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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20,645 --> 00:00:23,273
(토일) 3월 모의고사에 나온
정철의 '속미인곡' 있잖아?

4
00:00:23,356 --> 00:00:24,190
(호훈) 예

5
00:00:24,274 --> 00:00:28,528
(토일) '꿈에 님을 보니 옥처럼
고운 얼굴 반 넘게 늙었구나'

6
00:00:28,903 --> 00:00:30,363
그게 주제가 뭐라고 했었지?

7
00:00:30,822 --> 00:00:31,740
(호훈) 어…

8
00:00:32,323 --> 00:00:34,492
사, 사랑하는 사람한테
쓰는 시 아니에요?

9
00:00:34,576 --> 00:00:36,578
[이 악물며]
(토일) 그거는 오답이라고 했지?
[호훈의 깨달은 탄성]

10
00:00:36,661 --> 00:00:39,122
여기서 말하는 '님'은
임금님이라고

11
00:00:39,456 --> 00:00:41,541
(호훈) 아, 아, 맞다, 임금님

12
00:00:41,624 --> 00:00:42,876
추, 충직, 충성

13
00:00:43,626 --> 00:00:45,712
(토일) 씁, 근데

14
00:00:46,254 --> 00:00:47,630
그게 말이 되는 거야?

15
00:00:49,674 --> 00:00:52,427
'차라리 죽어서
지는 달이나 되었다가'

16
00:00:52,802 --> 00:00:55,722
'임 계시는 창 안에
환하게 비치리라'

17
00:00:57,015 --> 00:00:59,476
임금님한테 하는 말치곤
좀 이상하지 않아?

18
00:01:01,478 --> 00:01:03,772
(호훈) 어, 맞네?
마, 맞아, 진짜 그러네요?

19
00:01:03,855 --> 00:01:04,898
그렇지?

20
00:01:04,981 --> 00:01:07,358
내 생각에 이거는 유교의 폐해야

21
00:01:07,442 --> 00:01:09,235
이 나라가 유교에 미쳐 가지고

22
00:01:09,319 --> 00:01:11,613
사랑 얘기도
충직으로 해석을 한다니까

23
00:01:12,030 --> 00:01:14,407
[버럭 하며]
이게 아직도 이 사회를 좀먹는 거거든

24
00:01:19,329 --> 00:01:20,497
(호훈) 근데, 선생님

25
00:01:22,165 --> 00:01:24,876
저는 선생님 같은 사람이
임금님이면

26
00:01:26,711 --> 00:01:28,588
그런 시를 쓸 수도 있을 거 같아요

27
00:01:33,343 --> 00:01:34,552
누나 같은 사람이

28
00:01:36,304 --> 00:01:38,014
대통령이 돼야 할 거 같아요

29
00:01:56,449 --> 00:01:57,617
(호훈) 아, 잠깐만!

30
00:01:57,700 --> 00:01:59,244
(토일) 어? 뭐?

31
00:02:01,371 --> 00:02:02,372
(호훈) 콘돔

32
00:02:03,790 --> 00:02:06,126
사 놓으면 할까 봐

33
00:02:07,127 --> 00:02:08,753
이번엔 진짜 참으려고 했죠

34
00:02:10,296 --> 00:02:13,675
(토일) 아, 어, 그래?

35
00:02:17,387 --> 00:02:19,055
(호훈) 위험하니까 하지 말자

36
00:02:20,265 --> 00:02:21,641
그냥 이러고 있으면 되지

37
00:02:22,517 --> 00:02:23,518
(토일) 응

38
00:02:25,145 --> 00:02:28,022
그렇지? 위험하겠지?

39
00:02:28,773 --> 00:02:31,067
난 이러고 있는 것도 좋은데

40
00:02:32,026 --> 00:02:32,902
어

41
00:02:36,239 --> 00:02:37,574
나도 좋아

42
00:02:47,917 --> 00:02:50,044
[흥미로운 음악]

43
00:03:02,765 --> 00:03:04,142
[종소리 효과음]

44
00:03:12,775 --> 00:03:14,027
(선명) 내일 같이 병원 가

45
00:03:14,110 --> 00:03:15,320
괜찮아

46
00:03:16,070 --> 00:03:17,405
병원 가도 못 지워

47
00:03:19,782 --> 00:03:21,451
[북소리 효과음]

48
00:03:21,534 --> 00:03:23,202
이미 5개월 됐어요

49
00:03:23,286 --> 00:03:24,996
[선명의 놀란 숨소리]
[태효의 한숨]

50
00:03:25,622 --> 00:03:27,290
지, 지우자고 하실까 봐

51
00:03:28,041 --> 00:03:29,292
(호훈) 죄송합니다!

52
00:03:29,709 --> 00:03:31,461
꼭 이렇게까지 극단적이어야 해?

53
00:03:31,544 --> 00:03:33,212
어떻게 할 건데? 누가 키울 거야?

54
00:03:33,296 --> 00:03:35,965
(선명) 학교는? 졸업은?
일은? 어떻게 할 건데?

55
00:03:36,049 --> 00:03:38,468
그렇게 지레 겁부터 먹을까 봐
[노트북을 탁 집는다]

56
00:03:38,551 --> 00:03:39,886
내가 준비를 좀 해 봤어

57
00:03:39,969 --> 00:03:41,763
[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]
[선명의 놀란 숨소리]

58
00:03:42,430 --> 00:03:44,390
[징 소리 효과음]

59
00:03:45,183 --> 00:03:46,267
[태효의 한숨]

60
00:03:48,853 --> 00:03:50,355
왜 이런 방법을 택한 거야?

61
00:03:50,438 --> 00:03:53,316
상호 간에 스트레스 받는
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

62
00:03:53,399 --> 00:03:55,026
이 방법이 최선이지 않았을까요?

63
00:03:55,109 --> 00:03:57,528
이게 상호존중 안 하고
필부지용 한 이유야?

64
00:03:57,612 --> 00:04:00,406
천정배필을 만나서
적시적지를 노린 건데요

65
00:04:00,490 --> 00:04:02,408
(태효) 어불성설 하는 꼴이
목불인견이다

66
00:04:02,492 --> 00:04:05,578
그럼 제가 무주고혼으로
모원단장 했으면 좋으시겠어요?

67
00:04:05,662 --> 00:04:08,039
언젠가 사고 칠 줄은 알았지만

68
00:04:08,122 --> 00:04:09,791
초현실적이다

69
00:04:10,625 --> 00:04:12,585
심지어 미성년자를 데리고

70
00:04:12,669 --> 00:04:13,503
[드럼 효과음]

71
00:04:13,586 --> 00:04:15,463
1년 꿇었습니다
미성년자 아닙니다!

72
00:04:17,507 --> 00:04:20,176
(태효) 점입가경, 설상가상

73
00:04:20,260 --> 00:04:22,804
아니, 1년 꿇은 게 뭐 어때서요?

74
00:04:22,887 --> 00:04:24,847
아, 둘 다
사회적 편견이 너무 심해!

75
00:04:24,931 --> 00:04:26,266
왜 꿇은 거예요, 호훈 군?

76
00:04:26,349 --> 00:04:28,476
[흥미로운 음악]
제가 아버지 사업 때문에
사우디아라비아에 좀…

77
00:04:28,559 --> 00:04:30,270
스무 살 넘었는데
언제까지 방약무인할래?

78
00:04:30,353 --> 00:04:33,147
제 가정을 꾸리겠다는데
왜 그렇게 견문발검을 하세요?

79
00:04:33,231 --> 00:04:35,358
호훈 군은 그냥 얘가
하자는 대로 한 거지?

80
00:04:35,441 --> 00:04:36,317
네, 아, 아!

81
00:04:36,401 --> 00:04:37,610
(태효) 그렇게
목전지계 할 일이 아니지

82
00:04:37,694 --> 00:04:38,945
얼마나 많은 걸 희생해야 되는데

83
00:04:39,028 --> 00:04:40,571
그래서 뭘 얼마나 희생하셨길래요?

84
00:04:40,655 --> 00:04:42,073
얘가 뭐라고 꼬드겼길래?

85
00:04:42,156 --> 00:04:43,908
누나는 천재잖아요

86
00:04:45,868 --> 00:04:47,036
아…

87
00:04:48,037 --> 00:04:49,080
그렇겠네?

88
00:04:49,747 --> 00:04:51,874
뭘 많이 희생하셨겠네요
저 때문에?

89
00:04:51,958 --> 00:04:53,001
뭐?

90
00:04:53,084 --> 00:04:54,752
잘 사시다가

91
00:04:55,378 --> 00:04:57,130
갑자기 제가 딸려 온 거잖아요?

92
00:04:59,924 --> 00:05:01,801
(태효) 아니, 내 말은 그…

93
00:05:01,884 --> 00:05:03,386
(호훈) 누나
[호훈의 힘겨운 신음]

94
00:05:04,595 --> 00:05:05,596
[문이 달칵 열린다]

95
00:05:06,222 --> 00:05:08,725
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
내가 나가야지, 뭐, 어?

96
00:05:08,808 --> 00:05:09,767
내가 나간다, 씨!

97
00:05:09,851 --> 00:05:10,935
(호훈) 아이, 누나
누나, 왜 그래?

98
00:05:11,019 --> 00:05:12,645
(선명) 야, 너 왜 큰소리쳐?

99
00:05:12,729 --> 00:05:15,106
너도 지금 네가
뭔가 잘못했다는 걸 아는구나?

100
00:05:15,189 --> 00:05:16,983
(태효) 어디서 적반하장이야?

101
00:05:17,066 --> 00:05:19,277
상황 이렇게 만들어 놓고
마냥 축복해 주길 바라?

102
00:05:19,652 --> 00:05:21,654
(토일) 친딸이었으면
축복해 줬겠지

103
00:05:24,449 --> 00:05:27,660
[토일의 한숨]
[신발을 탁 집는다]

104
00:05:29,120 --> 00:05:31,289
(선명) 너는 도대체 애가 왜 그래?

105
00:05:42,800 --> 00:05:43,926
[태효의 한숨]

106
00:05:45,636 --> 00:05:47,847
(호훈) 누나, 누나, 자, 잠깐만

107
00:05:48,389 --> 00:05:49,766
[다가오는 발걸음]

108
00:05:50,641 --> 00:05:52,935
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
[개가 짖는다]

109
00:05:53,561 --> 00:05:55,730
(호훈) 누나, 누나, 자, 잠깐만!
[다급한 발걸음]

110
00:05:55,813 --> 00:05:58,066
이성을 좀 찾아볼까, 우리? 누나!

111
00:05:58,149 --> 00:05:59,984
[호훈이 다급하게 소리친다]

112
00:06:00,068 --> 00:06:02,070
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

113
00:06:06,574 --> 00:06:07,742
[잔을 탁 내려놓는다]

114
00:06:09,660 --> 00:06:11,245
[호훈 부의 생각하는 숨소리]

115
00:06:15,166 --> 00:06:16,167
(호훈 부) 그래도

116
00:06:16,667 --> 00:06:18,795
수능은 좀 보고 하면 좋았을걸

117
00:06:18,878 --> 00:06:19,712
참지, 쯧

118
00:06:21,130 --> 00:06:22,131
[호훈 모가 피식 웃는다]

119
00:06:23,007 --> 00:06:24,008
[호훈 부의 한숨]

120
00:06:24,842 --> 00:06:26,886
(호훈 모) 아저씨는 저 나이에
그게 참아지셨어요?

121
00:06:26,969 --> 00:06:27,845
(호훈 부) 씁

122
00:06:27,929 --> 00:06:29,639
안 되지
[웃음]

123
00:06:29,722 --> 00:06:31,724
[웃으며]
어떻게 참아, 지금도 못 참아
[호훈 모의 웃음]

124
00:06:31,808 --> 00:06:33,476
(호훈 부) 못 참지
[호훈 부의 웃음]

125
00:06:34,143 --> 00:06:35,937
[호훈 부모가 크게 웃는다]
아버지, 어머니

126
00:06:36,020 --> 00:06:37,021
[장난스럽게] 어? 어? 어?

127
00:06:37,105 --> 00:06:38,773
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거 아니야?

128
00:06:38,856 --> 00:06:40,483
(호훈 부) 야, 그럼 뭐
이게 뭐, 울 일이냐?

129
00:06:40,566 --> 00:06:42,902
[호훈 부가 크게 웃는다]
야, 우리도 당황스러워

130
00:06:43,778 --> 00:06:44,821
그래도 뭐

131
00:06:45,238 --> 00:06:47,490
선생님하고 날밤 새워서
얘기했을 거고
[호훈 부의 호응]

132
00:06:47,573 --> 00:06:49,534
- 그렇죠?
- (토일) 네
[웃으며 답한다]

133
00:06:49,617 --> 00:06:52,912
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거니
믿습니다

134
00:06:54,122 --> 00:06:56,624
너무 기쁜 일이지만
[호훈 모의 호응]

135
00:06:56,707 --> 00:06:58,709
정말 기뻐하시니까…

136
00:07:00,795 --> 00:07:03,339
정말 기쁘네요
[호훈 모의 웃음]

137
00:07:03,422 --> 00:07:04,924
아!
[휴대 전화 진동음]

138
00:07:05,007 --> 00:07:07,552
- (호훈 모) 그게 그 뜻이었구나
- (호훈 부) 왜, 왜?

139
00:07:07,635 --> 00:07:09,387
- (호훈 모) 당신, 그거 기억나?
- (호훈 부) 뭐?

140
00:07:10,513 --> 00:07:12,348
(호훈 모) 주지 스님이
호훈이 이름 지어 주실 때

141
00:07:12,432 --> 00:07:13,266
(호훈 부) 응

142
00:07:13,349 --> 00:07:16,185
'얘가 일찍이 이룬다'

143
00:07:17,728 --> 00:07:20,273
아! '가정을 이룬다'
뭐, 이런 뜻이었구먼!

144
00:07:20,356 --> 00:07:22,859
[호훈 부모가 크게 웃는다]

145
00:07:22,942 --> 00:07:23,985
(호훈 모) 반갑습니다

146
00:07:24,068 --> 00:07:25,862
- (호훈 모) 아이고, 반갑습니다
- (토일) 네

147
00:07:25,945 --> 00:07:26,779
(호훈 부) 아, 맞아

148
00:07:26,863 --> 00:07:30,116
씁, 근데 선생님네 부모님께서
화가 많이 나셔서 어떡하나?

149
00:07:30,199 --> 00:07:32,702
- 식은 기분 좋게 올려야 할 텐데
- (호훈 모) 아이고
[호훈 부의 웃음]

150
00:07:32,785 --> 00:07:35,371
우리가 아들이라서
이렇게 속 편한가 봐요
[호훈 부의 호응]

151
00:07:35,455 --> 00:07:37,582
(호훈 모) 그래도 아기 나오면
너무 좋아하실 거예요

152
00:07:37,665 --> 00:07:39,417
그냥 이뻐서 물고, 빨고

153
00:07:39,500 --> 00:07:40,501
(호훈 부) 아이, 그럼, 그렇지!

154
00:07:40,585 --> 00:07:43,087
(호훈 부) 그게 자기 핏줄한테는
어쩔 수 없는 게 있다니까

155
00:07:43,171 --> 00:07:44,964
(호훈 모) 맞아, 맞아, 맞아
[호훈 부의 탄성]

156
00:07:45,047 --> 00:07:47,633
어차피 식장에는 같이 손잡고
들어오실 거니까
[웃음]

157
00:07:47,717 --> 00:07:48,593
[호훈 부가 크게 웃는다]

158
00:07:48,676 --> 00:07:50,761
(호훈 모) 아유, 그러고 보니까
자기는 그걸 못 한다

159
00:07:50,845 --> 00:07:52,805
- (호훈 부) 뭐?
- (호훈 모) 손잡고 입장하는 거

160
00:07:52,889 --> 00:07:54,682
(호훈 부) 아, 그렇네
[토일이 심호흡한다]

161
00:07:54,765 --> 00:07:56,476
난 딸이 없구나

162
00:07:56,976 --> 00:08:00,271
(호훈) 두 분 화 풀리시기 전까지
누나 여기서 지내야 될 거 같아

163
00:08:00,354 --> 00:08:02,899
- (호훈 부) 아, 뭐, 얼마든지
- (호훈 모) 아, 그럼, 그럼

164
00:08:03,107 --> 00:08:04,275
- (호훈) 누나
- 어?

165
00:08:04,358 --> 00:08:05,526
그렇지?

166
00:08:06,068 --> 00:08:07,069
(토일) 어, 아니야

167
00:08:09,322 --> 00:08:10,781
나 갈 데 있어

168
00:08:12,074 --> 00:08:12,909
왜?

169
00:08:14,494 --> 00:08:15,828
또 뭐?

170
00:08:17,038 --> 00:08:19,040
[새들이 지저귄다]

171
00:08:23,878 --> 00:08:24,879
[힘겨운 신음]

172
00:08:42,355 --> 00:08:44,273
[문이 드르륵 열린다]

173
00:08:45,733 --> 00:08:49,237
아이고, 벌써 신혼집 구했어?
[지퍼를 드르륵 채운다]

174
00:08:49,320 --> 00:08:50,488
(토일) 왜 벌써 집에 와?

175
00:08:50,571 --> 00:08:54,116
조퇴했다
너 같으면 수업이 되겠냐?
[캐리어 가방을 탁 놓는다]

176
00:08:54,200 --> 00:08:55,368
어디 가게?
[지퍼를 드르륵 채운다]

177
00:09:00,790 --> 00:09:01,624
(선명) 야

178
00:09:03,751 --> 00:09:05,419
밤새 생각해 봤는데

179
00:09:07,463 --> 00:09:08,631
답이 안 나와

180
00:09:09,715 --> 00:09:11,008
왜 하필 지금이야?

181
00:09:11,884 --> 00:09:12,718
엄마

182
00:09:14,095 --> 00:09:16,556
나라고 아무 생각 없이
그냥 띡 낳기로 했겠어?

183
00:09:16,639 --> 00:09:18,808
그러니까
그래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?

184
00:09:18,891 --> 00:09:20,393
[질색하며]
아, 그냥 좀…

185
00:09:21,852 --> 00:09:24,689
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거니
그냥 믿어 주면 안 돼?

186
00:09:27,108 --> 00:09:29,151
너 같은 딸 낳을까 봐 안 무섭니?

187
00:09:31,070 --> 00:09:33,364
왜 무서워? 그래서 낳는 건데

188
00:09:34,740 --> 00:09:35,783
[선명의 어이없는 숨소리]

189
00:09:35,866 --> 00:09:38,911
(선명) 제발 네가 그렇게까지
똑똑하지 않다는 걸 좀 알아라!

190
00:09:38,995 --> 00:09:40,288
너, 아빠한테는 뭐라고 할 거야?

191
00:09:42,206 --> 00:09:44,875
(토일) 엄마가 알아서 해 줘
원래 그렇게 하잖아

192
00:09:45,793 --> 00:09:47,753
PPT 보낼 테니까 읽어 봐
[선명의 기가 찬 숨소리]

193
00:09:47,837 --> 00:09:51,257
[문이 철컥 여닫힌다]

194
00:09:52,800 --> 00:09:54,802
[호훈의 힘든 숨소리]

195
00:09:58,347 --> 00:09:59,682
(호훈) 내가
[토일의 거친 숨소리]

196
00:10:00,933 --> 00:10:02,810
누나의 지혜를
의심하는 거 아니거든?

197
00:10:02,893 --> 00:10:05,479
근데 지금 꼭 찾아야 될까?

198
00:10:05,563 --> 00:10:06,939
(호훈) 친아버지를?

199
00:10:07,523 --> 00:10:09,233
(호훈) 성함도 모른다면서?

200
00:10:10,484 --> 00:10:11,944
일단 성이 최 씨지

201
00:10:12,820 --> 00:10:14,405
그거 말고는 모르는 거야?
[셔틀콕을 탁 친다]

202
00:10:15,156 --> 00:10:17,742
아빠가 기술가정 선생님이었거든?

203
00:10:17,825 --> 00:10:19,285
(토일) 대구교육청 홈페이지 보면

204
00:10:20,411 --> 00:10:22,955
최 씨인 기술가정 교사가
몇 명 나와

205
00:10:23,039 --> 00:10:25,499
그중에 하나 아니겠어?

206
00:10:27,126 --> 00:10:28,085
[토일의 거친 숨소리]

207
00:10:28,169 --> 00:10:30,171
[다가오는 발걸음]

208
00:10:32,006 --> 00:10:33,716
[토일의 거친 숨소리]

209
00:10:37,928 --> 00:10:39,305
찾으면 좋은 거야?

210
00:10:39,388 --> 00:10:40,598
[새가 지저귄다]

211
00:10:41,849 --> 00:10:42,850
[옅은 한숨]

212
00:10:44,268 --> 00:10:47,021
넌 정상적인 집에서만 살아서 몰라

213
00:10:50,483 --> 00:10:52,485
[멀어지는 발걸음]

214
00:10:57,073 --> 00:10:59,700
[셔틀콕을 톡톡 친다]

215
00:11:04,121 --> 00:11:05,790
(호훈) 아니, 그러니까 내 말은

216
00:11:06,624 --> 00:11:08,042
만약에 찾다가

217
00:11:08,918 --> 00:11:11,170
누나가 상처를 받거나
그러면 어떡하지?

218
00:11:11,253 --> 00:11:12,963
상처를 왜 받아?

219
00:11:13,047 --> 00:11:15,132
지금 엄마, 아빠보다 더 심하겠어?

220
00:11:17,468 --> 00:11:19,261
(토일) 그리고 그냥 이쯤 되면

221
00:11:21,389 --> 00:11:22,807
우리 중에 누구 한 명은

222
00:11:24,308 --> 00:11:25,726
먼저 찾을 만하잖아

223
00:11:37,696 --> 00:11:38,906
(호훈) 까먹지 마요

224
00:11:42,535 --> 00:11:43,536
[토일이 피식 웃는다]

225
00:11:48,124 --> 00:11:48,958
(호훈) 아!

226
00:11:49,583 --> 00:11:52,503
거기 도토리묵 없으면
내가 퀵으로 보내 줄게

227
00:11:52,586 --> 00:11:54,505
(토일) 걱정하지 말고 있어

228
00:11:55,339 --> 00:11:56,507
일주일 안에 올게

229
00:11:56,590 --> 00:11:58,801
[가방을 탁 집어 든다]

230
00:12:07,351 --> 00:12:09,353
[밝은 음악]

231
00:12:49,643 --> 00:12:51,896
엄마, 언제 도착하노?

232
00:12:55,316 --> 00:12:58,527
아저씨, 대구에서 서울까진
얼마나 걸려요?

233
00:13:02,281 --> 00:13:04,950
충청도에선 서울까지
얼마나 걸려요?

234
00:13:07,244 --> 00:13:08,746
왜 대답을 안 하지?

235
00:13:10,998 --> 00:13:12,416
- (선명) 토일아
- 어?

236
00:13:13,751 --> 00:13:14,835
(선명) 이제

237
00:13:14,919 --> 00:13:18,589
(선명) 아저씨라 하지 말고
아빠라고 해라

238
00:13:28,432 --> 00:13:30,434
[밤새 울음]

239
00:13:32,770 --> 00:13:34,146
[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]

240
00:13:35,689 --> 00:13:36,649
할아버지, 할머…

241
00:13:36,732 --> 00:13:38,234
- (외조부) 야, 이 가스나가!
- 아, 잠깐만!

242
00:13:38,317 --> 00:13:40,110
- (토일) 진정해, 진정해, 아, 왜?
- (외조부) 이리 안 오나?

243
00:13:40,194 --> 00:13:41,445
(토일) 할아버지, 잘못했어

244
00:13:42,363 --> 00:13:44,031
- 나 임산부야, 나 임산부
- (외조모) 잡아, 잡아!

245
00:13:44,114 --> 00:13:44,949
(외조부) 뭐, 뭐라 캐쌌노?

246
00:13:45,032 --> 00:13:46,450
(토일) 잡지 마, 나 잡으면 안 돼

247
00:13:46,534 --> 00:13:48,327
(외조부) 어딜 돌아댕기다가
이제 왔노?

248
00:13:48,410 --> 00:13:49,870
- (토일) 할머니, 할아버지 좀…
- (외조모) 잡아!

249
00:13:53,499 --> 00:13:56,794
(외조모) 아이고, 마
집구석이 개판이다, 개판

250
00:13:56,877 --> 00:14:00,339
느그 엄마 이혼하고 재혼했는 것도
모질래가 니까지 이카나?

251
00:14:00,422 --> 00:14:03,634
(외조부) 다 내 탓이다…

252
00:14:04,718 --> 00:14:07,221
다 내가

253
00:14:07,596 --> 00:14:10,224
성묘를 게을리한 탓이다

254
00:14:10,849 --> 00:14:12,601
(토일) 아, 그 제사를
그렇게 지냈는데

255
00:14:12,685 --> 00:14:14,436
조상님도 참 무심하시지

256
00:14:14,520 --> 00:14:15,980
(외조모) 으이그
이걸 그냥, 마! 쯧

257
00:14:16,981 --> 00:14:17,856
[외조모의 한숨]

258
00:14:17,940 --> 00:14:20,025
느그 할배가 그래도 명색이

259
00:14:20,401 --> 00:14:24,280
달성 배씨 판서공파 22대손인데

260
00:14:24,363 --> 00:14:28,450
아이구야, 내 마, 남사스러버가
동네 사람들 낯을 못 보겄다

261
00:14:28,534 --> 00:14:31,829
니하고 느그 엄마는
도대체 뭐가 문제고?

262
00:14:31,912 --> 00:14:35,416
- 그러게 말이야?
- (외조부) 다 내 탓이다

263
00:14:35,499 --> 00:14:36,417
씁, 도대체 뭐가 문제…

264
00:14:36,500 --> 00:14:37,835
(외조모) 으이그, 이걸 그냥, 마!

265
00:14:37,918 --> 00:14:42,214
다… 내 탓이다

266
00:14:44,133 --> 00:14:45,259
[깊은 한숨]

267
00:14:45,342 --> 00:14:49,096
(외조부) 내 탓이다
[외조부의 한숨]

268
00:15:09,033 --> 00:15:10,826
[옅은 한숨]

269
00:15:11,952 --> 00:15:14,580
[속삭이듯]
(외조모) 아 배가
저렇게 산만디 만한데

270
00:15:14,997 --> 00:15:17,207
선명이, 가는
어째 그걸 몰랐다 카노?

271
00:15:17,541 --> 00:15:19,001
눈이 삤나?

272
00:15:19,084 --> 00:15:20,836
(외조부) 말세다, 말세라
[사진을 뒤적거린다]

273
00:15:21,295 --> 00:15:22,212
시집도 가기 전에…

274
00:15:23,589 --> 00:15:24,798
(외조모) 엄마가 돼가

275
00:15:24,882 --> 00:15:27,676
딸이 뭐 하고 돌아댕기는지
그것도 모른다

276
00:15:27,927 --> 00:15:29,970
(외조부) 시집도 가기 전에

277
00:15:30,638 --> 00:15:33,641
아무래도 나라가 망할라 카는 갑다

278
00:15:33,724 --> 00:15:35,392
[흥미로운 음악]

279
00:15:41,607 --> 00:15:43,609
[새들이 지저귄다]

280
00:15:53,077 --> 00:15:55,079
[지상철 주행음]

281
00:16:09,927 --> 00:16:12,429
(토일) 어제 앨범을
다 뒤져 봤는데

282
00:16:12,930 --> 00:16:15,474
아빠 사진이 하나도 없어
다 버렸나 봐

283
00:16:17,267 --> 00:16:20,396
(호훈) 아, 그럼
얼굴도 모르고 찾아야 하네

284
00:16:21,689 --> 00:16:24,316
근데 조금도 기억이 안 나?
인상도?

285
00:16:25,985 --> 00:16:27,736
(토일) 엄청 희미한데

286
00:16:28,946 --> 00:16:30,656
보면 바로 알지 않을까?

287
00:16:30,739 --> 00:16:32,950
(호훈) 근데 누나, 있잖아
내가 생각을 쭉 해 봤는데

288
00:16:33,033 --> 00:16:34,702
이게 누나가 좀 별로일 수 있어

289
00:16:34,785 --> 00:16:37,037
(토일) 왜? 왜 그래?
[전화 속 호훈이 계속 말한다]

290
00:16:37,121 --> 00:16:39,123
(전화 속 호훈) 어
내가 친구한테 물어봤는데

291
00:16:39,206 --> 00:16:40,582
흥신소라는 게 있더라고

292
00:16:40,666 --> 00:16:42,209
[한숨]

293
00:16:42,292 --> 00:16:43,544
(전화 속 호훈) 여보세요?

294
00:16:44,253 --> 00:16:48,090
아! 누나 화났구나
내가 이래서 말을 안 하려고…

295
00:16:48,173 --> 00:16:50,926
[놀라며]
여보세요? 여보세요?
누나, 왜 대답을 안 해? 왜 그래?

296
00:16:51,010 --> 00:16:52,970
아, 거, 걱정 말라니까 그러네

297
00:16:53,053 --> 00:16:54,680
(전화 속 호훈) 어
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야 돼?

298
00:16:54,763 --> 00:16:55,764
알았어

299
00:17:13,532 --> 00:17:15,534
[학생들 말소리가 들린다]

300
00:17:21,540 --> 00:17:24,418
- (토일) 저, 선생님
- (최 선생1) 예

301
00:17:26,086 --> 00:17:27,254
[어색한 숨소리]

302
00:17:27,838 --> 00:17:29,006
저…

303
00:17:30,424 --> 00:17:33,886
[다가오는 발걸음]
저예요, 그, 2년 전에 졸업한…

304
00:17:33,969 --> 00:17:36,388
[머뭇거리며]
- 어, 어…
- (토일) 네, 잘 지내셨어요?

305
00:17:36,472 --> 00:17:37,514
어, 어, 어, 어

306
00:17:37,598 --> 00:17:40,559
[최 선생1의 생각하는 숨소리]
근데 선생님 따님은 잘 지내세요?

307
00:17:40,642 --> 00:17:41,477
(최 선생1) 딸?

308
00:17:41,560 --> 00:17:43,604
(최 선생1) 내 아직
장가 안 갔는데

309
00:17:45,481 --> 00:17:46,315
(토일) 아…

310
00:17:46,398 --> 00:17:48,734
(학생1) 그러니까
내 그 피규어 모으려고 진짜

311
00:17:48,817 --> 00:17:50,527
내가 몇 달을 진짜 뼈 빠지게, 하!

312
00:17:51,403 --> 00:17:54,031
(학생2) 그래, 그거 한정판이어서
다시 못 구한다 아이가?

313
00:17:54,114 --> 00:17:55,741
(학생3) 아니, 느그 아부지
진짜 와 카시는데?

314
00:17:55,824 --> 00:17:58,285
(학생1) 몰라, 영감탱이
진짜 존니 싫다!

315
00:17:58,368 --> 00:18:00,662
(학생3) 그거 엄연한
가정 폭력인 거, 니 알제?

316
00:18:00,746 --> 00:18:01,580
신고해라
[학생1의 한숨]

317
00:18:01,663 --> 00:18:02,873
(학생2) 그거는 엄연히
니 사유 재산이다

318
00:18:02,956 --> 00:18:05,417
눈에는 눈, 이에는 이
해 줘야 된다

319
00:18:05,501 --> 00:18:07,503
(학생1) 아빠 낚시대 부술까?
아, 맞다, 드론이 있었다, 야

320
00:18:09,421 --> 00:18:11,423
[격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
321
00:18:12,466 --> 00:18:14,259
(선명) 야, 야!

322
00:18:15,803 --> 00:18:18,388
너 이거 어디서 났어
CD플레이어, 어?

323
00:18:19,264 --> 00:18:20,682
중고나라에서 공짜로 얻었어

324
00:18:20,766 --> 00:18:22,518
[선명의 비웃음]
(선명) 웃기시네

325
00:18:22,601 --> 00:18:24,686
이렇게 깨끗한 걸 누가 공짜로 줘?

326
00:18:25,521 --> 00:18:28,482
너 자꾸 거짓말할래?
네가 아빠 돈 훔친 거 맞잖아?

327
00:18:28,565 --> 00:18:29,900
아니라고 했잖아

328
00:18:29,983 --> 00:18:31,944
[소리치며]
아, 왜 자기가 잃어버려 놓고 난리야!

329
00:18:33,612 --> 00:18:35,239
[속삭이듯]
하지 마, 하지 마
[선명의 어이없는 탄식]

330
00:18:35,322 --> 00:18:36,990
야, 하지 마, 하지 마, 괜찮아

331
00:18:37,074 --> 00:18:38,117
[선명의 한숨]

332
00:18:39,743 --> 00:18:41,662
[선명이 심호흡한다]
(태효) 내일
내일 고모네 오는 거 알지?

333
00:18:41,745 --> 00:18:42,871
고모가 보고 싶어 하던데

334
00:18:42,955 --> 00:18:44,289
[소리치며]
(토일) 나 안 가요!

335
00:18:45,749 --> 00:18:48,752
뭘 보고 싶어 해, 씨
몇 번이나 봤다고, 씨

336
00:18:49,086 --> 00:18:51,088
[문을 쾅쾅 두드린다]
(선명) 야, 김토일!

337
00:18:51,171 --> 00:18:53,757
네 아빠한테 자꾸 이렇게
싸가지 없이 말할래? 어?

338
00:18:53,841 --> 00:18:55,259
[토일의 짜증 섞인 숨소리]

339
00:18:55,342 --> 00:18:57,719
[격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
340
00:19:06,562 --> 00:19:08,564
[학생들 말소리가 들린다]

341
00:19:15,028 --> 00:19:16,155
(태효) 토일이 연락 없어?

342
00:19:17,030 --> 00:19:18,198
(선명) 대구 갔어

343
00:19:19,074 --> 00:19:21,326
- (태효) 대구는 갑자기 왜?
- (선명) 내가 어떻게 알아?

344
00:19:24,246 --> 00:19:27,374
(태효) 나랑 같이 있기
싫어 가지고 가출했나?
[자전거 경적]

345
00:19:30,460 --> 00:19:31,461
(선명) 하지 마!

346
00:19:32,171 --> 00:19:33,630
지금 토일이한테 연락하려고 했지?

347
00:19:34,631 --> 00:19:35,632
(태효) 아닌데?

348
00:19:36,341 --> 00:19:38,635
(선명) 절대 먼저 연락하지 마
이번엔 안 돼

349
00:19:38,719 --> 00:19:40,137
(태효) 아, 진짜 안 해

350
00:19:40,220 --> 00:19:42,806
나도 이번에 안 할 거야, 진짜
안 봐줘, 나 세게 나갈 거야

351
00:19:42,890 --> 00:19:44,600
[자동차 경적]

352
00:19:44,683 --> 00:19:46,602
검색하려고 그랬어

353
00:19:47,728 --> 00:19:48,812
오늘 무슨 요일이야?

354
00:19:49,479 --> 00:19:50,689
토요일이야?
[선명의 기가 찬 숨소리]

355
00:19:50,772 --> 00:19:52,482
(선명) 쯧
[태효의 웃음]

356
00:19:54,985 --> 00:19:56,778
- (선명) 하지 마!
- 안 해

357
00:19:58,447 --> 00:20:01,116
어, 대구 되게 덥네…
[선명의 짜증 섞인 숨소리]
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

358
00:20:14,546 --> 00:20:16,340
[시장 안이 왁자지껄하다]

359
00:20:44,576 --> 00:20:45,827
(가게 사장) 뭐 드릴까요?

360
00:20:46,495 --> 00:20:48,622
아, 그냥 좀 보는 거예요

361
00:21:08,725 --> 00:21:10,560
아, 그, 임신한 게
그렇게 신기하세요?

362
00:21:10,644 --> 00:21:11,937
뭐, 사진 한번 찍으실래요?

363
00:21:12,020 --> 00:21:13,188
니 토일이 아이가?

364
00:21:13,897 --> 00:21:14,731
네?

365
00:21:15,649 --> 00:21:17,901
맞네, 니 최토일 맞제?

366
00:21:22,489 --> 00:21:23,448
너, 복남이야?

367
00:21:23,532 --> 00:21:25,617
(복남) 그래!
[토일의 놀란 숨소리]

368
00:21:26,201 --> 00:21:28,745
(복남) 야!
[토일과 복남의 탄성과 웃음]

369
00:21:28,829 --> 00:21:30,330
- (토일) 그 오빠 좋아해 가지고
- (복남) 맞다

370
00:21:30,414 --> 00:21:33,375
- 그 오빠야 진짜 좋아했다 아이가
- (토일) 어, 맞아
[토일과 복남의 웃음]

371
00:21:33,458 --> 00:21:34,584
(토일) 기억난다, 진짜

372
00:21:36,211 --> 00:21:39,798
근데 넌 난 줄 어떻게 알아봤냐?
진짜 신기하네

373
00:21:39,881 --> 00:21:43,260
(복남) 네가 서울말 쓰는 게
더 신기하거든
[복남이 피식 웃는다]

374
00:21:44,177 --> 00:21:45,470
야, 근데, 씁

375
00:21:46,096 --> 00:21:47,723
와 그래 말도 없이 갑자기 가뿟노?

376
00:21:50,058 --> 00:21:51,476
우리 엄마 재혼했잖아

377
00:21:51,768 --> 00:21:54,938
여기 동네 사람들 다 아니까
계속 살긴 좀 그랬나 보지, 뭐

378
00:21:55,814 --> 00:21:58,233
아, 그라네

379
00:21:58,859 --> 00:22:01,320
어휴, 야
진짜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

380
00:22:01,403 --> 00:22:03,113
(복남) 이 동네 얼마나 좁은데

381
00:22:03,780 --> 00:22:07,909
여 계속 살았으면
온 동네에서 개지랄 났데이
[토일이 피식 웃는다]

382
00:22:07,993 --> 00:22:09,619
서울로 가서 다행이다

383
00:22:10,662 --> 00:22:12,331
거기 아들은 느그 집 얘기 모르제?

384
00:22:13,999 --> 00:22:16,376
(친구1) 박자현네 부모님
이혼한 거 맞대

385
00:22:16,460 --> 00:22:19,338
[친구2의 놀란 숨소리]
(친구2) 이혼? 헐…

386
00:22:19,796 --> 00:22:23,717
(친구1) 근데 부모님 이혼한 애들
생각보다 진짜 많다

387
00:22:23,800 --> 00:22:25,719
(토일) 와, 대박

388
00:22:25,802 --> 00:22:30,057
(친구1) 우리 부모님이 그러면
하, 진짜 자살하고 싶을 거 같아

389
00:22:30,140 --> 00:22:33,435
(친구2) 헐, 진짜 상상도 안 된다
[친구2의 한숨]

390
00:22:33,935 --> 00:22:34,936
헐…

391
00:22:39,107 --> 00:22:39,941
(복남) 신기하네

392
00:22:40,567 --> 00:22:43,695
그래도 니는
이래 금방 결혼할라 카고?

393
00:22:43,779 --> 00:22:44,780
나?

394
00:22:45,155 --> 00:22:47,783
나랑 호훈이는
절대 우리 엄마, 아빠처럼 안 돼

395
00:22:47,866 --> 00:22:49,451
야, 그걸 우예 아노?

396
00:22:50,118 --> 00:22:53,538
아, 뭐, 그란다꼬
벌써 아까지 낳는 건 또 뭐꼬?

397
00:22:53,622 --> 00:22:55,916
발상의 전환을 해서

398
00:22:55,999 --> 00:22:59,586
아예 일찍 낳아 놓는 게
나중에 유리할 수도 있지 않을까?

399
00:23:01,046 --> 00:23:03,006
(복남) 미쳤다! 니

400
00:23:03,090 --> 00:23:05,592
니 진짜 속 편한 소리한다, 진짜

401
00:23:06,301 --> 00:23:07,844
(토일) 속 편한 소리일 수 있어

402
00:23:08,595 --> 00:23:11,598
속 편한 소리일 수 있지…

403
00:23:13,308 --> 00:23:14,309
근데

404
00:23:14,893 --> 00:23:17,521
내 진가를 알아봐 주는 남자는
흔치가 않아

405
00:23:17,604 --> 00:23:18,939
[잔잔한 음악]

406
00:23:19,022 --> 00:23:22,317
(토일) 보통은 내가 너무
똑똑하니까 좀 못 견디거든?

407
00:23:23,026 --> 00:23:26,738
근데 얘는 나를 막 우러러봐
나밖에 모른다니까?

408
00:23:26,822 --> 00:23:29,699
나는 똑똑하고
호훈이는 나밖에 모르고

409
00:23:29,991 --> 00:23:31,535
그럼 됐지, 어?

410
00:23:31,952 --> 00:23:33,703
그러니까 나는 자신이 있어

411
00:23:37,457 --> 00:23:39,835
- (여자1) 니, 나한테 할 말 없나?
- (남자1) 없는데?

412
00:23:41,002 --> 00:23:43,547
(여자1) 어제 택배 하나 왔더라
아이패드

413
00:23:44,339 --> 00:23:45,340
(남자1) 소희야, 이 튀김 묵어라

414
00:23:45,423 --> 00:23:46,967
튀김 맛있겠다, 이거
아유, 맛있겠다

415
00:23:47,050 --> 00:23:48,927
[소리치며]
(여자1) 니 말 돌리지 말고
똑바로 얘기해라!

416
00:23:49,010 --> 00:23:51,179
(남자1) 빨리 묵어라
식겠다, 아따

417
00:23:51,263 --> 00:23:53,348
(여자1) 니는 이게 지금
목구녕으로 처들어가나, 어?

418
00:23:53,431 --> 00:23:56,476
니, 저번에도 아 학원비
다 띵까 묵었잖아!

419
00:23:56,560 --> 00:23:57,477
(남자1) 아, 니가 더 쪽팔린다

420
00:23:57,561 --> 00:24:00,063
(남자1) 좀 조용히 좀 해라
좀, 아따, 남사시럽다

421
00:24:00,147 --> 00:24:03,233
- 아이고, 독하다, 독해, 씨
- (여자1) 어휴, 어유…

422
00:24:04,317 --> 00:24:06,319
[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

423
00:24:06,403 --> 00:24:07,779
[호훈 부의 만족한 탄성]

424
00:24:11,616 --> 00:24:13,368
[호훈 부가 키득거린다]
[호훈 모의 만족한 탄성]

425
00:24:13,451 --> 00:24:15,036
- (호훈 부) 죽이지?
- (호훈 모) 응!

426
00:24:16,496 --> 00:24:18,665
(호훈 부) 야, 근데 5개월이면

427
00:24:18,748 --> 00:24:21,918
잇몸 붓고, 막 팔다리 붓고
온몸 막 부을 때 아닌가?

428
00:24:22,002 --> 00:24:24,004
- (호훈 부) 어?
- (호훈 모) 아유, 말도 마, 나는

429
00:24:24,087 --> 00:24:26,673
네 아빠가 밤낮으로
산전 마사지해 줘서 내가 버텼다

430
00:24:26,756 --> 00:24:28,466
(호훈 부) 내가 진짜 죽을 뻔했다
내가 진짜 죽을 뻔했어

431
00:24:28,550 --> 00:24:30,719
- 그래, 당신 그때 죽을 뻔했지
- (호훈 부) 아…

432
00:24:30,802 --> 00:24:33,847
- 석 달 동안, 나는 열 달 동안
- (호훈 부) 석 달…

433
00:24:33,930 --> 00:24:35,640
아까부터 후추가 필요하다고
생각했어

434
00:24:37,767 --> 00:24:38,602
(호훈 모) 쯧

435
00:24:42,147 --> 00:24:44,065
- 장호훈
- (호훈) 어?

436
00:24:45,317 --> 00:24:46,985
선생님은 뭐가 제일 힘드시다니?

437
00:24:47,861 --> 00:24:49,529
(호훈 부) 야, 부모님은
뭐라 그러시냐?

438
00:24:51,198 --> 00:24:52,824
그때 이후로 만난 적 없는데?

439
00:24:52,908 --> 00:24:56,578
(호훈 부) 야, 넌 애가 책임감이
1도 없는, 아, 나, 저놈의 자식…

440
00:24:56,661 --> 00:25:00,916
야, 선생님네 부모님은
너 보면 얼마나 갑갑하시겠니, 어?

441
00:25:00,999 --> 00:25:04,461
너 아직 고딩이지, 기술도 없지
근데 노력도 없어
[호훈 부의 한숨]

442
00:25:04,544 --> 00:25:06,379
(호훈 부) 씁, 그 자격증이라도
따게 해야 되는 거 아닌가?

443
00:25:06,463 --> 00:25:08,798
야, 선생님네 부모님은
뭐 좋아하시는지 아니, 어?

444
00:25:10,550 --> 00:25:13,303
선생님네 부모님 무슨 과목이랬지?
[호훈 부의 호응]

445
00:25:18,558 --> 00:25:19,935
[호훈 부모의 한숨]

446
00:25:23,980 --> 00:25:25,523
사랑한다, 장호훈

447
00:25:26,983 --> 00:25:28,443
노력하자?

448
00:25:29,945 --> 00:25:31,196
(호훈 부) 노력하자

449
00:25:32,822 --> 00:25:33,782
먹자

450
00:25:34,699 --> 00:25:37,077
[식기가 달그락거린다]
[호훈 부의 답답한 숨소리]
(호훈 모) 먹자

451
00:25:37,953 --> 00:25:39,204
(호훈 부) 먹어, 인마

452
00:25:39,829 --> 00:25:42,457
[옅은 한숨]
(호훈 부) 자기, 이거 먹어
진짜 이게 맛있다니까

453
00:25:42,916 --> 00:25:44,626
[호훈 모의 음미하는 탄성]

454
00:25:45,669 --> 00:25:47,671
[휴대 전화 알람음]

455
00:25:49,714 --> 00:25:51,883
[약상자가 달그락거린다]

456
00:25:53,927 --> 00:25:54,928
[약상자를 달그락 집는다]

457
00:25:57,347 --> 00:25:59,182
(소녀) 모르겠다

458
00:26:01,685 --> 00:26:03,645
[까마귀 울음]

459
00:26:03,728 --> 00:26:06,022
[가방을 뒤적거린다]

460
00:26:11,861 --> 00:26:12,779
(소녀) 모르나?

461
00:26:12,862 --> 00:26:14,406
제일 쉬운 건데

462
00:26:14,823 --> 00:26:17,200
대학생이면 알아야 되는데?

463
00:26:18,660 --> 00:26:19,661
[약상자를 탁 내려놓는다]

464
00:26:20,578 --> 00:26:22,414
아니, 다른 건 다 풀었는데 이걸…

465
00:26:23,665 --> 00:26:25,542
[멀어지는 발걸음]

466
00:26:25,625 --> 00:26:26,626
[어이없는 숨소리]

467
00:26:27,585 --> 00:26:29,587
[아이들 말소리가 들린다]

468
00:26:33,133 --> 00:26:35,135
[자동차 주행음]

469
00:26:38,638 --> 00:26:40,932
[발걸음 소리가 들린다]

470
00:26:48,356 --> 00:26:50,358
[가방을 뒤적거린다]

471
00:26:59,617 --> 00:27:00,744
(토일) 안녕하세요

472
00:27:01,494 --> 00:27:02,912
(최 선생2) 아, 예

473
00:27:02,996 --> 00:27:04,831
어떻게 오셨어요?

474
00:27:06,207 --> 00:27:07,625
(토일) 저 모르시겠어요?

475
00:27:08,460 --> 00:27:12,005
아휴, 갑자기 그렇게 얘기하시면
제가 우예 압니까?

476
00:27:12,088 --> 00:27:14,883
잘 생각해 보시면
아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?

477
00:27:17,385 --> 00:27:19,220
어디서 본 것 같기는 한데

478
00:27:19,304 --> 00:27:21,389
혹시 저, 누구 좀 닮지 않았어요?

479
00:27:22,432 --> 00:27:23,892
(최 선생2) 닮았다

480
00:27:23,975 --> 00:27:27,062
누구, 누구누구 닮았을까

481
00:27:27,145 --> 00:27:28,730
누구…

482
00:27:30,315 --> 00:27:31,149
(최 선생2) 아, 맞다!

483
00:27:31,232 --> 00:27:32,525
누굴 좀 많이 닮았네

484
00:27:33,026 --> 00:27:34,069
누구요?
[최 선생2의 놀란 숨소리]

485
00:27:35,236 --> 00:27:36,863
(최 선생2) 혹시…
[창문이 탁 열린다]

486
00:27:36,946 --> 00:27:37,906
(여자2) 그년이가?

487
00:27:37,989 --> 00:27:39,240
갑자기 저거
어디서 튀어나왔노, 저거

488
00:27:39,324 --> 00:27:41,701
(여자2) 마, 이제는
학교까지 부르나?

489
00:27:41,785 --> 00:27:43,161
눈에 뵈는 게 없나?

490
00:27:43,244 --> 00:27:45,163
(최 선생2) 와 이카노?
당신이야말로 학교에서 지금…

491
00:27:45,246 --> 00:27:47,165
(여자2) 됐다, 됐다, 됐다
[최 선생2의 당황한 숨소리]

492
00:27:47,248 --> 00:27:48,416
오늘 끝장을 보자

493
00:27:49,459 --> 00:27:51,419
니, 원하는 게 뭔데, 어?
나이도 어린…

494
00:27:51,503 --> 00:27:52,629
아니, 저, 저는…

495
00:27:52,712 --> 00:27:54,672
[여자2의 성난 숨소리]

496
00:27:55,924 --> 00:27:56,758
(최 선생2) 뭐?

497
00:27:57,634 --> 00:27:58,843
씨까지 뿌맀나?

498
00:27:58,927 --> 00:27:59,761
(최 선생2) 씨?

499
00:27:59,844 --> 00:28:02,263
아, 아, 아니에요, 아니에요
그런 게 아니…

500
00:28:02,347 --> 00:28:03,181
(최 선생2) 뭐라 카노?

501
00:28:03,264 --> 00:28:04,849
내 좀 전에 처음 만났다

502
00:28:04,933 --> 00:28:05,767
아, 진짜 누구…

503
00:28:05,850 --> 00:28:08,228
지랄하지 마라
어데서 개수작이고, 어?

504
00:28:08,311 --> 00:28:09,687
니, 내 머리를 쳤어

505
00:28:09,771 --> 00:28:11,314
(최 선생2) 이건
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어, 네가

506
00:28:11,398 --> 00:28:12,565
씨까지 뿌맀나?
[학생들이 웅성거린다]

507
00:28:12,649 --> 00:28:14,150
(여자2) 씨까지 뿌맀냐고
[카메라 셔터음]

508
00:28:14,234 --> 00:28:15,944
- 씨까지 뿌맀냐고!
- (토일) 아니, 저, 그…

509
00:28:16,027 --> 00:28:17,570
(최 선생2) 네가 지금
눈에 뵈는 게 없지?

510
00:28:17,654 --> 00:28:19,739
- 나가, 나가! 잠깐만요!
- (여자2) 네가, 뭐?

511
00:28:19,823 --> 00:28:21,491
[교실 안이 소란스럽다]

512
00:28:21,574 --> 00:28:23,493
- (학생4) 올려, 올려, 올려
- (학생5) 찍어

513
00:28:23,576 --> 00:28:27,330
니, 내 보기 싫어가
니, 내 보기 싫어가 가출한 기가

514
00:28:27,414 --> 00:28:28,748
싫어가 가출…

515
00:28:34,170 --> 00:28:36,047
니, 내 보기 싫어가 가출한 기가?

516
00:28:36,131 --> 00:28:38,049
니, 내 보기 싫어가 가출한 기가?

517
00:28:39,342 --> 00:28:41,344
[휴대 전화 벨 소리]

518
00:28:48,351 --> 00:28:50,979
(태효) 아, 그래, 저기
흠! 대구라며?

519
00:28:57,986 --> 00:29:00,530
니, 내 보기 싫어가, 가
싫어가 가출한 기가?

520
00:29:04,033 --> 00:29:05,535
그런 거 아니에요

521
00:29:08,663 --> 00:29:10,123
많이 바쁜데

522
00:29:10,665 --> 00:29:12,917
올라와서 한둘씩 해결해야지

523
00:29:14,210 --> 00:29:15,336
(전화 속 태효) 그리고

524
00:29:18,256 --> 00:29:19,632
내가 저번엔 좀

525
00:29:20,300 --> 00:29:21,676
과했던 거 같아

526
00:29:24,429 --> 00:29:26,848
(전화 속 태효) 네 남자 친구
앞에서 그럴 필요 없었는데

527
00:29:30,143 --> 00:29:32,520
신경 안 쓰셔도 돼요

528
00:29:36,524 --> 00:29:38,276
그래, 그럼, 올라와서, 뭐

529
00:29:38,359 --> 00:29:40,278
(전화 속 태효) 결혼식이랑
이것저것 좀 얘기 좀 해 보자

530
00:29:41,905 --> 00:29:43,364
묵 잘 챙겨 묵으래이

531
00:29:56,669 --> 00:29:58,254
[아이들 말소리가 들린다]

532
00:29:58,338 --> 00:29:59,464
[선명의 가쁜 숨소리]

533
00:30:06,137 --> 00:30:07,013
(선명) 후…

534
00:30:10,850 --> 00:30:13,812
(어린 토일) 우리도 아빠랑
같이 오면 된다 아이가?

535
00:30:17,023 --> 00:30:18,608
(선명) 빨리 온나

536
00:30:20,485 --> 00:30:22,070
[선명의 가쁜 숨소리]

537
00:30:24,697 --> 00:30:25,698
[선명의 힘주는 소리]

538
00:30:28,827 --> 00:30:29,953
(선명) 잘 앉았나?

539
00:30:30,370 --> 00:30:32,163
또 자빠지지 말고 줄 잘 잡아래이

540
00:30:32,247 --> 00:30:34,541
(어린 토일) 아, 뭐 하노?
엄마도 빨리 앉아라

541
00:30:34,791 --> 00:30:36,709
[선명의 힘주는 숨소리]

542
00:30:37,710 --> 00:30:40,380
[선명이 심호흡한다]
- (선명) 토일아
- (어린 토일) 어?

543
00:30:41,631 --> 00:30:44,884
아빠는 우리랑
이런 데 같이 안 온다

544
00:30:46,135 --> 00:30:48,179
니, 아빠랑 어디
놀러 가 본 적 있나?

545
00:30:54,769 --> 00:30:55,770
이제

546
00:30:57,021 --> 00:30:58,273
우리는

547
00:30:59,148 --> 00:31:01,234
(선명) 아빠랑 같이 안 살 거다

548
00:31:02,527 --> 00:31:03,987
(어린 토일) 그게 무슨 말이고?

549
00:31:06,531 --> 00:31:07,699
엄마 먼저 내려간데이

550
00:31:07,991 --> 00:31:09,367
(어린 토일) 아, 진짜, 뭔데?

551
00:31:09,826 --> 00:31:11,828
[밝은 음악]
[선명과 어린 토일의 탄성]

552
00:31:13,705 --> 00:31:15,707
[선명과 어린 토일의 웃음]

553
00:31:52,744 --> 00:31:54,078
[선명의 한숨]

554
00:32:00,668 --> 00:32:01,711
[선명이 살짝 웃는다]

555
00:32:03,046 --> 00:32:04,839
(선명) 어휴, 아휴

556
00:32:04,923 --> 00:32:07,592
말도 안 되는 소리를
열심히도 하고 있어, 쯧

557
00:32:08,718 --> 00:32:11,262
아니, 미리 상의했으면
뜯어말렸겠지

558
00:32:12,221 --> 00:32:13,139
아, 그래도

559
00:32:13,222 --> 00:32:15,099
어차피 결국엔 우리가
져 줬을 거 아니야?

560
00:32:16,351 --> 00:32:19,604
(태효) 아이고, 이번 건
진짜 심했다, 쯧

561
00:32:20,229 --> 00:32:23,107
그래도 뭐, 아이고
원래 저지르고 보는 애잖아

562
00:32:32,700 --> 00:32:33,701
근데…

563
00:32:36,079 --> 00:32:38,164
나도 그랬어, 토일이한테

564
00:32:53,805 --> 00:32:55,098
(태효) 쯧
[태효가 숨을 크게 들이켠다]

565
00:32:55,723 --> 00:32:58,226
당신은 그때 그럴 여유가 없었고

566
00:32:59,519 --> 00:33:03,272
(태효) 아무리 막 나갔어도
지금 토일이보다 심할 순 없어

567
00:33:07,902 --> 00:33:10,405
힝! 하나도 위로가 안 되지?

568
00:33:10,905 --> 00:33:13,116
응
[선명과 태효가 살짝 웃는다]

569
00:33:15,994 --> 00:33:17,954
생각하지 말자

570
00:33:18,037 --> 00:33:20,915
(태효) 생각하지 말자, 쯧

571
00:33:21,541 --> 00:33:25,169
이야, 지금 TV 틀었는데
막장 드라마 나오면 진짜 웃기겠다

572
00:33:27,171 --> 00:33:29,507
'병원 가도 못 지워요
5개월 됐어요'

573
00:33:29,590 --> 00:33:32,093
'1년 꿇었습니다
미성년자 아닙니다'

574
00:33:32,176 --> 00:33:34,178
[선명의 웃음]

575
00:33:36,139 --> 00:33:39,058
(선명) '호훈아, 넌 내 아들이다'

576
00:33:39,142 --> 00:33:41,144
[풀벌레 울음]

577
00:33:41,227 --> 00:33:43,021
(전화 속 호훈) 우리 결혼하는 거

578
00:33:43,104 --> 00:33:45,732
두 분이 나중에라도
좋아해 주실까?

579
00:33:46,774 --> 00:33:48,109
우리 엄마, 아빠?

580
00:33:52,613 --> 00:33:54,574
자기들이 안 좋다고 해도
뭐, 어쩔 거야

581
00:33:55,116 --> 00:33:56,492
갑자기 왜?

582
00:33:58,202 --> 00:34:00,580
아니, 사실
저번에 누나 집 갔을 때

583
00:34:00,663 --> 00:34:03,666
누나랑 아버지랑 막
한자로 대화하는 거

584
00:34:04,250 --> 00:34:05,543
나 그때 사실…
[만화방 사장의 헛기침]

585
00:34:09,380 --> 00:34:11,424
사실 하나도 못 알아먹었단 말이야

586
00:34:11,507 --> 00:34:15,887
[웃으며]
뭘, 뭘 그런 걸 신경 써?
별걱정을 다 해

587
00:34:16,554 --> 00:34:19,057
아니, 무슨 암호로
대화하는 줄 알았다니까?

588
00:34:22,351 --> 00:34:24,604
나 절에서 스님한테
한자라도 배울까?

589
00:34:25,396 --> 00:34:28,900
야, 수능 공부도 안 하면서
무슨 한자 공부를 하냐?

590
00:34:29,358 --> 00:34:30,735
에휴, 씨

591
00:34:30,818 --> 00:34:32,236
아, 그래도…

592
00:34:33,071 --> 00:34:34,155
알았어

593
00:34:36,074 --> 00:34:37,075
(전화 속 호훈) 그런데

594
00:34:37,867 --> 00:34:40,495
(전화 속 호훈) 내일이 마지막이면
그분이 맞는 거 아니야?

595
00:34:41,788 --> 00:34:43,748
(전화 속 호훈) 만나면
제일 먼저 뭐 하고 싶어?

596
00:34:48,294 --> 00:34:49,295
몰라

597
00:34:51,339 --> 00:34:53,549
여기 다니다 보니까 더 모르겠어

598
00:35:02,642 --> 00:35:06,395
지겹지도 않나?
어떻게 묵을 매일 먹노?

599
00:35:07,814 --> 00:35:09,482
- 다람쥐가?
- (토일) 아유!

600
00:35:11,359 --> 00:35:12,735
가서 숙제나 해

601
00:35:12,819 --> 00:35:14,445
숙제 없는데

602
00:35:14,529 --> 00:35:17,073
(소녀) 발레 학원이라서 숙제 없는데

603
00:35:17,156 --> 00:35:18,241
보여 줄까?

604
00:35:18,741 --> 00:35:20,576
(토일) 하지 마, 나 발레 진짜 싫어해

605
00:35:21,160 --> 00:35:22,995
[자동차 주행음]

606
00:35:24,247 --> 00:35:26,040
(토일) 하지 마라

607
00:35:29,252 --> 00:35:32,004
하지 말라고
엄마한테 가서 보여 주든가

608
00:35:32,588 --> 00:35:34,048
(소녀) 나 엄마 없는데?

609
00:35:35,842 --> 00:35:37,260
[소녀가 흥얼거린다]

610
00:35:42,431 --> 00:35:43,432
그래?

611
00:35:45,685 --> 00:35:46,769
그럴 수 있지

612
00:35:48,855 --> 00:35:50,690
- 아빠는?
- (소녀) 있어

613
00:35:51,858 --> 00:35:52,859
(토일) 음

614
00:36:00,074 --> 00:36:02,743
그럼 나중에 생길 수도 있어, 엄마

615
00:36:26,434 --> 00:36:28,436
[자동차 주행음]

616
00:36:32,023 --> 00:36:33,983
[식기가 달그락거린다]

617
00:36:34,066 --> 00:36:36,777
(학생6) 엄청 열심히 손으로
한 땀 한 땀 만든 겁니다
[학생7의 호응]

618
00:36:36,861 --> 00:36:39,155
- (최 선생3) 응?
- (학생8) 쌤, 왜 아 기를 죽여요?
[학생7의 호응]

619
00:36:39,238 --> 00:36:41,657
(최 선생3) 지연이, 니
가져와 봐, 응, 가져와

620
00:36:41,741 --> 00:36:42,700
[학생들이 중얼거린다]

621
00:36:42,783 --> 00:36:46,078
아이고, 이게 뭐꼬, 이게?
[최 선생3과 학생들이 웃는다]

622
00:36:46,162 --> 00:36:48,664
(학생6) 아, 쌤, 이거 안 보여요?
[살짝 웃는다]

623
00:36:48,748 --> 00:36:50,458
(학생6) 정성이 담긴 거, 정성이

624
00:36:50,541 --> 00:36:51,959
(최 선생3) 정성 같은
소리하고 있네

625
00:36:52,043 --> 00:36:54,170
(최 선생3) 이래 해라 해도
못 한다, 이건, 알겠어?

626
00:36:54,253 --> 00:36:55,838
(학생8) 저도 사람인데
어떻게 모든 걸 다 잘해요?

627
00:36:55,922 --> 00:36:56,964
(최 선생3) 씁, 시끄럽고

628
00:36:57,048 --> 00:36:58,090
(학생8) 진짜 잘했는데, 이거

629
00:36:58,174 --> 00:37:00,968
- (최 선생3) 느그, 다시 해 온나
- (학생8) 예

630
00:37:01,052 --> 00:37:03,346
(최 선생3) 알았나?
[학생들이 힘없이 대답한다]

631
00:37:03,429 --> 00:37:06,057
그래, 이제 가 봐라, 보기 싫다

632
00:37:06,140 --> 00:37:08,351
(학생7) 어휴, 쌤 진짜
완벽주의자인갑다

633
00:37:08,434 --> 00:37:10,228
(최 선생3) 완벽주의자
같은 소리…
[학생들이 중얼거린다]

634
00:37:10,311 --> 00:37:11,395
[최 선생3의 웃음]

635
00:37:32,917 --> 00:37:34,919
[새들이 지저귄다]

636
00:37:35,294 --> 00:37:37,046
- (최 선생3) 음
- (토일) 감사합니다

637
00:37:37,129 --> 00:37:37,964
(최 선생3) 응

638
00:37:38,839 --> 00:37:42,134
미안하다, 내가 벌써 치매가 오나

639
00:37:42,218 --> 00:37:44,428
씁, 기억이 안 나네

640
00:37:44,512 --> 00:37:47,515
(토일) 그럴 수도 있죠
뭐, 어떻게 바로 기억하겠어요

641
00:37:48,474 --> 00:37:52,770
(최 선생3) 내 말 잘 들은 아들은
내가 엔간하면 기억하는데

642
00:37:52,853 --> 00:37:55,481
(최 선생3) 씁, 희한하네…
[토일의 웃음]

643
00:38:02,446 --> 00:38:03,447
와?

644
00:38:04,573 --> 00:38:05,574
홀아비 냄새 나나?

645
00:38:05,658 --> 00:38:07,994
아니에요! 아니에요

646
00:38:08,536 --> 00:38:10,496
(최 선생3) 너무 그라지 마라

647
00:38:13,833 --> 00:38:16,168
아직 혼자 지내세요?

648
00:38:16,419 --> 00:38:17,962
가족분들은요?

649
00:38:18,713 --> 00:38:20,381
(최 선생3) 혼자 산 지 좀 됐지

650
00:38:26,554 --> 00:38:28,514
선생님, 그

651
00:38:28,597 --> 00:38:30,891
따님 있으셨던 거 같은데

652
00:38:30,975 --> 00:38:32,226
그렇지 않아요?

653
00:38:33,019 --> 00:38:34,395
(최 선생3) 음
[병을 달칵 집어 든다]

654
00:38:34,478 --> 00:38:36,022
있었는데
[병뚜껑을 탁 돌린다]

655
00:38:36,564 --> 00:38:38,190
못 본 지 좀 됐지

656
00:38:38,941 --> 00:38:40,443
10년도 넘었네

657
00:38:43,070 --> 00:38:44,488
[병뚜껑을 탁 덮는다]

658
00:38:50,619 --> 00:38:52,163
와 그래 일찍 결혼했노?

659
00:38:54,165 --> 00:38:55,166
아…

660
00:38:57,084 --> 00:39:00,129
그냥 해 볼 만한 거 같았어요

661
00:39:01,630 --> 00:39:04,425
(최 선생3) 뭐, 남편만
멀쩡한 놈이면 상관없다

662
00:39:05,718 --> 00:39:07,511
선생님은 어떠셨는데요?

663
00:39:07,887 --> 00:39:08,721
(최 선생3) 내?

664
00:39:08,804 --> 00:39:10,765
딱 보면 모르겠나?

665
00:39:12,475 --> 00:39:14,143
멀쩡함의 대명사 아이가?

666
00:39:14,226 --> 00:39:16,979
[토일과 최 선생3의 웃음]

667
00:39:21,067 --> 00:39:23,527
따님, 안 보고 싶으세요?

668
00:39:24,695 --> 00:39:26,947
(최 선생3) 보고 싶지

669
00:39:29,825 --> 00:39:31,369
[최 선생3의 개운한 숨소리]

670
00:39:32,286 --> 00:39:33,871
[최 선생3이 살짝 웃는다]

671
00:39:44,924 --> 00:39:46,467
(토일) 저예요

672
00:39:48,719 --> 00:39:51,180
저 토일이라고요, 토일이

673
00:39:52,139 --> 00:39:53,641
못 알아보시겠어요?

674
00:40:03,025 --> 00:40:04,652
(최 선생3) 이름 희한하네

675
00:40:05,986 --> 00:40:07,154
(최 선생3) 누가 지었나?

676
00:40:11,992 --> 00:40:13,119
내 딸은

677
00:40:14,286 --> 00:40:15,871
이름이 수영이었는데

678
00:40:17,915 --> 00:40:20,000
7살 때 죽었다, 물에 빠지가

679
00:40:22,253 --> 00:40:24,797
허허, 웃기지 않나?

680
00:40:26,132 --> 00:40:27,842
이름이 수영인데…

681
00:40:28,801 --> 00:40:30,469
[학생들 말소리가 들린다]

682
00:40:30,553 --> 00:40:31,554
[최 선생3의 옅은 한숨]

683
00:40:32,263 --> 00:40:35,891
내가 가르쳤던 아들 중에는
서울말 쓰는 아가 한 명도 없었다

684
00:40:38,727 --> 00:40:42,231
(최 선생3) 무슨 사연 갖고
내 찾았는진 모르겠지마는

685
00:40:44,900 --> 00:40:46,110
미안하다

686
00:40:46,193 --> 00:40:48,487
(토일) 아니에요, 제가 죄송해요

687
00:40:49,280 --> 00:40:51,323
[최 선생3의 웃음]

688
00:40:52,032 --> 00:40:54,994
- (토일) 정말로 죄송합니다
- (최 선생3) 됐다, 고마

689
00:40:56,078 --> 00:40:58,080
[잔잔한 음악]

690
00:40:59,373 --> 00:41:01,917
[꿀꺽 마시는 소리]
[최 선생3의 개운한 숨소리]

691
00:41:02,001 --> 00:41:04,003
[바람이 휭 분다]

692
00:41:41,123 --> 00:41:43,125
[새들이 지저귄다]

693
00:41:48,255 --> 00:41:50,132
[옅은 한숨]

694
00:41:50,633 --> 00:41:52,635
[자동차 주행음]

695
00:41:53,302 --> 00:41:55,304
[다가오는 발걸음]

696
00:41:59,183 --> 00:42:00,017
(토일) 어?

697
00:42:01,310 --> 00:42:03,395
(토일) 오, 진짜 왔네

698
00:42:04,230 --> 00:42:06,524
가게는 어떻게 했어?
[복남의 한숨]

699
00:42:06,607 --> 00:42:09,193
(복남) 뭐, 문 닫고 와 뿟다

700
00:42:10,152 --> 00:42:11,862
엄마보고 좀 봐 달라 캤디만

701
00:42:11,946 --> 00:42:14,198
복동이 입시 설명회 간다꼬
안 된다 카데

702
00:42:15,199 --> 00:42:18,035
(토일) 어차피 네가 사장인데
뭘 허락을 받냐?

703
00:42:19,495 --> 00:42:21,038
(복남) 야, 사장은 무슨

704
00:42:21,997 --> 00:42:23,249
그기 뭐, 내 끼가?

705
00:42:23,666 --> 00:42:25,459
(토일) 네가 보는데 네 거지, 그럼

706
00:42:26,168 --> 00:42:29,421
너, 가족 일이라고 다 그렇게
공짜로 해 주고 그러면 안 된다

707
00:42:30,172 --> 00:42:33,217
이참에 간판도 바꿔, 네 이름으로

708
00:42:34,093 --> 00:42:35,261
(복남) 빡시네!

709
00:42:35,344 --> 00:42:37,471
[피식 웃으며]
(토일) 뭘 빡셔 빡시긴…

710
00:42:41,934 --> 00:42:43,602
(복남) 씁, 근데

711
00:42:44,895 --> 00:42:45,896
맞네

712
00:42:47,106 --> 00:42:48,816
아, 맞네, 내가 사장이네!

713
00:42:48,899 --> 00:42:51,151
(토일) 어, 네가 사장이야!

714
00:42:51,443 --> 00:42:52,903
- (복남) 바꿀까?
- (토일) 바꾸자

715
00:42:52,987 --> 00:42:54,154
(복남) '복남튀김' 어떻노?

716
00:42:54,238 --> 00:42:56,115
(토일) '복남튀김' 좋아
지금 간판집에 전화해
[복남의 호응]

717
00:42:56,198 --> 00:42:58,367
전화해서 거기 간판에
네 사진도 박아
[복남의 웃음]

718
00:42:58,450 --> 00:43:00,452
[새가 지저귄다]

719
00:43:08,294 --> 00:43:10,879
(복남) 이상하다, 이래 보니까

720
00:43:13,132 --> 00:43:16,135
그때는 둘 다
쪼매난 기 얼라였는데

721
00:43:16,927 --> 00:43:18,721
니는 서울 사람이고

722
00:43:19,513 --> 00:43:21,140
나는 아직 대구에 있고

723
00:43:22,182 --> 00:43:23,809
니는 대학생이고

724
00:43:24,727 --> 00:43:26,562
나는 아직 튀김집에 있고

725
00:43:27,980 --> 00:43:29,523
니는 임산부고

726
00:43:31,400 --> 00:43:32,401
나는…

727
00:43:34,778 --> 00:43:37,239
야, 나는 결혼 언제 하노?
[자동차 주행음]

728
00:43:41,910 --> 00:43:43,996
결혼은 나도 아직 못 했어

729
00:43:45,581 --> 00:43:47,791
그리고 이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?

730
00:43:49,126 --> 00:43:50,669
그거는 그렇지

731
00:43:51,378 --> 00:43:52,880
[토일과 복남의 웃음]

732
00:43:54,757 --> 00:43:56,884
- 대단하다, 니
- (토일) 뭐가?

733
00:43:57,509 --> 00:43:59,261
하고 싶은 거 다 한다 아이가?

734
00:43:59,803 --> 00:44:01,764
야, 니는 겁도 안 나나?

735
00:44:09,396 --> 00:44:11,815
그만큼 나도 멍청한 짓 많이 해

736
00:44:12,441 --> 00:44:15,569
와 그런 소리를 하노?
뭐가 멍청한데?

737
00:44:16,987 --> 00:44:18,614
쯧, 있어

738
00:44:19,907 --> 00:44:22,493
그리고 겁이 안 나겠냐?

739
00:44:23,327 --> 00:44:24,912
(토일) 나지, 겁이

740
00:44:27,206 --> 00:44:28,499
근데 그냥

741
00:44:29,750 --> 00:44:32,086
궁금한 게
겁나는 거보다 더 크다고

742
00:44:33,671 --> 00:44:35,172
(여자3) 둘이 타는데 얼마라예?

743
00:44:35,255 --> 00:44:38,258
(직원1) 2인용 만 5,000원
4인용 만 8,000원이요

744
00:44:39,385 --> 00:44:41,720
[여자3의 웃음]
(여자3) 아이고

745
00:44:42,721 --> 00:44:44,098
(여자3) 조끼 입자

746
00:44:45,015 --> 00:44:46,975
(선명) 토일이, 조끼 입어

747
00:44:48,310 --> 00:44:50,896
발레 가기 싫다고
오리배까지 안 탈라고?

748
00:44:53,607 --> 00:44:55,984
근데 저 아저씨는 누군데?

749
00:44:59,613 --> 00:45:02,116
엄마랑 같은 학교 선생님

750
00:45:02,199 --> 00:45:03,867
(어린 토일) 무슨 선생님?

751
00:45:04,201 --> 00:45:05,369
한문

752
00:45:09,206 --> 00:45:10,207
"최토일"

753
00:45:19,049 --> 00:45:20,843
토일이 한문 잘 쓰네

754
00:45:21,885 --> 00:45:23,220
어떻게 했는지 알아요?

755
00:45:23,303 --> 00:45:25,806
모르겠는데, 알려줄래?

756
00:45:25,889 --> 00:45:29,184
'흙 토' 자에 '날 일' 자잖아요

757
00:45:29,268 --> 00:45:30,727
(태효) 음
[선명이 살짝 웃는다]

758
00:45:30,811 --> 00:45:31,895
(태효) 무슨 뜻이야?

759
00:45:32,729 --> 00:45:34,398
그냥 내 이름인데?

760
00:45:34,481 --> 00:45:36,525
토요일하고 일요일
사이에 태어나서

761
00:45:39,236 --> 00:45:40,404
누가 지어 줬어?

762
00:45:40,988 --> 00:45:42,364
아빠가

763
00:45:46,326 --> 00:45:47,536
(태효) 이야!

764
00:45:47,619 --> 00:45:49,705
멋있다
[웃음]

765
00:45:49,788 --> 00:45:51,999
[잔잔한 음악]

766
00:45:52,082 --> 00:45:53,417
(선명) 가자, 오리 타러

767
00:45:53,500 --> 00:45:55,961
- (태효) 그래, 가자
- (토일) 근데

768
00:45:56,044 --> 00:45:58,464
아저씨는 왜 가노?

769
00:46:04,052 --> 00:46:06,138
니가 큰 오리
타 보고 싶다 캤잖아?

770
00:46:06,555 --> 00:46:09,391
큰 오리는 4인용이라서
우리 둘이 못 탄다 아이가?

771
00:46:10,976 --> 00:46:12,728
(태효) 잠깐만, 좀…

772
00:46:15,981 --> 00:46:17,149
있잖아

773
00:46:17,232 --> 00:46:20,110
(태효) 큰 오리가 방구를 뿡 뀌면
[웃음]

774
00:46:20,194 --> 00:46:22,237
(태효) 작은 오리들을 다 때려잡아
[어린 토일의 웃음]

775
00:46:22,321 --> 00:46:24,364
(태효) 되게 빨라!
[웃음]

776
00:46:26,283 --> 00:46:27,284
갈까?

777
00:46:34,291 --> 00:46:36,376
[토일과 복남의 힘주는 함성]

778
00:46:36,460 --> 00:46:38,253
(토일) 야, 팍팍 좀 밟아!

779
00:46:38,337 --> 00:46:40,380
(복남) 내가 그러게
힘들다 안 캤나?

780
00:46:40,964 --> 00:46:42,966
(토일) 나는 임산부라서
힘을 많이 못 써

781
00:46:43,050 --> 00:46:44,635
[복남이 말한다]

782
00:46:45,469 --> 00:46:47,012
[복남의 힘겨운 신음]
(토일) 팍팍 밟아

783
00:46:47,095 --> 00:46:48,931
(복남) 아, 니 자꾸 시키지 마라!

784
00:46:49,181 --> 00:46:50,766
아, 지금 팍팍 밟고 있다 아이가?

785
00:46:50,849 --> 00:46:53,727
- (토일) 야, 이쪽으로 더 가야 돼!
- (복남) 아이구야! 진짜

786
00:46:54,895 --> 00:46:56,188
(복남) 아휴, 야!

787
00:46:57,856 --> 00:46:59,733
(토일) 아, 야, 진짜!

788
00:46:59,816 --> 00:47:01,360
(복남) 아!

789
00:47:02,069 --> 00:47:04,071
[풀벌레 울음]

790
00:47:15,249 --> 00:47:16,708
[옅은 한숨]

791
00:47:20,587 --> 00:47:22,422
[문이 덜컹 열린다]

792
00:47:29,930 --> 00:47:31,932
[외조모의 옅은 숨소리]

793
00:47:34,101 --> 00:47:35,185
[외조모의 힘주는 숨소리]

794
00:47:38,063 --> 00:47:39,064
(외조모) 아휴…

795
00:48:00,043 --> 00:48:01,587
(외조모) 금마는 성이 뭐꼬?

796
00:48:02,588 --> 00:48:03,463
(토일) 장씨

797
00:48:03,547 --> 00:48:04,590
(외조모) 어데 장씨?

798
00:48:05,841 --> 00:48:07,301
(토일) 몰라, 그런 건

799
00:48:07,384 --> 00:48:09,720
하여간 그놈의 혈통, 엄청 따져

800
00:48:10,387 --> 00:48:12,431
(외조모) 혈통이
어쩌고저쩌고 카면서

801
00:48:13,140 --> 00:48:16,184
지 낳아준 아버진
뭐 할라 찾으러 댕기노?

802
00:48:25,319 --> 00:48:26,528
(토일) 어떻게 알았어?

803
00:48:28,030 --> 00:48:30,198
(외조모) 사진첩 다 디벼 놓고
그래 놨데

804
00:48:36,663 --> 00:48:39,291
(토일) 할머니가
옛날 아빠 사진 다 버렸어?

805
00:48:43,253 --> 00:48:45,922
(외조모) 니, 느그 아버지
기억나나?

806
00:48:54,056 --> 00:48:55,891
버린 사진 한 개도 없다

807
00:48:57,934 --> 00:48:59,478
사진 원래 없었다

808
00:49:12,032 --> 00:49:14,618
(토일) 아빠랑은
사진 찍을 일이 없었구나

809
00:49:23,460 --> 00:49:25,420
(외조모) 동네 남사스럽고

810
00:49:26,129 --> 00:49:28,006
조상들 볼 낯이 없어도

811
00:49:31,802 --> 00:49:33,970
니하고 느그 엄마가 더 좋으면

812
00:49:34,304 --> 00:49:35,722
안 괴않겠나?

813
00:49:43,230 --> 00:49:45,107
(토일) 아니, 나는 그냥

814
00:49:46,066 --> 00:49:49,194
내가 누구 닮아서
이러는 건지 궁금했다고

815
00:49:52,322 --> 00:49:54,574
(외조모) 닮고 싶은 사람
닮으면 된다

816
00:50:01,665 --> 00:50:03,333
(토일) 근데 왜 내 사진만 있어?

817
00:50:04,668 --> 00:50:06,128
엄마 사진은 왜 없어?

818
00:50:11,425 --> 00:50:15,137
찍어 줄 사람이 없었겠지
니 찍어 주느라꼬

819
00:50:20,308 --> 00:50:22,310
[그릇을 쓱쓱 닦는다]

820
00:50:54,342 --> 00:50:55,469
[토일의 한숨]

821
00:50:59,055 --> 00:51:00,724
- (묵집 사장) 맛있게 드세요
- (토일) 감사합니다

822
00:51:14,154 --> 00:51:15,322
[토일이 살짝 웃는다]

823
00:51:15,405 --> 00:51:18,200
(토일) 나 여기 오는 거
오늘이 마지막이야

824
00:51:18,575 --> 00:51:19,576
(소녀) 왜?

825
00:51:20,577 --> 00:51:23,705
(토일) 음, 할 일이 없어졌어

826
00:51:24,289 --> 00:51:27,167
- 나중에 또 보자
- (소녀) 오늘이 마지막이라매?

827
00:51:27,959 --> 00:51:30,378
[피식 웃는다]
그냥 해 본 소리야

828
00:51:33,799 --> 00:51:36,092
또 보면 좋을 거 같다

829
00:51:37,928 --> 00:51:38,929
[토일이 살짝 웃는다]

830
00:51:39,930 --> 00:51:42,432
(토일) 근데 아직
네 이름도 모르는 거 같다

831
00:51:42,516 --> 00:51:43,475
이름이 뭐야?

832
00:51:43,558 --> 00:51:46,311
- (일월) 최일월
- (토일) 오, 일월

833
00:51:47,020 --> 00:51:49,105
- 생일이 1월이지?
- (일월) 아인데?

834
00:51:49,523 --> 00:51:51,525
근데 왜 이름이 일월이야?

835
00:51:51,608 --> 00:51:54,903
일요일이랑 월요일
사이에 태어나서

836
00:52:11,127 --> 00:52:12,671
[캐리어를 드르륵 끈다]

837
00:52:12,754 --> 00:52:14,673
여기가 우리 집인데

838
00:52:14,756 --> 00:52:16,132
[새가 지저귄다]

839
00:52:16,216 --> 00:52:18,218
(일월) 아빠, 있나?
[숨을 크게 들이켠다]

840
00:52:18,301 --> 00:52:20,303
[문이 덜컹 열린다]
[멀어지는 발걸음]

841
00:52:20,387 --> 00:52:21,805
[아이들이 소리친다]

842
00:52:27,561 --> 00:52:29,896
[격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(환규) 아이, 이거
이거 먼저 하고

843
00:52:33,733 --> 00:52:36,486
(환규) 와 벌써 오노, 이모는?

844
00:52:38,446 --> 00:52:39,698
이모, 같이 안 왔나?

845
00:52:44,369 --> 00:52:45,704
(환규) 언니야는 누고?

846
00:52:46,746 --> 00:52:49,791
(일월) 맨날 묵 먹으러 오는
임산부 언니야다

847
00:53:01,803 --> 00:53:02,637
아휴, 씨

848
00:53:04,514 --> 00:53:07,017
야, 일월아, 니 잠깐 있어 봐라

849
00:53:15,650 --> 00:53:17,652
[자동차 주행음]

850
00:53:22,949 --> 00:53:25,035
(환규) 니, 니 토일이 아이가?

851
00:53:26,036 --> 00:53:27,329
니, 토일이제?

852
00:53:29,205 --> 00:53:30,999
아, 왜 대답을 안 하노, 어?

853
00:53:31,625 --> 00:53:34,419
- 거 있어 봐라, 니 그…
- (토일) 말하지 마!

854
00:53:39,007 --> 00:53:41,134
(토일) 만나서 뭐부터
말할지 생각해 봤어

855
00:53:42,427 --> 00:53:44,846
내 이름은 최토일이 아니고
김토일이야

856
00:53:45,597 --> 00:53:47,974
지금 아빠 성이
김 씨라서 바뀌었다, 웃기지?

857
00:53:48,725 --> 00:53:50,101
(토일) 이름이 김토일이 뭐야

858
00:53:51,353 --> 00:53:53,688
지금 나이는 몇인지 알아?
세어 본 적은 있어?

859
00:53:53,772 --> 00:53:55,607
이런 거 별로 안 궁금하지?

860
00:53:55,690 --> 00:53:57,525
궁금한 거 하나밖에 없지?

861
00:54:00,195 --> 00:54:01,196
[토일이 훌쩍인다]

862
00:54:03,114 --> 00:54:04,866
왜 왔냐고 하려고 했지?

863
00:54:05,951 --> 00:54:07,243
뭐 하러 왔냐고

864
00:54:11,081 --> 00:54:12,916
내가 그거까지 설명해 줘야 돼?

865
00:54:18,004 --> 00:54:20,006
[잔잔한 음악]

866
00:55:06,219 --> 00:55:07,387
(태효) 어, 왔어?

867
00:55:09,723 --> 00:55:11,766
아, 네

868
00:55:11,850 --> 00:55:13,810
어, 어

869
00:55:19,024 --> 00:55:20,108
(선명) 호훈이한테

870
00:55:20,191 --> 00:55:22,944
부모님 좀 뵙자고 해
괜찮으면 주말 중에

871
00:55:36,291 --> 00:55:38,293
[통화 연결음]

872
00:55:41,212 --> 00:55:44,007
[안내 음성]
'연결이 되지 않아
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…'

873
00:56:15,914 --> 00:56:18,833
(호훈 모) 나는 애가 집에 없길래
그냥 선생님하고 같이 있구나
[호훈 부가 통화한다]

874
00:56:18,917 --> 00:56:21,669
- 이렇게, 이렇게 생각했어요
- (호훈 부) 네, 네

875
00:56:22,295 --> 00:56:25,507
그래서 전화 안 받아도
그냥 그러려니 했던 건데

876
00:56:26,049 --> 00:56:29,469
저, 그러면은
마지막으로 언제 보신 거예요?

877
00:56:29,552 --> 00:56:30,929
(호훈 부) 그, 마지막으로
쓴 게 언제죠?

878
00:56:31,012 --> 00:56:33,306
어, 제가 일이 좀 있어서

879
00:56:33,807 --> 00:56:35,725
그날 이후로 못 봤거든요

880
00:56:35,809 --> 00:56:36,684
(호훈 모) 그날?

881
00:56:36,768 --> 00:56:38,978
- 아, 저번에 집에 오셨을 때요?
- (호훈 부) 잠깐만요

882
00:56:39,062 --> 00:56:41,272
그, 호훈이 농협 카드 말고
또 다른 게 뭐가 있…

883
00:56:44,192 --> 00:56:46,236
(호훈 부) 어, 사용 내역은
알 수 없겠죠?

884
00:56:46,319 --> 00:56:48,154
(호훈 모) 둘이 싸우셨어요?
[호훈 부가 통화한다]

885
00:56:48,238 --> 00:56:52,534
아니요, 아니요, 그런 건 아니고
그동안 연락은 계속 했어요

886
00:56:52,617 --> 00:56:55,411
- 한 그저께 전까지는
- (호훈 모) 그저께 전…

887
00:56:58,915 --> 00:57:00,458
(호훈 부) 잠깐만, 네, 뭐…

888
00:57:00,542 --> 00:57:01,543
[호훈 모의 멋쩍은 웃음]

889
00:57:01,626 --> 00:57:04,504
(호훈 모) 아유, 우리 호훈이가
일부러 이럴 애는 아니에요

890
00:57:04,587 --> 00:57:07,173
(호훈 모) 애가 좀 어벙하지
그래도 책임감 하나는

891
00:57:08,633 --> 00:57:10,927
- 아시죠?
- (호훈 부) 이놈 새끼 분명히

892
00:57:11,010 --> 00:57:12,887
핸드폰도 얻다 빠트리고
또 그랬을 거야
[호훈 모의 깨달은 탄성]

893
00:57:12,971 --> 00:57:14,347
분명해, 분명해, 아, 분명해

894
00:57:14,430 --> 00:57:15,849
- 불안해할 거 한 개도 없어요
- (호훈 부) 그럼

895
00:57:15,932 --> 00:57:19,185
(호훈 모) 이런 일로
스트를 받으면 안 돼요, 응
[호훈 부의 깨달은 탄성]

896
00:57:19,269 --> 00:57:20,145
(호훈 부) 우리가

897
00:57:20,228 --> 00:57:23,314
그, 경찰에 잘 연락해 가지고
알아보고 있을 테니까

898
00:57:23,398 --> 00:57:25,525
선생님께서는 집에 가 가지고
[호훈 모의 호응]

899
00:57:28,027 --> 00:57:31,406
(호훈 부) 절대 안정
절대 안정을 취하시면 됩니다, 네
[호훈 모의 호응]

900
00:57:31,489 --> 00:57:33,032
(호훈 모) 큰일 아닐 겁니다

901
00:57:33,116 --> 00:57:35,243
호훈이잖아, 호훈이

902
00:57:35,326 --> 00:57:36,161
(호훈 부) 호훈이

903
00:57:36,244 --> 00:57:39,205
(호훈 부) 이럴 때일수록
이 상상력을 멈추고
[호훈 모의 탄성]

904
00:57:39,289 --> 00:57:40,582
생각을 안 하는 게 좋을

905
00:57:40,665 --> 00:57:42,375
생각을 안 하는 게
좋을 수 있어, 맞아요

906
00:57:42,459 --> 00:57:43,293
어, 생각하지 마

907
00:57:43,376 --> 00:57:45,003
우리 같이
생각을 하지 말아 볼까요?
[호훈 모의 호응]

908
00:57:45,086 --> 00:57:46,212
(호훈 부) 멍 한번 때려 봅시다

909
00:57:46,296 --> 00:57:47,213
멍

910
00:57:47,297 --> 00:57:48,298
(호훈 모) 멍

911
00:57:48,673 --> 00:57:50,508
- (호훈 부) 멍
- (호훈 모) 멍

912
00:57:50,592 --> 00:57:52,135
[문이 덜컹 닫힌다]

913
00:57:52,927 --> 00:57:54,929
[새가 지저귄다]

914
00:58:04,689 --> 00:58:06,691
[아이들 말소리가 들린다]

915
00:58:27,378 --> 00:58:28,546
도망간 거 아니야

916
00:58:33,051 --> 00:58:35,053
[휴대 전화 알람음]

917
00:58:44,479 --> 00:58:46,105
(토일) 그럴 애가 아니라고

918
00:58:52,320 --> 00:58:53,821
[토일의 한숨]

919
00:59:01,704 --> 00:59:04,415
난 그냥 지금 얘가 궁금했다고

920
00:59:04,499 --> 00:59:07,627
(토일) 다음에 생길지도
모르는 애가 아니라…

921
00:59:09,087 --> 00:59:10,630
그게 그렇게 멍청한 짓이야?

922
00:59:12,507 --> 00:59:15,134
[깊은 한숨]

923
00:59:22,267 --> 00:59:23,935
[한숨]

924
00:59:25,728 --> 00:59:27,355
경찰에 연락은 해 봤대?

925
00:59:27,564 --> 00:59:29,357
(토일) 경찰에 연락을 왜 해?

926
00:59:29,691 --> 00:59:31,150
찾긴 찾아야 할 거 아니야?

927
00:59:35,196 --> 00:59:36,531
[선명의 옅은 한숨]

928
00:59:39,409 --> 00:59:41,411
(선명) 야, 너 어디 가, 무턱대고?

929
00:59:41,494 --> 00:59:43,955
경찰에 붙들려 온 걸 어떻게 봐?
잡아도 내가 잡아야지

930
00:59:44,038 --> 00:59:45,582
(선명) 아유, 잡긴 뭘 네가 잡아?

931
00:59:45,665 --> 00:59:46,916
(선명) 그냥 기다려

932
00:59:48,835 --> 00:59:50,086
같이 나가서 찾아보자

933
00:59:52,297 --> 00:59:54,757
(토일) 호훈이 얼굴은 기억해요?

934
00:59:55,508 --> 00:59:57,051
딱 한 번 봤잖아요?

935
00:59:57,135 --> 00:59:58,511
당연히 기억하지

936
00:59:59,721 --> 01:00:00,597
어떻게 그 얼굴을 잊겠냐

937
01:00:00,680 --> 01:00:01,973
[소리치며]
이 개놈의 새끼야!

938
01:00:03,016 --> 01:00:03,975
[태효의 분한 숨소리]

939
01:00:04,058 --> 01:00:06,269
여보, 괜찮아?

940
01:00:06,352 --> 01:00:08,187
응
[초인종이 딩동 울린다]

941
01:00:10,356 --> 01:00:11,441
[태효의 놀란 콧소리]

942
01:00:12,775 --> 01:00:13,776
호훈아!

943
01:00:14,944 --> 01:00:16,112
[놀란 숨소리]

944
01:00:16,195 --> 01:00:17,614
[당황한 숨소리]

945
01:00:19,490 --> 01:00:20,325
아니, 아…

946
01:00:21,034 --> 01:00:22,368
잠깐만!

947
01:00:27,957 --> 01:00:30,168
(태효) 아, 예, 안녕하세요, 주세요

948
01:00:30,251 --> 01:00:32,378
[자동차 주행음]

949
01:00:34,213 --> 01:00:35,965
[선명의 놀란 숨소리]
(태효) 착불이야?

950
01:00:36,466 --> 01:00:37,342
[토일의 한숨]

951
01:00:37,425 --> 01:00:39,344
[잔잔한 음악]

952
01:00:50,938 --> 01:00:51,981
집이 좋네

953
01:00:55,401 --> 01:00:56,444
[선명의 어이없는 숨소리]

954
01:00:58,780 --> 01:01:00,406
(선명) 어떻게 된 건지
해명을 좀 해 보지?

955
01:01:01,407 --> 01:01:02,367
(선명) 일단 나는

956
01:01:02,450 --> 01:01:05,870
이 상황이 굉장히 당혹스럽고
모멸감을 느낀다

957
01:01:05,953 --> 01:01:08,998
둘이 무슨 작당인지 밝히고
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봐

958
01:01:09,082 --> 01:01:11,334
- 아니, 우리가 뭐, 작당씩이나…
- (토일) 아니, 무슨 작당이라니

959
01:01:11,417 --> 01:01:12,960
(토일) 무슨 작당을 해?

960
01:01:13,628 --> 01:01:16,047
결단력과 추진력이
좀 뛰어난 걸 가지고

961
01:01:16,130 --> 01:01:17,298
그리 뭐라 칼 일인가 싶네

962
01:01:17,382 --> 01:01:18,299
조용히 안 하나?

963
01:01:18,383 --> 01:01:20,343
(토일) 근데 진짜
어떻게 알고 온 거야?

964
01:01:21,803 --> 01:01:24,263
(환규) 네 가방에 수첩
거기 주소 쓰여 있던데

965
01:01:24,347 --> 01:01:25,890
그걸 뒤졌어?

966
01:01:26,432 --> 01:01:28,184
당신도 한마디 해

967
01:01:29,686 --> 01:01:31,270
(환규) 아니, 그러니까
이게 어떻게 된…

968
01:01:31,354 --> 01:01:32,939
(태효) 나도 네 엄마와 마찬가지로

969
01:01:33,022 --> 01:01:34,732
이 지부작족의 상황이
참불가언과도 같다

970
01:01:34,816 --> 01:01:37,235
지난번 일 이후로
전전반측했던 것이 제행무상이며

971
01:01:37,318 --> 01:01:38,736
(태효) 너랑 자그마치 15년간

972
01:01:38,820 --> 01:01:41,197
천고만난하여 쌓은 신뢰가
완전히 도로무익이네

973
01:01:41,280 --> 01:01:42,448
[흥미로운 효과음]

974
01:01:42,532 --> 01:01:44,242
저도 이 상황에
막중한 책임을 느껴요

975
01:01:44,325 --> 01:01:47,453
느끼는데 제 의도를 왜곡해서
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

976
01:01:47,537 --> 01:01:49,455
그렇게 떳떳하면
말하고 갔으면 되지 않나?

977
01:01:49,539 --> 01:01:51,916
그래, 왜 항상 일을
저지르고 나서 큰소리를 치지?

978
01:01:51,999 --> 01:01:54,460
항상 이런 식이지
이번에도 말하고 갔으면 될 일을

979
01:01:54,544 --> 01:01:56,879
제 뜻대로 안 되면
또 집을 나가 버리겠지?
[선명이 되묻는다]

980
01:01:56,963 --> 01:01:58,423
(선명과 태효)
넌 도대체 왜 그래?

981
01:01:58,506 --> 01:02:01,342
아, 나도 몰라!
그래서 한번 가 본 거잖아

982
01:02:01,426 --> 01:02:02,301
(환규) 마, 잘했다

983
01:02:02,385 --> 01:02:04,470
인생은 때로
그리 밀어붙일 때가 필요하다

984
01:02:04,554 --> 01:02:06,514
돌았나? 어디서 큰소리고?

985
01:02:06,597 --> 01:02:09,183
아니, 궁금해서 와 봤다는데
뭐, 그래 뭐라 카노?

986
01:02:09,267 --> 01:02:11,102
(환규) 어? 내도 궁금해서
한번 와 봤지

987
01:02:11,185 --> 01:02:12,937
우예 사는지 쓱 보고 갈라꼬

988
01:02:13,020 --> 01:02:15,356
아, 근데 하필 그때
딱 튀어나올 줄 누가 알았나?

989
01:02:15,440 --> 01:02:17,900
쓱 보고 갈라고
택배 옷까지 빌맀나?

990
01:02:17,984 --> 01:02:19,819
- (환규) 이게 어디서 났냐면…
- (선명) 됐다, 말하지 마라

991
01:02:19,902 --> 01:02:21,070
지금 중요한 건

992
01:02:21,154 --> 01:02:23,781
우리가 이 상황을
의도하지 않았다는 거예요, 네?

993
01:02:23,865 --> 01:02:26,075
임신한 사실도
5개월 동안 숨겨 놓고

994
01:02:26,159 --> 01:02:27,201
이건 의도한 게 아니라고?

995
01:02:27,285 --> 01:02:28,870
(환규) 아, 그래
니 배는 또 와 이러는데?

996
01:02:28,953 --> 01:02:30,288
(토일) 아, 지금 그게 중요해?
[놀란 숨소리]

997
01:02:30,371 --> 01:02:32,206
(토일) 아, 맞다, 호훈이

998
01:02:32,290 --> 01:02:33,124
(태효) 어?

999
01:02:33,207 --> 01:02:35,209
[흥미로운 음악]

1000
01:03:16,834 --> 01:03:19,045
(환규) 씁, 아니여

1001
01:03:19,629 --> 01:03:21,798
[다가오는 발걸음]

1002
01:03:21,881 --> 01:03:23,716
- (태효) 없지?
- (선명) 있을 리가 없지

1003
01:03:23,800 --> 01:03:26,135
여긴 없는 거 같고
배드민턴장에 가 봐야 될 거 같아

1004
01:03:26,219 --> 01:03:27,720
- (선명) 여기 있어도 문제지
- (토일) 어?

1005
01:03:27,804 --> 01:03:29,555
(선명) 만화방에
숨어 있는 놈이랑 결혼할래?

1006
01:03:29,847 --> 01:03:32,642
(환규) 옛날에 학생 운동할 때도
만화방에 많이 숨었지

1007
01:03:32,725 --> 01:03:34,101
(선명) 좀 생각을 하고 말해라

1008
01:03:34,185 --> 01:03:36,312
(태효) 문일지십이지
뭐, 이런 놈이랑 결혼을 해?

1009
01:03:36,395 --> 01:03:37,605
(토일) 그걸 어떻게 알아요?

1010
01:03:37,688 --> 01:03:39,106
기인지우일 수 있죠

1011
01:03:39,190 --> 01:03:40,191
[만화방 사장의 헛기침]

1012
01:03:47,073 --> 01:03:48,282
다들 점심 묵었나?

1013
01:03:48,825 --> 01:03:50,201
여기, 라면 하나
먹고 가면 안 돼…

1014
01:03:52,328 --> 01:03:53,996
(토일) 나도 배고파

1015
01:03:55,581 --> 01:03:56,666
(환규) 음

1016
01:04:15,059 --> 01:04:15,893
(선명) 응, 먹어

1017
01:04:17,979 --> 01:04:19,188
(환규) 느그 엄마도 니 뱄을 때

1018
01:04:19,272 --> 01:04:21,065
맨날 똑같은 것만 먹었는데

1019
01:04:21,148 --> 01:04:22,775
맨날 곤드레만 묵었다 아이가?

1020
01:04:22,859 --> 01:04:23,943
입 닫고 먹기나 해라

1021
01:04:24,026 --> 01:04:24,986
(태효) 잠깐

1022
01:04:27,947 --> 01:04:28,865
너, 오이 못 먹잖아

1023
01:04:31,158 --> 01:04:33,202
(환규) 아, 맞다! 니, 애기 때

1024
01:04:33,286 --> 01:04:37,164
오이 냄새 맡고 토했을 때
얼마나 웃기던지
[웃음]

1025
01:04:39,083 --> 01:04:40,710
(태효) 토일이가
도토리묵을 좋아하게 된 게

1026
01:04:40,793 --> 01:04:42,378
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인가?

1027
01:04:42,461 --> 01:04:45,172
(태효) 캬, 도토리묵 좋아하면서
메밀묵 싫어하는 거, 참 신기해

1028
01:04:45,256 --> 01:04:46,716
(환규) 서문시장 메밀집 기억나나?

1029
01:04:46,799 --> 01:04:49,302
(태효) 당신, 오늘 밤에 내가
알리오올리오 알덴테로 해 줄까?

1030
01:04:52,305 --> 01:04:53,681
체할 거 같아

1031
01:05:00,062 --> 01:05:01,564
이혼보단 파혼이 낫다

1032
01:05:01,647 --> 01:05:03,399
아니, 뭐, 벌써 그런 말을 해?

1033
01:05:03,482 --> 01:05:04,817
아무리 그래도 뭐

1034
01:05:04,901 --> 01:05:06,652
결혼을 결심한 이유가
있을 거 아이가?

1035
01:05:06,736 --> 01:05:08,237
(환규) 금마가 가진 장점이 뭔데?

1036
01:05:08,321 --> 01:05:09,530
일단 잘생겼지

1037
01:05:09,614 --> 01:05:11,407
[태효와 선명의 한숨]

1038
01:05:12,283 --> 01:05:14,243
그런 골격은 흔치가 않아

1039
01:05:14,327 --> 01:05:15,828
(태효) 아휴…

1040
01:05:16,203 --> 01:05:18,497
눈이 즐거운 건 오래 못 가

1041
01:05:18,581 --> 01:05:19,957
(선명) 아무리 화나도

1042
01:05:20,041 --> 01:05:22,209
얼굴 쳐다보면
사르르 녹을 때도 있지

1043
01:05:22,293 --> 01:05:24,045
(태효) 어?
[환규가 피식 웃는다]

1044
01:05:24,128 --> 01:05:26,297
그렇다고 그거 믿고 같이 살면

1045
01:05:26,380 --> 01:05:28,174
나중엔 쳐다만 봐도 눈을 확!

1046
01:05:29,342 --> 01:05:30,843
뽑아 버리고 싶다니까

1047
01:05:34,388 --> 01:05:35,306
(환규) 아, 또 뭐?

1048
01:05:35,389 --> 01:05:37,600
아무리 그래도 뭐
얼굴이 다는 아닐 거 아이가?

1049
01:05:38,184 --> 01:05:39,518
자격지심이 없어

1050
01:05:40,269 --> 01:05:42,104
애가 좀 얼빵하긴 한데
나밖에 모르고

1051
01:05:42,188 --> 01:05:44,023
그리고 근력이 뛰어나

1052
01:05:44,106 --> 01:05:45,149
너무 뛰어나서

1053
01:05:45,232 --> 01:05:49,111
지능과 맞바꾼 걸까
싶을 때가 있기는 한데…

1054
01:05:50,029 --> 01:05:50,863
(토일) 그리고 또

1055
01:05:50,947 --> 01:05:53,366
요리도 나보다는 좀 할 줄 알걸?

1056
01:05:55,743 --> 01:05:57,119
(토일) 그리고…

1057
01:06:00,206 --> 01:06:02,333
애가 배려심이 얼마나 넘치는데!

1058
01:06:03,167 --> 01:06:05,628
그러면 이런 상황을
안 만들지 않았겠어?

1059
01:06:07,880 --> 01:06:10,091
어떤 일은 싹을
잘라내야 되는 거거든

1060
01:06:10,174 --> 01:06:12,426
잠깐 겁먹고 방황할 수도 있지

1061
01:06:12,510 --> 01:06:14,595
또 금방 정신 차려가
알아서 나타날지도 몰라

1062
01:06:14,679 --> 01:06:17,139
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
너도 들어 봤을 거야

1063
01:06:17,223 --> 01:06:19,558
아, 뭐가 돼도 혼자서
아 키우는 것보다 안 낫겠나?

1064
01:06:19,642 --> 01:06:21,352
남편까지 키우는 거보단 낫다

1065
01:06:22,853 --> 01:06:23,688
[선명의 헛웃음]

1066
01:06:31,946 --> 01:06:33,155
[토일의 한숨]

1067
01:06:34,115 --> 01:06:35,449
- (회원1) 조, 좋다! 좋다!
- (회원2) 그렇지!

1068
01:06:35,533 --> 01:06:36,409
[회원1의 기합]

1069
01:06:36,492 --> 01:06:37,368
- (회원1) 으쌰!
- (회원2) 오!

1070
01:06:37,451 --> 01:06:40,705
- (회원3) 빨리빨리!
- (회원1) 으쌰! 으쌰!
[회원들이 기합을 외친다]

1071
01:06:40,788 --> 01:06:41,622
(토일) 저기요

1072
01:06:41,706 --> 01:06:43,374
[회원들이 저마다 소리친다]

1073
01:06:43,457 --> 01:06:45,459
(토일) 저기요, 잠시만요!

1074
01:06:45,543 --> 01:06:47,545
[회원들이 저마다 말한다]

1075
01:06:47,795 --> 01:06:50,006
- (회원1) 야, 야, 빨리빨리!
- (회원2) 자, 받아, 쳐, 쳐, 쳐

1076
01:06:50,548 --> 01:06:52,550
[회원들이 저마다 말한다]

1077
01:06:54,802 --> 01:06:57,388
- (회원2) 잠깐만, 잠깐만
- (회원1) 아자! 아!

1078
01:06:57,471 --> 01:06:58,681
(회원2) 무슨 일이시죠?

1079
01:07:01,308 --> 01:07:04,353
(회원3) 호훈이
본 지 좀 됐는데요

1080
01:07:04,979 --> 01:07:05,980
(회원2) 어

1081
01:07:06,647 --> 01:07:10,651
뭐, 단톡방에도 아무 말도 없고
이거 뭐, 읽지도 않고…

1082
01:07:10,735 --> 01:07:12,737
[새가 지저귄다]

1083
01:07:13,237 --> 01:07:14,864
네, 알겠습니다

1084
01:07:15,865 --> 01:07:17,658
(회원2) 저기, 잠깐만, 잠깐만요

1085
01:07:20,286 --> 01:07:22,705
아가씨가
호훈이 집사람 될 아가씨구나?

1086
01:07:22,788 --> 01:07:23,622
맞죠?

1087
01:07:23,706 --> 01:07:26,709
[회원들의 탄성]
오, 제수씨!

1088
01:07:27,501 --> 01:07:30,087
반가워요, 이제야 보네
아유, 미인이시다

1089
01:07:30,171 --> 01:07:32,757
(회원3) 아니, 아니
우리가 언제 보여 줄 거냐고

1090
01:07:32,840 --> 01:07:34,008
맨날 궁금해했었는데

1091
01:07:34,091 --> 01:07:35,426
(회원2) 그러니까
[회원3의 웃음]

1092
01:07:35,509 --> 01:07:36,510
(회원3) 아니, 뭐야
이거, 그러면?

1093
01:07:36,594 --> 01:07:38,929
호훈이가 지금 잠수 탄 건가?
이거 어떡하지?

1094
01:07:39,013 --> 01:07:41,807
(회원2) 아니, 그 착실한 애가
무슨 잠수야, 잠수는

1095
01:07:42,349 --> 01:07:44,268
저, 무슨 문제라도
있었나 보지, 뭐

1096
01:07:44,769 --> 01:07:46,562
(회원1) 아이고, 그
조심을 좀 하지?

1097
01:07:46,645 --> 01:07:48,981
(회원3) 에이! 형님, 주책, 주책!
[회원1의 웃음]

1098
01:07:49,065 --> 01:07:51,442
아유, 미안합니다, 이거
농담이에요, 농담

1099
01:07:51,525 --> 01:07:54,153
(회원2) 그게 뭐, 조심한다고
조심이 되나, 그게, 어?

1100
01:07:54,236 --> 01:07:55,988
- (회원1) 아유, 미안합니다
- (회원2) 사과하세요!

1101
01:07:56,072 --> 01:07:57,656
[어색하게 웃으며]
(토일) 아, 예

1102
01:07:57,740 --> 01:08:00,409
바보 새끼, 배드민턴을 쳐도
이런 놈들이랑 치냐, 어휴

1103
01:08:00,493 --> 01:08:01,452
(회원3) 잠깐, 뭐라 그런 거야?

1104
01:08:01,535 --> 01:08:03,829
잠깐만요
제수씨, 제수씨, 잠깐만요

1105
01:08:04,371 --> 01:08:06,040
방금, 지금 뭐라고 하신 거예요?

1106
01:08:06,123 --> 01:08:07,875
(회원2) 나 지금
뭔가 잘못 들은 거 같은데

1107
01:08:07,958 --> 01:08:11,170
(회원3) 이야, 우리 제수씨, 이거
성격이 보통이 아니시네

1108
01:08:11,253 --> 01:08:12,088
(태효) 뭐라는 거야, 지금?

1109
01:08:12,171 --> 01:08:14,673
(회원3) 이러다 우리 저, 저기
우리 호훈이 잡아먹겠어

1110
01:08:14,757 --> 01:08:16,509
(토일) 먹었다, 왜?
[회원들의 놀란 숨소리]

1111
01:08:16,592 --> 01:08:17,718
- (선명) 하지 마
- (회원3) 잠깐만

1112
01:08:17,802 --> 01:08:19,762
- 먹었다, 왜? 말이 좀 짧네?
- (회원2) 와!

1113
01:08:19,845 --> 01:08:21,472
(회원2) 내가 지금
굉장히 당황스럽네!
[토일이 소리친다]

1114
01:08:21,555 --> 01:08:23,516
- (토일) 뭐가 당황스러워?
- (회원3) 와, 진짜

1115
01:08:23,599 --> 01:08:24,558
(회원3) 잠시만!

1116
01:08:24,642 --> 01:08:26,060
맞네, 이거 맞네

1117
01:08:26,143 --> 01:08:27,812
호훈이 도망간 거 맞네!

1118
01:08:27,895 --> 01:08:29,021
(태효) 뭐라는 거야, 이봐요!

1119
01:08:29,105 --> 01:08:30,397
(회원3) 이봐요, 제수씨

1120
01:08:30,481 --> 01:08:34,193
제수씨 같으면 제수씨 같은 여자랑
같이 살 수 있겠어?

1121
01:08:34,276 --> 01:08:35,694
(태효) 아, 이 사람이
지금 무슨 말을

1122
01:08:35,778 --> 01:08:38,072
(회원1) 그 아기를 생각해서도
그러면 안 되지!
[선명이 말한다]

1123
01:08:38,155 --> 01:08:40,866
(회원2) 그래, 어?
애가 뭘 보고 배우겠어?
[토일의 분한 숨소리]

1124
01:08:40,950 --> 01:08:42,451
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?
[태효가 말한다]

1125
01:08:42,535 --> 01:08:43,953
- (토일) 아, 잠깐만, 잠깐만!
- (회원2) 뭐요?

1126
01:08:44,036 --> 01:08:45,246
(토일) 아주버님

1127
01:08:45,329 --> 01:08:48,082
아주버님, 너나
가정 교육 다시 받으세요!

1128
01:08:48,165 --> 01:08:49,959
- (회원2) 너?
- (회원3) 너?
[회원2가 성나 소리친다]

1129
01:08:50,042 --> 01:08:50,960
(회원3) 와, 너래

1130
01:08:51,043 --> 01:08:52,586
[토일이 소리친다]
(회원3) 와, 진짜

1131
01:08:52,670 --> 01:08:54,797
(회원2) 내가 진짜, 임산부라서
소리 안 지르려고 그랬는데!
[환규의 탄성]

1132
01:08:54,880 --> 01:08:58,050
(환규) 진짜로, 뭐
위아래가 없구먼, 위아래가, 어?

1133
01:08:58,759 --> 01:09:02,221
아, 무슨 일이고, 어?
와 카는데?

1134
01:09:02,304 --> 01:09:03,889
아, 뭔 일이고, 어?
[태효와 선명이 말한다]

1135
01:09:03,973 --> 01:09:05,516
- (선명) 가라
- (환규) 뭐라 카는데, 니들, 어?

1136
01:09:05,599 --> 01:09:08,144
(회원2) 아, 오늘 진짜 재미지네
뭐야, 이 택배는, 어?

1137
01:09:08,227 --> 01:09:11,188
(회원3) 이러니 택배가 늦지
아저씨, 가서 일 보세요

1138
01:09:11,272 --> 01:09:13,357
(환규) 하, 서울 아들
진짜 겁이 없네

1139
01:09:13,440 --> 01:09:14,400
- (태효) 하지 마
- (환규) 어?

1140
01:09:14,483 --> 01:09:17,695
(환규) 터진 게 조디밖에 없는 게
확 조디 뜯어 불라!
[회원들의 놀란 신음]

1141
01:09:17,778 --> 01:09:19,780
[저마다 소리친다]

1142
01:09:24,994 --> 01:09:26,662
(선명) 가만히 좀 있어라
당신이 와 나대노?

1143
01:09:26,745 --> 01:09:27,872
- (환규) 뭐?
- (태효) 그만해, 됐어

1144
01:09:27,955 --> 01:09:28,789
(환규) 나댄다꼬?

1145
01:09:28,873 --> 01:09:31,167
(선명) 그래! 갑자기 뭐꼬
나온나, 그냥

1146
01:09:32,293 --> 01:09:33,586
(태효) 그만해, 아, 에이, 에이!

1147
01:09:33,669 --> 01:09:35,462
진짜 좀! 아, 왜 이래, 하지 마

1148
01:09:35,546 --> 01:09:37,006
(환규) 그라는 당신은, 어?

1149
01:09:37,089 --> 01:09:40,593
뭘 잘해가 야가 내까지
찾아오게 만드는데, 지금?
[선명의 헛웃음]

1150
01:09:40,676 --> 01:09:41,677
- (선명) 우와…
- (태효) 지금

1151
01:09:42,094 --> 01:09:43,804
(태효) 지금 말씀 다 하셨습니까?

1152
01:09:43,888 --> 01:09:45,848
염치도 없이 어떻게
그런 말을 합니까?

1153
01:09:46,140 --> 01:09:46,974
(선명) 야

1154
01:09:47,641 --> 01:09:50,060
니야말로 터진 게
이 조디밖에 없제?

1155
01:09:50,144 --> 01:09:53,022
니가 지금 어디서 부모 행세하노
죽고 싶나?

1156
01:09:53,898 --> 01:09:55,232
(환규) 아니, 그러믄, 어?

1157
01:09:55,316 --> 01:09:56,942
여기 지금
내 좋자고 와 있나, 지금?

1158
01:09:57,026 --> 01:09:59,737
[선명의 헛웃음]
(선명) 눈물 난다, 눈물 나

1159
01:09:59,820 --> 01:10:01,280
같이 살 때 좀 그래 하지 뭐 했노?

1160
01:10:01,363 --> 01:10:02,990
니는 아빠가 체질에 안 맞는다매?
[태효가 말린다]

1161
01:10:03,073 --> 01:10:04,325
(태효) 여보, 그만해, 갑시다

1162
01:10:04,617 --> 01:10:05,618
[선명의 한숨]

1163
01:10:05,701 --> 01:10:08,120
(선명) 야, 니 말해 봐라

1164
01:10:08,454 --> 01:10:10,706
그새 마, 체질이
확 바뀌 삤나, 어?

1165
01:10:10,789 --> 01:10:13,000
니는 같이 살 때도 얼라 학원비나
삥땅 처묵었다 아이가!

1166
01:10:13,083 --> 01:10:15,002
(환규) 아이고
남사시럽구로, 진짜
[선명의 헛웃음]

1167
01:10:15,085 --> 01:10:16,378
그 얘기를 여기서
와 하는데, 지금?

1168
01:10:16,462 --> 01:10:18,130
(선명) 아유, 남사스러우세요?

1169
01:10:18,214 --> 01:10:19,632
진짜 남사스러운 게 뭔지 모르나?

1170
01:10:19,715 --> 01:10:21,133
[소리치며]
(토일) 아, 그만 좀 해!

1171
01:10:22,009 --> 01:10:24,929
이러니까 내가 결혼하겠다는데
다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

1172
01:10:25,012 --> 01:10:26,764
자기들이 다 망했으니까!

1173
01:10:27,514 --> 01:10:28,432
(선명) 그래서

1174
01:10:28,515 --> 01:10:30,935
너는 이 사달을 만드니까
속이 시원하냐?

1175
01:10:31,018 --> 01:10:32,978
(환규) 진작에 정상적으로
만나게 해 줬으면 되는 거를

1176
01:10:33,062 --> 01:10:35,606
(토일) 아빠는 처음부터
내 얼굴도 못 알아봤잖아!

1177
01:10:35,689 --> 01:10:37,316
[선명의 한숨]
(태효) 좀…

1178
01:10:38,275 --> 01:10:40,486
- (환규) 아니, 그거는, 어?
- (선명) 그러면 너는

1179
01:10:41,195 --> 01:10:43,364
찾으니까 만족스러워?

1180
01:10:44,240 --> 01:10:48,160
왜, 왜 찾은 거야?
만족스럽니, 어?

1181
01:10:48,744 --> 01:10:52,039
왜, 결혼식 날 같이 손잡고
입장해 달라고 하지 그랬냐?

1182
01:10:52,414 --> 01:10:53,374
(태효) 뭐야?

1183
01:10:53,874 --> 01:10:55,125
[토일의 한숨]

1184
01:10:55,834 --> 01:10:58,754
너, 그거 때문에 대구 간 거야?

1185
01:10:59,797 --> 01:11:02,299
(토일) 아니에요
그건 진짜 아니고

1186
01:11:02,967 --> 01:11:05,511
그냥 진짜 아빠를 만나면
뭔가 다를 줄 알았죠
[선명의 한숨]

1187
01:11:05,594 --> 01:11:07,888
근데 누가 이렇게
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?

1188
01:11:08,681 --> 01:11:10,849
(태효) 뭐? 그럼 나는?

1189
01:11:12,142 --> 01:11:13,560
나는 가짜 아빠야?

1190
01:11:14,603 --> 01:11:17,022
아니, 15년 만에 만난
이 사람보다도 내가 남이야?

1191
01:11:17,106 --> 01:11:18,274
(환규) 아니, 토일이 말은
그게 아니…

1192
01:11:18,357 --> 01:11:19,942
[소리치며]
(태효) 아, 좀 끼어들지 좀 마요, 좀!

1193
01:11:22,236 --> 01:11:26,031
내가 이 과렴선치하고 면장우피한
사람보다 부족한 게 뭔데?

1194
01:11:26,532 --> 01:11:28,075
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돼?

1195
01:11:29,243 --> 01:11:30,369
야, 너…

1196
01:11:31,245 --> 01:11:32,997
[토일의 한숨]
(토일) 아니…

1197
01:11:33,706 --> 01:11:36,458
(선명) 아이씨, 너는
아빠한테 좀, 쯧

1198
01:11:37,543 --> 01:11:40,671
(환규) 하, 아니, 면장우피 어쩌고
지금 뭐라 카는 거고, 어?

1199
01:11:40,754 --> 01:11:42,172
무슨 암호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…

1200
01:11:42,256 --> 01:11:43,424
(토일) 아, 그만 좀 해!

1201
01:11:45,676 --> 01:11:46,677
암호?

1202
01:11:48,595 --> 01:11:49,596
(선명) 뭐?

1203
01:11:51,056 --> 01:11:53,726
- (토일) 절에 가야 돼, 절에
- (선명) 절은 무슨 절?

1204
01:11:54,810 --> 01:11:57,146
- (환규) 가 집이 불교가?
- (선명) 이씨, 쯧

1205
01:11:57,229 --> 01:11:59,231
[잔잔한 음악]

1206
01:13:10,219 --> 01:13:12,679
[토일의 가쁜 숨소리]

1207
01:13:14,932 --> 01:13:16,934
[멀어지는 발걸음]

1208
01:13:18,936 --> 01:13:20,938
[새가 지저귄다]

1209
01:13:23,357 --> 01:13:24,358
[선명이 살짝 웃는다]

1210
01:13:37,788 --> 01:13:38,789
[토일의 힘겨운 신음]

1211
01:13:43,752 --> 01:13:46,380
- (토일) 아이고
- (선명) 괜찮아?
[토일의 가쁜 숨소리]

1212
01:13:46,755 --> 01:13:47,673
(환규) 괴않나?

1213
01:13:47,756 --> 01:13:50,092
(선명) 너무 많이 걸었어
몸도 무거운데
[토일의 힘겨운 신음]

1214
01:13:50,175 --> 01:13:52,261
(토일) 아니야
잠깐만 쉬다가 가면 돼

1215
01:13:54,430 --> 01:13:57,683
(태효) 너는 여기서 쉬고 있어
우리가 갔다 올게

1216
01:13:58,976 --> 01:14:01,728
(선명) 그러면 혼자 두기 그러니까
내가 같이 있을게

1217
01:14:01,812 --> 01:14:02,771
(태효와 환규)
그러면 내가…

1218
01:14:18,287 --> 01:14:20,914
[태효의 가쁜 숨소리]

1219
01:14:38,265 --> 01:14:41,310
다시는 최환규랑
만날 일 없게 해 주세요

1220
01:14:41,393 --> 01:14:44,438
제발, 절대로, 네버

1221
01:14:48,400 --> 01:14:50,986
[선명의 힘주는 숨소리]

1222
01:14:51,945 --> 01:14:52,863
(선명) 아이씨, 안 되네

1223
01:14:52,946 --> 01:14:55,991
(선명) 갑자기 절에는 왜 와
이런 거 하려고 온 거야?

1224
01:14:56,909 --> 01:14:59,828
아빠랑 사자성어 하도 쓰니까

1225
01:15:00,621 --> 01:15:02,873
스님한테 한자
배우러 간다고 했다고

1226
01:15:03,415 --> 01:15:04,541
[선명의 한숨]

1227
01:15:05,209 --> 01:15:07,211
[새가 지저귄다]

1228
01:15:10,172 --> 01:15:12,090
학원비 얘기, 진짜야?

1229
01:15:13,509 --> 01:15:15,636
(선명) 굳이 뭘 또 그런 걸 물어봐

1230
01:15:17,262 --> 01:15:20,140
어차피 발레 학원 다니기 싫어
죽는 줄 알았는데
[까마귀 울음]

1231
01:15:20,474 --> 01:15:21,892
잘됐지, 뭐

1232
01:15:24,144 --> 01:15:24,978
(선명) 너

1233
01:15:25,312 --> 01:15:27,898
발레 학원 그만둔 거
그거 때문에 그런 거 아닌데

1234
01:15:27,981 --> 01:15:29,024
[물소리가 들린다]

1235
01:15:29,107 --> 01:15:30,776
(선명) 키 안 큰다고 그런 거야

1236
01:15:32,444 --> 01:15:33,320
키?

1237
01:15:34,363 --> 01:15:36,657
(선명) 어릴 때부터 발레 하면
키 안 큰다고

1238
01:15:36,740 --> 01:15:38,534
그만두라고 했어, 아빠가

1239
01:15:40,869 --> 01:15:42,371
어느 아빠 말하는 거야?

1240
01:15:46,959 --> 01:15:49,044
[한숨 쉬며]
지금 아빠

1241
01:15:51,255 --> 01:15:52,965
그때 우리 둘이 살 때잖아?

1242
01:15:56,802 --> 01:16:00,222
네가 발레 가기 싫다고
맨날 난리 친다고 얘기했더니

1243
01:16:01,974 --> 01:16:04,518
싫은 걸 왜 시키냐 싶었나 보지

1244
01:16:05,185 --> 01:16:07,729
(선명) 내가 그래도
계속 다니게 하니까

1245
01:16:09,356 --> 01:16:13,318
뜬금없이 무슨 신문 기사를
오려 와서 보여 주더라고

1246
01:16:14,653 --> 01:16:17,447
어릴 때부터 발레 하면
키 안 큰다면서

1247
01:16:30,168 --> 01:16:32,170
[풀벌레 울음]

1248
01:16:35,048 --> 01:16:36,425
(환규) 아이고, 안녕하십니까?

1249
01:16:36,758 --> 01:16:38,719
이거, 아는 사람인지 봐 주십시오

1250
01:16:38,802 --> 01:16:40,470
죄송합니다, 예
이것 좀 봐 주십시오

1251
01:16:42,389 --> 01:16:43,849
(환규) 장호훈입니다, 예

1252
01:16:46,768 --> 01:16:49,938
(환규) 장호훈입니다
장호훈입니다

1253
01:16:51,773 --> 01:16:55,110
장호훈입니다, 장호훈입니다

1254
01:16:58,071 --> 01:17:01,450
(태효) 아, 죄송합니다
이거 아니에요, 아니에요

1255
01:17:01,533 --> 01:17:03,452
- (태효) 아, 하지 마요
- (환규) 아, 왜요?

1256
01:17:03,535 --> 01:17:04,995
수배범도 아니고, 께름칙하게

1257
01:17:05,078 --> 01:17:07,247
아, 께름칙은 무슨 께름칙
빨리 찾는 게 중요하지
[태효의 성난 탄식]

1258
01:17:07,331 --> 01:17:09,166
아, 토일이 이런 거
진짜 싫어해요!

1259
01:17:09,249 --> 01:17:12,336
아, 나중에 찾으면
고맙다 카겠죠, 에이

1260
01:17:15,047 --> 01:17:17,758
[한숨]
진짜 하나도 모르는구나

1261
01:17:21,011 --> 01:17:22,804
모르고도 부끄러운 게 없어요?

1262
01:17:29,895 --> 01:17:31,146
가세요

1263
01:17:32,189 --> 01:17:33,023
어딜요?

1264
01:17:33,649 --> 01:17:35,776
이거 우리가, 우리 가족이
알아서 할 테니까

1265
01:17:35,859 --> 01:17:37,069
집에 가시라고요

1266
01:17:39,071 --> 01:17:42,115
나 지난 15년 동안
진짜 열심히 했어요, 예?

1267
01:17:42,199 --> 01:17:44,618
(태효) 토일이가 뭐가 부족해서
그쪽을 찾아갔는지 모르겠지만

1268
01:17:44,701 --> 01:17:46,620
난 아빠 노릇 비슷한 거
뭐라도 어떻게 했어요

1269
01:17:46,703 --> 01:17:47,788
예, 그래요

1270
01:17:48,372 --> 01:17:50,582
아니, 뭐, 최 선생
아무것도 한 거 없잖아요?

1271
01:17:50,666 --> 01:17:52,167
가시라고요

1272
01:17:54,670 --> 01:17:55,671
(환규) 토일이

1273
01:17:56,588 --> 01:17:57,798
내한테 와가

1274
01:17:58,632 --> 01:17:59,675
화만 내고 갔습니다

1275
01:18:01,343 --> 01:18:03,929
(환규) 뭐가 부족해서 내를
찾아온 게 아니라고요

1276
01:18:04,513 --> 01:18:08,058
[테이프를 쫙 찢는다]
(환규) 처음엔
자가 왜 저러지 싶었는데

1277
01:18:08,642 --> 01:18:10,310
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

1278
01:18:12,104 --> 01:18:13,355
내는 겁나고

1279
01:18:14,189 --> 01:18:15,524
게을러서 못 하는 거를

1280
01:18:15,941 --> 01:18:17,526
야는 하는구나, 싶어서

1281
01:18:20,362 --> 01:18:22,864
근데 그게 뭐, 토일이
지 혼자 그래 컸겠습니까?

1282
01:18:23,532 --> 01:18:25,534
(환규) 선명이랑 두 분이서
그래 키웠겠지

1283
01:18:26,993 --> 01:18:29,871
세 분이서 다니시고
저는 여 있겠습니다

1284
01:18:29,955 --> 01:18:32,582
전단지 남은 게 아까우니까
쪼매 더 붙일게요

1285
01:18:32,666 --> 01:18:36,294
아, 그냥 이렇게 무작정 붙여서
뭘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, 이걸?

1286
01:18:37,212 --> 01:18:39,798
아, 진짜, 토일이가
걔 진짜 무모한 게 이유가 있어

1287
01:18:39,881 --> 01:18:42,175
그거는 자라온
환경의 영향이 크겠죠

1288
01:18:42,259 --> 01:18:45,595
(태효) 원래 타고난 기질이
후천적 교육으로 바뀌지가 않아요

1289
01:18:48,890 --> 01:18:50,100
(환규) 아, 스님, 혹시

1290
01:18:51,017 --> 01:18:52,477
(환규) 장호훈입니다

1291
01:18:53,061 --> 01:18:54,062
(스님) 아

1292
01:18:54,855 --> 01:18:56,565
골격이 좋죠, 호훈이가

1293
01:18:56,940 --> 01:18:58,191
(환규) 호훈이 아십니까?

1294
01:18:59,443 --> 01:19:00,694
(스님) 가끔 보는데요

1295
01:19:01,278 --> 01:19:02,612
(태효) 지금
어디 있는지 아십니까?

1296
01:19:02,696 --> 01:19:04,197
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?

1297
01:19:09,369 --> 01:19:13,582
(스님) 인과 연의 질서를
제가 어찌 내다보겠습니까?

1298
01:19:14,624 --> 01:19:15,459
그럼

1299
01:19:22,299 --> 01:19:24,009
(환규) 거, 모른다는
얘기잖아, 지금

1300
01:19:24,092 --> 01:19:26,094
[물소리가 들린다]
[새가 지저귄다]

1301
01:19:27,429 --> 01:19:28,555
(토일) 엄마

1302
01:19:31,892 --> 01:19:33,894
굳이 왜 이혼을 했어?

1303
01:19:37,355 --> 01:19:39,649
그렇게 같이 살기 힘들었어?

1304
01:19:43,779 --> 01:19:44,780
너는

1305
01:19:45,113 --> 01:19:48,492
가끔 진짜 뻔한 질문을 해
네 아빠처럼

1306
01:19:52,454 --> 01:19:54,122
어느 아빠 말하는 거야?

1307
01:19:56,333 --> 01:19:57,542
[살짝 웃는다]

1308
01:20:02,714 --> 01:20:05,091
이혼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

1309
01:20:06,468 --> 01:20:08,595
불행하니까 이혼하는 거야

1310
01:20:13,183 --> 01:20:14,184
[선명이 훌쩍인다]

1311
01:20:22,359 --> 01:20:24,361
[잔잔한 음악]
[풀벌레 울음]

1312
01:20:24,444 --> 01:20:26,446
[새가 지저귄다]

1313
01:20:28,198 --> 01:20:29,574
[태효의 옅은 한숨]

1314
01:20:38,542 --> 01:20:39,543
[토일의 옅은 한숨]

1315
01:21:05,819 --> 01:21:07,404
[토일이 숨을 크게 들이켠다]

1316
01:21:09,447 --> 01:21:12,659
[토일의 힘주는 숨소리]
(선명) 뭐 해? 쓰러질라

1317
01:21:14,286 --> 01:21:15,287
[토일의 힘주는 신음]

1318
01:21:15,912 --> 01:21:18,915
(토일) 아
[토일의 가쁜 숨소리]

1319
01:21:24,337 --> 01:21:26,339
[토일과 선명의 힘겨운 신음]
(태효) 아이고

1320
01:21:26,798 --> 01:21:27,799
비켜 봐

1321
01:21:27,883 --> 01:21:29,634
되겠어, 그렇게 하면? 쯧

1322
01:21:30,010 --> 01:21:31,887
일단 이건 뭐
[토일의 가쁜 숨소리]

1323
01:21:31,970 --> 01:21:34,723
자, 같이 해, 같이, 같이 해
[태효의 힘주는 소리]

1324
01:21:35,307 --> 01:21:37,434
(태효와 선명) 하나, 둘, 셋
[태효의 힘주는 소리]

1325
01:21:39,144 --> 01:21:40,061
[저마다 힘겨운 신음]

1326
01:21:40,145 --> 01:21:42,314
(선명) 아, 될 것 같은데
[저마다 말한다]

1327
01:21:42,397 --> 01:21:44,107
(태효) 뭐야, 이거
왜 이렇게 무거워?
[선명의 가쁜 숨소리]

1328
01:21:44,190 --> 01:21:47,152
아, 한 번 더, 한 번 더
한 번 더, 한 번 더
[태효가 숨을 깊게 들이켠다]

1329
01:21:47,235 --> 01:21:49,404
- 자, 자, 다 같이, 다 같이
- (환규) 다 같이
[선명의 가쁜 숨소리]

1330
01:21:49,487 --> 01:21:51,823
(태효와 환규) 하나, 둘
[저마다 힘주는 소리]

1331
01:21:52,699 --> 01:21:55,285
- (태효) 아휴
- (선명) 아휴, 어지러워
[태효와 선명의 힘겨운 숨소리]

1332
01:21:55,368 --> 01:21:58,496
(환규) 아, 이거 땅에
붙어 있는 거 아이가, 어?
[선명과 토일의 가쁜 숨소리]

1333
01:21:58,580 --> 01:22:00,457
(태효) 한 번 더 해
[환규의 가쁜 숨소리]

1334
01:22:03,752 --> 01:22:06,087
(선명) 할 수 있어, 할 수 있어
[태효가 숨을 크게 내뱉는다]

1335
01:22:06,630 --> 01:22:09,633
(태효) 자, 하나, 하나, 둘
[저마다 힘쓰는 소리]

1336
01:22:11,009 --> 01:22:14,179
[저마다 힘쓰는 소리]

1337
01:22:14,971 --> 01:22:16,514
[저마다 힘겨운 신음]

1338
01:22:16,598 --> 01:22:19,684
[환규의 아파하는 신음]
[태효의 한숨]
(선명) 아, 진짜

1339
01:22:19,768 --> 01:22:22,145
[선명의 힘겨운 신음]
(환규) 아이, 못 할 걸, 거

1340
01:22:22,228 --> 01:22:24,564
[태효의 한숨]
와 소원 돌이라 카노, 씨

1341
01:22:25,815 --> 01:22:27,025
[태효의 힘겨운 신음]

1342
01:22:28,401 --> 01:22:29,569
[선명의 가쁜 숨소리]

1343
01:22:34,616 --> 01:22:37,994
(학생9) 근데 이 사람
네 옆의 그 오빠 닮지 않았어?

1344
01:22:38,620 --> 01:22:42,207
(학생10) 그런 거 같기도 하고
근데 좀 웃기게 생겼다
[학생9의 웃음]

1345
01:22:46,920 --> 01:22:48,380
(환규) 잠깐만, 학생

1346
01:22:48,588 --> 01:22:51,257
[흥미로운 음악]
- (환규) 학생, 잠깐만, 잠깐만
- (학생9) 왜요?

1347
01:22:51,341 --> 01:22:52,342
(환규) 이 사람 본 적 있어?

1348
01:22:52,425 --> 01:22:55,428
(환규) 아이, 자 봐 봐, 맞나
확실해?

1349
01:22:55,512 --> 01:22:56,763
[놀라며]
(토일) 이게 뭐야?

1350
01:22:56,846 --> 01:22:59,224
(학생10) 골격이 그렇게
좋은 것 같지도 않고…
[태효의 놀란 숨소리]

1351
01:22:59,307 --> 01:23:00,392
(학생9) 아닌 것 같기도 하고…

1352
01:23:08,066 --> 01:23:09,567
(토일) 이씨!

1353
01:23:11,236 --> 01:23:12,445
[토일의 성난 숨소리]

1354
01:23:28,461 --> 01:23:29,671
[호훈의 놀란 숨소리]

1355
01:23:32,799 --> 01:23:35,635
어?
[당황한 숨소리]

1356
01:23:39,597 --> 01:23:41,599
[새가 지저귄다]
[다가오는 발걸음]

1357
01:23:46,479 --> 01:23:47,313
(호훈) 그…

1358
01:23:49,858 --> 01:23:50,900
(호훈) 누나, 그

1359
01:23:50,984 --> 01:23:53,737
나, 나는 뭐라도 증명을
해 보이고 싶어 가지고

1360
01:23:53,820 --> 01:23:57,615
왜냐하면 이제 누나네 부모님께서
나한테 막 화를 내시는 게

1361
01:23:57,699 --> 01:23:59,951
그게 아무래도 누나가 나한테
너무 과분한 사람이고

1362
01:24:00,035 --> 01:24:02,203
그래서 독서실에서
이틀 밤을 새웠다고?

1363
01:24:02,287 --> 01:24:04,039
어! 아!

1364
01:24:04,122 --> 01:24:06,916
(호훈) 아, 제가 밤을
새우는 건 처음이어서

1365
01:24:07,000 --> 01:24:08,877
이렇게 갑자기 기절을 하게
되는 건 줄은 몰랐고요

1366
01:24:08,960 --> 01:24:10,170
핸드폰은?

1367
01:24:11,254 --> 01:24:13,631
(호훈) 몰라, 누가 훔쳐 갔나?

1368
01:24:16,593 --> 01:24:19,220
아, 아니야, 누나
나 일부러 안 받은 거 아니야

1369
01:24:20,013 --> 01:24:23,183
아무튼 그래 가지고
자는데 누가 깨워서 보니까

1370
01:24:23,266 --> 01:24:25,101
장인어른이신 거야

1371
01:24:25,602 --> 01:24:27,854
그것도 두 분이나…

1372
01:24:36,321 --> 01:24:37,530
누나, 많이 놀랐지?

1373
01:24:38,531 --> 01:24:39,532
미안해용

1374
01:24:44,496 --> 01:24:45,705
[어이없는 숨소리]

1375
01:24:47,624 --> 01:24:48,958
'미안해용'?

1376
01:24:51,544 --> 01:24:52,837
놀랐냐고?

1377
01:24:53,505 --> 01:24:55,006
이게 그냥 놀라고 말 일이야?

1378
01:24:58,468 --> 01:24:59,719
[토일의 어이없는 숨소리]

1379
01:25:01,471 --> 01:25:02,472
(호훈) 누나, 어디 가?

1380
01:25:04,265 --> 01:25:05,475
(호훈) 누, 누나, 왜 그래?

1381
01:25:05,558 --> 01:25:08,228
(토일) 따라오지 마
나 잠깐만 놔둬, 잠깐만

1382
01:25:09,270 --> 01:25:11,272
- (호훈) 아, 누나, 잠깐만…
- 건드리지 마!

1383
01:25:12,899 --> 01:25:16,236
(선명) 야, 김토일, 너 어디 가?
얘기를 해야지!

1384
01:25:16,319 --> 01:25:17,445
(태효) 괜찮아, 내버려 둬

1385
01:25:17,529 --> 01:25:20,573
(환규) 아니, 그 배드민턴 채는
와 들고 있노?

1386
01:25:20,657 --> 01:25:22,659
(호훈) 누나, 누나
나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

1387
01:25:22,742 --> 01:25:23,952
나 진짜 핸드폰 잃어버린 거야

1388
01:25:24,035 --> 01:25:25,954
(환규) 그 배드민턴 채 어디서
주웠는데, 이거? 이게 남의…

1389
01:25:26,037 --> 01:25:26,996
아이씨!
[환규의 당황한 숨소리]

1390
01:25:27,080 --> 01:25:28,081
(호훈) 누나, 스트레스
많이 받아?

1391
01:25:28,164 --> 01:25:30,208
(호훈) 그럼 내 팔 볼래, 어? 자

1392
01:25:30,291 --> 01:25:32,335
(환규) 아, 이거
남의 거 아이가, 이거?
[토일의 짜증 섞인 신음]

1393
01:25:32,418 --> 01:25:34,462
[소리치며]
(호훈 모) 야! 야, 이 새끼야!

1394
01:25:34,546 --> 01:25:36,923
- (호훈 모) 장호훈! 너 이 새끼!
- (호훈 부) 이씨, 이씨

1395
01:25:37,006 --> 01:25:38,550
[토일의 놀란 숨소리]
[호훈의 겁먹은 숨소리]

1396
01:25:39,801 --> 01:25:40,844
(선명) 김토일, 너 어디 가?

1397
01:25:40,927 --> 01:25:44,180
[호훈의 아파하는 신음]
[호훈 부의 성난 숨소리]

1398
01:25:44,264 --> 01:25:45,890
(호훈 모) 죄송합니다, 죄송합니다

1399
01:25:45,974 --> 01:25:46,850
(호훈 부) 아이고, 예, 예

1400
01:25:46,933 --> 01:25:49,269
(호훈 부) 저희는, 예
호훈이 어미, 아비…

1401
01:25:49,352 --> 01:25:50,478
- (태효) 아, 아!
- (호훈 부) 아이고

1402
01:25:50,562 --> 01:25:51,563
(호훈 부) 이게 무슨 일인지, 진짜

1403
01:25:51,646 --> 01:25:52,897
(호훈 모) 아이고, 죄송합니다

1404
01:25:52,981 --> 01:25:54,858
(호훈 부) 아이고, 우리 선생님
얼마나 속을 졸이셨…

1405
01:25:54,941 --> 01:25:55,817
(토일) 아! 넘어오지 마세요!

1406
01:25:55,900 --> 01:25:57,068
(호훈 부) 예?

1407
01:25:58,820 --> 01:26:02,866
[거친 숨소리]
잠시만요, 저 잠시만
생각할 시간 좀 주세요

1408
01:26:03,533 --> 01:26:04,367
(호훈 모) 아, 예

1409
01:26:04,450 --> 01:26:07,370
(호훈 모) 아휴, 우리 선생님
너무 놀라셨구나
[호훈 부의 호응]

1410
01:26:07,453 --> 01:26:09,038
이 자식! 예, 그러실 만하죠

1411
01:26:09,122 --> 01:26:10,498
(호훈 모) 그럼요

1412
01:26:11,457 --> 01:26:13,751
(호훈) 누나, 나하고
얘기 좀 해, 어?

1413
01:26:13,835 --> 01:26:15,587
- (호훈) 내 말 좀 들어 봐
- (토일) 오지 마!

1414
01:26:16,171 --> 01:26:18,464
오지 말라고, 나, 나 진짜 못 해

1415
01:26:18,548 --> 01:26:20,049
나 못 하겠어요, 나 모르겠어

1416
01:26:20,133 --> 01:26:22,177
망할 거 같아
[가쁜 숨소리]

1417
01:26:22,260 --> 01:26:24,179
망하면 안 되는데

1418
01:26:24,262 --> 01:26:26,598
(토일) 망하면 안 되는데
망할 거 같아

1419
01:26:26,681 --> 01:26:29,809
[가쁜 숨소리]
진짜 망할 거 같아

1420
01:26:29,893 --> 01:26:31,895
[거친 숨소리]

1421
01:26:35,523 --> 01:26:37,525
[토일의 거친 숨소리]

1422
01:26:45,950 --> 01:26:47,160
결혼 안 할래

1423
01:26:48,328 --> 01:26:49,162
[저마다 놀라 되묻는다]

1424
01:26:49,245 --> 01:26:50,872
[흥미로운 음악]
- (선명) 야!
- (태효) 야, 야

1425
01:26:50,955 --> 01:26:52,165
[저마다 토일을 부른다]

1426
01:26:52,248 --> 01:26:53,333
누나, 나 호훈이야, 왜 그래?

1427
01:26:53,416 --> 01:26:55,710
[저마다 말한다]
(호훈 부) 갑자기 이렇게 충격을
받으면 사리 분별이

1428
01:26:55,793 --> 01:26:57,045
[헛웃음]
(호훈 부) 힘들 때가 있어요

1429
01:26:57,128 --> 01:26:58,588
- 힘들 때…
- (태효) 토일아, 상지평심

1430
01:26:58,671 --> 01:26:59,505
(선명) 일단 진정하고

1431
01:26:59,589 --> 01:27:01,007
(태효) 네트 좀 내버려둬 봐, 좀!

1432
01:27:01,090 --> 01:27:02,800
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
(호훈 모) 어떻게 갑자기…

1433
01:27:02,884 --> 01:27:04,677
배드민턴 채는 좀 내려놔

1434
01:27:04,761 --> 01:27:06,846
[저마다 말한다]

1435
01:27:06,930 --> 01:27:08,806
- (호훈 부) 아이고!
- (태효) 토일아, 너 왜 그래?

1436
01:27:08,890 --> 01:27:11,768
나 안 해, 나 못 해
나 쟤 같은 거 못 믿어

1437
01:27:11,851 --> 01:27:14,187
누나, 내가 잘못했어, 어?
이건, 이건 실수야

1438
01:27:14,270 --> 01:27:16,314
이거 진짜 인생에
딱 한 번 있는 실수라고

1439
01:27:16,397 --> 01:27:19,776
[거친 숨소리]
넌 내 결혼의 시작부터 망친 거야

1440
01:27:19,859 --> 01:27:21,194
[새들이 지저귄다]

1441
01:27:22,153 --> 01:27:23,988
난 불안해 죽겠는데, 뭐?

1442
01:27:24,072 --> 01:27:25,114
'미안해용'?

1443
01:27:26,032 --> 01:27:29,285
(토일) 네가 만약에 또 그렇게
갑자기 가 버리면, 난, 난 어떡해?

1444
01:27:29,369 --> 01:27:31,454
난 어떡하라고?
[토일의 거친 숨소리]

1445
01:27:31,537 --> 01:27:32,330
누나, 내가 그럴 리가…

1446
01:27:32,413 --> 01:27:34,040
쟤 같은 애를
어떻게 믿고 결혼을 해?

1447
01:27:34,123 --> 01:27:35,333
하지 마라

1448
01:27:36,793 --> 01:27:39,254
(태효) 하기 싫으면
지금이라도 하지 마

1449
01:27:39,337 --> 01:27:40,505
[호훈 모의 의아한 신음]

1450
01:27:42,674 --> 01:27:45,051
(선명) 김토일, 일단

1451
01:27:45,134 --> 01:27:46,511
(선명) 정신 멀쩡해지면 결정하자

1452
01:27:46,594 --> 01:27:49,180
(호훈 부) 예, 이게 뭐든지
충동적으로 결정을 하게 되면

1453
01:27:49,264 --> 01:27:51,307
매우 위험한 일입니다, 네, 그럼요
[호훈 모의 호응]

1454
01:27:51,391 --> 01:27:52,600
충동적이라 캐도

1455
01:27:53,935 --> 01:27:55,603
아닌 건 직감으로 알지

1456
01:27:55,687 --> 01:27:56,938
[호훈 부의 놀란 신음]

1457
01:27:57,021 --> 01:27:59,023
[새들이 지저귄다]

1458
01:27:59,899 --> 01:28:01,317
(환규) 아빠가 될 자격은

1459
01:28:01,401 --> 01:28:02,902
노력한다고 생기는 게
아닐지도 몰라

1460
01:28:02,986 --> 01:28:04,487
그게 체질이 아닐 수도 있어

1461
01:28:09,450 --> 01:28:11,744
(호훈 모) 저, 근데
기사님은 누구세요?

1462
01:28:13,288 --> 01:28:16,749
(호훈 모) 저, 실망하신 건
너무 잘 알겠습니다, 근데

1463
01:28:17,083 --> 01:28:21,129
우리 호훈이가 그런 나쁜 마음
먹을 애가 절대 아닙니다
[호훈 부의 호응]

1464
01:28:21,212 --> 01:28:25,049
(선명) 나쁜 마음이 아니더라도
잘못은 잘못이죠?

1465
01:28:25,591 --> 01:28:28,052
저희는 얘 찾겠다고
오늘 저기 절에까지 갔다 왔어요

1466
01:28:28,136 --> 01:28:29,470
그것도 임신한 몸으로!

1467
01:28:29,554 --> 01:28:30,722
[호훈 부의 당황한 신음]

1468
01:28:31,180 --> 01:28:32,348
(호훈 부) 아이, 그러니까

1469
01:28:32,432 --> 01:28:35,685
우리 호훈이가 의욕이 넘쳐서
그런 거, 다들 아시잖아요?
[호훈 모의 호응]

1470
01:28:35,768 --> 01:28:38,938
얘가 얼마나 잘하고 싶었으면
독서실에서 날밤을 새웠겠습니까?

1471
01:28:39,022 --> 01:28:39,981
- 그럼요, 그럼요
- (호훈 모) 예

1472
01:28:40,064 --> 01:28:41,441
(태효) 그런 걸 연목구어라고 하죠

1473
01:28:41,524 --> 01:28:43,318
(호훈 부) 아니, 또
말씀을 또 그렇게…

1474
01:28:43,401 --> 01:28:45,611
(호훈 모) 연목구어가 뭐야?
[호훈 부의 한숨]

1475
01:28:45,695 --> 01:28:49,115
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
뭐, 이런 기본적인 한자 성어잖아

1476
01:28:49,198 --> 01:28:50,950
(환규) 이 집 원래
대화를 좀 이상하게 합니다

1477
01:28:51,034 --> 01:28:51,951
닌 또 어데 끼드노?

1478
01:28:52,035 --> 01:28:54,829
(환규) 맞잖아? 둘이서
유식한 척 계속 한자로 말하고

1479
01:28:54,912 --> 01:28:55,788
(태효) 유식한 척이라고요?

1480
01:28:55,872 --> 01:28:56,706
(호훈 모) 장호훈, 너

1481
01:28:56,789 --> 01:28:58,750
갑자기 한자 학습지 하겠다는 게
이거 때문이냐?

1482
01:28:59,709 --> 01:29:00,752
(호훈) 어, 그, 그게…

1483
01:29:00,835 --> 01:29:02,628
(환규) 그래서 뭐
한자 공부 많이 했어?

1484
01:29:02,712 --> 01:29:03,713
(호훈 모) 아, 배달 안 가세요?

1485
01:29:03,796 --> 01:29:07,633
[호훈 부의 성난 신음]
(호훈 부) 근데 아까부터 당신은
왜 자꾸 기사님한테 예의 없이!

1486
01:29:07,717 --> 01:29:09,302
(호훈 모) 당신, 꼭
밖에서만 예의 차리더라?

1487
01:29:09,385 --> 01:29:10,887
- (호훈 부) 어허!
- (호훈 모) 어허?

1488
01:29:10,970 --> 01:29:12,472
- (호훈 부) 어휴, 내가…
- (호훈 모) 어허? 어허?

1489
01:29:12,555 --> 01:29:13,598
(호훈 모) '어허'라고 했어, 지금?

1490
01:29:13,681 --> 01:29:17,268
(호훈 모) 어? 내가 나한테
그 말 하지 말라고 했지, 어? 어?
[환규가 말한다]

1491
01:29:17,352 --> 01:29:19,937
(호훈 모) 당신, 교장 선생님이야?
내가 학생이야, 지금?
[태효가 선명을 말린다]

1492
01:29:20,021 --> 01:29:22,190
(호훈 모) 내가 연목구어 모르는
줄 알아? 나 중학교 때 배웠고

1493
01:29:22,273 --> 01:29:24,442
내가 다 기억나
지금 이제 기억나, 근데
[호훈 부의 답답한 신음]

1494
01:29:24,525 --> 01:29:26,611
- (호훈 모) 이렇게 망신을 주면…
- (호훈 부) 그만 좀 하자!

1495
01:29:26,694 --> 01:29:29,655
왜 자기들끼리 싸워
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!

1496
01:29:37,705 --> 01:29:39,415
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?

1497
01:29:39,957 --> 01:29:42,502
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해 봐
왜 그러는 거야?

1498
01:29:42,585 --> 01:29:44,420
(선명) 그래, 너, 왜 이러는 거야?

1499
01:29:46,631 --> 01:29:49,926
무서워 죽겠다고, 씨
다 망했으니까…

1500
01:29:54,138 --> 01:29:56,682
우리 넘어간다, 가만히 있어

1501
01:29:56,766 --> 01:29:58,184
(선명) 배드민턴 채
휘두르기만 해 봐

1502
01:30:00,937 --> 01:30:02,146
(태효) 저리로 가 봐

1503
01:30:05,441 --> 01:30:06,776
뭐 하노, 안 오고?

1504
01:30:19,914 --> 01:30:23,000
아니, 엄마는 결혼하고 나서
이혼하기라도 했지

1505
01:30:23,084 --> 01:30:27,004
나는 벌써 이렇게 됐잖아
이게 뭐야

1506
01:30:27,672 --> 01:30:30,133
(태효) 도대체 뭘 다 망했다는 건데?

1507
01:30:31,968 --> 01:30:34,303
나중에 또 사라져 버릴 수도
있는 거잖아요

1508
01:30:34,387 --> 01:30:36,180
아빠가 그런 것처럼

1509
01:30:37,640 --> 01:30:39,016
아니, 그러니까

1510
01:30:40,268 --> 01:30:41,853
(토일) 이 아빠처럼요

1511
01:30:44,480 --> 01:30:45,481
(선명) 그러니까

1512
01:30:46,315 --> 01:30:49,068
우리처럼 될까 봐
무섭다, 이거네?

1513
01:30:52,280 --> 01:30:55,533
(선명) 아니, 나라고
망할 줄 알고 결혼했겠냐?

1514
01:30:55,616 --> 01:30:57,952
잘살 줄 알았지

1515
01:30:58,035 --> 01:31:00,121
살아보니까 아니었던 거 아니야

1516
01:31:01,497 --> 01:31:03,207
그걸 꼭 살아봐야 알아?

1517
01:31:06,210 --> 01:31:09,422
나도 내가 그때
너처럼 똑똑한 줄 알았다?
[태효가 피식 웃는다]

1518
01:31:14,635 --> 01:31:18,347
(태효) 나도 내가 똑똑한 줄 알았어
[태효의 웃음]

1519
01:31:21,809 --> 01:31:24,395
그래서 후회하시는 거죠
저 때문에?

1520
01:31:24,478 --> 01:31:27,023
(태효) 아이고
후회했으면 벌써 때려치웠지

1521
01:31:27,106 --> 01:31:29,025
뭐 하러 15년을 버텼겠냐?

1522
01:31:29,358 --> 01:31:31,694
너처럼 무서운 애한테
사자성어 가르치면서

1523
01:31:34,697 --> 01:31:37,074
(선명) 나는 후회는 이미 실컷 했어

1524
01:31:38,409 --> 01:31:40,369
(선명) 근데 생각해 보면

1525
01:31:41,913 --> 01:31:44,832
망해도 완전히 망한 건
아닌 것 같아

1526
01:31:47,001 --> 01:31:48,753
이 인간 때문에 너랑도 만났잖아

1527
01:31:50,046 --> 01:31:52,048
[잔잔한 음악]

1528
01:32:08,856 --> 01:32:10,191
[살짝 웃는다]

1529
01:32:15,947 --> 01:32:16,948
[옅은 한숨]

1530
01:32:19,825 --> 01:32:20,826
음

1531
01:32:32,088 --> 01:32:33,297
장호훈

1532
01:32:41,973 --> 01:32:44,433
(호훈) 누나, 내가
생각을 해 봤는데

1533
01:32:45,726 --> 01:32:49,146
[훌쩍이며]
나랑 결혼 안 해도 돼

1534
01:32:49,230 --> 01:32:50,481
- (호훈 부) 야!
- (태효) 이놈의 새끼

1535
01:32:50,564 --> 01:32:52,692
(호훈) 아니요
저, 저는 하고 싶습니다

1536
01:32:52,775 --> 01:32:55,987
근데 누나가 행복한 게 1순위니까

1537
01:32:56,821 --> 01:33:00,700
[울먹이며]
(호훈) 누나가 없는 일주일이 나한테는

1538
01:33:00,783 --> 01:33:03,119
일일천추와도 같았고, 그리고

1539
01:33:03,536 --> 01:33:06,956
누나는 내 인생에서 의중지인이고

1540
01:33:08,749 --> 01:33:12,962
[머뭇거리며]
(호훈) 누나를 위해서면
난 대위소희 할 수 있어

1541
01:33:13,629 --> 01:33:16,424
[태효의 웃음]
(선명) 아휴, 좀…

1542
01:33:16,507 --> 01:33:18,509
(태효) 일취월장이네, 내가 저래?

1543
01:33:20,553 --> 01:33:22,054
너 확실해?

1544
01:33:25,641 --> 01:33:28,853
어, 확실해, 당연하지, 나 100%야

1545
01:33:30,146 --> 01:33:31,188
그래?

1546
01:33:32,189 --> 01:33:34,150
난 100%는 아닌데

1547
01:33:39,572 --> 01:33:40,698
근데 괜찮아

1548
01:33:45,077 --> 01:33:46,746
[코를 훌쩍인다]

1549
01:33:46,829 --> 01:33:48,080
음, 음

1550
01:33:52,084 --> 01:33:53,627
(토일) 안 그러면…

1551
01:34:14,857 --> 01:34:16,067
[피식 웃는다]

1552
01:34:20,071 --> 01:34:21,822
[태효의 놀란 숨소리]

1553
01:34:21,906 --> 01:34:23,240
(선명) 어? 괜찮아?

1554
01:34:29,372 --> 01:34:30,289
(호훈 모) 짜잔!

1555
01:34:31,707 --> 01:34:33,876
아니, 언제 이런 걸
만드셨어요, 진짜?

1556
01:34:33,959 --> 01:34:35,127
(호훈 모) 순발력이

1557
01:34:35,711 --> 01:34:37,713
[호훈 모의 웃음]

1558
01:34:38,798 --> 01:34:40,007
(태효) 토일이 아버님께서…

1559
01:34:41,092 --> 01:34:44,178
(호훈 모) 아니, 기사님이
선생님네 아버님이셨어요?
[호훈 부의 당황한 숨소리]

1560
01:34:44,261 --> 01:34:45,679
어머,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

1561
01:34:45,763 --> 01:34:46,639
(호훈 부) 몰라봬서
정말 죄송합니다

1562
01:34:46,722 --> 01:34:47,556
(환규) 아닙니다, 아닙니다

1563
01:34:47,640 --> 01:34:49,642
(호훈 부) 사돈 되실 분인데, 아휴

1564
01:34:49,725 --> 01:34:51,143
(호훈 모) 너무 죄송합니다, 진짜

1565
01:34:51,227 --> 01:34:54,021
그럼 혹시 연목구어 님은 누구?

1566
01:34:55,106 --> 01:34:56,107
[호훈 부의 의아한 신음]

1567
01:34:56,190 --> 01:34:58,818
- 토일이 아버님이십니다
- (호훈 부) 토일이…

1568
01:35:02,822 --> 01:35:05,074
[호훈 부모의 웃음]

1569
01:35:06,158 --> 01:35:07,243
(호훈 부) 아버님이…

1570
01:35:07,868 --> 01:35:09,578
(호훈 모) 어느 분이 진짜예요?

1571
01:35:09,662 --> 01:35:11,664
[호훈 모가 계속 웃는다]

1572
01:35:12,123 --> 01:35:13,332
둘 다예요

1573
01:35:15,584 --> 01:35:16,877
[호훈 모의 놀란 숨소리]

1574
01:35:17,545 --> 01:35:19,672
[밝은 음악]

1575
01:35:40,317 --> 01:35:41,402
(환규) 인자 가 볼게

1576
01:35:47,450 --> 01:35:49,452
[멀어지는 발걸음]

1577
01:36:07,136 --> 01:36:09,138
[다가오는 발걸음]

1578
01:36:33,621 --> 01:36:37,124
당연히 궁금한 거 많았지, 많았어

1579
01:36:40,544 --> 01:36:41,712
근데

1580
01:36:43,422 --> 01:36:45,799
그건 멍청한 부모가
치러야 할 대가야

1581
01:36:51,555 --> 01:36:53,432
(토일) 내 발레 학원비

1582
01:36:54,600 --> 01:36:56,185
삥땅 쳐서 얻다 썼어?

1583
01:37:04,985 --> 01:37:06,320
그때…

1584
01:37:08,906 --> 01:37:10,533
한참 음악에 빠져서

1585
01:37:18,582 --> 01:37:20,334
전축을 샀어

1586
01:37:21,085 --> 01:37:22,002
[웃으며] 뭐?

1587
01:37:22,086 --> 01:37:24,088
[잔잔한 음악]

1588
01:37:26,632 --> 01:37:28,425
[환규의 멋쩍은 웃음]
[토일의 웃음]

1589
01:37:30,844 --> 01:37:35,015
와, 아빠랑 닮은 건
이거 하나뿐인 거 같아

1590
01:37:40,062 --> 01:37:41,397
나머지는 안 닮을래

1591
01:37:51,323 --> 01:37:52,533
[토일의 옅은 한숨]

1592
01:38:06,797 --> 01:38:07,881
(토일) 엄마는요?

1593
01:38:08,841 --> 01:38:10,175
(태효) 먼저 갔어

1594
01:38:12,970 --> 01:38:14,221
(토일) 옛날에

1595
01:38:14,763 --> 01:38:18,142
발레 학원 다니기 싫어서
엄마랑 진짜 많이 싸웠는데

1596
01:38:19,476 --> 01:38:22,104
그렇다고 키가 막
그렇게 큰 것 같진 않네요

1597
01:38:22,855 --> 01:38:23,772
(태효) 발레?

1598
01:38:24,481 --> 01:38:25,316
무슨 소리야?

1599
01:38:27,568 --> 01:38:28,569
[태효가 피식 웃는다]

1600
01:38:30,487 --> 01:38:32,698
네 엄마 사투리 쓰니까
진짜 무섭더라

1601
01:38:32,781 --> 01:38:35,409
(토일) 아휴, 저도
그런 거 처음 봤어요
[태효가 살짝 웃는다]

1602
01:38:37,828 --> 01:38:39,913
(태효) 아기 아빠 되겠다는 놈이

1603
01:38:39,997 --> 01:38:41,790
그렇게 울보여서 괜찮겠어?

1604
01:38:41,874 --> 01:38:45,002
(토일) 왜요, 귀엽잖아요
[피식 웃는다]

1605
01:38:45,085 --> 01:38:48,547
(태효) 쯧, 그런 게
먹힐 때가 있지

1606
01:38:50,674 --> 01:38:53,719
(토일) 엄마는 뭐지?
사자성어가 먹혔나?

1607
01:38:53,802 --> 01:38:55,721
(태효) 내가 무슨

1608
01:38:55,804 --> 01:38:57,806
다 네 엄마가 하드 캐리 한 거지

1609
01:38:57,890 --> 01:39:01,143
(토일) 오…
[토일의 웃음]

1610
01:39:01,769 --> 01:39:03,145
(태효) 방금 할 말은 다 한 거야?

1611
01:39:03,771 --> 01:39:04,772
(토일) 뭘요?

1612
01:39:05,564 --> 01:39:08,192
(태효) 결혼식 할 때
어떻게 입장할 건지

1613
01:39:08,275 --> 01:39:10,027
그런 거 물어보려고
했던 거 아니야?

1614
01:39:10,944 --> 01:39:13,906
(토일) 아, 맞다, 그거? 쯧

1615
01:39:14,531 --> 01:39:17,368
편하게 생각해, 나는 상관없으니까

1616
01:39:17,451 --> 01:39:20,454
누구랑 같이 입장하는 게
제일 편할지…

1617
01:39:27,961 --> 01:39:30,255
[토일의 한숨]

1618
01:39:30,964 --> 01:39:32,966
[사이렌이 울린다]

1619
01:39:39,932 --> 01:39:41,934
[잔잔한 음악]

1620
01:39:48,065 --> 01:39:49,274
[웃음]

1621
01:39:49,358 --> 01:39:51,110
- 야, 그건 장례식장에서 하는 거지
- (토일) 이거 아니에요?

1622
01:39:51,193 --> 01:39:53,654
장례식장에서 하는 거지
말도 안 되는 것 좀 하지 마, 진짜
[선명이 말한다]

1623
01:39:53,737 --> 01:39:55,030
- (선명) 나 봐, 나 봐
- 그래, 차라리

1624
01:39:55,114 --> 01:39:56,657
엄마 하는 거 봐, 엄마 하는 거 봐

1625
01:39:58,117 --> 01:39:59,702
- (토일) 아니야
- 에이

1626
01:39:59,785 --> 01:40:01,370
(태효) 해 본 티는 나는데
그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

1627
01:40:01,453 --> 01:40:03,205
- (선명) 나 두 번이나 한 여자야
- (태효) 알지, 알아, 알아

1628
01:40:03,288 --> 01:40:04,873
(태효) 두 번 한 건 알아
두 번 한 건 알아

1629
01:40:04,957 --> 01:40:07,751
얘 상태를 봐, 배가 나왔잖아
배를 좀 이용해 줘야지, 이렇게

1630
01:40:07,835 --> 01:40:09,837
배를 부여잡고
부케를 여기다 올리란 말이야

1631
01:40:09,920 --> 01:40:13,382
- 이렇게 약간 배로 힘줘 가지고
- (선명) 아, 뭐야
[태효의 웃음]

1632
01:40:13,465 --> 01:40:15,050
- (토일) 이렇게?
- (태효) 그렇지
[선명이 질색한다]

1633
01:40:15,134 --> 01:40:17,261
(태효) 사람들이
이 정도는 해야 알지
[토일과 선명의 웃음]

1634
01:40:17,344 --> 01:40:19,012
아니면 이런 것도 있을 수 있잖아

1635
01:40:19,096 --> 01:40:21,932
- 이렇게, 이렇게, 뭐…
- (토일) 아, 안 돼!
[함께 웃는다]

1636
01:40:22,975 --> 01:40:24,810
(태효) 다시 해, 다시 해 봐
알았어, 다시 해 봐

1637
01:40:24,893 --> 01:40:26,478
연습만이 살길
연습만이 살길이야!

1638
01:40:26,562 --> 01:40:28,147
- (선명) 자, 식에 들어간다
- (태효) 똑바로 해 봐

1639
01:40:28,230 --> 01:40:31,525
[사람들 말소리가 들린다]
[사람들의 박수]

1640
01:40:31,608 --> 01:40:33,610
[주변이 소란스럽다]

1641
01:40:38,323 --> 01:40:40,367
(회원3) 어유, 스님, 스님!
[회원들이 인사한다]

1642
01:40:40,451 --> 01:40:41,785
저, 식사 갈비탕
아! 갈비탕 못 드시지

1643
01:40:41,869 --> 01:40:43,829
- (회원2) 아, 역시 스님, 와!
- (회원1) 가자, 가자

1644
01:40:44,204 --> 01:40:46,457
(회원3) 자, 보자, 보자

1645
01:40:46,540 --> 01:40:48,417
(하객1) 어, 호훈이다!
[회원3의 놀란 탄성]
[하객2의 탄성]

1646
01:40:48,500 --> 01:40:52,004
- (회원들) 새신랑, 새신랑!
- (회원3) 강스파이크!

1647
01:40:52,087 --> 01:40:54,214
(학생11) 이야, 잘생겼다!
[호훈의 멋쩍은 웃음]
[학생들이 반긴다]

1648
01:40:54,298 --> 01:40:56,675
환해진 것 봐!
[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]

1649
01:40:56,759 --> 01:40:57,718
(호훈) 이리로 와 봐

1650
01:40:57,801 --> 01:40:58,927
(학생11) 어쩜 형한테 이런 모습…

1651
01:40:59,011 --> 01:41:01,388
(학생12) 뭐야, 오늘따라
왜 이렇게 멋져?

1652
01:41:01,472 --> 01:41:03,474
- (호훈 부) 아이고
- (호훈 모) 어머, 귀여워!

1653
01:41:03,557 --> 01:41:06,393
(학생들) 어머님, 아버님
축하드립니다!
[호훈 모의 웃음]

1654
01:41:06,477 --> 01:41:09,021
- (호훈 부) 많이 먹고 가
- (학생들) 감사합니다

1655
01:41:09,104 --> 01:41:10,022
(학생13) 형, 축하해!

1656
01:41:10,105 --> 01:41:11,940
(호훈 부) 엄마가 준
부조 빼먹지 말고!

1657
01:41:12,024 --> 01:41:13,192
(학생들) 네!

1658
01:41:13,275 --> 01:41:15,986
- (복남) 할아버지, 축하드려요!
- (외조부) 왔어, 왔어

1659
01:41:16,069 --> 01:41:17,196
축하드려요

1660
01:41:17,279 --> 01:41:19,198
아, 저, 토일이 친구…

1661
01:41:19,281 --> 01:41:20,949
- (태효) 아, 그러세요? 아이고
- (복남) 축하드려요

1662
01:41:21,033 --> 01:41:22,618
(태효)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

1663
01:41:22,701 --> 01:41:24,495
어? 아휴, 왜 이렇게 늦게 와요
진짜, 지금 몇 시인데

1664
01:41:24,578 --> 01:41:26,079
(환규) 아이고, 미안합니다

1665
01:41:26,163 --> 01:41:28,832
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
차가 와 이래 막힙니까, 그래

1666
01:41:28,916 --> 01:41:30,584
- (태효) 오셨네요
- (환규) 아이고, 축하드립니다

1667
01:41:30,667 --> 01:41:32,795
(복남) 아저씨, 저 복남이!

1668
01:41:32,878 --> 01:41:34,463
[경쾌한 피아노 연주]
(사회자) 예식 시작하겠습니다

1669
01:41:34,546 --> 01:41:36,215
- (환규) 니, 복남이가?
- (복남) 아저씨!
[태효의 웃음]

1670
01:41:36,298 --> 01:41:38,675
(환규) 아이고야!
이게 얼마 만이고, 그래
[복남이 말한다]

1671
01:41:38,759 --> 01:41:40,511
- (복남) 아저씨, 축하드려요
- (환규) 그래, 그래, 그래

1672
01:41:40,594 --> 01:41:42,971
- (태효) 식 시작해요, 시작해요
- (환규) 들어가자
[복남이 대답한다]

1673
01:41:43,263 --> 01:41:44,848
야, 일월아, 일월이 어디 갔노?

1674
01:41:44,932 --> 01:41:47,851
아, 금방 여기 있었는데
일월이 어디 갔노? 야, 일월아!
[호훈 부가 인사한다]

1675
01:41:47,935 --> 01:41:49,436
- (환규) 아이고, 네
- (호훈 부) 네

1676
01:41:49,520 --> 01:41:50,646
- (환규) 일월아!
- (호훈 부) 아니…

1677
01:41:50,729 --> 01:41:53,065
(환규) 아, 이 가시나
어디 갔노, 또?
[환규의 짜증 섞인 신음]

1678
01:41:53,649 --> 01:41:55,442
(사회자) 장내에 계신 하객 여러분

1679
01:41:55,526 --> 01:41:58,403
곧 신부 김토일 양과
신랑 장호훈 군의

1680
01:41:58,487 --> 01:42:00,364
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

1681
01:42:01,782 --> 01:42:03,367
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고

1682
01:42:03,450 --> 01:42:06,370
[카메라 셔터음]
소지하신 휴대폰은
소중한 시간을 위해

1683
01:42:06,453 --> 01:42:10,833
잠시 꺼 두시거나
무음 또는 진동 부탁드리겠습니다

1684
01:42:10,916 --> 01:42:12,751
(일월) 아빠, 나 화장실

1685
01:42:13,961 --> 01:42:15,462
(환규) 이따 가
조금만, 조금만, 조금만

1686
01:42:21,093 --> 01:42:22,928
[긴장한 숨소리]
(선명) 어유, 야

1687
01:42:23,011 --> 01:42:25,305
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냐?

1688
01:42:25,389 --> 01:42:27,766
(토일) 엄마가 왜 떨려?
엄마가 결혼해?

1689
01:42:28,809 --> 01:42:31,311
(선명) 사람들이
이상하게 생각할 거 아니야

1690
01:42:31,645 --> 01:42:33,897
(토일) 어차피 다 내 배밖에 안 봐

1691
01:42:35,148 --> 01:42:37,943
[함께 피식 웃는다]

1692
01:42:39,152 --> 01:42:40,112
씁…

1693
01:42:41,530 --> 01:42:42,948
[긴장한 숨소리]

1694
01:42:46,743 --> 01:42:49,746
근데 그때 호훈이한테
뭐라고 한 거야?

1695
01:42:50,372 --> 01:42:51,373
(토일) 언제?

1696
01:42:52,291 --> 01:42:55,043
배드민턴장에서 귓속말했잖아?

1697
01:42:57,129 --> 01:42:58,463
아…

1698
01:43:01,884 --> 01:43:03,760
이 결혼 망해도 된다고

1699
01:43:07,055 --> 01:43:07,890
(선명) 뭐?

1700
01:43:08,473 --> 01:43:10,309
(사회자) 이제 우리의 늠름한 신랑

1701
01:43:10,392 --> 01:43:13,395
장호훈 군을
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

1702
01:43:13,478 --> 01:43:15,147
(선명) 아, 그러면 왜 해?

1703
01:43:15,814 --> 01:43:17,190
엄마
[사회자가 말한다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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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43:17,274 --> 01:43:19,234
좋을 수도 있으니까 하는 거지

1705
01:43:19,818 --> 01:43:20,652
아니면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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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43:21,945 --> 01:43:24,323
(사회자) 신랑 입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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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43:24,781 --> 01:43:26,033
이혼하지, 뭐
[선명의 놀란 신음]

1708
01:43:26,116 --> 01:43:28,118
[아름다운 피아노 연주]

1709
01:43:33,749 --> 01:43:35,751
[하객들의 박수와 환호]

1710
01:43:40,213 --> 01:43:42,549
[호훈 부가 울먹인다]

1711
01:43:45,469 --> 01:43:47,596
왜, 우리도 잘살고 있잖아?

1712
01:43:47,679 --> 01:43:49,681
[하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들린다]

1713
01:44:10,369 --> 01:44:12,663
(직원2) 신부님
곧 들어가실 거예요

1714
01:44:21,964 --> 01:44:22,798
그래

1715
01:44:24,841 --> 01:44:26,843
[밝은 음악]

1716
01:44:41,942 --> 01:44:43,944
[하객들의 박수와 환호]

1717
01:45:00,377 --> 01:45:02,379
[흥미로운 음악]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