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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11,200 --> 00:00:15,920
‎"넷플릭스 코미디 스페셜"

4
00:00:46,080 --> 00:00:50,800
‎큰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
‎우돔 때파닛!

5
00:01:30,280 --> 00:01:31,760
‎네온사인을 이제 봤네요

6
00:01:33,400 --> 00:01:34,920
‎정말 감사합니다

7
00:01:47,720 --> 00:01:52,120
‎지금 행복하다면 손뼉을

8
00:01:57,680 --> 00:02:03,000
‎무대에 다시 서는 순간이
‎진심으로 그리웠어요

9
00:02:03,080 --> 00:02:05,000
‎우리도 그리웠어요

10
00:02:05,760 --> 00:02:07,360
‎정말 기쁘네요

11
00:02:08,040 --> 00:02:09,920
‎그러면…

12
00:02:10,000 --> 00:02:12,360
‎조명 좀 저한테 집중해 줄래요?

13
00:02:17,160 --> 00:02:18,960
‎이 불빛에 목말랐어요

14
00:02:27,400 --> 00:02:30,240
‎스리수완 잔야의 기분을
‎이제 알겠네요

15
00:02:34,280 --> 00:02:36,800
‎우선 사과하고 싶습니다

16
00:02:36,880 --> 00:02:41,920
‎여기 들어오면서
‎복잡한 절차를 거치셨죠

17
00:02:42,000 --> 00:02:44,840
‎우리는 정부의 조치를
‎따라야 합니다

18
00:02:44,920 --> 00:02:47,080
‎조금 성가실 수도 있어요

19
00:02:47,160 --> 00:02:48,520
‎도로도 막히고

20
00:02:48,600 --> 00:02:50,320
‎시위도 있었죠

21
00:02:50,960 --> 00:02:52,960
‎물러나야 할 사람 때문에요

22
00:02:53,760 --> 00:02:55,200
‎그러니까…

23
00:02:58,960 --> 00:03:02,560
‎우리 대신 나선 거니까
‎시위대에 화내지 마세요

24
00:03:02,640 --> 00:03:07,200
‎덕분에 지금 우리가
‎편하게 쉬고 있잖아요

25
00:03:07,280 --> 00:03:12,360
‎제가 약속하건대
‎조금씩 기분을 풀어 드릴게요

26
00:03:12,440 --> 00:03:17,520
‎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면
‎공연이 다시 연기됐을 겁니다

27
00:03:18,640 --> 00:03:23,720
‎절에서 나와 공연해 달라고
‎직원들이 사정했어요

28
00:03:24,320 --> 00:03:26,160
‎우리 직원들이 총출동했더라고요

29
00:03:26,680 --> 00:03:30,440
‎직원들이 전부 앉아서
‎싹싹 빌었어요

30
00:03:30,520 --> 00:03:32,280
‎'지금 절에서 안 나오시면'

31
00:03:32,360 --> 00:03:37,920
‎'공연까지 준비할 시간이
‎없을 거예요'

32
00:03:38,800 --> 00:03:41,840
‎제가 절에서 나왔는데
‎공연이 또 연기되면

33
00:03:41,920 --> 00:03:44,800
‎아마 평생 절에서
‎나오지 않았을 거예요

34
00:03:46,480 --> 00:03:52,200
‎승려로 지내면서
‎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

35
00:03:52,960 --> 00:03:55,920
‎제 평생 가장 잘한 결정이었죠

36
00:03:56,560 --> 00:03:58,160
‎인상 깊은 이야기가 많지만

37
00:03:58,240 --> 00:04:03,320
‎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건

38
00:04:03,400 --> 00:04:05,320
‎죽음에 대한 명상이었어요

39
00:04:05,400 --> 00:04:08,720
‎스승들께서 늘 말씀하셨죠

40
00:04:08,800 --> 00:04:12,120
‎'우린 곧 죽을 것이다'

41
00:04:13,160 --> 00:04:17,320
‎매일 이 말을 반복하며
‎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나면

42
00:04:17,400 --> 00:04:19,960
‎죽음에 관해 깨닫게 돼요

43
00:04:20,040 --> 00:04:23,360
‎'그래, 나는 곧 죽는구나'

44
00:04:23,440 --> 00:04:26,640
‎나는 이미 태어났고
‎이제 늙었으니까요

45
00:04:27,240 --> 00:04:28,360
‎병에 걸려요

46
00:04:28,440 --> 00:04:31,040
‎슬슬 몸이 아픈 단계가 왔죠

47
00:04:31,120 --> 00:04:34,000
‎50살이 넘은 분들은
‎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

48
00:04:34,080 --> 00:04:36,520
‎뭘 겪는지 말이에요

49
00:04:36,600 --> 00:04:40,760
‎무릎, 다리 통증과 허리 디스크와

50
00:04:40,840 --> 00:04:43,920
‎소화 불량, 위산 역류죠

51
00:04:44,000 --> 00:04:46,760
‎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던
‎주사를 맞아요

52
00:04:46,840 --> 00:04:50,960
‎파상풍 백신, 대상포진 백신

53
00:04:51,040 --> 00:04:53,680
‎내시경 검사도 하고요

54
00:04:53,760 --> 00:04:56,040
‎카메라를 입으로도 삼키고
‎항문으로도 넣죠

55
00:04:56,120 --> 00:04:58,040
‎그러다 중간에서 만나는 거예요

56
00:04:58,120 --> 00:05:00,400
‎물론 저도 하기 싫지만

57
00:05:00,480 --> 00:05:02,720
‎때가 오면 할 수밖에 없어요

58
00:05:02,800 --> 00:05:04,240
‎최근엔 더 최악이었어요

59
00:05:04,320 --> 00:05:06,840
‎전립선 검사를 받았거든요

60
00:05:08,000 --> 00:05:10,520
‎거기 젊은 친구는 모를 겁니다

61
00:05:10,600 --> 00:05:14,360
‎저도 그 나이 때는
‎상상도 못 했어요

62
00:05:14,440 --> 00:05:16,600
‎하지만 50살이 되면
‎전립선 검사가 필수예요

63
00:05:17,600 --> 00:05:21,400
‎예전에는 전립선 검사라고 하면

64
00:05:21,480 --> 00:05:24,800
‎의사가 청진기를 쓰는 줄 알았어요

65
00:05:28,240 --> 00:05:29,720
‎고환의 소리를 듣고

66
00:05:31,040 --> 00:05:33,280
‎리듬이 정상인지 보는 거죠

67
00:05:34,240 --> 00:05:37,000
‎소리가 규칙적인지
‎아니면 암이 있는지요

68
00:05:37,080 --> 00:05:38,920
‎그런데 전혀 아니었어요

69
00:05:39,000 --> 00:05:42,320
‎실제로는 선생님이 손가락을

70
00:05:42,400 --> 00:05:44,160
‎항문에 집어넣어요

71
00:05:44,800 --> 00:05:47,440
‎그걸 알고 질겁했어요

72
00:05:48,320 --> 00:05:49,640
‎'말도 안 돼'

73
00:05:49,720 --> 00:05:51,080
‎'맙소사'

74
00:05:51,160 --> 00:05:53,920
‎그래서 남자 선생님을
‎찾아 봤습니다

75
00:05:54,000 --> 00:05:57,440
‎예쁜 여자 선생님은
‎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

76
00:05:59,920 --> 00:06:01,360
‎그렇잖아요?

77
00:06:02,040 --> 00:06:04,960
‎여자들은 공감할 수도 있겠네요

78
00:06:05,040 --> 00:06:07,640
‎의자에 앉아서
‎자궁 경부암 검사를 받는데

79
00:06:07,720 --> 00:06:10,160
‎남자 의사에게 받는 건
‎달갑지 않을 거예요

80
00:06:10,240 --> 00:06:12,240
‎선생님이 귀여우면 더 창피하고요

81
00:06:12,320 --> 00:06:15,520
‎남편도 아닌데
‎왜 이렇게 신경 쓰이죠?

82
00:06:16,120 --> 00:06:17,480
‎남자도 똑같아요

83
00:06:17,560 --> 00:06:20,440
‎인터넷으로 남자 의사를 검색해서

84
00:06:20,520 --> 00:06:22,160
‎아카네이 선생님을 찾았죠

85
00:06:23,760 --> 00:06:25,960
‎전화해서 이름을 말하고
‎진료를 예약했는데

86
00:06:26,040 --> 00:06:28,200
‎'우돔 때파닛'이란 이름을 보고

87
00:06:28,280 --> 00:06:29,800
‎'노트 씨'

88
00:06:31,160 --> 00:06:34,240
‎'병원에 올 때
‎기념품을 가져와 주실래요?'

89
00:06:34,320 --> 00:06:36,080
‎'선물 세트 같은 거요'

90
00:06:36,160 --> 00:06:39,640
‎'담요, 인형, 컵 같은
‎상품들 있잖아요'

91
00:06:39,720 --> 00:06:42,600
‎그래서 말했죠
‎'제 팬이세요? 반가워요'

92
00:06:42,680 --> 00:06:46,240
‎'아뇨, 저를 도와주는
‎간호사가 팬이에요'

93
00:06:46,320 --> 00:06:48,680
‎'정말 열혈 팬이죠'

94
00:06:48,760 --> 00:06:50,400
‎'당신을 정말 좋아해요'

95
00:06:50,480 --> 00:06:54,400
‎'벌써 사인을 받으려고
‎책이랑 CD까지 준비했어요'

96
00:06:54,480 --> 00:06:55,880
‎'기념품을 가져와 주세요'

97
00:06:55,960 --> 00:06:57,160
‎그래서 가져갔어요

98
00:06:58,080 --> 00:07:01,520
‎병원에 가니까
‎주차장에 마중을 나왔어요

99
00:07:01,600 --> 00:07:05,720
‎저를 처음 본 순간
‎얼마나 기뻤겠어요?

100
00:07:05,800 --> 00:07:08,360
‎발을 동동 구르면서
‎제 이름을 외쳤죠

101
00:07:09,040 --> 00:07:11,080
‎'노트'라고 익룡 소리를 냈어요

102
00:07:11,160 --> 00:07:14,360
‎같이 사진을 찍고
‎제 기념품을 선물하고

103
00:07:14,440 --> 00:07:16,920
‎사인도 했죠

104
00:07:17,000 --> 00:07:19,560
‎전부 사인해 주니까
‎너무 좋아하더라고요

105
00:07:19,640 --> 00:07:22,120
‎그리고 검사실로 향했죠

106
00:07:22,800 --> 00:07:24,000
‎넓은 방은 아니었고

107
00:07:24,080 --> 00:07:27,080
‎평범한 검사실이었어요

108
00:07:28,160 --> 00:07:30,400
‎거기서 팬티를 벗었어요

109
00:07:31,080 --> 00:07:33,640
‎상의는 입은 채 팬티만요

110
00:07:33,720 --> 00:07:35,720
‎침대에 엎드리라더군요

111
00:07:36,560 --> 00:07:38,760
‎무릎을 끌어안은 자세로요

112
00:07:40,080 --> 00:07:43,000
‎여러분 호응이 굉장한데요

113
00:07:43,800 --> 00:07:45,520
‎제 말 들어 보세요

114
00:07:45,600 --> 00:07:47,880
‎제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해 보세요

115
00:07:48,720 --> 00:07:52,640
‎이번 스탠드업은
‎제게 새로운 경험이에요

116
00:07:52,720 --> 00:07:56,640
‎보통 스탠드업을 하면
‎관객들이 웃어요

117
00:07:57,320 --> 00:08:01,240
‎표정을 보면
‎농담이 통했는지 알 수 있죠

118
00:08:01,320 --> 00:08:02,920
‎제 입장이 돼 보세요

119
00:08:04,000 --> 00:08:08,640
‎무대 위에서 보고 있자니
‎관객석이 너무 어두워요

120
00:08:08,720 --> 00:08:10,560
‎눈동자만 보이네요

121
00:08:10,640 --> 00:08:12,280
‎그런데 그 눈동자들이

122
00:08:12,360 --> 00:08:15,200
‎좌우로 왔다 갔다 움직이기만 해요

123
00:08:15,280 --> 00:08:18,720
‎농담이 맘에 든다고
‎눈이 튀어나오진 않잖아요

124
00:08:21,040 --> 00:08:24,720
‎사람을 웃기는 것만 해도
‎힘든 일인데

125
00:08:24,800 --> 00:08:28,640
‎관객이 웃는 것을 숨기면
‎더 힘들어요

126
00:08:29,440 --> 00:08:32,440
‎'안 알려 줄 거야, 알 게 뭐람'

127
00:08:32,520 --> 00:08:35,280
‎지금 저 여자분이 딱 그러시네요

128
00:08:35,360 --> 00:08:37,039
‎가만히 눈만 움직이죠

129
00:08:41,039 --> 00:08:42,919
‎'마음대로 떠들어 봐'

130
00:08:44,280 --> 00:08:45,720
‎무서워라

131
00:08:45,799 --> 00:08:49,280
‎제가 뭘 물어보면 반응해 주세요

132
00:08:49,360 --> 00:08:50,640
‎조금이라도요

133
00:08:50,720 --> 00:08:54,280
‎조금이라도 웃어 주셔야
‎농담이 먹혔는지 알죠

134
00:08:54,360 --> 00:08:56,800
‎네, 바로 그겁니다

135
00:08:57,800 --> 00:09:00,360
‎친절하시네요, 감사합니다

136
00:09:00,440 --> 00:09:01,760
‎훨씬 낫네요

137
00:09:04,800 --> 00:09:08,760
‎아무튼 의사 선생님이
‎무릎을 껴안고 누우라고 했어요

138
00:09:13,440 --> 00:09:18,040
‎생각해 보세요
‎팬티까지 벗고 항문이 보이죠

139
00:09:18,120 --> 00:09:20,720
‎이런 자세로 누워 있었어요

140
00:09:20,800 --> 00:09:24,920
‎엉덩이에 뭐가 들어올까 봐
‎바짝 긴장했죠

141
00:09:25,000 --> 00:09:28,000
‎라텍스 장갑을
‎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

142
00:09:28,080 --> 00:09:30,120
‎'짝, 짝'

143
00:09:30,200 --> 00:09:31,760
‎아마 그 시점에

144
00:09:31,840 --> 00:09:33,640
‎의사 선생님이

145
00:09:33,720 --> 00:09:35,880
‎바셀린을 발랐을 거예요

146
00:09:35,960 --> 00:09:37,320
‎그제야

147
00:09:37,400 --> 00:09:39,520
‎문득 깨달았는데

148
00:09:39,600 --> 00:09:40,920
‎쥐 죽은 듯 조용한 방에

149
00:09:41,000 --> 00:09:44,760
‎저랑 선생님이랑
‎둘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

150
00:09:44,840 --> 00:09:46,560
‎느낌이 왔어요

151
00:09:47,360 --> 00:09:49,320
‎어떤 기운이 느껴졌어요

152
00:09:49,400 --> 00:09:51,320
‎강렬한 기운이 오더군요

153
00:09:52,000 --> 00:09:54,880
‎이렇게 누워 있는데
‎선생님만 있는 게 아니라

154
00:09:54,960 --> 00:09:57,520
‎무언가가 강력한 기운을
‎내뿜고 있었죠

155
00:09:57,600 --> 00:09:59,080
‎뒤를 힐끗 넘겨봤어요

156
00:10:00,000 --> 00:10:01,840
‎제 팬이었어요

157
00:10:05,800 --> 00:10:08,560
‎팬이라는 여자가
‎제 항문 앞에 서 있었죠

158
00:10:08,640 --> 00:10:09,880
‎팔 뻗으면 닿는 곳에서

159
00:10:10,560 --> 00:10:14,040
‎열광하는 팬의 표정으로요

160
00:10:14,120 --> 00:10:15,360
‎상상이 가세요?

161
00:10:18,320 --> 00:10:20,160
‎이건 아니죠

162
00:10:20,240 --> 00:10:21,880
‎얼른 엉덩이를 가렸어요

163
00:10:21,960 --> 00:10:23,400
‎'선생님, 잠깐만요'

164
00:10:23,480 --> 00:10:24,720
‎'왜 그러시죠?'

165
00:10:24,800 --> 00:10:28,120
‎'이건 부적절한 것 같아요'

166
00:10:28,760 --> 00:10:30,200
‎'뭐가요?'

167
00:10:30,280 --> 00:10:31,680
‎'저 간호사 말이에요'

168
00:10:31,760 --> 00:10:34,680
‎'괜찮아요, 팬이라고 하는데
‎보여 주세요'

169
00:10:36,800 --> 00:10:39,520
‎팬이 이런 걸 보면
‎안 되는 거 아니에요?

170
00:10:40,040 --> 00:10:41,400
‎그러니까

171
00:10:41,480 --> 00:10:44,120
‎제 항문이 눈이라면

172
00:10:44,200 --> 00:10:46,840
‎눈 맞춤을 한 거예요

173
00:10:48,680 --> 00:10:51,360
‎팬이 이런 걸 보면 안 되죠

174
00:10:51,440 --> 00:10:54,360
‎원래 저를
‎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죠

175
00:10:54,440 --> 00:10:56,040
‎절 어떻게 기억할지는 몰라도

176
00:10:56,120 --> 00:11:00,080
‎팬이라는 사람이
‎제 항문을 본다면…

177
00:11:00,160 --> 00:11:02,160
‎털이 난 항문요

178
00:11:04,440 --> 00:11:06,040
‎상상해 보세요

179
00:11:06,120 --> 00:11:09,760
‎논 타논의 팬이라고 가정해 보죠

180
00:11:09,840 --> 00:11:11,880
‎틱 젯사다폰이나

181
00:11:11,960 --> 00:11:13,520
‎나뎃의 팬이라고 쳐요

182
00:11:15,200 --> 00:11:16,280
‎그리고 여러분은

183
00:11:16,960 --> 00:11:18,240
‎간호사예요

184
00:11:18,920 --> 00:11:21,240
‎논 타논의 항문이 눈앞에 있고요

185
00:11:22,960 --> 00:11:25,000
‎그런 건 한번 보고 나면

186
00:11:25,080 --> 00:11:27,640
‎대뇌에 각인돼요

187
00:11:27,720 --> 00:11:30,560
‎나중에 콘서트를 보러 가거나

188
00:11:31,440 --> 00:11:33,600
‎백화점에서 마주치면

189
00:11:33,680 --> 00:11:36,160
‎논 타논만 보이는 게 아니라

190
00:11:36,240 --> 00:11:37,840
‎털이 잔뜩 난

191
00:11:37,920 --> 00:11:40,120
‎논 타논의 항문도 보일 거예요

192
00:11:41,320 --> 00:11:43,480
‎노래도 예전처럼 들을 수 없겠죠

193
00:11:44,680 --> 00:11:47,160
‎의사 선생님에게
‎이건 아니라고 했어요

194
00:11:47,240 --> 00:11:49,560
‎내보내 달라고 했죠

195
00:11:49,640 --> 00:11:52,960
‎'그럼 어떻게 검사하죠?
‎바셀린은 누가 들어요?'

196
00:11:53,040 --> 00:11:55,040
‎우리 둘이 하자고 했어요

197
00:11:56,040 --> 00:11:58,120
‎'여기 손가락을 담그세요'

198
00:11:58,200 --> 00:12:00,080
‎간호사가 키득거리면서

199
00:12:01,840 --> 00:12:03,480
‎방에서 나갔어요

200
00:12:03,560 --> 00:12:05,760
‎전부 녹화했을지도 모르겠네요

201
00:12:09,720 --> 00:12:11,640
‎바셀린을 바르고 나서

202
00:12:12,360 --> 00:12:13,760
‎아카네이 선생님이

203
00:12:14,520 --> 00:12:17,120
‎손가락을 항문에 넣었어요

204
00:12:17,200 --> 00:12:18,960
‎맙소사

205
00:12:19,040 --> 00:12:22,200
‎이 구멍은 언제나 출구였어요

206
00:12:22,280 --> 00:12:24,280
‎일방통행 도로고

207
00:12:24,360 --> 00:12:26,480
‎반대로 들어간 적은
‎단 한 번도 없었죠

208
00:12:26,560 --> 00:12:30,320
‎손가락이 파고들자
‎비명이 터져 나왔어요

209
00:12:30,400 --> 00:12:32,320
‎너무 불편했어요

210
00:12:32,400 --> 00:12:33,840
‎전혀 유쾌하지 않았죠

211
00:12:33,920 --> 00:12:35,880
‎손가락이 들어가자

212
00:12:35,960 --> 00:12:37,800
‎선생님이 긴장 풀라더군요

213
00:12:39,720 --> 00:12:43,560
‎'천천히 숨을 쉬세요
‎원래 처음이 제일 힘들어요'

214
00:12:44,240 --> 00:12:46,720
‎그러더니 이렇게 끝까지
‎쑥 집어넣었죠

215
00:12:46,800 --> 00:12:49,400
‎눈에서 눈물이 흘렀어요

216
00:12:49,480 --> 00:12:50,880
‎더 쑤셔 넣더니

217
00:12:50,960 --> 00:12:53,360
‎안에서 손가락을 움직였어요

218
00:12:53,440 --> 00:12:56,280
‎전립선이라는 건

219
00:12:56,360 --> 00:12:58,080
‎캐슈너트만 해요

220
00:12:58,160 --> 00:13:00,360
‎두 쪽으로 돼 있죠

221
00:13:00,440 --> 00:13:03,320
‎의사가 굴곡을 만져 봐요

222
00:13:03,400 --> 00:13:06,920
‎혹이 만져지면 암일 수도 있으니까

223
00:13:07,000 --> 00:13:08,840
‎수술해야 할지도 몰라요

224
00:13:08,920 --> 00:13:12,800
‎의사가 손가락을 문지르는데
‎너무 불편하고 아팠어요

225
00:13:13,440 --> 00:13:16,200
‎더 큰 문제는
‎왠지 느껴졌다는 거예요

226
00:13:19,120 --> 00:13:21,720
‎행복한 눈물이 흘렀죠

227
00:13:25,720 --> 00:13:28,480
‎솔직히 말해서
‎동성애적인 면이 깨어났어요

228
00:13:29,640 --> 00:13:33,000
‎계속 전립선을
‎자극해 주면 좋겠더라고요

229
00:13:33,080 --> 00:13:34,520
‎완전 솔직히 말하는 겁니다

230
00:13:34,600 --> 00:13:36,440
‎의사가 손가락을 움직이면서

231
00:13:36,520 --> 00:13:40,320
‎영어 단어를 말하며
‎이것저것을 설명했어요

232
00:13:40,400 --> 00:13:43,160
‎끝나지 않으면 좋겠더군요

233
00:13:43,240 --> 00:13:44,640
‎무의식적인 생각이었어요

234
00:13:44,720 --> 00:13:47,120
‎그런데 갑자기
‎손가락을 뽑으려 하자

235
00:13:47,200 --> 00:13:49,080
‎손목을 잡아서 막았어요

236
00:13:52,640 --> 00:13:54,520
‎틱톡 노래가 나올 법한 순간이죠

237
00:14:04,480 --> 00:14:06,680
‎병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

238
00:14:06,760 --> 00:14:09,960
‎다음은 '죽음'이에요
‎그럴 때가 됐죠

239
00:14:10,040 --> 00:14:12,120
‎저 자신에게 물었어요

240
00:14:12,200 --> 00:14:16,400
‎'죽기 전까지
‎삶에 완전히 만족하려면'

241
00:14:16,480 --> 00:14:18,080
‎'얼마나 살아야 할까?'

242
00:14:18,720 --> 00:14:21,360
‎이걸 생각하며 종이에 끄적였어요

243
00:14:21,440 --> 00:14:24,040
‎'65살이면 충분하겠어'

244
00:14:24,800 --> 00:14:26,880
‎65살에 죽는다면

245
00:14:26,960 --> 00:14:29,360
‎우아하게 죽을 수 있겠더라고요

246
00:14:29,440 --> 00:14:32,400
‎아직 걸을 수 있고
‎기억력도 쓸 만하고

247
00:14:32,480 --> 00:14:36,240
‎몸을 뒤집어 주고 씻기고
‎먹여 줄 사람이 필요 없죠

248
00:14:36,320 --> 00:14:38,800
‎몸에 튜브 같은 걸
‎꽂지도 않을 테고요

249
00:14:38,880 --> 00:14:43,000
‎저는 오래 사는 건 별 관심 없어요

250
00:14:43,080 --> 00:14:46,040
‎130살까지 살면 상을 준다고 쳐요

251
00:14:46,120 --> 00:14:49,160
‎그 나이 먹고
‎그 상을 어디에 쓰겠어요?

252
00:14:49,240 --> 00:14:50,920
‎오래 사는 건 알 바 아니에요

253
00:14:51,000 --> 00:14:55,000
‎살아 있는 동안의
‎삶의 질이 중요하죠

254
00:14:55,520 --> 00:14:57,560
‎저는 80살까지 사는

255
00:14:57,640 --> 00:14:59,880
‎그런 노인네가 되고 싶지 않아요

256
00:14:59,960 --> 00:15:02,720
‎어디 갈 때
‎혼자서는 걷지도 못하고

257
00:15:02,800 --> 00:15:05,760
‎좌우로 간병인을
‎달고 다니는 노인요

258
00:15:05,840 --> 00:15:07,720
‎투표하러 가면

259
00:15:07,800 --> 00:15:09,240
‎잘 걷지도 못하고

260
00:15:09,320 --> 00:15:11,400
‎턱에 걸려서 비틀거리죠

261
00:15:18,600 --> 00:15:20,360
‎회의 진행을 맡으면

262
00:15:20,440 --> 00:15:22,800
‎앉을 때마다 꾸벅꾸벅 졸아요

263
00:15:28,720 --> 00:15:31,160
‎의회 토론이 열리면

264
00:15:31,240 --> 00:15:33,400
‎예산 승인을 두고

265
00:15:33,480 --> 00:15:35,720
‎사람들이 설명을 요구하죠

266
00:15:35,800 --> 00:15:38,200
‎저녁부터 새벽까지
‎토론이 이어지고요

267
00:15:38,960 --> 00:15:41,320
‎그런데 대답할 차례가 오면

268
00:15:42,000 --> 00:15:43,920
‎누가 쿡 찔러서 깨워요

269
00:15:48,640 --> 00:15:50,520
‎'사실이 아닙니다'

270
00:15:51,040 --> 00:15:52,800
‎이렇게 말하고 연단에서 내려오죠

271
00:15:57,560 --> 00:15:58,800
‎말이 돼요?

272
00:15:59,520 --> 00:16:02,320
‎설마 이런 나라가
‎세상에 진짜 있겠어요?

273
00:16:02,400 --> 00:16:05,440
‎사람들이 답을 찾으려고
‎토론을 열었는데

274
00:16:05,520 --> 00:16:08,160
‎'사실이 아닙니다'
‎이게 전부라고요?

275
00:16:08,240 --> 00:16:11,120
‎이렇게 늙는 건 사양할게요

276
00:16:18,680 --> 00:16:22,440
‎그러니까 65살에 죽어도
‎전 불만 없어요

277
00:16:22,520 --> 00:16:26,200
‎11년밖에 안 남았네요

278
00:16:26,280 --> 00:16:27,960
‎지금 54살이니까요

279
00:16:28,040 --> 00:16:31,280
‎세상에서 보낼 날도 11년뿐이에요

280
00:16:32,120 --> 00:16:34,560
‎그 11년 중에
‎첫 1년을 오려 내 봅시다

281
00:16:34,640 --> 00:16:37,760
‎올해로 말할 것 같으면

282
00:16:37,840 --> 00:16:39,200
‎낭비의 한 해예요

283
00:16:39,280 --> 00:16:42,040
‎여러분도 많이 그러실 겁니다

284
00:16:42,120 --> 00:16:45,560
‎무의미한 일에 시간을 버리죠

285
00:16:46,160 --> 00:16:47,480
‎예를 들면

286
00:16:47,560 --> 00:16:50,040
‎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찾으며
‎쓰는 시간처럼요

287
00:16:56,040 --> 00:16:58,680
‎저녁 9시 무렵에
‎침대로 가며 말해요

288
00:16:58,760 --> 00:17:00,440
‎'영화 한 편 보자'

289
00:17:00,520 --> 00:17:02,760
‎'한 편만 보자
‎더 보면 지각할 거야'

290
00:17:05,520 --> 00:17:07,280
‎우선 톱 10이 떠요

291
00:17:07,360 --> 00:17:09,640
‎'전부 본 거네'

292
00:17:09,720 --> 00:17:11,319
‎'강구바이, 봤어'

293
00:17:11,400 --> 00:17:14,440
‎이것도 봤고 저것도 봤고
‎계속 넘겨요

294
00:17:14,520 --> 00:17:16,680
‎볼 영화를 못 찾죠

295
00:17:17,400 --> 00:17:20,000
‎'인기 작품'에서
‎요즘은 뭐가 인기인지 봐요

296
00:17:20,079 --> 00:17:21,720
‎'내 취향이 아니야'

297
00:17:21,800 --> 00:17:24,280
‎'이건 너무 격렬하잖아
‎잠이 다 깨겠어'

298
00:17:24,359 --> 00:17:26,839
‎'공포 영화는 안 되겠어
‎여배우가 싫어'

299
00:17:26,920 --> 00:17:29,680
‎계속 찾아요

300
00:17:29,760 --> 00:17:31,560
‎그리고 오스카 섹션으로 가죠

301
00:17:31,640 --> 00:17:35,520
‎전부 옛날 영화예요
‎역대 오스카 수상작들이죠

302
00:17:35,600 --> 00:17:37,400
‎계속 넘겨 봐요

303
00:17:37,480 --> 00:17:39,280
‎아직도 하나를 못 고릅니다

304
00:17:39,360 --> 00:17:41,240
‎'한국 드라마를 볼까?'

305
00:17:41,320 --> 00:17:44,440
‎'주연 배우가 귀엽더라
‎한국 드라마를 보자'

306
00:17:44,520 --> 00:17:47,560
‎'재미있어 보이지만 너무 길어'

307
00:17:47,640 --> 00:17:49,440
‎대부분이 시리즈예요

308
00:17:49,520 --> 00:17:52,360
‎일단 시작했다가 푹 빠지면

309
00:17:53,000 --> 00:17:55,680
‎헤어날 수 없어요

310
00:17:55,760 --> 00:17:58,120
‎해가 중천에 뜬 후에나
‎출근할 겁니다

311
00:17:58,200 --> 00:18:00,200
‎'주말에 시간 많으면 봐야지'

312
00:18:00,280 --> 00:18:02,480
‎계속 넘기지만 결정을 못 내려요

313
00:18:02,560 --> 00:18:04,600
‎결국 마지막 수단을 쓰죠

314
00:18:04,680 --> 00:18:06,000
‎'찜 목록'

315
00:18:07,240 --> 00:18:10,080
‎'어디 보자, 많이도 찜해 놨네'

316
00:18:10,160 --> 00:18:12,080
‎'뭐가 있나 볼까?'

317
00:18:12,160 --> 00:18:14,280
‎'이걸 볼까?'

318
00:18:14,360 --> 00:18:15,480
‎여전히 못 정해요

319
00:18:15,560 --> 00:18:18,320
‎결국에는 포기해 버리죠

320
00:18:18,400 --> 00:18:20,000
‎'이어 보기'로 넘어가요

321
00:18:21,080 --> 00:18:22,680
‎보다 말았던 곳부터 보는 거죠

322
00:18:22,760 --> 00:18:25,080
‎이제 마음을 정했으니까

323
00:18:25,160 --> 00:18:27,680
‎재생 버튼을 누르고
‎보기 시작하지만

324
00:18:27,760 --> 00:18:29,640
‎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요

325
00:18:29,720 --> 00:18:32,920
‎본 게 너무 많아서
‎내용을 까먹은 거죠

326
00:18:33,000 --> 00:18:35,880
‎앞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
‎기억이 안 나요

327
00:18:35,960 --> 00:18:38,120
‎'처음부터 다시 봐야겠네'

328
00:18:38,200 --> 00:18:39,920
‎첫 번째 에피소드로 돌아가서

329
00:18:40,000 --> 00:18:41,680
‎드디어 보기 시작하려는데…

330
00:18:44,000 --> 00:18:45,720
‎리모컨을 쥐고 잠들어요

331
00:18:45,800 --> 00:18:48,400
‎무의미하게 허비한 시간이죠

332
00:18:49,640 --> 00:18:53,000
‎이보다 더 헛되게 쓴 시간은

333
00:18:53,080 --> 00:18:56,120
‎남들 SNS를
‎휴대 전화로 엿보는 거예요

334
00:18:57,280 --> 00:18:58,760
‎그래요

335
00:19:00,600 --> 00:19:03,600
‎매일 엄청난 시간을 쏟죠

336
00:19:03,680 --> 00:19:05,920
‎틱톡 같은 것 좀 그만 봐요

337
00:19:06,000 --> 00:19:08,680
‎잉파가 춤추는 거나 보고 있죠

338
00:19:10,720 --> 00:19:12,440
‎죄다 이 춤을 추더라고요

339
00:19:12,520 --> 00:19:14,440
‎눈을 뗄 수가 없어요

340
00:19:14,520 --> 00:19:16,440
‎인스타그램도 특히 심해요

341
00:19:16,520 --> 00:19:18,720
‎인스타그램에 가면

342
00:19:18,800 --> 00:19:21,200
‎유명인들이 나와요

343
00:19:21,280 --> 00:19:23,840
‎오늘은 누구 인생을 엿볼까
‎선택하라고요

344
00:19:23,920 --> 00:19:26,000
‎'이 사람이 좋겠어'

345
00:19:26,080 --> 00:19:28,520
‎'임신했다고? 아빠는 누구야?'

346
00:19:28,600 --> 00:19:30,840
‎'드디어 약혼했네'

347
00:19:30,920 --> 00:19:33,800
‎'남편 진짜 부자다
‎누구야? 어디 봐'

348
00:19:33,880 --> 00:19:35,200
‎'이 사람이구나'

349
00:19:35,280 --> 00:19:37,760
‎'다시 돌아가서
‎청혼 장소는 어디지?'

350
00:19:37,840 --> 00:19:40,520
‎'이 리조트로 신혼여행을 갔구나'

351
00:19:40,600 --> 00:19:42,760
‎'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가 봐야지'

352
00:19:42,840 --> 00:19:45,400
‎'이 가게 케이크를 주문했네
‎멋지다'

353
00:19:45,480 --> 00:19:48,080
‎'뭘 입었지?
‎나도 같은 걸 사야겠어'

354
00:19:48,160 --> 00:19:50,280
‎'구두는 어때? 아미나 무아디잖아'

355
00:19:50,360 --> 00:19:52,920
‎'아미나 무아디라는
‎브랜드가 있어?'

356
00:19:53,760 --> 00:19:55,560
‎'그게 뭐야?'

357
00:19:55,640 --> 00:19:57,880
‎'닭 요리 파는 사람 이름 같은데'

358
00:19:58,520 --> 00:20:01,000
‎'아미나 무아디가
‎브랜드 이름인가?'

359
00:20:01,080 --> 00:20:03,800
‎그래서 구글에 검색해 봐요

360
00:20:03,880 --> 00:20:05,360
‎'아미나 무아디'

361
00:20:05,440 --> 00:20:08,520
‎구글에 검색하면
‎광고도 같이 나오죠

362
00:20:09,840 --> 00:20:13,400
‎'라자다에서 사면 1,850밧이구나'

363
00:20:13,480 --> 00:20:16,800
‎'쇼피에선 815밧이야, 괜찮네'

364
00:20:17,440 --> 00:20:20,640
‎이제 쇼피를 클릭하면 화면이 떠요

365
00:20:20,720 --> 00:20:22,920
‎아미나 무아디가 나오죠

366
00:20:23,000 --> 00:20:25,880
‎그리고 구두 아래로
‎'연관 상품'이 뜹니다

367
00:20:27,080 --> 00:20:29,320
‎'뭘 망설이세요?
‎우리 제안을 보시고'

368
00:20:29,400 --> 00:20:30,800
‎'전자 모기 채를 구경하세요'

369
00:20:32,160 --> 00:20:33,400
‎그게 무슨 관련이 있죠?

370
00:20:33,480 --> 00:20:35,440
‎그래, 맞다

371
00:20:35,520 --> 00:20:38,440
‎지난주에 전기 모기 채를
‎사려고 검색했었지

372
00:20:38,520 --> 00:20:40,240
‎그냥 구경만 한 거예요

373
00:20:40,320 --> 00:20:43,280
‎그런데 웬걸? 199밧밖에 안 하네요

374
00:20:43,360 --> 00:20:46,640
‎이번 신형은 충전 스탠드에
‎세우기만 하면 돼요

375
00:20:47,720 --> 00:20:49,640
‎보라색 불빛도 나오죠

376
00:20:50,320 --> 00:20:53,560
‎충전 중에 모기를 유인하는 거예요

377
00:20:54,160 --> 00:20:57,640
‎충전이 끝나면 뽑아서
‎학살을 벌이고요

378
00:20:57,720 --> 00:20:59,080
‎'이건 꼭 사야 해'

379
00:21:00,080 --> 00:21:01,760
‎그래서 장바구니에 넣어요

380
00:21:02,480 --> 00:21:06,120
‎이제 다 됐다 싶었는데
‎두 개 사면 15% 할인이래요

381
00:21:09,480 --> 00:21:11,040
‎그냥 넘어갈 수 없죠

382
00:21:11,120 --> 00:21:12,720
‎할인해 준다잖아요

383
00:21:12,800 --> 00:21:14,600
‎다른 물건을 찾아보죠

384
00:21:15,200 --> 00:21:18,080
‎같은 상점에서
‎연관 상품을 살펴보죠

385
00:21:18,160 --> 00:21:19,600
‎'끈적이 파리 트랩'

386
00:21:19,680 --> 00:21:21,280
‎끈적이 파리 트랩은

387
00:21:21,360 --> 00:21:23,400
‎100장에 150밧이에요

388
00:21:23,480 --> 00:21:25,640
‎한 장에 1밧 조금 넘네요

389
00:21:25,720 --> 00:21:28,120
‎11월 11일 할인을
‎기다릴 필요 있어요?

390
00:21:28,200 --> 00:21:30,200
‎지금 사서 할인을 받으면 되지

391
00:21:30,280 --> 00:21:32,880
‎장바구니에 추가해서
‎물건이 두 개가 됐어요

392
00:21:33,600 --> 00:21:36,400
‎그런데 세 개 사면
‎배송비가 무료라네요

393
00:21:38,840 --> 00:21:41,680
‎뭘 보고 있어요? 계속 쇼핑해야지

394
00:21:41,760 --> 00:21:45,320
‎그런데 다음 물건은
‎살 마음도 없던 거예요

395
00:21:45,400 --> 00:21:48,480
‎그저 내면의 공허함을
‎채우려는 거죠

396
00:21:48,560 --> 00:21:49,760
‎계속 화면을 내려요

397
00:21:49,840 --> 00:21:52,760
‎블랙헤드 리무버가 보이네요

398
00:21:52,840 --> 00:21:56,120
‎'가격 미쳤네
‎충전 케이블도 주잖아'

399
00:21:56,200 --> 00:21:57,640
‎'겨우 99밧이야'

400
00:21:57,720 --> 00:22:01,160
‎'원래 1,000밧이었어
‎500, 300밧은 했지'

401
00:22:01,240 --> 00:22:04,040
‎'99밧이라니'
‎갑자기 블랙헤드가 눈에 띄어요

402
00:22:04,880 --> 00:22:08,200
‎장바구니에 세 개를 채우고
‎드디어 만족하죠

403
00:22:08,280 --> 00:22:11,480
‎이게 여자들 삶이에요
‎드디어 편안히 잠들 수 있죠

404
00:22:12,640 --> 00:22:14,280
‎구두는 어쨌어요?

405
00:22:14,960 --> 00:22:18,600
‎여자는 갖고 싶은 게 생겼는데
‎갖지 못했다면

406
00:22:19,320 --> 00:22:21,200
‎가슴에 구멍이 뚫려요

407
00:22:21,280 --> 00:22:24,760
‎뭔가 잃어버린 게
‎있는 것 같다고 느끼죠

408
00:22:24,840 --> 00:22:27,840
‎뭔가 놓친 것 같은데
‎그게 뭔지 몰라요

409
00:22:27,920 --> 00:22:29,960
‎이름이 가물가물하니까
‎친구에게 묻죠

410
00:22:30,040 --> 00:22:33,840
‎'아미나인가 하는 이름 알아?
‎떠오르는 거 없어?'

411
00:22:33,920 --> 00:22:36,440
‎그럼 친구가 혀를 차요

412
00:22:36,520 --> 00:22:38,960
‎'어떻게 모 아미나를
‎모를 수가 있어?'

413
00:22:39,680 --> 00:22:42,240
‎'엄청 유명한 데다
‎결혼도 두 번 했어'

414
00:22:42,320 --> 00:22:44,320
‎'처음엔 남자랑
‎다음은 남장 여자랑 했지'

415
00:22:44,400 --> 00:22:47,280
‎'남장 여자가 남자보다 낫대
‎SNS 보러 가자'

416
00:22:49,120 --> 00:22:50,960
‎다시 반복돼요

417
00:22:51,040 --> 00:22:52,360
‎구두는요?

418
00:22:52,440 --> 00:22:54,720
‎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죠

419
00:22:55,760 --> 00:22:59,560
‎저한테 있어 가장 무의미한
‎시간 낭비를 꼽아 보자면

420
00:23:01,480 --> 00:23:03,040
‎여드름 짜는 영상이에요

421
00:23:13,000 --> 00:23:15,040
‎전 이게 제일 좋아요

422
00:23:16,080 --> 00:23:18,600
‎여러분은 빠지면 안 돼요

423
00:23:18,680 --> 00:23:20,200
‎다시 못 돌아와요

424
00:23:21,320 --> 00:23:23,600
‎뭔지 모르는 분이 계신다면

425
00:23:23,680 --> 00:23:28,040
‎파스텔 톤 장미 테두리를 두른
‎동영상 클립이에요

426
00:23:28,760 --> 00:23:31,520
‎영상의 폭력성과
‎공격성을 완화하려고

427
00:23:31,600 --> 00:23:33,200
‎장미를 두르나 봐요

428
00:23:33,280 --> 00:23:34,880
‎이 영상에서 사람들은

429
00:23:34,960 --> 00:23:38,200
‎요령 없이 대놓고
‎여드름을 터트려요

430
00:23:38,280 --> 00:23:41,760
‎얼굴, 코, 턱에서
‎터지는 종기를 가까이 찍죠

431
00:23:41,840 --> 00:23:43,840
‎여드름을 크게 확대해요

432
00:23:46,840 --> 00:23:48,560
‎3차원으로 보여 주고요

433
00:23:48,640 --> 00:23:51,440
‎여드름도 가지각색이에요

434
00:23:52,960 --> 00:23:56,040
‎어떤 건 블랙헤드로 변하는데
‎평범한 블랙헤드가 아니죠

435
00:23:56,120 --> 00:23:57,360
‎진짜 까맣습니다

436
00:23:57,440 --> 00:24:01,520
‎푹 익은 잭프루트 껍질에
‎까만 돌기가 뭉친 듯한 모습이죠

437
00:24:01,600 --> 00:24:05,200
‎'말도 안 돼
‎이것이 진짜일 리 없어'

438
00:24:05,280 --> 00:24:09,160
‎여드름 윗부분 끝을
‎바늘로 찔러서 길을 내고

439
00:24:09,240 --> 00:24:11,920
‎손이나 도구를 써서 터트립니다

440
00:24:12,000 --> 00:24:13,680
‎여드름을 터트리면

441
00:24:14,400 --> 00:24:17,840
‎우글거리는 벌레처럼
‎고름이 흘러나오죠

442
00:24:21,600 --> 00:24:23,640
‎엄청 큰 여드름도 있어요

443
00:24:23,720 --> 00:24:26,120
‎평범하게 큰 게 아니에요

444
00:24:26,960 --> 00:24:28,120
‎맙소사

445
00:24:29,280 --> 00:24:33,360
‎거의 발목뼈만 해요
‎진짜 크다니까요

446
00:24:33,440 --> 00:24:36,000
‎메스를 써서 피부를 가르고
‎고름을 짜내면

447
00:24:36,080 --> 00:24:38,480
‎반숙 계란처럼 터져 나오죠

448
00:24:38,560 --> 00:24:42,360
‎천천히 나오는 고름을 보면
‎먹은 게 다 올라와요

449
00:24:43,440 --> 00:24:46,120
‎직원들이 그걸 보길래
‎미쳤다고 욕했어요

450
00:24:46,960 --> 00:24:48,960
‎'너희 전부 다 미쳤어'

451
00:24:49,040 --> 00:24:52,640
‎사람들이 이런 걸
‎왜 보는지 조사해 봤죠

452
00:24:52,720 --> 00:24:54,000
‎어디서 시작된 건지요

453
00:24:54,080 --> 00:24:55,880
‎욕을 해도 알고 해야죠

454
00:24:56,560 --> 00:24:59,760
‎첫 시작은 어떤 여성 의사였어요

455
00:24:59,840 --> 00:25:03,080
‎농양을 제거하는 미국 의사였죠

456
00:25:03,160 --> 00:25:07,280
‎일부 국가에서는 이런 미용 시술을

457
00:25:07,360 --> 00:25:10,600
‎일반적인 건강 보험으로
‎부담할 수 없어요

458
00:25:10,680 --> 00:25:11,920
‎아시죠?

459
00:25:12,000 --> 00:25:14,960
‎노숙자나 저소득 계층은

460
00:25:15,040 --> 00:25:17,400
‎이런 치료를 받을 여유가 없죠

461
00:25:17,480 --> 00:25:19,680
‎의사가 공짜로 치료해 주는 대신

462
00:25:19,760 --> 00:25:22,440
‎영상으로 찍어서
‎인터넷에 올리는 거죠

463
00:25:22,520 --> 00:25:23,880
‎의사는 뭘 얻냐고요?

464
00:25:23,960 --> 00:25:25,520
‎조회 수를 얻죠

465
00:25:25,600 --> 00:25:27,160
‎어떤 인터뷰에서 말했어요

466
00:25:27,240 --> 00:25:30,160
‎영상을 게시하자마자
‎거의 10만 명이 본다고요

467
00:25:30,240 --> 00:25:32,120
‎며칠 지나면 100만까지 올라가고요

468
00:25:32,200 --> 00:25:35,120
‎팔로워 수도 500만-600만이나 돼요

469
00:25:35,200 --> 00:25:39,000
‎세상에 우리 말고도
‎미친 사람이 많은가 봐요

470
00:25:40,240 --> 00:25:42,800
‎다시 스스로 물었어요

471
00:25:42,880 --> 00:25:46,040
‎'그걸 보면서 내 기분은 어땠지?'

472
00:25:46,120 --> 00:25:47,920
‎'내가 이걸 왜 보고 있지?'

473
00:25:48,000 --> 00:25:51,160
‎소라구이를 먹을 때와
‎비슷한 느낌 같아요

474
00:25:51,240 --> 00:25:55,120
‎소라구이를 먹을 때는
‎이쑤시개를 써서

475
00:25:55,200 --> 00:25:56,560
‎껍데기 속을 찌른 다음

476
00:25:56,640 --> 00:26:01,480
‎살을 통째로
‎한 번에 꺼내려고 애쓰잖아요

477
00:26:02,240 --> 00:26:04,800
‎끝부분을 보면
‎검은 배설물이 있어요

478
00:26:04,880 --> 00:26:06,840
‎그 부분은 먹지 않지만

479
00:26:06,920 --> 00:26:09,760
‎한 번에 쏙 꺼내야 마음이 편하죠

480
00:26:09,840 --> 00:26:14,080
‎여드름을 터트렸는데
‎고름이 나오다 만 것처럼요

481
00:26:15,600 --> 00:26:18,240
‎'다음에는 더 잘하자'

482
00:26:23,000 --> 00:26:26,120
‎그러면 왠지 열중하게 돼요

483
00:26:26,200 --> 00:26:27,760
‎멈출 수 없죠

484
00:26:27,840 --> 00:26:30,800
‎그러다 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요

485
00:26:31,600 --> 00:26:35,320
‎토끼 굴로 들어가
‎더 중독성이 강한 것에 빠지죠

486
00:26:35,400 --> 00:26:37,160
‎내성 발톱 깎는 영상처럼요

487
00:26:42,400 --> 00:26:46,640
‎여기까지 못 가 보신 분은
‎징그럽다고 생각하시겠지만

488
00:26:46,720 --> 00:26:49,880
‎공연이 끝나고 전화를 꺼내 들면

489
00:26:49,960 --> 00:26:51,240
‎돌아올 수 없어요

490
00:26:53,440 --> 00:26:55,680
‎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죠

491
00:26:55,760 --> 00:26:59,920
‎1년을 보냈으니 10년 남았어요

492
00:27:00,000 --> 00:27:02,120
‎10년을 날짜로 계산하면

493
00:27:03,160 --> 00:27:04,960
‎3,650일이죠

494
00:27:06,080 --> 00:27:09,280
‎그중 30%는 잠을 잔다고 칩시다

495
00:27:09,360 --> 00:27:14,480
‎남은 날은 겨우 2,555일이에요

496
00:27:15,280 --> 00:27:18,000
‎정말 크게 와 닿았어요

497
00:27:18,080 --> 00:27:20,960
‎세상에 머물 시간이
‎그것밖에 안 되는 거예요

498
00:27:21,040 --> 00:27:24,000
‎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요?

499
00:27:24,080 --> 00:27:27,440
‎하고 싶은 일 목록을
‎쓰기 시작했어요

500
00:27:28,640 --> 00:27:29,760
‎앞면에 그걸 쓰고

501
00:27:29,840 --> 00:27:32,880
‎시간 낭비처럼 느껴지는 일을
‎뒷면에 썼어요

502
00:27:32,960 --> 00:27:35,560
‎하기 싫은 일요, 그게 무엇일까요?

503
00:27:36,520 --> 00:27:38,760
‎생일 파티는 이제 가기 싫어요

504
00:27:38,840 --> 00:27:41,040
‎지긋지긋해요

505
00:27:41,120 --> 00:27:44,080
‎태어나고 54년이 지났어요

506
00:27:44,160 --> 00:27:47,640
‎어렸을 때는 생일 파티를
‎한 번도 못 열었어요

507
00:27:47,720 --> 00:27:50,360
‎어린 시절에는
‎가난해서 그랬을 거예요

508
00:27:50,440 --> 00:27:53,800
‎하지만 나이가 들면서
‎주위에서 파티를 열어 줬죠

509
00:27:54,480 --> 00:27:56,080
‎그리 즐겁진 않았어요

510
00:27:56,160 --> 00:27:59,240
‎케이크를 가져와서
‎소원을 빌라고 하는 거요

511
00:27:59,320 --> 00:28:02,800
‎그때마다 깜짝 생일 파티를
‎그만해 달라고 빌었죠

512
00:28:03,520 --> 00:28:05,160
‎더는 깜짝 놀랄 게 없었으니까요

513
00:28:05,240 --> 00:28:06,840
‎어떻게 놀라겠어요?

514
00:28:06,920 --> 00:28:09,240
‎매년 생일이 다가오면
‎누군가가 와서

515
00:28:09,320 --> 00:28:11,080
‎식사나 하자고 묻는데 말이에요

516
00:28:12,040 --> 00:28:15,240
‎테이블은 평소보다 크고
‎사람도 유독 많아요

517
00:28:15,320 --> 00:28:17,480
‎그런데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

518
00:28:18,480 --> 00:28:21,760
‎케이크를 들고 들어오죠
‎'생일 축하합니다'

519
00:28:22,920 --> 00:28:24,080
‎노래는 늘 엉망이에요

520
00:28:24,160 --> 00:28:26,480
‎키가 제각각이라서 화음이 안 맞죠

521
00:28:26,560 --> 00:28:27,600
‎술 취한 사람들은…

522
00:28:30,000 --> 00:28:31,160
‎고함을 질러요

523
00:28:31,240 --> 00:28:34,080
‎그렇게 케이크가 제 앞까지 오면

524
00:28:34,680 --> 00:28:36,080
‎선풍기가 저 대신 나서죠

525
00:28:37,920 --> 00:28:39,360
‎촛불을 꺼 버려요

526
00:28:39,440 --> 00:28:43,840
‎촛불을 다시 켜는 동안
‎전 깜짝 파티를 기다리고요

527
00:28:45,280 --> 00:28:47,800
‎'라이터 있는 분, 나와 주세요'

528
00:28:47,880 --> 00:28:50,400
‎여기 불을 붙이면 저기서 꺼지고

529
00:28:51,240 --> 00:28:52,560
‎정말 성가시죠

530
00:28:52,640 --> 00:28:54,760
‎그렇게 촛불을 불어요

531
00:28:55,520 --> 00:28:57,160
‎하나도 재미없어요

532
00:28:57,240 --> 00:29:01,000
‎특히 커다란 식당에 갔는데
‎다른 생일 파티가 열리면

533
00:29:01,080 --> 00:29:02,520
‎그건 더 최악이에요

534
00:29:02,600 --> 00:29:05,760
‎민망할 정도죠
‎저쪽에서 노래가 나와요

535
00:29:05,840 --> 00:29:08,760
‎밴드가 생일 축하 노래를 연주하죠

536
00:29:08,840 --> 00:29:11,560
‎그러면 이쪽 테이블에서도
‎'생일 축하합니다'

537
00:29:11,640 --> 00:29:14,040
‎저쪽에서도 '생일 축하합니다'

538
00:29:14,120 --> 00:29:16,680
‎생일이 다섯 명이에요
‎이해가 안 돼요

539
00:29:16,760 --> 00:29:18,440
‎밴드가 불쌍하지 않나요?

540
00:29:18,520 --> 00:29:21,160
‎똑같은 노래를
‎몇 번이나 반복하는 거죠?

541
00:29:21,240 --> 00:29:24,360
‎신물이 나지 않을까요?
‎왜 자꾸 요청하는 거죠?

542
00:29:24,440 --> 00:29:26,720
‎처음 한 번이면 충분하지 않아요?

543
00:29:32,760 --> 00:29:34,400
‎생일 얘기는 많이 했으니까

544
00:29:34,480 --> 00:29:36,440
‎결혼식 얘기로 넘어가 보죠

545
00:29:36,520 --> 00:29:38,400
‎이제 결혼식도 안 가요

546
00:29:38,480 --> 00:29:41,800
‎청첩장 그만 보내세요

547
00:29:41,880 --> 00:29:45,240
‎우리 직원들은 제가
‎결혼식에 안 가는 거 알아요

548
00:29:45,320 --> 00:29:46,800
‎그 대신

549
00:29:47,480 --> 00:29:49,640
‎축의금 같은 선물을 보내죠

550
00:29:50,400 --> 00:29:53,360
‎그래요

551
00:29:54,760 --> 00:29:56,200
‎솔직해지자고요

552
00:29:56,280 --> 00:29:58,920
‎신혼부부를 보면서
‎행복했던 적이 없어요

553
00:30:00,720 --> 00:30:02,880
‎질투했죠

554
00:30:04,480 --> 00:30:06,000
‎보세요

555
00:30:06,080 --> 00:30:07,840
‎원하는 걸 얻었잖아요

556
00:30:07,920 --> 00:30:09,520
‎인생은 행복하고

557
00:30:09,600 --> 00:30:11,600
‎소울메이트를 찾았어요

558
00:30:11,680 --> 00:30:13,520
‎그런데 전 어떻죠?

559
00:30:14,560 --> 00:30:17,680
‎결혼식에 가서 내 돈을 줘요

560
00:30:17,760 --> 00:30:19,960
‎자괴감을 느끼려고요

561
00:30:21,680 --> 00:30:23,760
‎피로연장에서요

562
00:30:23,840 --> 00:30:27,760
‎말이 안 되잖아요
‎식전 영상도 억지로 봐요

563
00:30:27,840 --> 00:30:31,680
‎어떻게 만나 사랑에 빠졌는지
‎미주알고주알

564
00:30:31,760 --> 00:30:34,880
‎에펠탑 앞에서 프러포즈했다는데

565
00:30:34,960 --> 00:30:37,800
‎예비 신부는
‎꿈에도 몰랐다는 눈치예요

566
00:30:37,880 --> 00:30:41,080
‎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
‎뭘 몰랐다는 거죠?

567
00:30:41,840 --> 00:30:43,000
‎안 그래요?

568
00:30:46,040 --> 00:30:47,360
‎지긋지긋해요

569
00:30:49,040 --> 00:30:54,560
‎마지막으로 간 결혼식은…
‎진짜 마지막일 거예요

570
00:30:54,640 --> 00:30:57,080
‎뚠과 꼬이의 결혼식이었어요

571
00:30:57,160 --> 00:31:00,440
‎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갔죠

572
00:31:00,520 --> 00:31:03,200
‎그 친구들은
‎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요

573
00:31:03,280 --> 00:31:05,240
‎그 결혼식에서

574
00:31:05,320 --> 00:31:09,160
‎말하자면 무대 관리 같은
‎역할을 맡았어요

575
00:31:09,240 --> 00:31:12,240
‎그리고 진행자 역할도 했고요

576
00:31:12,320 --> 00:31:13,840
‎그러니까

577
00:31:13,920 --> 00:31:15,400
‎오후였어요

578
00:31:15,480 --> 00:31:20,400
‎신랑 신부에게 물을 뿌려서
‎축하하는 의식이 있었죠

579
00:31:20,480 --> 00:31:22,360
‎하객이 많았어요

580
00:31:22,440 --> 00:31:24,320
‎유명 인사와 가까운 친구들이

581
00:31:24,400 --> 00:31:26,440
‎거의 이만큼이나 왔죠

582
00:31:26,520 --> 00:31:29,000
‎이 구역 정도 될 거예요

583
00:31:29,080 --> 00:31:30,960
‎이렇게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

584
00:31:31,040 --> 00:31:33,720
‎누구나 아는
‎유명한 이름이 불렸어요

585
00:31:33,800 --> 00:31:36,600
‎음악가도 있고

586
00:31:36,680 --> 00:31:39,400
‎정치인과 유명한 예술가도 있었죠

587
00:31:39,480 --> 00:31:41,800
‎'아에드 카라바오 씨
‎무대 위로 나와서'

588
00:31:42,840 --> 00:31:46,560
‎'신혼부부에게 물을 뿌리고
‎덕담을 나눠주세요'

589
00:31:46,640 --> 00:31:50,040
‎제 이름은 안 부를 줄 알았어요

590
00:31:50,720 --> 00:31:53,640
‎전 명단에 없었거든요

591
00:31:53,720 --> 00:31:56,760
‎무대 옆에 서서
‎제 일을 하고 있었는데

592
00:31:56,840 --> 00:32:00,880
‎'우돔 때파닛, 무대로 나와서
‎덕담을 나눠주세요'

593
00:32:00,960 --> 00:32:02,360
‎싫다고 손을 내저었죠

594
00:32:02,960 --> 00:32:04,800
‎'아니요, 전 괜찮아요'

595
00:32:05,680 --> 00:32:09,640
‎전 있지도 않은 걸
‎줘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

596
00:32:10,520 --> 00:32:13,360
‎제가 뭘 안다고 덕담을 해 줘요?

597
00:32:13,440 --> 00:32:15,520
‎'전 됐습니다'

598
00:32:15,600 --> 00:32:17,960
‎'우돔 때파닛 씨
‎무대로 올라와 주세요'

599
00:32:19,000 --> 00:32:21,600
‎결혼식장에 침묵이 흘렀어요

600
00:32:22,600 --> 00:32:24,480
‎'다음으로 넘어가요'

601
00:32:24,560 --> 00:32:26,360
‎아무 일도 없던 척했죠

602
00:32:26,440 --> 00:32:28,840
‎'우돔 때파닛 씨
‎무대로 올라와 주세요'

603
00:32:32,720 --> 00:32:35,720
‎뚠과 꼬이는 이쪽에 서 있었고

604
00:32:35,800 --> 00:32:37,960
‎여기에는 쿠션 같은 게 있어서

605
00:32:38,040 --> 00:32:40,000
‎그 위에 손을 올리면

606
00:32:40,080 --> 00:32:42,360
‎사람들이 물을 뿌리는 거예요

607
00:32:42,440 --> 00:32:45,320
‎손이 너무 창백해서
‎손톱이 빠질 것 같더라고요

608
00:32:46,840 --> 00:32:49,480
‎안 되겠다 싶어서 올라갔죠

609
00:32:49,560 --> 00:32:52,440
‎사람들이 전부
‎저만 쳐다보고 있었어요

610
00:32:52,520 --> 00:32:53,520
‎이렇게 말했죠

611
00:32:55,000 --> 00:32:56,000
‎'뚠'

612
00:32:57,360 --> 00:33:00,360
‎뚠이 제 덕담을 기다렸어요
‎꼬이도요

613
00:33:00,440 --> 00:33:03,560
‎'뚠, 나는 덕담 같은 거
‎전혀 몰라요'

614
00:33:04,520 --> 00:33:05,560
‎'아무튼'

615
00:33:06,400 --> 00:33:09,440
‎'두 사람이 행복하길 빌고 싶은데'

616
00:33:09,520 --> 00:33:12,160
‎'이미 행복하잖아요'

617
00:33:12,240 --> 00:33:13,720
‎'완벽한 짝이에요'

618
00:33:13,800 --> 00:33:16,400
‎'착하고 예쁜 부인을 얻었고'

619
00:33:16,480 --> 00:33:18,040
‎'죽이 잘 맞죠'

620
00:33:18,120 --> 00:33:21,960
‎'둘 다 지위, 명성
‎명망, 지혜가 있어요'

621
00:33:22,040 --> 00:33:23,480
‎'서로 삶을 함께하고요'

622
00:33:23,560 --> 00:33:26,840
‎'선남선녀가 만났으니
‎완벽한 짝이에요'

623
00:33:26,920 --> 00:33:29,240
‎'그런데 난 어떻죠?'

624
00:33:32,320 --> 00:33:36,200
‎'뚠, 자기가 가지지 못한 걸
‎남에게 줘선 안 돼요'

625
00:33:36,280 --> 00:33:39,480
‎'그건 뚱뚱한 사람이
‎다른 사람에게'

626
00:33:39,560 --> 00:33:41,200
‎'다이어트를 가르치는 셈이에요'

627
00:33:41,960 --> 00:33:43,520
‎'무슨 뜻인지 알죠?'

628
00:33:43,600 --> 00:33:45,120
‎뚠이 대답했어요

629
00:33:45,200 --> 00:33:48,960
‎'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?'

630
00:33:49,800 --> 00:33:51,800
‎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

631
00:33:51,880 --> 00:33:54,240
‎'두 사람이
‎제게 덕담을 하면 어때요?'

632
00:34:08,040 --> 00:34:10,840
‎용케도 사진사가
‎그 장면을 담아냈어요

633
00:34:10,920 --> 00:34:14,800
‎계획한 게 아니라
‎즉흥적인 거였어요

634
00:34:15,360 --> 00:34:18,840
‎뚠은 조금 망설였지만
‎결국 입을 열었죠

635
00:34:19,760 --> 00:34:22,920
‎'우돔, 언젠가는 당신도'

636
00:34:23,520 --> 00:34:26,760
‎'맞는 짝을 찾길 바랄게요'

637
00:34:28,400 --> 00:34:30,080
‎둘 다 정신이 없었죠

638
00:34:44,840 --> 00:34:45,880
‎보세요

639
00:34:47,560 --> 00:34:50,800
‎물 한 모금 마실 때도
‎계속 쳐다보시네요

640
00:34:53,920 --> 00:34:56,760
‎아주 본전을 뽑겠다는 거죠?

641
00:35:01,440 --> 00:35:03,160
‎인형을 사 왔어요?

642
00:35:03,240 --> 00:35:04,840
‎귀엽네요, 봐도 될까요?

643
00:35:07,480 --> 00:35:09,120
‎귀여워라, 봐요

644
00:35:10,560 --> 00:35:12,120
‎선물이죠? 고마워요

645
00:35:13,000 --> 00:35:14,120
‎갖고 싶었어요

646
00:35:21,040 --> 00:35:23,640
‎방금 계속 떠들다가

647
00:35:23,720 --> 00:35:26,960
‎무대 위에서 아는 사람을 보면

648
00:35:27,040 --> 00:35:28,760
‎집중력이 흐트러져요

649
00:35:28,840 --> 00:35:32,440
‎한눈파는 순간 하려던 말을 까먹죠

650
00:35:32,520 --> 00:35:35,640
‎방금 이 어디에서
‎토니 자가 보였어요

651
00:35:35,720 --> 00:35:38,760
‎여기인가? 토니 자가 어디 갔죠?

652
00:35:38,840 --> 00:35:41,760
‎여기 있었네요
‎보고 싶었어, 토니 자

653
00:35:41,840 --> 00:35:45,240
‎와 줘서 고마워
‎제 친구에게 박수 부탁해요

654
00:35:46,440 --> 00:35:47,520
‎최고의 친구죠

655
00:35:53,480 --> 00:35:55,760
‎토니 자의 집에 갔었어요

656
00:35:56,720 --> 00:36:00,000
‎그게 몇 년 전이었지?

657
00:36:00,080 --> 00:36:01,960
‎이야기가 아주 길어요

658
00:36:02,040 --> 00:36:03,840
‎다 떠들었다간
‎집에 늦게 가실 거예요

659
00:36:04,800 --> 00:36:07,080
‎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죠

660
00:36:07,640 --> 00:36:10,480
‎- 그게…
‎- 얘기해 줘요

661
00:36:12,840 --> 00:36:16,120
‎웃긴 건 아니고
‎개인적인 이야기예요

662
00:36:16,200 --> 00:36:18,520
‎알았어요, 짧게 줄여 볼게요

663
00:36:18,600 --> 00:36:21,680
‎토니 자에게 저녁 초대를 받았는데

664
00:36:21,760 --> 00:36:23,520
‎집을 구경하고 싶었어요

665
00:36:23,600 --> 00:36:27,240
‎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
‎약속을 잡았죠

666
00:36:27,320 --> 00:36:30,000
‎싱토 넘촉과
‎껑 후어이라이도 초대해서

667
00:36:30,080 --> 00:36:32,240
‎셋이 토니 자의 집에서
‎저녁을 먹기로 했어요

668
00:36:32,320 --> 00:36:34,080
‎기대가 컸고요

669
00:36:34,160 --> 00:36:37,280
‎그 무렵에 저는

670
00:36:37,360 --> 00:36:39,920
‎여자 친구를 간절히 찾고 있었어요

671
00:36:40,000 --> 00:36:41,320
‎아시죠?

672
00:36:41,400 --> 00:36:44,760
‎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
‎직원들이 회의를 열고

673
00:36:45,600 --> 00:36:47,920
‎방법을 고민할 정도였죠

674
00:36:48,000 --> 00:36:50,840
‎15명 정도가 모여서
‎회의했을 거예요

675
00:36:50,920 --> 00:36:53,480
‎'틴더를 써 보세요'

676
00:36:53,560 --> 00:36:56,400
‎좌우로 스와이프하라며
‎사용법까지 가르쳐 줬죠

677
00:36:56,480 --> 00:36:59,760
‎'계정을 만들어 드릴게요
‎프리미엄으로요'

678
00:36:59,840 --> 00:37:03,360
‎이런 앱은 처음이었어요
‎전 틱톡 계정도 없었죠

679
00:37:03,440 --> 00:37:05,840
‎지금 계정들은
‎다 직원이 만든 거예요

680
00:37:05,920 --> 00:37:08,520
‎이제 프로필을 만들라길래

681
00:37:08,600 --> 00:37:10,160
‎뭘 업로드하느냐고 물었죠

682
00:37:10,240 --> 00:37:13,040
‎잘 나온 사진 세 장을
‎골라 주겠다더군요

683
00:37:13,120 --> 00:37:15,280
‎멋지게 찍힌 사진을 골랐어요

684
00:37:15,360 --> 00:37:16,640
‎그러라고 했죠

685
00:37:16,720 --> 00:37:19,920
‎근데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거예요

686
00:37:20,000 --> 00:37:22,240
‎내 연령대를 보자고 했죠

687
00:37:22,320 --> 00:37:26,320
‎직원들이 보여 줬는데
‎50대 연령대로 들어갔어요

688
00:37:27,440 --> 00:37:30,000
‎프로필을 넘겨 보다가
‎고개를 저었어요

689
00:37:31,160 --> 00:37:34,520
‎이 연령대에서는
‎양로원 사람들만 나오겠더라고요

690
00:37:38,400 --> 00:37:41,600
‎직원들에게 마음에 안 든다고 했죠

691
00:37:41,680 --> 00:37:43,800
‎'그 정도면 괜찮은데요'

692
00:37:43,880 --> 00:37:46,440
‎- 괜찮다는 게 무슨 뜻이죠?
‎- 안 괜찮아요

693
00:37:46,520 --> 00:37:49,000
‎백인 할머니라면 또 모를까

694
00:37:49,080 --> 00:37:52,960
‎내가 어떻게 여기서
‎매치를 성사시키냐고 물었죠

695
00:37:53,040 --> 00:37:57,360
‎'프리미엄 계정이라서
‎프로필을 먼저 볼 수 있어요'

696
00:37:57,440 --> 00:38:00,000
‎'상대를 먼저 보고'

697
00:38:00,080 --> 00:38:03,120
‎'마음에 들면 매치를 하세요'

698
00:38:03,200 --> 00:38:06,160
‎막 시작하려는데
‎다른 직원이 말했어요

699
00:38:06,240 --> 00:38:09,520
‎'아니에요
‎이런 방법은 좋지 않아요'

700
00:38:09,600 --> 00:38:13,360
‎'여자가 괜찮은 사람인지
‎어떻게 알죠?'

701
00:38:13,440 --> 00:38:16,640
‎사진에서는 어려 보여요

702
00:38:16,720 --> 00:38:19,240
‎이제 30살이
‎조금 넘은 얼굴이라고 치죠

703
00:38:19,320 --> 00:38:22,960
‎그런데 말을 걸면 어떻게 될까요?

704
00:38:23,040 --> 00:38:25,880
‎제가 우돔이라는 것을
‎못 믿는다면요?

705
00:38:26,880 --> 00:38:28,120
‎맞아요

706
00:38:28,200 --> 00:38:30,040
‎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

707
00:38:30,960 --> 00:38:34,560
‎사진을 넘기다가
‎식스 팩이 있는 우돔을 봤어요

708
00:38:38,360 --> 00:38:41,040
‎노트 우돔과 매치가 됐다고 쳐요

709
00:38:41,120 --> 00:38:42,880
‎남자가 말을 걸어 오죠

710
00:38:42,960 --> 00:38:44,720
‎'안녕하세요'
‎'누구세요?'

711
00:38:44,800 --> 00:38:46,800
‎'노트 우돔이에요'
‎'꺼져요'

712
00:38:48,600 --> 00:38:52,240
‎'장난치지 마요
‎우돔이 왜 이런 걸 해요?'

713
00:38:53,520 --> 00:38:55,200
‎'어디서 사기를 치려고?'

714
00:38:56,960 --> 00:38:59,000
‎안 그래요? 그렇잖아요

715
00:38:59,080 --> 00:39:03,400
‎영상 통화를 해서
‎절 보여 주려고 했어요

716
00:39:03,480 --> 00:39:05,920
‎못 믿으면 전화해 보자고요

717
00:39:06,000 --> 00:39:09,640
‎그런데 직원이 말렸어요
‎이상한 말을 했다가

718
00:39:09,720 --> 00:39:12,080
‎상대가 전부 녹화해서

719
00:39:12,160 --> 00:39:16,200
‎인터넷에 올리거나
‎협박하면 어쩌냐고요

720
00:39:16,280 --> 00:39:19,040
‎난 괜찮다는데
‎혹시 모른다는 거예요

721
00:39:19,120 --> 00:39:21,920
‎실수로 거시기 사진을 보내면?

722
00:39:23,880 --> 00:39:25,240
‎제가요?

723
00:39:26,160 --> 00:39:27,480
‎그러고도 남죠

724
00:39:31,200 --> 00:39:33,840
‎왜요? 저도 잘생긴 부위가 있어요

725
00:39:38,440 --> 00:39:41,320
‎직원이 안 된다고 말렸어요

726
00:39:41,400 --> 00:39:43,960
‎앱은 버리고
‎안전한 방법을 찾자고요

727
00:39:44,040 --> 00:39:45,840
‎어떤 홈페이지를 보여 줬어요

728
00:39:46,800 --> 00:39:47,800
‎'플레이큐피드'요

729
00:39:48,560 --> 00:39:50,200
‎다들 들어 보셨나 보네요

730
00:39:50,280 --> 00:39:52,440
‎사랑을 찾는 사람들이 쓰는

731
00:39:52,520 --> 00:39:55,120
‎비밀스러운 결혼 중매 사이트죠

732
00:39:55,200 --> 00:39:57,240
‎사람마다 글을 하나씩 올려요

733
00:39:57,920 --> 00:40:01,800
‎자기가 뭘 좋아하는지
‎자세하게 적죠

734
00:40:01,880 --> 00:40:03,480
‎직원들이 글을 살펴봤어요

735
00:40:03,560 --> 00:40:05,720
‎'이 여자 30대 초반이래요'

736
00:40:05,800 --> 00:40:07,120
‎'이거 보세요'

737
00:40:07,200 --> 00:40:09,080
‎'잘 어울릴 것 같아요'

738
00:40:09,160 --> 00:40:11,640
‎'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한대요'

739
00:40:11,720 --> 00:40:13,960
‎'어른스럽고 배려심 있는 사람'

740
00:40:14,040 --> 00:40:15,680
‎제 얘기 같더라고요

741
00:40:17,720 --> 00:40:21,600
‎그런데 키 175cm 이상을
‎선호한다네요

742
00:40:26,200 --> 00:40:28,480
‎알 게 뭐람? 해 보기로 했어요

743
00:40:28,560 --> 00:40:32,640
‎신발에 깔창을 넣거나
‎까치발로 서면 되죠

744
00:40:32,720 --> 00:40:34,320
‎직원에게 말했어요

745
00:40:34,400 --> 00:40:37,520
‎'어서 메시지 보내 봐'

746
00:40:38,480 --> 00:40:40,760
‎넬이라는 직원이 메시지를 보냈죠

747
00:40:40,840 --> 00:40:43,000
‎'안녕하세요, 글 봤어요'

748
00:40:43,080 --> 00:40:44,440
‎그런 식으로요

749
00:40:44,520 --> 00:40:47,320
‎'사람을 찾는다고 하시는데
‎좋은 분이 있어요'

750
00:40:47,400 --> 00:40:49,280
‎'제게 형 같은 사람이에요'

751
00:40:49,360 --> 00:40:52,280
‎'그쪽과 만나 보고 싶다는데'

752
00:40:52,360 --> 00:40:54,640
‎'지금 찾고 있는
‎그런 남자일 거예요'

753
00:40:54,720 --> 00:40:56,720
‎'관심 있으세요?'

754
00:40:56,800 --> 00:40:58,640
‎그런 메시지를 썼죠

755
00:40:58,720 --> 00:41:00,920
‎제가 누구냐고 물어보길래

756
00:41:01,000 --> 00:41:03,920
‎우돔 때파닛이라고 답을 보냈어요

757
00:41:05,240 --> 00:41:06,760
‎안 믿더군요

758
00:41:06,840 --> 00:41:09,840
‎'장난치지 마세요'

759
00:41:09,920 --> 00:41:11,280
‎그래서 넬이 말했어요

760
00:41:11,800 --> 00:41:14,360
‎영상 통화를 하자고요

761
00:41:15,720 --> 00:41:16,880
‎여자가 전화를 받았고

762
00:41:17,760 --> 00:41:19,600
‎화면에서 제 얼굴을 봤어요

763
00:41:19,680 --> 00:41:21,320
‎반응을 보셨어야 되는데

764
00:41:25,600 --> 00:41:27,520
‎'어떻게 도와드릴까요?'

765
00:41:29,920 --> 00:41:33,840
‎그냥 당신 글을 봤는데
‎알아 가고 싶다고 했죠

766
00:41:33,920 --> 00:41:34,920
‎'글쎄요'

767
00:41:36,280 --> 00:41:37,680
‎'저를 왜요?'

768
00:41:40,240 --> 00:41:44,440
‎남자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은
‎너무 빠르니까

769
00:41:44,520 --> 00:41:47,560
‎서로 친구로서
‎알아 가고 싶다고 했죠

770
00:41:47,640 --> 00:41:49,440
‎알았다고 하더군요

771
00:41:50,280 --> 00:41:52,560
‎여자분은 놀란 상태였어요

772
00:41:52,640 --> 00:41:53,920
‎말을 더듬거렸죠

773
00:41:54,000 --> 00:41:55,440
‎제가 얘기했어요

774
00:41:56,720 --> 00:41:59,560
‎'시간 괜찮으시면
‎저녁을 대접하고 싶어요'

775
00:41:59,640 --> 00:42:02,480
‎'서로 알아 가자고요
‎언제가 괜찮으세요?'

776
00:42:02,560 --> 00:42:05,960
‎편한 시간으로 고르라고 했죠

777
00:42:06,040 --> 00:42:09,440
‎아직 충격에서 못 헤어났는지
‎이렇게 말하더군요

778
00:42:09,520 --> 00:42:11,160
‎'오늘 저녁 괜찮아요'

779
00:42:13,720 --> 00:42:16,080
‎얼마나 좋아요, 좋다잖아요

780
00:42:16,160 --> 00:42:19,840
‎저도 밀당 같은 거 없이
‎바로 대답했죠

781
00:42:19,920 --> 00:42:23,000
‎'잘됐네요, 저도 한가하니까
‎오늘 저녁에 뵙죠'

782
00:42:24,320 --> 00:42:27,640
‎'제가 태우러 갈까요?'

783
00:42:27,720 --> 00:42:29,840
‎'괜찮아요, 알아서 갈게요'

784
00:42:29,920 --> 00:42:33,080
‎그 대화 사이에
‎긴 망설임이 있었어요

785
00:42:34,000 --> 00:42:35,040
‎그래도 괜찮았어요

786
00:42:35,120 --> 00:42:38,360
‎우리 사무실 앞에서 만나기로 했죠

787
00:42:38,920 --> 00:42:41,080
‎그런데 만날 약속을 할 때

788
00:42:42,040 --> 00:42:43,960
‎까맣게 잊고 있었어요

789
00:42:44,040 --> 00:42:45,480
‎다른 선약이 있었죠

790
00:42:45,560 --> 00:42:47,680
‎바로 그날 저녁에

791
00:42:47,760 --> 00:42:49,520
‎다른 식사 약속이 있었거든요

792
00:42:49,600 --> 00:42:50,880
‎토니 자 집에서요

793
00:42:52,640 --> 00:42:53,880
‎그렇죠?

794
00:42:53,960 --> 00:42:56,800
‎토니 자와 식사할 기회는
‎쉽게 오지 않아요

795
00:42:56,880 --> 00:43:00,240
‎다들 바쁜 사람들이고
‎토니 자는 외국에서 활동하죠

796
00:43:00,320 --> 00:43:03,040
‎가끔 기회가 되면 만나는데
‎그날 저녁은

797
00:43:03,120 --> 00:43:06,400
‎토니 자의 부인과 장모님이
‎북동부식 요리를 준비했어요

798
00:43:06,480 --> 00:43:10,120
‎저는 수린에서 자랐고
‎우린 같은 지방 출신이거든요

799
00:43:11,240 --> 00:43:13,640
‎갑자기 그게 생각나서

800
00:43:13,720 --> 00:43:17,520
‎전화를 끊기 전에 물어봤어요

801
00:43:17,600 --> 00:43:19,640
‎혹시 괜찮으면

802
00:43:19,720 --> 00:43:22,120
‎오늘 우리 데이트 자리에

803
00:43:22,960 --> 00:43:26,000
‎친구들이 와도 괜찮냐고요

804
00:43:27,200 --> 00:43:30,360
‎진지한 건 아니고
‎가볍게 보자고 했죠

805
00:43:30,440 --> 00:43:32,960
‎괜찮을 줄 알았어요
‎적당히 로맨틱하니까요

806
00:43:33,040 --> 00:43:34,800
‎제 친구도 소개하고 말이에요

807
00:43:34,880 --> 00:43:36,520
‎여자도 괜찮다고 했고요

808
00:43:36,600 --> 00:43:38,920
‎'그럼요, 얼마든지요'

809
00:43:40,560 --> 00:43:42,120
‎그런 친구들일 줄 몰랐던 거예요

810
00:43:44,200 --> 00:43:46,880
‎사무실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
‎전화를 걸었어요

811
00:43:46,960 --> 00:43:49,920
‎나무 밑에 차를 대라고 하고
‎길을 건넜죠

812
00:43:50,000 --> 00:43:52,320
‎제가 차 문을 열어 주자

813
00:43:52,400 --> 00:43:54,160
‎여자가 차에서 내리더니…

814
00:43:57,400 --> 00:43:58,400
‎'그래요'

815
00:44:00,080 --> 00:44:01,760
‎'카메라는 어디 있죠?'

816
00:44:05,480 --> 00:44:08,360
‎'카메라 없어요
‎진짜 그런 거 아니에요'

817
00:44:08,440 --> 00:44:10,560
‎'그냥 만나 보고 싶어서요'

818
00:44:10,640 --> 00:44:12,800
‎'네, 알았어요'

819
00:44:13,360 --> 00:44:15,160
‎'장난치는 거 아니죠?'

820
00:44:17,960 --> 00:44:19,760
‎'진짜로요?'

821
00:44:19,840 --> 00:44:23,040
‎차 문을 잠그고 길을 건너서

822
00:44:23,120 --> 00:44:24,640
‎사무실 앞으로 왔어요

823
00:44:24,720 --> 00:44:26,640
‎'저 여기 살아요, 3층 건물인데'

824
00:44:26,720 --> 00:44:28,560
‎'꼭대기가 집이고
‎2층이 사무실이죠'

825
00:44:28,640 --> 00:44:31,400
‎'회의실은 1층인데
‎엄마도 여기 계세요'

826
00:44:31,480 --> 00:44:32,880
‎'엄마 집이 여기죠'

827
00:44:32,960 --> 00:44:34,960
‎긴장을 풀어 주고 싶었어요

828
00:44:35,040 --> 00:44:37,400
‎'잠깐 친구들을 기다리죠'

829
00:44:37,480 --> 00:44:39,360
‎'지금 오고 있대요'

830
00:44:39,440 --> 00:44:42,560
‎어색한 분위기 속에서
‎같이 서 있었어요

831
00:44:42,640 --> 00:44:45,120
‎대화를 이어 보려고
‎이것저것 물어봤죠

832
00:44:45,200 --> 00:44:50,600
‎그러는 사이에도 여자는
‎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

833
00:44:50,680 --> 00:44:52,440
‎껑 후어이라이가 도착했고

834
00:44:52,520 --> 00:44:53,880
‎차에서 내렸어요

835
00:44:54,760 --> 00:44:56,200
‎'안녕, 친구들'

836
00:44:57,240 --> 00:44:59,000
‎'안녕, 우돔, 이분은 누구셔?'

837
00:44:59,080 --> 00:45:00,920
‎'작업 거는 여자구나'

838
00:45:05,920 --> 00:45:07,360
‎'멋지네'

839
00:45:08,120 --> 00:45:09,440
‎'아주 좋아'

840
00:45:10,520 --> 00:45:12,480
‎'이 친구 이상형이시네요'

841
00:45:12,560 --> 00:45:14,200
‎이제 산 넘어 산이에요

842
00:45:15,080 --> 00:45:18,120
‎껑 후어이라이를
‎만난 거로도 부족해서

843
00:45:18,200 --> 00:45:20,840
‎싱토 넘촉까지 차에서 내린 거예요

844
00:45:20,920 --> 00:45:23,840
‎'안녕, 우돔'

845
00:45:26,520 --> 00:45:29,760
‎'아무 말도 안 할게
‎나 매너 있는 남자야'

846
00:45:35,680 --> 00:45:38,480
‎그 여자분 상황이라고
‎생각해 보세요

847
00:45:38,560 --> 00:45:41,120
‎이게 다 뭐죠? 정신이 없을 거예요

848
00:45:41,200 --> 00:45:45,200
‎이제 다른 친구 집으로 갈 건데

849
00:45:45,280 --> 00:45:47,120
‎조금 멀다고 얘기했어요

850
00:45:47,200 --> 00:45:51,240
‎가는 길이 복잡해서
‎밴에 같이 타고 갈 거라고요

851
00:45:51,840 --> 00:45:55,040
‎제가 여기 앉고 여자가 옆에 앉고

852
00:45:55,120 --> 00:45:57,920
‎싱토와 껑이 뒤쪽에 앉았어요

853
00:45:58,000 --> 00:46:01,960
‎길을 아는 사람이 운전을 맡았고요

854
00:46:02,040 --> 00:46:05,160
‎가는 길에 잔뜩 긴장하더라고요

855
00:46:05,240 --> 00:46:06,880
‎그러니까…

856
00:46:06,960 --> 00:46:08,640
‎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

857
00:46:08,720 --> 00:46:12,000
‎우리가 볼 때 우리는

858
00:46:13,520 --> 00:46:15,080
‎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

859
00:46:15,160 --> 00:46:17,560
‎특별한 사람이 아니라
‎그 여자를 알고 싶을 뿐이죠

860
00:46:17,640 --> 00:46:20,160
‎가는 길에 대화를 시도했어요

861
00:46:20,240 --> 00:46:23,640
‎제가 뭘 물어보면
‎단답형으로 답했죠

862
00:46:23,720 --> 00:46:25,800
‎토니 자의 집은 꽤 멀었어요

863
00:46:25,880 --> 00:46:28,120
‎도시 밖으로 나가고 있었을 겁니다

864
00:46:28,200 --> 00:46:32,240
‎토니 집까지 가려면
‎좁은 골목을 달려야 해요

865
00:46:32,320 --> 00:46:35,200
‎버려진 건물들과
‎바나나 농장을 지나쳤죠

866
00:46:36,240 --> 00:46:39,600
‎여자는 아마 이런 생각을
‎했을 겁니다

867
00:46:39,680 --> 00:46:41,760
‎'이 양아치 세 놈이'

868
00:46:42,920 --> 00:46:45,440
‎'바나나 농장에서
‎날 덮치려나 보다'

869
00:46:47,360 --> 00:46:49,440
‎긴장을 풀어 주려고
‎무진 애를 썼어요

870
00:46:49,520 --> 00:46:50,800
‎농담도 던지고

871
00:46:50,880 --> 00:46:53,720
‎껑은 미공개 노래까지 불렀죠

872
00:46:53,800 --> 00:46:56,960
‎싱토도 흥얼거리면서
‎즐겁게 달렸어요

873
00:46:57,040 --> 00:46:59,360
‎그런데 그 여자는
‎통나무처럼 굳었고요

874
00:46:59,440 --> 00:47:02,640
‎결국 저도 포기하고
‎그냥 내버려 뒀죠

875
00:47:02,720 --> 00:47:05,760
‎그렇게 가는 길에
‎토니에게 전화했어요

876
00:47:05,840 --> 00:47:09,320
‎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묻더군요

877
00:47:09,400 --> 00:47:11,800
‎집까지 오는 길이
‎찾기 어려울 거라면서요

878
00:47:11,880 --> 00:47:15,320
‎덤불을 헤치며 달려서

879
00:47:15,400 --> 00:47:19,560
‎집이 있는 곳에 도착해
‎차를 세웠어요

880
00:47:20,320 --> 00:47:21,880
‎상상해 보세요

881
00:47:21,960 --> 00:47:24,560
‎토니 자의 집은
‎평범한 집이 아니에요

882
00:47:24,640 --> 00:47:27,800
‎맨션을 하나 샀더군요

883
00:47:28,560 --> 00:47:30,160
‎건물을 통째로요

884
00:47:30,240 --> 00:47:34,040
‎방이 몇 개나 있는지 몰라요
‎건물이 다 집이에요

885
00:47:34,120 --> 00:47:36,360
‎아파트 비슷한 건물인데

886
00:47:36,440 --> 00:47:38,960
‎벽 페인트가 벗겨진
‎낡은 기숙사 같았죠

887
00:47:39,880 --> 00:47:41,680
‎공포 영화 속 폐가처럼요

888
00:47:42,680 --> 00:47:44,880
‎토니 자 취향이 그래요

889
00:47:44,960 --> 00:47:46,520
‎그런 집을 샀어요

890
00:47:46,600 --> 00:47:49,520
‎왜 그 집을 샀냐고
‎나중에 물어 봤죠

891
00:47:49,600 --> 00:47:52,160
‎옆에 호수가 있대요

892
00:47:52,240 --> 00:47:54,880
‎토니는 호수가 보이는 풍경을
‎좋아하거든요

893
00:47:54,960 --> 00:47:56,440
‎그뿐만 아니라

894
00:47:57,720 --> 00:47:59,880
‎진짜 무도인처럼
‎신비한 걸 좋아해요

895
00:48:00,840 --> 00:48:04,560
‎단순한 집이 아니라
‎은신처로 만든 거죠

896
00:48:05,480 --> 00:48:08,360
‎비밀 회담 장소 같은 거예요

897
00:48:08,440 --> 00:48:10,160
‎영웅들이 모이는 곳이죠

898
00:48:10,240 --> 00:48:13,960
‎제임스 본드 같은
‎CIA 요원도 오고요

899
00:48:14,040 --> 00:48:16,960
‎원래는 기숙사여서
‎방이 수없이 많았어요

900
00:48:17,040 --> 00:48:20,080
‎그런데 집을 사서
‎벽을 전부 허물었죠

901
00:48:20,160 --> 00:48:23,040
‎집 안에 온통 기둥만 보였어요

902
00:48:23,120 --> 00:48:25,720
‎어린 시절 다녔던 학교의

903
00:48:25,800 --> 00:48:28,080
‎식당을 떠올려 보세요

904
00:48:28,160 --> 00:48:32,200
‎탁 트인 공간에
‎큰 기둥이 서 있잖아요

905
00:48:32,280 --> 00:48:34,840
‎침실로 쓸 곳만 벽을 남겨 뒀어요

906
00:48:34,920 --> 00:48:37,800
‎화장실만 빼고
‎다른 방은 벽을 다 허물었죠

907
00:48:37,880 --> 00:48:40,720
‎방 하나, 넓은 공간
‎방 하나, 더 넓은 공간

908
00:48:40,800 --> 00:48:44,920
‎살면서 그런 집은 처음 봤어요

909
00:48:45,600 --> 00:48:47,920
‎차를 세우는데
‎여자는 어리둥절했어요

910
00:48:48,000 --> 00:48:50,760
‎우리 셋을 만난 충격에서
‎벗어나지 못했죠

911
00:48:50,840 --> 00:48:52,880
‎그런데 문을 열자, 짠!

912
00:48:52,960 --> 00:48:54,680
‎토니 자가 나오더니…

913
00:49:00,040 --> 00:49:01,680
‎여자는 이렇게 생각했겠죠

914
00:49:01,760 --> 00:49:04,520
‎'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?'

915
00:49:10,680 --> 00:49:13,280
‎토니 자는 쉽게 만날 수 없잖아요

916
00:49:13,360 --> 00:49:15,360
‎'세상에, 이게 다 뭐야?'

917
00:49:15,440 --> 00:49:17,360
‎그러든 말든 토니 자는…

918
00:49:19,600 --> 00:49:22,840
‎싱토와 캄보디아어로
‎웃고 떠들었어요

919
00:49:22,920 --> 00:49:25,520
‎엘리베이터가 없어서
‎계단으로 올라갔죠

920
00:49:25,600 --> 00:49:27,720
‎옛날 기숙사에서 볼 법한

921
00:49:27,800 --> 00:49:29,480
‎낡은 계단을 떠올려 보세요

922
00:49:30,960 --> 00:49:32,800
‎2층에 도착하자

923
00:49:33,560 --> 00:49:36,480
‎수많은 기둥과
‎광활한 공간밖에 안 보였어요

924
00:49:36,560 --> 00:49:38,360
‎한쪽이 헬스장이었는데

925
00:49:38,440 --> 00:49:41,000
‎공중제비 연습하는
‎매트가 깔려 있었죠

926
00:49:41,080 --> 00:49:43,120
‎거울과 격투기 장비와

927
00:49:43,200 --> 00:49:45,480
‎칼과 창도 있고요

928
00:49:46,160 --> 00:49:49,600
‎일반적인 집이 아니라
‎체육관에 가까웠어요

929
00:49:49,680 --> 00:49:53,200
‎헬스장 옆은 기도실이었어요

930
00:49:53,280 --> 00:49:54,920
‎그 안에는

931
00:49:55,000 --> 00:49:57,240
‎15m는 될 제단이 있었죠

932
00:49:57,320 --> 00:49:58,880
‎두 가지 방이 섞인 것 같았어요

933
00:49:58,960 --> 00:50:02,600
‎제단 위에는
‎나가 신 조각상이 놓여 있고

934
00:50:02,680 --> 00:50:04,800
‎불상도 많았지만
‎'옹박'은 없더라고요

935
00:50:04,880 --> 00:50:07,480
‎여러 조각상이 나란히 놓여 있었죠

936
00:50:08,080 --> 00:50:09,760
‎향도 줄줄이 피어 있고요

937
00:50:09,840 --> 00:50:13,240
‎화장실에 가려면
‎저 끝까지 걸어가야 했어요

938
00:50:13,320 --> 00:50:15,680
‎집의 모든 공간이
‎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죠

939
00:50:15,760 --> 00:50:18,760
‎인테리어 디자인을 보면
‎아마 토니 자는

940
00:50:19,480 --> 00:50:21,440
‎여러 나라에서 살면서

941
00:50:21,520 --> 00:50:23,440
‎마음에 드는 건
‎전부 사들인 것 같아요

942
00:50:24,480 --> 00:50:26,640
‎다락은 중국식인데

943
00:50:26,720 --> 00:50:28,520
‎유럽과 캄보디아 영향도 받았어요

944
00:50:28,600 --> 00:50:30,080
‎앙코르와트랑 앙코르톰 양식에

945
00:50:32,160 --> 00:50:33,240
‎프랑스 느낌도 있고요

946
00:50:34,280 --> 00:50:36,160
‎완전 어지럽죠

947
00:50:36,240 --> 00:50:38,360
‎어쨌든 토니 자인데
‎누가 뭐라고 하겠어요?

948
00:50:40,560 --> 00:50:41,800
‎그다음에는

949
00:50:43,040 --> 00:50:45,800
‎여자에게 편하게 있으라고 했어요

950
00:50:45,880 --> 00:50:48,120
‎불가능한 주문이었죠

951
00:50:48,200 --> 00:50:50,320
‎허리를 꼿꼿하게 펴고
‎앉아 있더라고요

952
00:50:51,040 --> 00:50:54,160
‎그때는 몰랐지만
‎저라도 그랬을 거예요

953
00:50:55,960 --> 00:50:59,680
‎토니의 부인이 음식을 가져오고
‎장모님도 오셨어요

954
00:50:59,760 --> 00:51:03,480
‎토니 자가 노래방 기계를 꺼냈죠

955
00:51:03,560 --> 00:51:06,560
‎TV가 달려 있어서
‎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

956
00:51:06,640 --> 00:51:09,480
‎우리는 다 친하니까
‎정신 줄 놓고 놀았어요

957
00:51:09,560 --> 00:51:13,480
‎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고
‎껑은 반쯤 취했죠

958
00:51:13,560 --> 00:51:15,760
‎싱토도 마찬가지고요

959
00:51:15,840 --> 00:51:18,680
‎토니 자는 캄보디아어로
‎랩을 하기 시작했어요

960
00:51:21,080 --> 00:51:25,160
‎마이클 잭슨 춤을
‎진짜 잘 추더라고요

961
00:51:25,240 --> 00:51:28,440
‎집에서 돌아다닐 때
‎문워크로 걷는다니까요

962
00:51:32,040 --> 00:51:35,320
‎정말 재미있었는데
‎여자는 석상처럼 굳었어요

963
00:51:36,800 --> 00:51:38,400
‎머리가 하얘졌나 봐요

964
00:51:39,280 --> 00:51:41,520
‎무슨 생각을 했으려나요

965
00:51:44,600 --> 00:51:47,120
‎첫 번째 데이트에서
‎취할 줄 몰랐는데

966
00:51:47,200 --> 00:51:49,280
‎계속 마시더군요

967
00:51:49,360 --> 00:51:51,640
‎'이게 꿈이야, 생시야?'

968
00:51:52,240 --> 00:51:54,840
‎'우돔이 나한테
‎저녁 데이트를 신청하더니'

969
00:51:54,920 --> 00:51:56,480
‎'싱토와 껑을 만났고'

970
00:51:56,560 --> 00:51:58,560
‎'노래를 불렀어'

971
00:51:58,640 --> 00:52:01,320
‎우리끼리 노래를 부르면
‎규칙이 하나 있어요

972
00:52:01,400 --> 00:52:03,480
‎무슨 말이든 랩으로 하는 거죠

973
00:52:04,160 --> 00:52:09,240
‎프리스타일 비트를
‎유튜브로 재생해요

974
00:52:13,280 --> 00:52:16,120
‎'이 아가씨는 여기서 뭐 해?'

975
00:52:16,200 --> 00:52:18,600
‎'가만히 앉아서 말도 안 하고'

976
00:52:18,680 --> 00:52:21,440
‎싱토와 껑에게 마이크를 건넸어요

977
00:52:21,520 --> 00:52:25,240
‎여자는 눈앞의 현실을 피하려고
‎술을 진탕 마셨죠

978
00:52:27,360 --> 00:52:30,720
‎잘 차려입고 나왔는데
‎머리도 얼굴도 엉망이 됐어요

979
00:52:30,800 --> 00:52:35,280
‎포장마차에 앉아서
‎인생 한탄하는 사람처럼요

980
00:52:37,920 --> 00:52:39,960
‎저도 어떻게든
‎여자분을 돌보려고 했어요

981
00:52:40,680 --> 00:52:42,720
‎계속 말을 걸었죠

982
00:52:42,800 --> 00:52:47,520
‎그래도 첫 데이트로는
‎너무 벅찼던 것 같네요

983
00:52:48,800 --> 00:52:52,520
‎우리는 너무 신났어요
‎멋진 날이었지, 토니

984
00:52:52,600 --> 00:52:55,000
‎몇 시까지 놀았는지 모르겠지만

985
00:52:55,080 --> 00:52:56,440
‎그러다가 집에서 나왔어요

986
00:52:56,520 --> 00:52:59,600
‎출발한 장소에 여자를 내려 줬죠

987
00:53:00,400 --> 00:53:02,680
‎싱토와 껑이 떠나고

988
00:53:02,760 --> 00:53:05,840
‎여자를 차까지 데려다줬어요

989
00:53:05,920 --> 00:53:09,320
‎문을 닫고 말했죠
‎'오늘 와 줘서 고마웠어요'

990
00:53:09,400 --> 00:53:10,720
‎'재미있었습니다'

991
00:53:12,800 --> 00:53:14,440
‎표정이 이렇더군요

992
00:53:17,280 --> 00:53:19,920
‎그걸 '재미'라고 부르냐고
‎묻는 것처럼요

993
00:53:20,840 --> 00:53:23,760
‎여자가 떠나고
‎정중하게 문자를 보냈어요

994
00:53:23,840 --> 00:53:25,360
‎'조심히 돌아가세요'

995
00:53:25,440 --> 00:53:27,360
‎집이 라마 2 근처였어요

996
00:53:27,440 --> 00:53:29,600
‎다시 문자를 보냈죠

997
00:53:29,680 --> 00:53:32,680
‎'운전 조심해요
‎그 근처 차는 안 막혀요?'

998
00:53:32,760 --> 00:53:34,600
‎그런 식으로요

999
00:53:34,680 --> 00:53:36,520
‎여자분은 그날 집에 잘 들어갔어요

1000
00:53:36,600 --> 00:53:40,680
‎10-11시, 자정쯤이었는데
‎잘 자라는 문자도 보냈죠

1001
00:53:40,760 --> 00:53:42,160
‎답장이 없었어요

1002
00:53:42,880 --> 00:53:44,120
‎피곤했나 봐요

1003
00:53:44,200 --> 00:53:46,160
‎다음 날 아침 8시쯤에 일어났어요

1004
00:53:46,240 --> 00:53:49,760
‎귀여운 이모티콘과 농담으로
‎아침 인사를 보냈죠

1005
00:53:49,840 --> 00:53:50,880
‎답장이 없었어요

1006
00:53:50,960 --> 00:53:53,600
‎나중에 점심과 저녁에도
‎문자를 보냈는데

1007
00:53:53,680 --> 00:53:55,200
‎저를 차단했더군요

1008
00:54:06,040 --> 00:54:07,520
‎유명해도 소용없어요

1009
00:54:10,080 --> 00:54:11,600
‎큰 참사였죠

1010
00:54:13,400 --> 00:54:16,320
‎그 사건 후 회사 회의를 열었어요

1011
00:54:16,400 --> 00:54:19,200
‎'이게 다 뭐야?
‎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'

1012
00:54:19,280 --> 00:54:21,720
‎직원들이 대답했죠

1013
00:54:21,800 --> 00:54:22,920
‎'대표님'

1014
00:54:24,560 --> 00:54:26,760
‎'아마 그 여자는'

1015
00:54:26,840 --> 00:54:30,280
‎'대표님과 친구들이
‎그렇게 놀 줄은'

1016
00:54:30,360 --> 00:54:31,920
‎'상상도 못 했나 봐요'

1017
00:54:34,120 --> 00:54:38,160
‎'너무 갑작스럽고 빨랐어요'

1018
00:54:38,240 --> 00:54:40,120
‎'놀라서 그랬을 거예요'

1019
00:54:40,200 --> 00:54:43,200
‎일주일이나 지났는데
‎충격에서 못 벗어났을까요?

1020
00:54:44,120 --> 00:54:47,320
‎'아니면 대표님은
‎그 여자 취향이 아니었는데'

1021
00:54:47,400 --> 00:54:49,000
‎'차마 말을 못 한 거예요'

1022
00:54:49,080 --> 00:54:52,720
‎직접 만나 보니
‎더 나이 들어 보였거나

1023
00:54:52,800 --> 00:54:55,040
‎외모에 실망했나 보죠

1024
00:54:56,120 --> 00:54:58,600
‎아무튼 결과는 꽝이었어요

1025
00:54:58,680 --> 00:55:01,040
‎명성도 도움이 안 됐죠

1026
00:55:01,120 --> 00:55:04,400
‎뚠에게 받은 축복도
‎절 구해 주지 못했고요

1027
00:55:12,320 --> 00:55:14,680
‎그러니까 말했다시피
‎결혼식은 더는 안 가요

1028
00:55:15,600 --> 00:55:19,440
‎장례식도 가기 싫어요
‎여기서 말해 둘게요

1029
00:55:19,520 --> 00:55:21,600
‎장례식은 지겨워요
‎더는 안 갈 겁니다

1030
00:55:21,680 --> 00:55:26,800
‎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요
‎'내 장례식도 가지 말까?'

1031
00:55:29,520 --> 00:55:32,080
‎장례식은 너무 번거로워요

1032
00:55:33,200 --> 00:55:36,200
‎주차 자리 찾기도 어렵고요

1033
00:55:36,840 --> 00:55:39,800
‎왓탓통 사원 주차장 알죠?

1034
00:55:40,400 --> 00:55:43,400
‎차라리 시암 파라곤이
‎주차는 더 쉬울 거예요

1035
00:55:43,480 --> 00:55:47,000
‎끝없이 빙빙 돌아야
‎겨우 한 자리 나오죠

1036
00:55:47,080 --> 00:55:49,760
‎스님 숙소 옆에
‎차를 세우기로 한 다음

1037
00:55:49,840 --> 00:55:52,960
‎차를 욱여넣으면
‎별관을 찾아야 해요

1038
00:55:54,440 --> 00:55:57,040
‎게다가 전 정장을 입고 있어요

1039
00:55:58,000 --> 00:56:00,560
‎예의를 지켜야 하니까요

1040
00:56:01,280 --> 00:56:02,840
‎유명인으로서 체면이 있죠

1041
00:56:03,360 --> 00:56:05,840
‎탱크톱을 입고 싶은데
‎별 수가 없지요

1042
00:56:05,920 --> 00:56:08,040
‎정장을 입고서
‎별관을 찾아 헤맸습니다

1043
00:56:08,120 --> 00:56:11,200
‎땀으로 홍수가 났고
‎겨드랑이가 축축했어요

1044
00:56:11,280 --> 00:56:13,640
‎그런데 별관들은
‎다 다르게 생겼어요

1045
00:56:13,720 --> 00:56:15,760
‎크기가 다 다른데
‎순서도 제멋대로죠

1046
00:56:15,840 --> 00:56:21,360
‎1호 별관은 여기
‎4호는 저기, 저 끝은 8번

1047
00:56:21,440 --> 00:56:24,440
‎동시에 지은 게 아니라서
‎가야 할 별관을 못 찾겠어요

1048
00:56:24,520 --> 00:56:28,040
‎별관 앞에 LED 표지판을 세우거나

1049
00:56:28,120 --> 00:56:30,200
‎영정 사진이라도 걸어 놔야죠

1050
00:56:30,880 --> 00:56:32,280
‎'나 여기 있어요'

1051
00:56:34,000 --> 00:56:35,960
‎어디에 쓰여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

1052
00:56:36,040 --> 00:56:37,560
‎별관으로 들어가자

1053
00:56:37,640 --> 00:56:39,600
‎사람들이 절 알아봤죠

1054
00:56:39,680 --> 00:56:42,920
‎장례식장에 들어가면
‎인사하러 몰려와요

1055
00:56:43,000 --> 00:56:46,120
‎'노트 씨, 잘 오셨습니다
‎이쪽으로 오시죠'

1056
00:56:46,200 --> 00:56:48,520
‎자리에 앉은 후에야
‎고인의 사진을 봤어요

1057
00:56:48,600 --> 00:56:50,520
‎'이런, 잘못 왔잖아'

1058
00:56:54,280 --> 00:56:56,400
‎이제 어떻게 빠져나가죠?

1059
00:56:56,480 --> 00:56:58,720
‎절 제일 앞줄에 앉혔어요

1060
00:56:58,800 --> 00:57:01,480
‎전부 제 얼굴을 봤고
‎제가 거기 앉은 걸 알아요

1061
00:57:01,560 --> 00:57:03,320
‎어떻게든 나가야 하는데

1062
00:57:03,400 --> 00:57:07,760
‎음료수와 간식까지 가져다줬어요

1063
00:57:07,840 --> 00:57:10,040
‎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죠?

1064
00:57:10,120 --> 00:57:12,000
‎유가족 표정은 이래요

1065
00:57:13,080 --> 00:57:15,920
‎'언제부터 아는 사이였지?'

1066
00:57:16,680 --> 00:57:17,800
‎이렇게 했죠

1067
00:57:18,560 --> 00:57:20,320
‎'전화가 와서요'

1068
00:57:20,400 --> 00:57:22,320
‎그렇게 밖으로 나왔어요

1069
00:57:24,480 --> 00:57:25,920
‎장례식에 가면…

1070
00:57:29,120 --> 00:57:32,360
‎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

1071
00:57:32,440 --> 00:57:33,960
‎앞쪽에 앉혀요

1072
00:57:34,040 --> 00:57:37,480
‎어르신 문상객은
‎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히죠

1073
00:57:38,640 --> 00:57:42,200
‎앞쪽에 있는 소파에 앉거나요

1074
00:57:42,280 --> 00:57:44,720
‎조문을 갔다고 생각해 보죠

1075
00:57:44,800 --> 00:57:48,000
‎저를 앞으로 끌고 가면
‎괜찮다고 사양하는데

1076
00:57:48,080 --> 00:57:49,120
‎결국 자리에 앉아요

1077
00:57:50,880 --> 00:57:53,640
‎앞줄에 앉으면 일어날 수 없어요

1078
00:57:54,720 --> 00:57:57,360
‎전화를 들여다보는 것도
‎예의가 아니죠

1079
00:57:57,440 --> 00:57:59,520
‎염불도 알아들을 수 없고요

1080
00:58:03,600 --> 00:58:06,480
‎뭐라는 건지 누가 알아요?

1081
00:58:06,560 --> 00:58:08,640
‎쉽게 말씀하시면 안 된대요?

1082
00:58:08,720 --> 00:58:10,800
‎앉아서 그냥 멍하게 있어요

1083
00:58:10,880 --> 00:58:12,200
‎따분해서 죽죠

1084
00:58:12,280 --> 00:58:15,680
‎휴대폰을 꺼내서
‎여드름 짜는 거나 보고 싶어요

1085
00:58:18,280 --> 00:58:20,520
‎그것도 슬프긴 마찬가진데

1086
00:58:20,600 --> 00:58:23,160
‎보면 안 되잖아요
‎그럼 무엇을 하죠?

1087
00:58:23,240 --> 00:58:25,440
‎전에 다른 장례식에 갔었어요

1088
00:58:25,520 --> 00:58:28,240
‎'노트 우돔 씨, 앞으로 나와서'

1089
00:58:28,320 --> 00:58:31,720
‎'삼보에 귀의하는 촛불을
‎켜 주시겠습니까?'

1090
00:58:32,760 --> 00:58:34,000
‎'제가요?'

1091
00:58:35,480 --> 00:58:36,800
‎'정말요?'

1092
00:58:36,880 --> 00:58:38,960
‎제가 무슨 조문객 대표를 해요

1093
00:58:39,040 --> 00:58:41,600
‎나오라고 할 줄 알았다면
‎전 안 갔을 거예요

1094
00:58:42,840 --> 00:58:44,240
‎상상해 보세요

1095
00:58:44,320 --> 00:58:45,920
‎장례식장에 갔는데

1096
00:58:46,000 --> 00:58:47,440
‎이렇게 말해요

1097
00:58:47,520 --> 00:58:49,240
‎'노트 우돔 씨'

1098
00:58:49,320 --> 00:58:50,880
‎'단 위로 올라와서'

1099
00:58:50,960 --> 00:58:53,400
‎'삼보에 귀의하는 촛불을
‎켜 주시겠습니까?'

1100
00:58:53,480 --> 00:58:54,960
‎자리에서 일어났죠

1101
00:58:57,160 --> 00:59:00,680
‎장례식에 참석하면
‎예의를 지켜야 하잖아요

1102
00:59:00,760 --> 00:59:02,160
‎검은색 옷도 입고요

1103
00:59:02,240 --> 00:59:04,880
‎아주 비통한 자리죠

1104
00:59:06,320 --> 00:59:07,480
‎그래서 이렇게 걸었어요

1105
00:59:12,760 --> 00:59:14,920
‎조문객들도 여러분처럼 웃었어요

1106
00:59:17,360 --> 00:59:19,200
‎제가 뭘 잘못했죠?

1107
00:59:19,920 --> 00:59:22,920
‎바지 지퍼도 잘 올렸고
‎옷도 단정하게 입었는데

1108
00:59:23,880 --> 00:59:26,400
‎정말 미스터리예요

1109
00:59:26,480 --> 00:59:29,960
‎부처님 그림 앞에 어색하게 섰어요

1110
00:59:30,920 --> 00:59:33,600
‎갈색 옷을 입은 장의사가
‎마이크에 대고 말했죠

1111
00:59:33,680 --> 00:59:36,360
‎'노트 우돔 씨, 촛불을 켜 주세요'

1112
00:59:36,440 --> 00:59:39,880
‎초가 어디 있냐고
‎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

1113
00:59:39,960 --> 00:59:41,240
‎'어디 있죠?'

1114
00:59:43,240 --> 00:59:46,040
‎장의사가 마이크에 대고 대답했죠
‎'전기 스위치예요'

1115
00:59:48,920 --> 00:59:51,600
‎스위치를 가리키더군요

1116
00:59:51,680 --> 00:59:54,960
‎화장실 스위치랑 똑같았어요
‎딱 눌렀죠

1117
00:59:55,040 --> 00:59:58,040
‎향이든 촛불이든
‎전부 전기로 돌아가요

1118
00:59:58,120 --> 00:59:59,800
‎스위치를 누르면

1119
00:59:59,880 --> 01:00:01,040
‎동시에 짠 켜지죠

1120
01:00:01,120 --> 01:00:02,880
‎굳이 제가 켜야 했나요?

1121
01:00:02,960 --> 01:00:04,800
‎팔만 뻗으면 되는데 자기가 하든가

1122
01:00:09,560 --> 01:00:12,440
‎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?
‎제가 초를 못 찾아서

1123
01:00:12,520 --> 01:00:15,440
‎두리번거리고 있으니까
‎사람들이 웃었어요

1124
01:00:15,520 --> 01:00:17,760
‎승려들도 웃음을 참더라고요

1125
01:00:18,560 --> 01:00:20,800
‎부채로 얼굴을 가리면서요

1126
01:00:20,880 --> 01:00:23,880
‎전 이런 슬픈 행사에
‎어울리지 않아요

1127
01:00:26,880 --> 01:00:29,000
‎그리고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

1128
01:00:29,080 --> 01:00:32,160
‎왜 장례식에 가면
‎시신을 보라고 하죠?

1129
01:00:33,280 --> 01:00:36,680
‎'이쪽으로 오세요
‎시신을 보여 드리죠'

1130
01:00:38,480 --> 01:00:39,480
‎왜요?

1131
01:00:40,360 --> 01:00:41,960
‎다른 사람은 안 보여 줬대요

1132
01:00:42,840 --> 01:00:44,560
‎왜 저만 보여 주는 거죠?

1133
01:00:52,360 --> 01:00:55,280
‎팝 아리야의 어머니가
‎저를 부르더니

1134
01:00:55,360 --> 01:00:59,000
‎자기 어머니 얼굴을 보래요
‎아직도 발그레하다고요

1135
01:00:59,080 --> 01:01:00,960
‎관을 열길래 손사래를 쳤죠

1136
01:01:02,320 --> 01:01:04,600
‎저는 돌아가신 분들을

1137
01:01:04,680 --> 01:01:07,760
‎생전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어요

1138
01:01:07,840 --> 01:01:10,960
‎꿈에 나올까 무서운
‎시신의 얼굴이 아니라요

1139
01:01:11,040 --> 01:01:12,520
‎이해가 안 돼요

1140
01:01:12,600 --> 01:01:14,400
‎그러는 이유가 뭐죠?

1141
01:01:14,480 --> 01:01:16,080
‎솜으로 구멍을 막고

1142
01:01:18,200 --> 01:01:19,400
‎화장도 과해요

1143
01:01:20,320 --> 01:01:24,000
‎특히 상처가 있으면 그런데
‎색조가 안 어울려요

1144
01:01:24,720 --> 01:01:26,440
‎이미 죽은 사람이니까

1145
01:01:26,520 --> 01:01:28,480
‎싫다고 거절할 수도 없죠

1146
01:01:28,560 --> 01:01:30,800
‎한번은 전문가에게 물어봤어요

1147
01:01:30,880 --> 01:01:33,760
‎'이런 건 왜 하는 거죠?
‎언제 시작됐나요?'

1148
01:01:33,840 --> 01:01:37,680
‎'오랜 전통이에요
‎죽음을 관조하려는 거죠'

1149
01:01:37,760 --> 01:01:40,160
‎'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해 보고요'

1150
01:01:40,240 --> 01:01:42,200
‎죽음을 관조하는 건 알겠는데

1151
01:01:42,280 --> 01:01:45,560
‎그런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지

1152
01:01:45,640 --> 01:01:48,320
‎고인에게 물어본 적 있나요?

1153
01:01:49,120 --> 01:01:51,400
‎죽을 필요는 없어요
‎그냥 상상해 보죠

1154
01:01:52,200 --> 01:01:54,080
‎여기 오신 여자분들

1155
01:01:54,160 --> 01:01:57,440
‎민낯으로 자고 있다고 생각해 봐요

1156
01:01:59,640 --> 01:02:02,120
‎새벽 5시 30분에
‎사람들이 들이닥치죠

1157
01:02:02,200 --> 01:02:04,120
‎이불을 머리 위까지 올리는데

1158
01:02:04,200 --> 01:02:06,400
‎그 사람들이 이불을 걷어 버립니다

1159
01:02:06,480 --> 01:02:08,120
‎'죽음을 관조합시다'

1160
01:02:12,920 --> 01:02:14,760
‎그러면 좋겠어요?

1161
01:02:14,840 --> 01:02:16,800
‎싫다면 남에게도 그러지 마세요

1162
01:02:21,320 --> 01:02:25,760
‎장례식에서는
‎곤란한 순간이 이어져요

1163
01:02:25,840 --> 01:02:29,640
‎토니 락카엔의
‎아버지 장례식에 갔었어요

1164
01:02:30,440 --> 01:02:34,520
‎캔디 락카엔도 함께 있었죠

1165
01:02:34,600 --> 01:02:35,600
‎저랑 아는 사이예요

1166
01:02:35,680 --> 01:02:39,400
‎국가 예술가이신 어머니
‎반옌 락카엔도 존경하고요

1167
01:02:40,120 --> 01:02:41,800
‎장례식은 왓탓통에서 열렸어요

1168
01:02:41,880 --> 01:02:44,240
‎거기 도착했을 때

1169
01:02:44,320 --> 01:02:45,920
‎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고 있었죠

1170
01:02:47,240 --> 01:02:49,080
‎유가족과 인사하고

1171
01:02:50,360 --> 01:02:52,200
‎장례식장에 들어갔어요

1172
01:02:52,280 --> 01:02:54,040
‎먼저 온 사람들이 있었고요

1173
01:03:08,360 --> 01:03:10,760
‎갑자기 제 사진을 찍어요

1174
01:03:11,760 --> 01:03:13,720
‎틱톡 같은 곳에 올리고요

1175
01:03:14,400 --> 01:03:16,080
‎어떤 용감한 여자가 오더니

1176
01:03:17,240 --> 01:03:18,920
‎'셀피 찍어도 되나요?'

1177
01:03:20,320 --> 01:03:22,600
‎장례식인데 말이죠, 알았어요

1178
01:03:22,680 --> 01:03:24,520
‎한 번 꾹 참았어요

1179
01:03:24,600 --> 01:03:27,160
‎그래서 셀피를 찍었더니
‎다른 사람이 와요

1180
01:03:27,240 --> 01:03:30,880
‎또 다른 사람이 오죠
‎'카메라 들어 주실래요?'

1181
01:03:30,960 --> 01:03:32,400
‎'팔뚝이 너무 굵어서요'

1182
01:03:32,480 --> 01:03:35,120
‎사람들이 더 몰리면서
‎군중이 모여요

1183
01:03:35,200 --> 01:03:37,880
‎여긴 장례식이니까
‎웃지 않으려고 노력하죠

1184
01:03:37,960 --> 01:03:40,240
‎그럴수록 재미있나 봐요
‎점점 더 몰려요

1185
01:03:40,320 --> 01:03:42,320
‎무표정한 저랑 사진을 찍으려고요

1186
01:03:42,400 --> 01:03:45,880
‎그러더니 이번에는
‎자리를 옮기자는 거예요

1187
01:03:45,960 --> 01:03:49,600
‎여기가 더 넓으니까
‎편할 거라면서요

1188
01:03:49,680 --> 01:03:52,440
‎그게 어디냐고요? 관 앞이에요

1189
01:03:53,800 --> 01:03:56,440
‎관은 꽃으로 장식돼 있어요

1190
01:03:56,520 --> 01:03:59,120
‎돌아가신 아버지 영정이
‎옆에 놓여 있는데

1191
01:03:59,200 --> 01:04:01,080
‎사진을 찍자고 해요

1192
01:04:03,120 --> 01:04:06,080
‎정말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

1193
01:04:06,160 --> 01:04:08,040
‎'이쪽으로 오세요'

1194
01:04:08,120 --> 01:04:10,200
‎멀리서 온 친척들을 다 불러요

1195
01:04:10,280 --> 01:04:13,800
‎'빨리 와, 우돔이 왔어
‎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야'

1196
01:04:17,720 --> 01:04:20,360
‎네다섯 명이 모이더니

1197
01:04:20,440 --> 01:04:21,680
‎'저기요'

1198
01:04:22,360 --> 01:04:25,600
‎'캔디, 이리 오세요
‎토니를 기다리죠'

1199
01:04:25,680 --> 01:04:28,080
‎'카메라 받으세요, 이것도요'

1200
01:04:28,160 --> 01:04:31,000
‎사진 찍어 주시는 분 손에
‎카메라가 넘쳐요

1201
01:04:31,080 --> 01:04:32,880
‎단체 채팅 방으로 받으면 안 돼요?

1202
01:04:32,960 --> 01:04:34,480
‎똑같은 사진이잖아요

1203
01:04:34,560 --> 01:04:36,120
‎'준비됐나요?'

1204
01:04:36,200 --> 01:04:37,960
‎'하나, 둘, 작은 하트'

1205
01:04:38,040 --> 01:04:39,320
‎작은 하트요?

1206
01:04:43,280 --> 01:04:45,880
‎가족들보다
‎제가 아버지를 더 공경했어요

1207
01:04:48,800 --> 01:04:50,640
‎작은 하트를 어떻게 만들죠?

1208
01:04:52,640 --> 01:04:54,560
‎장례식장에서 하트는
‎얼마나 커야 하나요?

1209
01:04:57,080 --> 01:04:58,400
‎무슨 짓이에요?

1210
01:04:58,480 --> 01:05:00,080
‎이건 저랑 안 맞아요

1211
01:05:00,160 --> 01:05:01,400
‎못 해요

1212
01:05:01,480 --> 01:05:03,360
‎전 장례식과 안 어울려요

1213
01:05:03,440 --> 01:05:07,800
‎게다가 화환은 얼마나 많은지
‎그것도 문제예요

1214
01:05:07,880 --> 01:05:10,160
‎화환이 얼마나 비싼데요

1215
01:05:10,240 --> 01:05:14,080
‎존경하는 분이나
‎동료들을 위해 화환을 사려면

1216
01:05:14,160 --> 01:05:16,120
‎만 밧이나 내야 해요

1217
01:05:16,200 --> 01:05:18,120
‎생화로 만들면 만 밧이에요

1218
01:05:18,200 --> 01:05:20,520
‎빡크롱 딸랏의
‎나파손에서 주문을 하죠

1219
01:05:20,600 --> 01:05:24,040
‎제 이름이 걸리니까
‎싼 것도 못 사요

1220
01:05:25,160 --> 01:05:26,880
‎체면이 있잖아요

1221
01:05:26,960 --> 01:05:29,920
‎이름이 안 붙으면
‎380밧짜리로 살 거예요

1222
01:05:31,200 --> 01:05:34,520
‎공작 모양으로 접히는 천 화환요

1223
01:05:39,880 --> 01:05:41,440
‎그런데 제 이름을 걸어야 해요

1224
01:05:41,520 --> 01:05:43,840
‎할 수만 있다면

1225
01:05:43,920 --> 01:05:47,000
‎가격을 적어서
‎조명까지 비추고 싶어요

1226
01:05:48,040 --> 01:05:49,680
‎무려 만 밧이에요

1227
01:05:50,520 --> 01:05:52,960
‎어느 유명한 사람의
‎장례식에 갔었어요

1228
01:05:53,040 --> 01:05:54,440
‎여러분도 아는 분이죠

1229
01:05:55,040 --> 01:05:56,680
‎화환이 수없이 많아요

1230
01:05:56,760 --> 01:05:59,360
‎천장부터 바닥까지
‎자리가 없을 정도로요

1231
01:05:59,440 --> 01:06:03,240
‎화환을 걸려고
‎천막을 하나 더 빌렸어요

1232
01:06:03,320 --> 01:06:07,320
‎그래도 부족해서
‎결국 천막 네 개를 빌렸죠

1233
01:06:07,400 --> 01:06:11,040
‎이름을 보면
‎전부 유명한 사람들이에요

1234
01:06:11,120 --> 01:06:13,640
‎장례식이 끝날 때까지
‎자리를 지켰어요

1235
01:06:13,720 --> 01:06:17,600
‎그 많은 화환을
‎어떻게 치우는지 궁금해서요

1236
01:06:19,040 --> 01:06:22,000
‎영상으로 찍었는데
‎다큐멘터리 만드는 건 아니고

1237
01:06:22,080 --> 01:06:24,680
‎그냥 알고 싶었어요
‎그래서 기다렸죠

1238
01:06:24,760 --> 01:06:27,800
‎장례를 마치고 사람들이 떠나자
‎사원 사람들이 왔어요

1239
01:06:27,880 --> 01:06:29,520
‎삼륜 오토바이 서너 대를
‎끌고 왔지요

1240
01:06:29,600 --> 01:06:31,560
‎커다란 오토바이도 있었고요

1241
01:06:32,200 --> 01:06:34,760
‎화환을 꺼내서 전부 던져 싣더군요

1242
01:06:34,840 --> 01:06:36,680
‎스타들의 이름도 다 찍혔어요

1243
01:06:36,760 --> 01:06:39,520
‎화환을 다 싣고 나서

1244
01:06:40,400 --> 01:06:43,320
‎커다란 노란색 쓰레기통에
‎쓸어 넣더군요

1245
01:06:43,400 --> 01:06:46,280
‎그냥 막 집어던졌어요

1246
01:06:47,440 --> 01:06:49,200
‎숫자를 세 봤죠

1247
01:06:49,280 --> 01:06:51,920
‎만 밧, 2만 밧, 3만 밧, 4만 밧

1248
01:06:52,000 --> 01:06:54,120
‎화환값이 4백만 밧은 되더군요

1249
01:06:55,600 --> 01:06:57,200
‎다 쓰레기가 됐어요

1250
01:06:58,120 --> 01:07:00,880
‎왓촌쁘래탄랑사릿 방식이
‎마음에 들어요

1251
01:07:00,960 --> 01:07:02,800
‎화환을 안 받거든요

1252
01:07:02,880 --> 01:07:04,640
‎선풍기만 받죠

1253
01:07:04,720 --> 01:07:05,840
‎거기도 가 봤어요

1254
01:07:07,280 --> 01:07:10,880
‎아예 선풍기로 도배를 했어요

1255
01:07:10,960 --> 01:07:12,800
‎선풍기 가게보다 많을 겁니다

1256
01:07:12,880 --> 01:07:15,880
‎전부 틀면 가발이 날아갈 거예요

1257
01:07:22,560 --> 01:07:24,000
‎이제 장례식은 됐어요

1258
01:07:24,960 --> 01:07:27,400
‎청명절도 가기 싫어요

1259
01:07:27,480 --> 01:07:30,040
‎저번 청명절에 엄마한테 말했어요

1260
01:07:30,120 --> 01:07:33,960
‎우돔 때파닛이 가는
‎마지막 청명절이라고요

1261
01:07:34,040 --> 01:07:36,240
‎제게 청명절은

1262
01:07:37,320 --> 01:07:40,480
‎서로 얼굴도 보기 싫은 가족들이

1263
01:07:41,480 --> 01:07:42,880
‎억지로 모이는 날이에요

1264
01:07:44,000 --> 01:07:46,160
‎장소는 끔찍하고

1265
01:07:46,920 --> 01:07:48,920
‎날은 푹푹 찌고

1266
01:07:49,000 --> 01:07:50,960
‎음식은 토할 것 같아요

1267
01:07:59,720 --> 01:08:02,640
‎묘지에 가는 것도 힘들어요

1268
01:08:02,720 --> 01:08:05,560
‎저희 아빠는
‎제가 6살 때 돌아가셨어요

1269
01:08:05,640 --> 01:08:08,040
‎묘지에 가려면
‎사탕수수 농장을 지나치죠

1270
01:08:08,120 --> 01:08:10,120
‎화려한 묘지는 아니에요

1271
01:08:10,200 --> 01:08:12,120
‎그땐 돈이 없었거든요

1272
01:08:12,200 --> 01:08:15,880
‎촌부리 반부엥의
‎사탕수수 농장 뒤쪽이에요

1273
01:08:15,960 --> 01:08:18,360
‎방콕에서 가려면 길도 엄청 막혀요

1274
01:08:18,440 --> 01:08:21,600
‎사탕수수를 헤치면서
‎먼지를 날리며 가야 하죠

1275
01:08:21,680 --> 01:08:25,600
‎부자들 묘지는
‎가기 편한 위치에 있어요

1276
01:08:26,640 --> 01:08:29,319
‎물가나 산 근처
‎구릉에 묘지를 짓잖아요

1277
01:08:29,399 --> 01:08:32,120
‎제단도 이렇게 널찍해요

1278
01:08:32,200 --> 01:08:34,200
‎아빠 제단은 조촐하고

1279
01:08:34,279 --> 01:08:36,399
‎길도 먼지투성이예요

1280
01:08:36,479 --> 01:08:39,080
‎주차 공간도 없어서
‎남의 무덤 위에 차를 대요

1281
01:08:39,160 --> 01:08:41,200
‎워낙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

1282
01:08:41,279 --> 01:08:44,600
‎구석에 차를 세우고
‎햇볕 아래로 걸어가죠

1283
01:08:44,680 --> 01:08:46,840
‎그늘 한 평 없어요

1284
01:08:47,720 --> 01:08:51,200
‎나무가 한 그루도 없어서
‎천막을 빌려요

1285
01:08:51,279 --> 01:08:55,000
‎뜨거운 햇볕을 피하려고
‎천막을 세우죠

1286
01:08:55,080 --> 01:08:58,160
‎천막도 크면 안 돼요

1287
01:08:58,240 --> 01:09:00,680
‎다른 사람 무덤에 그늘이 생기면

1288
01:09:00,760 --> 01:09:02,399
‎그쪽 가족이 화를 내겠죠

1289
01:09:02,479 --> 01:09:05,279
‎그래서 온 가족이 좁은 천막에

1290
01:09:05,359 --> 01:09:08,319
‎딱 붙어서 햇볕을 피해요

1291
01:09:09,279 --> 01:09:12,200
‎그런데 이 무덤을 보면

1292
01:09:12,279 --> 01:09:14,000
‎열심히 관리한 것 같아요

1293
01:09:14,680 --> 01:09:17,399
‎마법처럼 며칠 전에 잔디가 자랐죠

1294
01:09:17,479 --> 01:09:19,319
‎우리가 잔디를 씌운 거예요

1295
01:09:19,399 --> 01:09:20,680
‎바로 직전에요

1296
01:09:20,760 --> 01:09:23,319
‎그리고 아빠를
‎끔찍이 생각하는 것처럼

1297
01:09:23,399 --> 01:09:25,240
‎깨끗하게 새로 단장했죠

1298
01:09:25,319 --> 01:09:27,720
‎실제로는 그 이후로

1299
01:09:27,800 --> 01:09:30,479
‎아버지를 그냥
‎햇볕 아래 방치했어요

1300
01:09:30,560 --> 01:09:32,960
‎지금쯤 피부가 타셨겠네요

1301
01:09:33,040 --> 01:09:35,399
‎잔디도 다 사라지고

1302
01:09:35,479 --> 01:09:36,960
‎조개껍데기 하나 없을 겁니다

1303
01:09:37,040 --> 01:09:39,760
‎조개껍데기를 뿌리는 게
‎전통이거든요

1304
01:09:39,840 --> 01:09:42,520
‎이 더운 날 뭐 하는 거죠?

1305
01:09:42,600 --> 01:09:45,319
‎더워서 미치겠는데
‎무슨 고생이에요?

1306
01:09:45,399 --> 01:09:48,840
‎가족들은 서로 미워해서
‎왕래도 없었어요

1307
01:09:48,920 --> 01:09:52,040
‎찜통 같은 더위에
‎조그만 텐트에 모여

1308
01:09:52,120 --> 01:09:54,240
‎폭죽 터지는 소리를 듣고 있죠

1309
01:09:58,479 --> 01:10:02,680
‎서로 미워하는 가족들이
‎대화를 나누기 시작해요

1310
01:10:02,760 --> 01:10:05,960
‎표현은 정중한데
‎속을 뒤집는 말투로요

1311
01:10:07,320 --> 01:10:09,360
‎'아직도 취직 못 했니?'

1312
01:10:09,440 --> 01:10:11,280
‎'우리 애는 외국에서 잘나간단다'

1313
01:10:11,360 --> 01:10:14,200
‎'연봉이 얼마니?
‎무슨 차 타고 다녀?'

1314
01:10:14,280 --> 01:10:17,280
‎'일본 차? 난 유럽 차야
‎문짝도 두꺼워'

1315
01:10:18,400 --> 01:10:21,760
‎열 받아서 뚜껑 열리기 직전이죠

1316
01:10:22,920 --> 01:10:24,560
‎청명절에 싫어하는 사람과

1317
01:10:24,640 --> 01:10:27,280
‎같은 천막에 들어가 있으면

1318
01:10:28,040 --> 01:10:30,120
‎너무 불편해요, 그래서 뭘 하죠?

1319
01:10:30,200 --> 01:10:32,000
‎폭죽을 터트려요

1320
01:10:32,080 --> 01:10:35,280
‎청명절이면 폭죽에 불을 붙이죠

1321
01:10:35,360 --> 01:10:37,840
‎폭죽을 터트리는 일은 이런 거죠

1322
01:10:37,920 --> 01:10:42,000
‎폭죽에 불을 붙이는데
‎느긋한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

1323
01:10:42,600 --> 01:10:43,760
‎이렇지는 않잖아요

1324
01:10:49,160 --> 01:10:52,240
‎보통 이런 식이잖아요?

1325
01:10:56,800 --> 01:10:58,360
‎'네가 붙여 봐'

1326
01:10:58,440 --> 01:11:01,200
‎불붙이는 걸 누가 좋아하죠?

1327
01:11:01,280 --> 01:11:04,760
‎불을 붙이고 나면 도망가서

1328
01:11:04,840 --> 01:11:06,120
‎귀를 막죠

1329
01:11:07,040 --> 01:11:10,240
‎시끄럽게 터지길 원하면서
‎귀를 막아요

1330
01:11:10,960 --> 01:11:13,320
‎종잇조각이 날아다니고

1331
01:11:13,400 --> 01:11:17,200
‎냄새가 진동해요
‎이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요?

1332
01:11:17,280 --> 01:11:18,880
‎그렇잖아요

1333
01:11:18,960 --> 01:11:20,840
‎폭죽 공장에 부탁하는데

1334
01:11:21,600 --> 01:11:23,160
‎리모컨을 만들어 주세요

1335
01:11:23,800 --> 01:11:25,720
‎세상이 더 살기 좋아질 겁니다

1336
01:11:29,640 --> 01:11:31,920
‎그리고 왜
‎기다란 폭죽을 쓰는 거죠?

1337
01:11:32,000 --> 01:11:35,200
‎100개 묶음 작은 폭죽을
‎사자고 했더니

1338
01:11:36,480 --> 01:11:37,600
‎바로 끝나요

1339
01:11:37,680 --> 01:11:40,800
‎이런 폭죽으로는
‎행운의 숫자를 안 준대요

1340
01:11:45,600 --> 01:11:50,160
‎500개 묶음 폭죽은 돼야
‎행운의 복권 번호를 준다네요

1341
01:11:50,240 --> 01:11:53,120
‎저희 엄마는
‎향도 평범한 걸 안 써요

1342
01:11:53,200 --> 01:11:55,640
‎엄마가 쓰는 향에 불을 붙이면

1343
01:11:56,480 --> 01:11:57,880
‎행운의 숫자가 나타나서

1344
01:11:57,960 --> 01:11:59,840
‎복권 사는 데 쓰죠

1345
01:12:01,320 --> 01:12:03,600
‎폭죽의 의미가 뭐냐고 물었어요

1346
01:12:03,680 --> 01:12:05,920
‎우리가 왔다고
‎아빠에게 알리려는 거래요

1347
01:12:07,320 --> 01:12:09,200
‎'하지만 아빠는 귀신이잖아요'

1348
01:12:09,280 --> 01:12:12,800
‎'제가 온 걸 왜 몰라요?
‎저랑 연 끊으셨대요?'

1349
01:12:12,880 --> 01:12:15,000
‎'그런 말 하지 말렴'

1350
01:12:15,080 --> 01:12:17,640
‎'폭죽놀이를 하는 이유는'

1351
01:12:17,720 --> 01:12:20,080
‎'아빠가 음식을 드실 수 있게'

1352
01:12:20,160 --> 01:12:22,240
‎'여기로 부르는 거야'

1353
01:12:23,120 --> 01:12:25,040
‎아빠가 드셨는지 어떻게 알죠?

1354
01:12:25,840 --> 01:12:28,560
‎아무도 안 온 무덤이 천지예요

1355
01:12:29,360 --> 01:12:31,160
‎그 귀신들이 우리 음식을
‎먹으면 어쩌죠?

1356
01:12:33,840 --> 01:12:36,040
‎저희 아빠는
‎비싼 음식과 술을 좋아해요

1357
01:12:36,120 --> 01:12:40,040
‎저쪽 커다란 무덤에서
‎식사하고 계실걸요

1358
01:12:40,800 --> 01:12:42,480
‎입맛이 까다로운 분인데

1359
01:12:43,240 --> 01:12:46,640
‎여기 쪼그리고 앉아서
‎메마른 닭이나 드시겠어요?

1360
01:12:50,640 --> 01:12:52,560
‎'제가 여기 왜 왔죠?'

1361
01:12:52,640 --> 01:12:55,400
‎'넌 중국 혈통이야
‎때파닛 가문이잖니'

1362
01:12:55,480 --> 01:12:58,000
‎'때파닛 가족은
‎전부 중국식 이름이 있어'

1363
01:12:58,080 --> 01:13:00,120
‎'네 아빠는 또낌이었지'

1364
01:13:00,200 --> 01:13:02,200
‎'삼촌은 또까이고'

1365
01:13:02,280 --> 01:13:07,320
‎'또렝이랑 또송도 있고
‎다 그런 이름이 있단다'

1366
01:13:07,400 --> 01:13:09,320
‎'제 이름은 뭐예요?'

1367
01:13:11,200 --> 01:13:13,400
‎'네 이름은 또뜩뜩이야'

1368
01:13:20,600 --> 01:13:21,680
‎장례식은 됐어요

1369
01:13:23,240 --> 01:13:24,640
‎청명절도 관둘 겁니다

1370
01:13:24,720 --> 01:13:26,440
‎다음은 셰프의 테이블이에요

1371
01:13:26,520 --> 01:13:27,920
‎여기도 안 갈 겁니다

1372
01:13:28,920 --> 01:13:31,600
‎셰프의 테이블이란
‎'오마카세' 같은 거예요

1373
01:13:31,680 --> 01:13:33,760
‎오마카세란 말은

1374
01:13:33,840 --> 01:13:37,160
‎셰프를 믿는다는 뜻이고요

1375
01:13:37,240 --> 01:13:38,600
‎전부 셰프에게 맡기는 거죠

1376
01:13:38,680 --> 01:13:40,720
‎오마카세에서는
‎셰프가 요리를 골라요

1377
01:13:40,800 --> 01:13:42,360
‎난 고르기 싫으니까요

1378
01:13:43,480 --> 01:13:45,720
‎메뉴를 정하다 보면 싸움이 나요

1379
01:13:46,520 --> 01:13:47,680
‎파트너랑요

1380
01:13:47,760 --> 01:13:49,520
‎사귀는 사람이 있으면 알 겁니다

1381
01:13:51,080 --> 01:13:52,760
‎'뭐 먹을까?'

1382
01:13:52,840 --> 01:13:54,920
‎여자가 말하죠, '아무거나'

1383
01:13:55,680 --> 01:14:00,600
‎저번에도 얘기한 적 있는데
‎'아무거나'에서 전쟁이 터져요

1384
01:14:01,440 --> 01:14:04,000
‎그래서 오마카세에 가면
‎고를 필요 없이

1385
01:14:04,080 --> 01:14:05,440
‎셰프에게 맡겨요

1386
01:14:05,520 --> 01:14:07,120
‎저도 한때는

1387
01:14:07,880 --> 01:14:11,520
‎'아무거나' 문제의 해법을
‎생각해 봤어요

1388
01:14:11,600 --> 01:14:14,240
‎편의점에서
‎즉석식품을 만드는 거예요

1389
01:14:15,760 --> 01:14:17,240
‎아무 딱지도 안 붙어서

1390
01:14:17,320 --> 01:14:19,480
‎뭐가 들었는지 몰라요

1391
01:14:19,560 --> 01:14:22,000
‎랜덤 박스 요리죠

1392
01:14:22,600 --> 01:14:24,080
‎내부는 안 보여요

1393
01:14:24,680 --> 01:14:27,800
‎'아무거나'라고 말하면
‎그냥 한 상자 들고 와서

1394
01:14:27,880 --> 01:14:29,800
‎무조건 먹는 거죠

1395
01:14:36,600 --> 01:14:40,040
‎오마카세에 가면
‎셰프가 요리를 선택해 줘요

1396
01:14:40,120 --> 01:14:44,280
‎그런데 요즘 셰프들은
‎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

1397
01:14:44,360 --> 01:14:46,120
‎강연에도 관심이 많아요

1398
01:14:46,920 --> 01:14:48,320
‎자기 이야기를 떠들죠

1399
01:14:48,400 --> 01:14:49,920
‎아주 끝이 없어요

1400
01:14:50,000 --> 01:14:51,840
‎나눌 게 많기도 하지

1401
01:14:51,920 --> 01:14:56,000
‎저는 먹을 때는
‎먹는 데만 집중하고 싶어요

1402
01:14:57,000 --> 01:14:59,680
‎그런데 오마카세에 가면
‎한참 기다릴 수밖에 없죠

1403
01:14:59,760 --> 01:15:01,800
‎왜? 설명을 하니까요

1404
01:15:01,880 --> 01:15:04,560
‎테이블이 아주 많은데
‎계속 저만 쳐다봐요

1405
01:15:05,600 --> 01:15:07,200
‎'노트 씨'

1406
01:15:07,280 --> 01:15:10,040
‎'이베리코 돼지고기입니다'

1407
01:15:10,840 --> 01:15:12,800
‎뭔 소린가 해서 검색해 봐요

1408
01:15:13,640 --> 01:15:15,960
‎'이베리코가 뭔데?'

1409
01:15:16,040 --> 01:15:18,360
‎'어디 원주민 부족인가?'

1410
01:15:18,440 --> 01:15:20,520
‎그런 게 아니라
‎그냥 비싼 돼지고기예요

1411
01:15:20,600 --> 01:15:24,320
‎'이베리코 돼지는
‎사육이 어렵고 비쌉니다'

1412
01:15:24,400 --> 01:15:28,240
‎'이 다리의 건식 숙성에
‎1년이 넘게 걸렸죠'

1413
01:15:28,320 --> 01:15:30,920
‎'노트 씨, 맛있게 드세요'

1414
01:15:31,000 --> 01:15:33,840
‎'지방은 걱정 마십시오'

1415
01:15:33,920 --> 01:15:37,280
‎'영국 시골의 우리 농장에서'

1416
01:15:37,360 --> 01:15:40,880
‎'직접 가져온 돼지고기니까요'

1417
01:15:40,960 --> 01:15:43,040
‎'우리 돼지는
‎고급 밀기울을 먹입니다'

1418
01:15:43,120 --> 01:15:47,480
‎'무엇보다도 사료에
‎히말라야 소금을 섞죠'

1419
01:15:47,560 --> 01:15:50,640
‎'고급 소금과 섞어서
‎돼지에게 먹입니다'

1420
01:15:50,720 --> 01:15:52,520
‎'소금을 왜 넣나요?'

1421
01:15:53,560 --> 01:15:55,840
‎'돼지도 짠맛을 느끼니까요'

1422
01:15:55,920 --> 01:15:58,680
‎'짠 사료를 먹으면 목이 마르죠'

1423
01:15:59,640 --> 01:16:00,720
‎'그리고요?'

1424
01:16:01,520 --> 01:16:03,760
‎'언덕 위에 연못을 팠습니다'

1425
01:16:04,440 --> 01:16:07,080
‎'산기슭부터 물을 마시려고
‎올라가죠'

1426
01:16:07,160 --> 01:16:09,200
‎'거리는 1km 정도 되고요'

1427
01:16:10,080 --> 01:16:12,640
‎'돼지에게 먹이를 준 다음
‎운동을 시키는 겁니다'

1428
01:16:12,720 --> 01:16:14,560
‎'언덕 위로 올라가'

1429
01:16:15,280 --> 01:16:16,640
‎'물을 마시게 하는 거죠'

1430
01:16:17,240 --> 01:16:18,520
‎'그러면요?'

1431
01:16:18,600 --> 01:16:20,440
‎'물을 마시면 다시 배가 고픕니다'

1432
01:16:20,520 --> 01:16:23,840
‎'다시 1km를 내려 와서
‎사료를 먹습니다'

1433
01:16:24,760 --> 01:16:28,400
‎'또 1km를 되돌아 올라가고요'

1434
01:16:29,240 --> 01:16:32,240
‎'따라서 이 고기처럼 우리 돼지는'

1435
01:16:32,320 --> 01:16:35,320
‎'꾸준한 운동 덕분에
‎지방이 없습니다'

1436
01:16:37,800 --> 01:16:40,440
‎이런 얘기를 왜 하는 거죠?

1437
01:16:40,520 --> 01:16:43,560
‎그러면 입맛이 당기나요?

1438
01:16:43,640 --> 01:16:45,760
‎돼지를 고문하는 거잖아요

1439
01:16:50,600 --> 01:16:52,520
‎업보가 돌아올 겁니다

1440
01:16:53,240 --> 01:16:56,600
‎다음에는 PTT 주유소에서
‎똥을 싼 다음

1441
01:16:56,680 --> 01:17:00,360
‎비데나 휴지를 쓰러
‎방착 주유소로 가야 할 거예요

1442
01:17:10,240 --> 01:17:13,280
‎다른 셰프의 테이블에서는
‎셰프가 유명인이었어요

1443
01:17:13,360 --> 01:17:15,000
‎워크포인트 방송국에 나가죠

1444
01:17:15,080 --> 01:17:19,440
‎'노트 씨, 화산 농어입니다'

1445
01:17:19,520 --> 01:17:24,360
‎'저는 태국에서 유일한
‎이 생선의 홍보 대사죠'

1446
01:17:24,440 --> 01:17:26,120
‎'이 농어로 말씀드리자면'

1447
01:17:26,200 --> 01:17:28,600
‎'우리 고품질 양식장에서
‎온 겁니다'

1448
01:17:28,680 --> 01:17:30,640
‎또 자기가 길렀대요

1449
01:17:30,720 --> 01:17:34,680
‎'인도네시아의 화산 분화구에서
‎양식하고 있죠'

1450
01:17:34,760 --> 01:17:37,600
‎딴지를 걸 생각은 없었지만
‎이렇게 물었죠

1451
01:17:38,760 --> 01:17:40,160
‎'왜 하필 거기예요?'

1452
01:17:40,240 --> 01:17:45,320
‎'노트 씨, 사화산이라서
‎위험하지 않아요'

1453
01:17:45,400 --> 01:17:48,480
‎'분화구에 빗물이 모여서
‎생긴 호수거든요'

1454
01:17:48,560 --> 01:17:51,440
‎'화산 주위에 미네랄이 많아서'

1455
01:17:51,520 --> 01:17:53,360
‎'우리 농어들은'

1456
01:17:53,440 --> 01:17:55,600
‎'미네랄이 풍부한 물에서 자라죠'

1457
01:17:55,680 --> 01:17:57,320
‎'뭘 먹이나요?'

1458
01:17:57,400 --> 01:17:59,960
‎'죽은 화산 농어를 말려서'

1459
01:18:00,040 --> 01:18:02,720
‎'가루로 만들어 먹입니다'

1460
01:18:02,800 --> 01:18:06,520
‎'그곳의 생태계는
‎미네랄이 풍부하고'

1461
01:18:06,600 --> 01:18:08,600
‎'이 생선도 미네랄이 가득합니다'

1462
01:18:08,680 --> 01:18:10,600
‎'맛있게 드세요, 지방은 없어요'

1463
01:18:11,280 --> 01:18:14,920
‎그때 조 타나 티엔아차리야가
‎문자를 보냈어요

1464
01:18:16,080 --> 01:18:20,040
‎'지금 뭐 해? 저녁이나 먹을까?'

1465
01:18:20,120 --> 01:18:23,840
‎셰프의 테이블에 왔다고
‎사진을 찍어 보냈어요

1466
01:18:23,920 --> 01:18:26,800
‎태국에서 유일하게
‎화산 농어가 나오는 곳이라고요

1467
01:18:26,880 --> 01:18:30,360
‎'여기 와서 나랑 같이 먹을래?'

1468
01:18:30,440 --> 01:18:34,280
‎조는 라오라오에 있다면서
‎음식 사진을 보냈어요

1469
01:18:34,360 --> 01:18:36,400
‎화산 농어였죠

1470
01:18:43,560 --> 01:18:46,560
‎뉴욕 출신 미슐랭 별 하나
‎셰프도 있었어요

1471
01:18:46,640 --> 01:18:49,440
‎'태국에 돌아왔으니
‎식품업계에 파장을 일으켜서'

1472
01:18:49,520 --> 01:18:51,720
‎'태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해야죠'

1473
01:18:51,800 --> 01:18:53,800
‎'로스트치킨과
‎프라이드치킨을 만들 겁니다'

1474
01:18:53,880 --> 01:18:56,560
‎'그게 뭐가 대단하죠?
‎여기도 있는데요?'

1475
01:18:56,640 --> 01:19:00,240
‎'우리 닭은 특별해요
‎농장이 따로 있거든요'

1476
01:19:00,960 --> 01:19:02,240
‎또 농장이야?

1477
01:19:02,320 --> 01:19:06,240
‎'우리 닭은 치앙라이의
‎냇가에서 길러요'

1478
01:19:06,320 --> 01:19:09,800
‎'맑고 깨끗한
‎냇물을 마시며 자라죠'

1479
01:19:09,880 --> 01:19:13,360
‎'우리 용안 농장에서 기른
‎용안을 먹이로 줍니다'

1480
01:19:13,440 --> 01:19:17,080
‎'용안을 먹여서 기르면
‎육질이 더 연해지거든요'

1481
01:19:17,160 --> 01:19:20,000
‎'용안이 무릎에 좋은 거
‎알고 계셨어요?

1482
01:19:20,080 --> 01:19:24,280
‎'용안에서 추출한 물질로
‎무릎 연고를 만들죠'

1483
01:19:24,840 --> 01:19:27,440
‎'그것도 셀링 포인트가 될 겁니다'

1484
01:19:27,520 --> 01:19:29,920
‎그런데 전 통풍이 있어요

1485
01:19:31,120 --> 01:19:32,800
‎닭은 조류고요

1486
01:19:32,880 --> 01:19:34,920
‎닭에게 뭘 먹이든

1487
01:19:36,600 --> 01:19:38,560
‎통풍이 재발할 수 있죠

1488
01:19:40,640 --> 01:19:44,720
‎얼마 전에 라차프륵에서
‎어떤 식당에 갔어요

1489
01:19:44,800 --> 01:19:47,720
‎라차프륵 쇼핑몰에
‎고급 오마카세가 있는데

1490
01:19:47,800 --> 01:19:49,480
‎아로이 러트와 같이 갔죠

1491
01:19:49,560 --> 01:19:51,240
‎소레이윳도 갔고요

1492
01:19:51,320 --> 01:19:54,880
‎엄청 비싼 식당이었는데
‎상관은 없죠

1493
01:19:54,960 --> 01:19:56,840
‎둘이 쏘기로 했으니까요

1494
01:19:57,880 --> 01:20:01,560
‎차원이 다른
‎일식 파인 다이닝이었어요

1495
01:20:01,640 --> 01:20:06,200
‎셰프는 하얀 옷과
‎모자 차림이 아니었고

1496
01:20:06,280 --> 01:20:09,520
‎우리 테이블 앞에
‎큰 판자가 놓여 있었죠

1497
01:20:09,600 --> 01:20:13,400
‎셰프의 복장은 뭐랄까

1498
01:20:13,480 --> 01:20:16,120
‎밧줄 같은 걸 묶은
‎일본 무사 차림이었어요

1499
01:20:16,200 --> 01:20:19,240
‎그 복장만 봐도
‎본전은 뽑은 것 같았는데

1500
01:20:19,320 --> 01:20:22,480
‎회를 떠서 앞에 내놨어요

1501
01:20:26,880 --> 01:20:30,520
‎말하는 건 일본인인데
‎얼굴은 태국 북동부 사람이었죠

1502
01:20:34,280 --> 01:20:35,760
‎'노트 씨'

1503
01:20:35,840 --> 01:20:38,240
‎'아주 희귀한 생선입니다'

1504
01:20:38,320 --> 01:20:41,480
‎'이 철에만 나오고
‎찾기도 아주 어렵죠'

1505
01:20:41,560 --> 01:20:44,120
‎'이번에 들어온
‎마지막 물건이랍니다'

1506
01:20:44,200 --> 01:20:45,560
‎'이름하여…'

1507
01:20:45,640 --> 01:20:48,080
‎생선 이름을 말했는데
‎기억이 안 나요

1508
01:20:48,160 --> 01:20:51,240
‎'쇼기미츠모노가타리'라고 부르죠

1509
01:20:52,320 --> 01:20:56,120
‎'쇼기미츠모노가타리는
‎자연에서만 잡힙니다'

1510
01:20:56,200 --> 01:20:59,080
‎'강의 바위틈에서만 살죠'

1511
01:20:59,160 --> 01:21:01,520
‎'암수가 쌍으로 살고요'

1512
01:21:01,600 --> 01:21:03,960
‎'코뿔새처럼요'

1513
01:21:04,040 --> 01:21:06,080
‎'하나의 짝과 평생 같이 살죠'

1514
01:21:06,160 --> 01:21:08,320
‎'동면에 들어가면 잡습니다'

1515
01:21:08,400 --> 01:21:10,400
‎'지방이 풍부한 시기거든요'

1516
01:21:10,480 --> 01:21:14,680
‎'암컷은 지방이 너무 많아서
‎잡지 않아요'

1517
01:21:14,760 --> 01:21:16,680
‎'너무 기름질 수 있거든요'

1518
01:21:16,760 --> 01:21:18,960
‎'수컷은 지방질이 적절합니다'

1519
01:21:19,040 --> 01:21:21,440
‎'오토로도 상대가 안 돼요'

1520
01:21:21,520 --> 01:21:24,360
‎그러면서 제 앞으로 내밀죠

1521
01:21:25,720 --> 01:21:27,120
‎생각해 보세요

1522
01:21:28,400 --> 01:21:29,840
‎입맛이 당기겠어요?

1523
01:21:31,040 --> 01:21:33,000
‎평생 하나의 짝만 만난대요

1524
01:21:34,080 --> 01:21:36,840
‎부부가 평생을 함께하는데
‎둘을 갈라놨잖아요

1525
01:21:38,000 --> 01:21:40,720
‎쇼기미츠모노가타리의
‎부인만 혼자 남아서

1526
01:21:40,800 --> 01:21:43,240
‎남편을 찾고 있을 거예요

1527
01:21:43,320 --> 01:21:44,840
‎이걸 어떻게 먹어요?

1528
01:21:46,280 --> 01:21:50,480
‎가끔은 이런 셰프들을
‎모조리 묶어서

1529
01:21:50,560 --> 01:21:52,640
‎제가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어요

1530
01:21:53,480 --> 01:21:56,320
‎'셰프 여러분, 이건 메기입니다'

1531
01:21:57,000 --> 01:21:58,520
‎'지금 보시는 메기가'

1532
01:21:59,680 --> 01:22:01,360
‎'어디서 왔냐면'

1533
01:22:01,440 --> 01:22:04,520
‎'왓타마캄의 물고기 어장입니다'

1534
01:22:05,440 --> 01:22:06,880
‎'동물 보호 구역이죠'

1535
01:22:08,640 --> 01:22:10,760
‎'물고기 사료를 먹였습니다'

1536
01:22:11,720 --> 01:22:14,480
‎'사찰 방문객들이 뿌려 줬죠'

1537
01:22:14,560 --> 01:22:16,640
‎'하루에 두 번 설법을 들었고요'

1538
01:22:18,160 --> 01:22:21,840
‎'가장 잡기 좋은 시간은
‎방장 스님이 안 볼 때입니다'

1539
01:22:29,160 --> 01:22:33,080
‎'아무것도 강제하지 않았습니다
‎모두 자진해서 죽었죠'

1540
01:22:33,800 --> 01:22:36,080
‎이렇게 기도했거든요
‎'친애하는 물고기야'

1541
01:22:37,040 --> 01:22:38,960
‎'세상을 떠날 날이 왔다면'

1542
01:22:39,040 --> 01:22:41,720
‎'수면 위로 떠올라 주렴'

1543
01:22:41,800 --> 01:22:44,400
‎'기도를 마치면 220V 전기를'

1544
01:22:45,200 --> 01:22:46,680
‎'물속으로 흘립니다'

1545
01:22:48,000 --> 01:22:50,840
‎'자연스럽게 수면으로 떠올라요'

1546
01:22:52,360 --> 01:22:55,520
‎'그리고 일정한 온도로 구웠죠'

1547
01:22:55,600 --> 01:22:57,640
‎'사원 화장장에서요'

1548
01:22:59,840 --> 01:23:02,720
‎이런 말을 들으면
‎음식이 맛있어지나요?

1549
01:23:03,680 --> 01:23:07,560
‎달에서 잡은 물고기라도
‎알 바 아니에요

1550
01:23:07,640 --> 01:23:09,560
‎맛있게 요리하기만 하면 되죠

1551
01:23:09,640 --> 01:23:12,240
‎셰프의 테이블에서는

1552
01:23:12,320 --> 01:23:15,640
‎음식은 적고
‎오래 걸리고 말이 많아요

1553
01:23:23,120 --> 01:23:25,440
‎그리고 또 참을 수 없는 건

1554
01:23:27,080 --> 01:23:28,800
‎쪼그려 앉는 변기예요

1555
01:23:29,720 --> 01:23:32,280
‎아직 젊은 분들이라면

1556
01:23:32,360 --> 01:23:35,560
‎몸매도 날씬하고
‎무릎도 건강해서 모를 겁니다

1557
01:23:35,640 --> 01:23:37,560
‎저도 여러분 나이 때는

1558
01:23:37,640 --> 01:23:39,960
‎화변기가 불편한지 몰랐어요

1559
01:23:40,040 --> 01:23:42,520
‎하지만 나이가 들면

1560
01:23:42,600 --> 01:23:44,320
‎이쪽이 당겨요

1561
01:23:44,400 --> 01:23:47,640
‎살이 찌면 무릎과 다리가 아프고요

1562
01:23:47,720 --> 01:23:51,120
‎제 경우에는
‎십자인대 수술을 받았어요

1563
01:23:51,200 --> 01:23:54,680
‎찢어진 인대를
‎다른 힘줄로 교체했죠

1564
01:23:54,760 --> 01:23:58,560
‎철심이 두 개 박혀서
‎무릎이 잘 안 구부러져요

1565
01:23:58,640 --> 01:24:02,320
‎억지로 더 굽히면
‎다리가 찢어질 것 같고요

1566
01:24:02,400 --> 01:24:03,760
‎승려로 지내던 시절에

1567
01:24:03,840 --> 01:24:07,360
‎다른 승려들은
‎가부좌를 잘 틀고 앉았는데

1568
01:24:07,440 --> 01:24:10,840
‎저는 이렇게 앉아야 했죠

1569
01:24:10,920 --> 01:24:13,640
‎기도를 올리거나 염불을 할 때요

1570
01:24:13,720 --> 01:24:17,240
‎그래서 사찰에서 저는
‎늘 모두의 눈길을 받았어요

1571
01:24:17,320 --> 01:24:19,640
‎아무튼 저는 다리에 문제가 있어요

1572
01:24:19,720 --> 01:24:21,760
‎무릎 때문에
‎쪼그려 앉을 수가 없어요

1573
01:24:21,840 --> 01:24:25,400
‎화변기를 써야 하면
‎인생이 고달프지요

1574
01:24:25,480 --> 01:24:27,360
‎삶이 지옥이에요

1575
01:24:27,440 --> 01:24:32,520
‎방콕 시내 주유소는
‎전부 양변기예요

1576
01:24:34,360 --> 01:24:38,040
‎하지만 방콕을 벗어나면
‎장애인 화장실밖에 못 가죠

1577
01:24:38,120 --> 01:24:39,880
‎나머지는 화변기고요

1578
01:24:39,960 --> 01:24:41,600
‎여기서 고백하건대

1579
01:24:41,680 --> 01:24:44,080
‎늘 장애인 화장실에 숨어들어 가요

1580
01:24:45,080 --> 01:24:46,520
‎이렇게 생각했죠

1581
01:24:46,600 --> 01:24:48,680
‎만약 들킨다면

1582
01:24:48,760 --> 01:24:51,320
‎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고
‎얘기하자고요

1583
01:24:52,480 --> 01:24:54,480
‎다른 방법이 없어요

1584
01:24:55,400 --> 01:24:57,680
‎그것도 아니면 어떨까요?

1585
01:24:57,760 --> 01:24:59,360
‎전 길거리 음식을 좋아해요

1586
01:24:59,440 --> 01:25:02,480
‎영상으로 보셨겠지만
‎새로운 곳에 가는 걸 좋아하죠

1587
01:25:02,560 --> 01:25:04,520
‎워킹스트리트도 자주 가는데

1588
01:25:04,600 --> 01:25:07,280
‎한번은 오징어꼬치를 먹었어요

1589
01:25:07,360 --> 01:25:10,440
‎한창 먹고 있는데
‎느낌이 오는 거예요

1590
01:25:10,520 --> 01:25:13,680
‎제가 잘 모르는 동네예요

1591
01:25:13,760 --> 01:25:16,360
‎저처럼 얼굴이 팔린 사람은

1592
01:25:16,440 --> 01:25:18,360
‎다시 말해 유명한 연예인은

1593
01:25:18,440 --> 01:25:21,400
‎설사가 마려우면

1594
01:25:21,480 --> 01:25:24,040
‎당장 화장실을 찾아야 해요

1595
01:25:24,120 --> 01:25:26,720
‎만약 주위에서 알아보면

1596
01:25:26,800 --> 01:25:29,440
‎사진을 찍자고 달려드는데
‎한도 끝도 없거든요

1597
01:25:29,520 --> 01:25:30,960
‎계속 몰려들죠

1598
01:25:31,040 --> 01:25:33,640
‎셀피, 단체 사진

1599
01:25:33,720 --> 01:25:35,720
‎다시 찍고, 자세 바꾸고

1600
01:25:35,800 --> 01:25:38,320
‎효과를 넣어서 틱톡에 올리고

1601
01:25:39,000 --> 01:25:43,240
‎그렇다고 바지 아래로
‎지릴 수도 없잖아요

1602
01:25:43,320 --> 01:25:47,280
‎그러니까 어디로든 빨리 가야 해요

1603
01:25:47,360 --> 01:25:50,320
‎공중화장실이든 뭐든
‎무조건 찾고 봐요

1604
01:25:50,400 --> 01:25:52,600
‎고르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

1605
01:25:52,680 --> 01:25:54,120
‎그렇게 주위에서

1606
01:25:54,960 --> 01:25:56,640
‎공중화장실을 찾았어요

1607
01:25:56,720 --> 01:25:59,960
‎이런 화장실은
‎자물쇠가 달려 있기만 해도

1608
01:26:00,040 --> 01:26:01,480
‎감지덕지예요

1609
01:26:01,560 --> 01:26:04,240
‎보통은 철사를 묶어서 문을 잠그죠

1610
01:26:04,320 --> 01:26:05,880
‎그렇게 들어갔어요

1611
01:26:07,160 --> 01:26:08,400
‎맙소사

1612
01:26:09,760 --> 01:26:12,600
‎누런색 화변기를 본 순간

1613
01:26:12,680 --> 01:26:14,480
‎숨이 턱 막혔죠

1614
01:26:14,560 --> 01:26:15,880
‎상상해 보세요

1615
01:26:15,960 --> 01:26:17,880
‎조그만 정사각형으로

1616
01:26:17,960 --> 01:26:19,200
‎대야 같은 게 있는데

1617
01:26:19,280 --> 01:26:20,520
‎물도 거의 없어요

1618
01:26:20,600 --> 01:26:21,600
‎살짝 깔려 있죠

1619
01:26:22,280 --> 01:26:25,240
‎그 안에 금이 간
‎낡은 바가지가 있는데

1620
01:26:25,320 --> 01:26:27,280
‎녹이 슬었어요

1621
01:26:27,360 --> 01:26:29,640
‎대야 위에 있는 수도꼭지는

1622
01:26:29,720 --> 01:26:32,440
‎물이 새는 걸 막으려고
‎비닐 끈을 감아 뒀고요

1623
01:26:33,600 --> 01:26:37,080
‎쓰레기통에는
‎사용한 휴지가 수북해요

1624
01:26:37,160 --> 01:26:39,880
‎그날 300명쯤 다녀갔나 봐요

1625
01:26:40,600 --> 01:26:43,480
‎바닥은 축축한 진창이에요

1626
01:26:43,560 --> 01:26:46,560
‎누가 오줌을 흘렸을 수도 있고요

1627
01:26:46,640 --> 01:26:48,160
‎바닥이 울퉁불퉁해서

1628
01:26:48,240 --> 01:26:50,680
‎물웅덩이가 생겼죠

1629
01:26:50,760 --> 01:26:54,240
‎눈길 가는 곳마다 너무 수상해요

1630
01:26:56,840 --> 01:27:00,640
‎벽에는 무언가를 걸 만한
‎고리 하나 없어요

1631
01:27:00,720 --> 01:27:02,560
‎그냥 매끈한 벽이죠

1632
01:27:02,640 --> 01:27:04,440
‎날은 엄청 덥고요

1633
01:27:04,520 --> 01:27:07,280
‎그렇다고 다른 화장실을
‎찾을 수도 없어요

1634
01:27:07,360 --> 01:27:08,360
‎안 돼요

1635
01:27:08,440 --> 01:27:11,240
‎그랬다간 여기도 뺏길 겁니다

1636
01:27:11,320 --> 01:27:13,600
‎그냥 받아들일 수밖에요

1637
01:27:13,680 --> 01:27:15,000
‎전 이렇게 했어요

1638
01:27:15,080 --> 01:27:17,160
‎우선 작전을 세웠죠

1639
01:27:17,920 --> 01:27:19,840
‎'어떻게 해결해야 할까'

1640
01:27:19,920 --> 01:27:22,040
‎'좋아, 바지를 벗는 거야'

1641
01:27:22,120 --> 01:27:26,240
‎'발목까지 내리자'

1642
01:27:29,440 --> 01:27:30,920
‎'안 돼'

1643
01:27:31,000 --> 01:27:33,000
‎'그랬다간 내 똥이'

1644
01:27:34,080 --> 01:27:35,880
‎'바지 위로 떨어질 거야'

1645
01:27:35,960 --> 01:27:37,560
‎'빌어먹을'

1646
01:27:37,640 --> 01:27:41,000
‎'전부 벗으면 어떨까?'

1647
01:27:41,080 --> 01:27:44,200
‎'걸 곳은 없지만
‎문에 걸치면 되겠어'

1648
01:27:45,360 --> 01:27:47,240
‎'하지만 전화랑 지갑이
‎들어 있는데?'

1649
01:27:47,320 --> 01:27:48,600
‎'어떤 영상을 보니까'

1650
01:27:49,400 --> 01:27:52,080
‎'누가 순식간에
‎바지를 훔쳐 가 버리더라'

1651
01:27:52,680 --> 01:27:55,680
‎노트 우돔이
‎이렇게 돌아다닐 순 없잖아요

1652
01:27:55,760 --> 01:27:57,880
‎'제 바지 못 보셨나요?'

1653
01:27:57,960 --> 01:28:00,880
‎'그럴 순 없지, 어떻게 할까?'

1654
01:28:01,680 --> 01:28:03,560
‎'젠장, 나올 것 같아'

1655
01:28:03,640 --> 01:28:06,000
‎'더는 못 참겠어, 이제 어쩌지?'

1656
01:28:06,080 --> 01:28:08,200
‎'괜찮아, 진정해'

1657
01:28:09,400 --> 01:28:12,360
‎'맞아, 바지를 벗어서
‎팔에 감는 거야'

1658
01:28:13,640 --> 01:28:15,160
‎무슨 말인지 아시죠?

1659
01:28:16,400 --> 01:28:17,760
‎몰라요?

1660
01:28:49,080 --> 01:28:51,320
‎원래는 팬티도 벗었어요

1661
01:28:52,440 --> 01:28:54,680
‎꼭 거기까지 가야겠어요?

1662
01:28:55,920 --> 01:28:57,960
‎그냥 상상력을 동원하세요

1663
01:28:58,040 --> 01:29:00,200
‎팬티는 여기 넣었어요

1664
01:29:11,760 --> 01:29:13,440
‎확대해서 보여 줄까요?

1665
01:29:15,160 --> 01:29:18,720
‎혹시 이런 일이
‎일어날 수도 있으니까

1666
01:29:18,800 --> 01:29:20,040
‎잘 들으세요

1667
01:29:23,080 --> 01:29:27,400
‎변기의 움푹한 부분 바로 위에
‎항문이 놓이면 안 돼요

1668
01:29:28,080 --> 01:29:30,200
‎똥이 떨어지는 순간

1669
01:29:30,280 --> 01:29:31,720
‎그 충격 때문에

1670
01:29:32,800 --> 01:29:34,520
‎똥이 튈 겁니다

1671
01:29:34,600 --> 01:29:37,720
‎좋아하는 운동화와
‎허벅지가 엉망이 되죠

1672
01:29:37,800 --> 01:29:41,040
‎무슨 뜻인지 아시죠?
‎한 발 앞으로 가세요

1673
01:29:42,640 --> 01:29:46,240
‎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았으니
‎잘 떨어질 겁니다

1674
01:29:46,320 --> 01:29:49,280
‎다음은 쪼그려 앉아야 해요

1675
01:29:49,360 --> 01:29:51,680
‎쪼그린 자세 유지하고 배출해요

1676
01:29:51,760 --> 01:29:53,480
‎계속 내보내요

1677
01:29:56,320 --> 01:29:58,720
‎계속해요, 멈추지 마요

1678
01:30:03,160 --> 01:30:04,520
‎문제가 있어요

1679
01:30:05,280 --> 01:30:08,560
‎다리나 무릎이 나쁜 사람은
‎오래 못 버텨요

1680
01:30:08,640 --> 01:30:10,760
‎쪼그린 자세로 오래 있으면

1681
01:30:10,840 --> 01:30:13,200
‎몸이 저절로 내려가려 하죠

1682
01:30:13,920 --> 01:30:17,720
‎날은 덥고 냄새는 고약해요
‎바닥은 젖었고요

1683
01:30:17,800 --> 01:30:19,760
‎몸이 계속 내려가는데

1684
01:30:19,840 --> 01:30:22,440
‎아직 볼일이 끝나려면 멀었어요

1685
01:30:22,520 --> 01:30:23,600
‎이제는…

1686
01:30:24,600 --> 01:30:26,640
‎뭔가 붙잡고 싶어요

1687
01:30:26,720 --> 01:30:28,600
‎그때 절실히 필요했던 게

1688
01:30:28,680 --> 01:30:31,840
‎옛날에 아기를 낳을 때
‎여자들이 당기던 밧줄이에요

1689
01:30:33,120 --> 01:30:36,160
‎죽을 것 같은데
‎잡을 게 전혀 없어요

1690
01:30:36,240 --> 01:30:39,480
‎솔직히 말하는데
‎똥 싸면서 울었어요

1691
01:30:40,840 --> 01:30:43,840
‎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렀죠

1692
01:30:44,760 --> 01:30:48,880
‎'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
‎이런 꼴을 당하지?'

1693
01:30:49,480 --> 01:30:53,320
‎눈에선 눈물이 흐르고
‎뒤에선 똥이 나와요

1694
01:30:53,400 --> 01:30:56,200
‎결국 더는 못 버티겠어요

1695
01:30:56,280 --> 01:30:58,560
‎바닥이 너무 축축해요

1696
01:30:58,640 --> 01:31:01,480
‎'안 돼, 더는 못 버텨'

1697
01:31:03,560 --> 01:31:05,000
‎손가락을 땅에 대죠

1698
01:31:16,200 --> 01:31:19,320
‎이런 자세로 똥을 쌀 줄은
‎평생 상상도 못 했어요

1699
01:31:21,120 --> 01:31:24,840
‎미식축구 선수가
‎터치다운을 하는 자세였죠

1700
01:31:24,920 --> 01:31:27,880
‎너무 역겨웠어요, '내 손!'

1701
01:31:27,960 --> 01:31:31,800
‎하지만 무릎이 터질 것 같아서
‎다른 수가 없었어요

1702
01:31:31,880 --> 01:31:36,000
‎흑흑 울면서 똥을 쌌어요
‎'빌어먹을'

1703
01:31:39,040 --> 01:31:40,200
‎몸이 계속 내려가니까

1704
01:31:40,280 --> 01:31:42,680
‎결국에는 몸을 가눌 수 없더라고요

1705
01:31:42,760 --> 01:31:45,480
‎손이 벌벌 떨리면서
‎쥐가 날 것 같았어요

1706
01:31:45,560 --> 01:31:48,280
‎견디다 못해서 손바닥을 붙였죠

1707
01:31:50,800 --> 01:31:52,840
‎똥 싸는 자세가

1708
01:31:53,920 --> 01:31:55,800
‎'어벤져스'의 영웅 느낌이네요

1709
01:32:01,280 --> 01:32:03,760
‎마침내 전부 내보냈어요

1710
01:32:03,840 --> 01:32:06,080
‎욕이 나왔죠

1711
01:32:06,640 --> 01:32:08,280
‎'손을 잘라 버릴까?'

1712
01:32:09,200 --> 01:32:11,720
‎'이건 내 손이 아니야'

1713
01:32:11,800 --> 01:32:13,240
‎'오늘부턴 아니야'

1714
01:32:15,000 --> 01:32:17,880
‎'어떤 더러운 게 묻었을지
‎누가 알아?'

1715
01:32:17,960 --> 01:32:19,680
‎'이걸 어떻게 하지?'

1716
01:32:22,440 --> 01:32:23,960
‎사악한 생각이 들었어요

1717
01:32:24,840 --> 01:32:26,360
‎앞에 대야가 있잖아요

1718
01:32:30,040 --> 01:32:31,760
‎누가 알겠어요?

1719
01:32:33,560 --> 01:32:35,760
‎하지만 죄책감이 올라왔어요

1720
01:32:35,840 --> 01:32:37,680
‎아직 양심이 남아 있었죠

1721
01:32:37,760 --> 01:32:39,600
‎'다른 사람이 와서 쓸 거야'

1722
01:32:39,680 --> 01:32:41,040
‎'그래'

1723
01:32:41,120 --> 01:32:42,560
‎'어쩌면 좋지?'

1724
01:32:42,640 --> 01:32:44,480
‎'좋아, 이렇게 하자'

1725
01:32:46,360 --> 01:32:47,400
‎'바가지 어디 있어?'

1726
01:32:48,880 --> 01:32:51,880
‎바가지로 물을 살짝 펐어요

1727
01:32:51,960 --> 01:32:54,000
‎금이 가서 물이 줄줄 샜죠

1728
01:33:03,320 --> 01:33:05,360
‎손을 이렇게 닦았어요

1729
01:33:05,440 --> 01:33:07,960
‎이런 식으로 조금씩

1730
01:33:08,040 --> 01:33:11,080
‎손이 깨끗해질 때까지 닦았죠

1731
01:33:16,480 --> 01:33:18,560
‎이번엔 또 뭘까요?

1732
01:33:19,160 --> 01:33:22,360
‎휴지가 없어요
‎남자들은 안 가지고 다녀요

1733
01:33:22,440 --> 01:33:24,840
‎그냥 바지를 입기로 했죠

1734
01:33:24,920 --> 01:33:27,120
‎걸어 나가면 누구도 모를 거예요

1735
01:33:28,240 --> 01:33:32,160
‎그런데 만약에 팬들이 절 보면

1736
01:33:32,240 --> 01:33:34,720
‎얼룩진 엉덩이를
‎뒤에서 찍지 않을까요?

1737
01:33:34,800 --> 01:33:36,360
‎얼굴을 못 들 거예요

1738
01:33:36,440 --> 01:33:40,280
‎엉덩이를 어떻게 닦죠?
‎다시 바가지를 들어요

1739
01:33:41,720 --> 01:33:44,160
‎물을 조금 뜨는데 계속 질질 새죠

1740
01:33:46,760 --> 01:33:49,760
‎이렇게 뿌렸다간
‎난장판이 될 거예요

1741
01:33:49,840 --> 01:33:53,160
‎제가 성룡도 아니고
‎벽에 다리를 올린 다음

1742
01:33:53,240 --> 01:33:55,160
‎물을 뿌릴 수도 없잖아요

1743
01:33:55,240 --> 01:33:58,600
‎'죽겠네,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?'

1744
01:33:59,200 --> 01:34:01,080
‎'생각해, 생각해 내야 해'

1745
01:34:03,360 --> 01:34:05,000
‎'맞아, 이게 있지'

1746
01:34:20,960 --> 01:34:23,920
‎이게 최고예요, 진짜로요

1747
01:34:31,520 --> 01:34:33,200
‎식은 죽 먹기죠

1748
01:34:33,280 --> 01:34:34,400
‎이렇게 뒤집어서

1749
01:34:35,520 --> 01:34:37,200
‎버리면 끝나요

1750
01:34:45,640 --> 01:34:46,680
‎어디까지나

1751
01:34:47,640 --> 01:34:49,400
‎웃자고 한 이야기예요

1752
01:34:59,800 --> 01:35:02,440
‎케이 팝 콘서트에서

1753
01:35:02,520 --> 01:35:03,840
‎한국 가수들이 이러면

1754
01:35:03,920 --> 01:35:06,280
‎팬들은 열광해요

1755
01:35:07,720 --> 01:35:12,160
‎가수가 손수건 같은 걸로
‎얼굴을 닦거나 하면

1756
01:35:12,240 --> 01:35:15,080
‎그걸 가지려는 팬들 사이에
‎싸움이 나죠

1757
01:35:15,160 --> 01:35:18,520
‎'내 거야'라고 소리치면서요

1758
01:35:18,600 --> 01:35:19,920
‎여기선 싸우지 마세요

1759
01:35:21,880 --> 01:35:23,240
‎던져 줄게요

1760
01:35:27,320 --> 01:35:28,680
‎갖기 싫어요?

1761
01:35:31,480 --> 01:35:34,920
‎- 갖고 싶어요? 진짜요?
‎- 두 짝 다 갖고 싶어요

1762
01:35:41,120 --> 01:35:42,440
‎하나만 가지세요

1763
01:35:42,520 --> 01:35:45,160
‎양말은 두 짝이니까

1764
01:35:45,240 --> 01:35:47,840
‎우리 하나씩 가지기로 해요

1765
01:35:54,880 --> 01:35:57,160
‎그 사건으로

1766
01:35:57,840 --> 01:36:01,080
‎화장실과 관련해서
‎안 좋은 카르마를

1767
01:36:01,160 --> 01:36:03,040
‎쌓았다는 걸 깨닫고는

1768
01:36:03,120 --> 01:36:07,120
‎학교와 사원 화장실을 짓는 데
‎기부금을 많이 냈어요

1769
01:36:07,200 --> 01:36:10,000
‎사람들은 공덕을 쌓으면서
‎주로 장수, 행복

1770
01:36:10,080 --> 01:36:12,400
‎건강 같은 걸 빌잖아요

1771
01:36:12,480 --> 01:36:14,520
‎천국에 가게 해 달라거나요

1772
01:36:14,600 --> 01:36:16,280
‎전 그런 거 안 빌어요

1773
01:36:16,920 --> 01:36:18,720
‎'설사가 왔을 때'

1774
01:36:19,600 --> 01:36:22,200
‎'근처에 화장실이 있게 해 주세요'

1775
01:36:22,880 --> 01:36:25,520
‎'전등과 깨끗한 물이 있고
‎휴지가 있으며'

1776
01:36:25,600 --> 01:36:28,520
‎'수세식 변기가 있고
‎문도 잠기는 제대로 된 화장실요'

1777
01:36:28,600 --> 01:36:31,160
‎'뱀, 두꺼비, 도마뱀이
‎안 나타나는 화장실요'

1778
01:36:31,240 --> 01:36:34,080
‎'어디서든 깨끗한 화장실을
‎찾게 해 주세요'

1779
01:36:34,160 --> 01:36:36,000
‎'비나이다'

1780
01:36:43,240 --> 01:36:45,720
‎지금까지 제가 못 참는 것에 대해
‎얘기해 봤어요

1781
01:36:46,440 --> 01:36:50,120
‎제가 참지 못하는 게
‎또 하나 있어요

1782
01:36:50,200 --> 01:36:53,680
‎물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에요

1783
01:36:53,760 --> 01:36:54,920
‎뭐냐면

1784
01:36:55,800 --> 01:36:59,120
‎우리 집에 사는 귀신이에요

1785
01:36:59,200 --> 01:37:03,000
‎지난번에 얘기한 귀신인데요

1786
01:37:03,080 --> 01:37:04,720
‎아직도 있어요

1787
01:37:04,800 --> 01:37:08,440
‎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

1788
01:37:08,520 --> 01:37:12,080
‎'여섯 번째 감각'의 움임을
‎우리 집에 데려갔어요

1789
01:37:12,160 --> 01:37:15,320
‎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집은
‎3층짜리 건물인데

1790
01:37:15,400 --> 01:37:16,760
‎전 꼭대기 층에 살죠

1791
01:37:16,840 --> 01:37:19,400
‎2층은 사무실이고
‎1층에는 회의실이 있어요

1792
01:37:19,480 --> 01:37:21,560
‎움임이 우리 집에 와서는

1793
01:37:21,640 --> 01:37:24,920
‎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

1794
01:37:25,000 --> 01:37:26,800
‎거실로 들어갔죠

1795
01:37:26,880 --> 01:37:30,640
‎거실은 길이가 12-15m쯤 되는데요

1796
01:37:30,720 --> 01:37:32,280
‎탁 트인 공간이죠

1797
01:37:32,360 --> 01:37:34,000
‎엘리베이터가 여기 있다고 칩시다

1798
01:37:34,080 --> 01:37:35,800
‎이 부분이

1799
01:37:37,360 --> 01:37:39,720
‎침실로 이어지는 벽이고요

1800
01:37:39,800 --> 01:37:42,040
‎이건 침실 문이에요

1801
01:37:42,120 --> 01:37:44,280
‎이게 벽이고

1802
01:37:44,360 --> 01:37:46,000
‎침실은 여기예요

1803
01:37:46,080 --> 01:37:47,920
‎우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어요

1804
01:37:50,960 --> 01:37:53,440
‎움임은 여섯 번째 감각을
‎곤두세우고 집을 살폈죠

1805
01:37:56,080 --> 01:37:59,920
‎전 바로 뒤에 서서
‎귀신이 아직 있냐고 물었어요

1806
01:38:00,600 --> 01:38:04,480
‎귀신의 이름은 '솜'이라고 했어요

1807
01:38:04,560 --> 01:38:07,160
‎여기 앉아 있다고 했죠

1808
01:38:07,240 --> 01:38:09,040
‎내내 그 자리에 있었다고요

1809
01:38:10,640 --> 01:38:13,760
‎움임이 가까이 가서 바라보더니

1810
01:38:13,840 --> 01:38:18,120
‎이제 거기 없다며
‎침실로 가도 되는지 묻더군요

1811
01:38:18,200 --> 01:38:19,880
‎그래서 우린 침실로 들어갔어요

1812
01:38:26,240 --> 01:38:28,320
‎귀신이 침대 머리맡에 있대요

1813
01:38:29,680 --> 01:38:32,760
‎이런, 귀신이 방에는
‎못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

1814
01:38:36,560 --> 01:38:40,280
‎우릴 따라온 거냐고 물었더니
‎원래 거기가 귀신 자리래요

1815
01:38:40,360 --> 01:38:42,320
‎왜 제 방에 있냐고 물으니

1816
01:38:42,400 --> 01:38:44,400
‎매일 밤 제가 자는 걸
‎지켜봤다고 하더군요

1817
01:38:44,960 --> 01:38:46,320
‎이런

1818
01:38:47,840 --> 01:38:50,680
‎날 어떻게 지켜봤냐고 물었더니

1819
01:38:50,760 --> 01:38:53,720
‎움임이 답하더군요
‎'당신이 여기서 자면'

1820
01:38:53,800 --> 01:38:55,440
‎'여기 서서 이렇게 봤어요'

1821
01:38:57,920 --> 01:38:59,400
‎맙소사

1822
01:39:00,840 --> 01:39:04,000
‎'일상이 보이네요
‎당신 머리맡에 있거나'

1823
01:39:04,080 --> 01:39:05,920
‎'발치에 있었어요'

1824
01:39:06,000 --> 01:39:09,560
‎'여기가 귀신의 구역이에요
‎여기서 살죠'

1825
01:39:10,520 --> 01:39:11,960
‎그게 무슨 소리죠?

1826
01:39:12,040 --> 01:39:14,040
‎움임이 귀신한테
‎할 말이 있냐고 하더군요

1827
01:39:15,360 --> 01:39:18,360
‎이런 식이었어요
‎움임은 여기 서 있었죠

1828
01:39:18,440 --> 01:39:19,760
‎여기요

1829
01:39:19,840 --> 01:39:22,000
‎귀신은 여기 있다고 했어요

1830
01:39:22,080 --> 01:39:23,520
‎전 여기 있었고요

1831
01:39:24,360 --> 01:39:26,760
‎'귀신한테 할 말 있어요?'

1832
01:39:28,360 --> 01:39:30,360
‎움임이 통역사 역할을 해 줬죠

1833
01:39:30,440 --> 01:39:32,200
‎전 궁금한 걸 물었어요

1834
01:39:32,280 --> 01:39:35,160
‎어디서 왔고
‎여기에서 뭘 하는 건지요

1835
01:39:36,280 --> 01:39:38,680
‎귀신 말로는 자기가
‎고대 태국인인데

1836
01:39:38,760 --> 01:39:42,880
‎여기서 죽었고 제가 오기 전
‎우리 집에서 오래 살았대요

1837
01:39:42,960 --> 01:39:47,880
‎옛날엔 이 근방이
‎화물 운송에 쓰이던 운하였는데

1838
01:39:47,960 --> 01:39:49,240
‎거기서 죽었다는 거예요

1839
01:39:50,080 --> 01:39:52,040
‎귀신의 생김새도 물어봤어요

1840
01:39:53,080 --> 01:39:55,640
‎피부색은 어둡고
‎키가 크고 몸집이 크대요

1841
01:39:55,720 --> 01:39:58,080
‎아래에만 천을 두르고 있다더군요

1842
01:40:01,240 --> 01:40:03,080
‎왜 우리 집에서 머무는지 물었더니

1843
01:40:04,320 --> 01:40:06,000
‎우리 집이 마음에 든대요

1844
01:40:07,160 --> 01:40:08,960
‎왜 하필 우리 집이냐고

1845
01:40:09,040 --> 01:40:11,400
‎다른 집이 훨씬 좋으니까
‎가라고 했더니

1846
01:40:11,480 --> 01:40:15,520
‎우리 집에 공덕이 많대요
‎다른 집은 안 그렇다네요

1847
01:40:15,600 --> 01:40:17,960
‎공덕과 헌신이 많은 집이어서

1848
01:40:18,040 --> 01:40:19,320
‎그 기운을 받는대요

1849
01:40:22,320 --> 01:40:24,400
‎우리 집과 어머니 집 사이에

1850
01:40:24,480 --> 01:40:26,720
‎둘레가 두 아름쯤 되는
‎타마린드나무가 있어요

1851
01:40:27,400 --> 01:40:30,360
‎이 무대보다도
‎더 큰 거대한 나무예요

1852
01:40:31,200 --> 01:40:34,720
‎그 나무에 가서 살라고
‎움임을 통해 말했죠

1853
01:40:34,800 --> 01:40:37,240
‎집에 있으면 곤란하니까
‎나무로 옮겨 가라고요

1854
01:40:38,000 --> 01:40:41,080
‎그랬더니 귀신이 하는 말이
‎거긴 이미 자리가 다 찼대요

1855
01:40:48,960 --> 01:40:52,600
‎왜 제 머리맡에서 똑딱대는
‎소리를 내는지도 물어봤어요

1856
01:40:52,680 --> 01:40:53,760
‎성가시다고도 말했죠

1857
01:40:55,040 --> 01:40:57,760
‎이런 소리가 매일 밤
‎같은 시간에 났거든요

1858
01:40:58,280 --> 01:40:59,680
‎사방에서요

1859
01:41:01,280 --> 01:41:04,600
‎제가 무례해서 그랬다더군요

1860
01:41:05,920 --> 01:41:07,600
‎맞는 말이에요

1861
01:41:07,680 --> 01:41:09,320
‎이 세상에서

1862
01:41:09,400 --> 01:41:11,840
‎제가 밤마다 하는 일을
‎아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

1863
01:41:13,040 --> 01:41:14,840
‎전 혼자 살잖아요

1864
01:41:14,920 --> 01:41:17,680
‎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
‎컴컴한 거실이 나오고

1865
01:41:17,760 --> 01:41:20,720
‎침실에 가려면
‎그 암흑 속을 통과해야 하죠

1866
01:41:20,800 --> 01:41:21,800
‎전…

1867
01:41:22,680 --> 01:41:24,840
‎거길 지나갈 때마다 오싹해요

1868
01:41:25,560 --> 01:41:29,520
‎사람은 겁을 먹으면
‎그 심정을 공격적으로 표현해요

1869
01:41:29,600 --> 01:41:32,560
‎무서움을 이겨내려는 방법인 거죠

1870
01:41:32,640 --> 01:41:35,040
‎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
‎전 바로 느끼거든요

1871
01:41:35,120 --> 01:41:36,920
‎귀신이 있는 게 느껴져요

1872
01:41:37,560 --> 01:41:39,760
‎전 라타나 이모를 따라 하죠

1873
01:41:42,960 --> 01:41:44,320
‎'망할 자식!'

1874
01:41:45,520 --> 01:41:48,240
‎'꿈도 꾸지 마, 이 망할 자식아!'

1875
01:41:48,320 --> 01:41:49,760
‎'가까이 오지 마'

1876
01:41:49,840 --> 01:41:53,360
‎'귀신과 인간은 떨어져야 해
‎날 겁줄 생각은 하지도 마'

1877
01:41:53,440 --> 01:41:56,360
‎'네 카르마에 크게 당할 거다
‎이 망할 자식!'

1878
01:41:56,440 --> 01:41:57,960
‎그런 다음에 문을 닫죠

1879
01:41:58,040 --> 01:41:59,960
‎그러면 못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

1880
01:42:06,800 --> 01:42:09,160
‎그런데 매일 밤
‎제가 자는 걸 지켜봤다네요

1881
01:42:12,080 --> 01:42:14,000
‎전 속으로 생각했어요

1882
01:42:14,080 --> 01:42:17,040
‎'무서워 죽겠는데
‎그럼 어떡해야 한다는 거야?'

1883
01:42:17,120 --> 01:42:20,480
‎제가 뭐라고 말해야 할지
‎움임에게 물어봤어요

1884
01:42:20,560 --> 01:42:23,520
‎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
‎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에

1885
01:42:24,640 --> 01:42:26,680
‎'나 보고 싶었지?'

1886
01:42:28,160 --> 01:42:30,480
‎'공덕이 필요해?'

1887
01:42:30,560 --> 01:42:33,320
‎'공덕을 쌓고 싶어? 내가 좀 줄게'

1888
01:42:33,400 --> 01:42:38,040
‎'나한테 우유, 누텔라
‎킷캣이 있어, 맛있겠지?'

1889
01:42:47,840 --> 01:42:49,320
‎움임한테 물어봐 달라고 했어요

1890
01:42:49,400 --> 01:42:51,280
‎뭘 해 주면 떠날 거냐고요

1891
01:42:51,960 --> 01:42:54,320
‎제가 사당을 만들었으면 좋겠대요

1892
01:42:55,360 --> 01:42:57,880
‎'이렇게 하면 어떨까요?
‎작은 사당도 괜찮나요?'

1893
01:42:57,960 --> 01:43:00,480
‎전 현대적인 사당을 떠올렸거든요

1894
01:43:00,560 --> 01:43:03,040
‎우리 집 분위기에 맞는
‎작은 사당은 만들 수 있어요

1895
01:43:03,120 --> 01:43:05,080
‎작은 걸 만들어 보겠다고 했죠

1896
01:43:05,160 --> 01:43:08,120
‎화장실 옆에 두는 거죠
‎아래층에 화장실이 있거든요

1897
01:43:08,720 --> 01:43:10,440
‎그건 명예롭지 않다고 하더라고요

1898
01:43:11,280 --> 01:43:13,360
‎귀신한테도 명예가 있어요?

1899
01:43:14,000 --> 01:43:17,440
‎귀신 세계에도 계급이 있고
‎서열이 있다고는 해요

1900
01:43:17,520 --> 01:43:19,880
‎어쨌든 귀신은 동의하지 않았어요

1901
01:43:19,960 --> 01:43:22,280
‎만들어 줄 거냐고 묻길래
‎안 만들겠다고 했죠

1902
01:43:23,120 --> 01:43:26,640
‎움임 말로는 사당을 안 만들면
‎귀신을 거스르게 되는 거래요

1903
01:43:26,720 --> 01:43:29,200
‎거스른다는 것은
‎움임의 표현이었어요

1904
01:43:29,280 --> 01:43:31,680
‎그럼 어떡해요
‎움임이 의식을 치러서

1905
01:43:31,760 --> 01:43:34,320
‎귀신을 냄비에 넣고
‎강물에 떠내려 보내면 되잖아요

1906
01:43:35,040 --> 01:43:38,480
‎움임은 귀신을 볼 수는 있지만
‎없앨 수는 없다고 답했어요

1907
01:43:38,560 --> 01:43:42,200
‎이제 어떡하냐고 했더니
‎제가 귀신을 거스르게 됐고

1908
01:43:42,280 --> 01:43:45,480
‎밤 11시니까
‎프로그램 진행하러 가야 한대요

1909
01:43:51,080 --> 01:43:53,760
‎난 어떡하냐고 했더니
‎이만 간다면서 이러더군요

1910
01:43:54,880 --> 01:43:58,120
‎'경고하는데
‎아마 밤에 잠을 설칠 거예요'

1911
01:44:00,040 --> 01:44:02,400
‎이렇게 말하고는 갔어요, 떠났죠

1912
01:44:02,480 --> 01:44:04,600
‎이제 제가 알아서 해야 했어요

1913
01:44:04,680 --> 01:44:08,320
‎전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러워서
‎움임한테 전화를 걸었어요

1914
01:44:08,400 --> 01:44:12,360
‎귀신을 물리칠 수 있는
‎주문 같은 건 없냐고 물었죠

1915
01:44:12,440 --> 01:44:14,920
‎있다고 하길래
‎그걸 보내 달라고 했더니

1916
01:44:15,920 --> 01:44:18,320
‎구글에서 다운로드받으면
‎된다고 하더군요

1917
01:44:18,960 --> 01:44:23,720
‎아무거나 받으면 된다고요
‎움임은 거기까지만 해줬죠

1918
01:44:23,800 --> 01:44:26,760
‎방으로 돌아갔는데
‎잠을 어떻게 자겠어요

1919
01:44:26,840 --> 01:44:29,040
‎귀신이 열 받았다는데요

1920
01:44:29,720 --> 01:44:31,480
‎이제 난 죽었구나 싶어서

1921
01:44:31,560 --> 01:44:35,840
‎껑 후어이라이와 벨 카니타에게
‎함께 있어 달라고 했어요

1922
01:44:35,920 --> 01:44:37,360
‎근처에 살거든요

1923
01:44:37,440 --> 01:44:40,000
‎껑은 도착해서 그러더군요
‎'내가 왔으니'

1924
01:44:40,080 --> 01:44:42,200
‎'귀신을 처리해 주지'

1925
01:44:42,280 --> 01:44:46,120
‎껑한테 침대에 자라고 했더니
‎아내와 함께 바닥에 자겠대요

1926
01:44:46,200 --> 01:44:48,520
‎그래서 바닥에
‎잠자리를 마련해 줬죠

1927
01:44:48,600 --> 01:44:51,040
‎침대 머리맡이 여기고
‎전 여기서 자요

1928
01:44:51,120 --> 01:44:55,320
‎다리, 머리를 이쪽저쪽에 두고
‎껑과 벨은 바닥에 누웠죠

1929
01:44:57,040 --> 01:45:01,280
‎전 잘 때 불을 다 꺼요
‎캄캄해야만 잘 수 있거든요

1930
01:45:01,360 --> 01:45:04,560
‎근데 한쪽에서 불빛이 보였어요

1931
01:45:05,560 --> 01:45:09,480
‎자정쯤이었는데
‎눈을 떠서 불빛을 확인했죠

1932
01:45:09,560 --> 01:45:12,360
‎껑과 벨이 휴대폰을 보는 거였어요

1933
01:45:15,480 --> 01:45:18,960
‎어두컴컴했는데 두 사람의 턱만
‎휴대폰 불빛에 빛나고 있었죠

1934
01:45:19,880 --> 01:45:22,600
‎방에 두 시체가
‎누워 있는 것 같았어요

1935
01:45:22,680 --> 01:45:24,440
‎더 무서워졌죠

1936
01:45:24,520 --> 01:45:26,840
‎'껑, 이 시간에 뭐 하는 거야?'

1937
01:45:26,920 --> 01:45:29,040
‎'잠시만, 나 아직 안 죽었거든'

1938
01:45:29,800 --> 01:45:32,800
‎둘은 그제야 게임을 끝내고
‎잠이 들었어요

1939
01:45:33,560 --> 01:45:37,360
‎새벽 2시 30분, 뭔가가
‎침대를 당기는 느낌이 났어요

1940
01:45:38,480 --> 01:45:40,480
‎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
‎몸이 흔들렸죠

1941
01:45:40,560 --> 01:45:44,480
‎고대 태국인의 커다란 손이
‎침대를 흔드는 것 같았어요

1942
01:45:44,560 --> 01:45:45,920
‎무슨 일인가 싶었죠

1943
01:45:46,000 --> 01:45:48,280
‎무거운 무언가가
‎매트리스를 짓눌렀어요

1944
01:45:49,040 --> 01:45:51,080
‎매트리스가 내려앉았죠

1945
01:45:51,160 --> 01:45:53,800
‎금방이라도 지릴 것 같았어요

1946
01:45:54,600 --> 01:45:56,160
‎각오하고 있었죠

1947
01:45:56,240 --> 01:46:00,040
‎그 순간 제가 소리쳤어요
‎'껑, 도와줘!'

1948
01:46:01,920 --> 01:46:06,160
‎껑이 침대 옆에서 대답했죠
‎'나 여기 있어'

1949
01:46:06,240 --> 01:46:09,120
‎귀신이 침대를 당긴다고 했더니
‎껑이 그러더군요

1950
01:46:09,960 --> 01:46:11,760
‎'내가 발로 찬 거야'

1951
01:46:13,720 --> 01:46:15,480
‎왜 그랬냐고 다그쳤더니

1952
01:46:15,560 --> 01:46:17,600
‎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
‎길을 못 찾았대요

1953
01:46:17,680 --> 01:46:20,480
‎자기 방인 줄 알고
‎침대 위치를 헷갈렸다고요

1954
01:46:20,560 --> 01:46:23,440
‎전 그뿐 아니라 뭔가가
‎내 목을 조르려 했다고 했어요

1955
01:46:23,520 --> 01:46:25,040
‎침대를 눌렀다고요

1956
01:46:25,120 --> 01:46:28,240
‎'내가 발로 찬 뒤에
‎침대에 얼굴부터 떨어졌어'

1957
01:46:37,840 --> 01:46:40,000
‎움임이 귀신을 퇴치하지 못해서

1958
01:46:40,080 --> 01:46:43,480
‎또 다른 사람에게 연락했어요
‎퇴마사인 비였죠

1959
01:46:44,560 --> 01:46:46,120
‎비가 집으로 왔어요

1960
01:46:46,200 --> 01:46:49,160
‎비는 전문적인 교육을
‎받은 것처럼 보였죠

1961
01:46:49,240 --> 01:46:51,840
‎비도 집으로 올라왔고
‎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어요

1962
01:46:53,200 --> 01:46:55,320
‎거실을 둘러보더니

1963
01:46:55,880 --> 01:46:59,680
‎아무것도 없다면서
‎침실로 가도 되냐고 묻더군요

1964
01:47:07,000 --> 01:47:08,600
‎귀신이 저기 서 있대요

1965
01:47:10,720 --> 01:47:13,480
‎같은 자리였어요, 저기 서 있대요

1966
01:47:13,560 --> 01:47:16,120
‎귀신이 어떻게 생겼냐고
‎물어 봤더니

1967
01:47:16,200 --> 01:47:18,560
‎귀신이 아니라

1968
01:47:18,640 --> 01:47:20,720
‎악마라고 하더군요

1969
01:47:22,400 --> 01:47:24,760
‎귀신도 모자라서

1970
01:47:24,840 --> 01:47:27,480
‎악마는 또 뭐냐고 물었죠

1971
01:47:27,560 --> 01:47:29,360
‎'악마는'

1972
01:47:29,440 --> 01:47:31,160
‎'훨씬 무서운 존재예요'

1973
01:47:31,240 --> 01:47:33,040
‎'그리고…'

1974
01:47:33,120 --> 01:47:34,200
‎'어떻게 생겼는데요?

1975
01:47:34,280 --> 01:47:37,440
‎'골룸이랑 비슷한데
‎훨씬 섬뜩하게 생겼어요'

1976
01:47:37,520 --> 01:47:39,480
‎'덩치도 더 크고요'

1977
01:47:39,560 --> 01:47:41,240
‎그럼 어떡하냐고 제가 묻자

1978
01:47:41,320 --> 01:47:43,360
‎악마는 공덕에도 관심이 없대요

1979
01:47:43,440 --> 01:47:44,880
‎어떻게 온 건지도 물었죠

1980
01:47:45,400 --> 01:47:48,680
‎누가 저를 저주한 것 같다더군요

1981
01:47:48,760 --> 01:47:50,320
‎한 단계 더 심각해졌어요

1982
01:47:51,640 --> 01:47:55,320
‎'저주라니
‎그럼 어떡하면 좋을까요?'

1983
01:47:56,600 --> 01:47:59,560
‎비는 명상을 할 테니
‎저더러 나가 있으라고 했어요

1984
01:47:59,640 --> 01:48:01,240
‎그러더니 이런 식으로 명상했어요

1985
01:48:01,880 --> 01:48:03,360
‎잠시 후, 저를 다시 불렀죠

1986
01:48:03,440 --> 01:48:05,960
‎제 방에 저주받은 물건이 있는데

1987
01:48:06,040 --> 01:48:08,240
‎빨간색 글씨가 쓰여 있다고 했어요

1988
01:48:08,920 --> 01:48:13,600
‎근데 제 방에는 침대, 협탁
‎평면 TV밖에 없거든요

1989
01:48:13,680 --> 01:48:16,400
‎다른 장식품은 없죠, 간소해요

1990
01:48:16,480 --> 01:48:19,440
‎그게 어디 있느냐고 묻자
‎비가 침대를 뒤집자고 했어요

1991
01:48:19,520 --> 01:48:22,600
‎침대를 뒤집었더니 크메르어가
‎빨간색으로 적혀 있었어요

1992
01:48:22,680 --> 01:48:25,960
‎크메르어 글씨가요
‎믿을 수가 없었죠

1993
01:48:26,040 --> 01:48:29,080
‎비는 하나 더 보인다고 말했어요

1994
01:48:29,160 --> 01:48:31,880
‎침대를 다시 뒤집었더니
‎침대 밑에도 뭔가가 있었어요

1995
01:48:31,960 --> 01:48:34,400
‎침대 밑에 두 개가 있었죠
‎전 충격받았어요

1996
01:48:34,480 --> 01:48:36,200
‎맙소사, 실제 상황인가요?

1997
01:48:36,280 --> 01:48:38,200
‎비는 아직 이르다며
‎하나 더 있다고 했어요

1998
01:48:38,800 --> 01:48:41,480
‎이제 더 뒤져 볼 곳도 없었는데요

1999
01:48:41,560 --> 01:48:44,080
‎협탁 아래에서 하나가 더 나왔어요

2000
01:48:44,160 --> 01:48:46,520
‎필기체도 같았고
‎마찬가지로 빨간색이었어요

2001
01:48:46,600 --> 01:48:49,400
‎그게 대체 뭘까 생각했어요

2002
01:48:49,480 --> 01:48:51,040
‎믿을 수 없더군요

2003
01:48:51,120 --> 01:48:54,280
‎목수가 한 걸지도 모른다고
‎생각했어요

2004
01:48:54,360 --> 01:48:56,920
‎그라피티를 좋아하는

2005
01:48:57,000 --> 01:48:58,960
‎캄보디아인 목수가

2006
01:49:00,280 --> 01:49:02,440
‎뭔가를 새겨 넣은 것일 수도
‎있잖아요

2007
01:49:02,520 --> 01:49:04,960
‎하지만 침대와 협탁은

2008
01:49:05,040 --> 01:49:07,520
‎다른 곳에서 산 거였어요

2009
01:49:07,600 --> 01:49:09,520
‎어떻게 같은 글씨가 나온 걸까요?

2010
01:49:09,600 --> 01:49:13,240
‎비 말로는 절 저주하는 사람이
‎글씨를 써서

2011
01:49:14,320 --> 01:49:16,280
‎악마를 소환했다고 했어요

2012
01:49:16,360 --> 01:49:18,680
‎그 악마에게 절 괴롭히도록
‎시켰다는 거예요

2013
01:49:19,400 --> 01:49:22,800
‎대체 무슨 일이죠?
‎전 어떡해야 해요?

2014
01:49:22,880 --> 01:49:25,680
‎비는 보는 것만 할 수 있지
‎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대요

2015
01:49:28,120 --> 01:49:31,640
‎누군가가 여러분이 저주받았다고
‎말하면 어떡하시겠어요?

2016
01:49:31,720 --> 01:49:35,280
‎'크메르어 저주 퇴치' 같은
‎서비스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

2017
01:49:36,040 --> 01:49:37,680
‎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

2018
01:49:37,760 --> 01:49:39,840
‎전 아직도 귀신이랑 같이 살아요

2019
01:49:39,920 --> 01:49:42,800
‎비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
‎일하러 돌아갔어요

2020
01:49:42,880 --> 01:49:44,960
‎전 또다시 혼자 남은 거예요

2021
01:49:45,040 --> 01:49:47,080
‎이런, 이제 어쩌죠?

2022
01:49:47,160 --> 01:49:49,560
‎난 악마와 함께 살아요

2023
01:49:50,280 --> 01:49:52,520
‎지금까지도 함께 살고 있다고요

2024
01:49:53,240 --> 01:49:55,800
‎참을 수 없는 일이지만
‎참아야만 해요

2025
01:49:55,880 --> 01:49:58,080
‎해결 방법을 모르니까요

2026
01:49:58,160 --> 01:50:00,320
‎비가 차에 타기 전에 물어봤죠

2027
01:50:00,400 --> 01:50:03,760
‎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냐고요

2028
01:50:03,840 --> 01:50:05,320
‎비는 말했어요, '기억하세요'

2029
01:50:05,400 --> 01:50:08,920
‎'날짜가 하나 보여요
‎7년 전 9월 7일이에요'

2030
01:50:09,760 --> 01:50:11,880
‎'그 사람이 당신에게
‎저주를 걸었어요'

2031
01:50:13,600 --> 01:50:14,720
‎7년 전이요?

2032
01:50:15,400 --> 01:50:19,080
‎전 7시간 전 일도
‎기억하지 못하는데요

2033
01:50:19,960 --> 01:50:21,960
‎어쨌든 아직도 귀신과 살고 있어요

2034
01:50:22,040 --> 01:50:23,560
‎어떻게 그러냐고요?

2035
01:50:23,640 --> 01:50:26,600
‎수도 생활을 한
‎경험 덕분인 것 같아요

2036
01:50:26,680 --> 01:50:30,800
‎수행을 한 뒤로는
‎마음이 근육 같다는 걸 알았죠

2037
01:50:30,880 --> 01:50:33,840
‎훈련할수록 더 강해지거든요

2038
01:50:33,920 --> 01:50:37,040
‎수행을 하는 동안

2039
01:50:37,120 --> 01:50:39,760
‎귀신보다 더한 것도 봤어요

2040
01:50:39,840 --> 01:50:42,200
‎제가 수도 생활을 한 사원은
‎판 구역에 있었어요

2041
01:50:42,280 --> 01:50:46,400
‎숲 한가운데 자리한
‎언덕 위에 있었죠

2042
01:50:46,480 --> 01:50:47,520
‎그리고

2043
01:50:48,360 --> 01:50:49,680
‎고립돼 있었어요

2044
01:50:49,760 --> 01:50:53,000
‎제 방은 다른 승려들의 방과
‎500m쯤 떨어져 있었어요

2045
01:50:53,080 --> 01:50:54,840
‎전 소박하게 지내고 싶었어요

2046
01:50:54,920 --> 01:50:58,400
‎전기도 없이 홀로 지냈죠
‎제가 할 수 있는지 보려고요

2047
01:50:59,760 --> 01:51:01,720
‎처음에는 힘들었죠

2048
01:51:01,800 --> 01:51:03,720
‎사원에 개가 여섯 마리 있었는데

2049
01:51:04,480 --> 01:51:06,600
‎방 옆에서 울부짖곤 했어요

2050
01:51:06,680 --> 01:51:08,400
‎그 시간대가

2051
01:51:08,480 --> 01:51:10,800
‎저녁 7시 30분인가 8시쯤이었죠

2052
01:51:10,880 --> 01:51:12,440
‎그때부터 시작이었어요

2053
01:51:19,320 --> 01:51:20,960
‎공포 영화 같았어요

2054
01:51:22,320 --> 01:51:24,120
‎공포 영화에서 나온 소리 같았죠

2055
01:51:24,200 --> 01:51:25,800
‎한 마리가 아니었어요

2056
01:51:31,880 --> 01:51:33,560
‎합창단이 따로 없었죠

2057
01:51:33,640 --> 01:51:35,360
‎오케스트라 같았어요

2058
01:51:35,440 --> 01:51:36,520
‎전 무서웠어요

2059
01:51:36,600 --> 01:51:38,880
‎짝짓기 철도 아니었거든요

2060
01:51:38,960 --> 01:51:40,480
‎울음소리 때문에 겁났어요

2061
01:51:40,560 --> 01:51:42,960
‎혼자 지낸 첫 며칠 밤에는

2062
01:51:43,040 --> 01:51:45,880
‎승려에게 가서
‎개가 왜 우는지 물어봤어요

2063
01:51:46,640 --> 01:51:50,640
‎저를 안심시켜 주시더군요
‎개들이 귀신을 봐서 그렇다나요

2064
01:51:52,480 --> 01:51:55,160
‎키 큰 악마가 공덕을
‎내놓으라고 하는 거라고요

2065
01:51:55,240 --> 01:51:57,440
‎전 다른 승려에게도 물어봤어요
‎그분은 말씀하셨죠

2066
01:51:57,520 --> 01:52:01,440
‎아래쪽 마을에 살던 사람이

2067
01:52:01,520 --> 01:52:03,760
‎목을 매달아 죽었는데

2068
01:52:03,840 --> 01:52:06,320
‎그 사람이 키 큰 악마가 되어
‎수도 생활을 시작한

2069
01:52:06,400 --> 01:52:09,120
‎새로운 승려에게
‎공덕을 달라고 하는 거라고요

2070
01:52:09,200 --> 01:52:11,400
‎가능성 있는 일이래요

2071
01:52:11,480 --> 01:52:12,760
‎생각해 봤더니

2072
01:52:12,840 --> 01:52:16,560
‎키 큰 악마가 맞는 것 같았죠
‎그냥 귀신이었다면

2073
01:52:16,640 --> 01:52:18,720
‎그렇게 큰 소리로
‎울지 않았을 거예요

2074
01:52:18,800 --> 01:52:21,000
‎키 큰 악마는 키가 크잖아요

2075
01:52:21,080 --> 01:52:23,000
‎개들이 이렇게 말한 거죠

2076
01:52:23,080 --> 01:52:25,480
‎'너 저거 보여?'

2077
01:52:26,480 --> 01:52:28,880
‎'그래, 나도 보여'

2078
01:52:29,720 --> 01:52:34,720
‎'키가 8층 건물만큼 크네'

2079
01:52:37,160 --> 01:52:41,040
‎하루하루가 지나고 몇 달이 지나자

2080
01:52:41,120 --> 01:52:44,920
‎제 마음은 더 강해졌고
‎귀신과 얘기하고 싶어졌죠

2081
01:52:45,000 --> 01:52:48,560
‎오전 의식을 치르고 나면
‎명상을 해야 했는데

2082
01:52:48,640 --> 01:52:50,400
‎소리가 정말 신경 쓰였거든요

2083
01:52:50,480 --> 01:52:52,640
‎정말 가까이서 느껴졌어요

2084
01:52:52,720 --> 01:52:55,760
‎그래서 명상을 하면서
‎마음속으로 악마와 협상했죠

2085
01:52:55,840 --> 01:52:57,840
‎'좋아, 키 큰 악마'

2086
01:52:58,680 --> 01:53:01,160
‎'우리는 서로를 잘 모르지'

2087
01:53:01,240 --> 01:53:03,080
‎'네가 나타나서 영광이야'

2088
01:53:03,160 --> 01:53:05,040
‎'공덕을 바라는 거지?'

2089
01:53:05,120 --> 01:53:08,760
‎'내 공덕을 너에게 줄 테니
‎평화를 찾길 바라'

2090
01:53:08,840 --> 01:53:11,720
‎'공덕을 받으면 조용히 해 줘'

2091
01:53:12,960 --> 01:53:15,960
‎믿어지세요? 이 모든 게
‎제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이에요

2092
01:53:16,040 --> 01:53:19,920
‎제발 조용히 해 달라고
‎생각하자마자

2093
01:53:20,000 --> 01:53:21,560
‎울부짖던 개들이

2094
01:53:23,440 --> 01:53:25,840
‎플러그를 뽑은 것처럼
‎갑자기 울음을 멈췄어요

2095
01:53:26,960 --> 01:53:30,520
‎악마가 맞았다는 걸
‎개들이 증명해 준 거죠

2096
01:53:36,680 --> 01:53:38,880
‎그 이후로 악마는
‎버릇이 없어졌어요

2097
01:53:38,960 --> 01:53:40,840
‎매일 밤 7시 30분이나 8시가 되면

2098
01:53:40,920 --> 01:53:42,520
‎제 방 옆에 왔고

2099
01:53:42,600 --> 01:53:45,280
‎전 공덕을 줘야 했어요

2100
01:53:45,360 --> 01:53:49,680
‎뭔가를 반복하면
‎우리 마음도 거기에 익숙해져요

2101
01:53:49,760 --> 01:53:53,040
‎집에 악마가 있는 것도
‎그런 의미에선 나쁘진 않죠

2102
01:53:53,120 --> 01:53:54,720
‎전 더한 일도 겪었으니까요

2103
01:53:56,840 --> 01:53:59,120
‎수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

2104
01:53:59,200 --> 01:54:01,760
‎전 악마와 대화를 나눴어요

2105
01:54:01,840 --> 01:54:03,720
‎혹은 고대 태국인과요

2106
01:54:03,800 --> 01:54:07,080
‎문을 닫고 불을 끈 뒤
‎명상에 들어갔죠

2107
01:54:07,160 --> 01:54:08,720
‎대화를 시작한 거예요

2108
01:54:08,800 --> 01:54:12,080
‎귀신은 이쯤에 있었을 거예요

2109
01:54:13,320 --> 01:54:15,360
‎누군가가 당신을 보냈을 텐데

2110
01:54:15,440 --> 01:54:17,680
‎뭐가 됐든
‎당신 임무를 행하라고 했어요

2111
01:54:17,760 --> 01:54:19,560
‎내 목을 조르든지

2112
01:54:19,640 --> 01:54:22,280
‎내 앞에 나타나든지
‎할 일을 하라고요

2113
01:54:22,360 --> 01:54:24,160
‎가만히 기다릴 거라고도 말했죠

2114
01:54:24,240 --> 01:54:27,840
‎전 악마가 나타나길 기다리며
‎명상을 이어갔어요

2115
01:54:27,920 --> 01:54:29,720
‎제 목을 조르길 기다렸죠

2116
01:54:30,360 --> 01:54:33,800
‎실화예요
‎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죠

2117
01:54:33,880 --> 01:54:37,600
‎귀신한테 목이 졸려 죽어도
‎상관없었어요

2118
01:54:37,680 --> 01:54:39,640
‎살면서 하고 싶은 것은
‎다 했으니까요

2119
01:54:39,720 --> 01:54:42,440
‎이제 같은 일만 반복하니
‎죽어도 상관없었죠

2120
01:54:42,520 --> 01:54:45,800
‎귀신한테 목 졸려 죽다니
‎얼마나 고전적이에요

2121
01:54:45,880 --> 01:54:47,960
‎누가 그런 일을 겪겠어요

2122
01:54:48,040 --> 01:54:51,560
‎1시간이 지났지만
‎귀신은 나타나지 않았어요

2123
01:54:51,640 --> 01:54:54,520
‎2시간이 지나도 안 나타났죠

2124
01:54:54,600 --> 01:54:57,280
‎2시간이 훌쩍 넘어서도
‎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

2125
01:54:57,360 --> 01:54:58,960
‎전 명상을 끝냈어요

2126
01:54:59,040 --> 01:55:01,320
‎그때 전 깨달았어요

2127
01:55:01,400 --> 01:55:04,720
‎귀신이 하는 일이라곤
‎소리를 내는 것뿐이란 걸요

2128
01:55:04,800 --> 01:55:07,040
‎날 죽이지 못해요

2129
01:55:07,120 --> 01:55:09,440
‎그렇다면 함께 살아도 괜찮죠

2130
01:55:10,480 --> 01:55:12,080
‎나쁘지 않아요

2131
01:55:12,160 --> 01:55:14,200
‎관심을 끄고 내 생활을 하면 돼요

2132
01:55:14,280 --> 01:55:17,680
‎내가 자는 걸 봐도 상관없죠

2133
01:55:18,520 --> 01:55:20,160
‎그래도 괜찮아요

2134
01:55:20,240 --> 01:55:23,240
‎침대 머리맡에
‎굽은 조명등이 하나 있는데

2135
01:55:23,320 --> 01:55:25,240
‎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죠, 뭐

2136
01:55:29,120 --> 01:55:31,760
‎지금도 우린 함께 살고 있어요

2137
01:55:31,840 --> 01:55:34,680
‎같이 살아도 문제없어요
‎아무 문제도 없죠

2138
01:55:34,760 --> 01:55:36,800
‎심지어 속으로는
‎귀신을 만만하게 여겨요

2139
01:55:36,880 --> 01:55:39,400
‎'할 줄 아는 게 그게 다야?'

2140
01:55:40,200 --> 01:55:42,200
‎제가 만약 귀신이었다면

2141
01:55:42,280 --> 01:55:45,160
‎괴롭히려는 사람 옆에서

2142
01:55:45,240 --> 01:55:47,040
‎소리만 내진 않을 거예요

2143
01:55:47,120 --> 01:55:50,920
‎제 장례식장에서 동의도 없이
‎제 관을 여는 사람은

2144
01:55:52,640 --> 01:55:53,840
‎쫓아다니면서 괴롭힐 거예요

2145
01:55:56,320 --> 01:55:58,440
‎귀신들에겐 힘이 있어요

2146
01:55:58,520 --> 01:56:01,000
‎귀신의 존재 여부는 논외로 합시다

2147
01:56:01,080 --> 01:56:03,760
‎귀신을 안 믿는 분들은
‎그냥 웃긴 얘기로 들어 주세요

2148
01:56:03,840 --> 01:56:07,400
‎귀신들이 가진 능력은
‎그 수준이 각각 달라요

2149
01:56:07,480 --> 01:56:09,760
‎우리가 가진 돈의 액수가
‎서로 다르듯이요

2150
01:56:09,840 --> 01:56:12,640
‎우리 모두 구매력이
‎서로 다르잖아요

2151
01:56:12,720 --> 01:56:16,640
‎마을 이장은 자기 마을에서만
‎힘을 쓰지만

2152
01:56:16,720 --> 01:56:18,960
‎주지사에겐 더 큰 힘이 있겠죠

2153
01:56:19,040 --> 01:56:23,000
‎총리에겐 더 큰 힘이 있을 거고요

2154
01:56:23,080 --> 01:56:25,040
‎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잖아요

2155
01:56:25,120 --> 01:56:29,320
‎그 힘을 남용하면
‎나라가 지금처럼 되는 거죠

2156
01:56:35,520 --> 01:56:37,440
‎귀신에겐 다양한 힘이 있어요

2157
01:56:38,360 --> 01:56:40,840
‎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치거나
‎빙의할 수 있어요

2158
01:56:40,920 --> 01:56:44,520
‎눈과 귀를 멀게 할 수도 있죠
‎이런 얘기 들어 보셨을 거예요

2159
01:56:44,600 --> 01:56:47,600
‎외딴곳에 있는 호텔에 가면
‎수도꼭지가 저절로 열리잖아요

2160
01:56:47,680 --> 01:56:50,680
‎귀신이 하는 거예요
‎물이 나오고 전등이 나가죠

2161
01:56:50,760 --> 01:56:54,280
‎TV도 저절로 켜져요
‎건물 전체의 불이 꺼지고요

2162
01:56:54,360 --> 01:56:57,360
‎귀신마다 가진 힘도 다르고
‎치는 장난도 달라요

2163
01:56:57,440 --> 01:56:59,800
‎여러분 옆에 나타나거나
‎다리를 보여 주기도 하죠

2164
01:56:59,880 --> 01:57:03,000
‎몸속을 보여 주기도 해요
‎가위에 눌리게 하기도 하죠

2165
01:57:03,840 --> 01:57:05,080
‎귀신들은 힘이 있어요

2166
01:57:05,160 --> 01:57:07,040
‎저도 죽으면

2167
01:57:07,120 --> 01:57:09,960
‎상당히 대단한 힘을
‎갖게 될 거 같아요

2168
01:57:11,240 --> 01:57:14,760
‎여러분이 변기 물을 내리면
‎물이 넘치게 할 거예요

2169
01:57:17,360 --> 01:57:19,720
‎물을 내리면 내릴수록
‎더 많이 넘치게 하는 거죠

2170
01:57:19,800 --> 01:57:23,560
‎그냥 두고 도망가려고 하면
‎다음 사람과 마주치게 하고요

2171
01:57:23,640 --> 01:57:25,960
‎정말 안 좋은 사람으로 보이겠죠

2172
01:57:27,640 --> 01:57:30,960
‎사소하지만 고통스러운 방법으로
‎여러분을 괴롭힐 겁니다

2173
01:57:31,040 --> 01:57:33,280
‎멀쩡히 작동하던 비데에도
‎장난을 쳐서

2174
01:57:33,360 --> 01:57:36,360
‎물이 조금씩 나오게 할 거예요

2175
01:57:36,440 --> 01:57:39,360
‎손으로 물을 떠서
‎쓸 수밖에 없을 겁니다

2176
01:57:41,520 --> 01:57:44,280
‎아니면 수압을 세게 높여서

2177
01:57:44,360 --> 01:57:46,320
‎치핵을 반으로 갈라버릴 거예요

2178
01:57:49,320 --> 01:57:51,640
‎쇼핑몰 화장실에는
‎칸이 아주 많잖아요

2179
01:57:52,400 --> 01:57:55,320
‎변기 뚜껑을 전부 닫아놓을 거예요

2180
01:57:58,320 --> 01:58:00,160
‎일본에서는

2181
01:58:00,240 --> 01:58:02,720
‎화장실에 들어갔을 때
‎변기 뚜껑이 닫혀 있으면

2182
01:58:02,800 --> 01:58:05,320
‎청소를 방금 마쳤다는 뜻이래요

2183
01:58:05,400 --> 01:58:09,120
‎청소 후 처음으로 쓴다는 뜻인데
‎일본인들은 서로 믿는 거죠

2184
01:58:09,200 --> 01:58:11,040
‎하지만 태국에서는

2185
01:58:11,120 --> 01:58:13,480
‎변기 뚜껑이 닫혀 있으면

2186
01:58:14,640 --> 01:58:17,640
‎마음의 준비를 해야 해요

2187
01:58:22,840 --> 01:58:24,880
‎전 변기 뚜껑을
‎다 닫아 놓을 거예요

2188
01:58:24,960 --> 01:58:29,320
‎여러분이 금을 캐는
‎짜릿함을 맛보게요

2189
01:58:31,400 --> 01:58:32,560
‎과연 거기서 여러분은

2190
01:58:33,400 --> 01:58:34,440
‎금덩어리나

2191
01:58:35,120 --> 01:58:36,240
‎금괴 혹은

2192
01:58:36,840 --> 01:58:38,440
‎금장식을 발견하게 될까요?

2193
01:58:45,440 --> 01:58:47,400
‎항원 검사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

2194
01:58:47,480 --> 01:58:50,600
‎병원을 돌아다니거나
‎간호사에 빙의해서

2195
01:58:50,680 --> 01:58:52,720
‎면봉을 거꾸로
‎쑤셔서 넣게 할 거예요

2196
01:59:00,240 --> 01:59:05,720
‎한번은 드라이브스루로 하는
‎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요

2197
01:59:05,800 --> 01:59:08,440
‎코로나 바이러스가
‎퍼지기 시작한 때였죠

2198
01:59:08,520 --> 01:59:10,680
‎차 안에 앉아 있으면

2199
01:59:10,760 --> 01:59:14,680
‎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무장한
‎간호사가 면봉을 찔러 넣어요

2200
01:59:15,440 --> 01:59:17,720
‎면봉을 어떻게 넣는지 아시죠?

2201
01:59:18,640 --> 01:59:22,760
‎다들 간호사가 되기 전에
‎펜싱 선수였을 거예요

2202
01:59:23,920 --> 01:59:26,200
‎훈련이라도 받은 걸까요?

2203
01:59:28,560 --> 01:59:33,160
‎면봉을 쑤셔서 넣길래 피했어요
‎다들 그렇지 않아요?

2204
01:59:33,240 --> 01:59:35,880
‎간호사가 피하지 말라고 하더군요

2205
01:59:37,040 --> 01:59:39,920
‎어떻게 안 피해요?
‎폐까지 뚫릴 것 같은데요

2206
01:59:40,000 --> 01:59:43,640
‎간호사가 계속 쫓아와서
‎면봉을 쑤셔 넣으려고 하잖아요

2207
01:59:43,720 --> 01:59:46,800
‎발로 차서 밀어내고 싶었죠

2208
01:59:48,720 --> 01:59:51,200
‎뇌까지 찌르는 느낌이었다니까요

2209
01:59:53,640 --> 01:59:57,120
‎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

2210
01:59:57,200 --> 01:59:59,840
‎직접 해 보시면 알 거예요

2211
01:59:59,920 --> 02:00:03,120
‎얼마나 깊이 찌를지 감이 오죠
‎이렇게 들어가요

2212
02:00:03,200 --> 02:00:07,480
‎두 단계로 나뉘는데요
‎먼저 머리를 뒤로 젖히면

2213
02:00:07,560 --> 02:00:10,440
‎알 수 없는 부분으로
‎면봉이 지나갈 거예요

2214
02:00:10,520 --> 02:00:14,240
‎거기를 지나면
‎비인두에 다다르게 되죠

2215
02:00:14,320 --> 02:00:16,680
‎면봉이 닿으면 느껴질 거예요

2216
02:00:16,760 --> 02:00:19,040
‎그러면 면봉을 천천히 돌리면 돼요

2217
02:00:21,720 --> 02:00:24,440
‎바로 이때 눈물이 핑 돌죠

2218
02:00:24,520 --> 02:00:27,520
‎사실 기분이 좋기도 해요

2219
02:00:31,320 --> 02:00:34,720
‎전 나이가 들어서
‎성생활이 활발하지 않은데

2220
02:00:34,800 --> 02:00:36,280
‎이런 식으로 쾌락을 느끼죠

2221
02:00:39,840 --> 02:00:42,440
‎하루에 3-4번
‎코에 면봉을 넣고 싶어요

2222
02:00:47,080 --> 02:00:51,040
‎여러분이 명품 가방에 열광하면
‎전 여러분의 아이나

2223
02:00:51,120 --> 02:00:52,680
‎조카에게 빙의할 거예요

2224
02:00:52,760 --> 02:00:56,040
‎악어가죽으로 만든
‎한정판 가방 있죠?

2225
02:00:56,120 --> 02:00:58,640
‎애들이 가방에
‎펜으로 낙서하게 할 거예요

2226
02:01:00,960 --> 02:01:05,320
‎여러분이 그 모습을 보고는
‎'안 돼'라며 탄식하겠죠

2227
02:01:05,400 --> 02:01:07,160
‎펜 자국은 가늘잖아요

2228
02:01:07,240 --> 02:01:09,960
‎특히 홀스사에서 나온
‎펜으로 그리면 미쳐 버릴걸요

2229
02:01:10,680 --> 02:01:15,600
‎이 정도로 작은 흠집이 나도
‎잠을 못 자잖아요

2230
02:01:15,680 --> 02:01:18,960
‎아무도 눈치 못 채도
‎여러분은 알아요

2231
02:01:19,040 --> 02:01:21,440
‎그 가방을 들고 나갈 땐
‎흠이 난 면을 가리죠

2232
02:01:21,520 --> 02:01:25,200
‎옷장에 넣어 두면서도
‎수선을 맡기려고 생각하죠

2233
02:01:25,280 --> 02:01:27,320
‎가슴에 박힌 가시 같아요

2234
02:01:27,400 --> 02:01:29,160
‎계속 따라다니는 상처예요

2235
02:01:30,760 --> 02:01:32,560
‎쇼핑몰에 가서

2236
02:01:32,640 --> 02:01:34,880
‎좁은 자리에 후진해서 주차할 때

2237
02:01:34,960 --> 02:01:37,880
‎휴대폰을 울려서
‎여러분을 초조하게 만들 거예요

2238
02:01:40,080 --> 02:01:41,840
‎주자를 하고 내려서

2239
02:01:42,880 --> 02:01:45,400
‎쇼핑하고 돌아오면
‎차를 어디 세웠는지

2240
02:01:45,480 --> 02:01:47,280
‎기억이 안 나게 할 거고요

2241
02:01:55,400 --> 02:01:58,320
‎주차장을 나설 때는
‎카드를 잃어버리게 할 거예요

2242
02:01:58,400 --> 02:02:01,240
‎카드를 못 찾고 집에 갔는데
‎지갑에서 나오는 거죠

2243
02:02:01,840 --> 02:02:02,960
‎그렇게 할 겁니다

2244
02:02:05,840 --> 02:02:07,480
‎남편이 보너스를 받아 오면

2245
02:02:08,160 --> 02:02:11,640
‎여러분은 남편과 함께
‎여행을 갈 것이라고 생각하겠죠

2246
02:02:11,720 --> 02:02:14,200
‎몰디브 같은 곳으로요

2247
02:02:14,280 --> 02:02:18,080
‎전 남편의 생각을 조종해
‎오토바이를 사게 할 거예요

2248
02:02:20,880 --> 02:02:23,560
‎여러분에게 돌아오는 건
‎바보 같은 헬멧과

2249
02:02:23,640 --> 02:02:26,240
‎입지도 않을 가죽 재킷이겠죠

2250
02:02:26,320 --> 02:02:29,600
‎여러분 남편은 오토바이를 사서
‎기분이 끝내줄 거예요

2251
02:02:29,680 --> 02:02:31,240
‎유덕화가 된 기분일 거라고요

2252
02:02:32,600 --> 02:02:35,040
‎여러분은 살려고
‎뒤에 매달려 있을 거고요

2253
02:02:43,040 --> 02:02:46,120
‎남편은 신이 났겠지만
‎여러분은 받아들여야 해요

2254
02:02:46,200 --> 02:02:49,080
‎여러분이 안 따라다니면
‎어디로 튈지 몰라요

2255
02:02:49,160 --> 02:02:53,800
‎덥고 땀이 나지만 따라다니세요
‎남편은 긴 여행에 나설 겁니다

2256
02:02:53,880 --> 02:02:56,160
‎방콕에서 치앙라이까지
‎갈 수도 있겠죠

2257
02:02:56,240 --> 02:02:59,520
‎버티세요, 설 때마다
‎헬멧이 덜컹거리겠지만요

2258
02:03:05,720 --> 02:03:09,720
‎불면증이 있거나
‎잠귀가 밝은 분에겐

2259
02:03:11,880 --> 02:03:14,320
‎모기 한 마리로 나타날게요

2260
02:03:15,600 --> 02:03:17,720
‎불이 꺼지면 나타날 거예요

2261
02:03:24,160 --> 02:03:26,960
‎불을 다시 켜고 절 찾게 할 겁니다

2262
02:03:27,040 --> 02:03:28,320
‎행운을 빌어요

2263
02:03:28,400 --> 02:03:30,880
‎날 잡았다고 생각하겠지만
‎다시 보면 없을 거예요

2264
02:03:30,960 --> 02:03:32,280
‎그 모기가 될 겁니다

2265
02:03:38,520 --> 02:03:40,880
‎여러분이 도마뱀을 무서워한다면

2266
02:03:40,960 --> 02:03:42,880
‎전 도마뱀에 빙의해

2267
02:03:42,960 --> 02:03:45,120
‎여러분 차의 유리창에
‎들러붙을 거예요

2268
02:03:45,200 --> 02:03:48,280
‎고속 도로를 타면
‎제가 눈앞에 나타날 거예요

2269
02:03:48,360 --> 02:03:50,480
‎초록색과 빨간색으로 된
‎제 배가 보이겠죠

2270
02:03:52,800 --> 02:03:54,920
‎고속 도로를 탔으니
‎도망칠 수도 없어요

2271
02:03:55,000 --> 02:03:57,640
‎워셔액을 뿌려 보려고 하겠죠

2272
02:03:57,720 --> 02:03:59,360
‎'이거 받아라, 안 통하네'

2273
02:03:59,440 --> 02:04:01,320
‎'이것도 받아라, 와이퍼다!'

2274
02:04:02,920 --> 02:04:05,600
‎'죽어라, 도마뱀아
‎뭐야, 아직 있잖아'

2275
02:04:05,680 --> 02:04:07,560
‎이제 운전석 창문에 붙었어요

2276
02:04:08,400 --> 02:04:10,240
‎더 가까워진 거죠

2277
02:04:10,320 --> 02:04:12,520
‎여러분은 이제 창문을 내려서

2278
02:04:12,600 --> 02:04:15,680
‎도마뱀이 도로에 떨어져
‎죽기를 바랄 거예요

2279
02:04:17,560 --> 02:04:19,640
‎창문이 내려가자
‎도마뱀은 차 안으로 들어와요

2280
02:04:26,560 --> 02:04:28,520
‎여러분이 양말을 세탁할 땐

2281
02:04:29,600 --> 02:04:31,280
‎항상 한 짝을 잃어버릴 거예요

2282
02:04:32,440 --> 02:04:34,480
‎특히 세탁기 안에서요

2283
02:04:35,240 --> 02:04:38,200
‎특히 여러분이 좋아하는
‎만화가 그려진 양말이요

2284
02:04:38,280 --> 02:04:41,600
‎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낼 때
‎꼭 한 짝이 사라질 겁니다

2285
02:04:41,680 --> 02:04:43,360
‎또 없어지고 또 없어져서

2286
02:04:43,440 --> 02:04:46,040
‎결국 짝이 맞는 양말은
‎하나도 안 남게 되겠죠

2287
02:04:46,120 --> 02:04:48,640
‎양말을 짝짝이로 신어서
‎미친 사람처럼 보일 거예요

2288
02:04:48,720 --> 02:04:51,600
‎여러분은 남은 양말을
‎일단 쌓아 두지만

2289
02:04:51,680 --> 02:04:55,160
‎6개월 뒤에도 짝은 못 찾을 거예요

2290
02:04:55,880 --> 02:04:58,560
‎여러분은 결국 포기하고
‎양말을 다 버리죠

2291
02:04:58,640 --> 02:05:01,720
‎제가 나설 차례예요
‎양말을 하나씩 돌려놓는 거예요

2292
02:05:09,040 --> 02:05:12,840
‎월말에 슈퍼마켓에서
‎장을 볼 때는 말이죠

2293
02:05:13,640 --> 02:05:15,560
‎빅 C나 테스코 로터스에서요

2294
02:05:16,200 --> 02:05:18,320
‎문제를 만들 거예요

2295
02:05:18,400 --> 02:05:21,760
‎계산대 줄에 어떤 아주머니가
‎서 있을 건데요

2296
02:05:23,720 --> 02:05:25,800
‎계산원이 아주머니한테 말하죠

2297
02:05:25,880 --> 02:05:28,520
‎'망고 무게 안 재셨네요
‎바코드가 없어요'

2298
02:05:30,000 --> 02:05:33,000
‎무게를 달러 가기 싫대요
‎한없이 기다리게 생겼네요

2299
02:05:33,080 --> 02:05:35,440
‎계산원은 바쁘고
‎근처에 직원도 없어요

2300
02:05:35,520 --> 02:05:38,720
‎여러분은 오지도 가지도 못하다가

2301
02:05:39,880 --> 02:05:43,480
‎다른 줄로 옮겨서
‎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죠

2302
02:05:43,560 --> 02:05:45,040
‎마침내 차례가 됐어요

2303
02:05:45,120 --> 02:05:46,400
‎'고객님'

2304
02:05:46,480 --> 02:05:49,880
‎'구매하신 세제의
‎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요'

2305
02:05:49,960 --> 02:05:51,520
‎'하나 사면 하나 더 드려요'

2306
02:05:51,600 --> 02:05:55,080
‎'원하시면 가서
‎하나 더 가져오세요'

2307
02:05:55,160 --> 02:05:57,160
‎여러분은 서둘러 가지러 가요

2308
02:05:57,240 --> 02:05:59,000
‎욕심이 나니까요

2309
02:05:59,080 --> 02:06:01,240
‎욕심이 더 커서
‎여러분은 줄에서 이탈하죠

2310
02:06:03,000 --> 02:06:04,400
‎다시 돌아왔을 땐

2311
02:06:05,200 --> 02:06:06,720
‎줄이 엄청나게 길어졌어요

2312
02:06:06,800 --> 02:06:10,520
‎제일 짧은 줄에 있는
‎아주머니 뒤에 섰어요

2313
02:06:10,600 --> 02:06:14,080
‎아주머니의 카트는
‎물건으로 가득 차 있죠

2314
02:06:14,160 --> 02:06:17,560
‎아주머니는
‎영수증 하단에 있는 쿠폰으로

2315
02:06:17,640 --> 02:06:18,960
‎결제를 한대요

2316
02:06:20,160 --> 02:06:22,280
‎여성분들은 뭔지 아실 거예요

2317
02:06:22,360 --> 02:06:25,200
‎800밧을 쓰면 40밧을 돌려줘요

2318
02:06:25,280 --> 02:06:27,640
‎마음의 준비를 하세요

2319
02:06:27,720 --> 02:06:31,080
‎계산원은 끊임없이
‎뭔가를 입력하기 시작할 겁니다

2320
02:06:31,800 --> 02:06:34,680
‎상품들을 800밧 단위로
‎묶어야 하거든요

2321
02:06:34,760 --> 02:06:37,640
‎650밧, 680밧

2322
02:06:37,720 --> 02:06:39,840
‎양배추 좀 이리 주세요

2323
02:06:39,920 --> 02:06:43,160
‎'양배추까지 하면 900밧이니
‎그걸 빼고 다른 걸 넣어요'

2324
02:06:43,240 --> 02:06:46,800
‎'차는 뺄게요, 다음에 사죠'

2325
02:06:46,880 --> 02:06:49,080
‎'그럼 세탁 세제 좀 주세요'

2326
02:06:49,160 --> 02:06:51,880
‎입력했다가 빼고
‎입력했다가 또 빼요

2327
02:06:52,640 --> 02:06:55,040
‎'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어
‎이런, 세상에'

2328
02:06:55,800 --> 02:06:57,480
‎첫 번째 800밧이 끝났어요

2329
02:06:57,560 --> 02:07:00,000
‎또 다른 800밧 묶음이 오죠

2330
02:07:02,360 --> 02:07:05,800
‎아주머니는 또다시 쿠폰을 주고
‎할인은 계속돼요

2331
02:07:05,880 --> 02:07:08,560
‎영수증에 또 영수증이
‎끊임없이 이어지죠

2332
02:07:08,640 --> 02:07:11,160
‎마침내 마지막이에요
‎거의 다 끝났어요

2333
02:07:11,240 --> 02:07:14,320
‎'총 650밧입니다'

2334
02:07:14,400 --> 02:07:16,800
‎'800밧을 맞추려면
‎물건을 더 가져오세요'

2335
02:07:16,880 --> 02:07:18,560
‎이런, 또 기다려야 해요

2336
02:07:19,200 --> 02:07:21,000
‎기나긴 기다림 끝에

2337
02:07:21,080 --> 02:07:24,200
‎마침내 여러분 차례가 와서
‎계산대에 다가서죠

2338
02:07:24,280 --> 02:07:27,280
‎그런데 계산원이 삼각형
‎분리대를 내려놔요

2339
02:07:27,360 --> 02:07:30,400
‎'근무 시간이 끝나서요
‎옆줄에서 기다려 주세요'

2340
02:07:38,000 --> 02:07:40,600
‎전 하기 싫은 일은 피해요

2341
02:07:40,680 --> 02:07:44,560
‎하지만 해 본 적 없는 일은
‎항상 시도해 보죠

2342
02:07:44,640 --> 02:07:46,480
‎개인적으로

2343
02:07:46,560 --> 02:07:50,760
‎세계를 여행하며 돌아다니거나
‎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며

2344
02:07:50,840 --> 02:07:52,640
‎여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

2345
02:07:52,720 --> 02:07:56,120
‎좋아하는 일이 아니니까요
‎전 신비로운 일에 더 끌려요

2346
02:07:56,920 --> 02:08:01,440
‎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
‎신비로운 일들에 관심이 많아요

2347
02:08:02,560 --> 02:08:03,920
‎나가 같은 거요

2348
02:08:04,480 --> 02:08:06,360
‎나가는 진짜 존재할까요?

2349
02:08:07,240 --> 02:08:09,400
‎공덕을 쌓으려고
‎치앙라이에 간 적이 있어요

2350
02:08:09,480 --> 02:08:12,120
‎껑 후어이라이와 껑의 아내
‎빤미와 그의 애인

2351
02:08:12,200 --> 02:08:15,920
‎그리고 재남과 함께 갔어요
‎불상 만드는 걸 후원하려고요

2352
02:08:16,000 --> 02:08:20,160
‎거기 있는 동안
‎난에서 온 수도원장을 알게 됐는데

2353
02:08:20,240 --> 02:08:22,640
‎기부를 요청하길래
‎기부를 좀 했어요

2354
02:08:22,720 --> 02:08:26,360
‎그랬더니 승려들 방을 짓는 걸
‎도와줘서 고맙다며

2355
02:08:26,440 --> 02:08:30,480
‎수도원에 초대하고 싶다더군요

2356
02:08:30,560 --> 02:08:32,480
‎나가가 선물을 준다고요

2357
02:08:34,000 --> 02:08:36,280
‎나가라고요? 선물을 준다고요?

2358
02:08:36,360 --> 02:08:39,480
‎수도원장은 나가에게 직접
‎요청할 거라고 하시더군요

2359
02:08:39,560 --> 02:08:41,080
‎전 궁금증이 생겨서

2360
02:08:41,160 --> 02:08:42,520
‎빤미에게 물어봤어요

2361
02:08:43,480 --> 02:08:46,840
‎나가에게 선물을 받으러
‎가는 게 좋겠냐고요

2362
02:08:49,280 --> 02:08:51,280
‎빤미는 말했어요
‎'나가가 존재해요?'

2363
02:08:53,120 --> 02:08:56,000
‎'그렇다면 한번
‎시도해 보는 것도 좋죠'

2364
02:08:57,040 --> 02:08:59,120
‎그래서 우린 따라갔어요

2365
02:08:59,200 --> 02:09:02,200
‎차에 몸을 구겨 넣어
‎치앙라이에서 난까지 갔죠

2366
02:09:02,280 --> 02:09:03,800
‎4시간 넘게 걸렸어요

2367
02:09:05,480 --> 02:09:08,320
‎난에 도착해 보니
‎수도원은 숲속에 있었어요

2368
02:09:08,400 --> 02:09:12,320
‎저녁 6시쯤이었는데
‎해가 지고 있었죠

2369
02:09:12,920 --> 02:09:16,400
‎숲으로 둘러싸인 수도원은
‎공사 중이었어요

2370
02:09:16,480 --> 02:09:18,720
‎최근에 지은 수도원이더군요

2371
02:09:18,800 --> 02:09:22,160
‎일부는 콘크리트였고
‎일부는 나무였어요

2372
02:09:22,240 --> 02:09:25,880
‎이 정도 크기였죠
‎이 무대와 길이가 비슷해요

2373
02:09:25,960 --> 02:09:29,240
‎승려들이 기거하는 방 옆쪽에

2374
02:09:29,320 --> 02:09:33,240
‎우리가 기부한 돈이 들어갈
‎건물을 짓고 있었어요

2375
02:09:33,320 --> 02:09:37,000
‎연꽃이 하나도 없는 연못에서
‎10m 떨어진 곳이었죠

2376
02:09:37,080 --> 02:09:41,200
‎크기가 농구장만 한
‎오래된 연못이었어요

2377
02:09:41,280 --> 02:09:43,640
‎승려들의 방 앞에는
‎탁자가 하나 있었는데요

2378
02:09:43,720 --> 02:09:47,120
‎나가 모양의 바나나잎으로
‎공양미를 싸 놨더군요

2379
02:09:48,120 --> 02:09:52,440
‎마이크가 연결된
‎저 의자만 한 스피커도 있고요

2380
02:09:52,520 --> 02:09:55,640
‎나무 사이로
‎붉은색과 주황색 불빛이 나오며

2381
02:09:55,720 --> 02:09:58,080
‎수도원장이 길을 잃지 않도록
‎인도해 주고 있었어요

2382
02:09:58,920 --> 02:10:02,640
‎우리가 도착해서 한 생각은
‎황량하다는 거였어요

2383
02:10:02,720 --> 02:10:04,960
‎해가 지는 시간이라
‎날은 점점 어두워졌죠

2384
02:10:05,520 --> 02:10:09,120
‎거긴 승려가 두 명 있었어요
‎수도원장과 부원장이요

2385
02:10:09,200 --> 02:10:11,200
‎부원장은 의식을 치르는 분이에요

2386
02:10:11,280 --> 02:10:13,400
‎수도원장은 우리에게
‎앉으라고 했어요

2387
02:10:13,480 --> 02:10:17,000
‎우린 잠시 담소를 나누고
‎물도 마셨죠

2388
02:10:17,080 --> 02:10:18,840
‎부원장이 우리에게 일러주더군요

2389
02:10:18,920 --> 02:10:22,080
‎밤 9시가 되면
‎나가가 선물을 가져올 거라고요

2390
02:10:23,480 --> 02:10:25,680
‎우린 잡담을 나눴어요
‎식당도 없었죠

2391
02:10:25,760 --> 02:10:28,640
‎주변은 전부 숲이었으니까요

2392
02:10:28,720 --> 02:10:30,040
‎수다를 떨면서

2393
02:10:30,120 --> 02:10:33,600
‎저녁 9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더니

2394
02:10:33,680 --> 02:10:35,640
‎부원장이 와서 말했어요

2395
02:10:35,720 --> 02:10:38,360
‎나가가 만남을
‎10시로 미루고 싶어 한다고요

2396
02:10:40,160 --> 02:10:42,880
‎이유를 물어봤더니

2397
02:10:42,960 --> 02:10:46,600
‎나가가 말하길 우리 중에
‎누군가가 자기를 무시한대요

2398
02:10:46,680 --> 02:10:49,680
‎무시하는 사람에게는
‎선물을 주지 않는다고요

2399
02:10:50,800 --> 02:10:52,920
‎누구를 말하는지 몰랐어요

2400
02:10:53,000 --> 02:10:55,560
‎무시했냐고
‎직접 물어볼 순 없잖아요

2401
02:10:55,640 --> 02:10:58,680
‎아무도 못 그러죠
‎그래서 10시까지 기다렸어요

2402
02:10:58,760 --> 02:11:00,600
‎시간을 때우려고
‎승려들과 수다를 떨었죠

2403
02:11:00,680 --> 02:11:02,200
‎수도원장은 여기 앉아 있었고

2404
02:11:02,920 --> 02:11:04,280
‎껑 후어이라이는 여기에

2405
02:11:04,360 --> 02:11:06,520
‎재남은 여기에 있고
‎전 여기에 있었죠

2406
02:11:06,600 --> 02:11:10,960
‎빤미는 밖과 안의 경계인
‎출입구에 있었고요

2407
02:11:11,040 --> 02:11:13,200
‎빤미는 이렇게 서 있었죠

2408
02:11:14,400 --> 02:11:16,080
‎껑이 수도원장에게 말했어요

2409
02:11:17,280 --> 02:11:19,080
‎왜 그런지 모르겠지만

2410
02:11:19,160 --> 02:11:23,040
‎메콩강 근처에만 가면
‎가슴이 두근거린다고요

2411
02:11:23,120 --> 02:11:25,280
‎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대요

2412
02:11:25,360 --> 02:11:28,560
‎수영은 잘하는데
‎물에 들어가는 게 무섭다고요

2413
02:11:29,400 --> 02:11:32,920
‎그러자 수도원장이 답했어요
‎'전생에 나가였던 거 아세요?'

2414
02:11:33,760 --> 02:11:35,280
‎껑이 말했죠, '진짜요?'

2415
02:11:35,360 --> 02:11:38,440
‎'나가와 관련된 일을 하면
‎뭐든 잘할 거예요'

2416
02:11:38,520 --> 02:11:40,200
‎'곡을 쓰는 일 같은 거요'

2417
02:11:40,280 --> 02:11:44,400
‎'맞아요, 곡을 쓸 때는
‎술술 풀려요'

2418
02:11:44,480 --> 02:11:46,200
‎'자다가 깨면 가사가 막 나오죠'

2419
02:11:46,280 --> 02:11:47,360
‎'바로 그겁니다'

2420
02:11:48,000 --> 02:11:51,200
‎'당신의 나가 아내가
‎영감을 주는 거예요'

2421
02:11:51,280 --> 02:11:53,360
‎'나가인 아내가 있었는데'

2422
02:11:53,440 --> 02:11:55,560
‎'당신은 인간으로 환생했고'

2423
02:11:55,640 --> 02:11:57,360
‎'아내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'

2424
02:11:58,600 --> 02:12:03,160
‎껑은 말했어요
‎'그래서 연애가 잘 안됐군요'

2425
02:12:03,240 --> 02:12:05,000
‎'네, 아내가 방해를 하는 거예요'

2426
02:12:05,080 --> 02:12:07,560
‎전 속으로 생각했죠
‎'껑이 바람둥이라서 그렇지'

2427
02:12:10,240 --> 02:12:13,560
‎껑은 결혼을 했는데
‎아내와도 갈라서게 될까 봐

2428
02:12:13,640 --> 02:12:15,400
‎걱정된다고 했어요

2429
02:12:15,480 --> 02:12:17,720
‎어떻게 하면 그런 일을
‎막을 수 있냐고 물었죠

2430
02:12:17,800 --> 02:12:20,360
‎수도원장은 답했어요
‎'이러면 어떨까요?'

2431
02:12:20,440 --> 02:12:22,440
‎'나가를 위해 노래하세요'

2432
02:12:23,240 --> 02:12:24,800
‎'직접 만든 노래를 불러요'

2433
02:12:25,360 --> 02:12:27,440
‎'쿠콩'이라는 노래 있잖아요'

2434
02:12:27,520 --> 02:12:29,560
‎'나가를 위해 그 노래를 부르세요'

2435
02:12:29,640 --> 02:12:31,080
‎나가가 어디 있냐고 묻자

2436
02:12:31,160 --> 02:12:32,800
‎바로 저기에 있다고 하더군요

2437
02:12:33,800 --> 02:12:35,880
‎연못이 나가의 궁전이라고요

2438
02:12:36,480 --> 02:12:38,440
‎거기서 노래를 부르래요

2439
02:12:38,520 --> 02:12:40,720
‎나가가 알아주면
‎모든 일이 무탈할 거라고요

2440
02:12:40,800 --> 02:12:43,160
‎껑은 그 말을 믿고 밖으로 나갔죠

2441
02:12:43,920 --> 02:12:45,360
‎마이크가 있었어요

2442
02:12:46,600 --> 02:12:47,880
‎스피커 위에요

2443
02:12:47,960 --> 02:12:50,800
‎숲은 어두컴컴했어요

2444
02:12:50,880 --> 02:12:54,120
‎사원도 어두웠어요
‎불빛이 거의 없었죠

2445
02:12:55,120 --> 02:12:57,080
‎껑은 노래를 시작했어요

2446
02:12:57,760 --> 02:13:02,400
‎장난기는 없었어요
‎모든 걸 바쳐 노래했죠

2447
02:13:04,320 --> 02:13:08,920
‎사랑을 할 때는…

2448
02:13:10,080 --> 02:13:12,720
‎나가 아내가
‎듣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

2449
02:13:12,800 --> 02:13:14,320
‎진짜 아내는 안에 있었지만요

2450
02:13:15,440 --> 02:13:19,600
‎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어요

2451
02:13:19,680 --> 02:13:24,720
‎사랑은 언제나 거기 있어요
‎사라지지 않아요

2452
02:13:27,160 --> 02:13:28,480
‎시간이 흘러도요

2453
02:13:28,560 --> 02:13:30,280
‎껑은 울었어요, 진짜로요

2454
02:13:30,360 --> 02:13:32,960
‎비현실적이었어요
‎노래를 부르면서 울다니요

2455
02:13:33,040 --> 02:13:36,760
‎껑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
‎안쪽까지 울려 퍼졌어요

2456
02:13:36,840 --> 02:13:39,800
‎재남이 수도원장 앞에
‎앉아 있었는데

2457
02:13:39,880 --> 02:13:41,440
‎수도원장의 의자는 더 높았어요

2458
02:13:41,520 --> 02:13:44,240
‎그 안엔 불전함과
‎성수가 들어 있었고

2459
02:13:44,320 --> 02:13:46,120
‎대나무 줄기도 있었죠

2460
02:13:46,200 --> 02:13:48,560
‎수도원에서 볼 수 있는
‎전형적인 것들요

2461
02:13:48,640 --> 02:13:51,880
‎갑자기 재남이
‎귀신에 빙의된 듯 흥분했어요

2462
02:13:52,400 --> 02:13:53,840
‎재남은 얀트라 문신을 했어요

2463
02:13:53,920 --> 02:13:56,360
‎흑마술, 문신과
‎성수에 푹 빠져 있고

2464
02:13:56,440 --> 02:13:59,560
‎신성한 것들을 숭배해서
‎등에 호랑이 문신도 있죠

2465
02:14:00,280 --> 02:14:02,840
‎재남이 벌떡 일어섰어요
‎제정신이 아니었죠

2466
02:14:02,920 --> 02:14:04,720
‎호랑이가 된 거예요

2467
02:14:10,240 --> 02:14:12,200
‎호랑이가 돼 버렸어요
‎큰일이 난 거죠

2468
02:14:13,320 --> 02:14:15,920
‎의식을 시작하는 영상에서나
‎볼 법한 모습으로

2469
02:14:16,000 --> 02:14:18,600
‎날뛰었어요

2470
02:14:19,960 --> 02:14:22,400
‎재남이 망할 호랑이가 된 거예요

2471
02:14:22,480 --> 02:14:24,000
‎맙소사, 전 일어나서 피했어요

2472
02:14:24,680 --> 02:14:26,440
‎벽을 등지고 있었죠

2473
02:14:26,520 --> 02:14:28,280
‎다들 뿔뿔이 흩어졌어요

2474
02:14:30,320 --> 02:14:31,320
‎바깥에서는…

2475
02:14:31,400 --> 02:14:34,240
‎내가 거기 있을게

2476
02:14:34,320 --> 02:14:37,400
‎안에서 호랑이가 날뛴다는 걸
‎전혀 모르고 있었어요

2477
02:14:37,480 --> 02:14:38,840
‎땅이 울렸어요

2478
02:14:38,920 --> 02:14:41,760
‎전 수도원장에게
‎도와 달라고 외쳤죠

2479
02:14:41,840 --> 02:14:45,600
‎수도원장은 성수가 든 그릇과
‎대나무를 쥐고 경전을 읊었어요

2480
02:14:51,000 --> 02:14:54,000
‎재남에게 성수를 뿌렸지만
‎진정이 안 되더군요

2481
02:14:54,080 --> 02:14:57,080
‎오히려 불에 기름을
‎부은 격이 됐어요

2482
02:14:57,160 --> 02:14:58,720
‎더 사나워진 거예요

2483
02:15:00,080 --> 02:15:03,280
‎아무도 재남을 막지 못했어요
‎왜 그러냐고 물어도 소용없었죠

2484
02:15:05,400 --> 02:15:06,640
‎바깥에서는…

2485
02:15:14,480 --> 02:15:15,760
‎재남은 여전히 호랑이였어요

2486
02:15:15,840 --> 02:15:18,600
‎전 수도원장에게
‎제발 도와 달라고 했죠

2487
02:15:18,680 --> 02:15:22,040
‎이미 성수를 뿌렸지만
‎통하지 않았어요

2488
02:15:22,800 --> 02:15:24,360
‎수도원장도 어찌할 바를 몰랐죠

2489
02:15:24,440 --> 02:15:27,720
‎수도원장은 주변에 있는
‎물건들을 뒤지더니

2490
02:15:27,800 --> 02:15:29,400
‎소라 껍데기를 발견했어요

2491
02:15:30,400 --> 02:15:33,240
‎방샌이나 라용의 해변에서
‎볼 수 있는 소라 껍데기요

2492
02:15:33,320 --> 02:15:35,320
‎길이가 30cm쯤 됐죠

2493
02:15:35,400 --> 02:15:38,240
‎수도원장도 놀라서
‎어떻게 할지를 몰랐어요

2494
02:15:38,320 --> 02:15:41,760
‎재남한테 소라 껍데기를
‎던져 보더군요

2495
02:15:41,840 --> 02:15:44,960
‎껍데기가 재남의 몸에 맞고
‎굴러떨어졌죠

2496
02:15:45,040 --> 02:15:48,400
‎어떻게 됐게요?
‎호랑이가 소라 껍데기를 주웠죠

2497
02:15:51,680 --> 02:15:53,760
‎왜 주웠냐고요? 불려고요

2498
02:15:55,640 --> 02:15:57,040
‎이게 무슨 일이에요

2499
02:15:59,160 --> 02:16:01,760
‎선율은 없고
‎바람 빠지는 소리만 났죠

2500
02:16:03,040 --> 02:16:05,160
‎호랑이가 소라 껍데기를 분 거예요

2501
02:16:05,240 --> 02:16:06,640
‎바깥에서는

2502
02:16:06,720 --> 02:16:09,160
‎나가 아내에게 노래를 부르며
‎울고 있고요

2503
02:16:11,760 --> 02:16:16,360
‎무슨 일이 있어도
‎우리는 버텨 낼 거야

2504
02:16:22,840 --> 02:16:24,960
‎빤미는 문에 서서

2505
02:16:25,040 --> 02:16:28,520
‎안팎의 일을 다 지켜봤어요
‎모든 걸 다 봤죠

2506
02:16:28,600 --> 02:16:30,880
‎어둠 속에서 빤미가 외쳤어요

2507
02:16:31,880 --> 02:16:33,440
‎'이게 무슨 일이람'

2508
02:16:47,200 --> 02:16:49,040
‎'너무 종교적이야'

2509
02:16:50,879 --> 02:16:53,719
‎'왜 우리를 여기에 데려온 거야?'

2510
02:16:53,799 --> 02:16:57,719
‎나도 몰랐죠, 이 지경이 될지
‎어떻게 알았겠어요

2511
02:16:57,799 --> 02:16:59,280
‎재남은 계속 소라를 불다가

2512
02:17:01,280 --> 02:17:03,760
‎숨이 가빠지면서
‎바닥으로 쓰러졌어요

2513
02:17:03,840 --> 02:17:06,520
‎전 생각했죠, 뭐 이런
‎평행 우주가 있냐고요

2514
02:17:07,240 --> 02:17:09,920
‎어쩌다가 이렇게 된 일인지
‎혼란스러웠어요

2515
02:17:10,000 --> 02:17:12,120
‎재남이 쓰러지자

2516
02:17:12,200 --> 02:17:14,280
‎다들 진정하기 시작했어요

2517
02:17:14,760 --> 02:17:17,639
‎우린 재남에게 물을 먹였죠

2518
02:17:18,320 --> 02:17:22,480
‎마침 노래를 마친 껑이
‎눈물을 훔치며 들어왔어요

2519
02:17:22,559 --> 02:17:25,360
‎재남을 보고 왜 저러냐고 묻더군요

2520
02:17:26,639 --> 02:17:28,680
‎너도 똑같아, 넌 왜 그러는데?

2521
02:17:32,160 --> 02:17:36,639
‎승려들의 방에 있던 부원장이
‎의식을 끝내고 나왔어요

2522
02:17:36,719 --> 02:17:37,719
‎타이밍이 완벽했죠

2523
02:17:37,799 --> 02:17:39,520
‎'자, 여러분'

2524
02:17:39,600 --> 02:17:41,680
‎'나가가 준비를 마쳤답니다'

2525
02:17:41,760 --> 02:17:44,879
‎'들어간 다음
‎선물을 받으시면 됩니다'

2526
02:17:44,959 --> 02:17:46,160
‎어디로 들어가냐고 묻자

2527
02:17:46,240 --> 02:17:49,680
‎연못에 들어가래요

2528
02:17:49,760 --> 02:17:51,959
‎왜 들어가야 하느냐고 물으니

2529
02:17:52,040 --> 02:17:56,600
‎나가가 사는 궁전이니까
‎우리가 들어가야 한대요

2530
02:17:56,680 --> 02:17:57,840
‎'우리요?'

2531
02:17:58,559 --> 02:18:01,480
‎'저희가 나가 집에 들어가라고요?

2532
02:18:02,280 --> 02:18:03,840
‎'밥이라도 되라고요?'

2533
02:18:06,559 --> 02:18:09,680
‎주변이 아주 어두웠어요
‎불빛이 하나도 없었죠

2534
02:18:09,760 --> 02:18:13,959
‎사원에서 나오는 빛과
‎휴대폰 불빛밖에 없었어요

2535
02:18:14,040 --> 02:18:17,360
‎우리는 멍한 상태로
‎수도원장을 따라갔죠

2536
02:18:17,440 --> 02:18:22,000
‎근데 여자는 못 들어간다고
‎수도원장이 말하더군요

2537
02:18:22,840 --> 02:18:24,440
‎신의 힘에 반하는 거라고요

2538
02:18:24,520 --> 02:18:28,600
‎여자는 생리를 하니까
‎신의 힘에 나쁜 영향을 준대요

2539
02:18:28,680 --> 02:18:32,879
‎여자가 연못에 못 들어간다면
‎빤미는 못 들어가는 거죠

2540
02:18:32,959 --> 02:18:36,200
‎우리가 상황을 정리하는 동안
‎재남은 이미 연못에 들어갔어요

2541
02:18:38,920 --> 02:18:41,200
‎자기가 여자는커녕
‎인간인지도 생각 못했을걸요

2542
02:18:41,760 --> 02:18:42,840
‎아직도 호랑이였죠

2543
02:18:44,160 --> 02:18:46,799
‎물릴까 봐 겁이 나
‎아무도 저지하지 못했어요

2544
02:18:50,680 --> 02:18:53,240
‎재남이 이미 연못에
‎들어갔다고 하자

2545
02:18:53,320 --> 02:18:56,040
‎수도원장은 마지못해

2546
02:18:56,120 --> 02:18:58,040
‎알았다고 하더군요

2547
02:18:58,120 --> 02:19:00,799
‎농구장만 한 그 연못 안에서
‎수도원장의 말에 따라

2548
02:19:00,879 --> 02:19:02,680
‎우린 서로 손을 잡았어요

2549
02:19:03,520 --> 02:19:07,160
‎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서
‎연못의 반대편 끝까지 갔죠

2550
02:19:07,240 --> 02:19:10,520
‎뭐라도 발견하면 주울 태세로요
‎나가의 선물일 테니까요

2551
02:19:11,360 --> 02:19:14,600
‎수도원장이 말했어요
‎'여기서 의식을 치르죠'

2552
02:19:14,680 --> 02:19:16,160
‎그러더니 초에 불을 켰어요

2553
02:19:17,040 --> 02:19:19,280
‎산들바람 소리가 들렸고

2554
02:19:19,360 --> 02:19:23,520
‎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더군요
‎주위는 깜깜했어요

2555
02:19:23,600 --> 02:19:27,600
‎우린 모두 겁에 질려 있었어요

2556
02:19:27,680 --> 02:19:30,200
‎연못에 들어가 보니
‎수심이 이 정도 되더군요

2557
02:19:30,280 --> 02:19:32,400
‎바닥은 진흙이었어요
‎진흙 속을 걸었죠

2558
02:19:32,480 --> 02:19:35,000
‎연꽃 연못이니까
‎옛날엔 연꽃이 있었겠지만

2559
02:19:35,080 --> 02:19:37,840
‎새로 핀 연꽃은 없었어요
‎마른 줄기뿐이었죠

2560
02:19:37,920 --> 02:19:40,440
‎줄기를 밟을 때면
‎발이 간지러웠어요

2561
02:19:40,520 --> 02:19:42,879
‎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
‎물방울이 올라왔죠

2562
02:19:42,959 --> 02:19:45,240
‎톡 쏘는 냄새도 났고요

2563
02:19:46,360 --> 02:19:49,600
‎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
‎어쨌든 꽤 멀리까지 갔어요

2564
02:19:49,680 --> 02:19:51,240
‎수도원장이 입을 뗐어요

2565
02:19:51,320 --> 02:19:55,680
‎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
‎어둠 속에서도 명확히 들렸죠

2566
02:19:55,760 --> 02:19:58,720
‎'뭔가를 발견해도
‎소리 지르지 마세요'

2567
02:19:59,440 --> 02:20:03,120
‎'크게 소리 내지 마세요
‎태연하게 행동해요'

2568
02:20:03,960 --> 02:20:05,000
‎뭐라고요?

2569
02:20:05,960 --> 02:20:08,520
‎연못 속에서 나가가 다가와

2570
02:20:08,600 --> 02:20:11,480
‎내 몸을 감싸고 내 다리를 먹어도

2571
02:20:11,560 --> 02:20:13,040
‎조용히 있으라는 건가요?

2572
02:20:14,680 --> 02:20:16,640
‎그저 가만히 물속으로
‎가라앉으라고요?

2573
02:20:19,880 --> 02:20:20,880
‎정말요?

2574
02:20:22,120 --> 02:20:25,840
‎혼란스러웠어요, 다들 겁먹었죠
‎저와 빤미의 애인

2575
02:20:27,160 --> 02:20:29,600
‎운전기사를 비롯한 남자들 모두

2576
02:20:29,680 --> 02:20:31,880
‎두려움에 떨었어요
‎오직 한 명만 기뻐했죠

2577
02:20:33,920 --> 02:20:35,040
‎전생에 나가였던 사람요

2578
02:20:36,920 --> 02:20:39,120
‎껑 후어이라이죠
‎껑은 헤엄을 치고 있었어요

2579
02:20:40,640 --> 02:20:44,120
‎접영을 하더군요
‎나가가 이렇게 헤엄을 치니까요

2580
02:20:44,200 --> 02:20:46,600
‎껑은 수영을 하면서
‎그 상황을 즐겼어요

2581
02:20:46,680 --> 02:20:49,480
‎고향에 돌아가
‎아내를 볼 생각에 신난 거죠

2582
02:20:50,520 --> 02:20:52,760
‎고요한 가운데
‎질척거리는 소리만 났어요

2583
02:20:54,320 --> 02:20:57,000
‎그동안 수도원장은
‎만트라를 외웠어요

2584
02:20:57,080 --> 02:20:58,640
‎가는 도중 수도원장이 말했죠

2585
02:20:58,720 --> 02:21:01,040
‎'기슭에 있는 여자분은'

2586
02:21:02,080 --> 02:21:03,600
‎'저와 함께 경전을 읊어요'

2587
02:21:04,440 --> 02:21:06,480
‎'이띠삐소 경전이요'

2588
02:21:06,560 --> 02:21:08,600
‎'저와 함께 읊어 주세요'

2589
02:21:10,400 --> 02:21:12,240
‎연못 기슭에 있는 여자란

2590
02:21:12,320 --> 02:21:13,760
‎우리의

2591
02:21:14,400 --> 02:21:16,440
‎이브 빤차른

2592
02:21:16,520 --> 02:21:17,840
‎바로 빤미였어요

2593
02:21:18,680 --> 02:21:20,880
‎완전히 어두워진

2594
02:21:22,560 --> 02:21:23,600
‎숲속에서

2595
02:21:24,840 --> 02:21:26,200
‎빤미의 목소리가 들렸죠

2596
02:21:27,120 --> 02:21:29,600
‎싱글 앨범 노래를

2597
02:21:29,680 --> 02:21:31,360
‎새롭게 부르는 것처럼 들렸어요

2598
02:21:33,760 --> 02:21:35,720
‎우리가 질퍽대며 이동할 동안…

2599
02:22:00,120 --> 02:22:01,800
‎정말 비현실적이었어요

2600
02:22:09,480 --> 02:22:11,080
‎전 꿈을 꾸는 듯했죠

2601
02:22:11,160 --> 02:22:13,920
‎나가의 궁궐로 질퍽대며
‎들어가는 동안

2602
02:22:14,000 --> 02:22:16,080
‎빤미는 이띠삐소를 읊었어요

2603
02:22:16,160 --> 02:22:17,640
‎이게 무슨 상황이래요?

2604
02:22:17,720 --> 02:22:19,840
‎우린 질퍽거리면서 이동했죠

2605
02:22:19,920 --> 02:22:23,080
‎어둠 속에서 껑이 절 불렀어요
‎'노트, 노트, 노트!'

2606
02:22:24,360 --> 02:22:26,480
‎'왜 그래, 무슨 일이야?'

2607
02:22:27,720 --> 02:22:29,680
‎'내 다리 사이로 지나갔어'

2608
02:22:30,600 --> 02:22:33,360
‎'뭐?'
‎'다리 사이로 지나갔다고!'

2609
02:22:33,440 --> 02:22:34,440
‎대체 무슨 말이죠?

2610
02:22:36,360 --> 02:22:37,960
‎'진짜야, 다리 사이로
‎지나갔다니까'

2611
02:22:38,040 --> 02:22:41,680
‎나가가 자기 다리 사이로
‎헤엄쳐 지나갔다는 거예요

2612
02:22:42,720 --> 02:22:45,840
‎진짜일까요? 나가의 뿔에
‎불알은 안 잘렸대요?

2613
02:22:51,080 --> 02:22:53,880
‎기분이 안 좋아지더군요

2614
02:22:53,960 --> 02:22:56,840
‎겁이 나기 시작했죠
‎우린 서로 손을 꽉 잡았어요

2615
02:22:56,920 --> 02:22:58,600
‎'내 밑에서 헤엄치지 마'

2616
02:22:58,680 --> 02:23:00,440
‎'내 목을 조르지 마'

2617
02:23:00,520 --> 02:23:04,440
‎우린 반대쪽으로 계속 걸었어요
‎몇 분 정도 걸렸죠

2618
02:23:04,520 --> 02:23:06,520
‎기슭에 다다를 때쯤 되자

2619
02:23:06,600 --> 02:23:08,040
‎주위가 조용해졌어요

2620
02:23:09,200 --> 02:23:10,440
‎수도원장은 말했죠

2621
02:23:10,520 --> 02:23:13,160
‎'멈추지 마세요'

2622
02:23:13,240 --> 02:23:15,120
‎'계속 경전을 읊어요'

2623
02:23:15,200 --> 02:23:17,040
‎빤미에게 하는 말인 듯했어요

2624
02:23:19,560 --> 02:23:21,680
‎'너무 많이 읊어서
‎목이 바싹 말랐어요'

2625
02:23:23,680 --> 02:23:26,760
‎'지금 미모사 위에 앉아 있어서'

2626
02:23:27,640 --> 02:23:30,000
‎'엉덩이가 아파요'

2627
02:23:42,160 --> 02:23:43,920
‎우린 끝까지 걸어갔어요

2628
02:23:44,000 --> 02:23:46,520
‎근데 아무것도 못 찾았죠
‎다 뒤졌지만 없었어요

2629
02:23:46,600 --> 02:23:47,920
‎전 실망했죠

2630
02:23:48,000 --> 02:23:51,200
‎우린 기슭으로 기어갔어요
‎땅까지 높이가 1.5m쯤 됐죠

2631
02:23:51,280 --> 02:23:55,280
‎수도원장에게
‎아무것도 못 찾았다고 말했더니

2632
02:23:55,360 --> 02:23:57,400
‎수도원장이 그러더군요

2633
02:23:57,480 --> 02:23:59,360
‎'이런 적이 없었는데'

2634
02:24:01,400 --> 02:24:04,040
‎'뭔가 잘못된 것 같네요'

2635
02:24:04,120 --> 02:24:06,440
‎'나가가 말하길
‎우리가 자기를 무시했대요'

2636
02:24:06,520 --> 02:24:08,560
‎'누군가가 무시하는 마음을
‎품은 거예요'

2637
02:24:08,640 --> 02:24:09,680
‎과연 누가요?

2638
02:24:11,920 --> 02:24:13,360
‎전 아니에요

2639
02:24:13,440 --> 02:24:16,480
‎전 구경하러 온 거잖아요

2640
02:24:17,240 --> 02:24:18,240
‎그러자

2641
02:24:18,320 --> 02:24:20,480
‎수도원장이 직접
‎들어가겠다고 하더군요

2642
02:24:20,560 --> 02:24:24,040
‎수도원장은 옷을 벗고
‎어깨 장식과 속옷만 걸친 채

2643
02:24:24,120 --> 02:24:25,480
‎연못으로 들어갔어요

2644
02:24:25,560 --> 02:24:27,640
‎하지만 우린 다시
‎들어가고 싶지 않았죠

2645
02:24:27,720 --> 02:24:31,160
‎온몸이 진흙 범벅이었고
‎자정이 다 된 시간이었어요

2646
02:24:31,840 --> 02:24:35,160
‎누가 수도원장과 함께 갔게요?
‎아시겠죠, 그 남자예요

2647
02:24:37,000 --> 02:24:39,000
‎아래위로 들썩거리며
‎뒤따라가더군요

2648
02:24:39,080 --> 02:24:41,000
‎두 사람은 연못을 뒤졌죠

2649
02:24:41,080 --> 02:24:44,000
‎연못 끝까지요
‎그리고 뭔가를 발견했어요

2650
02:24:44,080 --> 02:24:45,880
‎실제로요

2651
02:24:45,960 --> 02:24:47,840
‎수정 구슬을 발견했어요

2652
02:24:48,400 --> 02:24:50,960
‎원장 말로는 나가의 구슬이래요
‎크기가 이쯤 됐죠

2653
02:24:51,760 --> 02:24:53,600
‎60kg쯤 나갔고요

2654
02:24:53,680 --> 02:24:57,000
‎투명한 수정이었어요
‎연못에서 꺼냈더니 미끄러졌어요

2655
02:24:57,080 --> 02:24:58,960
‎구슬이 꿈틀댄다고 껑이 말했어요

2656
02:24:59,040 --> 02:25:00,440
‎구슬은 계속 미끄러졌어요

2657
02:25:00,520 --> 02:25:04,760
‎진흙이 묻어 있으니까
‎구슬이 계속 미끄러진 거예요

2658
02:25:04,840 --> 02:25:09,080
‎결국 운전기사한테 구슬을 덮을
‎옷을 갖다 달라고 했어요

2659
02:25:09,160 --> 02:25:12,280
‎구슬이 무거워서 옮기려면
‎여섯 명이 힘을 합쳐야 했어요

2660
02:25:12,360 --> 02:25:16,200
‎우린 구슬을 씻어서
‎승려들의 방으로 옮겼어요

2661
02:25:16,280 --> 02:25:18,600
‎감탄하면서 구슬을 감상했죠

2662
02:25:19,720 --> 02:25:21,320
‎껑은 황홀한 상태였어요

2663
02:25:21,400 --> 02:25:23,680
‎경의를 표하며
‎구슬을 씻어서 말렸고

2664
02:25:23,760 --> 02:25:25,760
‎끊임없이 감탄했어요

2665
02:25:26,400 --> 02:25:29,160
‎저도 넋이 나갔죠
‎아주 투명하고 아름다웠거든요

2666
02:25:29,240 --> 02:25:30,680
‎빤미가 와서 말했어요

2667
02:25:30,760 --> 02:25:32,600
‎'봐도 돼요?'

2668
02:25:34,840 --> 02:25:38,560
‎'원장님, 만져도 돼요?
‎수도원장은 그러라고 했어요

2669
02:25:42,680 --> 02:25:45,680
‎'그렇게 오랫동안 경전을
‎읊은 게 이것 때문이에요?'

2670
02:25:47,800 --> 02:25:50,600
‎'이런 건 따프라찬에 가면
‎수도 없이 많아요'

2671
02:26:02,480 --> 02:26:06,920
‎결국 구슬은 너무 무거워서
‎비행기에 싣고 오지는 못했어요

2672
02:26:07,000 --> 02:26:10,720
‎차를 빌려
‎난에서 방콕까지 옮겨야 했죠

2673
02:26:10,800 --> 02:26:14,240
‎수정 구슬은 껑 후어이라이에게
‎주기로 했어요

2674
02:26:14,320 --> 02:26:16,200
‎껑은 엄청나게 흥분했죠

2675
02:26:16,800 --> 02:26:20,000
‎원래 이쯤에 마무리해야 하는데

2676
02:26:20,080 --> 02:26:23,960
‎아직 끝내고 싶지 않네요
‎조금 더 얘기해도 될까요?

2677
02:26:34,720 --> 02:26:36,320
‎아직 얘기를 못 했는데

2678
02:26:36,400 --> 02:26:39,840
‎도저히 더는 참을 수 없는
‎사람이 있거든요

2679
02:26:40,880 --> 02:26:43,120
‎무려 8년이나 참았다고요

2680
02:26:53,400 --> 02:26:55,520
‎왜들 이러시죠?
‎여러분도 마찬가지인가요?

2681
02:26:56,360 --> 02:26:57,720
‎그럴 리가요

2682
02:26:59,480 --> 02:27:01,440
‎그 사람은…

2683
02:27:07,120 --> 02:27:09,680
‎이렇게만 말하죠
‎그 사람은 안 떠나려고 해요

2684
02:27:09,760 --> 02:27:14,000
‎속으로는 그 자리를
‎정말로 지키고 싶으면서

2685
02:27:14,080 --> 02:27:16,400
‎겉으로는 이렇게 행동하죠

2686
02:27:17,320 --> 02:27:19,920
‎'국민 뜻에 따르겠습니다'

2687
02:27:20,920 --> 02:27:25,920
‎그런데 행보를 보아하니
‎APEC 회의까지 버틸 것 같아요

2688
02:27:26,600 --> 02:27:28,120
‎명예를 지키려는 거겠죠

2689
02:27:28,200 --> 02:27:30,480
‎아니면 앞으로 4년 더
‎눌러앉으려고 하거나요

2690
02:27:30,560 --> 02:27:33,800
‎그래서 12년을 채우고
‎신기록을 세우도록요

2691
02:27:33,880 --> 02:27:36,840
‎우리 바람과는 달리
‎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

2692
02:27:36,920 --> 02:27:40,440
‎차라리 그 꿈을
‎우리가 이뤄 주는 건 어떨까요?

2693
02:27:40,520 --> 02:27:42,760
‎이 늙은이의 꿈을
‎실현시켜 주는 거죠

2694
02:27:42,840 --> 02:27:46,240
‎그래야 물러날 때도
‎아무 미련 없을 테고요

2695
02:27:47,280 --> 02:27:49,560
‎사실은 저도 같은 편이
‎되고 싶습니다

2696
02:27:50,600 --> 02:27:53,360
‎다음 선거 때 캠페인을 돕고 싶죠

2697
02:27:53,440 --> 02:27:55,840
‎그 사람 혼자 힘으론
‎당선은 어림도 없으니까요

2698
02:27:57,200 --> 02:27:59,520
‎이런 건 한물갔어요

2699
02:27:59,600 --> 02:28:01,840
‎선전하고
‎캠페인을 벌이는 거 말이에요

2700
02:28:01,920 --> 02:28:04,640
‎그런 걸 두고
‎'허울뿐인 약속'이라고 하죠

2701
02:28:05,640 --> 02:28:08,200
‎이것저것 할 거라고
‎공약을 내걸었잖아요

2702
02:28:08,280 --> 02:28:11,400
‎최저 임금을 400밧으로
‎올린다는 둥 말이에요

2703
02:28:11,480 --> 02:28:14,360
‎그래 놓고 공약을 못 지키니까
‎공개 토론을 없애 버렸죠

2704
02:28:20,480 --> 02:28:23,640
‎그런 건 지겹게 봤어요
‎이제 본연의 모습이 잘 팔려요

2705
02:28:23,720 --> 02:28:28,760
‎원래 모습을 보이고
‎그걸로 표를 받는 시대라고요

2706
02:28:28,840 --> 02:28:32,160
‎저는 이런 전략을 두고

2707
02:28:32,240 --> 02:28:34,280
‎'괴롭히기 전략'이라고 합니다

2708
02:28:35,160 --> 02:28:36,960
‎진정한 자신을
‎사람들에게 알리는 거죠

2709
02:28:38,160 --> 02:28:40,960
‎방콕 시의원 선거를 앞두고

2710
02:28:41,040 --> 02:28:43,680
‎'엉클 뚜'를 위한
‎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

2711
02:28:43,760 --> 02:28:46,040
‎다들 유세 차량으로
‎컨트리 음악을 크게 틀더군요

2712
02:28:46,760 --> 02:28:49,440
‎익숙한 멜로디에
‎개사한 가사를 붙인 거죠

2713
02:28:49,520 --> 02:28:51,800
‎먼저 기억하기 쉬운 곡을
‎틀고 난 다음에

2714
02:28:51,880 --> 02:28:55,600
‎자기 자질을
‎정직하게 털어놓는 거예요

2715
02:28:56,760 --> 02:28:58,680
‎전에 들었던 건 이랬어요

2716
02:29:02,560 --> 02:29:04,280
‎소리가 엄청나게 울려요

2717
02:29:04,360 --> 02:29:06,120
‎이 촌스러운 느낌 아시죠?

2718
02:29:07,280 --> 02:29:08,760
‎에코 좀 키워 주세요

2719
02:29:12,720 --> 02:29:14,400
‎이러면서 차가
‎여러분 집을 지나가는 거예요

2720
02:29:15,840 --> 02:29:19,400
‎마법의 주문을 겁니다

2721
02:29:19,880 --> 02:29:25,040
‎다시 한번 날 택하라고
‎그대들 심장에 말합니다

2722
02:29:25,960 --> 02:29:28,000
‎똑같은 총리를 뽑아야 한다고

2723
02:29:28,640 --> 02:29:30,920
‎다 함께 모여서

2724
02:29:31,000 --> 02:29:33,120
‎서로의 표심을 확인하고

2725
02:29:33,200 --> 02:29:37,640
‎엉클 뚜를 뽑아야 합니다

2726
02:29:42,560 --> 02:29:44,440
‎그러고 나서
‎자기 역량을 말하는 거예요

2727
02:29:44,520 --> 02:29:45,880
‎전 용감합니다

2728
02:29:47,160 --> 02:29:48,400
‎하지만 믿을 순 없어요

2729
02:29:53,200 --> 02:29:56,120
‎그동안 우리끼리 알아서
‎서로를 보살펴야 했죠

2730
02:29:56,200 --> 02:29:57,360
‎전 용감합니다

2731
02:29:57,440 --> 02:29:58,920
‎하지만 믿을 순 없어요

2732
02:29:59,000 --> 02:30:00,920
‎이미 있는 문제는 더 망치고

2733
02:30:01,000 --> 02:30:02,920
‎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죠

2734
02:30:03,000 --> 02:30:05,520
‎자길 뽑으면 어떻게 될지
‎미리 알려 줘야 하잖아요

2735
02:30:10,800 --> 02:30:13,240
‎이미 있는 문제는 더 망치고
‎새로운 문제를 만듭니다

2736
02:30:13,320 --> 02:30:16,000
‎투명하다고 주장하지만

2737
02:30:16,080 --> 02:30:17,440
‎회계 감사는 거부하죠

2738
02:30:22,840 --> 02:30:24,640
‎그는 모든 문제에
‎맞설 준비가 됐습니다

2739
02:30:24,720 --> 02:30:26,480
‎자신의 지적 능력과

2740
02:30:27,240 --> 02:30:29,840
‎뇌세포 8만 4천 개를
‎전부 활용해서요

2741
02:30:32,400 --> 02:30:35,480
‎그의 가장 큰 강점은 머리입니다

2742
02:30:41,280 --> 02:30:43,280
‎가장 큰 강점은 그의 머리고

2743
02:30:43,360 --> 02:30:45,960
‎가장 약한 부분은
‎그 안에 있는 겁니다

2744
02:30:54,920 --> 02:30:56,360
‎그는 말주변이 뛰어나지만

2745
02:30:57,680 --> 02:30:59,720
‎말을 안 할 때 더 똑똑합니다

2746
02:31:04,880 --> 02:31:08,600
‎이 총리는 노래를 만들어서
‎국가 문제를 해결합니다

2747
02:31:08,680 --> 02:31:12,400
‎많은 곡을 내죠
‎차라리 앨범을 내지 그래?

2748
02:31:13,920 --> 02:31:16,280
‎노래를 만들어서
‎국가 문제를 해결하고

2749
02:31:16,360 --> 02:31:18,800
‎아주 사납게 굴어서
‎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요

2750
02:31:20,200 --> 02:31:23,520
‎질문에 대답할 수 없을 땐
‎화를 내서 상황을 무마하죠

2751
02:31:25,440 --> 02:31:27,960
‎그는 국가에 헌신했습니다

2752
02:31:29,240 --> 02:31:31,120
‎하지만 한 나라에만
‎헌신한 건 아니죠

2753
02:31:34,240 --> 02:31:36,680
‎그는 많은 나라에 헌신했습니다

2754
02:31:36,760 --> 02:31:39,240
‎가장 최근에는
‎일본에서 대출을 받았더군요

2755
02:31:46,280 --> 02:31:48,640
‎우리 부채는 이제
‎수천만 밧이 됐습니다

2756
02:31:49,640 --> 02:31:53,040
‎모두 함께 차분하게 빚을 갚읍시다

2757
02:31:57,920 --> 02:32:01,720
‎우리 아이들에게
‎빚을 물려주는 거예요

2758
02:32:01,800 --> 02:32:03,000
‎왜 그래야 하냐고요?

2759
02:32:03,080 --> 02:32:05,920
‎우리 세대에서
‎갚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니까요

2760
02:32:11,400 --> 02:32:13,360
‎우리는 다른 정책을
‎따라 하지 않습니다

2761
02:32:14,320 --> 02:32:18,280
‎찻찻에게 투표하면
‎일하고 일하고 또 일한다는데

2762
02:32:19,040 --> 02:32:24,160
‎엉클 뚜에게 투표하면
‎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합니다

2763
02:32:30,400 --> 02:32:33,480
‎그다음엔 분노하고
‎또 분노할 일만 남겠죠

2764
02:32:40,480 --> 02:32:42,440
‎이제 대선 운동은 잠시 쉬고

2765
02:32:43,320 --> 02:32:46,160
‎거리에서 사람들이 하는
‎얘기를 해 볼게요

2766
02:32:46,880 --> 02:32:47,960
‎그게 뭐냐면

2767
02:32:49,280 --> 02:32:51,600
‎이 나라에서 딱 두 사람이

2768
02:32:51,680 --> 02:32:53,840
‎무슨 말이든 할 때마다

2769
02:32:53,920 --> 02:32:55,440
‎화가 치솟는다는 거예요

2770
02:32:56,120 --> 02:32:59,400
‎그 두 사람은 바로
‎엉클 뚜와 끄라띡입니다

2771
02:33:02,480 --> 02:33:03,560
‎이런 거예요

2772
02:33:12,880 --> 02:33:13,920
‎'각하'

2773
02:33:14,600 --> 02:33:17,160
‎'어떻게 해야
‎교통 체증이 해소될까요?'

2774
02:33:17,880 --> 02:33:20,560
‎'교통 체증은 좋은 겁니다
‎교통사고를 예방하니까요'

2775
02:33:28,800 --> 02:33:32,200
‎한번은 엉클 뚜가
‎의장을 맡은 적이 있어요

2776
02:33:32,280 --> 02:33:36,240
‎태국 5G 회담에서요

2777
02:33:37,040 --> 02:33:38,840
‎기술 콘퍼런스였죠

2778
02:33:40,280 --> 02:33:43,360
‎첨단 기술을 논하는
‎회의를 주재했다니까요

2779
02:33:47,040 --> 02:33:49,640
‎그날 한 말 중에 압권이었던 건

2780
02:33:49,720 --> 02:33:51,280
‎자신이 일을 너무 많이 해서

2781
02:33:52,120 --> 02:33:56,360
‎만일 컴퓨터였다면
‎이미 고장 났을 거란 얘기였어요

2782
02:33:57,320 --> 02:33:59,880
‎각하, 심호흡하고 정신 차리세요

2783
02:34:00,600 --> 02:34:02,840
‎각하는 컴퓨터가 아니에요

2784
02:34:02,920 --> 02:34:06,240
‎컴퓨터엔 처리 장치가 있어요

2785
02:34:12,000 --> 02:34:13,880
‎기억 장치도 있고요

2786
02:34:14,560 --> 02:34:15,800
‎각하는 둘 다 없잖아요

2787
02:34:17,440 --> 02:34:20,120
‎그냥 키보드 정도라면 모를까

2788
02:34:20,200 --> 02:34:22,560
‎아시겠어요? 모니터도 못 돼요

2789
02:34:24,080 --> 02:34:26,160
‎보여 줄 수 있는
‎업적이란 게 아예 없죠

2790
02:34:26,240 --> 02:34:29,840
‎타자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걸요
‎아주 오래된 타자기요

2791
02:34:37,680 --> 02:34:38,920
‎정말 화가 나지 않나요?

2792
02:34:39,000 --> 02:34:41,960
‎네, 그렇고말고요

2793
02:34:45,040 --> 02:34:48,600
‎간단한 질문을 해 볼게요
‎여러분이 사업을 한다고 칩시다

2794
02:34:48,680 --> 02:34:50,920
‎실제로 사업을 하는 분도 있겠죠

2795
02:34:51,000 --> 02:34:53,360
‎어떤 사람이 일을 하겠다고 왔는데

2796
02:34:54,320 --> 02:34:56,080
‎태도가 이런 거예요

2797
02:34:58,200 --> 02:35:00,320
‎'내가 여기서 일하고 싶겠어요?'

2798
02:35:01,240 --> 02:35:02,800
‎'당신이 직접 하지 그래요?'

2799
02:35:03,400 --> 02:35:06,520
‎이런 사람이
‎지원자라고 생각해 보세요

2800
02:35:06,600 --> 02:35:08,400
‎고용하시겠어요?

2801
02:35:09,200 --> 02:35:11,000
‎아주 쉬운 질문이죠

2802
02:35:11,880 --> 02:35:14,880
‎지금 이런 사람이
‎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

2803
02:35:17,480 --> 02:35:19,280
‎이 회사가 어떻게 될까요?

2804
02:35:29,360 --> 02:35:33,000
‎현재 태국 인구가 몇 명이죠?

2805
02:35:33,080 --> 02:35:36,280
‎6천 7백만 명이었나요?
‎아니면 7천 6백만 명?

2806
02:35:37,120 --> 02:35:40,040
‎그 정도였던 것 같네요
‎수천만 명이죠

2807
02:35:40,120 --> 02:35:43,840
‎이들이 한 비행기에 탔다고
‎생각해 보세요

2808
02:35:44,360 --> 02:35:48,000
‎태국이라는 이름의
‎거대한 비행기에 타고 있어요

2809
02:35:49,760 --> 02:35:53,920
‎보통은 경험 많은 기장이
‎비행기를 조종하겠죠

2810
02:35:54,880 --> 02:35:58,160
‎그렇잖아요
‎비행기를 모는 건 조종사예요

2811
02:35:58,240 --> 02:36:04,480
‎그런데 박식하고 유능한 조종사는
‎조종간에 손도 못 대고 있어요

2812
02:36:05,560 --> 02:36:08,080
‎누가 조종석에 있냐고요?
‎보안 요원이에요

2813
02:36:13,800 --> 02:36:18,200
‎말해 두는데, 보안 요원을
‎비하하는 게 아닙니다

2814
02:36:18,280 --> 02:36:21,480
‎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
‎좋아하는 게 제각기 달라요

2815
02:36:21,560 --> 02:36:23,960
‎숫자를 좋아한다면
‎회계사가 돼야 해요

2816
02:36:24,960 --> 02:36:28,200
‎평화와 무소유를 좋아한다면
‎승려가 되세요

2817
02:36:28,960 --> 02:36:32,040
‎싸움이 좋다면 권투 선수가 되고
‎요리를 좋아하면 요리사가 되세요

2818
02:36:32,120 --> 02:36:34,080
‎이렇게 저마다
‎관심사가 다르기 마련이죠

2819
02:36:34,160 --> 02:36:38,680
‎명예와 지위에 관심 있고
‎규율을 좋아하면 군인이 되세요

2820
02:36:38,760 --> 02:36:42,080
‎질서와 안전을 지키는 일이
‎좋다면요?

2821
02:36:42,160 --> 02:36:44,080
‎보안 요원이 되세요

2822
02:36:44,160 --> 02:36:46,640
‎여러분 모두
‎세상에 필요한 사람들이에요

2823
02:36:46,720 --> 02:36:48,040
‎하지만 그렇다고 해서

2824
02:36:48,680 --> 02:36:50,080
‎보안 요원이

2825
02:36:51,080 --> 02:36:53,160
‎비행기를 잘 조종할 수는 없어요

2826
02:36:53,240 --> 02:36:55,160
‎모두 심호흡을 하세요

2827
02:36:55,240 --> 02:36:59,480
‎지금 우리 나라를
‎보안 요원이 조종하고 있습니다

2828
02:37:00,520 --> 02:37:03,680
‎엉클 뚜의 지지자들도
‎제 말을 들어 보세요

2829
02:37:03,760 --> 02:37:07,680
‎엉클 뚜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
‎끝까지 들어 보세요

2830
02:37:07,760 --> 02:37:09,920
‎저도 한때 그를 지지했어요

2831
02:37:13,480 --> 02:37:15,720
‎엉클 뚜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

2832
02:37:15,800 --> 02:37:19,800
‎비행기를 모는 건
‎인성과 별개의 문제예요

2833
02:37:19,880 --> 02:37:21,240
‎승려가 한 명 있다고 쳐요

2834
02:37:21,320 --> 02:37:23,760
‎그 승려가 선행을 베풀고
‎227계를 지킨다고 해서

2835
02:37:23,840 --> 02:37:27,360
‎비행기를 몰게 할 건가요?
‎아니잖아요

2836
02:37:27,440 --> 02:37:31,240
‎무게가 200톤이나 되는
‎보잉기를 띄우는 데

2837
02:37:31,320 --> 02:37:34,080
‎미덕과 선행은
‎아무런 소용이 없어요

2838
02:37:34,160 --> 02:37:37,080
‎확실히 해 두자고요
‎이건 전문성의 문제예요

2839
02:37:37,160 --> 02:37:40,520
‎지금 조종사가 아닌 사람이
‎우리 나라를 조종하고 있어요

2840
02:37:41,520 --> 02:37:44,720
‎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데
‎비행기를 조종해야 하는 거죠

2841
02:37:45,880 --> 02:37:48,360
‎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걸
‎해야만 할 때

2842
02:37:48,440 --> 02:37:50,560
‎할 수 있는 건 연기뿐이에요

2843
02:37:50,640 --> 02:37:52,440
‎여러분이 수석 요리사가 됐어요

2844
02:37:52,520 --> 02:37:55,640
‎수석 요리사가 되긴 했는데
‎요리를 못 하면 어떻게 할까요?

2845
02:37:55,720 --> 02:37:58,280
‎조리복을 입고
‎요리사를 연기하는 거예요

2846
02:37:58,360 --> 02:38:00,600
‎누가 조리법을 물어보면
‎화가 난 척하고요

2847
02:38:01,360 --> 02:38:04,800
‎큰소리를 내서 쫓아내는 거죠
‎그게 생존 법칙이에요

2848
02:38:05,720 --> 02:38:08,840
‎여러분이 축구 코치인데
‎경기 방법을 모른다면

2849
02:38:08,920 --> 02:38:11,120
‎뭘 할 수 있겠어요?
‎연기할 수밖에요

2850
02:38:12,240 --> 02:38:15,160
‎참 딱한 광경이죠
‎축구 코치처럼 입고 나와서

2851
02:38:15,240 --> 02:38:18,360
‎'이봐, 전진해! 뛰어!'라고
‎외치지만

2852
02:38:18,440 --> 02:38:20,560
‎경기 방법은 알지도 못하니까요

2853
02:38:20,640 --> 02:38:23,640
‎그런 거예요
‎그렇게 비행기를 몰고 있어요

2854
02:38:24,480 --> 02:38:29,160
‎비행기에 탄 사람들은
‎기장을 나쁘게 보는 게 아니라

2855
02:38:29,240 --> 02:38:32,040
‎그냥 어디로 가고 있는지
‎알고 싶은 것뿐이에요

2856
02:38:41,880 --> 02:38:44,720
‎어디로 가는지 묻는 게
‎잘못된 질문인가요?

2857
02:38:44,800 --> 02:38:47,400
‎우리는 승객으로서
‎목적지를 알아야만 해요

2858
02:38:47,480 --> 02:38:49,800
‎그런데 그 얘기를 꺼내면
‎그 사람은 고함을 치죠

2859
02:38:50,880 --> 02:38:54,720
‎'이건 20년짜리 비행이야'
‎이런 식으로요

2860
02:38:54,800 --> 02:38:58,160
‎그럼 이 20년짜리 비행에서
‎기착지는 어디인가요?

2861
02:38:58,240 --> 02:39:01,840
‎게다가 이 비행기에는
‎여러 문제가 있어요

2862
02:39:03,080 --> 02:39:06,200
‎기압 변화, 음식 부족
‎변기 막힘 같은 문제요

2863
02:39:06,280 --> 02:39:08,680
‎그런데 우리가 물어도
‎그는 아무것도 몰라요

2864
02:39:08,760 --> 02:39:11,960
‎조종석에 있는
‎참고 교범을 봐야 하는데

2865
02:39:12,040 --> 02:39:14,760
‎영어로 쓰여 있어서
‎읽을 수가 없거든요

2866
02:39:19,960 --> 02:39:22,160
‎저도 영어를 잘하진 않지만

2867
02:39:22,240 --> 02:39:26,640
‎그걸 잘하는 사람에게
‎일을 맡기면 되잖아요

2868
02:39:26,720 --> 02:39:31,320
‎'집과 정원 가꾸기' 잡지를
‎읽는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

2869
02:39:32,040 --> 02:39:34,760
‎지금이 비행기나 장식할 땐가요?

2870
02:39:34,840 --> 02:39:38,000
‎우린 그를 믿을 수 없고
‎대답이 없으니 부기장에게 물어요

2871
02:39:38,080 --> 02:39:40,440
‎부기장은 경험이 더 많죠

2872
02:39:40,520 --> 02:39:43,360
‎그런데 맙소사
‎부기장은 잠을 자고 있어요

2873
02:39:50,000 --> 02:39:51,600
‎부기장을 쿡 찔러서 물으니 이래요

2874
02:39:54,120 --> 02:39:56,000
‎'난 아무것도 몰라요'

2875
02:39:59,440 --> 02:40:02,680
‎비행기를 타고
‎어디론가 날아가는 중인데

2876
02:40:03,920 --> 02:40:06,040
‎목적지가 어딘지 모른다니요

2877
02:40:06,120 --> 02:40:08,840
‎20년 계획 같은 소리는
‎꺼내지도 말아요

2878
02:40:09,600 --> 02:40:14,120
‎20분이면 그 계획을
‎실행하고도 남을 테니까요

2879
02:40:23,360 --> 02:40:25,840
‎이게 국민들이 느끼는 겁니다

2880
02:40:25,920 --> 02:40:28,480
‎우린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요

2881
02:40:28,560 --> 02:40:31,440
‎전에 말했듯이
‎태국 국민들을 사랑한다면

2882
02:40:31,520 --> 02:40:33,760
‎기장과 부기장 모두

2883
02:40:33,840 --> 02:40:36,280
‎부디 이 비행기에서
‎뛰어내려 주세요

2884
02:40:44,640 --> 02:40:47,800
‎추락은 걱정하지 말아요
‎자동 조종 모드를 켜면 되니까요

2885
02:40:47,880 --> 02:40:51,120
‎승객들이 적합한 조종사를
‎찾아낼 겁니다

2886
02:40:51,200 --> 02:40:56,200
‎조종법을 아는 사람은 많으니까
‎국민들이 해결하게 놔둬요

2887
02:40:56,280 --> 02:41:01,200
‎'안 돼, 우리 맘대로 할 거야!'
‎이렇게 나오지 말고요

2888
02:41:01,280 --> 02:41:05,560
‎상원 의원 250명이 아니라
‎우리가 선택해야 해요

2889
02:41:14,040 --> 02:41:15,600
‎잠깐만요

2890
02:41:15,680 --> 02:41:17,320
‎여기 조명 좀 켜 줄래요?

2891
02:41:19,640 --> 02:41:22,440
‎검은 셔츠 입으신 분
‎혹시 군인은 아니죠?

2892
02:41:25,360 --> 02:41:31,000
‎솔직히 말해 줘요
‎혼자만 박수를 안 치잖아요

2893
02:41:32,720 --> 02:41:34,120
‎있잖아요

2894
02:41:37,320 --> 02:41:39,880
‎이걸 꼭 알아줘요
‎지금 내가 말하는 게 아니에요

2895
02:41:39,960 --> 02:41:42,560
‎난 저주받았다고요, 기억하죠?

2896
02:41:51,440 --> 02:41:55,120
‎그 무엇으로도 빼앗을 수 없네

2897
02:42:03,600 --> 02:42:04,840
‎이건 내가 아니에요

2898
02:42:06,440 --> 02:42:08,120
‎고발하지 말아요, 알았죠?

2899
02:42:09,880 --> 02:42:10,920
‎어쨌든

2900
02:42:11,720 --> 02:42:14,400
‎지금껏 살면서
‎그런 것은 처음 봤어요

2901
02:42:14,480 --> 02:42:16,720
‎그런 연대의 표현 말이에요

2902
02:42:17,280 --> 02:42:20,280
‎한번 생각해 봐요
‎엉클 뚜의 생일이 되면

2903
02:42:21,040 --> 02:42:24,800
‎워크포인트 뉴스나
‎페이스북 같은 데에 뜨잖아요

2904
02:42:24,880 --> 02:42:26,600
‎댓글이 다 똑같더라니까요

2905
02:42:32,680 --> 02:42:35,360
‎전 모든 정부를 풍자해요

2906
02:42:35,440 --> 02:42:39,240
‎잉락, 아피싯, 딱신
‎전부 다 비판했는데

2907
02:42:39,320 --> 02:42:42,200
‎그런 단결력은
‎정말이지 처음 봤어요

2908
02:42:42,280 --> 02:42:46,920
‎총리 생일 기사에 달린 댓글이
‎전부 똑같더군요, '엿 먹어'

2909
02:42:52,120 --> 02:42:54,080
‎맙소사, 그런 건
‎난생처음 봤다니까요

2910
02:42:56,760 --> 02:42:58,600
‎- 안 그래요?
‎- 맞아요

2911
02:42:58,680 --> 02:43:02,200
‎모두가 똑같은 말을
‎하고 있었어요, '엿 먹어'

2912
02:43:02,280 --> 02:43:05,680
‎'엿 먹어'

2913
02:43:07,680 --> 02:43:08,840
‎어찌나 화합이 잘되던지

2914
02:43:12,960 --> 02:43:16,240
‎이 쇼가 끝난 다음에

2915
02:43:16,320 --> 02:43:19,160
‎신문 기사에서
‎제 얘기가 사라지거나

2916
02:43:20,160 --> 02:43:25,080
‎미디어나 뉴스에 안 나와도
‎전 승려가 된 게 아니에요

2917
02:43:27,160 --> 02:43:30,440
‎우돔이 고독한 삶을 택하고
‎승려가 됐다고 생각하지 마세요

2918
02:43:31,480 --> 02:43:33,800
‎누군가 절 납치한다면
‎그건 저 사람이에요

2919
02:43:40,160 --> 02:43:43,240
‎대선 캠페인 얘기로
‎다시 돌아가 볼게요

2920
02:43:43,320 --> 02:43:47,720
‎정신 나간 사람들과
‎나가 얘기도 했고

2921
02:43:47,800 --> 02:43:49,120
‎환상 얘기도 했죠

2922
02:43:52,240 --> 02:43:53,680
‎다시 캠페인 얘기를 해 보자고요

2923
02:43:54,920 --> 02:43:56,440
‎유세용 차가 다닙니다

2924
02:43:58,160 --> 02:44:01,200
‎모든 태국 국민들에게 부탁합니다

2925
02:44:02,320 --> 02:44:04,960
‎다 같이 이 나라를 지킵시다

2926
02:44:05,880 --> 02:44:07,880
‎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요!

2927
02:44:14,520 --> 02:44:17,280
‎발전하지 못하도록
‎이 나라를 보호합시다!

2928
02:44:17,360 --> 02:44:19,040
‎엉클 뚜를 뽑으십시오

2929
02:44:19,800 --> 02:44:23,080
‎엉클 뚜가 최선의 선택입니다

2930
02:44:23,160 --> 02:44:26,560
‎선택권이 없는 사람들에게요

2931
02:44:27,480 --> 02:44:30,920
‎모두 좋은 밤 되세요
‎와 주셔서 감사합니다

2932
02:44:31,640 --> 02:44:35,120
‎사랑합니다, 고마워요

2933
02:45:29,680 --> 02:45:31,440
‎집에 안 갈 거예요?

2934
02:45:31,520 --> 02:45:32,520
‎안 가요!

2935
02:45:33,240 --> 02:45:34,600
‎농담이겠죠?

2936
02:45:36,840 --> 02:45:38,120
‎더 해 줘요!

2937
02:45:40,680 --> 02:45:42,120
‎이게 무슨 일이에요?

2938
02:45:44,880 --> 02:45:46,120
‎더 해 줘요!

2939
02:45:51,680 --> 02:45:53,520
‎알겠어요, 조금만 더 할게요

2940
02:46:06,480 --> 02:46:07,480
‎벗어라!

2941
02:46:10,960 --> 02:46:12,520
‎밤새워 해요!

2942
02:46:14,160 --> 02:46:15,960
‎이봐요, 군인 양반

2943
02:46:16,840 --> 02:46:19,200
‎먼저 나가서 부대를 집결시켜요

2944
02:46:21,040 --> 02:46:24,400
‎어차피 출구는 하나뿐이라
‎난 못 나갈 것 같으니까요

2945
02:46:26,240 --> 02:46:30,280
‎스탠드업 코미디 쇼는
‎보통 웃으면서 끝나요

2946
02:46:30,360 --> 02:46:32,240
‎좀 전에 그랬던 것처럼요

2947
02:46:32,320 --> 02:46:37,760
‎하지만 전 이제 늙어서
‎다른 식으로 끝내도 되겠어요

2948
02:46:39,040 --> 02:46:41,000
‎삶을 끝낸다는 말은 아니에요

2949
02:46:42,800 --> 02:46:47,000
‎여러분과 나누고 싶은
‎제 삶의 교훈이 있는데요

2950
02:46:47,880 --> 02:46:49,680
‎어느 날 이런 생각을 했어요

2951
02:46:50,760 --> 02:46:53,760
‎앞으로 살날이
‎많이 남지 않았다고요

2952
02:46:53,840 --> 02:46:56,000
‎그 뒤로 제 인생이
‎훨씬 수월해졌어요

2953
02:46:57,160 --> 02:46:59,520
‎다른 사람들 일에
‎참견을 덜 하게 됐고

2954
02:47:00,520 --> 02:47:03,120
‎저 자신에게 더 신경 쓰게 됐죠

2955
02:47:03,960 --> 02:47:07,920
‎그리고 덕분에 깨달았어요

2956
02:47:09,280 --> 02:47:11,120
‎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게
‎무엇인지를요

2957
02:47:11,200 --> 02:47:16,640
‎다른 사람들에게
‎보이고 싶은 행동이나

2958
02:47:16,720 --> 02:47:18,320
‎모습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죠

2959
02:47:19,840 --> 02:47:24,440
‎'난 나야'라는 말이
‎큰 도움이 됐어요

2960
02:47:24,520 --> 02:47:29,520
‎'난 나야'

2961
02:47:29,600 --> 02:47:34,360
‎뭐가 유행하든 한물갔든
‎새로 나왔든 오래됐든

2962
02:47:34,440 --> 02:47:39,400
‎무엇이 멋지고 누가 부자인지는
‎제겐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

2963
02:47:39,480 --> 02:47:43,160
‎다른 사람 눈엔 멋질 수 있지만
‎제겐 그렇지 않죠

2964
02:47:43,240 --> 02:47:45,880
‎문이 위로 열리는
‎슈퍼 카가 있다고 칩시다

2965
02:47:46,720 --> 02:47:50,080
‎남들은 멋지다고 하겠지만
‎저한테는 아니에요

2966
02:47:50,160 --> 02:47:54,280
‎어머니가 타기 힘들고
‎저도 타기 힘들어요

2967
02:47:54,360 --> 02:47:56,880
‎제 아내랑 아이들도
‎차에 탈 수 없을 거예요

2968
02:47:56,960 --> 02:47:58,920
‎시장이라도 가면
‎어디에 주차하나요?

2969
02:47:59,640 --> 02:48:02,000
‎위로 열리는 문이
‎노점상 파라솔을 칠걸요

2970
02:48:03,560 --> 02:48:06,080
‎그건 제게 맞지 않아요

2971
02:48:06,160 --> 02:48:08,640
‎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을
‎보여 드리려고

2972
02:48:08,720 --> 02:48:13,120
‎눈앞에서 돈다발을 꺼내는
‎사람이 있겠죠

2973
02:48:13,200 --> 02:48:17,840
‎좋은 일이지만 제겐 맞지 않아요
‎저라면 송금할 거예요

2974
02:48:20,640 --> 02:48:24,240
‎아니면 돈이 없더라도
‎발을 주물러 드릴 수 있어요

2975
02:48:24,320 --> 02:48:27,360
‎'노래로 빚 갚기'를
‎보시는 동안 말이에요

2976
02:48:27,440 --> 02:48:30,120
‎라이언이 항상
‎우승을 차지하는 프로그램요

2977
02:48:33,520 --> 02:48:35,880
‎편의, 행복, 성공에 대한 생각은

2978
02:48:35,960 --> 02:48:39,320
‎사람마다 모두 달라요

2979
02:48:39,400 --> 02:48:42,280
‎우린 각자의 삶에 맞게 생각하죠

2980
02:48:42,360 --> 02:48:45,160
‎다른 사람의 옷을
‎빌려 입을 순 없어요

2981
02:48:45,240 --> 02:48:49,680
‎아이 아피사다에게
‎옷을 빌렸다고 생각해 보세요

2982
02:48:50,720 --> 02:48:54,560
‎몸에 오일을 바르고서
‎입어야 하는 보디 슈트예요

2983
02:48:54,640 --> 02:48:59,360
‎아피사다에겐 어울리겠지만
‎우리가 입으면 어떨까요?

2984
02:48:59,440 --> 02:49:03,240
‎우리에겐 어울리지 않아요
‎우리 건 따로 있어요

2985
02:49:04,040 --> 02:49:07,360
‎요즘 많은 사람이 겪는 문제는

2986
02:49:07,440 --> 02:49:12,440
‎다른 사람의 생각에 맞춰
‎성공, 행복, 편의를 정의하는 거죠

2987
02:49:13,960 --> 02:49:17,280
‎누구나 멋진 인생을 원해요
‎부자가 되고 싶어하고요

2988
02:49:17,360 --> 02:49:21,920
‎갑자기 부자가 되고 싶어 해요
‎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것처럼요

2989
02:49:22,000 --> 02:49:25,080
‎조언자에게 가르침을 받고
‎팟캐스트 방송을 듣고

2990
02:49:25,160 --> 02:49:26,560
‎유튜버들의 성공담을 보면

2991
02:49:26,640 --> 02:49:29,480
‎엄청난 부자가 되라고 해요
‎우주의 기운을 받으라고 하죠

2992
02:49:29,560 --> 02:49:32,320
‎마음을 열어
‎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

2993
02:49:32,400 --> 02:49:36,200
‎72시간 안에 거액을 보내라고
‎우주에게 말하는 거예요

2994
02:49:36,280 --> 02:49:38,520
‎우주가 그렇게
‎다루기 쉬운 거였나요?

2995
02:49:38,600 --> 02:49:41,920
‎그러면 남편의 게임 중독부터
‎고쳐 달라고 해야죠

2996
02:49:42,840 --> 02:49:45,360
‎먼저 아이들이
‎자기 물건을 정리하게 하고요

2997
02:49:46,400 --> 02:49:50,160
‎그게 된다면 모두가 부자겠네요
‎계급도 존재하지 않겠어요

2998
02:49:50,240 --> 02:49:53,600
‎그러면 누가 택시를 운전하고
‎지상 전철을 운행하죠?

2999
02:49:53,680 --> 02:49:56,280
‎누가 요리를 만들고
‎우리에게 가져다주나요?

3000
02:49:56,360 --> 02:49:59,920
‎다양한 처지인 사람들이
‎이 세상을 구성하는 거예요

3001
02:50:00,000 --> 02:50:01,480
‎정신 차려요

3002
02:50:03,280 --> 02:50:05,600
‎전 세계에서 단 1%의 사람

3003
02:50:05,680 --> 02:50:08,960
‎이 나라에서 1%의 사람만이
‎대부호에 속한다고요

3004
02:50:09,760 --> 02:50:12,040
‎인생은 마라톤 경주와 같아요

3005
02:50:12,120 --> 02:50:15,920
‎만 명 중 단 한 사람만
‎결승선을 통과해요

3006
02:50:16,000 --> 02:50:19,400
‎어떤 마라톤 경기에서도

3007
02:50:19,480 --> 02:50:23,320
‎만 명이 동시에
‎결승선에 들어올 수 없어요

3008
02:50:23,400 --> 02:50:25,640
‎꿈 깨세요, 그런 일은 없어요

3009
02:50:26,800 --> 02:50:28,080
‎1%밖에 안 됩니다

3010
02:50:28,160 --> 02:50:30,560
‎이런 부자들이
‎멋진 인생을 누리면서

3011
02:50:30,640 --> 02:50:33,120
‎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거죠

3012
02:50:33,200 --> 02:50:35,440
‎그러라고 해요, 축하해 주고요

3013
02:50:35,520 --> 02:50:37,920
‎우린 그 사람들 옷을
‎입을 필요가 없어요

3014
02:50:38,000 --> 02:50:40,200
‎그 사람들이 부자인 게
‎뭐 어때서요?

3015
02:50:40,280 --> 02:50:43,440
‎우리는 부유하진 않지만
‎나름대로 행복을 누리고 있어요

3016
02:50:43,520 --> 02:50:47,600
‎친구가 많고, 건강하고
‎웃음이 끊이지 않죠

3017
02:50:50,920 --> 02:50:53,080
‎부자가 되는 방법은
‎얼마든지 있어요

3018
02:50:53,160 --> 02:50:56,240
‎우리가 부러워하는
‎상위 1% 사람들이

3019
02:50:56,320 --> 02:51:00,160
‎친구가 없고 건강이 안 좋다면요?

3020
02:51:00,240 --> 02:51:04,480
‎웃음, 우정이 부족하고
‎존경받지 못한다면요?

3021
02:51:05,560 --> 02:51:08,040
‎그것이야말로 가난입니다

3022
02:51:08,120 --> 02:51:09,600
‎우리가 더 부유하죠

3023
02:51:17,360 --> 02:51:20,880
‎죽음은 두려운 게 아닙니다
‎전혀 무섭지 않아요

3024
02:51:20,960 --> 02:51:27,040
‎더 무서운 것은 살아 있지만
‎행복하지 않은 겁니다

3025
02:51:29,160 --> 02:51:32,880
‎자신에게 편리하지 않고
‎맞지 않은 일을 하거나

3026
02:51:32,960 --> 02:51:35,640
‎싫어하는 일을
‎억지로 하는 게 무서운 거죠

3027
02:51:37,520 --> 02:51:41,280
‎진정한 나 자신이 되지 않으면

3028
02:51:41,360 --> 02:51:44,680
‎산송장이나 다름없습니다

3029
02:51:53,760 --> 02:51:55,480
‎명심하세요

3030
02:51:55,560 --> 02:51:57,720
‎'난 나야'

3031
02:51:57,800 --> 02:52:01,120
‎자신에게 맞는 삶을 사세요
‎즐거운 밤 보내세요, 여러분

3032
02:52:38,800 --> 02:52:43,800
‎자막: 양준석, 신아정, 이윤지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