 00:55:47,469
(병남)
어?

1125
00:55:49,888 --> 00:55:51,181
병남의 어색한 웃음

1126
00:55:51,264 --> 00:55:53,683
하, 하, 한잔해야지, 오랜만에 봤는데

1127
00:55:53,767 --> 00:55:55,769
웃음

1128
00:55:57,437 --> 00:56:00,690
그 30억을 가지고
다음 날 어디랑 거래를 하기로 했나 봐

1129
00:56:01,274 --> 00:56:03,568
(병남)
나도 나쁜 놈이지만
근데 이건 아니잖아

1130
00:56:04,277 --> 00:56:06,321
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들 이용해서

1131
00:56:06,404 --> 00:56:09,949
실험하고 그걸로 돈까지 번다는 게
그게 말이 되냐?

1132
00:56:10,033 --> 00:56:12,202
그래서 내가 그 돈을
중간에서 빼돌렸지

1133
00:56:12,285 --> 00:56:14,954
형님, 진짜 멋지세요

1134
00:56:15,038 --> 00:56:17,624
이야, 이거 완전 영화인데요

1135
00:56:17,707 --> 00:56:19,125
병남의 옅은 웃음

1136
00:56:19,209 --> 00:56:21,753
그럼 돈은 어디 있는데요?

1137
00:56:21,836 --> 00:56:23,338
왜? 보고 싶어?

1138
00:56:23,421 --> 00:56:24,589
당연하죠

1139
00:56:25,924 --> 00:56:27,342
그 돈 못 봐

1140
00:56:28,051 --> 00:56:29,511
(병남)
왜?

1141
00:56:29,594 --> 00:56:31,054
기부했으니까
무거운 음악

1142
00:56:31,137 --> 00:56:32,055
병남의 웃음

1143
00:56:32,138 --> 00:56:34,224
- (심선) 예?
- (두석) 기, 기부요?

1144
00:56:34,307 --> 00:56:37,268
(심선)
아, 그, 그 30억을
다 기부를 하셨다고요?

1145
00:56:37,352 --> 00:56:40,396
(병남)
내가 이 일 하면서 알게 된
암 환자 가족들 모임이 있는데

1146
00:56:41,439 --> 00:56:43,525
내가 이 죄를 짓고
지옥에 가더라도

1147
00:56:44,359 --> 00:56:47,612
그분들 아픔을 조금이나마
덜어 드리고 가고 싶어서

1148
00:56:47,695 --> 00:56:49,447
싸그리 다 기부해 버렸어

1149
00:56:50,323 --> 00:56:51,241
웃음

1150
00:57:07,298 --> 00:57:09,008
(광기)
지금부터 네가 배반의 장미다

1151
00:57:09,634 --> 00:57:13,346
그 돈 어디 있는지만 알아내면
빚도 다 탕감해 주고

1152
00:57:13,972 --> 00:57:17,684
이것도 갈기갈기 찢어 버릴게
네가 보는 앞에서

1153
00:57:18,726 --> 00:57:21,980
그럼 너는 뭐, 자유의 여신상?

1154
00:57:29,279 --> 00:57:31,322
웃음소리가 들린다
한숨

1155
00:57:33,658 --> 00:57:34,742
피식한다

1156
00:57:36,744 --> 00:57:37,996
숨을 후 내쉰다

1157
00:57:39,956 --> 00:57:42,041
(심선)
야, 너 유머 감각 있다
두석의 웃음

1158
00:57:42,125 --> 00:57:43,460
(두석)
아, 누나
심선의 웃음

1159
00:57:44,252 --> 00:57:45,962
(미지)
아니,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?

1160
00:57:46,045 --> 00:57:49,007
웃음소리가 화장실까지 다 들리던데
심선의 웃음

1161
00:57:50,133 --> 00:57:52,552
(심선)
자, 다음 코스는 뭡니까, 미지 씨?

1162
00:57:53,636 --> 00:57:56,890
뭐, 이 정도면 분위기
충분히 즐긴 것 같은데

1163
00:57:57,474 --> 00:58:00,852
(미지)
저 기다려 주시고
즐거운 시간 같이 보내 주셔서

1164
00:58:00,935 --> 00:58:02,103
정말 고마워요

1165
00:58:04,189 --> 00:58:05,148
우리

1166
00:58:07,984 --> 00:58:09,402
이제 그만 갈까요?

1167
00:58:10,445 --> 00:58:12,405
(두석)
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

1168
00:58:12,489 --> 00:58:13,948
아, 왜 딴사람이 됐지?

1169
00:58:14,032 --> 00:58:17,452
아니, 죽으려고 모였으니까
죽자는 건데 뭐가?

1170
00:58:20,914 --> 00:58:21,915
(병남)
아!

1171
00:58:22,540 --> 00:58:23,875
오늘은 만우절 아닌가

1172
00:58:23,958 --> 00:58:25,668
- (심선) 예
- (병남) 생각해 봐

1173
00:58:25,752 --> 00:58:27,170
(병남)
만약에 오늘 우리가 죽으면

1174
00:58:27,253 --> 00:58:29,130
매년 기일마다
사람들이 구라만 칠 텐데

1175
00:58:29,214 --> 00:58:30,548
심선의 탄성
나는 그건 싫다

1176
00:58:30,632 --> 00:58:31,966
- (병남) 막내 어떻게 생각하니?
- (두석) 맞아요

1177
00:58:32,050 --> 00:58:34,427
(두석)
만우절이 제사라고 그러면
누가 믿어 주겠습니까

1178
00:58:34,511 --> 00:58:36,471
(심선)
그럼 오늘은 무조건
넘기고 죽어야겠네요

1179
00:58:36,554 --> 00:58:37,805
- (병남) 그럼
- (두석) 완전 빼박이네요

1180
00:58:37,889 --> 00:58:39,599
- (병남) 야, 큰일 날 뻔했다
- (심선) 형님, 나이스 샷

1181
00:58:39,682 --> 00:58:40,934
(두석)
나이스 샷

1182
00:58:41,017 --> 00:58:43,686
(심선)
자, 오늘이 딱 두 시간 남았네요, 예

1183
00:58:43,770 --> 00:58:44,938
(병남)
12시는 넘겨야 되겠어

1184
00:58:45,021 --> 00:58:47,106
(심선)
우리는 한날한시에 죽기로
약속을 했잖아요

1185
00:58:47,190 --> 00:58:48,525
우리가 괜히 의형제입니까

1186
00:58:48,608 --> 00:58:51,027
- (심선) 형님, 나이스 샷
- (병남) 나이스 샷, 나이스 샷

1187
00:58:51,110 --> 00:58:52,153
(병남)
두 시간

1188
00:58:52,737 --> 00:58:53,905
기가 찬 숨소리

1189
00:58:54,864 --> 00:58:57,325
예, 그럼 저 먼저 갈게요

1190
00:58:57,951 --> 00:58:59,827
시간 잘 맞춰서 오세요

1191
00:59:00,828 --> 00:59:02,622
- (병남) 안 돼!
- (심선) 지금 무슨 짓입니까

1192
00:59:02,705 --> 00:59:03,831
보면 몰라요?

1193
00:59:03,915 --> 00:59:05,458
두석의 다급한 신음

1194
00:59:05,959 --> 00:59:08,836
아니, 이거, 늦게 와 놓고
먼저 가시겠다고요?

1195
00:59:08,920 --> 00:59:11,381
이거, 이거는 반칙입니다
미지의 한숨

1196
00:59:11,464 --> 00:59:12,799
사람들의 다급한 신음

1197
00:59:12,882 --> 00:59:17,095
미지 씨, 2주도 아니고
이틀도 아니고 딱 두 시간입니다

1198
00:59:17,178 --> 00:59:19,973
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
그렇게 서두르십니까

1199
00:59:20,056 --> 00:59:22,016
- (병남) 두 시간 금방 가
- (두석) 맞아요

1200
00:59:22,100 --> 00:59:23,476
- (심선) 그럼
- (두석) 아무 일 없어요

1201
00:59:23,560 --> 00:59:24,686
(심선)
아무 일 없습니다

1202
00:59:25,937 --> 00:59:29,315
뭐, 하긴 두 시간 정도야, 뭐

1203
00:59:29,399 --> 00:59:31,651
(미지)
그사이에 무슨 일이 나진 않겠죠?

1204
00:59:32,235 --> 00:59:33,486
- (병남) 그럼, 그럼!
- (두석) 그럼요

1205
00:59:33,570 --> 00:59:34,946
- (심선) 아무 일 없어요
- (두석) 아무 일 없어요

1206
00:59:35,029 --> 00:59:36,406
(심선)
시간은 정지돼 있는 겁니다

1207
00:59:36,489 --> 00:59:37,782
손가락을 탁 튕기며
가만

1208
00:59:37,865 --> 00:59:40,410
(미지)
그럼 이거 완전 보너스 타임인데

1209
00:59:40,493 --> 00:59:42,704
화끈하게 놀아야겠다
익살스러운 효과음

1210
00:59:42,787 --> 00:59:47,208
'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가
그토록 살고 싶었던 내일이다'

1211
00:59:47,292 --> 00:59:48,585
그런 말도 있잖아요, 그렇죠?

1212
00:59:48,668 --> 00:59:50,086
미지, 나이스 샷

1213
00:59:50,753 --> 00:59:53,256
우리 그거나 화끈하게
한판 할까요?

1214
00:59:53,339 --> 00:59:56,175
흥미로운 음악
씁, 남자 셋에 여자 하나라

1215
00:59:56,259 --> 00:59:58,386
(미지)
뭐, 숫자가 안 맞기는 하지만

1216
00:59:58,469 --> 01:00:01,347
내가 뭐, 몸이 되니까
한번 어떻게 해 볼게요

1217
01:00:01,848 --> 01:00:03,474
- (미지) 콜?
- (심선) 예

1218
01:00:03,558 --> 01:00:05,643
콜? 콜?
두석의 놀란 신음

1219
01:00:09,480 --> 01:00:10,481
두석이 딸꾹질한다

1220
01:00:10,565 --> 01:00:13,067
매혹적인 음악
야릇한 효과음

1221
01:00:14,694 --> 01:00:17,113
늑대 울음 효과음

1222
01:00:21,618 --> 01:00:23,453
새가 지저귀는 효과음

1223
01:00:24,454 --> 01:00:27,165
야릇한 효과음

1224
01:00:27,248 --> 01:00:29,626
포효 효과음

1225
01:00:31,753 --> 01:00:33,588
익살스러운 음악
(병남)
안 돼, 안 돼, 안 돼, 안 돼

1226
01:00:33,671 --> 01:00:35,673
병남의 아파하는 신음

1227
01:00:36,966 --> 01:00:38,468
안 돼, 안 돼, 쓰러지지 마
버텨, 버텨!

1228
01:00:38,551 --> 01:00:40,178
심선의 웃음
버텨, 아!

1229
01:00:40,261 --> 01:00:41,429
사람들의 힘겨운 신음

1230
01:00:41,512 --> 01:00:43,640
쿵쿵 소리가 들린다
(재훈)
아, 시끄러워, 저 새끼들, 진짜

1231
01:00:43,723 --> 01:00:44,891
아, 집중 안 되게

1232
01:00:44,974 --> 01:00:46,934
아, 도대체 한방에
몇 명이 들어가 있는 거야

1233
01:00:47,018 --> 01:00:48,686
(여자1)
쟤네 스와핑하나 봐

1234
01:00:49,312 --> 01:00:50,313
요즘 장난 아니래

1235
01:00:51,564 --> 01:00:53,900
(재훈)
아, 씨, 나도 평소에
그거 되게 관심 많았는데

1236
01:00:54,400 --> 01:00:57,236
(여자1)
오빠는, 나만 사랑한다면서
그게 할 소리야?

1237
01:00:57,945 --> 01:00:59,739
- 말이 그렇다는 얘기지
- (여자1) 치

1238
01:00:59,822 --> 01:01:00,990
아유, 농담이야

1239
01:01:01,658 --> 01:01:03,576
(재훈)
집중해, 집중
여자1의 웃음

1240
01:01:03,660 --> 01:01:05,286
재훈과 여자1의 신음

1241
01:01:05,370 --> 01:01:07,163
휴대전화 벨 소리

1242
01:01:08,247 --> 01:01:09,374
(여자1)
누구야?

1243
01:01:11,417 --> 01:01:13,002
(재훈)
아, 안 받아도 돼
여자1의 신음

1244
01:01:13,586 --> 01:01:15,296
- (여자1) 받아
- 아니야, 민종이, 민종이

1245
01:01:15,380 --> 01:01:17,423
(여자1)
아, 민종 오빠면 받아야지

1246
01:01:24,889 --> 01:01:26,140
잠깐만 조용히 해 봐

1247
01:01:29,686 --> 01:01:30,728
어, 여보세요?

1248
01:01:30,812 --> 01:01:33,314
(여자2)
오빠, 재훈 오빠, 뭐 해?
촬영 중이야?

1249
01:01:33,398 --> 01:01:35,066
어, 지금 회의 중이야

1250
01:01:35,149 --> 01:01:36,359
- (여자2) 회의?
- (재훈) 어

1251
01:01:36,442 --> 01:01:37,860
(여자2)
사랑한다고 말해 줘

1252
01:01:38,569 --> 01:01:40,071
- 뭐?
- (여자2) 왜? 못 하겠어?

1253
01:01:40,154 --> 01:01:41,823
회의, 회의 중인데?

1254
01:01:42,490 --> 01:01:44,242
재훈의 한숨
(여자2)
빨리

1255
01:01:45,410 --> 01:01:46,911
(재훈)
어색하게 웃으며
사, 사랑해

1256
01:01:46,994 --> 01:01:48,621
여자2의 웃음
재훈의 헛웃음

1257
01:01:48,705 --> 01:01:49,914
(여자2)
나도 사랑해

1258
01:01:50,623 --> 01:01:52,917
끝나면 전화해
여자2가 뽀뽀한다

1259
01:01:54,168 --> 01:01:56,754
아, 이 새끼는 진짜
이럴 때 전화를 하냐, 민종이 새끼는

1260
01:01:56,838 --> 01:01:58,047
(여자1)
오빠

1261
01:01:58,798 --> 01:02:02,719
근데 민종 오빠가
왜 오빠한테 '오빠, 오빠' 그래?

1262
01:02:03,803 --> 01:02:06,222
재훈이 머뭇거린다
민종 오빠를 그렇게 사랑해?

1263
01:02:08,391 --> 01:02:09,559
술 먹으면…

1264
01:02:10,727 --> 01:02:12,353
한숨 쉬며
다 들리나?

1265
01:02:13,312 --> 01:02:15,481
(여자1)
아이, 씨!
휴대전화 벨 소리

1266
01:02:18,067 --> 01:02:19,318
(재훈 모)
응, 어미다

1267
01:02:19,402 --> 01:02:21,070
(재훈)
예, 회의 중이니까
이따 전화드릴게요, 제발…

1268
01:02:21,154 --> 01:02:22,780
- (재훈 모) 뭐? 뭐 한다고?
- (재훈) 예예, 알겠습니다, 네

1269
01:02:22,864 --> 01:02:24,490
(재훈 모)
아유, 얘, 재훈아, 재훈아
통화 종료음

1270
01:02:24,574 --> 01:02:27,410
아이씨, 회의 중인데
존나 전화하고, 씨발

1271
01:02:28,369 --> 01:02:29,620
재훈의 짜증 섞인 신음

1272
01:02:29,704 --> 01:02:30,913
(재훈)
나 좀 안아 줄래?

1273
01:02:36,836 --> 01:02:38,546
(광기)
좋을 때가 지난 것 같은데

1274
01:02:39,297 --> 01:02:41,674
(광태)
사랑에 나이는 숫자일 뿐
아니겠습니까, 형님

1275
01:02:47,096 --> 01:02:48,181
(남자2)
자기야

1276
01:02:49,432 --> 01:02:50,558
저건 또 뭐냐?

1277
01:02:51,726 --> 01:02:53,770
직장 동료들끼리 출장 온 것 같은데요

1278
01:02:54,437 --> 01:02:55,897
뭐, 모텔에서 다들 많이 자고
그러지 않습니까

1279
01:02:55,980 --> 01:02:57,356
(남자2)
갑자기 존나 당기는데

1280
01:02:57,440 --> 01:02:59,108
(남자3)
아, 그래? 알았어

1281
01:02:59,192 --> 01:03:00,943
(광기)
너는 직장 동료끼리 손잡냐?

1282
01:03:02,570 --> 01:03:04,989
사랑에 성별은
중요한 게 아닙니다, 형님

1283
01:03:09,202 --> 01:03:10,286
(광기)
떨어져

1284
01:03:12,538 --> 01:03:14,832
- (여자3) 오빠, 좋아요?
- (남자4) 아, 그럼, 좋지

1285
01:03:14,916 --> 01:03:16,501
(광기)
저 자식 능력이 좋은가 보다

1286
01:03:16,584 --> 01:03:19,837
(남자4)
오, 아가야, 빨리 와, 가자
남자4의 탄성

1287
01:03:19,921 --> 01:03:20,755
저건 또 뭐냐?

1288
01:03:20,838 --> 01:03:22,715
(남자4)
얼른 와야지
아유, 밥이나 먹으러 가게…

1289
01:03:22,799 --> 01:03:24,509
(광호)
진짜 능력이 좋나 본데요

1290
01:03:24,592 --> 01:03:26,344
(남자4)
또 언제 볼까? 내일 볼까?
여자4가 대답한다

1291
01:03:26,427 --> 01:03:27,804
사랑에 능력…

1292
01:03:27,887 --> 01:03:29,263
그만해, 이 새끼야

1293
01:03:32,016 --> 01:03:34,101
(병남)
아이고, 내 허리
아이고, 내 허리 어떡하냐

1294
01:03:34,185 --> 01:03:35,770
(심선)
아, 미지 씨

1295
01:03:35,853 --> 01:03:38,856
아, 등을 무릎으로 찍으시면
어떡합니까

1296
01:03:38,940 --> 01:03:41,442
(미지)
아, 그러니까 왜 자꾸 옷을 벗어요?

1297
01:03:41,526 --> 01:03:44,654
아, 제가 태양인이라
열이 좀 많습니다

1298
01:03:44,737 --> 01:03:47,114
(심선)
그래서 홍삼도 잘 안 먹습니다

1299
01:03:48,074 --> 01:03:50,868
(미지)
아, 이게 그건가 보구나

1300
01:03:51,744 --> 01:03:52,870
내 친구 숙희라고

1301
01:03:52,954 --> 01:03:54,705
이거에 빠져 가지고

1302
01:03:54,789 --> 01:03:57,124
이거랑 하는지 남자랑 하는지
모를 정도래

1303
01:03:57,208 --> 01:04:00,628
저, 혹시 마장동 사는 숙희…

1304
01:04:00,711 --> 01:04:02,505
(미지)
놀라며
어떻게 알았어요?

1305
01:04:03,756 --> 01:04:05,925
(심선)
이런 썩을 년, 씨

1306
01:04:07,134 --> 01:04:09,220
(미지)
아, 이거구나
나 이거 진짜 궁금했는데

1307
01:04:09,303 --> 01:04:11,180
- (미지) 야
- (두석) 아, 누나

1308
01:04:11,264 --> 01:04:12,807
흥미로운 음악
(미지)
내가 앉으면

1309
01:04:13,933 --> 01:04:17,061
네가 누워야 될 것 같지 않아?
누워 봐, 누워 봐, 이렇게

1310
01:04:17,144 --> 01:04:19,897
이쪽으로 올리는 거지

1311
01:04:19,981 --> 01:04:21,274
(두석)
아, 아니, 누나, 왜 그래요?

1312
01:04:21,357 --> 01:04:22,942
(미지)
쭉쭉, 쫙

1313
01:04:23,025 --> 01:04:25,152
아, 누나, 이거 아닌 것 같은데

1314
01:04:25,236 --> 01:04:28,239
야, 너 왜 이렇게 유연해?
필라테스 했어?

1315
01:04:28,322 --> 01:04:30,700
(두석)
아, 아니, 이거 아닌 것 같은데, 누나

1316
01:04:31,200 --> 01:04:32,910
(미지)
이렇게 하는 건가? 어?

1317
01:04:34,245 --> 01:04:35,288
아파?

1318
01:04:40,877 --> 01:04:43,588
(심선)
아빠는 언제 오냐는 아들의 질문에

1319
01:04:43,671 --> 01:04:46,132
엄마는 다시 한번 전화를 집어 든다

1320
01:04:47,842 --> 01:04:50,136
엄마가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보지만

1321
01:04:51,178 --> 01:04:53,973
한참 신호가 가도 받지 않는다

1322
01:04:54,765 --> 01:04:57,351
무거운 음악
통화 연결음

1323
01:05:09,030 --> 01:05:11,157
(심선)
'아빠 회의 중이신가 봐'

1324
01:05:11,240 --> 01:05:13,576
'바쁜 일 끝나면 금방 오실 거야'

1325
01:05:14,869 --> 01:05:15,828
(심선)
'아…'

1326
01:05:16,996 --> 01:05:21,000
'수술 전에 아빠 바쁜 일
끝났으면 좋겠다'

1327
01:05:22,209 --> 01:05:23,711
(심선)
'엄마가 집에 가서'

1328
01:05:24,712 --> 01:05:29,425
'지훈이 옷이랑 이것저것
금방 챙겨 가지고 올게'

1329
01:05:29,508 --> 01:05:31,218
(심선)
'엄마, 갔다 와'

1330
01:05:31,302 --> 01:05:32,511
(심선)
'응, 알았어'

1331
01:05:34,555 --> 01:05:36,098
휴대전화 진동음

1332
01:05:36,766 --> 01:05:37,934
긴장이 고조되는 음악

1333
01:05:38,017 --> 01:05:41,020
(심선)
거친 숨소리가 문밖을 지나
거친 숨소리가 들린다

1334
01:05:41,103 --> 01:05:42,855
거실까지 흘러나온다

1335
01:05:43,606 --> 01:05:48,069
거실 어귀에는 단란한 모습으로
찍혀 있는 가족사진이 보인다

1336
01:05:51,030 --> 01:05:52,740
휴대전화 진동음

1337
01:05:53,991 --> 01:05:56,786
웃음소리가 새어 나온다

1338
01:06:06,796 --> 01:06:07,922
사람들의 놀란 숨소리

1339
01:06:08,005 --> 01:06:09,465
(심선)
'여, 여보'

1340
01:06:09,548 --> 01:06:10,716
떨리는 숨소리

1341
01:06:12,760 --> 01:06:15,429
성난 숨소리
(심선)
몇 번을 썼다 지웠지만

1342
01:06:15,513 --> 01:06:17,431
어떤 말을 해야 될지

1343
01:06:18,307 --> 01:06:19,642
떠오르지 않는다

1344
01:06:20,935 --> 01:06:22,311
(심선)
지금 뭐 하십니까!

1345
01:06:24,271 --> 01:06:26,816
(미지)
하, 진짜, 세상에, 진짜

1346
01:06:27,900 --> 01:06:29,568
남의 시나리오를 왜 보십니까!

1347
01:06:34,448 --> 01:06:35,616
넌

1348
01:06:36,617 --> 01:06:38,536
씨발 새끼야

1349
01:06:38,619 --> 01:06:41,163
익살스러운 음악
(미지)
아주 그냥 글을, 씨발

1350
01:06:41,831 --> 01:06:43,332
뭘 쳐다봐, 이 개새끼야

1351
01:06:43,416 --> 01:06:47,128
진짜 더러운 새끼, 이거
진짜 옷을 맨날 처벗고, 씨발

1352
01:06:47,211 --> 01:06:49,672
정말 더러워서 못 보겠네, 이 씨발놈아

1353
01:06:50,464 --> 01:06:52,675
씨발 새끼야
강조되는 효과음

1354
01:06:52,758 --> 01:06:54,802
(심선)
그녀가 욕하기 전에는
나는 다만 하나의

1355
01:06:54,885 --> 01:06:56,887
뻘짓에 지나지 않았다

1356
01:06:56,971 --> 01:07:00,891
그녀가 씨발 새끼라고 불러 줬을 때
이 시나리오는 드디어

1357
01:07:00,975 --> 01:07:03,686
완성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

1358
01:07:18,576 --> 01:07:19,618
- 형님
- (병남) 응?

1359
01:07:19,702 --> 01:07:21,245
- 이게 무슨 상황이죠?
- (병남) 쉿

1360
01:07:21,996 --> 01:07:23,205
노래라도 틀까요?

1361
01:07:23,914 --> 01:07:25,041
(병남)
틀어, 틀어, 틀어, 틀어

1362
01:07:29,086 --> 01:07:31,338
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

1363
01:07:31,422 --> 01:07:33,049
연신 자판을 두드린다

1364
01:07:39,013 --> 01:07:42,266
아이, 죄송해요, 괜히 저 때문에

1365
01:07:42,349 --> 01:07:43,809
아니, 아니, 아니에요

1366
01:07:44,935 --> 01:07:47,271
아, 우리 클럽 갈래요?

1367
01:07:47,354 --> 01:07:49,065
강조되는 효과음

1368
01:07:50,399 --> 01:07:51,317
(미지)
아니, 마지막인데

1369
01:07:51,400 --> 01:07:53,194
이렇게 우울한 채로
죽을 수는 없잖아요

1370
01:07:53,986 --> 01:07:56,906
가서 신나게 놀고
기분 좋게 가요, 어때요?

1371
01:07:56,989 --> 01:07:58,199
다들 오케이?

1372
01:07:58,824 --> 01:08:00,284
- (미지) 가자, 가자
- (두석) 네, 좋아요

1373
01:08:00,367 --> 01:08:01,744
- (병남) 그래
- 좋아요
함께 웃는다

1374
01:08:02,328 --> 01:08:03,662
(광호)
어떻게 보십니까, 형님?

1375
01:08:05,289 --> 01:08:06,165
과연 갈까요?

1376
01:08:06,248 --> 01:08:08,375
(광기)
내 생각에는 지금 가는 게 베스트다
여자5가 말한다

1377
01:08:10,336 --> 01:08:12,880
세 번 거절을 했으니까
지금 못 이기는 척하고 가는 게

1378
01:08:12,963 --> 01:08:15,508
명분과 실리를 챙기는
선택이 아닐까 싶다

1379
01:08:17,343 --> 01:08:18,928
(남자5)
가자
여자5의 한숨

1380
01:08:20,638 --> 01:08:21,806
- (광기) 간다
- (광태) 간다

1381
01:08:21,889 --> 01:08:23,432
함께 환호한다

1382
01:08:24,934 --> 01:08:26,602
(광기)
고생했다, 고생했어

1383
01:08:26,685 --> 01:08:28,646
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
씨발 새끼들

1384
01:08:29,939 --> 01:08:32,066
(광기)
저게 정답이지
한숨

1385
01:08:32,691 --> 01:08:33,943
심선의 신난 탄성

1386
01:08:34,026 --> 01:08:35,152
(미지)
아유, 왜 이렇게 뛰어

1387
01:08:35,236 --> 01:08:36,946
(병남)
좋아 가지고
저마다 말한다

1388
01:08:37,488 --> 01:08:40,449
(심선)
전반적으로 아주 번화가예요
병남의 웃음

1389
01:08:40,533 --> 01:08:41,784
(두석)
전반적으로, 전반적으로

1390
01:08:45,830 --> 01:08:47,998
- (미지) 같이 가요
- (병남) 얼른 와
미지의 웃음

1391
01:08:48,916 --> 01:08:52,253
(두석)
아니, 근데 우리 클럽 가라고
비도 그쳤나 봐요

1392
01:08:52,336 --> 01:08:54,380
(심선)
날씨 참 좋다
미지의 탄성

1393
01:08:54,463 --> 01:08:55,673
(병남)
아, 가만있어 봐

1394
01:08:56,215 --> 01:08:57,216
심선이는 아까 삐진 거 아니었어?

1395
01:08:57,299 --> 01:08:58,342
(미지)
맞아요

1396
01:08:58,425 --> 01:08:59,760
병남의 웃음
(심선)
아, 삐지긴요

1397
01:08:59,844 --> 01:09:01,137
아, 오해들 하셨구나

1398
01:09:01,220 --> 01:09:04,598
제가 아까 느낀 감정을
한마디로 표현하자면

1399
01:09:04,682 --> 01:09:06,183
'유레카'!
심선의 웃음

1400
01:09:06,267 --> 01:09:07,852
(미지)
'유레카', 이게 무슨 말이야?

1401
01:09:07,935 --> 01:09:09,562
타이어 마찰음
사람들의 놀란 신음

1402
01:09:13,607 --> 01:09:14,650
아휴, 정말

1403
01:09:15,484 --> 01:09:18,028
아, 하마터면 혼자 갈 뻔했어

1404
01:09:18,612 --> 01:09:19,947
(두석)
누나, 괜찮아요?

1405
01:09:21,198 --> 01:09:22,992
고마워요, 가요

1406
01:09:23,075 --> 01:09:24,410
(두석)
누나

1407
01:09:24,493 --> 01:09:26,036
왜 이러셔, 가슴 떨리게

1408
01:09:26,120 --> 01:09:27,580
병남의 멋쩍은 신음

1409
01:09:27,663 --> 01:09:28,956
- (두석) 아, 저…
- (심선) 아, 저걸

1410
01:09:29,039 --> 01:09:31,250
내가 구했어야 되는 건데, 아이참

1411
01:09:31,333 --> 01:09:32,543
내가 구했어야 되는데

1412
01:09:33,252 --> 01:09:35,004
병남의 헛기침
병남이 흥얼거린다

1413
01:09:35,087 --> 01:09:37,756
- 아깐 잘 몰랐는데요
- (병남) 응?

1414
01:09:38,507 --> 01:09:40,676
생각할수록 잘하신 것 같아요

1415
01:09:40,759 --> 01:09:42,011
뭐가?

1416
01:09:42,094 --> 01:09:43,345
30억이요

1417
01:09:43,429 --> 01:09:47,183
음, 나쁜 놈들이 나쁜 짓 해서
모은 거니까 미안할 것도 없고

1418
01:09:47,266 --> 01:09:50,269
또 좋은 데다 보냈으니까
더 잘된 거잖아요

1419
01:09:50,352 --> 01:09:52,271
안 그래요, 기부 천사님?

1420
01:09:52,354 --> 01:09:55,274
웃으며
기부 천사는 무슨, 참

1421
01:09:56,483 --> 01:09:58,027
저, 오빠 아픈 거요

1422
01:09:59,195 --> 01:10:01,322
(미지)
병원 가는 게 낫지 않아요?
수술하면…

1423
01:10:01,405 --> 01:10:04,283
(병남)
에이, 거참
머리 아픈 얘기는 그만하지

1424
01:10:04,366 --> 01:10:06,452
아, 자기 일분일초가
아쉬운 판 아니야?

1425
01:10:06,535 --> 01:10:08,037
어? 클럽 가고 싶다며

1426
01:10:08,746 --> 01:10:09,872
아, 맞는다

1427
01:10:09,955 --> 01:10:10,831
- (미지) 오빠
- 응?

1428
01:10:10,915 --> 01:10:12,082
뛰어요
병남의 놀란 신음

1429
01:10:12,166 --> 01:10:14,168
병남의 웃음
흥미로운 음악

1430
01:10:16,295 --> 01:10:19,590
혹시 저거 우리 따돌리는 건가?

1431
01:10:20,299 --> 01:10:21,383
(심선)
뛰어!

1432
01:10:41,779 --> 01:10:43,906
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
(웨이터)
네, 안녕하세요, 사장님, 네 분이시죠?

1433
01:10:43,989 --> 01:10:46,116
들어오세요, 기가 막힙니다
들어오세요

1434
01:10:46,200 --> 01:10:47,618
(미지)
가시죠, 오!

1435
01:10:47,701 --> 01:10:48,994
예, 빨리, 빨리

1436
01:10:49,078 --> 01:10:51,997
와, 분위기 좋은데?
미지의 탄성

1437
01:10:58,504 --> 01:11:00,673
진짜 오래간만이다
병남의 웃음

1438
01:11:00,756 --> 01:11:01,674
아이고

1439
01:11:01,757 --> 01:11:04,677
야, 두석이 아주 신났구나
두석과 병남의 웃음

1440
01:11:04,760 --> 01:11:06,762
형님, 저 이런 데 처음 와 봐요

1441
01:11:09,056 --> 01:11:10,474
(두석)
누나, 우리 춤추러 나가요

1442
01:11:10,557 --> 01:11:11,850
아, 잠깐만, 잠깐만

1443
01:11:13,602 --> 01:11:14,812
우리 나가요

1444
01:11:14,895 --> 01:11:17,106
아, 전 좀 있다 갈게요

1445
01:11:17,189 --> 01:11:19,149
아, 왜요? 같이 춰요

1446
01:11:19,233 --> 01:11:20,359
아, 좀 창피해서요

1447
01:11:20,442 --> 01:11:22,111
(심선)
이런 데 와서 춤춰 본 적
한 번도 없어서

1448
01:11:22,194 --> 01:11:23,195
- (병남) 에이
- (미지) 에이

1449
01:11:23,279 --> 01:11:24,697
마지막인데 뭐가 창피해요

1450
01:11:24,780 --> 01:11:26,365
심선의 사양하는 신음
(미지)
에이, 남들이 뭐

1451
01:11:26,448 --> 01:11:27,866
춤 못 춘다고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

1452
01:11:31,036 --> 01:11:32,329
가요, 얼른, 빨리

1453
01:11:32,413 --> 01:11:34,206
사람들의 환호성

1454
01:12:16,248 --> 01:12:18,459
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

1455
01:12:19,543 --> 01:12:21,462
- (두석) 누나
- (미지) 왜?

1456
01:12:22,087 --> 01:12:23,547
근데 진짜 죽을 거예요?

1457
01:12:23,630 --> 01:12:24,923
못 할 것 같아?

1458
01:12:25,007 --> 01:12:29,386
이렇게 죽기에는
너무 젊고 예쁘고 아깝잖아요

1459
01:12:30,012 --> 01:12:31,764
다시 생각해 보면 안 돼요?

1460
01:12:32,473 --> 01:12:33,432
뭘?

1461
01:12:33,515 --> 01:12:34,850
죽는 거요

1462
01:12:34,933 --> 01:12:37,644
쓰읍, 그만해, 나 화낸다

1463
01:12:38,312 --> 01:12:39,271
(두석)
네

1464
01:12:41,982 --> 01:12:43,525
누나

1465
01:12:43,609 --> 01:12:44,902
왜 또?

1466
01:12:44,985 --> 01:12:46,111
(두석)
제가…

1467
01:12:47,821 --> 01:12:49,448
내가 소원이 하나 있는데

1468
01:12:50,074 --> 01:12:51,742
두석이 머뭇거린다

1469
01:12:53,660 --> 01:12:54,870
키스

1470
01:12:55,954 --> 01:12:57,581
한 번만 해 주면 안 될까?

1471
01:12:59,917 --> 01:13:03,212
아니, 죽기 전에
연애는 못 해 보더라도

1472
01:13:03,295 --> 01:13:06,131
키스라도 한번 해 보고 죽…

1473
01:13:07,674 --> 01:13:09,635
병남과 심선의 놀란 신음

1474
01:13:11,387 --> 01:13:13,138
(병남)
뭐야?
심선의 당황한 신음

1475
01:13:17,184 --> 01:13:19,144
병남과 심선이 입을 헹군다

1476
01:13:24,566 --> 01:13:26,485
신나는 음악이 들려온다

1477
01:13:26,568 --> 01:13:27,611
미지의 한숨

1478
01:13:28,320 --> 01:13:30,072
어두운 음악

1479
01:13:30,155 --> 01:13:31,156
광기가 피식한다

1480
01:13:31,240 --> 01:13:32,741
(광기)
뭐 이렇게 놀라냐

1481
01:13:32,825 --> 01:13:35,202
아주 지랄발광을 하면서
놀고 자빠졌더라

1482
01:13:36,995 --> 01:13:38,789
어, 그게, 거의 넘어왔어요

1483
01:13:38,872 --> 01:13:40,165
곧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

1484
01:13:40,249 --> 01:13:41,417
언제?

1485
01:13:42,501 --> 01:13:43,919
돈 안 쓴 건 확실해요

1486
01:13:44,002 --> 01:13:45,796
(미지)
저한테 돈 많다는 얘기도 하고

1487
01:13:45,879 --> 01:13:48,507
누구한테 전화해 가지고
잘 갖고 있으라는 얘기도 하고

1488
01:13:49,133 --> 01:13:50,592
그게 누군데?

1489
01:13:51,218 --> 01:13:52,803
그건 아직…

1490
01:13:52,886 --> 01:13:55,597
좀 있다가 따로 만나기로 했으니까
그때 물어볼게요

1491
01:13:57,141 --> 01:13:58,183
잘해라

1492
01:13:58,809 --> 01:14:00,352
네 목숨이 걸린 일이다

1493
01:14:02,146 --> 01:14:03,272
네

1494
01:14:05,357 --> 01:14:07,651
(광태)
형님, 흥신소 전화입니다

1495
01:14:08,902 --> 01:14:10,446
뭐 해? 가

1496
01:14:13,824 --> 01:14:15,242
여보세요

1497
01:14:15,325 --> 01:14:17,953
(광기)
한강여중 2학년 안선영

1498
01:14:18,036 --> 01:14:20,372
확실해? 동선 파악해 놔

1499
01:14:23,500 --> 01:14:25,419
근데 그걸로 될까요?

1500
01:14:25,502 --> 01:14:29,089
미지 년이 오늘 밤 안에
쇼부 못 치면 내일 당장 잡아 와

1501
01:14:30,132 --> 01:14:33,260
제 딸년인데 무조건 불겠지

1502
01:14:36,555 --> 01:14:38,056
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
(병남)
이렇게?

1503
01:14:38,140 --> 01:14:40,767
(심선)
그래도 저희 둘이라도 이렇게

1504
01:14:41,268 --> 01:14:44,021
자, 앞으로 스텝 밟고 뒤로

1505
01:14:44,104 --> 01:14:45,272
앞으로, 아야!

1506
01:14:45,355 --> 01:14:47,107
정말, 진짜, 에이
병남이 피식한다

1507
01:14:48,442 --> 01:14:50,944
- 미지 씨
- (병남) 온다, 온다, 온다, 온다

1508
01:14:51,570 --> 01:14:53,155
- (미지) 저 할 말이 있는데요
- (병남) 나야, 나야, 나야?

1509
01:14:53,238 --> 01:14:54,823
병남의 웃음

1510
01:14:56,241 --> 01:14:57,451
(병남)
아이, 고마워

1511
01:14:57,534 --> 01:14:58,785
아, 이렇게

1512
01:14:58,869 --> 01:15:01,955
마지막으로 이렇게
블루스를 출 수 있는 영광을 줘서
병남의 웃음

1513
01:15:02,039 --> 01:15:04,249
- 저, 오빠
- (병남) 응?

1514
01:15:04,333 --> 01:15:06,293
다시 생각해 보시면 안 돼요?

1515
01:15:06,877 --> 01:15:08,086
뭘 다시 생각해?

1516
01:15:08,712 --> 01:15:10,172
죽는 거요

1517
01:15:10,255 --> 01:15:12,883
- 그게 무슨 소리야?
- (미지) 딸이 아직 어리잖아요

1518
01:15:13,884 --> 01:15:16,094
한숨 쉬며
걱정해 주는 건 고마운데

1519
01:15:16,178 --> 01:15:17,638
우리 딸 잘 지낼 거야

1520
01:15:17,721 --> 01:15:20,307
아니,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요

1521
01:15:20,390 --> 01:15:21,767
(미지)
딸한테는 아빠가 있어야…

1522
01:15:21,850 --> 01:15:23,936
(병남)
한숨 쉬며
그 얘기 그만하자

1523
01:15:24,019 --> 01:15:26,647
여기 음악이 너무 느리다
내 스타일 아니야

1524
01:15:26,730 --> 01:15:29,107
(미지)
아니, 아니, 오빠, 오빠, 오빠, 오빠!
병남의 헛기침

1525
01:15:29,191 --> 01:15:30,859
미지의 놀란 신음

1526
01:15:32,152 --> 01:15:33,862
아니, 아, 왜 이래요

1527
01:15:35,197 --> 01:15:36,406
미지의 한숨

1528
01:15:38,575 --> 01:15:40,035
정말 자살하실 거예요?

1529
01:15:41,036 --> 01:15:43,372
네, 할 거니까
그 얘기는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

1530
01:15:43,455 --> 01:15:45,791
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안 되겠습니까

1531
01:15:46,416 --> 01:15:47,793
그만하세요

1532
01:15:59,137 --> 01:16:01,265
방금 들은 얘기
안 들은 걸로 할게요

1533
01:16:01,348 --> 01:16:02,516
다 들었잖아요

1534
01:16:03,183 --> 01:16:04,142
아, 좀 놔요

1535
01:16:04,643 --> 01:16:05,936
저, 미지 씨, 미지 씨

1536
01:16:16,697 --> 01:16:17,948
병남의 의아한 숨소리

1537
01:16:18,031 --> 01:16:19,992
아니, 도대체 두 사람
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?

1538
01:16:20,075 --> 01:16:21,618
얘기 좀 해 봐, 응?

1539
01:16:22,452 --> 01:16:23,704
저분한테 물어보세요

1540
01:16:24,454 --> 01:16:25,706
(병남)
심선이가 얘기해 봐

1541
01:16:28,166 --> 01:16:29,960
실은 제가

1542
01:16:32,045 --> 01:16:35,799
미지 씨한테 다시 한번
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

1543
01:16:35,882 --> 01:16:37,676
(병남)
뭘 다시 생각해? 자살하는 거?

1544
01:16:37,759 --> 01:16:38,802
네

1545
01:16:39,886 --> 01:16:41,847
아까 남자 친구 얘기 들으셨잖아요

1546
01:16:41,930 --> 01:16:45,058
(심선)
너무 충동적이지 않나라는
생각이 들었습니다

1547
01:16:45,142 --> 01:16:47,060
에이, 난 또

1548
01:16:47,144 --> 01:16:49,730
아, 심선이가 미지 생각을
많이 해 줬네, 어?

1549
01:16:49,813 --> 01:16:52,357
인생 선배로서 조언해 준 거야
그렇지, 심선아?

1550
01:16:53,692 --> 01:16:56,528
(미지)
아니, 왜 빼놓고 얘기하세요?

1551
01:16:57,237 --> 01:16:58,405
(병남)
뭘 빼놓고 얘기했어?

1552
01:16:59,573 --> 01:17:01,074
웅얼거리며
미지 씨가…

1553
01:17:01,158 --> 01:17:02,075
뭐, 뭐라고?

1554
01:17:02,951 --> 01:17:04,953
웅얼거리며
미지 씨가 생각 바꾸면…

1555
01:17:05,037 --> 01:17:06,204
아, 크게 얘기해요

1556
01:17:07,414 --> 01:17:10,167
웅얼거리며
미지 씨가 생각 바꾸면 저도 바꾸…

1557
01:17:10,250 --> 01:17:11,251
뭐라는 거야

1558
01:17:12,878 --> 01:17:16,298
새벽 1시에 저보고
막차 타고 같이 서울 올라가재요

1559
01:17:16,381 --> 01:17:18,050
흥미진진한 음악
- 뭐?
- 그런 말을 했어?

1560
01:17:18,133 --> 01:17:20,093
이 개새끼!

1561
01:17:21,553 --> 01:17:23,263
(두석)
야, 이 새끼야
한숨

1562
01:17:23,347 --> 01:17:24,598
야, 이 새끼야, 그게 할 말이냐?

1563
01:17:24,681 --> 01:17:27,351
- (심선) 장비야, 장비야
- 죽기 싫으면 그냥 가면 될 거 아니야

1564
01:17:27,434 --> 01:17:30,312
(두석)
왜 다른 사람한테까지
바람 넣고 지랄이야, 씨!

1565
01:17:30,395 --> 01:17:31,647
장비야, 관우 형이야

1566
01:17:31,730 --> 01:17:33,815
(미지)
두석이 너도 나한테
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잖아

1567
01:17:33,899 --> 01:17:35,484
- (두석) 어?
- (심선) 뭐, 이 개새끼야?

1568
01:17:35,567 --> 01:17:38,111
(심선)
자기는 알랑방귀 다 뀌어 놓고
이 새끼야

1569
01:17:38,195 --> 01:17:40,947
대가리에 아무것도 안 든 새끼가, 인마

1570
01:17:41,031 --> 01:17:44,117
너는 처음부터
장비 아니었어, 이 새끼야

1571
01:17:44,201 --> 01:17:45,202
(두석)
뭐? 이 개새끼

1572
01:17:45,285 --> 01:17:47,663
(심선)
넌, 새끼야, 조조 상이야
알아, 이 새끼야?

1573
01:17:47,746 --> 01:17:49,206
(두석)
조조가 뭐냐!

1574
01:17:49,289 --> 01:17:53,001
(심선)
이 새끼야
천 원 싼 게 조조다, 이 새끼!

1575
01:17:53,085 --> 01:17:54,961
심선과 두석이 소란스럽다
저, 저, 저, 저, 저…

1576
01:17:56,463 --> 01:17:57,798
(심선)
너 내가 오늘 죽여 버릴 거야
질색하는 신음

1577
01:17:57,881 --> 01:18:00,217
두석의 힘겨운 신음
넌 동생도…

1578
01:18:00,300 --> 01:18:01,760
심선의 아파하는 신음

1579
01:18:02,260 --> 01:18:04,471
심선의 아파하는 신음
두석이 씩씩댄다

1580
01:18:05,222 --> 01:18:08,308
(두석)
내가 팔을 그냥 꺾어 버린다

1581
01:18:08,392 --> 01:18:10,852
심선의 아파하는 신음
꺾어서 구겨 버릴 거야

1582
01:18:10,936 --> 01:18:12,729
그만들 해!
심선과 두석의 거친 숨소리

1583
01:18:13,397 --> 01:18:15,399
똑같은 것들끼리
지금 뭐 하는 짓거리야?

1584
01:18:15,482 --> 01:18:17,067
(병남)
의형제까지 맺어 놓고!

1585
01:18:18,068 --> 01:18:19,403
(두석)
의형제는 무슨요

1586
01:18:19,486 --> 01:18:21,279
저, 저 이런 새끼랑

1587
01:18:21,363 --> 01:18:23,740
그 상, 상, 상…

1588
01:18:23,824 --> 01:18:25,867
상종, 상종도 하기 싫어요!

1589
01:18:25,951 --> 01:18:28,120
(심선)
야! 너도 뒤에서 호박씨 다 까 놓고

1590
01:18:28,203 --> 01:18:30,372
왜 나한테 지랄이야, 이 개새끼야!

1591
01:18:30,455 --> 01:18:32,332
그렇다고 나는 같이 가자고는 안 했어

1592
01:18:32,416 --> 01:18:34,126
나는 남 뒤통수는 안 친다고!

1593
01:18:34,209 --> 01:18:35,377
아니라니까

1594
01:18:35,460 --> 01:18:37,921
왜 사람 말을 못 믿냐, 이 새끼야!

1595
01:18:38,004 --> 01:18:40,549
(심선)
그래, 내가 마시면 될 거 아니야, 씨

1596
01:18:41,049 --> 01:18:42,592
- (심선) 내가 마실 거야
- (병남) 기다려!

1597
01:18:42,676 --> 01:18:44,469
(병남)
마실 거면 같이 마셔야지

1598
01:18:45,095 --> 01:18:46,054
못난 놈!

1599
01:18:46,138 --> 01:18:48,515
심선이 흐느낀다

1600
01:18:49,349 --> 01:18:53,019
(심선)
울며
진짜 저 죽으러 온 거 맞아요

1601
01:18:53,729 --> 01:18:56,815
근데 미지 씨가 저한테

1602
01:18:56,898 --> 01:18:59,192
씨발 새끼라고 하는 순간

1603
01:19:00,444 --> 01:19:03,155
저를 단단히 막아 뒀던

1604
01:19:03,238 --> 01:19:07,367
그 단단한 벽이
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어요

1605
01:19:08,160 --> 01:19:11,163
미지 씨가 저를

1606
01:19:12,497 --> 01:19:16,209
세상 밖으로 꺼내 준 겁니다

1607
01:19:17,294 --> 01:19:20,714
'이젠 진짜 심선이 될 수 있겠다'

1608
01:19:22,215 --> 01:19:25,135
'미지 씨만 옆에 있으면'

1609
01:19:26,136 --> 01:19:30,265
'진짜 뭐든지 쓸 수 있겠다'라는
생각이 들었습니다

1610
01:19:31,099 --> 01:19:33,018
정말 죄송해요

1611
01:19:35,479 --> 01:19:36,480
미지의 한숨

1612
01:19:36,563 --> 01:19:40,901
형님하고 두석이 배신할 생각은
정말 없었습니다

1613
01:19:41,568 --> 01:19:43,445
정말 죄송합니다

1614
01:19:44,154 --> 01:19:49,493
아, 형님, 정말 죄송합니다

1615
01:19:51,161 --> 01:19:52,913
(병남)
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?

1616
01:19:52,996 --> 01:19:54,623
살겠다는 거야, 죽겠다는 거야?

1617
01:19:57,834 --> 01:19:59,669
심선이 훌쩍인다

1618
01:20:06,343 --> 01:20:07,427
죽겠습니다

1619
01:20:07,511 --> 01:20:09,429
결심이 안 선 사람은 바로 얘기해

1620
01:20:09,513 --> 01:20:10,847
두석이

1621
01:20:11,932 --> 01:20:13,892
(두석)
저야 뭐, 아까 결정했죠

1622
01:20:14,893 --> 01:20:16,102
죽을 겁니다

1623
01:20:16,186 --> 01:20:17,771
음, 미지는?

1624
01:20:18,772 --> 01:20:19,606
저도요

1625
01:20:19,689 --> 01:20:21,149
울먹인다

1626
01:20:22,818 --> 01:20:24,694
(병남)
12시 넘었다, 끝내자

1627
01:20:27,614 --> 01:20:29,825
무거운 음악

1628
01:20:35,330 --> 01:20:38,124
이제 정말
미련들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

1629
01:20:42,754 --> 01:20:43,797
오빠

1630
01:20:44,756 --> 01:20:49,553
마지막인데 딸한테 문자라도
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요?

1631
01:21:00,438 --> 01:21:01,731
병남의 한숨

1632
01:21:07,654 --> 01:21:08,947
미지의 한숨

1633
01:21:28,675 --> 01:21:29,885
병남의 한숨

1634
01:21:30,969 --> 01:21:32,929
(미지)
딸한테는 아빠가 필요한데

1635
01:21:33,638 --> 01:21:35,390
나는 없는 게 나은 아빠야

1636
01:21:35,473 --> 01:21:37,225
세상에 그런 아빠는 없어요

1637
01:21:37,809 --> 01:21:41,980
씁, 너 아까부터 자꾸 왜
알지도 못하는 내 딸 걱정을 하지?

1638
01:21:43,523 --> 01:21:48,069
제가 중학교 입학하던 날
아빠가 돌아가셨거든요

1639
01:21:48,862 --> 01:21:52,115
아빠랑 뭐, 특별히 친하게
지낸 것도 아니었는데

1640
01:21:52,198 --> 01:21:53,450
(미지)
아빠가 없으니까

1641
01:21:54,868 --> 01:21:57,203
한쪽 가슴이 구멍이 난 것 같더라고요

1642
01:22:00,540 --> 01:22:01,917
선영이도 그럴 거예요

1643
01:22:03,835 --> 01:22:05,462
너 선영이라고 했냐, 지금?

1644
01:22:06,046 --> 01:22:07,005
네?

1645
01:22:08,214 --> 01:22:09,674
네, 오빠 딸 선영이

1646
01:22:09,758 --> 01:22:11,051
내 딸 이름 얘기한 적
없는 것 같은데

1647
01:22:11,843 --> 01:22:13,053
뭐야, 너?

1648
01:22:14,888 --> 01:22:16,014
네?

1649
01:22:17,098 --> 01:22:18,767
내 딸 이름 어떻게 알았어?

1650
01:22:20,310 --> 01:22:23,063
그, 그, 그게…

1651
01:22:23,813 --> 01:22:25,440
너 뭔데 내 뒷조사…

1652
01:22:29,653 --> 01:22:31,571
아, 너 마광기가 보냈냐?

1653
01:22:31,655 --> 01:22:33,615
무거운 음악

1654
01:22:38,411 --> 01:22:39,454
미지의 한숨

1655
01:22:49,214 --> 01:22:52,509
(미지)
전 남자 친구가 비트코인으로
좀 재미를 봤거든요

1656
01:22:53,593 --> 01:22:57,055
저도 따라서 하다가
순식간에 3배가 된 거예요

1657
01:22:57,138 --> 01:22:58,390
눈이 뒤집히더라고요

1658
01:22:59,057 --> 01:23:02,268
주변 사람들부터 비싼 사채까지
다 끌어모아 투자했는데

1659
01:23:02,352 --> 01:23:04,104
정신을 차렸을 때는

1660
01:23:04,187 --> 01:23:07,148
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까지
떨어진 뒤고

1661
01:23:07,899 --> 01:23:10,151
사채를 말도 안 되는
이자에 쓰게 되고

1662
01:23:10,777 --> 01:23:12,195
그렇게 계속…

1663
01:23:13,697 --> 01:23:14,656
한숨

1664
01:23:15,907 --> 01:23:17,742
결국 사채를 못 갚게 되자

1665
01:23:17,826 --> 01:23:21,246
마광기한테 신체 포기 각서를
쓸 수밖에 없게 됐어요

1666
01:23:21,913 --> 01:23:23,748
이상한 데로 팔려 갈 판이었는데

1667
01:23:26,126 --> 01:23:27,752
30억 행방 알아 오면

1668
01:23:29,045 --> 01:23:30,755
다 털어 주겠다고 해서…

1669
01:23:33,091 --> 01:23:34,259
한숨

1670
01:23:34,342 --> 01:23:35,760
나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?

1671
01:23:37,595 --> 01:23:40,306
스마트폰 해킹해서
알아낸 것 같더라고요

1672
01:23:40,390 --> 01:23:41,850
헛웃음

1673
01:23:41,933 --> 01:23:43,643
마광기는 지금 어디 있어?

1674
01:23:43,727 --> 01:23:46,604
모텔 앞 차 안에서
제 연락 기다리고 있어요

1675
01:23:47,188 --> 01:23:49,232
(미지)
그 배반의 장미라는 여자도
거기 있고요

1676
01:23:50,442 --> 01:23:52,193
아까 클럽에서도 나타났었는데

1677
01:23:53,194 --> 01:23:55,530
제가 일단 달래서 보냈어요

1678
01:23:56,865 --> 01:23:58,408
아니야, 아니야…

1679
01:23:59,284 --> 01:24:00,410
클럽이면

1680
01:24:01,369 --> 01:24:03,329
내가 돈이 없는 걸 알고 나서잖아

1681
01:24:05,790 --> 01:24:07,876
마광기한테 왜 사실대로 말 안 했어?

1682
01:24:11,838 --> 01:24:13,131
30억 못 찾으면

1683
01:24:14,799 --> 01:24:17,635
어차피 살아도 죽은 목숨이니까

1684
01:24:19,429 --> 01:24:22,766
차라리 여기서 죽는 게
나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

1685
01:24:28,396 --> 01:24:31,816
아, 그, 선영이
마광기가 알아보고 있어요
긴장되는 음악

1686
01:24:31,900 --> 01:24:35,653
(미지)
평소 동선이랑 한강여중 다니는 거
전부 다 알아내고 있어요

1687
01:24:35,737 --> 01:24:38,615
그, 엄마든, 새아빠든 빨리 연락하세요

1688
01:24:38,698 --> 01:24:39,824
뭐, 뭐야?

1689
01:24:41,785 --> 01:24:43,453
(병남)
이…

1690
01:24:43,536 --> 01:24:45,121
이 새끼가

1691
01:24:54,798 --> 01:24:58,593
(미지)
저한테 잘해 주셨는데
속여서 미안해요

1692
01:24:59,385 --> 01:25:01,971
이렇게 저랑 즐거운 시간
보내 주셔서 고맙고

1693
01:25:02,931 --> 01:25:04,849
이렇게 죽을 수 있어서

1694
01:25:06,518 --> 01:25:07,894
행복해요

1695
01:25:10,980 --> 01:25:13,817
네가 행복하게
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?

1696
01:25:13,900 --> 01:25:15,819
어두운 음악

1697
01:25:17,195 --> 01:25:20,740
내가 끝내 준다

1698
01:25:21,407 --> 01:25:24,369
- (심선) 형님
- (두석) 형, 형님?

1699
01:25:25,203 --> 01:25:27,247
심선과 두석의 비명
함께 놀란다

1700
01:25:27,330 --> 01:25:29,249
(두석)
사람 살려, 사람 살려

1701
01:25:29,332 --> 01:25:30,792
사람 살려!

1702
01:25:30,875 --> 01:25:33,294
심선의 겁먹은 비명
사람들의 당황한 신음

1703
01:25:33,378 --> 01:25:35,505
심선의 다급한 신음
사람 살려

1704
01:25:36,381 --> 01:25:38,007
심선이 흐느낀다

1705
01:25:39,050 --> 01:25:40,260
저 새끼들 뭐야?

1706
01:25:42,971 --> 01:25:44,806
휴대전화 진동음

1707
01:25:47,725 --> 01:25:49,435
야, 이년아, 왜 이제 전화해?

1708
01:25:51,729 --> 01:25:52,897
안병남이

1709
01:25:59,779 --> 01:26:01,281
문이 탁 닫힌다

1710
01:26:01,364 --> 01:26:02,615
(광기)
지랄들을 했구먼

1711
01:26:04,325 --> 01:26:05,743
다들 어딜 가고?

1712
01:26:06,327 --> 01:26:07,453
뭐 해? 앉아

1713
01:26:14,002 --> 01:26:15,253
(병남)
자, 술 한잔합시다

1714
01:26:18,715 --> 01:26:19,799
왜?

1715
01:26:19,883 --> 01:26:21,509
뭐, 독이라도 탔을까 봐? 응?

1716
01:26:23,428 --> 01:26:24,554
없어, 그런 거

1717
01:26:25,180 --> 01:26:27,432
(광기)
너 때문에 술 끊었어, 새끼야

1718
01:26:27,515 --> 01:26:29,809
(병남)
하이고
병남의 웃음

1719
01:26:32,020 --> 01:26:34,898
마 형, 내가 눈치로 먹고사는 사람인데

1720
01:26:34,981 --> 01:26:37,108
어디 저런 아마추어를 보내

1721
01:26:38,860 --> 01:26:41,112
그래서 프로가 왔잖냐
병남이 피식한다

1722
01:26:41,196 --> 01:26:42,780
야
광태와 광호가 대답한다

1723
01:26:43,615 --> 01:26:45,825
(병남)
반땅 어때?
긴장되는 음악

1724
01:26:45,909 --> 01:26:46,993
(광기)
후진

1725
01:26:49,287 --> 01:26:50,580
반땅?

1726
01:26:50,663 --> 01:26:53,708
(병남)
어차피 신 회장만 모르면 되잖아

1727
01:26:53,791 --> 01:26:56,461
그 돈이 어떤 돈인지
형도 잘 알 거고

1728
01:26:57,128 --> 01:26:59,797
경찰한테 신고를 하겠어, 뭘 하겠어?

1729
01:26:59,881 --> 01:27:02,592
내가 그 돈 들고 날았다 그래
밀항해서 찾을 수 없다고

1730
01:27:02,675 --> 01:27:04,135
그럼 되는 거 아니야?

1731
01:27:04,219 --> 01:27:08,181
설령 형이 그 돈을 찾아서
신 회장한테 준다고 치자

1732
01:27:08,765 --> 01:27:11,100
그 인간이 형한테
돈 천만 원이라도 줄 것 같아?

1733
01:27:12,477 --> 01:27:15,563
형, 신 회장하고 동갑 아니야? 어?

1734
01:27:15,647 --> 01:27:17,065
왜 이렇게 충성을 다해?

1735
01:27:17,148 --> 01:27:19,150
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
웃음

1736
01:27:19,234 --> 01:27:22,904
아, 그 인간 밑에서 나와 가지고
잘된 놈 있으면 한 놈만 대 봐

1737
01:27:23,947 --> 01:27:24,948
없지?

1738
01:27:25,031 --> 01:27:26,282
웃음

1739
01:27:26,991 --> 01:27:29,410
헛웃음 치며
씨발놈이 미쳤구먼

1740
01:27:29,494 --> 01:27:31,412
(광기)
야, 여기 들어온 지 몇 분이나 됐냐?

1741
01:27:32,163 --> 01:27:33,581
(광호)
예, 형님, 5분 됐습니다

1742
01:27:34,624 --> 01:27:36,042
아유, 어떻게 해

1743
01:27:36,125 --> 01:27:37,794
(병남)
뭐, 반땅 해, 말아?

1744
01:27:39,045 --> 01:27:41,297
아, 싫으면 경찰서 같이 가든가

1745
01:27:41,381 --> 01:27:42,548
뭐, 이 새끼야?

1746
01:27:43,424 --> 01:27:48,596
아, 애들 튄 지 한 10분 됐으니까
이제 곧 경찰 오겠네, 응

1747
01:27:49,472 --> 01:27:51,808
하, 미치겠네
헛웃음

1748
01:27:52,892 --> 01:27:53,935
야, 꿈틀이

1749
01:27:56,980 --> 01:27:58,731
병남의 웃음

1750
01:27:59,983 --> 01:28:02,485
이런 씨발, 갈수록 약해져, 어?

1751
01:28:02,568 --> 01:28:03,778
왜 이렇게 안 셔?

1752
01:28:05,196 --> 01:28:06,823
(광태)
형님, 시간이 없습니다

1753
01:28:08,408 --> 01:28:10,368
내가 판단해, 새끼야
내가, 내가 판단해, 새끼야

1754
01:28:10,451 --> 01:28:12,495
(광기)
너는 가만히 그냥
묵묵히 기다려, 개새끼야

1755
01:28:12,578 --> 01:28:13,621
(광태)
예, 그렇죠, 예

1756
01:28:16,582 --> 01:28:17,959
분한 숨소리

1757
01:28:19,043 --> 01:28:20,420
오케이, 그렇게 해

1758
01:28:21,129 --> 01:28:22,880
(광기)
씨발, 나이도 내가 한 살 더 많아

1759
01:28:22,964 --> 01:28:24,465
(병남)
오, 그랬구나

1760
01:28:25,591 --> 01:28:26,634
잘 생각했어

1761
01:28:26,718 --> 01:28:28,803
그래, 이제 어떻게 해야 돼?

1762
01:28:29,637 --> 01:28:31,014
자, 주소야, 주소

1763
01:28:31,806 --> 01:28:32,724
주소?

1764
01:28:32,807 --> 01:28:35,560
가서 받으면 돼
내가 보냈다 그러면 줄 거야

1765
01:28:36,060 --> 01:28:37,770
웃음

1766
01:28:37,854 --> 01:28:39,939
아, 씨발, 미치겠네

1767
01:28:41,024 --> 01:28:41,941
야, 꿈틀이 하나 더

1768
01:28:42,025 --> 01:28:42,984
(광호)
예

1769
01:28:43,067 --> 01:28:45,153
(광기)
빨리 줘, 이 새끼야, 빨리
병남의 웃음

1770
01:28:45,820 --> 01:28:47,613
꿈틀이는 뭐니

1771
01:28:49,615 --> 01:28:52,702
오케이, 좋아, 좋아

1772
01:28:54,454 --> 01:28:55,455
(광기)
그렇게 하자

1773
01:28:55,538 --> 01:28:57,081
만약에 가서 돈 없으면

1774
01:28:57,999 --> 01:29:01,002
씨발놈, 너 지옥까지 쫓아간다, 응?

1775
01:29:01,794 --> 01:29:02,712
가

1776
01:29:02,795 --> 01:29:04,005
잠깐

1777
01:29:05,923 --> 01:29:08,301
저 문 나가면 우리 남이야
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지?

1778
01:29:08,384 --> 01:29:09,552
지금도 남이야

1779
01:29:11,846 --> 01:29:13,014
(병남)
어이, 마 형

1780
01:29:13,097 --> 01:29:14,932
왜 또, 새끼야
무슨 영화 찍냐? 어?

1781
01:29:15,016 --> 01:29:16,309
코미디 저예산 영화 찍어?

1782
01:29:16,392 --> 01:29:19,812
아, 나 이년 괘씸해서
내가 장기를 팔아먹든가 해야 되겠어

1783
01:29:19,896 --> 01:29:21,814
(병남)
그, 뭐, 각서인가 뭔가 썼다며
그거 놓고 가

1784
01:29:22,398 --> 01:29:23,566
(광기)
줘

1785
01:29:23,649 --> 01:29:25,276
종이가 부스럭거린다

1786
01:29:25,943 --> 01:29:28,112
간은 팔지 마라, 이미 썩었다

1787
01:29:29,864 --> 01:29:30,823
가

1788
01:29:32,241 --> 01:29:33,701
병남의 힘주는 신음

1789
01:29:40,291 --> 01:29:41,334
문이 탁 열린다

1790
01:29:42,460 --> 01:29:43,878
문이 탁 닫힌다

1791
01:29:46,047 --> 01:29:47,590
흥미진진한 음악
장미의 울음

1792
01:29:47,673 --> 01:29:48,841
(장미)
울며
살려 주세요

1793
01:29:48,925 --> 01:29:50,635
저기, 혹시 배반의 장미 님?

1794
01:29:53,805 --> 01:29:55,139
놀란 신음

1795
01:29:55,223 --> 01:29:56,224
누구세요?

1796
01:29:56,307 --> 01:29:57,892
저 인생은 미완성

1797
01:29:57,975 --> 01:29:59,560
저 행복은 성적순이다입니다

1798
01:30:00,311 --> 01:30:02,480
- 살려 주세요
- (두석) 아, 예, 예

1799
01:30:02,563 --> 01:30:04,232
두석의 힘주는 신음

1800
01:30:04,315 --> 01:30:05,399
(두석)
괜찮으세요?

1801
01:30:05,483 --> 01:30:07,652
(장미)
감사합니다, 감사합니다

1802
01:30:07,735 --> 01:30:10,154
장미의 힘겨운 신음
두석과 심선의 다급한 신음

1803
01:30:10,238 --> 01:30:13,991
감사합니다, 감사합니다
장미가 흐느낀다

1804
01:30:18,621 --> 01:30:19,705
자

1805
01:30:20,289 --> 01:30:21,624
놀란 신음

1806
01:30:22,375 --> 01:30:24,335
(병남)
아, 뜨거워라

1807
01:30:26,879 --> 01:30:28,131
(심선)
조심하세요, 형님

1808
01:30:29,674 --> 01:30:30,800
다 됐다, 이제

1809
01:30:31,592 --> 01:30:32,510
(미지)
고마워요

1810
01:30:36,806 --> 01:30:40,351
(두석)
그럼 이제 저희 진짜 죽는 건가요?

1811
01:30:42,019 --> 01:30:43,020
그래야지

1812
01:30:44,564 --> 01:30:46,315
미지 씨는 첫차 타고 올라가세요

1813
01:30:47,441 --> 01:30:49,443
무슨 소리예요, 저 혼자 안 가요

1814
01:30:49,527 --> 01:30:51,779
(미지)
저를 구해 주셨는데
어떻게 혼자 가요

1815
01:30:53,406 --> 01:30:54,490
다들

1816
01:30:56,159 --> 01:30:57,910
다시 생각해 봐요, 네?

1817
01:30:58,411 --> 01:31:00,121
우리 죽음 앞에 맹세했습니다

1818
01:31:00,955 --> 01:31:03,291
(심선)
우리 의형제 한날한시에 죽기로

1819
01:31:05,334 --> 01:31:08,045
누나, 저 잊지 마요

1820
01:31:09,130 --> 01:31:10,506
두석이 가슴을 툭툭 친다

1821
01:31:10,590 --> 01:31:13,134
(두석)
여기 이 심장에 누나를 품고 갈게요

1822
01:31:13,217 --> 01:31:14,468
(병남)
시끄럽고

1823
01:31:15,011 --> 01:31:16,470
너희 셋 다 올라가

1824
01:31:19,140 --> 01:31:21,100
죽을 이유가 없어졌잖아

1825
01:31:21,184 --> 01:31:22,518
잔잔한 음악

1826
01:31:22,602 --> 01:31:25,104
미지는 신체 포기 각서
다 태워 버렸고

1827
01:31:25,688 --> 01:31:28,941
우리 심선이는 막혔던 시나리오
슬슬 풀린다고 했고

1828
01:31:29,859 --> 01:31:31,194
우리 두석이는…

1829
01:31:32,403 --> 01:31:36,282
병남의 고민하는 신음

1830
01:31:36,365 --> 01:31:39,410
쟤네들하고 신 회장하고
같이 묶어서 신고를 하면 되겠다

1831
01:31:39,493 --> 01:31:40,661
너 신고 정신이 투철하니까

1832
01:31:40,745 --> 01:31:44,582
용감한 시민상이든 뭐, 표창이든
뭐 하나 주지 않겠냐

1833
01:31:44,665 --> 01:31:46,709
경찰 꼭 돼라, 두석아, 응?

1834
01:31:47,877 --> 01:31:49,045
오빠는요?

1835
01:31:50,963 --> 01:31:53,049
(병남)
뭐, 나야 뭐, 어차피 죽을 몸이고

1836
01:31:53,549 --> 01:31:54,759
아, 그런 게 어디 있어요

1837
01:31:55,426 --> 01:31:58,137
인간은 누구나 살아야 될
이유가 있는 법입니다

1838
01:31:58,221 --> 01:31:59,096
죽기는 왜 죽어요

1839
01:31:59,180 --> 01:32:00,473
(두석)
맞아요, 형님

1840
01:32:01,098 --> 01:32:03,184
아, 죽는다는 그런
나약한 소리 하지 마세요

1841
01:32:05,436 --> 01:32:07,063
야, 이것들

1842
01:32:07,146 --> 01:32:10,066
이거 죽으려고 모인 사람들 맞아? 어?

1843
01:32:10,900 --> 01:32:11,943
병남의 웃음

1844
01:32:12,026 --> 01:32:13,986
오빠, 같이 가요

1845
01:32:14,070 --> 01:32:16,447
치료받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봐요

1846
01:32:17,281 --> 01:32:18,699
우리가 가서 도와줄게요

1847
01:32:18,783 --> 01:32:20,076
네, 맞아요, 형님

1848
01:32:20,660 --> 01:32:22,828
형님, 형님

1849
01:32:22,912 --> 01:32:24,497
(심선)
살아 봐요
휴대전화 진동음

1850
01:32:30,628 --> 01:32:32,296
병남의 웃음

1851
01:32:33,005 --> 01:32:37,551
(병남)
우리 딸이 하트를 세 개를 보냈네

1852
01:32:43,057 --> 01:32:45,518
병남이 흐느낀다

1853
01:32:49,272 --> 01:32:50,106
형님

1854
01:32:50,189 --> 01:32:51,357
병남이 흐느낀다

1855
01:32:51,440 --> 01:32:52,650
- (심선) 형님
- (미지) 오빠

1856
01:32:52,733 --> 01:32:54,652
- (심선) 형님
- (두석) 형님

1857
01:32:54,735 --> 01:32:57,530
(두석)
형님
함께 흐느낀다

1858
01:32:58,781 --> 01:33:00,950
(함께)
흐느끼며
형님

1859
01:33:06,038 --> 01:33:08,791
(이사장)
조은제약에서 저희 아름다운동행에
카메라 셔터음이 요란하다

1860
01:33:08,874 --> 01:33:10,626
30억을 기부하셨습니다

1861
01:33:11,460 --> 01:33:13,921
암으로 고통받는 여러 환우들에게

1862
01:33:14,005 --> 01:33:17,591
경제적 부담을 덜어 드리는 데
보탬이 되고 싶다는 내용과 함께

1863
01:33:17,675 --> 01:33:20,011
기부금을 전달받았습니다

1864
01:33:20,094 --> 01:33:21,387
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 본 행사에서

1865
01:33:21,470 --> 01:33:23,097
(기자1)
아, 저기 오셨습니다

1866
01:33:23,180 --> 01:33:25,933
(이사장)
조은제약 마광기 실장님과 함께
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

1867
01:33:26,017 --> 01:33:27,476
(기자2)
30억을 후원하게 된 계기가 뭡니까?

1868
01:33:27,560 --> 01:33:29,437
기부요?
경쾌한 음악

1869
01:33:29,520 --> 01:33:32,064
(기자3)
앞으로도 암 환우를 위해서
계속 후원하실 계획이십니까?

1870
01:33:32,148 --> 01:33:34,358
(기자1)
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

1871
01:33:34,442 --> 01:33:35,735
(기자4)
아, 거기
고개 좀 숙여 주세요, 고개 좀

1872
01:33:35,818 --> 01:33:37,278
(광기)
아, 그러니까 제가 언제 기부를…

1873
01:33:37,361 --> 01:33:39,447
(기자5)
30억 후원은 언제부터 계획하셨습니까?

1874
01:33:39,530 --> 01:33:42,074
그러니까, 계획한 건 없고요
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

1875
01:33:42,158 --> 01:33:43,159
좀 천천히…

1876
01:33:43,242 --> 01:33:45,453
(기자3)
앞으로 후원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?

1877
01:33:45,536 --> 01:33:46,662
(광기)
앞으로 또요?

1878
01:33:46,746 --> 01:33:48,497
(기자3)
후원하시게 된 계기는
어떻게 되십니까?

1879
01:33:49,707 --> 01:33:51,876
갑작스러웠습니다, 그냥…

1880
01:33:52,710 --> 01:33:54,962
정말 좋은 일 하시는 겁니다

1881
01:33:55,046 --> 01:33:57,131
아휴, 너무 약소합니다, 30억은

1882
01:33:57,757 --> 01:33:59,050
원래 신 회장님이 반대하셨는데

1883
01:33:59,133 --> 01:34:01,510
제가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
이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

1884
01:34:01,594 --> 01:34:04,138
(TV 속 광기)
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데
앞으로 수익금 전체를

1885
01:34:04,221 --> 01:34:07,558
60억, 100억을 기부할 수 있도록
설득하겠습니다

1886
01:34:09,810 --> 01:34:13,272
(신 회장)
사치코, 쟤 광기 맞지?

1887
01:34:15,232 --> 01:34:16,192
일본어
네

1888
01:34:23,407 --> 01:34:24,658
한국어
야!

1889
01:34:25,701 --> 01:34:27,161
나와, 너!

1890
01:34:29,705 --> 01:34:31,791
(광기)
넘치도록
기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

1891
01:34:31,874 --> 01:34:33,376
(이사장)
어유, 어유, 감사합니다

1892
01:34:33,459 --> 01:34:34,794
이사장의 웃음
(광기)
암은 극복해야죠

1893
01:34:36,295 --> 01:34:38,464
(이사장)
정말, 정말 감사합니다

1894
01:34:38,547 --> 01:34:39,882
(기자1)
네, 포즈 좀 취해 주세요

1895
01:34:41,050 --> 01:34:43,052
이사장이 말한다
광기의 울음 섞인 웃음

1896
01:34:43,928 --> 01:34:45,262
암을 극복합시다

1897
01:34:45,346 --> 01:34:48,516
(광기)
신 회장님 전 재산을
기부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습니다

1898
01:34:48,599 --> 01:34:49,558
제가 하겠습니다

1899
01:34:49,642 --> 01:34:51,602
(병남)
아, 본인 재산도
기부한다고 들었습니다

1900
01:34:51,685 --> 01:34:53,104
마광기 실장님

1901
01:34:53,771 --> 01:34:55,064
(광기)
제가 아직 모은 게 없습니다

1902
01:34:55,147 --> 01:34:57,274
미지의 웃음
생기는 대로 다 기부하겠습니다

1903
01:34:57,358 --> 01:34:59,860
사람들이 환호한다
전부 기부하겠습니다

1904
01:34:59,944 --> 01:35:01,946
(미지)
어어, 활짝 좀 웃어 주세요!

1905
01:35:02,029 --> 01:35:04,031
(병남)
우는 것 같아
사람들의 웃음

1906
01:35:04,698 --> 01:35:05,866
(광기)
다 기부하겠습니다

1907
01:35:05,950 --> 01:35:08,119
(심선)
어떡해
함께 웃는다

1908
01:35:09,078 --> 01:35:10,121
(병남)
오!

1909
01:35:10,996 --> 01:35:12,957
(심선)
만세!
두석의 환호성

1910
01:35:13,040 --> 01:35:15,126
흥미진진한 음악

1911
01:35:18,712 --> 01:35:20,589
요란한 오토바이 엔진음

1912
01:35:32,268 --> 01:35:36,021
신 회장이 분노 섞인 비명을 지른다

1913
01:37:51,657 --> 01:37:53,659
리드미컬한 음악

1914
01:38:39,413 --> 01:38:41,415
자막: 이신애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