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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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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고요한 파도 소리]

4
00:00:59,958 --> 00:01:01,958
[첨벙]

5
00:01:04,666 --> 00:01:08,708
[비장하고 슬픈 음악]

6
00:01:14,125 --> 00:01:17,500
[풀숲 헤치는 소리]
[여인의 거친 숨소리]

7
00:01:19,416 --> 00:01:21,541
[뛰어가며 우는 소리]

8
00:01:21,791 --> 00:01:23,958
[놀라는 소리]
[거친 숨소리]

9
00:01:24,916 --> 00:01:26,916
[다가가는 발소리]

10
00:01:33,000 --> 00:01:35,333
에잇!
[자갈 굴러떨어지는 소리]
[거친 파도 소리]

11
00:01:44,541 --> 00:01:45,541
[탕]

12
00:01:51,458 --> 00:01:53,791
[물거품 소리]

13
00:02:01,291 --> 00:02:04,583
[빗소리]

14
00:02:21,000 --> 00:02:24,208
[노동요 소리]

15
00:02:25,375 --> 00:02:28,083
[떠들썩한 부두의 소음]

16
00:02:39,541 --> 00:02:41,666
(사내)
주모가 형님 쳐다보는 게
걸쭉하던데

17
00:02:41,750 --> 00:02:44,416
[웃으며]
야, 이놈아
내가 가는 포구마다

18
00:02:44,500 --> 00:02:46,625
주모 자빠뜨린 게
어디 한두 번이냐, 이놈아

19
00:02:47,166 --> 00:02:49,750
남자는 힘이여, 힘!

20
00:02:50,500 --> 00:02:53,291
어이, 힘!
거, 남는 힘 있으면

21
00:02:53,375 --> 00:02:55,166
- 일이나 열심히 해, 이놈아!
- 예!

22
00:02:55,250 --> 00:02:56,708
(소녀)
할머니!

23
00:02:56,791 --> 00:02:59,750
(노파)
어, 우리 강아지 왔어?
어, 어여, 어여!

24
00:03:01,375 --> 00:03:02,458
(주모)
그만 좀 처먹여!

25
00:03:02,541 --> 00:03:05,375
도대체 잔치는
뭐로 치르라고, 어?
[남자 헛기침 소리]

26
00:03:05,791 --> 00:03:07,875
- (사내1) 읏차!
- (사내2) 어어!
[덜컹]

27
00:03:08,000 --> 00:03:10,000
[우당탕]
[첨벙]

28
00:03:10,083 --> 00:03:12,458
[사내3 놀라며]
선부장 어른!

29
00:03:14,833 --> 00:03:16,583
(선부장)
뭐야, 뭐야? 이거!
비켜봐, 비켜, 비켜!

30
00:03:16,666 --> 00:03:18,041
아, 뭐가 빠진 거야? 이거!

31
00:03:18,958 --> 00:03:21,833
이게 뭐야!
아이고, 큰일 났네, 이거!
[낑낑대며 올라오는 사내]

32
00:03:22,250 --> 00:03:24,833
아, 이 사람아!
조심 좀 하지 않고 뭐야, 이게?

33
00:03:25,416 --> 00:03:27,041
[철썩, 철썩]

34
00:03:27,125 --> 00:03:29,000
[계속 뺨 때리는 소리]
[퍽]
으앗!

35
00:03:29,500 --> 00:03:32,125
[첨벙]
[허우적대는 소리]

36
00:03:32,750 --> 00:03:35,041
네놈들 목숨보다 귀한 지물이야

37
00:03:35,708 --> 00:03:39,958
저놈의 품삯을 압류하고
모자라면 네놈이 갚아야 할 게야

38
00:03:40,833 --> 00:03:43,208
(만신)
모든 수액을 막아주시옵소서

39
00:03:44,291 --> 00:03:48,666
좋은 일이 많이 나고
무병장수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

40
00:03:49,083 --> 00:03:52,875
농사꾼은 풍년 들고
제지소도 번창하며

41
00:03:53,583 --> 00:03:56,750
어민들은 풍어 하기를
기원하나이다

42
00:04:09,083 --> 00:04:13,125
이 잔은 섬을
평온하게 하는 잔입니다

43
00:04:25,458 --> 00:04:27,166
[작게]
사라진 선원은 찾았나?

44
00:04:27,833 --> 00:04:29,416
그게 아직...

45
00:04:32,666 --> 00:04:34,166
제지 공법을 캐내기 위해

46
00:04:34,250 --> 00:04:36,250
선원으로 위장해
들어온 자인지 모른다

47
00:04:37,125 --> 00:04:40,041
반드시 찾아내서
무슨 목적으로 섬에 들어왔는지

48
00:04:40,791 --> 00:04:43,291
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
알아내야 할 것이다

49
00:04:43,791 --> 00:04:46,500
- 예
- (허 서방) 혈우가 내렸다!

50
00:04:46,583 --> 00:04:48,958
이얏!
[와장창]

51
00:04:49,041 --> 00:04:50,416
놔! 이놈들!

52
00:04:50,708 --> 00:04:54,541
[탁, 와장창]
예이, 나쁜 놈들!
[웅성거리는 사람들]

53
00:04:54,625 --> 00:04:58,500
[계속 난동 피우는 허 서방]

54
00:04:58,875 --> 00:05:00,208
- (허 씨) 아이고, 아버지!
- 끌어내라

55
00:05:00,291 --> 00:05:02,000
(허 씨)
왜 또 나와서 난리요?
[허 서방 거친 숨소리]

56
00:05:02,291 --> 00:05:03,458
(허 씨)
그만 좀 해요, 그만!

57
00:05:03,541 --> 00:05:07,291
- 천벌을 받을 것이야, 이놈들아!
- 아버지!

58
00:05:07,375 --> 00:05:08,958
[허 서방 울부짖으며]
객주께서 오신다!

59
00:05:09,041 --> 00:05:10,875
(허 씨)
한두 번도 아니고 창피해서 진짜!
[계속 울부짖는 소리]

60
00:05:10,958 --> 00:05:12,875
(허 서방)
배은망덕한 놈들!
[만류하는 아들]

61
00:05:13,000 --> 00:05:15,750
[불안한 음악]
[굿하는 소리]

62
00:05:20,375 --> 00:05:21,875
매 허냐?

63
00:05:22,458 --> 00:05:25,083
사해 용왕님이 아니시리
[추임새 넣는 사람들]

64
00:05:25,166 --> 00:05:27,166
주인 없는 공수가
어디 있겠소?

65
00:05:27,250 --> 00:05:28,833
여기 선부장님 계시오

66
00:05:37,083 --> 00:05:38,458
[술잔 놓는 소리]

67
00:05:40,458 --> 00:05:43,000
[흥겨운 가락]

68
00:05:46,083 --> 00:05:49,125
[비열하게 웃으며]
어떻게 사정 좀 더 봐주시오~
[계속되는 굿 소리]

69
00:05:49,208 --> 00:05:51,166
또 술 처먹었냐? 응?

70
00:05:52,125 --> 00:05:54,750
[한숨 쉬며]
너 대체 몇 번째냐? 응?

71
00:05:55,333 --> 00:05:56,375
우리가 평생

72
00:05:56,458 --> 00:05:59,041
네놈 아가리에다 돈이나
처바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

73
00:05:59,375 --> 00:06:00,708
이거 왜 이러시오?

74
00:06:01,375 --> 00:06:03,333
내 요 세 치 혀에
형님들 목숨이

75
00:06:03,416 --> 00:06:05,750
오락가락한다는 거
잊으셨소?

76
00:06:06,000 --> 00:06:09,291
간간이 엽전 몇 푼으로
막아주면 되는 걸 가지고

77
00:06:09,458 --> 00:06:12,125
야박하게 그러지 마시오~

78
00:06:12,208 --> 00:06:13,250
[한숨 소리]

79
00:06:13,708 --> 00:06:16,333
굿 끝나면 포구에서 보자

80
00:06:16,791 --> 00:06:18,791
형님들 덕에 삽니다

81
00:06:18,958 --> 00:06:22,583
[비열한 웃음소리]
[흥겨운 사물놀이 소리]

82
00:06:33,208 --> 00:06:35,708
[사람들 얘기 소리]
[흥겨운 풍물패 가락]

83
00:06:41,125 --> 00:06:44,666
[떠들썩한 잔칫집 소음]

84
00:06:47,500 --> 00:06:49,125
(학수)
아, 벌써 판 걷었소?

85
00:06:50,791 --> 00:06:52,875
좀 있다가
돈 가져오기로 했으니까

86
00:06:52,958 --> 00:06:54,208
일단 패 돌리시오

87
00:06:55,333 --> 00:06:56,500
야, 이놈들아

88
00:06:56,583 --> 00:06:58,916
동트면 출항인데
작작 좀 마셔!

89
00:06:59,916 --> 00:07:02,708
[덜컹]
에이, 출항 좋아하네

90
00:07:02,833 --> 00:07:05,458
내 돈 따먹고는
곱게 못 가지

91
00:07:06,708 --> 00:07:07,791
야, 이놈아!

92
00:07:07,958 --> 00:07:09,916
네놈 품삯은
내 어찌해볼 테니까

93
00:07:10,000 --> 00:07:12,541
- (선부장) 그놈의 인상 좀 펴!
- (학수) 아, 패 돌려

94
00:07:12,625 --> 00:07:13,875
예, 선부장 어른

95
00:07:13,958 --> 00:07:17,125
(선부장)
가뜩이나 뒤숭숭한 마당에, 거
어서 돌려봐, 얼른

96
00:07:17,208 --> 00:07:21,458
기분도 그런데, 형님!
우리 몰래 굿이나 보러 갈까?

97
00:07:21,541 --> 00:07:24,500
[탁]
외지인은
얼씬도 못 한다는 거 몰라?

98
00:07:24,750 --> 00:07:26,458
부정이라도 타면
어쩌려고 그래?

99
00:07:27,208 --> 00:07:30,041
네놈 밤새도록 지키고 서 있을 테니
그리 알아!

100
00:07:30,125 --> 00:07:33,916
(선부장)
아, 참! 거, 번 서는 놈한테는
음식은 좀 갖다 줬는가?

101
00:07:34,000 --> 00:07:35,625
지금 가요!

102
00:07:35,708 --> 00:07:37,083
아, 뭐 해?

103
00:07:38,041 --> 00:07:39,416
어이구!

104
00:07:41,250 --> 00:07:42,708
[노인 기침 소리]

105
00:07:47,333 --> 00:07:50,750
[계속 골골거리는 기침]

106
00:07:51,583 --> 00:07:55,666
[가래 끓는 가쁜 숨소리]

107
00:08:08,541 --> 00:08:10,500
밤이라 하나 삼복 중입니다

108
00:08:10,583 --> 00:08:12,583
개의치 마라

109
00:08:13,250 --> 00:08:16,625
이것이
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

110
00:08:18,166 --> 00:08:20,708
축문이라도 올려야지

111
00:08:21,416 --> 00:08:22,625
대감

112
00:08:23,375 --> 00:08:25,625
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

113
00:08:27,083 --> 00:08:28,750
심신을 굳건히 하셔서

114
00:08:29,333 --> 00:08:32,583
오래도록 저희들에게
선정을 베푸셔야죠

115
00:08:33,791 --> 00:08:35,958
이 늙은이의 선정이라니!

116
00:08:36,250 --> 00:08:41,083
이 섬에 춘궁기가 없는 것이
주상 전하의 성은임을 모르는가?

117
00:08:41,458 --> 00:08:45,541
나를 주상을 능멸하는
대역 죄인으로 만들려고 하는가!

118
00:08:47,000 --> 00:08:49,500
다시는
그런 망발을 했다가는...

119
00:08:49,666 --> 00:08:53,375
소, 송구하옵니다, 대감
[치성의 언짢은 헛기침]

120
00:08:53,458 --> 00:08:55,375
[굿 소리]

121
00:09:18,583 --> 00:09:23,125
[신비롭고 음산한 음악]

122
00:09:25,625 --> 00:09:27,666
[계속되는 굿 소리]

123
00:09:40,000 --> 00:09:41,583
[거친 숨소리]

124
00:09:43,833 --> 00:09:45,458
[한숨 소리]
[엎드리는 소리]

125
00:09:59,916 --> 00:10:01,250
[종이옷 바스락 소리]

126
00:10:04,750 --> 00:10:08,166
[씩씩거리는 소리]

127
00:10:15,125 --> 00:10:17,000
[불안한 음악]

128
00:10:32,708 --> 00:10:35,875
내 몸이 갈가리
찢기는 걸 보고서도

129
00:10:37,583 --> 00:10:39,375
[남자 목소리와 겹쳐]
편히 지내셨소!

130
00:10:39,458 --> 00:10:41,750
이힉! 강 객주!

131
00:10:43,125 --> 00:10:44,458
내가!

132
00:10:45,333 --> 00:10:48,250
[남자 목소리와 겹쳐서]
너희들의 피를 말리고

133
00:10:48,791 --> 00:10:51,333
[남자 목소리로]
뼈를 바를 것이다!

134
00:10:51,958 --> 00:10:54,458
[만신의 신음]

135
00:10:55,250 --> 00:10:56,416
[털썩]

136
00:11:01,791 --> 00:11:03,375
[달려가는 소리]
[사람들 놀라는 소리]

137
00:11:03,458 --> 00:11:07,291
(주모)
선부장 어른! 큰일 났소!

138
00:11:07,375 --> 00:11:09,375
[거친 숨소리]
(선부장)
왜, 무슨 일이야?

139
00:11:09,458 --> 00:11:13,041
- 저...
- (사람들) 불이야! 불이야!

140
00:11:15,708 --> 00:11:18,708
(선부장)
어, 저게 뭐야!
[놀라는 소리]

141
00:11:18,791 --> 00:11:21,166
불이야!
불, 불, 불, 불!

142
00:11:21,250 --> 00:11:26,000
[달려가는 사람들]
(선부장)
불이야, 불이야! 불, 불!

143
00:11:26,083 --> 00:11:27,833
[목이 터져라 외치는 선부장]
[비장한 음악]

144
00:11:27,916 --> 00:11:31,166
빨리 불 꺼, 불 꺼라!
아이고, 큰일 났네, 이거!

145
00:11:31,250 --> 00:11:34,000
어찌 된 일이오?
번 서는 놈 뭐 하고 있었냐고!

146
00:11:34,083 --> 00:11:36,666
- 번 서는 놈은!
- 몰라, 일단 불부터 끄라고

147
00:11:36,750 --> 00:11:39,208
[여기저기 다급한 외침 소리]

148
00:11:39,666 --> 00:11:41,333
(달령)
물을 붓지 마!

149
00:11:41,458 --> 00:11:45,333
물을 붓지 말고 종이를 가져와
종이를 가져오란 말이야!

150
00:11:45,416 --> 00:11:49,833
[불길 소리와 사람들의 아우성]

151
00:11:51,000 --> 00:11:54,458
[불을 끄려 애쓰는 사람들]

152
00:12:04,916 --> 00:12:06,541
[쾅]
[사람들 비명]

153
00:12:08,458 --> 00:12:09,958
[투박한 소리]

154
00:12:16,125 --> 00:12:18,958
[우지끈]
(남자)
돛이 무너진다! 어서 피해!

155
00:12:23,791 --> 00:12:25,458
[끼이익]
[쾅]

156
00:12:31,541 --> 00:12:34,416
[신비롭고 음산한 음악]
[파도 소리]

157
00:12:35,291 --> 00:12:39,875
"제1장"

158
00:12:41,833 --> 00:12:43,541
(장 호방)
보시기엔
작은 섬에 불과하지만

159
00:12:44,125 --> 00:12:46,208
제지업이 번성해
저희 관내에선

160
00:12:46,291 --> 00:12:48,541
가장 부유한 축에
속하는 곳입니다

161
00:12:48,958 --> 00:12:52,125
생산된 종이는 뭍에서 판매되고
중국으로 보내집니다만

162
00:12:52,375 --> 00:12:56,375
조정에도 1년에 두 번씩
상공으로 상당량을 올리고 있습니다

163
00:12:57,250 --> 00:13:01,041
이번에 불탄 것도
조공으로 올리려던 최상품들이죠

164
00:13:01,125 --> 00:13:05,583
[토악질 소리]

165
00:13:06,708 --> 00:13:08,041
[최 차사의 신음]

166
00:13:11,750 --> 00:13:15,625
나리, 섬에 가까이 왔으니
조금만 참으십시오

167
00:13:17,625 --> 00:13:21,416
[조용한 파도 소리]

168
00:13:24,166 --> 00:13:25,625
(남자)
오십니다!

169
00:13:43,125 --> 00:13:45,416
원로에 얼마나
고생이 많으셨습니까?

170
00:13:45,541 --> 00:13:48,250
제가 통지를 올린
객주 조달령이라 합니다

171
00:13:48,375 --> 00:13:51,166
불탄 조공을 조사하러 오신
차사 나리시네

172
00:13:51,250 --> 00:13:53,083
군관 이원규라고 하네

173
00:13:53,166 --> 00:13:55,000
- (사령) 이자가 어느 안전이라고!
- 이 섬에 다른 포구가 또 있나?

174
00:13:55,083 --> 00:13:56,750
(달령)
이곳 외에는 없습니다

175
00:13:58,333 --> 00:14:00,125
방화일지 모르니
조사가 끝날 때까지는

176
00:14:00,250 --> 00:14:03,250
아무도 이 섬을 나가서는 안 된다
섬을 철저히 통제하라

177
00:14:03,791 --> 00:14:04,875
호방 어른

178
00:14:05,041 --> 00:14:08,125
그간 별고 없으시고
사또께서도 무고하신지요?

179
00:14:08,833 --> 00:14:11,208
차사 나리께서 오신다는
전갈을 받았을 텐데

180
00:14:11,291 --> 00:14:13,041
[호통치며]
영접이 이게, 이게 뭔가?

181
00:14:13,500 --> 00:14:15,750
자네, 치도곤이라도
당하고 싶은 겐가?

182
00:14:16,625 --> 00:14:19,125
(달령)
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

183
00:14:19,208 --> 00:14:21,125
오늘 아침 사고가...

184
00:14:23,375 --> 00:14:25,041
[챙]
[거적 떨어지는 소리]

185
00:14:25,125 --> 00:14:27,416
(달령)
이곳을 정리하던 자들이
발견했습니다

186
00:14:27,708 --> 00:14:31,416
죽은 자는 제지소에서 일하던
장학수란 자입니다

187
00:14:33,083 --> 00:14:35,291
(장 호방)
김치성 영감의 자제분이십니다

188
00:14:36,166 --> 00:14:37,500
김인권이라 하옵니다

189
00:14:37,583 --> 00:14:40,291
영감께서는 강녕하신지?

190
00:14:41,208 --> 00:14:42,250
(인권)
예

191
00:14:43,125 --> 00:14:46,541
내 도성 금군 시절에
몇 번 뵌 적이 있소이다

192
00:14:47,541 --> 00:14:49,083
대쪽 같은 분이시지

193
00:14:49,166 --> 00:14:51,500
(원규)
찍힌 부위에서의 출혈이
그리 심하지 않고

194
00:14:51,625 --> 00:14:53,458
상처 부위가
부어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

195
00:14:54,458 --> 00:14:57,083
이미 죽은 자를 다시
나무에 꽂은 것으로 보입니다

196
00:14:58,166 --> 00:14:59,750
방법이 잔인한 것으로 보아

197
00:15:00,041 --> 00:15:02,208
누군가 원한이 있는 자의
소행 같습니다

198
00:15:02,291 --> 00:15:05,708
네놈이지!
네놈이 배에 불을 지른 거지!

199
00:15:06,375 --> 00:15:08,500
(학수)
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
하고 있네

200
00:15:08,583 --> 00:15:12,333
네놈이 굿을 하고 있는 동안
배 근처를 서성대고 있었잖아!

201
00:15:12,708 --> 00:15:13,708
맞지?

202
00:15:14,125 --> 00:15:17,875
(학수)
참외밭 지나간다고
다 서리꾼이냐? 이, 씨!

203
00:15:19,875 --> 00:15:20,958
그래도 이놈이!

204
00:15:21,041 --> 00:15:22,583
[퍽]
(학수) 억! 아이고!
[털썩]

205
00:15:22,708 --> 00:15:27,875
이놈 자식이! 이놈 자식!
이런 죽일 놈!
[같이 차는 사람들]

206
00:15:27,958 --> 00:15:31,250
배를 잃은 것도 억울한데
제가 사람을 죽이다니요!

207
00:15:31,333 --> 00:15:33,375
말도 안 됩니다요, 나리!

208
00:15:33,791 --> 00:15:35,208
어젯밤 뭘 했나?
[새 지저귀는 소리]

209
00:15:35,666 --> 00:15:37,625
(선부장)
아, 예!
심기가 불편해서

210
00:15:37,708 --> 00:15:40,125
선원들과 어울려
밤새 술을 마셨습니다요

211
00:15:40,375 --> 00:15:41,958
정말입니다요, 나리!

212
00:15:44,083 --> 00:15:46,166
- 사실인가?
- 예, 나리!

213
00:15:46,250 --> 00:15:49,125
저, 술자리 파하고
선부장께서 잠든 시간이...

214
00:15:49,208 --> 00:15:50,541
- (남자) 묘시!
- 응응!

215
00:15:50,625 --> 00:15:52,875
(남자)
묘시는 족히 될 겁니다요, 나리
[동의하는 선부장]

216
00:15:54,791 --> 00:15:56,916
시체의 시반과
경직 상태를 보아

217
00:15:57,291 --> 00:16:01,083
범인은 어젯밤 자시와 축시 사이에
장학수를 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

218
00:16:02,000 --> 00:16:03,750
선원들의 말이 사실이라면

219
00:16:04,166 --> 00:16:06,166
저자를
범인으로 보기 어렵습니다

220
00:16:09,833 --> 00:16:11,375
의원 남가입니다

221
00:16:11,791 --> 00:16:15,833
그리고 제지소에서 염료 일을 하던
두호라 하온데

222
00:16:16,083 --> 00:16:17,791
(장 호방)
검시화를 그릴 것입니다

223
00:16:19,416 --> 00:16:20,750
저자들은...

224
00:16:21,625 --> 00:16:25,416
(남 의원)
예, 검시를 진행할
오작과 항인입니다

225
00:16:25,500 --> 00:16:26,625
시작하게

226
00:16:37,041 --> 00:16:38,375
(남 의원)
흉당이...

227
00:16:41,291 --> 00:16:43,083
육 촌 닷 푼입니다

228
00:16:43,166 --> 00:16:45,208
(원규)
흉당, 육 촌 닷 푼

229
00:16:49,750 --> 00:16:51,416
피살자는 어떤 자였나?

230
00:16:52,458 --> 00:16:54,916
예, 장학수라는 자로

231
00:16:55,583 --> 00:16:59,125
(장 호방)
하라는 일은 게을리하면서
매일 투전판에 나가고

232
00:16:59,208 --> 00:17:00,791
술로 살아가던 자였습니다

233
00:17:00,916 --> 00:17:03,541
아, 대동 굿을 하는 날에도

234
00:17:03,750 --> 00:17:06,250
선원들과 어울려
투전을 했다 합니다

235
00:17:07,708 --> 00:17:11,750
(원규)
피살자를 마지막으로 본 자가
누군지는 수소문해 보았나?

236
00:17:12,875 --> 00:17:14,041
그게...

237
00:17:14,250 --> 00:17:16,125
집에도 가지 않은 거 같고

238
00:17:16,791 --> 00:17:19,666
(장 호방)
선부장과 다툰 이후에는
만났다는 자가 없습니다

239
00:17:24,416 --> 00:17:26,500
(원규)
시체에서는
나무에 꽂힌 자리 이외에

240
00:17:26,583 --> 00:17:28,333
다른 상흔이
나타나질 않았습니다

241
00:17:29,750 --> 00:17:32,000
- 독살이란 말인가?
- (원규) 그렇습니다

242
00:17:32,541 --> 00:17:35,833
조사해보니 약방에서
쌍란국을 기르고 있었습니다

243
00:17:36,916 --> 00:17:40,500
예, 신경통과 냉증에
효험이 있어

244
00:17:40,666 --> 00:17:42,208
(남 의원)
약재로 쓰고 있습니다

245
00:17:43,125 --> 00:17:45,083
(원규)
쌍란국의 뿌리는 독성이 강해

246
00:17:45,166 --> 00:17:47,083
독화살의 재료로도 쓰입니다

247
00:17:50,625 --> 00:17:52,250
어젯밤 자시 이후에 뭘 했나?

248
00:17:56,041 --> 00:17:57,333
집에서 자고 있었습니다

249
00:17:57,416 --> 00:18:00,291
며칠 전 약방에서
쌍란국을 얻어갔다고 들었는데

250
00:18:00,875 --> 00:18:04,041
예, 신경통이 도져서
구했던 거요

251
00:18:04,125 --> 00:18:06,916
달포는 족히
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던데

252
00:18:07,083 --> 00:18:08,291
그럼 남은 약초는 어디 있나?

253
00:18:10,125 --> 00:18:12,041
(원규)
약초가 남아 있을 수가 없지

254
00:18:12,541 --> 00:18:14,708
넌 지난밤
장학수를 독살했고

255
00:18:15,291 --> 00:18:17,458
사인을 속이기 위해
주검에 창을 꽂았다

256
00:18:21,875 --> 00:18:24,500
(인권)
급히 준비하느라
음식이 변변치 못합니다

257
00:18:25,791 --> 00:18:28,000
영감께서 병중이시라니
[귀뚜라미 울음소리]

258
00:18:29,166 --> 00:18:31,875
오랜만에 문안 좀
여쭈려고 했더니만은...

259
00:18:33,125 --> 00:18:34,166
그래

260
00:18:34,916 --> 00:18:37,083
내 이름은 기억을 하시던가?

261
00:18:37,708 --> 00:18:38,791
(인권)
예

262
00:18:39,416 --> 00:18:42,333
차사께서 홍문관 박사로 있는 매제의
승품에 관한 일로

263
00:18:42,416 --> 00:18:44,291
청을 넣으신 적이 있다면서...

264
00:18:44,375 --> 00:18:46,916
[헛기침하며]
청은 무슨...

265
00:18:47,916 --> 00:18:50,250
어린 나이에
옥당 생활 하는 매제를

266
00:18:50,791 --> 00:18:54,583
아비처럼 보살펴 주신다기에
고마워서...
[웃음소리]

267
00:18:54,791 --> 00:18:58,125
아무튼 빨리
쾌차하셔야 할 텐데

268
00:18:58,500 --> 00:19:01,625
(인권)
차도가 있으시면
제가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

269
00:19:05,750 --> 00:19:08,750
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
사건을 해결하셨습니다

270
00:19:10,291 --> 00:19:11,875
다 차사 나리 덕입니다

271
00:19:12,416 --> 00:19:14,000
[웃음소리]

272
00:19:14,291 --> 00:19:16,958
공치사할 것 없네
그게 왜 내 덕인가?

273
00:19:18,250 --> 00:19:19,916
이 군관의 선친께서는

274
00:19:20,375 --> 00:19:23,625
관직이 도총관에 이르신
이지상 대감일세

275
00:19:24,208 --> 00:19:26,875
과연 그 아버지에
그 자식이라 할 만하지 않은가?

276
00:19:27,416 --> 00:19:29,250
[최 차사 웃음소리]
아, 그렇습니까?

277
00:19:32,208 --> 00:19:35,083
이지상 대감의 자제분을
이렇게 뵙게 되다니

278
00:19:35,666 --> 00:19:37,875
아마 이 고도에서조차
대감마님의 명성을

279
00:19:37,958 --> 00:19:39,958
모르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

280
00:19:42,000 --> 00:19:44,583
(인권)
어떤 분이신지
좀 들려주시겠습니까?

281
00:19:48,833 --> 00:19:49,833
[작게 웃는 소리]

282
00:19:51,541 --> 00:19:54,416
제겐 참으로
엄하신 분이셨습니다

283
00:19:55,416 --> 00:19:58,500
외지에 오래 계셔서
떨어져 지낸 날이 많았는데도

284
00:19:58,916 --> 00:20:00,916
혼나지 않은 날이
없는 듯싶습니다

285
00:20:01,291 --> 00:20:02,708
그래서 오실 날만 되면

286
00:20:02,791 --> 00:20:06,041
슬슬 겁을 먹고
피해 다니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

287
00:20:06,125 --> 00:20:08,541
[다 함께 웃는 소리]

288
00:20:09,083 --> 00:20:11,416
아니, 자네가
뭘 그리 잘못했길래

289
00:20:11,625 --> 00:20:15,583
오랜만에 만나는 어린 자식에게
야단만 치셨단 말인가?

290
00:20:15,666 --> 00:20:17,166
그런 게 아니라

291
00:20:18,000 --> 00:20:20,916
오실 때마다 문제를
하나씩 내주시곤 하셨습니다

292
00:20:21,458 --> 00:20:24,666
그 문제는 어려운데
답이 틀려도 야단이고

293
00:20:24,750 --> 00:20:26,625
설명을 못 해도
벼락이 떨어지니

294
00:20:27,000 --> 00:20:29,166
도망치고 싶은 마음이
들 수밖에요

295
00:20:29,583 --> 00:20:33,333
공부를 게을리할 것을 경계하신
깊은 뜻이었겠지요

296
00:20:37,458 --> 00:20:38,958
그런데 그 문제

297
00:20:39,583 --> 00:20:42,500
(인권)
제게도 한번 내보시겠습니까?
[원규 웃음소리]

298
00:20:48,458 --> 00:20:50,250
그럼 한번
풀어보시겠습니까?

299
00:20:51,708 --> 00:20:53,666
한번은
이런 문제를 주셨습니다

300
00:20:55,000 --> 00:20:59,041
지름이 60보인 원에 내접하는
정오각형의 밭이 있습니다

301
00:20:59,291 --> 00:21:03,166
이 밭은 세 평방 보에서 수확되는
보리의 양이 30되인데

302
00:21:03,708 --> 00:21:05,083
9명의 소작농이

303
00:21:05,166 --> 00:21:08,458
1년 동안 일해 나온 보리의
그 8할을 지주가 갖게 됩니다

304
00:21:09,208 --> 00:21:10,583
어느 해 흉년이 들어

305
00:21:10,708 --> 00:21:13,333
이 밭의 3할에서만
보리가 수확되었다면

306
00:21:14,000 --> 00:21:16,291
지주가 가져갈 보리는
몇 섬입니까?

307
00:21:19,833 --> 00:21:21,416
복잡도 하구먼

308
00:21:23,291 --> 00:21:25,166
(인권)
34섬이 아닙니까?

309
00:21:27,291 --> 00:21:28,291
음...

310
00:21:29,583 --> 00:21:32,666
정현수와 분율을 이용해
셈을 하면 답이 그리 나오나

311
00:21:33,083 --> 00:21:35,375
아버님께서 원하는 답은
아니었습니다

312
00:21:36,125 --> 00:21:39,416
(최 차사)
그럼 자네는 답을 맞혔는가?

313
00:21:41,083 --> 00:21:42,125
예

314
00:21:43,208 --> 00:21:47,375
저는...
통 모르겠습니다만

315
00:21:48,041 --> 00:21:49,416
(인권)
그런 명석함으로

316
00:21:49,500 --> 00:21:52,500
배에 불을 지른 자도
조속히 찾아주시길 바랍니다

317
00:21:54,625 --> 00:21:56,416
(홍 사령)
빠짐없이 수색해라
[파도 소리]

318
00:21:56,500 --> 00:21:58,250
배와 관계없는 물건들은
모두 찾아내라

319
00:21:58,333 --> 00:21:59,333
"제2장"

320
00:21:59,416 --> 00:22:01,166
(원규)
여기 박 씨 성을 가진 자가
누구인가?

321
00:22:01,250 --> 00:22:03,291
(남자)
예? 예!

322
00:22:05,541 --> 00:22:07,416
조 객주에게 손찌검을 당하고

323
00:22:07,583 --> 00:22:09,541
그 원념으로 배에
불을 지른 것이 아닌가?

324
00:22:09,625 --> 00:22:11,958
아닙니다요, 나리!
저는 주막에서...

325
00:22:12,041 --> 00:22:14,833
이, 이자는 저희 집에서
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요

326
00:22:14,916 --> 00:22:17,083
제가 꼼짝 못 하게
지키고 있었는데요?

327
00:22:17,583 --> 00:22:20,166
(원규)
자네는 음식을 갖다 주러
나와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?

328
00:22:20,250 --> 00:22:21,333
예!

329
00:22:21,416 --> 00:22:24,458
제가 그 음식을 갖고 나왔고
그, 그러니까...

330
00:22:24,541 --> 00:22:26,375
(원규)
자네가 밤새
이자와 함께 있었다?

331
00:22:26,458 --> 00:22:30,083
예! 아, 저...
그, 그게 아니라...
[버벅거리는 주모]

332
00:22:30,166 --> 00:22:31,333
흡, 저...

333
00:22:31,416 --> 00:22:32,875
굿이 열리고 있을 즈음

334
00:22:32,958 --> 00:22:35,250
장학수가
포구에 있었다는 게 사실인가?

335
00:22:35,416 --> 00:22:36,708
(남자)
예, 나리

336
00:22:37,125 --> 00:22:40,416
술에 만취한 그자가
포구 주위를 어슬렁댔습니다요

337
00:22:42,166 --> 00:22:44,416
처음 배에
불이 붙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

338
00:22:44,500 --> 00:22:45,833
발화 지점이 어디쯤이었나?

339
00:22:46,916 --> 00:22:49,916
요, 요기쯤에서 불길이...

340
00:22:52,083 --> 00:22:54,250
[발소리]

341
00:22:55,125 --> 00:22:56,833
(원규)
연기는 무슨 빛을 띠었는가?

342
00:22:56,916 --> 00:22:58,208
(남자)
푸른색이었습니다요

343
00:23:04,250 --> 00:23:06,083
- (원규) 푸른색?
- (남자) 예!

344
00:23:06,416 --> 00:23:09,041
어슴푸레하게
푸른빛이 감돌고 있었습니다요

345
00:23:09,958 --> 00:23:11,583
자네는
술을 마시고 있었다면서?

346
00:23:11,666 --> 00:23:15,291
예? 예!
제가 술을 마시다가, 저...

347
00:23:15,666 --> 00:23:19,541
주모랑
그, 그러니까, 저...

348
00:23:20,291 --> 00:23:22,875
[불안한 음악]
[말발굽 소리, 새 지저귀는 소리]

349
00:23:35,958 --> 00:23:37,000
엇!

350
00:23:38,625 --> 00:23:40,625
종이를
대량으로 만드는 제지소가

351
00:23:41,041 --> 00:23:43,250
이렇게 외딴섬에
세워진 까닭은 뭔가?

352
00:23:43,333 --> 00:23:44,500
아, 예

353
00:23:45,208 --> 00:23:48,041
오래전부터
닥나무가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

354
00:23:48,708 --> 00:23:51,541
물과 볕이 좋아
제지소의 입지엔 그만인 데다가

355
00:23:52,083 --> 00:23:54,583
제지소를 처음 세운
객주 강승률이라는 자가

356
00:23:54,875 --> 00:23:57,791
제지 공법이 새어 나가는 것을
꺼려 했기 때문이라 들었습니다

357
00:23:58,166 --> 00:24:00,041
[삐걱]

358
00:24:07,125 --> 00:24:08,750
[문 닫는 소리]

359
00:24:08,833 --> 00:24:10,833
[조용하고 신비한 음악]

360
00:24:31,541 --> 00:24:33,541
[분주한 일꾼들]

361
00:24:50,791 --> 00:24:52,083
오셨습니까, 나리

362
00:24:53,833 --> 00:24:55,041
제가 안내하겠습니다

363
00:24:57,583 --> 00:25:01,125
[끼이익]

364
00:25:04,083 --> 00:25:07,750
(달령)
완전히 풀린 원료에
닥풀 수액을 넣어 섞는 과정입니다

365
00:25:08,083 --> 00:25:11,291
이렇게 섞인 원료가 수로를 따라
초지통으로 흘러가서
[일꾼들 일하는 소리]

366
00:25:11,375 --> 00:25:13,541
초지공들이
종이를 뜨게 됩니다

367
00:25:14,291 --> 00:25:16,958
종이가 얼마나 중요한 공물인지는
잘 알 것이네

368
00:25:17,041 --> 00:25:18,375
공납이 늦어지게 되면

369
00:25:18,458 --> 00:25:21,750
(원규)
이곳의 책임자인 자네도
엄하게 문책당할 걸세

370
00:25:21,833 --> 00:25:22,916
(달령)
초지공들을 다그쳐

371
00:25:23,041 --> 00:25:26,250
밤낮없이 조공으로 보낼 지물들을
다시 만들고 있습니다만

372
00:25:26,333 --> 00:25:29,125
빨라도 한 달은
걸릴 듯합니다

373
00:25:29,208 --> 00:25:31,833
조공의 소실로
가장 피해를 보는 이는 누구인가?

374
00:25:32,458 --> 00:25:35,083
제지소의 주인이신
영감마님이실 겝니다

375
00:25:35,291 --> 00:25:37,416
- 조정의 문책도...
- 죽은 장학수는 어땠나?

376
00:25:37,500 --> 00:25:39,083
영감께 원한이라도 있었나?

377
00:25:39,166 --> 00:25:40,541
가당치도 않으십니다요

378
00:25:40,625 --> 00:25:43,791
영감마님께서는 누구한테
원성 한 번 산 일이 없는 분이십니다

379
00:25:44,208 --> 00:25:45,916
원한이라면 오히려

380
00:25:46,000 --> 00:25:48,333
학수 그놈이
온갖 데서 받고 있었습죠

381
00:25:48,416 --> 00:25:50,708
(달령)
모르긴 몰라도
모두 그놈의 죽음을

382
00:25:50,791 --> 00:25:52,250
반기고 있을 겝니다

383
00:25:52,333 --> 00:25:54,208
[팍, 우지끈, 쾅]
(달령)
나리!

384
00:25:54,291 --> 00:25:56,666
[삐걱, 쾅]
(원규)
으악!

385
00:25:56,750 --> 00:25:59,625
[찌익, 우당탕]
[털썩]
악!

386
00:25:59,708 --> 00:26:00,916
- (달령) 나리!
- (원규) 아윽!

387
00:26:01,000 --> 00:26:05,416
- (달령) 괜찮으십니까? 나리!
- (두호) 나리!
[원규의 신음]

388
00:26:05,500 --> 00:26:08,125
[장 호방 달려오며]
나리! 이게 웬일이십니까!

389
00:26:08,791 --> 00:26:12,458
아이고, 나리!
어서 의원을 불러라, 어서!

390
00:26:12,583 --> 00:26:14,833
[힘겹게 일어나는 원규]

391
00:26:15,000 --> 00:26:18,125
- (원규) 괜찮네
- (달령) 송구하옵니다, 나리

392
00:26:27,166 --> 00:26:28,333
고맙네

393
00:26:34,416 --> 00:26:37,333
[불길한 음악]

394
00:26:37,416 --> 00:26:39,458
[개 짖는 소리]

395
00:26:44,583 --> 00:26:45,458
(선부장)
응?

396
00:26:47,041 --> 00:26:49,916
(사령)
나리, 선부장 왔습니다

397
00:26:50,875 --> 00:26:51,958
들여라

398
00:26:52,375 --> 00:26:54,708
[덜컹, 끼익]

399
00:27:03,041 --> 00:27:04,250
(선부장)
저, 나리

400
00:27:05,500 --> 00:27:07,625
불탄 배의 잔해에서
나온 것들 중

401
00:27:07,708 --> 00:27:10,708
선원들이 그 출처를
알 수 없다고 진술한 물건들이네

402
00:27:11,291 --> 00:27:12,833
이 중
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?

403
00:27:16,000 --> 00:27:17,500
글쎄요

404
00:27:17,916 --> 00:27:19,375
[달그락]

405
00:27:19,916 --> 00:27:23,208
이건 돛대 도르래도 아닌데

406
00:27:25,000 --> 00:27:26,541
[툭, 달그락]

407
00:27:27,125 --> 00:27:29,375
선원들의 소지품도
아니라면은

408
00:27:30,916 --> 00:27:34,208
대체 이런 물건들이
어디서 나온 것인지...

409
00:27:34,291 --> 00:27:37,583
최근에 선원들 사이에서
이상한 점은 없었나?

410
00:27:38,916 --> 00:27:41,916
(선부장)
저, 배에 불이 나기 3일 전쯤

411
00:27:42,875 --> 00:27:46,291
이성식이라는 선원 하나가
사라졌습니다요

412
00:27:47,333 --> 00:27:48,583
어떤 자였나?

413
00:27:49,375 --> 00:27:51,916
평소 말이 없고
붙임성도 적어서

414
00:27:52,125 --> 00:27:54,208
다른 일꾼들과
잘 어울리지 못했던 자입니다

415
00:27:55,041 --> 00:27:57,583
그자가 이 섬에 들어온 것은
이번이 처음인가?

416
00:27:58,125 --> 00:27:59,541
(선부장)
아닙니다요, 나리

417
00:28:00,333 --> 00:28:02,458
거, 3년 전부터인가...

418
00:28:02,708 --> 00:28:05,666
조공을 올릴 때마다
일꾼으로 지원해서

419
00:28:05,916 --> 00:28:08,583
1년에 한 번씩은
이 섬에 들어왔습니다요

420
00:28:10,916 --> 00:28:12,541
[붕대 감는 소리]

421
00:28:12,625 --> 00:28:14,791
흠, 상처가 깊긴 하오나

422
00:28:14,916 --> 00:28:18,375
등창 약을 발랐사오니
이제 곧 아물기 시작할 겁니다

423
00:28:19,291 --> 00:28:23,125
[음산하고 신비로운 음악]

424
00:28:23,208 --> 00:28:25,166
[귀뚜라미 울음소리]

425
00:28:35,708 --> 00:28:36,833
열게

426
00:28:38,125 --> 00:28:40,166
[덜컹, 끼익]

427
00:28:42,208 --> 00:28:44,416
[문 닫는 소리]

428
00:28:45,875 --> 00:28:47,250
호장 어른

429
00:28:49,125 --> 00:28:51,125
(장 호방)
내 좀 전에야 자세히 들었다

430
00:28:51,958 --> 00:28:54,041
그 일 때문에
학수 놈을 없앤 것이냐?

431
00:28:54,500 --> 00:28:55,958
[거친 숨소리]

432
00:28:56,208 --> 00:29:00,208
그놈 입이 불안해서
가만있을 수가 없었소

433
00:29:01,291 --> 00:29:03,916
(장 호방)
그러게 어쩌자고
너희들끼리 일을 치른 게야?

434
00:29:04,000 --> 00:29:06,875
그리고! 그리고 죽은 놈은
왜 나무에 꽂았어?

435
00:29:08,000 --> 00:29:10,416
술에 독을 탄 건 나지만
내가...

436
00:29:10,916 --> 00:29:14,375
내가 왜 그딴 짓을 했겠소?
[거친 숨소리]

437
00:29:16,208 --> 00:29:17,791
네가 꽂은 게 아니라고?

438
00:29:18,125 --> 00:29:21,875
[숨 몰아쉬며]
대동 굿 때 만신의 목소리

439
00:29:22,791 --> 00:29:26,250
그건 분명
강 객주의 목소리였소

440
00:29:27,666 --> 00:29:29,458
거기에 혈우를
봤다는 소문까지!

441
00:29:30,375 --> 00:29:32,083
날 이 섬에서
나가게 해주시오

442
00:29:32,166 --> 00:29:34,500
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소!
[벌벌 떠는 소리]

443
00:29:34,583 --> 00:29:36,583
[수상한 음악]

444
00:29:37,333 --> 00:29:39,250
[속삭이며]
정신 차리고 잘 들어

445
00:29:40,291 --> 00:29:43,125
어차피 내일이면
감영으로 호송될 게야

446
00:29:44,333 --> 00:29:47,458
내가 아전들에게 손을 써서
무슨 수를 마련해볼 테니까

447
00:29:48,375 --> 00:29:50,208
입조심 단단히 하거라

448
00:29:50,875 --> 00:29:54,000
그리고 험한 꼴을 당하더라도

449
00:29:55,000 --> 00:29:59,541
나를 믿고
절대 입을 열어선 아니 될 것이야

450
00:30:00,583 --> 00:30:01,791
알겠냐?

451
00:30:04,666 --> 00:30:07,083
[발소리]

452
00:30:18,416 --> 00:30:20,750
[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]

453
00:30:21,750 --> 00:30:22,875
[펄럭]

454
00:30:28,375 --> 00:30:29,541
흠!

455
00:30:31,916 --> 00:30:33,500
[종이 스치는 소리]

456
00:30:34,000 --> 00:30:35,458
[종이 스치는 소리]

457
00:30:43,083 --> 00:30:44,375
흐, 흠...

458
00:30:45,916 --> 00:30:48,208
[빨라지는 발소리]

459
00:30:52,625 --> 00:30:53,958
[종이 스치는 소리]

460
00:30:57,333 --> 00:30:59,000
흠...
[부스럭]
헉!

461
00:31:03,791 --> 00:31:05,541
[종이 스치는 소리]

462
00:31:06,291 --> 00:31:08,125
흐앗!
[쾅]

463
00:31:08,208 --> 00:31:10,208
[삐걱거리는 밧줄]

464
00:31:10,791 --> 00:31:15,333
[다급하게 숨 몰아쉬는 소리]

465
00:31:15,416 --> 00:31:17,916
[부글부글 끓는 소리]

466
00:31:19,000 --> 00:31:23,291
으악! 살려주시오!
살려주시오!

467
00:31:23,375 --> 00:31:26,208
[도르래 삐걱대는 소리]
으아악!

468
00:31:26,500 --> 00:31:28,833
살려주시오!

469
00:31:28,916 --> 00:31:30,708
[도르래 움직이는 소리]
[비명]

470
00:31:31,208 --> 00:31:32,791
[삐걱대는 소리]
[위태로운 음악]

471
00:31:32,875 --> 00:31:34,625
으악!

472
00:31:34,708 --> 00:31:37,041
[도르래 움직이는 소리]
(장 호방)
살려주시오...

473
00:31:37,125 --> 00:31:39,583
[신음과 비명]

474
00:31:39,666 --> 00:31:44,125
[울면서]
용서하시오!
나를 제발 용서하시오!

475
00:31:44,208 --> 00:31:48,208
[계속 밧줄 삐걱대는 소리]
안 돼, 안 돼, 살려줘! 살려줘!

476
00:31:48,291 --> 00:31:52,333
[부글부글]
살려줘, 살려주시오! 안 돼!

477
00:31:52,416 --> 00:31:56,000
[다급한 비명]

478
00:31:56,083 --> 00:31:58,083
[첨벙거리는 소리]

479
00:32:17,833 --> 00:32:19,166
[밧줄 풀리는 소리]

480
00:32:19,625 --> 00:32:21,625
[첨벙]

481
00:32:39,250 --> 00:32:43,250
"제3장"

482
00:32:55,875 --> 00:32:57,291
이게 무슨...

483
00:33:03,708 --> 00:33:05,208
(원규)
비린내가 나지 않느냐

484
00:33:06,500 --> 00:33:09,041
[급하게 달려오는 소리]

485
00:33:09,125 --> 00:33:10,583
[벌컥 문 열며]
(남자)
나리!

486
00:33:11,458 --> 00:33:14,666
[독기의 거친 숨소리]

487
00:33:14,750 --> 00:33:18,125
(원규)
대역 죄인을 벌한 것처럼
하나는 나무에 꿰어진 채 발견됐고

488
00:33:18,208 --> 00:33:21,458
또 하나는
육장의 모습으로 죽었다
[겁에 질린 독기 숨소리]

489
00:33:21,541 --> 00:33:23,291
(원규)
대체 무엇을
감추고 있는 건가?

490
00:33:23,375 --> 00:33:25,750
[비장하고 슬픈 음악]
[계속 벌벌 떠는 독기]

491
00:33:25,833 --> 00:33:27,875
(원규)
어젯밤 호방이 들렀다고 하던데

492
00:33:29,416 --> 00:33:33,208
날 좀, 나, 날 좀
이 섬에서 나가게...
[철썩, 우당탕]

493
00:33:34,416 --> 00:33:37,500
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아야
널 내보내든 말든 할 거 아닌가!

494
00:33:37,666 --> 00:33:40,083
[거친 숨소리]

495
00:33:44,750 --> 00:33:46,500
(독기)
황사영이 붙잡히고
3개월 뒤...

496
00:33:46,625 --> 00:33:48,750
그자는 천주쟁이인
대역 죄인 아닌가

497
00:33:49,625 --> 00:33:51,666
(독기)
당시 객주였던 강승률이

498
00:33:51,750 --> 00:33:54,416
신분을 알 수 없는
다섯 사람에 의해 고발됐소

499
00:33:55,041 --> 00:33:57,750
황사영에게 금전을
지원해줬다는 발고였죠

500
00:34:00,208 --> 00:34:03,208
객주가 천주쟁이임을 알게 된
토포사는

501
00:34:03,791 --> 00:34:05,625
천하에 본을 삼는다 하여

502
00:34:06,833 --> 00:34:08,125
하루에 한 사람씩

503
00:34:09,666 --> 00:34:11,625
닷새 동안
다섯 가지 방법으로

504
00:34:13,208 --> 00:34:14,791
그 일가를 죽였소

505
00:34:16,708 --> 00:34:17,958
그게 무슨 말인가?

506
00:34:18,625 --> 00:34:20,125
닷새 동안 다섯 가지라니?

507
00:34:21,041 --> 00:34:23,083
어린 아들은 죽창에 꽂고

508
00:34:24,875 --> 00:34:26,750
그 딸은 삶아 죽였죠
[훌쩍]

509
00:34:27,000 --> 00:34:29,250
객주의 처는
얼굴에 종이를 발라 죽였고
[훌쩍]

510
00:34:29,333 --> 00:34:31,250
늙은 어미는
머리가 깨져 죽었소!

511
00:34:32,458 --> 00:34:35,291
[겁에 질린 숨소리]

512
00:34:35,375 --> 00:34:36,541
그리고 닷새째

513
00:34:38,333 --> 00:34:39,625
(독기)
강 객주는

514
00:34:41,125 --> 00:34:43,416
사지를 찢는
거열을 당해 죽었소

515
00:34:45,000 --> 00:34:46,291
그렇다면 누군가

516
00:34:46,791 --> 00:34:49,833
발고자인 장학수와 호방을
그 방법대로 죽였다는 건가?

517
00:34:50,958 --> 00:34:53,666
신분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
그걸 어찌 아는가?

518
00:34:53,833 --> 00:34:55,125
(독기)
내가 어찌 알겠소?

519
00:34:55,708 --> 00:34:57,291
너도 발고자 중 하나인가?

520
00:34:59,666 --> 00:35:01,750
그럼 나머지 2명이
누군지도 알겠군

521
00:35:04,625 --> 00:35:05,625
[다가서는 발소리]

522
00:35:09,041 --> 00:35:11,708
[타이르며]
사건이 해결돼야
뭍으로 나갈 수 있다

523
00:35:12,083 --> 00:35:13,625
놈이 노리는 것을 알아야

524
00:35:14,083 --> 00:35:15,833
하루라도 빨리
섬을 나갈 수가 있어

525
00:35:15,916 --> 00:35:17,125
귀신이 한 짓을

526
00:35:17,208 --> 00:35:19,791
- 무슨 수로 해결한단 말이오!
- 장학수를 죽인 건 네놈이다!

527
00:35:19,875 --> 00:35:23,291
내가 독을 쓴 건 사실이나
나무에 꽂지는 않았습니다!

528
00:35:23,791 --> 00:35:25,833
(원규)
관아에 발고문이
보관돼 있을 거다

529
00:35:25,916 --> 00:35:27,583
- 끌고 가라
- (사령들) 예!

530
00:35:27,666 --> 00:35:30,250
[애원하며]
나리, 나, 나리!

531
00:35:30,333 --> 00:35:32,041
날 좀 지켜주시오!

532
00:35:32,125 --> 00:35:35,375
다음이 내 차례일지도
모른단 말이오!

533
00:35:35,458 --> 00:35:37,958
사령 하나를 세워
경계를 적당히 하라 하고

534
00:35:38,041 --> 00:35:40,375
[울부짖는 독기]
날렵한 사령들을
주위에 매복시키게

535
00:35:41,125 --> 00:35:44,625
저자의 말이 맞다면
놈은 반드시 저자를 찾아올 것이야

536
00:35:49,250 --> 00:35:52,500
(원규)
제지소 서고에 보관돼 있던
강 객주의 장부를 조사해보니

537
00:35:53,416 --> 00:35:57,000
당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
강 객주에게 빚이 있었습니다

538
00:35:58,416 --> 00:35:59,500
그런데

539
00:36:00,291 --> 00:36:01,958
- 강 객주가 발고될 즈음에
- 나리

540
00:36:02,041 --> 00:36:04,041
(원규)
그 빚을 모두
갚은 거로 돼 있었습니다

541
00:36:06,000 --> 00:36:07,125
강 객주가 죽은 후

542
00:36:07,625 --> 00:36:10,333
제지소는
김치성 영감의 소유가 되었습니다

543
00:36:11,625 --> 00:36:13,041
저기 좀 보십시오

544
00:36:13,875 --> 00:36:16,166
천주쟁이 집안에
부적이 붙어 있습니다

545
00:36:18,125 --> 00:36:20,666
[덜컹, 덜컹]

546
00:36:21,750 --> 00:36:22,875
[훅 부는 소리]

547
00:36:23,916 --> 00:36:25,208
발각된 천주쟁이에게는

548
00:36:25,291 --> 00:36:27,833
처벌에 앞서 먼저
배교를 권하는 법인데

549
00:36:28,291 --> 00:36:30,875
강 객주에게는 그런 절차를
생략했을 뿐만 아니라

550
00:36:31,625 --> 00:36:33,291
금부로 호송치도 않고

551
00:36:33,541 --> 00:36:35,541
서둘러 이 섬에서
형을 집행했습니다

552
00:36:36,291 --> 00:36:39,166
- 아마도 강 객주 일가는...
- 무고라도 당했다는 건가?

553
00:36:40,208 --> 00:36:42,291
발고한 자들이
두려워하고 있을 텐데도

554
00:36:42,375 --> 00:36:44,208
자진해서
나타나질 않고 있습니다

555
00:36:44,833 --> 00:36:46,791
만일 거짓 발고임이 증명되면

556
00:36:47,166 --> 00:36:49,250
발고를 당한 이와
같은 방법으로 처형됩니다

557
00:36:49,333 --> 00:36:50,708
- 그래서...
- 이 군관!

558
00:36:52,000 --> 00:36:54,375
지금 아주 위험한 생각을
하고 있구먼

559
00:36:55,500 --> 00:36:58,375
강 객주 일가가
모함이라도 당했다는 건데

560
00:36:58,708 --> 00:37:00,125
그 말은 곧

561
00:37:00,875 --> 00:37:03,833
어명을 받드신 토포사가
공정치 못했다는 말 아닌가

562
00:37:04,250 --> 00:37:05,583
지금까지 정황으로는

563
00:37:05,750 --> 00:37:08,541
강 객주가 천주쟁이였다고
보기 어렵다는 말씀입니다

564
00:37:09,083 --> 00:37:10,458
그걸 아는 누군가가

565
00:37:10,541 --> 00:37:12,916
발고자들에게
복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

566
00:37:13,000 --> 00:37:14,708
(인권)
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?

567
00:37:15,291 --> 00:37:16,500
[발소리]

568
00:37:19,500 --> 00:37:22,291
강 객주와 방화 사건이
무슨 관계란 말씀이십니까?

569
00:37:22,666 --> 00:37:24,625
이 섬에 대역 죄인을
추종하는 자들이라도

570
00:37:24,708 --> 00:37:26,333
있다는 말씀이십니까?

571
00:37:26,416 --> 00:37:28,041
범인이 발고자들을
살해하고 있다면

572
00:37:28,125 --> 00:37:29,791
아직도 셋이나 더 남았습니다

573
00:37:29,875 --> 00:37:31,666
그래서 방을 붙이신 것입니까?

574
00:37:32,333 --> 00:37:33,583
발고자들을 찾는 방을 보고

575
00:37:33,666 --> 00:37:36,083
오히려 주민들의 동요가
커졌습니다

576
00:37:38,416 --> 00:37:41,583
말 한마디에 인심이 바다 날씨처럼
오락가락하는 작은 섬입니다

577
00:37:41,666 --> 00:37:44,250
범인을 잡으면
민심도 가라앉겠지요!

578
00:37:45,208 --> 00:37:46,708
영감을 만나야겠습니다

579
00:37:46,958 --> 00:37:47,958
당시 상황이라면

580
00:37:48,041 --> 00:37:49,875
누구보다
잘 알고 계시지 않겠습니까?

581
00:37:49,958 --> 00:37:51,375
영감께서는
조공이 불탄 이후

582
00:37:51,500 --> 00:37:53,833
그 충격으로 아직
거동조차 못 하고 계십니다

583
00:37:54,500 --> 00:37:56,958
차도가 있을 때까지
말씀드리지 말아주십시오

584
00:37:57,708 --> 00:37:59,750
아무런 증거 없이
그럴 순 없지

585
00:38:00,500 --> 00:38:02,166
자리보전하고 계신다니

586
00:38:03,125 --> 00:38:04,666
기다려보도록 하지

587
00:38:09,375 --> 00:38:12,708
[불안한 음악]

588
00:38:15,041 --> 00:38:17,291
[멀어지는 발소리]

589
00:38:21,666 --> 00:38:22,750
흠!

590
00:38:30,291 --> 00:38:33,000
아직도 이곳에서
기거하고 있는 이유가 뭐냐?

591
00:38:34,583 --> 00:38:36,875
죽은 주인에 대한
충심이라는 건가?

592
00:38:39,500 --> 00:38:42,208
(인권)
그토록 주인을 섬기면서
넌 왜 살아 있느냐?

593
00:38:42,291 --> 00:38:44,041
[덜컹, 끼익]

594
00:38:44,125 --> 00:38:46,875
(인권)
주인이 죽었으면
따라 자결이라도 할 일이지

595
00:38:46,958 --> 00:38:50,125
왜 버젓이 목숨을
부지하고 있느냔 말이다

596
00:38:52,083 --> 00:38:54,291
무슨 미련이라도
남았단 말이냐?

597
00:38:55,875 --> 00:38:57,500
(두호)
그렇지 않습니다, 나리

598
00:38:58,458 --> 00:39:01,250
(원규)
호방이 죽은 솥이
염료를 끓이던 솥이라던데

599
00:39:02,083 --> 00:39:03,291
자네가 책임자인가?

600
00:39:03,541 --> 00:39:04,750
예, 나리

601
00:39:05,666 --> 00:39:08,708
하오나 그날은
솥에 불을 넣지도 않았습니다

602
00:39:08,791 --> 00:39:11,500
- 다른 초지공들에게...
- 언제부터 강 객주를 모셨나?

603
00:39:11,916 --> 00:39:13,041
[달그락]

604
00:39:13,416 --> 00:39:15,500
제가 예닐곱 살 때부터이옵니다

605
00:39:16,375 --> 00:39:18,000
섬에 들어오기 몇 해 전에

606
00:39:18,083 --> 00:39:20,875
천애 고아로 떠돌던 저를
거두어주셨습니다

607
00:39:22,666 --> 00:39:24,875
객주에게
그림을 배웠다고 하던데

608
00:39:24,958 --> 00:39:27,083
글도 쓸 줄 아는가?
[툭]

609
00:39:28,041 --> 00:39:29,916
간신히 읽는 정도이옵니다

610
00:39:36,125 --> 00:39:37,166
(원규)
강 객주인가?

611
00:39:38,291 --> 00:39:39,458
예

612
00:39:39,833 --> 00:39:42,166
대역 죄인의 초상을
그리거나 갖고 있는 것 또한

613
00:39:42,250 --> 00:39:43,583
죄임을 모르는가?

614
00:39:44,166 --> 00:39:45,916
어찌 알면서 그랬겠습니까?

615
00:39:46,000 --> 00:39:47,500
제겐 부모 같은 분들이라...

616
00:39:47,583 --> 00:39:49,208
[덜그럭]
이것은 압류하겠다

617
00:39:54,458 --> 00:39:57,541
[불안한 음악]

618
00:40:00,500 --> 00:40:01,833
그런데

619
00:40:02,208 --> 00:40:04,291
너도 강 객주가
죄인이라 생각하나?

620
00:40:08,041 --> 00:40:10,750
정말로 객주가
천주쟁이였는지를 묻는 거다

621
00:40:13,625 --> 00:40:15,583
그런 것은
자, 잘 모릅니다

622
00:40:19,125 --> 00:40:22,875
[거센 파도 소리]

623
00:40:43,250 --> 00:40:45,250
[첨벙첨벙]
[두호의 가쁜 숨소리]

624
00:40:46,541 --> 00:40:48,375
(두호)
아가씨...
[숨 헐떡이는 소리]

625
00:41:00,625 --> 00:41:03,291
[힘겹게 숨 쉬는 소리]

626
00:41:05,708 --> 00:41:08,583
(허 씨)
소연 아씨를 겨우 구한 두호는
닷새를 앓았다고 합니다요

627
00:41:08,958 --> 00:41:10,958
강 객주께서 두호 놈을
예뻐하기도 했지만

628
00:41:11,041 --> 00:41:14,208
두호야말로 객주 일가 일이라면
목숨이라도 내놓았을 놈이죠

629
00:41:15,875 --> 00:41:17,375
강 객주 일가가 처형될 때는?

630
00:41:18,000 --> 00:41:19,916
도통 보이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요

631
00:41:20,708 --> 00:41:22,833
그다음부턴 벙어리처럼
말도 없어지고

632
00:41:23,166 --> 00:41:25,625
그저 강 객주가 살던 집을 지키며
살고 있습니다요

633
00:41:25,708 --> 00:41:28,875
[허 서방 벽 두드리며]
예이, 나쁜 놈들아!
[동네 개 짖는 소리]

634
00:41:28,958 --> 00:41:30,750
- (허 서방) 천벌을 받을 놈들아!
- 걱정이 많겠네

635
00:41:30,833 --> 00:41:33,500
아, 예
멀쩡하던 노인네가

636
00:41:33,583 --> 00:41:36,291
강 객주 죽은 뒤로
정신을 놔버렸습니다요

637
00:41:36,875 --> 00:41:40,083
강 객주가 죽은 후? 왜?
강 객주 사건과

638
00:41:40,166 --> 00:41:42,416
- 무슨 관계라도 있었던 건가?
- 아, 아닙니다요, 나리!

639
00:41:42,500 --> 00:41:44,625
- 그, 그런 게 아니오라...
- 그리 겁낼 거 없네

640
00:41:44,708 --> 00:41:47,041
그걸 따지자는 게 아니니까
[웃음소리]

641
00:41:47,125 --> 00:41:48,375
[한숨 소리]

642
00:41:48,750 --> 00:41:49,958
사실은

643
00:41:50,666 --> 00:41:53,708
소인의 아비가 객주 살아 계실 적에
은혜를 입은 일이 있사온데

644
00:41:54,500 --> 00:41:55,875
사람들 얘기로는

645
00:41:56,541 --> 00:41:59,458
한을 품고 죽은 객주가
해코지를 하는 거라고들 합니다요

646
00:41:59,541 --> 00:42:03,375
[벌컥 문 열며]
야, 이놈들아!
혈우가 내렸다!

647
00:42:03,916 --> 00:42:04,916
(허 씨)
아이고, 아버지!

648
00:42:05,000 --> 00:42:06,833
- 왜 또 나와서 이러시오?
- (허 서방) 혈우가 내렸어!

649
00:42:06,958 --> 00:42:10,458
- (허 씨) 나리도 와 계시는데!
- 객주께서 오신다

650
00:42:10,541 --> 00:42:12,083
(허 씨)
이러다 혼난단 말이오, 아버지!

651
00:42:12,500 --> 00:42:15,625
[음산한 음악]
[사박사박]

652
00:42:23,000 --> 00:42:24,750
[칼 뽑아 겨누는 소리]
(원규)
날세

653
00:42:25,833 --> 00:42:26,708
[칼집에 칼 넣는 소리]

654
00:42:31,458 --> 00:42:32,750
[숨 내쉬는 소리]

655
00:42:33,416 --> 00:42:34,791
(홍 사령)
움직임이 없습니다

656
00:42:35,625 --> 00:42:38,083
사령 하나만이
허술하게 지키고 있다는 걸

657
00:42:38,166 --> 00:42:39,333
의심하고 있을 겁니다

658
00:42:39,416 --> 00:42:40,541
(원규)
알고 있네

659
00:42:41,750 --> 00:42:42,875
범인은 우리가 독기를

660
00:42:42,958 --> 00:42:45,125
섬 밖으로 데려가기 전에
해치워야겠지

661
00:42:45,208 --> 00:42:47,583
하나 허술한 경계 뒤엔

662
00:42:47,666 --> 00:42:49,916
반드시 매복이 있음을
짐작할 거야

663
00:42:50,250 --> 00:42:53,250
그럼 놈을 잡기는
그른 것이 아니겠습니까?

664
00:42:54,083 --> 00:42:56,250
대신 독기는
안전하지 않겠는가?

665
00:42:56,750 --> 00:42:58,208
(원규)
그게 우선이지

666
00:42:58,541 --> 00:43:01,375
어쩌면 놈이
무리수를 둘 수도 있어

667
00:43:02,666 --> 00:43:06,625
그리고 우린 독기를 통해서
범인에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

668
00:43:07,041 --> 00:43:08,708
양수겸장일세

669
00:43:10,041 --> 00:43:13,333
[불길한 음악]
[사각사각 종이 끌리는 소리]

670
00:43:15,208 --> 00:43:19,000
[사각사각]

671
00:43:21,041 --> 00:43:22,625
[사각사각]

672
00:43:34,916 --> 00:43:36,250
[바스락]

673
00:43:39,375 --> 00:43:41,375
[바스락]

674
00:43:41,666 --> 00:43:43,875
[사각]

675
00:43:49,208 --> 00:43:51,291
[휙]
[밧줄 당겨지는 소리]

676
00:43:51,375 --> 00:43:53,125
[독기 신음]

677
00:43:55,333 --> 00:43:58,875
[휙]
[버둥거리며 신음하는 독기]

678
00:44:03,625 --> 00:44:06,125
[숨 막히는 소리]

679
00:44:06,833 --> 00:44:08,666
[신음]
[질식하는 소리]

680
00:44:10,000 --> 00:44:11,916
[발악하는 신음]

681
00:44:14,208 --> 00:44:15,875
[숨 막혀 버둥거리는 소리]

682
00:44:18,125 --> 00:44:20,125
[위태로운 음악]

683
00:44:24,583 --> 00:44:26,708
[버둥거리는 소리]

684
00:44:43,333 --> 00:44:46,041
[사령의 거친 숨소리]

685
00:44:55,666 --> 00:44:58,208
(남 의원)
목을 맨 흔적이나
자상은 없습니다

686
00:44:59,291 --> 00:45:03,000
이, 도모지로 인한 질식사가
틀림없는 듯합니다

687
00:45:05,583 --> 00:45:08,458
강 객주의 처가
이렇게 죽었습니다

688
00:45:08,791 --> 00:45:11,000
귀신이 아니고서야
어떻게 이렇게 갇힌 자를...

689
00:45:11,083 --> 00:45:12,458
그 입 닥쳐라!

690
00:45:13,208 --> 00:45:14,833
눈앞에서 범인을 놓치고

691
00:45:15,083 --> 00:45:16,916
잡아놓은 자마저 죽었어

692
00:45:17,250 --> 00:45:19,541
이러니 다들
귀신 타령 아닌가!

693
00:45:20,875 --> 00:45:22,666
이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

694
00:45:23,208 --> 00:45:26,083
방비를 허술히 한 자들의
책임을 물을 것이야!

695
00:45:27,083 --> 00:45:28,416
(원규)
송구합니다, 나리

696
00:45:28,708 --> 00:45:31,875
셋이나 죽어나가는 동안
자넨 대체 뭘 했나!

697
00:45:32,416 --> 00:45:35,250
(최 차사)
언제까지 범인에게
끌려만 다닐 셈인가!

698
00:45:37,916 --> 00:45:39,041
자네

699
00:45:39,375 --> 00:45:42,208
대역 죄인들의 재산은
어떻게 되는지 아는가?

700
00:45:42,750 --> 00:45:44,666
(원규)
압류되거나
발고한 자가 가져갑니다

701
00:45:44,750 --> 00:45:47,000
발고자들이
제 발로 나타나지 않으면은

702
00:45:47,166 --> 00:45:49,291
갑자기 재산이
늘어난 자들이라도

703
00:45:49,375 --> 00:45:51,125
조사를 해봐야 될 것 아닌가

704
00:45:51,208 --> 00:45:53,458
주민들의 재산 관계를
조사해봤으나

705
00:45:53,833 --> 00:45:56,041
특별히 눈에 띄는 증언은
없었습니다

706
00:45:57,958 --> 00:46:00,000
그래서 말씀입니다만

707
00:46:01,333 --> 00:46:03,250
김치성 영감을 조사하겠습니다

708
00:46:03,958 --> 00:46:05,291
나리의 말씀대로라면

709
00:46:05,375 --> 00:46:08,625
제지소를 차지한 영감이
발고자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

710
00:46:09,041 --> 00:46:10,875
비록 초야에 묻혀 있기는 하나

711
00:46:11,500 --> 00:46:13,416
홍문관 부제학을 지낸 어르신을

712
00:46:13,750 --> 00:46:15,500
증거도 없이
함부로 조사할 수는 없다

713
00:46:15,583 --> 00:46:17,625
그렇다면 감영으로 사람을 보내

714
00:46:17,708 --> 00:46:20,416
당시 토포사에 대해
알아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

715
00:46:21,083 --> 00:46:22,791
꼭 토포사까지
들춰내야겠나?

716
00:46:22,875 --> 00:46:24,583
적어도 토포사는

717
00:46:24,666 --> 00:46:27,291
발고자들의 정체를
정확히 알고 있을 겁니다

718
00:46:28,041 --> 00:46:31,333
만일 토포사까지 들춰내고도
범인을 잡지 못한다면은

719
00:46:32,041 --> 00:46:34,041
자네도 성치는 못할 것이야

720
00:46:43,625 --> 00:46:47,083
[두들겨 패는 소리]

721
00:46:47,166 --> 00:46:48,750
[초지공 울먹이며]
살려주세요!

722
00:46:49,500 --> 00:46:53,208
[몽둥이로 후려치는 소리]
[초지공 신음]

723
00:46:55,291 --> 00:46:58,250
[퍽]
[거친 숨소리]
[말 울음소리]

724
00:46:58,583 --> 00:47:00,541
[달령 헐떡이며]
끌어내라!

725
00:47:02,041 --> 00:47:03,291
다음은 누구냐?

726
00:47:04,208 --> 00:47:05,625
냉큼 나서거라!

727
00:47:08,125 --> 00:47:10,750
네놈도 제지소에
들어가지 못하겠다는 게냐?

728
00:47:10,833 --> 00:47:15,541
객주 어른, 저곳은
강 객주의 한이 서린 곳입니다
[퍽, 신음]

729
00:47:16,375 --> 00:47:17,541
객주 어른!

730
00:47:17,666 --> 00:47:20,916
죽으면 죽었지 강 객주의 원혼이
노여움을 풀기 전에는 절대...

731
00:47:21,000 --> 00:47:23,125
오냐, 내 오늘 네놈들을
모조리 죽여주마!

732
00:47:23,208 --> 00:47:24,791
(원규)
뭐 하는 짓인가!

733
00:47:27,208 --> 00:47:30,416
(달령)
조공으로 올릴 종이를
하루속히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

734
00:47:30,916 --> 00:47:32,666
이자들이 일하기를
거부하고 있습니다

735
00:47:32,750 --> 00:47:35,041
그렇다고 사사로이
매질을 한단 말인가?

736
00:47:35,583 --> 00:47:37,291
[인권 차분하게]
제가 명한 일입니다

737
00:47:38,500 --> 00:47:42,666
제지소의 기강을
바로잡기 위해서입니다
[불안한 음악]

738
00:47:42,750 --> 00:47:44,041
계속하라

739
00:47:50,541 --> 00:47:53,125
(원규)
'경염정'이라면
염계 주무숙을 말하는 겁니까?

740
00:47:53,208 --> 00:47:54,041
"경염정"

741
00:47:54,875 --> 00:47:56,875
[물방울 떨어지는 소리]
아니, 그렇게 뜻이 깊고
식견이 높은 분이

742
00:47:56,958 --> 00:47:57,791
"제4장"

743
00:47:57,875 --> 00:48:00,291
어찌 뭍에 올라가
관직에 오르시지 않으셨습니까?

744
00:48:01,375 --> 00:48:04,333
어지러운 세상에 나가서
탁류에 휩쓸리느니

745
00:48:05,041 --> 00:48:07,208
이곳에 남아
섬을 돌보는 것이 낫지요

746
00:48:07,666 --> 00:48:10,791
그렇다면 당연히 주민들을
예로 대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?

747
00:48:11,166 --> 00:48:13,000
그것도 선친의 가르침입니까?

748
00:48:15,833 --> 00:48:18,250
(인권)
나리의 선친께서 내셨던 문제

749
00:48:19,291 --> 00:48:21,500
제가 그 답을
모른다 생각하십니까?

750
00:48:23,041 --> 00:48:25,458
지주는 한 섬도
가져가서는 아니 되겠지요
[불길한 음악]

751
00:48:26,333 --> 00:48:28,750
[달그락]
그렇습니다

752
00:48:29,250 --> 00:48:31,500
흉년이 들어
모두 굶어 죽을 판일 테니

753
00:48:31,583 --> 00:48:33,416
지주는 자비를
베풀어야 합니다

754
00:48:34,000 --> 00:48:35,333
하지만 난

755
00:48:36,291 --> 00:48:37,916
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

756
00:48:39,916 --> 00:48:42,583
만일 그런 자비를 베푼다면
그다음 흉년엔

757
00:48:42,666 --> 00:48:44,666
곳간까지
열어달라고 할 것입니다

758
00:48:46,416 --> 00:48:49,625
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고
강한 자가 빈틈을 보이면

759
00:48:49,708 --> 00:48:52,041
그 골수까지
파먹으려 드는 것이

760
00:48:53,791 --> 00:48:55,291
바로 저들의 마음이지요

761
00:48:55,375 --> 00:48:58,625
(원규)
민심은 위험한 것이라
과불급이 없어야 한다고 했습니다

762
00:48:58,708 --> 00:49:00,666
이렇게 동요하고 있을 때
몰아세운다면

763
00:49:00,750 --> 00:49:02,708
민심을 수습하기
어려워질 겁니다

764
00:49:02,833 --> 00:49:05,333
뭍의 방식으로
모든 걸 판단치 마십시오

765
00:49:06,041 --> 00:49:07,958
조공이 늦어지면
문책을 당하는 것은

766
00:49:08,041 --> 00:49:10,541
제지소의 주인인
영감이십니다

767
00:49:16,166 --> 00:49:19,916
일을 못 하겠다고 버티던 자들이
제지소에 붙이려던 것입니다

768
00:49:22,500 --> 00:49:24,791
(인권)
귀신이 두려워
무당에게나 몰려다니는

769
00:49:24,875 --> 00:49:26,291
무지한 것들을

770
00:49:27,000 --> 00:49:28,916
예로 대할 수는 없습니다

771
00:49:29,000 --> 00:49:32,083
범인을 잡으면 주민들의 동요도
가라앉을 것입니다

772
00:49:32,166 --> 00:49:35,500
(인권)
다섯 모두 죽을 때까지
기다리란 말입니까?

773
00:49:43,000 --> 00:49:45,750
제지소의 초지공들은
제 방식대로 다스릴 터이니

774
00:49:45,833 --> 00:49:47,583
나리께서는 그만...

775
00:49:48,750 --> 00:49:51,041
범인을 잡는 데
매진하시지요

776
00:49:51,916 --> 00:49:54,083
[고요한 파도 소리]

777
00:50:00,250 --> 00:50:02,208
노인장, 만신당이 어디요?

778
00:50:02,875 --> 00:50:05,083
[풀벌레 소리]

779
00:50:16,750 --> 00:50:19,666
(만신)
나리께서는 믿지 않으시는군요

780
00:50:20,541 --> 00:50:22,208
객주의 원혼 말인가?

781
00:50:23,000 --> 00:50:24,541
아니, 귀신의 짓이라면

782
00:50:24,625 --> 00:50:27,208
왜 7년이나 지난 지금
복수를 한단 말인가?

783
00:50:27,500 --> 00:50:29,750
온 섬에서
피비린내가 나는데도

784
00:50:30,000 --> 00:50:31,625
원혼을 믿지 않으십니까?

785
00:50:32,041 --> 00:50:35,541
대기나 수질에 이상이 생겨
악취가 날 때도 있는 법이네

786
00:50:35,625 --> 00:50:36,958
그렇지 않습니다

787
00:50:37,541 --> 00:50:39,041
이것은 귀취입니다

788
00:50:40,125 --> 00:50:42,458
물에 빠져 죽은 귀신은
수채 냄새가 나고

789
00:50:42,750 --> 00:50:45,083
불에 타서 죽은 귀신은
노린내가 나며

790
00:50:45,250 --> 00:50:47,958
목을 매어 죽은 귀신에게선
지린내가 납니다

791
00:50:48,166 --> 00:50:52,208
그리고 사지가 찢겨 죽은
귀신에게선

792
00:50:53,041 --> 00:50:55,125
지독한 피비린내가 나지요

793
00:50:57,166 --> 00:50:58,375
그 냄새가 심할수록

794
00:50:58,875 --> 00:51:00,875
원한도 더욱 깊은 법입니다

795
00:51:06,000 --> 00:51:09,041
자네 심허로라는 병을 아는가?

796
00:51:10,791 --> 00:51:13,291
어떤 특정한 장소나
상황에 두려움을 느껴

797
00:51:13,375 --> 00:51:14,958
혈이 막히는 사람이 있네

798
00:51:15,166 --> 00:51:18,458
사람들이 흔히
귀신에 씌었다 말하는 이들이지

799
00:51:19,250 --> 00:51:21,625
불을 두려워하는 자에겐
화귀가 씌었다 하고

800
00:51:21,791 --> 00:51:23,500
닫힌 공간에
들어서지 못하는 자에겐

801
00:51:23,583 --> 00:51:26,333
가귀가 붙었다 하여
굿을 하기 일쑤네

802
00:51:27,041 --> 00:51:28,875
하지만 그건
마음의 병일 뿐

803
00:51:29,375 --> 00:51:30,750
귀신의 짓은 아니네

804
00:51:31,625 --> 00:51:34,000
귀신에게
원인을 씌우는 일은 쉽지만

805
00:51:34,541 --> 00:51:36,541
그건 결코
옳은 해결책이 아니네

806
00:51:41,875 --> 00:51:44,625
사람들을 현혹시키지 말게
알겠나?

807
00:51:45,916 --> 00:51:48,458
다음번엔 이렇게
경고로 끝나지 않을 걸세

808
00:51:49,833 --> 00:51:51,000
나리

809
00:51:53,166 --> 00:51:55,333
원혼이 된 자가
하나 더 있을 겁니다

810
00:51:59,750 --> 00:52:01,625
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
어느 날 밤

811
00:52:02,708 --> 00:52:05,166
절벽에서
천둥소리가 들렸습니다

812
00:52:05,250 --> 00:52:07,958
[불길한 음악]

813
00:52:09,833 --> 00:52:12,875
그날 이후로 귀신의 울음소리가
떠나질 않았고

814
00:52:13,708 --> 00:52:15,791
제게 신열이
오기 시작했습니다

815
00:52:16,625 --> 00:52:19,416
[수색하며 외치는 사람들]

816
00:52:22,583 --> 00:52:24,625
자네도
무당의 말을 믿는 건가?

817
00:52:25,375 --> 00:52:26,583
(원규)
그런 것은 아니오나

818
00:52:26,833 --> 00:52:29,083
그날은 선원 이성식이
사라진 날입니다

819
00:52:29,791 --> 00:52:31,416
무당이 들었다는 천둥소린

820
00:52:31,583 --> 00:52:32,791
총성이었을지 모릅니다

821
00:52:32,916 --> 00:52:34,791
그까짓 선원 하나 때문에

822
00:52:35,125 --> 00:52:37,250
사령에
선원들까지 동원한 건가?

823
00:52:37,750 --> 00:52:40,625
그자가 사라진 후 섬에서
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

824
00:52:41,041 --> 00:52:44,500
어쩌면 그자가 사건의 단초를
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

825
00:52:45,541 --> 00:52:48,166
범인이 다음 발고자를
호시탐탐 노릴 터인데

826
00:52:50,041 --> 00:52:51,541
오늘까지 찾아내라

827
00:52:51,875 --> 00:52:52,875
(사령)
나리!

828
00:52:57,083 --> 00:53:00,125
아, 그리고 강 객주가
이 섬에서 어찌 살았는지

829
00:53:00,208 --> 00:53:01,666
좀 알아봐 주시겠습니까?

830
00:53:02,625 --> 00:53:04,583
아니, 그런 걸
나보고 알아보라고?

831
00:53:12,041 --> 00:53:13,791
[불안한 음악]

832
00:53:24,083 --> 00:53:26,333
[파도 소리]

833
00:53:36,458 --> 00:53:39,625
[비장한 음악]

834
00:53:47,291 --> 00:53:48,375
(선부장)
나리!

835
00:53:52,375 --> 00:53:55,916
[갈매기 울음소리]

836
00:54:02,166 --> 00:54:04,416
[요란한 갈매기 소리]
[푸드덕]

837
00:54:35,208 --> 00:54:36,208
내려

838
00:54:37,291 --> 00:54:38,291
[덜그럭]

839
00:54:47,666 --> 00:54:49,625
(최 차사)
무당의 말대로라면은

840
00:54:50,000 --> 00:54:52,333
이것은 벼락이 낸 상처겠구먼

841
00:54:52,750 --> 00:54:54,833
상처의 크기가
작은 것으로 보아

842
00:54:55,125 --> 00:54:56,791
화승총이 아닌 수발총입니다

843
00:54:57,500 --> 00:55:00,625
대동 굿 사흘 전에 죽었다면은
벌써 열흘째인데

844
00:55:01,291 --> 00:55:03,500
이 더위에 어찌
살점 하나 썩어가지 않고

845
00:55:03,583 --> 00:55:05,291
산 사람 같단 말인가?

846
00:55:06,166 --> 00:55:08,000
(남 의원)
동굴 안이 추웠습니까?

847
00:55:08,583 --> 00:55:09,875
(홍 사령)
그렇진 않았소

848
00:55:21,333 --> 00:55:23,416
(선부장)
이 옷은
이성식이 옷이 맞는데?

849
00:55:25,041 --> 00:55:28,000
그럼 이성식이가
여자였단 말인가?

850
00:55:45,166 --> 00:55:46,166
[퉤]

851
00:55:53,666 --> 00:55:54,666
[퉤]

852
00:56:06,041 --> 00:56:07,041
[퉤]

853
00:56:08,041 --> 00:56:09,250
이건 마비산이야

854
00:56:10,291 --> 00:56:11,916
(원규)
마비산이라 하셨습니까?

855
00:56:12,750 --> 00:56:16,333
내 한양에 있을 때
일 패의 한량들이

856
00:56:16,916 --> 00:56:19,916
십수 명의 여인들을
연쇄 겁탈한 사건이 있었지

857
00:56:20,875 --> 00:56:23,375
여인들은 주로
이 약을 먹고 혼절을 했었네

858
00:56:23,458 --> 00:56:26,125
[달그락]
(최 차사)
원래는 왜국의 한 의원이

859
00:56:26,666 --> 00:56:29,333
큰 환부를 수술하기 전에
썼던 약인데

860
00:56:29,583 --> 00:56:31,041
우리나라의 한량들이

861
00:56:31,125 --> 00:56:34,166
왜관을 통해서 아주
비싼 값으로 산다고 들었네

862
00:56:37,875 --> 00:56:39,125
역시...

863
00:56:39,666 --> 00:56:41,833
병을 단단히
밀봉해놓은 걸 보면

864
00:56:42,000 --> 00:56:43,958
자신을 위해
사용하려 한 건 아닙니다

865
00:56:44,041 --> 00:56:46,583
분명 누군가에게
주려고 한 것입니다

866
00:56:46,875 --> 00:56:48,208
(최 차사)
근데 이건 뭔가?

867
00:56:48,916 --> 00:56:50,625
무슨 뜻인지 통 모르겠구먼

868
00:56:53,958 --> 00:56:55,291
직금도입니다

869
00:56:56,000 --> 00:56:58,000
남편을
멀리 떠나보낸 부인들이

870
00:56:58,083 --> 00:57:00,916
비단에 수를 놓아
편지 대신 보내던 것입니다

871
00:57:01,000 --> 00:57:02,625
그럼 연서란 말인가?

872
00:57:03,125 --> 00:57:05,083
유래가 그렇다는 말씀입니다

873
00:57:05,500 --> 00:57:07,916
직금도는
그 읽는 순서와 방법에 따라

874
00:57:08,000 --> 00:57:09,041
뜻이 달라지므로

875
00:57:09,291 --> 00:57:12,458
미리 약속한 당사자가 아니면
그 뜻을 알기 어렵습니다

876
00:57:16,208 --> 00:57:18,625
그자가 누군가하고 만나는 걸
보지 못했는가?

877
00:57:18,750 --> 00:57:21,833
아, 예, 저, 워낙
있는 듯 없는 듯했던 자라...

878
00:57:23,958 --> 00:57:27,083
이 처자는
강 객주의 딸 소연입니다

879
00:57:27,583 --> 00:57:30,625
[최 차사 감탄 소리]
얼굴의 생김새는
좀 다른 듯하지만

880
00:57:31,333 --> 00:57:35,083
이 노리개는 분명
두호의 그림에서 본 것입니다
[수상한 음악]

881
00:57:35,166 --> 00:57:36,333
자넨 못 알아보겠나?

882
00:57:36,958 --> 00:57:40,791
(최 차사)
객주의 딸이라면은 7년 전에
물에 삶아 죽였다고 하지 않았나?

883
00:57:41,416 --> 00:57:43,166
생김새는 좀 달라졌으나

884
00:57:43,333 --> 00:57:45,791
나리 말씀을 듣고 보니
맞는 것 같습니다

885
00:57:46,083 --> 00:57:50,000
하지만 7년 전에
소인이 시신을 수습했사온데...

886
00:57:50,375 --> 00:57:52,208
그 무렵에 죽은 자가
또 있었겠지

887
00:57:52,416 --> 00:57:53,541
아, 예

888
00:57:53,625 --> 00:57:55,916
그해 역병이 돌아
많은 자들이 죽었습니다

889
00:57:56,375 --> 00:57:58,333
육장을 당하기 전
누군가가 구해내고

890
00:57:58,916 --> 00:58:01,250
다른 시체를 끓는 물 속에
대신 넣었을 겁니다

891
00:58:01,500 --> 00:58:02,791
그리고 지난 3년간

892
00:58:02,875 --> 00:58:05,875
자신을 구해준 자를 만나기 위해
이 섬에 은밀히 들어왔는데

893
00:58:06,458 --> 00:58:09,333
발고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채고
죽여버린 겁니다

894
00:58:09,666 --> 00:58:10,708
결국 범인은

895
00:58:12,083 --> 00:58:14,541
이 처자의 죽음에 대한
복수를 하고 있는 겁니다

896
00:58:16,583 --> 00:58:17,625
이 군관!

897
00:58:18,041 --> 00:58:19,708
자네는 두호를 추포하라!

898
00:58:20,458 --> 00:58:22,375
그자가 아직도
옛 주인을 못 잊어서

899
00:58:22,458 --> 00:58:23,958
그 집에 기거한다고
하지 않았나

900
00:58:24,666 --> 00:58:25,833
그리고 너희들은

901
00:58:25,916 --> 00:58:28,166
수발총을 소유한 자가
누군지 알아내라

902
00:58:28,250 --> 00:58:30,708
예!
[긴박하고 위태로운 음악]

903
00:58:37,666 --> 00:58:39,166
[덜컹]

904
00:58:55,833 --> 00:58:57,583
[달그락달그락]

905
00:59:00,416 --> 00:59:01,875
[놀라는 소리]

906
00:59:11,500 --> 00:59:12,500
(사령)
멈추시오!

907
00:59:12,583 --> 00:59:15,041
허가 없이는 한 발짝도
못 나간다는 걸 모르는가?

908
00:59:15,125 --> 00:59:17,125
[실랑이하는 소리]

909
00:59:17,208 --> 00:59:20,541
(달령)
저리 비켜!
[퍽, 신음]

910
00:59:21,250 --> 00:59:22,416
[털썩]

911
00:59:22,583 --> 00:59:24,833
[무거운 음악]
(원규)
네놈이 악형을 다 받고서야

912
00:59:24,916 --> 00:59:27,250
바른말을 할 놈이구나!
[달령 울음]

913
00:59:27,833 --> 00:59:30,833
여봐라! 이놈이
바른말을 할 때까지 매우 쳐라!

914
00:59:30,916 --> 00:59:33,583
[겁먹은 달령]
- (사령들) 예!
- (달령) 나리, 나리!

915
00:59:33,666 --> 00:59:38,000
[울면서]
사, 살려주십시오, 나리
살려주십시오, 나리!

916
00:59:38,125 --> 00:59:39,375
[울음소리]

917
00:59:39,458 --> 00:59:45,291
[몽둥이로 치는 소리]
[달령의 비명]

918
00:59:46,083 --> 00:59:49,083
[달령의 신음]

919
00:59:49,875 --> 00:59:51,375
다시 묻겠다

920
00:59:51,875 --> 00:59:53,125
수발총은 어디 있나?

921
00:59:53,208 --> 00:59:57,458
[흐느끼며]
얼마 전에 잃어버렸습니다

922
00:59:57,875 --> 00:59:59,625
[겁에 질린 숨소리]

923
00:59:59,708 --> 01:00:02,375
객주 딸의 시신이
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

924
01:00:02,458 --> 01:00:03,958
물증을 없애버린 게 아닌가!

925
01:00:04,041 --> 01:00:06,458
(달령)
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
저는...

926
01:00:06,541 --> 01:00:10,333
나리! 나리!
[몽둥이로 치는 소리]
[비명과 울음소리]

927
01:00:12,708 --> 01:00:15,708
네놈이 객주 일가를
무고한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

928
01:00:15,833 --> 01:00:18,208
살아남은 그의 딸마저
죽인 게 아니냔 말이다!

929
01:00:18,291 --> 01:00:21,833
[달령 울부짖으며]
아, 아닙니다, 나리!
나리, 나리, 나리!

930
01:00:21,916 --> 01:00:25,166
제가 발고한 것은 사실이나
그의 딸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

931
01:00:25,250 --> 01:00:28,375
그, 그자들이 긴히
쓸 곳이 있다고 그러면서

932
01:00:28,458 --> 01:00:30,625
수발총을
빌려달라고 했습니다

933
01:00:30,708 --> 01:00:33,125
그래서!
그래서 빌려준 것뿐입니다

934
01:00:34,416 --> 01:00:37,083
저는 정녕 이성식이가

935
01:00:37,166 --> 01:00:39,333
소연인지 알지 못했고

936
01:00:39,958 --> 01:00:42,000
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도

937
01:00:42,500 --> 01:00:44,916
까마득하게 몰랐습니다

938
01:00:45,916 --> 01:00:50,416
[원통한 울음소리]

939
01:00:55,416 --> 01:00:57,083
남은 발고자가 누구인가?

940
01:00:58,375 --> 01:01:00,791
[달령 횡설수설하며]
저를 이 섬에서 내보내 주시면
강 객주가 나머지를...

941
01:01:00,875 --> 01:01:03,500
남은 발고자를 알아야
범인을 잡을 수 있다!

942
01:01:03,833 --> 01:01:05,250
누구냐!
[놀라는 달령]

943
01:01:10,208 --> 01:01:12,166
그자는...
[휙, 퍽]
[신음]

944
01:01:15,833 --> 01:01:20,208
[빠르고 소름 끼치는 음악]
끄아악!

945
01:01:21,125 --> 01:01:24,500
[휙, 퍽]
[피 쏟아지는 소리]

946
01:01:28,666 --> 01:01:31,416
[긴박한 음악]
[와르르]

947
01:01:35,458 --> 01:01:36,708
[말 울음소리]

948
01:01:44,291 --> 01:01:45,875
[말 울음소리와 말발굽 소리]

949
01:01:46,541 --> 01:01:48,500
[극적인 음악]
(홍 사령)
이랴!

950
01:01:48,583 --> 01:01:50,583
[우렁찬 말발굽 소리]

951
01:01:51,291 --> 01:01:54,041
[괴한 추격하는 소리]

952
01:02:02,125 --> 01:02:03,125
(괴한)
이랴!

953
01:02:11,958 --> 01:02:12,833
[탕]

954
01:02:13,416 --> 01:02:15,375
[말 울음소리]
(홍 사령)
으악!

955
01:02:16,125 --> 01:02:17,125
[신음]

956
01:02:19,083 --> 01:02:21,250
이랴! 하!

957
01:02:29,666 --> 01:02:30,666
이랴!

958
01:02:33,541 --> 01:02:35,500
(원규)
읏!
[탕]

959
01:02:35,583 --> 01:02:37,583
[말 울음소리]
(원규)
으악!

960
01:02:39,208 --> 01:02:41,041
[푸륵거리는 말]

961
01:02:45,208 --> 01:02:47,583
[거친 숨소리]

962
01:02:48,166 --> 01:02:51,500
[덜그럭대는 돌 소리]

963
01:02:56,166 --> 01:02:58,833
[덜그럭덜그럭]
[거친 숨소리]

964
01:02:59,166 --> 01:03:00,500
[놀란 숨소리]

965
01:03:01,375 --> 01:03:03,458
[덜그럭]
[찰박]

966
01:03:04,666 --> 01:03:07,000
[덜그럭]
[찰박]

967
01:03:07,083 --> 01:03:11,500
[겁에 질려 일어나는 소리]

968
01:03:12,750 --> 01:03:15,333
[물 찰박거리는 소리]
[놀란 숨소리]

969
01:03:15,416 --> 01:03:17,416
[물 차오르는 소리]

970
01:03:17,500 --> 01:03:19,500
[당황한 숨소리]

971
01:03:20,750 --> 01:03:22,291
[첨벙]
[비명]

972
01:03:39,791 --> 01:03:43,291
[불길한 음악]

973
01:03:54,125 --> 01:03:55,375
(원규)
아버님...
[드르륵]

974
01:03:55,458 --> 01:03:57,750
헉!
[쾅]

975
01:04:00,916 --> 01:04:02,375
[문 여는 소리]

976
01:04:06,041 --> 01:04:10,583
[사방에서 울리는 여러 목소리]

977
01:04:11,083 --> 01:04:13,000
[만신 에코]
원한이 더욱 깊은 법입니다

978
01:04:13,291 --> 01:04:14,833
[남자1 에코]
답을 알았느냐?

979
01:04:16,291 --> 01:04:17,458
[문 닫는 소리]

980
01:04:17,541 --> 01:04:18,791
[에코]
(남자) [애통하게] 나리!
[비명]

981
01:04:18,875 --> 01:04:22,333
[인권 에코]
다섯 모두 죽을 때까지
기다리란 말입니까?

982
01:04:23,500 --> 01:04:25,708
(원규)
헉!
[부스럭]

983
01:04:26,208 --> 01:04:29,375
[벌떡 일어나는 원규]
[달그락]
[원규의 신음]

984
01:04:29,875 --> 01:04:31,500
(홍 사령)
정신이 좀 드십니까?

985
01:04:33,666 --> 01:04:35,833
[거친 숨소리]
어찌 된 일인가?

986
01:04:35,916 --> 01:04:39,583
처소로 모시기가 어려워
일단 이곳으로 모셨습니다

987
01:04:42,041 --> 01:04:43,083
(원규)
범인은?

988
01:04:44,916 --> 01:04:47,875
제가 도착했을 때는
이미 달아난 후였습니다

989
01:04:54,333 --> 01:04:57,458
다행히 크게 상하신 데는
없는 듯합니다

990
01:05:00,666 --> 01:05:01,916
[달그락]

991
01:05:03,125 --> 01:05:05,833
[후룩]
[구역질 소리]
[달그락]

992
01:05:06,166 --> 01:05:07,500
[구역질 소리]

993
01:05:12,166 --> 01:05:13,041
이게 뭔가?

994
01:05:13,833 --> 01:05:15,375
끓여놓은 물이온데

995
01:05:16,583 --> 01:05:19,708
[한숨 쉬며]
비린내가 점점 심해져

996
01:05:20,000 --> 01:05:22,500
이제는 물을 끓여도
귀취가 가시지 않습니다

997
01:05:23,125 --> 01:05:24,291
[그릇 탁 놓는 소리]

998
01:05:25,250 --> 01:05:26,875
(남자)
만신 계신가?

999
01:05:27,291 --> 01:05:30,000
[불안한 음악]

1000
01:05:31,500 --> 01:05:32,625
[덜컹]

1001
01:05:38,541 --> 01:05:39,708
[허 씨 애원하며]
이보시오!

1002
01:05:39,791 --> 01:05:42,958
우리 소를 왜 끌고 가시오?
[음매]
이보시오!

1003
01:05:43,041 --> 01:05:44,666
[남자 화내며]
소를 끌고 가면
뭐로 농사를 지으라고!

1004
01:05:44,750 --> 01:05:46,416
(사령1)
곧 돌려준다고 했잖아!

1005
01:05:47,541 --> 01:05:49,791
이런다고
강 객주의 노여움이 풀어지고

1006
01:05:49,875 --> 01:05:51,458
죽을 놈이
안 죽는 거 아니란 말이오!

1007
01:05:51,541 --> 01:05:54,791
- (허 서방) 혈우다!
- (남자) 소는 놓고 가란 말이오!

1008
01:05:56,458 --> 01:05:58,875
(사령2)
이랴!
[음매]

1009
01:05:58,958 --> 01:06:00,333
[마소 끌고 가는 소리]

1010
01:06:00,416 --> 01:06:02,416
(원규)
놈은 객주 일가가
죽은 방식대로

1011
01:06:02,500 --> 01:06:04,666
하루에 한 명씩
발고자들을 죽여왔습니다

1012
01:06:05,125 --> 01:06:06,500
내일이 닷새째이고
[항의하는 사람들]

1013
01:06:06,583 --> 01:06:07,666
남은 살해 방법은

1014
01:06:07,750 --> 01:06:10,041
강 객주가 받았던 형벌인
거열뿐이니

1015
01:06:10,541 --> 01:06:13,583
놈은 사지를 묶을 수 있는
네 마리의 우마가 필요할 것입니다

1016
01:06:14,125 --> 01:06:17,333
(최 차사)
우린 지금 섬을
발칵 뒤집어 놓고 있어

1017
01:06:17,666 --> 01:06:19,875
(원규)
사람을 물어 죽이는
미친개를 잡으려는데

1018
01:06:20,125 --> 01:06:21,750
어찌 멀쩡할 수 있겠습니까

1019
01:06:21,833 --> 01:06:23,041
(최 차사)
이 사람!

1020
01:06:23,500 --> 01:06:26,500
이왕에 벌인 일이라면은
반드시 범인을 잡아서

1021
01:06:26,666 --> 01:06:29,000
귀신의 짓이 아님을
밝혀내야 한다

1022
01:06:30,291 --> 01:06:32,375
강 객주에 대해선
알아보셨습니까?

1023
01:06:32,666 --> 01:06:34,916
굉장히 존경받던 인물이었더구먼

1024
01:06:35,958 --> 01:06:38,833
주민들에게 준 빚도
대부분 초기의 정착금으로

1025
01:06:39,166 --> 01:06:41,458
그것도 저리로
빌려준 돈이었다고 하네

1026
01:06:42,083 --> 01:06:45,291
또 능력으로
사람의 상하가 정해질 거라며

1027
01:06:45,791 --> 01:06:47,583
두호에게도
그림과 염료를 가르쳐

1028
01:06:47,666 --> 01:06:50,666
(최 차사)
제지소의 염료 일을
맡기기도 했을 정도였네

1029
01:06:52,291 --> 01:06:54,458
두호가 이런 복수극을
벌인 이유가 있군요

1030
01:06:54,541 --> 01:06:57,958
[계속 우는 소들]
그런데 그렇게 은혜를 베푼
강 객주 일가가

1031
01:06:58,041 --> 01:06:59,583
무고하게 죽어나가는데

1032
01:06:59,666 --> 01:07:01,833
어찌 주민 모두가
외면했는지 모르겠습니다

1033
01:07:02,458 --> 01:07:04,250
나서기가 두려웠겠지

1034
01:07:04,958 --> 01:07:07,416
자기 목숨보다 귀중한 것이
어디 있겠나?

1035
01:07:08,083 --> 01:07:10,000
더구나 모두들 빚이 있었으니

1036
01:07:10,416 --> 01:07:13,125
그 빚을 탕감받으려는
욕심도 있었을 테고

1037
01:07:14,166 --> 01:07:16,000
토포사 또한 문제가 있습니다

1038
01:07:16,541 --> 01:07:17,625
극형의 경우

1039
01:07:17,958 --> 01:07:21,583
삼복을 거쳐 전하의 재결을 받아
형을 집행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

1040
01:07:21,833 --> 01:07:24,125
법을 무시하면서까지
서둘러 처형한 것은

1041
01:07:24,458 --> 01:07:25,875
공적에 대한 욕심이거나

1042
01:07:25,958 --> 01:07:28,166
분명 사적인 이익 때문이었을지도
모릅니다

1043
01:07:28,250 --> 01:07:30,166
함부로 장담하지 말게

1044
01:07:30,500 --> 01:07:33,291
장수의 명예는
목숨보다 중하단 걸 모르는가!

1045
01:07:34,583 --> 01:07:36,291
놈이 이리
미친 짓을 벌이는 건

1046
01:07:36,375 --> 01:07:38,750
분명 그만한 과거가
아직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

1047
01:07:38,958 --> 01:07:41,958
무언가 썩지 않고서야
악취가 시작될 리가 없지요

1048
01:07:42,041 --> 01:07:43,791
(최 차사)
말을 삼가라 하지 않는가!

1049
01:07:46,958 --> 01:07:48,125
내일 중으로

1050
01:07:49,750 --> 01:07:51,583
감영으로 보낸 자가
돌아올 것이니

1051
01:07:52,333 --> 01:07:54,000
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

1052
01:07:57,208 --> 01:07:58,875
자네와 내가
할 수 있는 것은

1053
01:08:00,125 --> 01:08:02,541
그때까지 마지막 살인을
막는 것뿐이다

1054
01:08:02,625 --> 01:08:06,291
"제5장"

1055
01:08:09,916 --> 01:08:11,333
좀 둘러보았나?

1056
01:08:11,583 --> 01:08:14,000
(홍 사령)
지난밤엔
아무 일 없었던 거 같습니다

1057
01:08:14,458 --> 01:08:17,375
지키고 있던 말과 소도
이상이 없습니다

1058
01:08:17,791 --> 01:08:20,583
섬에 있는 마소를
다 모은 것이 확실한가?

1059
01:08:21,000 --> 01:08:22,000
(홍 사령)
예

1060
01:08:22,291 --> 01:08:24,833
김치성 영감 댁 마구간만을
남겨두었고

1061
01:08:25,500 --> 01:08:27,166
그것조차 지키고 있습니다

1062
01:08:35,625 --> 01:08:36,750
[치익]

1063
01:08:50,500 --> 01:08:53,583
[수상한 음악]

1064
01:08:56,166 --> 01:08:57,125
(선부장)
어이, 힘!

1065
01:08:57,208 --> 01:08:59,833
거, 남는 힘으로
일이나 열심히 해, 이놈아!

1066
01:08:59,916 --> 01:09:03,208
예!
으읏!

1067
01:09:03,500 --> 01:09:05,041
(원규)
범인은 선적될 함에

1068
01:09:05,375 --> 01:09:07,625
미리 불이 붙은 등잔을
넣어두었는데

1069
01:09:08,625 --> 01:09:11,791
처음에는 등잔의 무게가
추의 무게보다 컸습니다

1070
01:09:11,875 --> 01:09:13,875
[달그락]
[끼익]

1071
01:09:13,958 --> 01:09:17,750
하지만 심지가 타면서
점점 기름이 사라지기 시작했고

1072
01:09:18,583 --> 01:09:20,541
가벼워진 등잔불은 결국

1073
01:09:21,791 --> 01:09:23,750
함의 위쪽에 준비된
심지에 닿아

1074
01:09:23,833 --> 01:09:25,500
발화가 된 것입니다

1075
01:09:27,291 --> 01:09:30,416
불을 지른 이유는
발고자 중 하나인 호방을

1076
01:09:30,500 --> 01:09:32,750
섬으로
불러들이기 위해서인 듯합니다

1077
01:09:33,000 --> 01:09:34,083
(최 차사)
이상하군

1078
01:09:35,416 --> 01:09:37,166
관아로 직접 나가지 않고

1079
01:09:37,666 --> 01:09:40,708
배에 불까지 질러가며
호방을 오게 했다?

1080
01:09:41,208 --> 01:09:44,750
범인이 섬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면
불러들여야겠지요

1081
01:09:45,333 --> 01:09:48,041
객주의 딸이 위험을 무릅쓰고
이 섬에 들어온 것도

1082
01:09:48,291 --> 01:09:50,791
역시 놈이 섬 밖을
나갈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

1083
01:09:52,125 --> 01:09:54,041
오늘 아침
[새 지저귀는 소리]

1084
01:09:54,625 --> 01:09:56,458
객주 딸의 시신이 사라졌네

1085
01:09:56,541 --> 01:09:58,958
[수상한 음악]

1086
01:09:59,041 --> 01:10:02,041
김치성 영감이
제사를 지내러 갔다가 발견했어

1087
01:10:03,916 --> 01:10:06,583
영감!
드릴 말씀이 있습니다!

1088
01:10:07,375 --> 01:10:08,375
영감마님!

1089
01:10:08,458 --> 01:10:11,166
병중에 계신 어른께
이 무슨 무례입니까?

1090
01:10:11,458 --> 01:10:12,958
(원규)
남은 발고자가 누굽니까?

1091
01:10:13,041 --> 01:10:15,166
그만, 물러가시지요!

1092
01:10:15,250 --> 01:10:17,500
강 객주가 죽어
가장 이득을 본 사람이

1093
01:10:17,583 --> 01:10:18,833
영감이십니다!

1094
01:10:19,625 --> 01:10:21,708
(치성)
그들이 단순히

1095
01:10:23,208 --> 01:10:27,000
재물을 노려 강 객주를
발고했다고 생각하나?

1096
01:10:27,583 --> 01:10:29,541
다른 이유가
있다는 말씀이십니까?

1097
01:10:36,083 --> 01:10:37,416
[길게 숨 뱉는 소리]

1098
01:10:40,750 --> 01:10:44,000
이 섬에 제지업이
번성하게 된 데에는

1099
01:10:44,458 --> 01:10:48,541
강 객주와 연이 닿아 있던
조정의 정채수 대감 덕이 컸네

1100
01:10:49,166 --> 01:10:53,416
그분으로 인해서 청국과의 교역권을
쉽게 얻을 수 있었지

1101
01:10:54,541 --> 01:10:58,041
하지만 선왕께서 승하하시고

1102
01:10:58,458 --> 01:11:00,291
노론이 권세를 쥐자

1103
01:11:00,375 --> 01:11:04,750
남인이었던 정채수 대감은
서학자로 몰려 죽임을 당했네

1104
01:11:05,250 --> 01:11:09,166
조정에서는 정채수 대감의
뒤를 캐기 시작했고

1105
01:11:09,541 --> 01:11:11,750
그로 인해 나는 물론이고

1106
01:11:11,958 --> 01:11:15,166
이 섬의 생계까지도
위태로워졌어

1107
01:11:15,875 --> 01:11:17,833
희생자가 필요했던 겁니까?

1108
01:11:17,916 --> 01:11:21,875
조달령과 장 호방이
날 찾아와 알려주었네

1109
01:11:22,750 --> 01:11:27,500
이 섬이 다시
평화로워질 수 있는 길을
[불안한 음악]

1110
01:11:28,166 --> 01:11:32,291
나는
이 섬의 안위를 위해서

1111
01:11:32,666 --> 01:11:35,000
발고를 묵인했을 뿐이야

1112
01:11:35,500 --> 01:11:37,791
그래서 섬이
평안해졌습니까?

1113
01:11:39,500 --> 01:11:41,375
사리사욕에만 눈먼 자들과

1114
01:11:41,458 --> 01:11:44,041
(원규)
무슨 섬의 안위를
논하셨단 말씀이십니까

1115
01:11:44,375 --> 01:11:47,333
나는 그놈들이
어떤 놈들인지를 알지 못했다

1116
01:11:48,125 --> 01:11:50,791
내 비록 향리에
묻혀 사는 처지지마는

1117
01:11:50,916 --> 01:11:55,291
사대부의 몸으로 어찌 그런
천한 모리배 놈들과 어울렸겠나

1118
01:11:57,500 --> 01:11:58,625
그것입니까?

1119
01:11:59,750 --> 01:12:02,083
천한 장사치가
큰 부를 쌓고

1120
01:12:02,333 --> 01:12:05,666
천민들에게까지 존경을 받는 것이
그리 못마땅했습니까?

1121
01:12:06,416 --> 01:12:08,083
그래서 무죄가 밝혀질까 봐

1122
01:12:08,166 --> 01:12:10,708
서둘러 그 일가를
다 죽이자고 하셨습니까?

1123
01:12:10,916 --> 01:12:14,000
그 대가로 대체
토포사에게 뭘 주셨습니까!

1124
01:12:14,083 --> 01:12:18,041
반상의 질서가 엄연한데
종놈들과 겸상을 하고

1125
01:12:18,125 --> 01:12:21,333
천한 백정 놈들에게 장부를 맡겨
그 질서를 어지럽히니

1126
01:12:21,416 --> 01:12:23,666
그것이 죄가 아니면
무엇이 죄란 말이냐

1127
01:12:23,750 --> 01:12:27,333
(치성)
나라의 녹을 먹는 군관이란 자가
그것도 모르고 있었더냐!

1128
01:12:29,708 --> 01:12:31,625
대감께서도 그런 강 객주와

1129
01:12:31,708 --> 01:12:33,958
제지소를 같이
운영하시지 않으셨습니까?

1130
01:12:35,125 --> 01:12:37,833
조정에 바칠 종이를
만든다기에

1131
01:12:37,916 --> 01:12:40,750
땅을 내주고
제지소를 허락한 것뿐이다

1132
01:12:41,416 --> 01:12:43,416
죄 없는 자라 했는가?

1133
01:12:44,125 --> 01:12:46,375
천주학쟁이가 아니라 하더라도

1134
01:12:46,625 --> 01:12:49,375
하늘을 거스르고
성상을 능멸한 놈이야!

1135
01:12:51,000 --> 01:12:53,958
필요할 때마다 누군가
희생시켜야 유지되는 것이

1136
01:12:54,625 --> 01:12:56,333
이 섬의 평안입니까?

1137
01:13:00,125 --> 01:13:01,791
천수를 다 누리셔야지요

1138
01:13:01,875 --> 01:13:03,625
말을 삼가라, 이놈!

1139
01:13:06,000 --> 01:13:07,916
내가 발고자라면은

1140
01:13:08,750 --> 01:13:11,041
이 섬의 안위를 위해서라도

1141
01:13:11,541 --> 01:13:13,458
내 목숨을 내놓을 것이다

1142
01:13:14,500 --> 01:13:15,583
하지만

1143
01:13:17,041 --> 01:13:18,333
난 아니다!

1144
01:13:20,250 --> 01:13:21,458
그 일로

1145
01:13:22,125 --> 01:13:25,375
나 또한 신하 된 자의
도리를 잃게 되었고

1146
01:13:26,750 --> 01:13:29,875
다시는 성상의
부름을 받지 못하게 되었어

1147
01:13:32,625 --> 01:13:34,333
이제 그만 물러가라!

1148
01:13:34,416 --> 01:13:37,083
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
놈을 잡아야 합니다!

1149
01:13:40,958 --> 01:13:43,041
(원규)
어서 남은 발고자를
가르쳐주십시오

1150
01:13:54,625 --> 01:13:55,666
그래

1151
01:13:56,125 --> 01:13:57,791
사또께는 아뢰었는가?

1152
01:13:58,333 --> 01:13:59,416
예

1153
01:13:59,750 --> 01:14:02,041
섬 주민을 모두 문초해서라도

1154
01:14:02,208 --> 01:14:05,708
방화범과 살인범을 조속히 잡아
대령하라 하셨사옵니다

1155
01:14:05,916 --> 01:14:06,958
[원규 헛기침]

1156
01:14:13,041 --> 01:14:15,708
그래, 관아에 있는 서류들은
찾아보았나?

1157
01:14:16,000 --> 01:14:17,250
송구하옵니다

1158
01:14:17,625 --> 01:14:19,791
전갈을 듣고
급히 찾아보았으나

1159
01:14:20,083 --> 01:14:22,416
보관돼 있던 발고문과
관련 서류들이

1160
01:14:22,500 --> 01:14:23,625
모두 사라졌사옵니다

1161
01:14:23,708 --> 01:14:27,375
호방이 발고자인데
남아 있을 리가 없지

1162
01:14:27,458 --> 01:14:29,166
의금부로 사람을 보내면

1163
01:14:29,250 --> 01:14:32,083
며칠 안에 발고자의 정체를
알 수 있을 것입니다

1164
01:14:32,166 --> 01:14:33,333
(원규)
시간이 없네

1165
01:14:33,958 --> 01:14:34,916
토포사는?

1166
01:14:35,416 --> 01:14:37,541
당시 토포사에 대해선
알아보았는가?

1167
01:14:38,041 --> 01:14:41,375
(검률)
알아보았으나 당시 토포사는
이미 돌아가셨다 하옵니다

1168
01:14:43,708 --> 01:14:45,125
언제 돌아가셨다 하던가?

1169
01:14:45,375 --> 01:14:47,041
(검률)
5년 전이라 하옵니다

1170
01:14:47,333 --> 01:14:49,083
(최 차사)
누구인가?
그 토포사는

1171
01:14:49,625 --> 01:14:52,125
(검률)
역도들을 처형한 공을
인정받아

1172
01:14:52,583 --> 01:14:54,541
도총관으로 제수되셨사옵고

1173
01:14:54,625 --> 01:14:58,083
[불길한 음악]
한양 자하문에 사시는...

1174
01:14:58,708 --> 01:15:00,750
- (지상) 네 이놈!
- (검률) 이지상 대감이라 하옵니다

1175
01:15:00,833 --> 01:15:04,666
그 돈을 황사영에게
건넨 것이 사실이구나!

1176
01:15:06,708 --> 01:15:10,416
증거가 이렇게 확실한데도
이실직고하지 않는다면

1177
01:15:11,291 --> 01:15:13,375
내 네놈의 사지를 찢으리라!

1178
01:15:13,458 --> 01:15:15,291
이, 이건 모함이오!

1179
01:15:15,458 --> 01:15:17,791
소생은 그런 장부를
만든 적이 없소이다!

1180
01:15:18,333 --> 01:15:20,625
(지상)
임금을 부인하고
혹세무민을 일삼던

1181
01:15:20,708 --> 01:15:22,416
서학 역당의 입으로

1182
01:15:22,500 --> 01:15:25,083
- 감히 누굴 속이려 하는가!
- 나리! 나...

1183
01:15:25,166 --> 01:15:27,583
[가족 끌려오는 소리]
어머니! 어머니!

1184
01:15:27,666 --> 01:15:30,416
(지상)
저자와 그 일가를 포박하라!
[아이 울음]

1185
01:15:30,500 --> 01:15:31,541
예!

1186
01:15:31,791 --> 01:15:36,708
(강 객주)
야잇! 얏!
[칼 뽑아 휘두르는 소리]

1187
01:15:37,208 --> 01:15:39,500
발고한 자를 모두
내 앞으로 데려오시오!

1188
01:15:39,625 --> 01:15:41,666
그럼 모든 것이
백일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야!

1189
01:15:41,750 --> 01:15:45,458
하찮은 장사치가 야수를 믿고
섬에서 왕 노릇을 하더니

1190
01:15:45,833 --> 01:15:48,750
이제는 눈에
뵈는 게 없구나!

1191
01:15:49,291 --> 01:15:50,750
이 섬에 사는 사람들은

1192
01:15:50,833 --> 01:15:53,708
내가 천주쟁이가 아니란 것을
다 알고 있소!

1193
01:15:53,833 --> 01:15:54,916
[우당탕]

1194
01:15:55,000 --> 01:15:56,875
(지상)
증거가 이렇게 확실하거늘!

1195
01:15:57,291 --> 01:15:59,625
저놈이 죽기로
작정한 놈이구나!

1196
01:16:01,875 --> 01:16:03,791
이얍!
[여자 비명]
[푹]

1197
01:16:03,875 --> 01:16:06,333
(사령)
으악!
[툭, 털썩]

1198
01:16:07,750 --> 01:16:10,333
[매질 소리]
[여자들 울음]

1199
01:16:10,416 --> 01:16:11,958
[노모 울부짖는 소리]

1200
01:16:12,083 --> 01:16:14,208
(강 객주)
놔, 놔라! 이놈들아!

1201
01:16:14,291 --> 01:16:17,375
[두들겨 패는 소리]
서학에 빠져
역심을 품은 것도 모자라

1202
01:16:17,750 --> 01:16:20,916
어명을 받든 관속을 해친
극악무도한 놈이다!

1203
01:16:21,833 --> 01:16:24,041
선참후계의 명을 받들어

1204
01:16:24,625 --> 01:16:28,208
저 흉악한 자와
그 일가를 처형하여
[소연 울음]

1205
01:16:28,291 --> 01:16:30,375
세상에 본을 세우리라!

1206
01:16:30,833 --> 01:16:33,666
여보게들...
[비정하고 슬픈 음악]

1207
01:16:33,750 --> 01:16:36,333
[강 객주 힘겹게]
누가 한마디만 좀 해주게

1208
01:16:37,208 --> 01:16:39,416
큭, 자네들은 알잖나

1209
01:16:39,500 --> 01:16:43,166
내 결백한 걸
자네들은 알잖아...

1210
01:16:43,250 --> 01:16:44,791
[거친 숨소리]

1211
01:16:45,333 --> 01:16:47,666
허, 허 서방, 허 서방!

1212
01:16:48,625 --> 01:16:50,875
자네는 알잖나
말 좀 해주게

1213
01:16:51,375 --> 01:16:53,625
말 좀 해줘, 허 서방
허 서...

1214
01:17:03,208 --> 01:17:06,208
(관졸)
죄인 강승률은 듣거라
[피 토하는 소리]

1215
01:17:06,291 --> 01:17:07,416
대명률에

1216
01:17:07,916 --> 01:17:10,041
사무사술을 금하는
조항에 있어

1217
01:17:10,750 --> 01:17:13,541
요망한 글이나 말로
대중을 미혹케 한 자는

1218
01:17:13,625 --> 01:17:14,833
참한다 하였으며

1219
01:17:15,916 --> 01:17:18,541
사학을 섬기며
외세와 내통하여

1220
01:17:18,875 --> 01:17:20,916
적을 불러들이려 한 죄
[강 객주 거친 숨소리]

1221
01:17:21,000 --> 01:17:22,500
모반에 해당하므로

1222
01:17:23,250 --> 01:17:25,916
그 죄악을 따져
그대로 용납해 둘 수가 없으매

1223
01:17:26,916 --> 01:17:28,916
두 죄를
모두 지었을 때는

1224
01:17:29,750 --> 01:17:31,750
무거운 것에 따라
죄를 논하는

1225
01:17:32,541 --> 01:17:34,666
이죄구발이중론을 적용하여

1226
01:17:35,583 --> 01:17:37,375
죄인을 능지처참하고

1227
01:17:38,083 --> 01:17:41,291
하늘이 내린 도리가 바로 서는
본보기로 삼으리라!

1228
01:17:43,166 --> 01:17:44,583
형을 집행하라!

1229
01:17:45,000 --> 01:17:46,416
(관졸)
형을 집행하라!

1230
01:17:46,708 --> 01:17:47,708
(사령들)
예!

1231
01:17:48,791 --> 01:17:50,166
[북소리]

1232
01:17:50,625 --> 01:17:52,208
[음매]

1233
01:17:52,291 --> 01:17:56,958
[밧줄 당겨지는 소리]
[강 객주 비명]
[비장한 음악]

1234
01:17:57,416 --> 01:18:00,333
[강 객주 이를 악물며]
오냐...

1235
01:18:00,416 --> 01:18:02,250
네놈들 모두

1236
01:18:03,458 --> 01:18:05,125
내가 죽는 모습을

1237
01:18:05,625 --> 01:18:07,458
똑똑히 기억해둬라

1238
01:18:08,500 --> 01:18:12,166
내 기필코 네놈들 눈앞에
돌아오리라

1239
01:18:12,250 --> 01:18:13,500
- (강 객주) 기필코...
- (지상) 여봐라!

1240
01:18:13,583 --> 01:18:16,000
저 악물의
더러운 입을 막아라!

1241
01:18:16,708 --> 01:18:19,250
- (사령) 예!
- (허 서방) 객주 어른!

1242
01:18:19,666 --> 01:18:21,000
[울부짖으며]
어르신!

1243
01:18:21,416 --> 01:18:24,041
객주 어른은 죄가 없...
[퍽]
으악!

1244
01:18:25,250 --> 01:18:26,291
[북소리]
(사령)
이랴!

1245
01:18:26,375 --> 01:18:29,250
[음매]
[밧줄 당겨지는 소리]

1246
01:18:29,458 --> 01:18:32,000
내 피가
비가 되어 내리는 날

1247
01:18:32,083 --> 01:18:33,750
[밧줄 당겨지는 소리]

1248
01:18:33,833 --> 01:18:37,125
[절규하며]
내가 너희들의 피를 말리고!

1249
01:18:37,208 --> 01:18:40,375
뼈를 발라낼 것이야!

1250
01:18:40,458 --> 01:18:43,375
[고통에 찬 비명]

1251
01:18:44,500 --> 01:18:47,000
(사령)
이랴!
[음매]

1252
01:18:47,083 --> 01:18:50,375
(강 객주)
으아악!

1253
01:18:51,125 --> 01:18:54,541
[계속되는 강 객주의 비명]

1254
01:18:54,666 --> 01:18:56,541
[음매]

1255
01:18:59,666 --> 01:19:02,708
[사지가 뜯기는 소리]

1256
01:19:23,500 --> 01:19:26,083
[거친 숨소리]

1257
01:19:36,083 --> 01:19:37,875
음!
[옷자락 터는 소리]

1258
01:19:46,291 --> 01:19:48,208
(지상)
답을 알았느냐?

1259
01:19:48,750 --> 01:19:49,750
(원규)
예

1260
01:19:50,000 --> 01:19:52,583
보리알 하나라도
받아선 안 됩니다

1261
01:19:52,958 --> 01:19:54,166
왜냐?

1262
01:19:54,458 --> 01:19:55,666
지주의 창고에는

1263
01:19:55,750 --> 01:19:58,083
충분한 양의 곡식이
비축돼 있을 테니

1264
01:19:58,375 --> 01:20:00,250
진정 백성들을 위하는 자라면

1265
01:20:00,416 --> 01:20:02,666
소작인에게
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

1266
01:20:03,416 --> 01:20:05,958
(지상)
흠, 농사꾼은

1267
01:20:06,250 --> 01:20:08,750
소가 제 할 일을
다 하지 못했더라도

1268
01:20:08,833 --> 01:20:10,541
여물을 먹이는 법이다

1269
01:20:11,291 --> 01:20:15,083
그래야 다시
소가 경작을 할 수 있을 것이야

1270
01:20:16,291 --> 01:20:18,291
민심은 위험한 것이라

1271
01:20:18,625 --> 01:20:20,875
과불급이
없어야 한다고 했다

1272
01:20:21,833 --> 01:20:23,833
만일 때를 놓친다면은

1273
01:20:25,041 --> 01:20:27,375
칼로도 다스리지 못할 것이야

1274
01:20:34,083 --> 01:20:35,791
[퍽]
[닭 울음소리]

1275
01:20:38,791 --> 01:20:40,958
[퍽, 푸드덕]
[닭 울음소리]

1276
01:20:51,875 --> 01:20:53,666
[닭 울음소리]

1277
01:20:57,000 --> 01:20:59,500
[퍽]
[닭 울음소리]

1278
01:21:02,500 --> 01:21:04,416
[퍽]
[닭 울음소리]

1279
01:21:04,875 --> 01:21:06,958
[닭 피 쏟아지는 소리]

1280
01:21:08,958 --> 01:21:11,875
[집에 닭 피 바르는 소리]

1281
01:21:55,541 --> 01:21:56,833
[원규의 신음]

1282
01:22:06,250 --> 01:22:08,958
[발소리]
(만신)
오셨습니까, 나리

1283
01:22:16,291 --> 01:22:17,833
[조심스러운 발소리]

1284
01:22:17,916 --> 01:22:20,083
[현악기 연주 소리]

1285
01:22:25,250 --> 01:22:26,583
[숨 들이켜는 소리]

1286
01:22:28,958 --> 01:22:30,958
[달그락]

1287
01:22:37,250 --> 01:22:38,750
[퍽]
(두호)
윽!

1288
01:22:38,833 --> 01:22:40,500
[칼 휘두르는 소리]
(남자)
엇!

1289
01:22:40,916 --> 01:22:43,333
[칼로 찌르며]
읍, 으압!

1290
01:22:43,416 --> 01:22:44,583
죽어!

1291
01:22:45,791 --> 01:22:47,916
[온 힘을 다해 찌르며]
죽어...

1292
01:22:48,416 --> 01:22:49,625
(두호)
으앗!

1293
01:22:52,458 --> 01:22:55,083
[목 졸리는 소리]

1294
01:22:55,166 --> 01:22:56,583
[인권 용쓰는 소리]

1295
01:22:56,666 --> 01:22:58,916
- (두호) 아아!
- (인권) 으압!
[우당탕]

1296
01:22:59,041 --> 01:23:00,291
[쾅]
[두호 신음]

1297
01:23:00,416 --> 01:23:02,041
[몸싸움 소리]

1298
01:23:02,541 --> 01:23:04,791
[퍽, 퍽]

1299
01:23:06,541 --> 01:23:08,750
[걷어차는 소리]
[우당탕]

1300
01:23:09,083 --> 01:23:11,583
[말 울음소리]
(홍 사령)
주변을 수색하라!

1301
01:23:11,666 --> 01:23:12,875
(사령들)
예!
[발소리]

1302
01:23:13,375 --> 01:23:14,583
[문 여는 소리]

1303
01:23:28,125 --> 01:23:30,125
[발소리]

1304
01:23:34,791 --> 01:23:38,250
모든 자들을 동원하여
우마를 지키는 인원을 보충하고

1305
01:23:38,541 --> 01:23:40,791
이 섬을 샅샅이 수색하라

1306
01:23:41,541 --> 01:23:44,708
그리고 너는
이 군관을 호위하라

1307
01:23:48,166 --> 01:23:49,208
(만신)
나리

1308
01:23:51,958 --> 01:23:53,041
[방문 여는 소리]

1309
01:23:59,041 --> 01:24:00,041
[방문 닫는 소리]

1310
01:24:09,708 --> 01:24:11,791
굿할 채비를 하는 건가?

1311
01:24:12,666 --> 01:24:15,708
예, 나리
진혼 굿을 하려고 합니다

1312
01:24:17,000 --> 01:24:18,208
[한숨 소리]

1313
01:24:19,125 --> 01:24:21,333
이제 다 끝났다고들
생각하는 건가?

1314
01:24:25,541 --> 01:24:28,125
그른 것을 바로잡아
억울한 이가 없게 하는 것이

1315
01:24:28,208 --> 01:24:29,833
나리께서 하실 일이라면

1316
01:24:31,375 --> 01:24:34,958
죽은 이의 극락 천도를 기원하고
산 자를 위로하는 것 또한

1317
01:24:35,041 --> 01:24:36,666
저의 일일 뿐입니다

1318
01:24:39,375 --> 01:24:41,291
그른 것을 바로잡는다?

1319
01:24:42,500 --> 01:24:45,375
(만신)
나리, 잊으셨습니까?

1320
01:24:45,458 --> 01:24:47,583
[서정적이고 쓸쓸한 음악]

1321
01:24:47,666 --> 01:24:50,750
나리께서 말씀하신
심허로 말입니다

1322
01:24:52,458 --> 01:24:54,750
그 우물에서
빠져나오지 못한다면

1323
01:24:55,791 --> 01:24:58,416
평생 마음의 병에
시달릴지 모릅니다

1324
01:24:59,583 --> 01:25:01,750
원혼이 구천을 떠돌고 있는데

1325
01:25:02,208 --> 01:25:06,416
마냥 칼로만 덮어두신다고
편안하시겠습니까?

1326
01:25:11,291 --> 01:25:13,875
나팔꽃 씨앗으로 만든 차입니다
[달그락]

1327
01:25:14,875 --> 01:25:16,750
나리께 도움이 될 겁니다

1328
01:25:16,833 --> 01:25:18,833
(원규)
견우자는 환각을 일으키지

1329
01:25:19,666 --> 01:25:22,875
요사스러운 부적으로
어리석은 주민들을 동요하게 하더니

1330
01:25:22,958 --> 01:25:24,666
이젠 내게도 그런단 말인가

1331
01:25:25,666 --> 01:25:26,916
나리

1332
01:25:27,250 --> 01:25:29,500
남을 해하는 부적은 없습니다

1333
01:25:30,541 --> 01:25:32,916
좋은 것을 증가시켜
성취하게 하거나

1334
01:25:33,083 --> 01:25:34,708
액을 막는 것뿐입니다

1335
01:25:37,333 --> 01:25:39,375
제가 사람들에게 써 준 부적은

1336
01:25:40,500 --> 01:25:43,208
강 객주의 원혼을
봉인하는 부적입니다

1337
01:25:45,791 --> 01:25:47,166
그럼?

1338
01:25:47,625 --> 01:25:50,041
원혼을 두려워하는 자라면
얻어갔겠지만

1339
01:25:50,791 --> 01:25:53,375
너무 많아 일일이
기억은 하지 못합니다

1340
01:25:55,000 --> 01:25:58,541
아마도 객주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
발고자인가 봅니다

1341
01:26:03,541 --> 01:26:07,333
나리
밖에 사람이 기다립니다

1342
01:26:21,250 --> 01:26:23,166
[굿판 음악 소리]

1343
01:26:23,333 --> 01:26:26,041
(허 서방)
아무도 피해 가지 못해!
아무도!

1344
01:26:26,500 --> 01:26:30,541
강 객주 어른의 피가
우리의 피를 말리고

1345
01:26:30,750 --> 01:26:33,833
- 뼈를 바른다고 했어, 이놈들아!
- (허 씨) 아휴, 아버지!

1346
01:26:34,958 --> 01:26:36,708
[놀라는 허 서방]
(허 씨)
또 나왔소?

1347
01:26:37,083 --> 01:26:38,625
- 객주 어른!
- (허 씨) 아버지!

1348
01:26:38,791 --> 01:26:40,375
[허 서방 우는 소리]

1349
01:26:41,166 --> 01:26:44,333
아이고, 객주 어른!
제가 잘못했습니다요

1350
01:26:44,416 --> 01:26:46,041
제가 죽일 놈입니다요!
[울음소리]

1351
01:26:46,125 --> 01:26:47,541
아, 지금 뭐 하는 거예요?
지금!

1352
01:26:47,625 --> 01:26:49,833
[허 서방 울면서]
에잇!
[퍽]

1353
01:26:50,041 --> 01:26:54,000
아이고, 아버지!
아이고, 아버지! 아이고, 아버지!
[울음소리]

1354
01:26:54,500 --> 01:26:57,708
아이고, 아버지! 아버지!
[계속 우는 소리]

1355
01:26:58,458 --> 01:26:59,500
아이고, 아버지
[남 의원 혀 차는 소리]

1356
01:27:00,208 --> 01:27:03,666
[허 씨 통곡하며]
아이고, 아버지!

1357
01:27:11,583 --> 01:27:13,916
아직 죽지 않았어
어서 옮기게

1358
01:27:14,000 --> 01:27:16,916
[남 의원 헛기침하며]
이미 틀렸습니다
살지 못합니다

1359
01:27:17,000 --> 01:27:18,958
아직 숨이 붙어 있는데
[허 씨 울음소리]

1360
01:27:19,041 --> 01:27:21,416
의원이라는 자가
손도 써보지 않겠다는 것이냐

1361
01:27:22,375 --> 01:27:24,750
네놈도 강 객주에게
큰 빚이라도 지었나?

1362
01:27:25,166 --> 01:27:28,666
그래도 이자는
양심의 가책이라도 있는 자다

1363
01:27:29,416 --> 01:27:31,041
[멱살 잡는 소리]
[놀라는 남 의원]

1364
01:27:31,333 --> 01:27:33,916
너 같은 의원 놈들이
왜 먹고사는 줄 아나?

1365
01:27:34,250 --> 01:27:36,208
그건 네놈들의 재주가
잘나서가 아니라

1366
01:27:36,333 --> 01:27:38,916
사람의 목숨이
질기기 때문이야
[남 의원 놀란 숨소리]

1367
01:27:39,541 --> 01:27:40,875
어서 옮겨라

1368
01:27:41,208 --> 01:27:42,416
어서!

1369
01:27:44,083 --> 01:27:47,125
[다급하게]
에휴, 어서 옮기게!
어서!

1370
01:27:48,083 --> 01:27:50,083
(허 씨)
어휴, 어이고!

1371
01:27:52,458 --> 01:27:56,541
[계속 울면서 멀어지는 허 씨]

1372
01:27:58,958 --> 01:28:02,208
(촌로)
나리, 이제
가던 길을 가시지요

1373
01:28:02,708 --> 01:28:06,541
며칠째 맑은 물을 마시지 못해
어린 것들이 앓아눕고

1374
01:28:07,083 --> 01:28:10,666
물고기가 떼죽음하여
그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소

1375
01:28:11,833 --> 01:28:16,500
[불길한 음악]
놈들이 객주의 딸을 죽여
그 원혼이 진노한 게요

1376
01:28:16,708 --> 01:28:18,250
[급히 달려가는 소리]

1377
01:28:51,375 --> 01:28:54,208
[거친 호흡 소리]

1378
01:28:55,333 --> 01:28:57,625
(원규)
두호는 객주의 원혼을
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

1379
01:28:59,000 --> 01:29:00,166
두호는 범인이 아니라

1380
01:29:01,000 --> 01:29:02,166
마지막 발고자입니다

1381
01:29:06,500 --> 01:29:08,583
범인은
제지소의 출입이 용이하고

1382
01:29:09,166 --> 01:29:12,541
바다가 보이는 곳에는
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자

1383
01:29:15,041 --> 01:29:19,291
바로 김인권이었습니다
[달그락, 드르륵]

1384
01:29:20,958 --> 01:29:23,375
[숨 몰아쉬는 소리]

1385
01:29:27,333 --> 01:29:30,875
[슬픈 음악]

1386
01:29:31,250 --> 01:29:33,916
[발소리]
[소연의 울음]

1387
01:29:35,291 --> 01:29:37,291
[계속해서 우는 소리]

1388
01:29:49,291 --> 01:29:51,291
[파도 소리]

1389
01:30:13,416 --> 01:30:15,833
[인권의 신음]
(원규)
바다에 대한 심허로가 있는 자는

1390
01:30:15,916 --> 01:30:17,291
배를 탈 수도 없고

1391
01:30:17,375 --> 01:30:19,375
심한 경우 바다를
볼 수조차 없습니다

1392
01:30:20,500 --> 01:30:23,250
김인권은 바다에 대한
심허로였던 것입니다

1393
01:30:24,333 --> 01:30:27,000
[괴로워하는 인권]
소연의 짐에서
마비산이 나온 것도

1394
01:30:28,125 --> 01:30:29,416
바로 이 때문일 겁니다

1395
01:30:30,875 --> 01:30:34,416
하지만 그자에게는
말이 한 마리뿐이고

1396
01:30:34,875 --> 01:30:36,541
나머지는 우리가
지키고 있지 않나

1397
01:30:36,708 --> 01:30:38,125
제지소에서라면

1398
01:30:38,500 --> 01:30:40,000
산학에 능한 김인권이

1399
01:30:40,166 --> 01:30:42,208
마소 없이도
충분히 거열할 수 있습니다

1400
01:30:45,458 --> 01:30:46,458
[팍]

1401
01:30:50,083 --> 01:30:51,291
[두호의 신음]

1402
01:30:58,708 --> 01:31:00,791
(인권)
여인에 대한 금수의 욕정이

1403
01:31:00,875 --> 01:31:03,625
은인을 물어 죽일 만큼
큰 것이었더냐

1404
01:31:05,166 --> 01:31:09,625
[파도 소리]

1405
01:31:11,416 --> 01:31:14,541
[두호의 거친 숨소리]

1406
01:31:37,208 --> 01:31:38,916
(두호)
아가씨, 정신 차려요

1407
01:31:46,000 --> 01:31:47,750
[두호의 거친 숨소리]

1408
01:31:50,375 --> 01:31:52,375
[발소리]

1409
01:31:54,541 --> 01:31:56,875
[숨 몰아쉬는 소리]

1410
01:31:57,666 --> 01:31:58,791
[철썩]
[쓰러지는 소리]

1411
01:31:59,500 --> 01:32:02,916
(강 객주)
네놈 또한 사내놈인 걸
내 미처 생각을 못 했구나

1412
01:32:03,041 --> 01:32:06,875
[덜컹, 삐걱]

1413
01:32:27,125 --> 01:32:29,041
(강 객주)
읏, 으쌰!

1414
01:32:31,708 --> 01:32:33,708
[신음하는 두호]
[덜그럭]

1415
01:32:40,916 --> 01:32:43,958
그래, 네 말이 맞다

1416
01:32:45,833 --> 01:32:47,708
신분에 관계없이

1417
01:32:48,625 --> 01:32:51,125
능력에 따라
상하가 정해진다고 했다

1418
01:32:52,708 --> 01:32:57,166
(강 객주)
하지만, 나도
딸자식 가진 아비다

1419
01:32:58,375 --> 01:33:00,708
(두호)
은인?
그래, 은인은 은인이지

1420
01:33:00,791 --> 01:33:02,625
나 같은
미친개를 만들어줬으니
[슬프고 불길한 음악]

1421
01:33:03,458 --> 01:33:06,958
윽, 연심을 품었건 아니건
어차피 그런 건 상관도 없었...
[쾅] [비명]

1422
01:33:07,041 --> 01:33:11,166
[괴로워하는 신음]

1423
01:33:14,875 --> 01:33:17,625
[두호 울분에 차서]
신분의 구애 없이
능력에 따라

1424
01:33:17,708 --> 01:33:20,333
잘살 수 있는 세상이
온다고 하더니
[분주한 인권]

1425
01:33:20,416 --> 01:33:23,291
나는 결국 자기 딸을
살려낸 것조차 죄가 되는

1426
01:33:23,375 --> 01:33:25,000
그런 천한 놈일 뿐이었어!

1427
01:33:25,083 --> 01:33:27,541
쳇!
어차피 그럴 거면서

1428
01:33:27,875 --> 01:33:30,541
왜! 왜 희망을 갖고
증오를 품게 해

1429
01:33:30,625 --> 01:33:32,541
그런 개죽음을
당하느냐 말이다!

1430
01:33:33,291 --> 01:33:35,625
[인권 차갑게]
용서는 죽어서 객주께 빌어라

1431
01:33:35,791 --> 01:33:36,958
용서?

1432
01:33:37,500 --> 01:33:40,875
너도 어차피 욕정에 눈이 먼
살인귀일 뿐이야
[철썩, 신음]

1433
01:33:41,666 --> 01:33:44,416
어서 죽여라! 어서 죽여!

1434
01:33:44,625 --> 01:33:45,625
읍!

1435
01:33:47,000 --> 01:33:49,000
[입 막힌 채 신음하는 두호]

1436
01:33:50,416 --> 01:33:54,000
[계속 신음하는 소리]

1437
01:33:54,208 --> 01:33:55,500
[재갈 묶는 소리]

1438
01:33:55,916 --> 01:34:01,291
[겁에 질려 끙끙대는 소리]

1439
01:34:01,791 --> 01:34:02,875
[드르륵]
[털썩]

1440
01:34:04,125 --> 01:34:06,625
이것을 아는 자는
자네와 나뿐일세

1441
01:34:08,833 --> 01:34:11,208
그자의 입을 막고
조용히 끝내세

1442
01:34:12,458 --> 01:34:14,583
김인권과 두호는
신분이 달라

1443
01:34:16,000 --> 01:34:17,833
김치성 영감 자제의 증언은

1444
01:34:18,750 --> 01:34:20,791
큰 풍파를 일으킬 걸세

1445
01:34:20,916 --> 01:34:22,791
무고하게 죽어간 사람들에게

1446
01:34:22,875 --> 01:34:25,166
제 아버지의 잘못을
용서받을 수 있는 길은

1447
01:34:25,375 --> 01:34:27,458
제 손으로 진실을
밝히는 것뿐입니다

1448
01:34:28,208 --> 01:34:29,958
그자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

1449
01:34:30,458 --> 01:34:32,666
[덜컹, 삐걱]

1450
01:34:35,083 --> 01:34:36,833
[푸륵거리는 말]
(최 차사)
잠깐!

1451
01:34:41,708 --> 01:34:45,958
그해에는 많은 사람들이
서학자로 몰려 죽었네

1452
01:34:46,791 --> 01:34:48,958
강 객주 일가의 죽음은
작은 부분일 뿐이야

1453
01:34:49,708 --> 01:34:52,833
하지만 그 작은 일이
밝혀지면은

1454
01:34:53,375 --> 01:34:56,708
자신들의 잘못이
드러난다고 생각할 분들도 있어

1455
01:34:57,666 --> 01:34:59,166
자넨 아직 젊어

1456
01:34:59,791 --> 01:35:02,250
자네의 앞날과
가문을 생각하게

1457
01:35:04,791 --> 01:35:07,750
장수의 명예는 목숨보다
중하다 하지 않으셨습니까?

1458
01:35:08,375 --> 01:35:11,583
송구하오나 항명한 죄는
따로 벌을 청하겠습니다

1459
01:35:14,708 --> 01:35:18,791
[슬프고 비극적인 음악]

1460
01:35:53,375 --> 01:35:54,333
[뚝]

1461
01:36:43,125 --> 01:36:45,666
이제 더 이상
제를 모시러 올 필요가 없다

1462
01:36:46,375 --> 01:36:48,708
(소연)
제가 목숨을
부지하고 사는 이유입니다

1463
01:36:50,625 --> 01:36:52,750
이곳에 평장한
객주님과 가족들의 유골을

1464
01:36:52,833 --> 01:36:54,500
모두 습골해놓았다

1465
01:37:02,541 --> 01:37:04,958
[발소리]

1466
01:37:15,333 --> 01:37:17,583
네가 올 때마다
놈들이 널 알아볼까 두려워서

1467
01:37:17,666 --> 01:37:19,375
난 견딜 수가 없다

1468
01:37:21,583 --> 01:37:23,000
너마저 잘못된다면

1469
01:37:25,250 --> 01:37:26,250
[울먹이며]
난...

1470
01:37:26,333 --> 01:37:28,333
도련님이 안 계셨다면

1471
01:37:30,166 --> 01:37:34,250
그놈들 모두 죽이고
저도 죽고 싶었습니다

1472
01:37:36,041 --> 01:37:39,250
도련님이 안 계셨더라면...

1473
01:37:45,625 --> 01:37:48,500
내가 죽을 곳은...

1474
01:37:51,458 --> 01:37:52,791
내 무덤은...

1475
01:37:57,166 --> 01:37:58,750
바로 너다, 소연아

1476
01:37:59,583 --> 01:38:02,250
[숨죽이는 두호]

1477
01:38:07,375 --> 01:38:10,333
[가쁜 숨소리]

1478
01:38:23,083 --> 01:38:25,583
[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]

1479
01:38:27,250 --> 01:38:31,875
[풀숲 헤치는 소리]
[소연의 거친 숨소리]

1480
01:38:31,958 --> 01:38:34,958
[위태롭고 불길한 음악]

1481
01:38:36,000 --> 01:38:37,041
[다급한 숨소리]

1482
01:38:39,500 --> 01:38:41,333
[여럿 뛰어가는 발소리]

1483
01:38:46,125 --> 01:38:49,541
[뒤늦게 따라가는 발소리]
[숨 몰아쉬는 소리]

1484
01:38:54,666 --> 01:38:58,208
[굿하는 소리]

1485
01:39:00,083 --> 01:39:03,041
[괴성 지르는 소리]

1486
01:39:03,166 --> 01:39:05,333
[급하게 달려가는 말발굽 소리]

1487
01:39:07,791 --> 01:39:10,583
[사내들 다급히 외치는 말소리]

1488
01:39:13,333 --> 01:39:15,875
[거친 숨소리]

1489
01:39:16,625 --> 01:39:18,833
[뛰어가며 우는 소리]

1490
01:39:18,916 --> 01:39:21,958
[급하게 말 달리는 소리]

1491
01:39:22,791 --> 01:39:25,333
[인권의 거친 숨소리]

1492
01:39:26,833 --> 01:39:28,375
[말 달리는 소리]

1493
01:39:30,291 --> 01:39:31,916
[기합 소리]

1494
01:39:33,875 --> 01:39:35,791
[굿하는 소리]

1495
01:39:38,083 --> 01:39:41,750
[가쁜 숨소리]

1496
01:39:48,750 --> 01:39:51,916
[인권의 신음]
[거센 파도 소리]

1497
01:39:52,500 --> 01:39:55,875
[고통스러운 숨소리]

1498
01:40:00,708 --> 01:40:03,208
[벌벌 떨며 우는 소리]

1499
01:40:13,375 --> 01:40:14,708
[탕]

1500
01:40:28,041 --> 01:40:30,916
[거센 파도 소리]
[괴로워하는 숨소리]

1501
01:41:04,791 --> 01:41:09,291
[흐느끼는 인권]

1502
01:41:18,416 --> 01:41:21,666
[울부짖는 소리]

1503
01:41:30,000 --> 01:41:32,375
[끼익, 삐걱]

1504
01:41:32,458 --> 01:41:35,875
[육중하게 움직이는 도르래 소리]

1505
01:41:40,250 --> 01:41:42,416
[덜컹거리며 멈추는 소리]

1506
01:41:42,500 --> 01:41:43,625
[재갈 물린 두호의 신음]

1507
01:41:51,166 --> 01:41:53,291
[덜컹거리는 소리]
[두호의 신음]

1508
01:41:53,833 --> 01:41:55,833
[말 재촉하며 달려오는 소리]

1509
01:41:55,958 --> 01:42:00,333
- (원규) 이랴, 이랴!
- (홍 사령) 이랴! 이랴!

1510
01:42:06,708 --> 01:42:08,625
[삐걱, 덜컹]
(원규)
헉!

1511
01:42:10,541 --> 01:42:11,708
[희미하게 들리는 신음]

1512
01:42:19,875 --> 01:42:20,875
[신음]

1513
01:42:21,500 --> 01:42:23,583
(원규)
사사로운 복수는
이제 멈추시오

1514
01:42:24,250 --> 01:42:26,000
강 객주의 무고함을
내 알았으니

1515
01:42:26,208 --> 01:42:28,708
다시 조사하여
죄 있는 자는 죗값을 치르고

1516
01:42:28,916 --> 01:42:31,000
억울하게 죽은 이는
복권할 것이오

1517
01:42:32,458 --> 01:42:36,375
(인권)
아비가 저지른 일을
자식이 스스로 들춰내겠다?

1518
01:42:38,208 --> 01:42:41,125
[끼익, 쾅]

1519
01:42:41,833 --> 01:42:43,958
[푸쉭, 탕]
쏘지 마!

1520
01:42:44,041 --> 01:42:45,458
[끼익]
[탁]

1521
01:42:45,541 --> 01:42:49,291
[휘잉, 드르륵]
[와장창, 쾅]

1522
01:42:50,958 --> 01:42:53,166
잠깐!
내 말 좀 들어보시오

1523
01:42:53,250 --> 01:42:55,708
[끼익]
[휘잉, 쾅]

1524
01:42:56,083 --> 01:42:57,625
[와장창, 털썩]

1525
01:42:57,958 --> 01:42:58,791
나리!

1526
01:42:59,458 --> 01:43:01,333
[뛰어오는 발소리]

1527
01:43:01,416 --> 01:43:05,000
[끼익, 삐걱]
[홍 사령 비명]

1528
01:43:19,750 --> 01:43:21,083
[원규의 신음]

1529
01:43:24,250 --> 01:43:27,083
[희미한 신음]
[비틀대는 소리]

1530
01:43:35,125 --> 01:43:37,125
[발소리]

1531
01:43:38,958 --> 01:43:40,416
[탕, 퍽]

1532
01:43:41,541 --> 01:43:42,791
그만두십시오!

1533
01:43:43,916 --> 01:43:46,208
[비장한 음악]

1534
01:43:46,291 --> 01:43:48,625
(원규)
소중한 이가
죽는 걸 봤으니

1535
01:43:49,083 --> 01:43:51,041
누구라도
살의를 품었을 것입니다

1536
01:43:51,541 --> 01:43:54,333
하지만 그들의 억울함을
밝혀내지 못하면...

1537
01:43:54,458 --> 01:43:55,791
말이 많구나!

1538
01:43:57,291 --> 01:44:00,458
네놈의 아비가 저지른 일을
내가 수습하는 것뿐이다

1539
01:44:00,916 --> 01:44:02,625
저자를 끝내
죽이려고 한다면

1540
01:44:04,208 --> 01:44:05,916
내가 당신을
쏠 수밖에 없소

1541
01:44:06,000 --> 01:44:08,333
저놈이 마저 죽어야
끝난다는 걸 모르는가!

1542
01:44:08,416 --> 01:44:10,791
이런 식으로 사람들을
다 죽이고자 한다면

1543
01:44:11,875 --> 01:44:14,875
돈 때문에 객주를 외면했던
섬 주민들은 다 어쩌자는 거요

1544
01:44:15,541 --> 01:44:17,416
(원규)
그자들을 다
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요?

1545
01:44:17,500 --> 01:44:20,458
그자들이 피 묻은 손으로
편히 살 수 있을 것 같은가?

1546
01:44:22,375 --> 01:44:23,916
객주께서 마무리하실 거다

1547
01:44:24,000 --> 01:44:25,125
그렇지 않소!

1548
01:44:26,750 --> 01:44:29,583
객주의 원혼은
복수심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오

1549
01:44:31,375 --> 01:44:32,750
사사로운 복수를

1550
01:44:33,666 --> 01:44:35,458
원혼의 탓으로
돌리지 마시오!

1551
01:44:37,875 --> 01:44:40,666
하필이면 왜 네놈이
이 섬에 오게 됐는지

1552
01:44:41,041 --> 01:44:42,666
아직도 모른단 말이냐

1553
01:44:44,250 --> 01:44:46,958
내가 할 일은
저 더러운 놈의 사지를 찢고

1554
01:44:47,166 --> 01:44:50,500
이곳에 불을 질러서 제지소를
객주께 돌려드리는 것뿐이다

1555
01:44:50,583 --> 01:44:52,333
내가 죽이지 않더라도

1556
01:44:53,666 --> 01:44:55,791
저놈은 살아서
이 섬을 나가지 못해

1557
01:45:03,458 --> 01:45:05,041
나와 같이
이 섬을 나갑시다

1558
01:45:05,666 --> 01:45:08,250
나가서 7년 전 일을 밝히시오
내가 돕겠소

1559
01:45:10,541 --> 01:45:12,750
진정 강 객주의 원혼이
날 부른 것이라면

1560
01:45:14,416 --> 01:45:15,333
바로 이 때문이오

1561
01:45:15,625 --> 01:45:20,041
공적에만 눈이 먼 토포사가
무고한 일가에 피를 뿌리더니

1562
01:45:21,041 --> 01:45:23,125
이제 그 자식 놈이
나를 돕겠다?

1563
01:45:23,708 --> 01:45:26,291
김치성 영감도
제지소를 차지하기 위해

1564
01:45:26,375 --> 01:45:28,625
토포사와 결탁하고
발고에 동조했소!

1565
01:45:28,708 --> 01:45:30,125
그러니 쏴라

1566
01:45:31,791 --> 01:45:33,541
네놈의 아비가
입신양명을 위해서

1567
01:45:33,625 --> 01:45:35,291
버린 게 무엇인지 아나?

1568
01:45:37,041 --> 01:45:38,625
바로 부끄러움이다

1569
01:45:40,208 --> 01:45:42,208
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
사람인가...

1570
01:45:42,291 --> 01:45:43,625
그 입 닥쳐!

1571
01:45:45,958 --> 01:45:46,958
짐승이다

1572
01:45:47,416 --> 01:45:50,333
[철컥]
[비장하고 불안한 음악]

1573
01:45:52,416 --> 01:45:54,583
너도 나를 죽이고
네 아비처럼

1574
01:45:54,666 --> 01:45:57,083
평생 칼로
부끄러움을 덮고 살아라

1575
01:46:20,333 --> 01:46:21,791
[탕, 퍽]

1576
01:46:21,916 --> 01:46:23,875
[끼익, 덜컹]

1577
01:46:26,583 --> 01:46:28,458
[콰당, 털썩]

1578
01:46:31,375 --> 01:46:35,041
[툭]
[밧줄 움직이는 소리]

1579
01:46:36,541 --> 01:46:40,541
[육중한 도르래 소리]
[두호의 비명]

1580
01:46:51,208 --> 01:46:53,000
[고통에 찬 비명]

1581
01:46:54,791 --> 01:46:58,375
[삐거덕]
[비명]

1582
01:47:02,666 --> 01:47:04,000
[도르래 소리]

1583
01:47:05,125 --> 01:47:06,916
[드르륵]
[비명]

1584
01:47:07,666 --> 01:47:09,125
[끼리릭]

1585
01:47:11,916 --> 01:47:13,666
[비명]
[털썩]

1586
01:47:13,750 --> 01:47:15,333
[쿵]
[와장창]

1587
01:47:21,708 --> 01:47:24,125
[발소리]

1588
01:47:32,541 --> 01:47:34,958
[덜컹]
[두호 쿨럭대는 소리]

1589
01:47:37,541 --> 01:47:39,125
[꿈틀대며 신음하는 소리]

1590
01:47:40,833 --> 01:47:43,000
[기침 소리]

1591
01:47:56,333 --> 01:47:57,333
[두호의 신음]

1592
01:48:33,208 --> 01:48:35,458
[사람들 몰려오는 소리]

1593
01:48:44,583 --> 01:48:46,000
뭣들 하는 짓인가?

1594
01:48:46,750 --> 01:48:47,625
물러서라!

1595
01:48:47,708 --> 01:48:49,125
나리

1596
01:48:50,083 --> 01:48:52,625
두호를
저희들에게 넘겨주십시오

1597
01:48:53,291 --> 01:48:56,833
두호가 죽어야 객주의 원혼이
분노를 가라앉힐 겝니다

1598
01:48:56,916 --> 01:48:58,875
정작 객주가
모함을 받았을 때는

1599
01:48:58,958 --> 01:49:00,958
돈 몇 푼 때문에
외면했던 자들이

1600
01:49:01,625 --> 01:49:04,125
이젠 다른 이의 피로
용서를 구하려 드는구나!

1601
01:49:05,041 --> 01:49:06,125
[카랑]

1602
01:49:07,291 --> 01:49:08,500
어서 길을 터라!

1603
01:49:08,583 --> 01:49:09,625
(촌로)
나리

1604
01:49:10,166 --> 01:49:12,333
두호를 저희에게 내주시오

1605
01:49:12,708 --> 01:49:13,583
(사내1)
두호를 내주시오!

1606
01:49:13,666 --> 01:49:15,333
[중구난방 외치는 소리]
두호를 내주시오!

1607
01:49:16,291 --> 01:49:17,833
[물러서는 사람들]

1608
01:49:18,458 --> 01:49:19,875
- 데려가라!
- (사령) 예!

1609
01:49:28,375 --> 01:49:31,541
[사내2 달려들며]
에잇!
[전부 달려드는 소리]

1610
01:49:31,791 --> 01:49:33,750
그만두지 못할까!
[사람들의 성난 외침]

1611
01:49:34,791 --> 01:49:36,500
[겁에 질린 두호의 비명]

1612
01:49:37,500 --> 01:49:40,750
[계속되는 사람들의 성난 외침]
[겁에 질린 두호의 비명]

1613
01:49:44,791 --> 01:49:47,000
으아, 으아악!

1614
01:49:47,083 --> 01:49:48,416
[푹]
(두호)
윽!

1615
01:49:48,500 --> 01:49:50,583
[피 쏟아지는 소리]
[두호의 신음]

1616
01:49:51,583 --> 01:49:54,916
[칼 뽑는 소리]
[신음]

1617
01:49:56,958 --> 01:49:59,291
[푹]
[신음]

1618
01:50:02,250 --> 01:50:05,458
[두호의 겁에 질린 신음]

1619
01:50:05,541 --> 01:50:08,583
(사내3)
이얍!
[푹]

1620
01:50:13,541 --> 01:50:14,666
[잇달아 두호 찌르는 소리]
[계속되는 두호의 비명]

1621
01:50:18,000 --> 01:50:20,375
[피 뿜는 소리]

1622
01:50:20,458 --> 01:50:24,000
[우르릉, 쾅]
[세찬 빗소리]

1623
01:50:24,083 --> 01:50:25,666
(사내4)
이얍!
[푹]

1624
01:50:28,958 --> 01:50:30,041
[두호의 신음]

1625
01:50:32,708 --> 01:50:37,375
[계속 두호 찌르는 사람들]

1626
01:50:41,458 --> 01:50:42,541
[털썩]

1627
01:50:44,958 --> 01:50:46,500
(사내5)
으아악!
[푹]

1628
01:50:47,333 --> 01:50:49,333
[동요하는 사람들]

1629
01:50:51,041 --> 01:50:54,375
[모두 겁에 질려 놀란다]

1630
01:51:01,333 --> 01:51:05,083
[겁에 질려 울부짖는 사람들]

1631
01:51:21,166 --> 01:51:24,791
[씁쓸하고 슬픈 음악]

1632
01:51:27,250 --> 01:51:29,333
[원규의 거친 숨소리]

1633
01:51:31,875 --> 01:51:35,000
[사람들의 광기 어린 절규]

1634
01:51:36,000 --> 01:51:38,000
[계속 숨 몰아쉬는 원규]

1635
01:51:42,666 --> 01:51:44,916
김치성 영감이 살아 있다!

1636
01:51:45,000 --> 01:51:46,625
김치성 대감이 있으면...

1637
01:51:46,708 --> 01:51:49,125
가자!
[우르르 몰려가는 소리]

1638
01:51:54,583 --> 01:51:57,916
[물방울 떨어지는 소리]

1639
01:52:21,583 --> 01:52:23,125
[거친 숨 몰아쉬는 소리]

1640
01:52:31,625 --> 01:52:33,125
윽!
[털썩]

1641
01:52:47,791 --> 01:52:50,875
[물 찰박거리는 소리]

1642
01:52:56,916 --> 01:53:00,500
[누군가 있는 듯한 발소리]

1643
01:53:05,291 --> 01:53:08,291
[기계 돌아가는 소리]

1644
01:53:14,750 --> 01:53:18,250
[분주한 일꾼들 소리]

1645
01:53:47,708 --> 01:53:51,375
[고요한 파도 소리]

1646
01:54:31,625 --> 01:54:35,541
[구역질 소리]

1647
01:54:37,791 --> 01:54:38,791
[구역질 소리]

1648
01:54:41,750 --> 01:54:44,500
[구토하는 소리]

1649
01:54:46,541 --> 01:54:47,458
[구토하는 소리]

1650
01:55:06,208 --> 01:55:09,666
[슬프고 비장한 음악]

1651
01:55:37,416 --> 01:55:40,250
[음악이 고조된다]



